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1996~2000년 대입]여학생 사회-공학계 진학 늘었다

  • 입력 2001년 7월 18일 18시 49분


성적이 우수한 여고 졸업생의 사회 공학계열 진학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고생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했던 인문 이학계열 진학자는 주는 추세다. 또 지난해 진학한 여대생 10명 가운데 한 명은 고교시 문과 이과계열을 바꿔 대학에 교차지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전국 154개 고교의 96∼2000년 상위권(문과 2.5%, 이과 5%) 여자 졸업생 6400여명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진학 결과를 분석한 ‘최근 5년간 우수 여학생의 고등교육기관 진학 추이 연구’에서 밝혀졌다.

▽문과생 공학도 증가〓문과 여고생의 인문 사회계열 진학 패턴이 5년 새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인문계 진학은 96년 41.2%, 97년 37.6%, 98년 36.1%로 줄다 99년 37.9%로 잠시 높아졌으나 2000년 35.6%로 떨어져 5년 새 5.6%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사회계열은 96년 31.0%, 97년 35.2%, 98년 33.2%, 99년 34.8%, 2000년 35.7%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 문과생의 진학이 적은 공학계열은 96년 0.2%에서 2000년 0.6%로 3배, 의약계는 0.4%에서 2.5%로 6배나 늘어나는 등 증가율이 껑충 뛴 점이 눈에 띈다.

▽기초학문 찬밥〓이과 여학생이 가장 많이 진학하는 이학계 기초학문 분야의 비중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반면 여학생들이 진학을 꺼리던 공학계와 인문 사회계열 진학자는 늘고 있다.

이학계열은 96년 34.9%, 97년 32.3%, 98년 32.9%, 99년 31.7%, 2000년 31.2%로 5년 새 3.7%가 줄었다. 반면 공학계열은 96년 22.5%에서 2000년 25.9%로 3.4%포인트가 늘었다.

또 이과 여학생의 인문계 진학은 96년 0.2%에서 2000년 1.9%로 9.5배나 급증했고 사회계도 0.6%에서 1.7%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취업 잘 되는 학과 선호〓이 같은 경향은 취업 가능성이 높은 계열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는 영문과를 제외하고는 취업이 어려워 법학 행정 신방과 등 실용학문 계열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이과에서도 수학 물리 화학 등 기초학문보다 생명공학 등 첨단 공학계열을 우수 여학생들이 선호했다.

또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많아 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은 문과는 이과, 이과는 문과로 계열을 바꿔 ‘역류’하는 현상도 한몫을 했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 “과거에는 수학에 자신이 없는 이과생이 문과로 계열을 바꿨다”면서 “수도권 지역에 대학이 많고 선택의 폭이 넓은데다 이과 지원자가 줄어 경쟁률이 낮아지자 문과에서 이과로 전환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직능원 최지희 박사는 “지난해 대학 1, 2학년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차지원한 학생이 10.8%였다” 면서 “대학을 먼저 정한 뒤 전공을 고른 학생이 49.4%로 대학 간판 을 중시하는 경향이 여전했다” 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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