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서다…부산∼서울10시간 힘든 귀경

  • 입력 2002년 2월 13일 18시 10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는 귀경 차량들로 오전부터 지체와 서행이 되풀이됐고 밤새 귀경 전쟁이 벌어졌다.

이날 귀경 차량은 32만여대로 하루 전인 12일 27만6000여대보다 15%이상 많았고, 일요일과 이어져 귀경 차량이 분산된 지난해 설 연휴 마지막날의 25만여대보다 28% 이상 많았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50분경 발생한 귀경버스 추돌사고로 상행선 비룡분기점에서부터 천안삼거리 부근까지 67㎞ 구간에서 하루종일 심한 정체가 빚어졌고 오산∼기흥간 11㎞구간도 오후 들어 지체가 극심했다.

호남고속도로는 북대전 부근∼회덕분기점 구간과 전주∼삼례 구간 등이 특히 지체됐다. 영동고속도로는 신갈 방향 양지터널∼마성, 여주 부근∼호법, 만종∼문막휴게소 등의 구간이 ‘저속(低速)’도로로 변했으며 중부고속도로는 서청주∼일죽 부근 57㎞ 구간이 크게 혼잡했다.

지난해 말 전 구간이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는 서평택∼화성휴게소 구간과 해미∼서산 구간에서 차량들이 꼬리를 물었다.

상행선만 정체를 보이던 고속도로는 오후 들어 하행선에서도 가다서다 현상을 보였다.

차량정체가 심해지자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안성IC와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에서 탑승자 6명 이하 차량의 진출입이 통제됐고 국도로 우회하는 차량들은 1번 국도 조치원∼천안 구간, 39번 국도 안산∼발안 구간 등에서 시속 30㎞ 이하의 소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평소 승용차로 5시간 걸리던 부산∼서울은 10시간반, 광주∼서울은 7시간반, 대전∼서울은 4시간50분이나 걸려 귀경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서해안, 중앙,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 및 영동고속도로 확장 완료로 지난해 명절 때보다 소요시간이 1시간 정도 줄어들었다”며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늘어난 데 비해 교통체증은 덜한 셈”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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