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한 박도순(朴道淳)한국교육평가원장은 12일 교육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난이도 조정에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박원장은 경험있는 교사진을 출제위원에 포함시키고 출제위원과 협력위원이 난이도 조정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함과 동시에 검토위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이도 조정의 실패를 인정하나.
“상위 50% 성적이 지난해와 비슷하도록 요구하고 그렇게 예측했는데…. 지난해 언어영역이 너무 어려워 쉽게 출제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컸던 것 같다. 예상 난이도 추정에 차질을 빚었다.”
―난이도 혼란이 계속 되풀이될 수 있지 않나.
“경험있는 교사와 교수를 출제진으로 보강해야 한다. 협력위원과 출제위원간 대화를 통한 난이도 조정이 제도화돼야 한다.검토위원 숫자도 늘려야 한다.”
―출제위원과 협력위원의 의견이 맞지 않았나.
“직접 출제본부에 참여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영역에 따라 그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쉬운 수능과 역배점이 연관성이 있나.
“역배점이 점수 상승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년 수능도 쉬울 것인가.
“상위 50%의 평균 점수가 75∼80점을 벗어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평균 점수가 75점 안팎이어야 변별력이 가장 좋다. 예상 난이도를 조정해 이런 방향으로 가야한다.”
―수능이 어려워진다는 말인가.
“정확하게 난이도가 조정만 된다면 그렇지 않겠나.”
박원장은 만점자가 66명이나 나온 데 대한 소감을 묻자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밟았으면 그 정도 안나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미국 진학적성시험(SAT)에서는 만점자가 수두룩하다”면서 “솔직히 만점자가 많아 조금 놀랐다”면서 자리를 떴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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