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가락시영 재건축'대결…내달 8일 사업자 선정

  • 입력 1999년 10월 28일 20시 11분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놓고 현대와 삼성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10∼19평형대 아파트 6600가구를 헐고 1조2000억∼1조3000억원을 투입해 그 자리에 24∼47평형 아파트 7500여가구를 짓는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 본공사에 앞서 투입돼야 할 조합원 이주비만 4000억∼5000억원에 이를 정도다.

이처럼 사업 규모가 크다 보니 다음달 8일에 있을 사업자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에 앞서 21일 마감한 신청서 접수에 응찰한 기업은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과 삼성물산 등 2개사에 불과하다.

현대컨소시엄은 “‘아파트는 역시 현대’라는 이미지를 이번에 확고히 하겠다”며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2개사의 재건축사업팀 60여명 전원을 동원해 조합원 설득에 나서고 있다. 또 이주비 등 투입자금 확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금융기관과도 접촉중이다.

삼성물산도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주택사업부문 직원 전부가 동원되다시피해 조합원 설득에 나서고 있다. ‘현대보다 건축비를 싸게 해준다’는 조건을 내걸고 사업비 확보를 위해 28일 주택 한미 한빛은행 등과 ‘삼성물산 금융지원단’ 조인식을 가졌다.

한편 추진위원회는 “현재 양사가 제시한 사업조건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며 “조합원 과반수 찬성을 얻는 곳이 사업권을 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