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포털사이트 제목 장사로 네티즌 끈다”

  • 입력 2005년 7월 2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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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3대 포털사이트가 온·오프라인 매체의 기사를 전재하면서 흥미를 끌기 위해 제목을 자극적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포털사이트 화면 캡처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3대 포털사이트가 온·오프라인 매체의 기사를 전재하면서 흥미를 끌기 위해 제목을 자극적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포털사이트 화면 캡처
포털사이트가 온·오프라인 매체의 기사를 전재하면서 누리꾼(네티즌)의 흥미를 끌기 위해 기사의 제목을 자극적으로 바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희완 인터넷 정보관리부장은 19일 열린 ‘올바른 포털 저널리즘 어떻게 만들 것인가’ 토론회에서 “5, 6월 중 24일 동안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3대 포털사이트의 초기 화면에 게재된 기사를 분석한 결과 원래 제목의 85%가 수정됐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포털 3사는 조사 대상 기사 4659건 가운데 14.5%(677건)만 기사 제목을 수정하지 않았고 72.8%(3394건)는 부분 수정, 12.6%(588건)는 전면 수정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네이트는 기사 가운데 92.9%(부분+전면 수정)의 제목을 수정했으며 이 중 전면 수정도 14.5%에 이르러 3사 가운데 제목을 가장 많이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의 제목 전면 수정 사례를 보면 ‘김대업 씨 명의 사과상자 한나라당에 전달’이 ‘사과박스, 장난하냐!’와 같이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으로 바뀌었고, ‘초·중·고고생, 키·체중↑…체력·시력↓’이란 제목은 ‘안경잡이 살찐 학생↑’처럼 신체특징을 비하하는 표현이 사용됐다. 또 ‘한나라 의원, “DJ는 거인”’이라는 제목이 ‘한나라 의원, “DJ 생가 초라”’로 바꾸는 등 기사 속의 전혀 다른 대목에서 임의로 제목을 뽑기도 했다.

사진기사의 경우 제목이 동일한 기사는 12.1%인 반면 부분 수정 71.5%, 전면 수정 16.4%로 글 기사보다 더 많이 교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장은 “누리꾼의 80%가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으며 영향력 있는 매체 9위를 차지하는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포털사이트 운영사는 공간의 부족을 이유로 제목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전혀 다른 기사처럼 느껴지게 만들거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선정적 제목으로 전면 수정해 누리꾼을 오도할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3사에 뉴스를 공급하는 제공사는 모두 144곳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초기 화면에 올라온 기사의 출처는 연합뉴스가 가장 많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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