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렇게 읽었다 '지의 기법' 外

  • 입력 2001년 3월 16일 19시 13분


◇지(知)의 기법

‘지(知)의 기법’(고바야시 야스오 엮음·경당·1996년)

대학 새내기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일본 도쿄대 신입생들을 위한 교양과목의 교재로 사용됐으며 3부작 중 서론부에 해당하는 첫권이다. 신입생을 위한 교과서인 만큼 지식인의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개론적 주제들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세심하게 소개하고 있다. 번역, 사료 읽기, 현상학, 통계기법, 인류학 등. 최근 실용주의의 물결에 휩쓸린 우리 대학 현실에서 더욱 필요한 책이라 여겨진다. 인문학 위기의 진원지는 대학이기 때문이다. 이 상 림(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아름다운 너무나 아름다운 수학

‘아름다운, 너무나 아름다운 수학’(K.C.콜·경문사·2000년)

“미적분을 푸는 수학이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아름다워?”하는 의아심에서 이 책을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문제만 푸는 수학은 수학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계속 지겹게 공식만을 바라보고 있으리라 생각됐던 수학자들이야말로 사회의 모든 현상들 속에 숨어 있는 본질을 알고 있는 듯하다. 나는 이제 기대한다. 우리의 수학 교육이 일상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여주어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다듬을 수 있는 도움을 주기를. 그러나 6년 영어 교육으로 능숙한 영어 회화를 바라는 것 만큼이나 무모한 바램일까.

김 정 희(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현대아파트)

◇포르노 그래피

‘포르노그래피’(안드레아 드워킨·동문선·1996년)

포르노를 둘러싼 급진 페미니즘적 관점을 대표하는 책이다. 섹슈얼리티와 관련해 남녀의 차이 내지는 차별을 논한 학자들 상당수가 이 책에 논리적 뿌리를 대고 있다. 저자는 포르노가 여성 인권에 대한 멸시를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그러므로 주의하라! 이 책을 통해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려는 남자들은 심한 낭패감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 포르노에 접근하는 남성들이 오히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상 수(mylosti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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