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특집]음료업체, 월드컵 마케팅 후끈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34분


음료시장에 월드컵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을 통해 업체들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전사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 월드컵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각종 홍보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마케팅 내용도 다양하다.

현재 월드컵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코카콜라. 이 회사는 이번 월드컵에서 음료 부문 공식 후원 업체로 지정됐다. 월드컵 로고나 용어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얘기. 이 때문에 다른 음료업체들보다 훨씬 다양하고 공격적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코카콜라 777 응원단’ 모집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 중 세 차례 열리는 한국 대표팀 예선전 경기를 관람할 고객 2331명(경기당 777명)을 제품 사은행사를 통해 뽑아 입장권과 티셔츠 등을 증정하는 것. 당첨 표시가 있는 코카콜라 PET 제품을 사거나 제품에 표시된 암호를 코카콜라 홈페이지 등에 입력해 당첨돤 고객이 대상이다. 이달 20일까지 모집을 끝냈다.

컴퓨터 축구게임인 ‘피파(FIFA)2002’의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2002 코카콜라 월드 사이버 컵’도 관심거리. 올 6월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는 월드컵의 열기를 사이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월드컵 실제 경기가 열리기 1시간 전에 식전 행사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월드컵 경기장 그라운드 축구 골대 앞에 설치되는 컴퓨터를 통해 진행된다.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중계도 된다.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동양오츠카 등 월드컵 공식 후원 업체로 지정되지 않은 나머지 음료 업체들도 나름대로 월드컵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코카콜라처럼 월드컵 로고나 용어를 사용하는 행사를 갖지는 못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행사에서 방관자가 되지 않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동양오츠카는 문화관광부가 월드컵을 맞아 주최하는 ‘세계평화 아동축제’를 후원할 계획이다.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과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지원하는 저소득 국가 어린이들을 초청, 월드컵 대회 관람과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갖게 하는 것. 동양오츠카는 축제 기간에 열리는 어린이 풋살 경기를 집중 후원할 예정.

해태음료는 월드컵에 대한 직접적인 마케팅을 못한다는 점을 감안, 월드컵 개최 도시를 중심으로 스포츠 음료인 ‘네버스탑’과 생수인 ‘평창 샘물’ 시음회를 갖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이 지난해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 음료로 지정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마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간접적인 월드컵 마케팅인 셈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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