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다시 "은행으로"…예금 이달 6조원 증가

  • 입력 1999년 8월 17일 18시 25분


주가 상승세가 한풀꺾이고 대우사태로 투신권 자금이탈이 본격화하면서 시중자금이 다시 은행권으로 돌아오는 ‘자금회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으로 유입된 돈은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상품에 집중적으로 예치되고 있어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浮動化)를 부추기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13일까지 은행 총예금은 저축성 4조5099억원, 요구불 1조3669억원 등 5조8768억원 증가했다. 이는 6,7월 두달간의 예금 증가액인 5조3483억원보다 5000여억원 많은 규모.

주가가 급등한 5월까지 증권 투신 등 제2금융권으로 급속히 빠져나갔던 은행 예금은 6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했고 최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는 대우사태 여파로 가입자들의 환매요구가 급증하면서 이달들어 8조8251억원이 빠져나갔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유출액은 △5월 4925억원 △6월 9조9911억원 △7월 1조8084억원.

2·4분기(4∼6월)중 18조4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인 주식형 수익증권은 이달들어 2조1627억원 느는데 그쳐 증가세가 둔화됐고 7월중 2조4102억원 늘었던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4001억원 감소했다.

투신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은행의 저축성예금중에서도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정기예금이나 입출금이 자유로운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으로 몰리는 양상. 10일까지 기업MMDA에 1조7355억원이 유입됐고 1조원 이상의 정기예금 증가액중 대부분이 만기 3∼6개월의 단기상품에 예치됐다.

투신사 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는 것은 최근 금리가 상승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대우사태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돼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을 선호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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