고전으로 돌아가자?… 바로크음악 연주단 속속 등장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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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음악은 블루오션?

중세부터 바로크 고전시대의 음악을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을 이용해 연주하는 단체들이 국내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2002년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 씨가 이끄는 ‘무지카 글로리피카’를 시작으로, 원전악기로 구성된 고음악 앙상블 ‘타펠무지크’(2003년), 바로크 성악가 6명으로 구성된 ‘바흐 솔리스텐’(2005년), 원전악기 오케스트라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2006년) 등이다.

단체의 규모도 초기 2, 3명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바로크 오페라를 반주하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은 오케스트라급 편성이다. 이들은 지난달 캐나다 오페라 아틀리에의 ‘디도와 에네아스’ 내한 공연에 반주를 맡았고 5월에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한국오페라단) 반주를 맡는다. 국내에 고음악 연주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포화 상태에 이른 다른 클래식 시장에 비하면 발전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미개척 시장)인 셈이다.

이에 맞춰 해외 바로크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도 활발하다. 25일에는 비올라 다감바(첼로와 비슷한 고악기) 연주의 거장인 호르디 사발이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그는 지난 내한 공연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원전악기 오케스트라인 르 콩세르 드 나시옹과 함께 ‘꿈’이라는 제목으로 17, 18세기의 프랑스 관현악을 소개한다. 바로크 시대 음악가 생트콜롱브와 마랭 마레의 이야기를 담은 1991년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음악을 맡았던 그는 이번에도 마랭 마레의 작품을 연주한다.

바로크 성악 앙상블인 바흐 솔리스텐은 20일 독일 바로크 음악의 거장인 북스테후데의 서거 300주년을 맞아 수난곡인 ‘고난받으신 주님의 지체(Membra Jesu Nostri)’를 한국에서 초연한다. 바흐의 ‘마태수난곡’ 이전에 작곡된 이 곡은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의 지체(발, 무릎, 손, 옆구리, 가슴, 심장, 눈 등)에 대한 시에 곡을 붙인 아리아로 구성돼 있다.

바로크 성악가인 테너 박승희 씨는 “바로크 음악의 부활은 지나치게 어려워진 현대음악에 대한 반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크지 않은 홀에서 인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노래하는 바로크 음악은 연주자나 관객이 모두 무리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호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드 나시옹: 2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4만∼15만 원. △호르디 사발 비올라 다감바 독주회: 26일 오후 7시 반 영산아트홀. 3만∼7만 원. 02-586-2722 △바흐 솔리스텐 북스테후데 서거 300주년 기념 수난칸타타: 20일 오후 7시 반 성남 아트센터 콘서트홀, 22일 오후 7시 반 서울 경동교회. 1만, 2만 원. 031-783-80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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