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일본부設 허구밝힐 결과 "송학동 고분 전형적 가야 석곽묘"

  • 입력 2000년 2월 23일 19시 12분


일본이 4세기 중엽부터 200년간 소가야를 비롯한 한반도 남부에 식민지를 두고 있었다고 주장해온 일본 학자들의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을 뒤엎을 수 있는 학술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아대 박물관(관장 심봉근·沈奉謹)은 23일 “사적 119호인 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동 고분군이 외형상 일본 특유의 묘지 형태인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과 같다는 이유로 일본 학자들이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해왔으나 발굴조사 결과 송학동 고분은 전형적인 가야시대 석곽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아대 박물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송학동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작업을 벌여왔다.

박물관측은 “전방후원분은 일본 고대국가 지배층의 전형적인 무덤 형태로 석실 입구 앞부분이 네모나고 석곽이 있는 뒷부분은 둥근 모습”이라며 “송학동 고분군은 3기의 원형고분이 나란히 배열돼 전방후원분으로 보였을 뿐 발굴결과 형태가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 학자들은 일본역사책인 흠명기(欽明記)의 기록과 송학동 고분군 등을 근거로 일본이 한반도 남부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고 주장해왔다.

<고성〓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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