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까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장욱진 고택에서 열리는 ‘아이가 있는 장욱진의 그림들’ 전과 6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열리는 ‘김종학’ 전.
각박한 일상에서 잠시 떠나, 화가의 숨결이 담긴 그림을 보면서 편안한 정감을 맛볼 수 있는 전시들이다.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설치작품이나 미디어 아트, 난해한 개념 미술에 싫증난 관객들에게 안성맞춤일 듯. 굳이 인연을 따지자면, 화가 장욱진(1917∼1990)은 서울대 미대 시절 김종학(69)의 스승이기도 했다.
‘화가가 그린 아이는 항상 가족의 핵심이자, 천진무구한 자연의 표상이다. 또한 인간의 희망과 미래를 품고 자라는 건강하고 밝은 아이다.’(정영목 서울대 교수)
이번 전시에서는 소박하면서도, 한 편의 동화 같은 소품 9점을 전시했다. 작가가 타계 직전 마지막 5년을 머물렀던 집을 꾸며 만든 장욱진 미술문화재단의 전시관에서 만나는 그림들이란 점에서 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 031-283-1911
김종학은 ‘설악의 화가’로 불린다. 20년 넘게 설악에 살면서 설악의 자연을 추상과 구상이 뒤섞인 화폭에 담아 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봄의 설악부터 눈으로 뒤덮인 설악까지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마음에 비친 설악의 사시사철 풍경을 대형 캔버스에 옮겨놓았다. 특히 2층 벽에 걸린 1000호 (8×3m) 그림 앞에 서면 붓 터치의 강렬함과 화면 가득히 자리 잡은 풍경에 빨려드는 기분이다. 한 화면에 해도 있고 달도 있고, 반달곰과 뱀 같은 동물, 나팔꽃과 해바라기 같은 꽃도 있다.
자연 안에 우리 삶의 모든 질서가 있다는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전시다. 02-720-102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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