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서울시립미술관 '환경미술-물展'

  • 입력 2003년 1월 7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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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물이었지만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메워지고 잘려지고 오염된 우리의 강을 표현한 김은주작 ‘검은파편’(부분)/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생명의 물이었지만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메워지고 잘려지고 오염된 우리의 강을 표현한 김은주작 ‘검은파편’(부분)/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올해는 유엔이 정한 ‘물의 해’.

서울시립미술관이 8∼26일 맑은물사랑실천협의회와 함께 ‘환경미술-물(水)전’을 연다. 전시 테마는 ‘물을 보다 (Seeing Water)’, ‘물을 느끼다(Feeling Water)’, ‘물을 건너다(Crossing Water)’등 세 가지.

‘물을 보다’에서는 특별히 시각적 긴장을 유도하지 않지만 생명의 근원이자 모든 물질을 포용하는 물질로서의 물에 대해 사색하게 해 주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포착할 수 없는 형태인 파도를 입체로 정지시켜 표현한 강관욱씨 작품이나 한 덩어리 흑백의 대비로 물을 표현한 김보희씨, 화면을 가득 채운 한줄기 폭포수를 통해 물의 생명력을 표현한 박대성씨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깨진 유리조각으로 꽃봉오리를 만든 홍장오씨는 ‘투명 물고기’라는 작품을 통해 “유리조각이 물 속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맑고 깨끗한 바다속에는 투명한 바다 생물들이 산다. 신나는 물놀이에서 유리 조각에 발을 베이는 순간의 아찔함처럼 바닷 속을 유영하는 투명 물고기의 반짝임이 우리의 무지를 깨닫는 순간의 아찔함으로 다가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을 느끼다’는 ‘보다’와 ‘건너다’의 중간 테마로 물에 대한 느낌, 상상력 등 오감을 자극하는 영상과 설치로 물을 느껴 보게 만드는 코너다.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를 모티브로 금강산의 깊은 계곡과 자연의 비경을 선과 순수 조형으로 표현한 한만영씨, 철망으로 물결의 파문을 표현한 이문형씨 등 21명이 참여했다.

‘물을 건너다’편에서는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과 맑은 물의 소중함, 오염되지 않는 깨끗한 지구 환경 보전을 강조하는 환경 메시지가 담긴다. 폐수로 등뼈가 굽은 기형 멸종위기 물고기들을 X레이 기법으로 작업한 김은영씨 등 8명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한편 맑은물사랑 시낭송회, 작은 음악콘서트, 이건용의 퍼포먼스로 꾸며지는 ‘물-아름다운 만남’ 행사도 11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02-2124-8800.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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