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장 2~3일內 임명제청

  • 입력 2003년 4월 2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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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이사장 지명관·池明觀)는 14∼18일 KBS 사장 후보를 추천받은 결과 15명이 새로 추천돼 3월 서동구(徐東九) 전 사장 임명 제청시 추천됐던 45명을 합쳐 모두 60명이 새 사장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에 대한 심사를 해 2∼3일 내에 임명 제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력한 후보로는 성유보(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황정태(黃正泰) KBS 이사, 황규환(黃圭煥)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사장, 정연주(鄭淵珠) 전 한겨레 논설주간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추천된 후보 중에는 김학천(金學泉) EBS 사장, 김종철(金鍾澈) 전 연합뉴스 사장이 포함돼 있다.

성 이사장은 KBS 사장보다 방송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나돌고 있으나 정 전 주간과 함께 방송 비전문가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규환 사장과 황정태 이사는 KBS 출신으로 방송 전문성에서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KBS 내부에서는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한달여 만에 KBS 사장 사퇴 파문을 겪은 만큼 이번에는 방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사내 구성원의 거부감이 없는 무난한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새 사장의 임기는 박권상(朴權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5월22일까지로, 이후 KBS 이사회에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KBS 이사회도 5월15일 임기가 끝나게 되고 방송위 추천으로 새 이사진을 구성해야 하므로 현 이사회가 ‘한달 사장’을 뽑는 것은 ‘월권’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방송위 구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현 정부가 서둘러 사장을 뽑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KBS 노조는 “이사회가 명확한 기준과 공개적 검증 절차를 거쳐 임명 제청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서 전 사장 때처럼 ‘밀실 인선’이 재연된다면 재신임 거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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