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셀커크의 섬’…‘로빈슨 크루소’ 실제주인공 이야기

  • 입력 2005년 1월 21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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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커크의 섬/다이애나 수하미 지음·조숙경 윤선아 옮김/295쪽·9500원·동아일보사

대니얼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실제 주인공은 알렉산더 셀커크라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선원이었다. 셀커크는 1703년 일확천금의 꿈을 갖고 공해상에서 프랑스 또는 스페인 상선을 털어 물건을 훔치는 배인 사략선(私掠船)에 올라탄다. 그러나 셀커크 일행이 노리던 ‘마닐라 보물선’은 보이지 않고 그들은 괴혈병과 이질, 부족한 식수 등으로 하나 둘씩 목숨을 잃는다.

불만을 품은 셀커크는 선상 반란을 꾀했지만 결과는 그의 고향에서 1만km 떨어진 칠레 해상의 후안페르난데스 섬에 홀로 버려지는 것이었다. 여기서부터 그의 홀로서기가 시작된다. 그는 소설 속 크루소가 그랬듯이 돌로 염소를 잡고 나뭇가지와 잎으로 오두막을 지었으며 마른 나뭇가지를 비벼 불을 피웠다.

그의 생환은 하나의 뉴스였고, 고난에 찬 그의 섬 생활은 ‘로빈슨 크루소’로 하나의 신화가 됐다.

저자는 영국 정부문서보관소에서 300여 년간 먼지에 묻혀 있던 셀커크의 진술 자료, 항해일지, 조서, 면허장 등을 조사하고 직접 후안페르난데스의 섬을 답사해 정교한 논픽션을 엮어 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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