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특집]A라인+H라인 '퓨전 드레스'

  • 입력 2002년 3월 6일 17시 09분


할머니가 입던 웨딩 드레스를 엄마가 입고 다시 딸에게 물려주는 외국과 달리 한국의 신부들은 거의 대부분 빌려 입는다. 그래서 한국의 웨딩 드레스는 유행을 많이 탄다.

최근 유행은 ‘퓨전’ 스타일이다. 상체가 빈약하고 하체가 짧은 한국인 체형에 가장 잘 맞는 것이 한복 치마처럼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A라인. 퓨전이란 A라인에 스커트가 일자로 내려오는 H라인을 가미해 폭을 좁히거나 A라인을 기본으로 하되 뒷부분을 부풀려 히프부분을 강조한 버슬 스타일을 더하는 식이다.

새하얀 드레스를 찾아보기 힘든 것도 주목할만한 추세. 밝은 아이보리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살구빛이나 노란빛 등이 나는 원단도 등장했다. 이는 신부 화장이 핑크톤에서 자연스러운 얼굴빛을 살리는 옐로톤으로 바뀐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드레스의 선은 단순하지만 디테일은 더 화려해졌다. 금사나 은사를 섞어 문양을 넣은 자가드 원단도 있고 그린 블루 핑크계열로 살짝살짝 염색한 레이스로 장식한 드레스도 있다. 드레스를 장식하는 액세서리는 진주에서 크리스털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봄에 결혼하는 신부라면 투명하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크리스털로 수놓은 드레스가 낫다.

어떤 드레스를 입을까.

드레스는 가슴과 팔을 적당히 노출시켜야 키가 커보이고 이목구비도 뚜렷해보인다. 가슴선이 많이 파질수록 얼굴이 작아보이고 소매가 짧을수록 산뜻하고 예쁘다. 부케를 잡고 있는 자세에서는 웬만해서는 팔뚝이 굵어보이지 않으므로 자신있게 노출시키자.

또 식을 올리는 장소를 고려해 드레스를 골라야 한다.

일반 예식장이나 호텔처럼 조명을 포함한 부대 시설이 호화로운 곳은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는 것이 좋다. 교회나 성당, 회관은 예식장에 비해 조명이 어둡고 주위가 산만하기 때문에 하객들의 시선을 끌려면 스커트가 풍성하고 디테일이 화려한 드레스여야 한다. 교회나 성당에서 올리는 예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뒷모습이 화려한 스타일로 고른다. 야외 식장에서는 디테일이 화려한 것보다는 드레스 자체가 볼륨감 있는 것이 좋다. 또 신부 앞에도 하객들이 있으므로 앞쪽을 강조한 드레스를 입는다.

체형에 따라 어울리는 드레스도 다르다. 키가 작고 통통한 체형이면 스커트보다는 보디 부분에 포인트를 주어 시선을 위로 끌어당긴다. 또 허리선에 절개가 없는 A라인을 입으면 키도 크고 날씬해 보인다. 키가 크고 통통한 사람은 나이가 들어보일 수 있으므로 리본이나 코사지 등으로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키가 작고 마른 사람은 볼륨있는 스커트를 골라 초라해보이지 않도록 한다.

드레스 가격은 웨딩숍의 경우 일반 대여료가 100만∼200만원, 맞춤 대여는 250만∼350만원 정도.

신랑 예복은 준 예복인 턱시도와 제비꼬리가 달린 테일 코트 2개 부류로 나뉘며 테일 코트는 다시 앞이 짧은 연미복과 앞이 코트식으로 처리된 모닝 코트로 분류된다. 모닝 코트는 오전에, 연미복은 오후에 입는 예복이지만 결혼식에서는 구분 없이 체형에 따라 골라 입는다. 키가 작은 사람은 턱시도를 입는 것이 무난하다. 색깔은 검정색이 무난하고 마른 체형이면 회색도 풍성하고 부드러워 보인다. 대신 조끼와 타이로 포인트를 주도록 한다. 대부분의 드레스 숍에서는 신랑 예복도 대여해주므로 신부의 드레스를 고를 때 그에 어울리는 예복으로 고르면 된다. 대여료는 30만원선.

* 도움말:채찬영 원장(메이듀 웨딩, 02-3446-5069), 웨딩 포탈 아이웨딩 (www.iwedding.co.kr)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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