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까만 소녀들이 빠졌다… ‘갸루패션’

  • 입력 2006년 9월 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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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루’ 패션 스타일로 거리에 나선 ‘마린갸루’ 회원들.
‘갸루’ 패션 스타일로 거리에 나선 ‘마린갸루’ 회원들.
“일본에 빠진 된장녀? ‘갸루’는 패션일 뿐이에요.”

일본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는 패션인 ‘갸루’ 스타일을 즐기는 한국인 동호회가 있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과 미니홈피 등에 이들의 오프라인 모임 사진이 떠돌고 있다.

‘갸루’는 ‘소녀’를 뜻하는 영어 ‘걸(Girl)’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단어다. 까맣게 태닝을 한 피부와 밝게 염색한 머리, 아이라인을 하얗게 칠한 눈 화장, 몸에 달라붙는 밝은 원색의 옷차림이 전형적인 ‘갸루’ 스타일. 1990년대 일본에서 시작한 ‘갸루’ 패션은 원래 얼굴을 새까맣게 칠한 뒤 눈 코 입술만 하얗게 칠하는 화장법이 특징이었다. ‘더러운 갸루’라는 뜻의 ‘오갸루(汚ギャル)’처럼 목욕과 세수를 하지 않고 계속 화장을 덧칠하는 독특한 취향의 ‘갸루’도 많았다.

‘갸루’ 패션 동호회 ‘마린갸루’는 6월과 8월에 모임을 열고 ‘갸루’ 일일체험과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운영자 추연희(22) 씨는 “검은 피부가 콤플렉스인 여성들이 ‘갸루’ 스타일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추 씨는 “일본 스타일이어서 주위의 핀잔을 들은 적도 많다”며 “패션은 패션으로만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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