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선생 유족 “애국가는 바로 한국”

  • 입력 2005년 3월 16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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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선생의 유족들이 16일 오전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애국가’ 저작권 기증서를 전달하고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안 선생의 딸 레노아 안 씨, 외손자 미겔 익태 안 기옌 씨, 부인 로리타 안 여사, 정 장관. 연합
안익태 선생의 유족들이 16일 오전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애국가’ 저작권 기증서를 전달하고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안 선생의 딸 레노아 안 씨, 외손자 미겔 익태 안 기옌 씨, 부인 로리타 안 여사, 정 장관. 연합
앞으로는 ‘애국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국가의 작곡자인 안익태(安益泰·1906∼1965) 선생의 유족인 부인 롤리타 안(89) 여사와 딸 레노아 안(52) 씨, 외손자 미겔 익태 안 기옌(29) 씨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문화관광부를 방문하고 정동채(鄭東采) 장관에게 ‘애국가’ 저작권 기증서를 전달했다.

롤리타 안 여사는 딸과 외손자가 대신 읽은 글을 통해 “애국가는 바로 한국”이라며 “한국인들의 남편에 대한 깊은 사랑을 깨달았으며, 한국인들도 남편의 조국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겔 익태 안 기옌 씨는 정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후손들에게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할아버지의 이름과 성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롤리타 안 여사 등 유족들은 ‘경기 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돼 경기관광공사 초청으로 최근 내한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 부처 간 논의를 통해 안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예우해 달라는 유족들의 희망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며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 있는 안 선생의 유품들을 10월 개관하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해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스페인에서 유족들이 보관해 온 유품들을 옮겨오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으며 유족들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안 선생의 유족들에게 매년 500만∼600만 원의 애국가 저작권료를 지급해 왔으나 16일부터 위탁 징수를 중단한다.

허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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