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산업이 뜬다…CT펀드 설명회 열기고조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37분


정부가 문화 콘텐츠(Culture Technology·이하 CT)산업을 중점 육성키로 하면서 관련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대표 서병문)이 1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CT펀드 투자 설명회’에도 관련업계의 관심가 열기가 그대로 나타났다. 300여명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던 행사장에는 500여명이 넘게 모여들었고 30분으로 계획했던 질의 응답도 1시간이나 진행됐다.

이날 투자설명회에서 소개된 ‘CT펀드’란 정부가 90억원을 내고 IMM창투 한국기술투자 한솔창투 등 3개 창투사가 218억원을 모아 총 308억원을 조성한 펀드. 영상, 애니메이션, 캐릭터, e북(전자책) 등 CT와 관련된 제작 유통 배급 회사에 집중 투자된다.

CT펀드 투자 설명회를 계기로 정부가 문화산업정책의 화두로 삼고 적극 지원키로 한 CT산업 관련 정책에 대해 알아본다.

◆ CT산업 개황

초고속통신망 유무선통신 방송디지털기기 등 하드웨어는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지만 ‘콘텐츠’가 관건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 문화관광부는 무엇보다도 CT산업의 부가가치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진룡 문화산업국장은 “90년대 2%대 성장이라는 세계적인 불황속에서도 CT산업만큼은 연평균 7%씩 성장했다. 한국의 CT시장 규모는 지난해 겨우 1조2700억원 정도로 120조원을 넘어서는 세계 시장과 비교하면 규모면에서 1% 수준이다. 2005년에 한국시장 규모가 4조550억원 정도로 커진다지만 이 역시 2700조원 정도인 세계 시장의 0.16% 정도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 정부지원 계획

문화부는 내년 예산 1조2000억원 중 1900억원을 CT산업 지원에 쓴다.단일 사업분야 예산치고는 이례적인 액수다. 300억원은 영화분야의 제작 배급 유통에 투자되며 400억원이 각종 펀드에 운용된다. 500억원은 문화상품 인력양성 기술개발 유통배급 등에,700억원은 각종 국내외 행사지원에 쓰여진다.

돈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인력문제. 현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문화산업 종사자수는 16만명. 방송(46.8%) 애니메이션(34.4%)이 가장 많고 나머지 영화 음반 게임 순이다. 문화산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 대학이나 사설학원이 수천여개에 달하지만 고급 인력이 배출되지 않아 ‘풍요속의 빈곤’을 겪고 있는 것이 문제.

문화부는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원과정만 있는 ‘문화콘텐츠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하고 지난해 3월 문을 연 ‘한국전통문화학교’를 정규대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CT인력을 원활하게 업체에 공급하기 위해 산업계 근로자 학계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CT산업인력양성위원회’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T산업 역시 대표적 벤처산업으로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도 옥석을 가리는 일이 성공의 관건”이라며 “아직 순수와 상업성의 경계가 뚜렷한 문화계 현실에서 문화산업이 한탕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감시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