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윤봉길 의사 탄생 100주년 “北에 남은 발자취도 찾을것”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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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의 조카 윤주 씨가 윤 의사의 폭탄 투척 기사를 소개한 1932년 당시 동아일보 호외 사본을 들고 윤 의사 탄생 100주년(2008년) 기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봉길 의사의 조카 윤주 씨가 윤 의사의 폭탄 투척 기사를 소개한 1932년 당시 동아일보 호외 사본을 들고 윤 의사 탄생 100주년(2008년) 기념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중국 상하이 훙커우(虹口)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져 일본군 대장을 처단한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1908∼1932) 의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윤 의사의 조카인 윤주(59) 월진회 부회장은 “올해 초 ‘윤봉길 의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까지 국제학술회의 등 다양한 행사를 열겠다”고 8일 밝혔다.》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전국에 걸쳐 시도별로 추진위원과 수백 명의 후원회원을 모집해 3월경 발기인대회를 열 계획. 대부분의 기념사업이 소수의 위원을 위촉하는 수준에 그쳐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윤 부회장이 밝힌 100주년 기념사업에는 윤 의사가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망명하는 과정에서 일본 경찰에 의해 억류됐던 평북 선천경찰서 등 북한 지역 답사계획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윤 의사는 1930년 3월 7일 중국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일본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한 달 보름여간 선천경찰서에 구금됐다. “만주 벌판에서 이상을 세우겠다”며 지인에게 쓴 편지가 윤 의사의 양복 주머니에서 발견됐기 때문.

윤 의사는 구금에서 풀려난 후 선천시내 여관에 머물며 김태식과 한일진 등 독립운동에 투신한 동지들을 만나 운동 방향을 협의하기도 했다.

윤 부회장은 “선천은 윤 의사가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사나이가 집을 떠났으니 살아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이라는 글을 남기고 집을 떠난 뒤 처음 머문 곳”이라며 “올해 안에 당시 경찰서 건물과 취조·조사 기록, 고문도구 등의 유적을 확인하기 위해 통일부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윤 의사의 친필 원고를 최초로 집대성한 ‘매헌 자료 전집’을 발간한다. 내년에는 중국과 북한, 일본의 윤 의사 연구자를 초청해 ‘매헌 정신과 민족통일’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 윤 의사의 고향인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는 농민운동가이기도 했던 윤 의사의 얼을 기린 농민탑 건립이 추진되며, 윤 의사 사당인 충의사 인근 1만여 평에 윤 의사의 의거를 재현한 ‘모형 훙커우 공원’을 조성할 계획도 있다.

윤 부회장은 “윤 의사 탄생 100주년이 다 되도록 아직 윤 의사가 이루고자 한 공생공동의 정신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추진할 사업은 많은데 추진위원회 구성이 늦어진 만큼 국민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는 ‘윤봉길 의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 준비위원회’. 02-577-9932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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