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왕비의 귀고리 걸어볼까” 조폐공사, 복제품 내년 판매

  • 입력 200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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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에서 만든 국보 제157호 백제 금제수식부이식 재현품(왼쪽)과 국보 제159호 백제 금제 뒤꽂이 재현품. 사진 제공 한국조폐공사
한국조폐공사에서 만든 국보 제157호 백제 금제수식부이식 재현품(왼쪽)과 국보 제159호 백제 금제 뒤꽂이 재현품. 사진 제공 한국조폐공사
국보급 귀금속 문화재가 재현돼 상품으로 팔린다.

실물과 같은 재질 및 크기로 만든 소장용 외에 실생활에서 쓸 수 있도록 작게 만든 보급형도 나온다.

한국조폐공사는 13일 훈장 기념주화 메달 등을 제조하며 축적한 금속 세공기술을 바탕으로 문화재를 상품화하는 수익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4점을 시험 제작했다고 밝혔다.

1차로 상품화할 문화재는 충남 공주시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국보 제157호 금제수식부이식(金製垂飾附耳飾·왕비용 귀고리), 경북 경주시 미추왕릉지구에서 출토된 신라 금제 굵은고리 귀고리(태환이식·太環耳飾·보물 제455호), 무령왕릉 출토 금제 뒤꽂이(국보 제159호),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출토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등이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보물 제338호인 신라 금령총 출토 금관 1점을 실물 그대로 재현한 바 있다.

조폐공사는 2006년 경영 목표의 하나로 문화재 재현 사업화를 선정하고 전문가 6명으로 문화재 재현팀을 구성했다. 이달 초에는 문화재청의 문화재 재현회의에 참석해 상품화 계획을 설명했다.

이해성(李海成) 조폐공사 사장은 “소장용 또는 귀빈 선물용으로 실물과 똑같이 만든 제품에는 고유번호와 조폐공사 브랜드를 붙여 가치를 높이고 보급형은 크기를 줄여 액세서리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검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1∼6월) 중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실물과 같은 크기의 소장용 제작에는 순금 1, 2냥이 들어 상당히 고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문화재 전문가들의 의견은 “우리 문화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참신한 시도다”, “공기업이 사업 영역을 지나치게 확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등으로 엇갈렸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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