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2기작 재배법」 국내 첫 개발

  • 입력 1999년 9월 15일 01시 38분


1년에 벼를 두번 심어 쌀과 볏짚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재배법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경남도농업기술원 홍광표(洪光杓)박사팀은 14일 “수확기가 빠른 조생종을 일찍 모내기 해 벼를 정상적으로 수확한 다음 다시 벼를 심어 볏짚을 거둬들이는 ‘벼 2기작(期作)재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하우스 재배를 통해 벼 2기작을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노지에서 1년에 벼를 두번 심는 방식이 개발된 것은 처음이다.

이 방식은 모내기 시기인 5월 중순보다 한달 빠른 4월 중순에 조생종인 ‘상주벼’나 ‘그루벼’를 모내기 해 8월 중하순 수확한 뒤 곧바로 키가 크고 볏짚이 많은 ‘동진벼’나 ‘화신벼’를 심어 11월 초순 이삭이 팬 볏짚을 사료용으로 수확하는 것.

이같이 벼를 심을 경우 전기작(前期作)의 쌀 생산량은 300평당 367∼565㎏으로 일반재배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며 조기 수확으로 태풍피해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기작으로 재배된 벼도 마른 볏짚 수확량이 300평당 500㎏으로 많은데다 볏짚의 영양분 함량이 높아 소의 사료 등으로 적합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내에서는 연간 소사료용 볏짚 130만t이 소요되나 이중 105만t만 자급되고 나머지는 대만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홍박사는 “이 재배법을 도입하면 쌀과 가축사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내년부터 관련기술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591―750―6217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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