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미스터]세계 유명브랜드 봄-여름 컬렉션

  • 입력 1999년 2월 4일 19시 28분


《“내 목표는 세상 전체를 우리의 브랜드로 ‘입히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구찌(Gucci)의 수석디자이너 탐 포드(36)는 3일 기자와의 국제전화인터뷰에서 “세계인이 같은 코크(Coke)를 마시고 같은 음악을 듣는 현실에서 패션이라고 다르겠느냐”면서 유명브랜드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브랜드의 힘은 다양성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것을 정확히 제공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청담동 등지에 밀집한 외국유명브랜드 매장. 외국보다 비싼 값에다 경제난이란 두 악재 속에서도 외국유명의류브랜드의 국내판매는 플러스성장을 계속. 해외여행에 눈치를 봐야할 시대를 맞아 국내매장에서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한 이유. 어쨌거나 한국의 의류브랜드가 세계시장에서 싸우려면 외국유명브랜드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 ‘비싼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꼽는 유명의류브랜드의 올 봄여름 컬렉션.》

★샤넬★

핸드백에 처음으로 끈을 달아 여성의 손을 자유롭게 했던 ‘실용’, 상복(喪服)에나 쓰이던 검정색을 ‘패션’으로 만들어 낸 ‘파격’의 샤넬. 이번 시즌은 재킷이 짧아지고 바지나 스커트 옆에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패널을 달아 비정형적 효과를 노린 게 특징. 색상 변화보다는 새틴과 린네르 등 반짝이거나 매끌거리는 소재로 테크노적인 분위기를 시도.

△슈트 4백만∼5백만원대 △블라우스 1백만원대 △니트 90만∼1백만원대.(샤넬측이 공식적으로 값을 안밝혀 매장에서 직접 문의).

재킷 밑단에 무게를 주는 체인을 넣어 입으면 ‘딱 떨어지는’ 느낌.

★페라가모/점잖은 컬러로 실용성 강조★

치마가 치켜올라가는 마릴린 먼로. 그의 하얀 샌들을 만든 이탈리아의 신발수공업자 출신 페라가모의 경향은 실용주의. ‘아주 화려하거나 튀지 않으면서 우아한’ 색상과 디자인의 이탈리안 클래식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다는 설명.

△슈트 2백만원대(여) 1백70만∼2백60만원(남) △바지 29만∼60만원(여) 29만∼40만원(남) △코트 70만원대(여) 94만∼1백30만원(남).

여성복의 경우 착 달라붙어 몸의 라인이 드러나는 대신 적당히 끼이면서도 느슨한 느낌의 디자인이 이번 시즌의 주안점.

★베르사체/여성복 도발적 컬트성 강화★

독기(毒氣)와 과장성, 약간 스릴을 느낄 정도의 ‘사치스러움’이 지속. 베르사체는 컬트적 성격이 있어 소비자 연령층이 오히려 넓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에도 남성복은 여전히 몸에 밀착. 까칠까칠한 소재보단 광택 나는 소재를 많이 사용하였으나 전체적으론‘얌전해졌다’는평.반면 여성복은 더 원색적이고 화려해졌다.

△지아니베르사체(화려한 남녀복)〓슈트 1백80만∼2백20만(여) 1백50만∼2백10만(남) △베르사체클래식V2(대중적 캐주얼)〓재킷 60만∼90만원, 바지 25만∼35만원 △베르사체 진스 꾸띠르(진 중심 캐주얼)〓진바지 20만∼30만원 △베르수스(캐릭터 캐주얼)〓재킷 35만∼40만원.

★아르마니/장식 배제 가능성-품위 역점★

“패션을 강요하는 것은 고객을 무시하는 것”이란 컨셉의 아르마니. 이번 시즌에도 부드러우며 다소 느슨한 실루엣, 과장이나 기교가 절제됐다는 설명. 베르사체가 ‘옷에 사람을 맞춘다’면 아르마니는 ‘사람에 옷을 맞추는’ 기능성과 기본적 품위를 강조.

△조르지오아르마니(고급 남녀복)〓슈트 1백90만∼2백30만원 △마니(대중적 여성정장)〓슈트 1백50만∼1백90만원 △조르지오아르마니 르 꼴레지오니(비즈니스 남성정장)〓슈트 1백40만∼2백10만원 △엠포리오아르마니(젊은 분위기의 대중적 남녀복)〓슈트 90만∼1백20만원.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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