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日 콘도스 무용단 감독 “무대에서 禁忌란 없죠”

  • 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14분


10월19,20일 호암아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콘도스 무용단’ 의 콘도 료헤이 무용감독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대중화된 무용을 보여주겠다”말했다. 사진제공 SIDance 사무국
10월19,20일 호암아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콘도스 무용단’ 의 콘도 료헤이 무용감독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대중화된 무용을 보여주겠다”말했다. 사진제공 SIDance 사무국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무대 위에 올린다. 왜냐하면 무대라는 공간에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가져가지 못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가 “유쾌하기 그지없는 공연”이라고 평가한 일본 ‘콘도스 무용단’ 예술감독 콘도 료헤이(近藤 良平)의 얘기다. 콘도스 무용단은 제5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초청으로 ‘주피터’를 10월19, 20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주피터’는 교수 작가 영상제작자 등 비전문 무용수들이 교복 차림으로 등장해 스모 인형극 등을 펼치는 코믹 댄스 퍼포먼스. 일본 도쿄(東京)에 머물고 있는 콘도 료헤이를 최근 전화로 인터뷰했다.

-나라마다 각기 다른 버전으로 선보이는 ‘주피터’의 서울 버전이 궁금하다.

“지난해 세계무용축제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공연 일정이 맞지 않아 아쉬웠는데 올해에 다시 기회가 왔다. 서울 공연의 일부를 공개하자면 ‘축구’와 ‘영상’을 선보인다. 나머지는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해라(웃음).”

-‘주피터’에 무용수가 아닌 교수 작곡가 코미디 작가 모델 기타 연주자를 기용하는 이유는.

“무용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다. 모든 공연자가 무용수로 단련돼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공연 중 인형극, 악기 연주 등을 가미하는 것은 어떤 의도인가.

“관객의 눈과 귀를 시뮬레이션 한다고나 할까. 인형극을 사용하면 관객들은 눈을 치켜 뜨고 인형을 응시한다. 이어 악기를 연주하면 관객들은 듣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주피터’가 어느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용 엔터테인먼트인 이유다.”

콘도스 무용단의 춤은 ‘현대무용의 해방구’ ‘무정부적 춤(Anarchic Dance)’로 불린다. 콘도 료헤이는 이에 대해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지만 누구나 영화를 보러 가듯 춤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0월 19일 오후 6시, 20일 오후 3시 6시. 2만∼4만원. 02-763-0865.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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