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600회맞는 EBS ‘잉글리시 카페’ 튀는 강사 문단열씨

  • 입력 2004년 12월 2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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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강의 방식 때문에 ‘엽기 강사’ ‘오버 잉글리시’라는 별명을 얻은 문단열 강사. 사진제공 EBS
튀는 강의 방식 때문에 ‘엽기 강사’ ‘오버 잉글리시’라는 별명을 얻은 문단열 강사. 사진제공 EBS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어요. 강의가 파격적이어서 제작진이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22일 방송 600회를 맞는 EBS ‘잉글리시 카페’(월∼금 저녁7:45)의 문단열 강사(40).

2002년 8월 26일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밴드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며 영어를 가르치는 문 강사의 강의법에 대해 확신하는 사람은 그 자신뿐이었다.

“수시로 NG가 났죠. 연출자가 ‘너무 엽기적이다’ ‘오버하지 말라’며 주문을 많이 했거든요. 요즘은 스태프들도 몸을 같이 흔들면서 녹화를 해요.”

문 강사는 튀는 강의 스타일에 대해 ‘현장의 재구성’이라고 소개했다.

“현장은 소리(Sound), 언어구조(Structure), 상황(Situation) 등 ‘3S’로 구성돼 있습니다. 소리는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면서 훈련을 하고, 어순 감각은 몸짓으로, 상황은 콩트를 통해 배우는 방법이죠.”

문 강사는 해외에 거주한 경험이 없는 ‘토종’ 영어 강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영어를 배우기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무렵에는 초등학교 고학년들을 상대로 영어 회화를 지도할 정도가 됐다.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13년간 학원 강사 생활을 하다 EBS 강의를 맡았다.

“중학생 시절 미국인과 처음 대화를 나눴습니다. 외국인은 생김새가 달라 나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는데 그때 맛보았던 소통의 기쁨이란….”

문 강사는 “언어는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늘 대화의 상대가 있다고 상상하고 공부해야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600회 특집방송에서는 초대 손님으로 가수 ‘최헌’이 출연해 함께 영어를 배운다. 연예인 중 가수들의 발음이 좋은 편이고 최헌 씨도 발음이 좋다는 것이 문 강사의 귀띔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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