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객 늘까? 줄까?…서울시-道公 설문결과 엇갈려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23분


IMF체제에서 맞는 첫 추석. 귀성객은 그 전보다 늘어날까, 줄어들까.

이런 궁금증은 최근 서울시와 도로공사가 서로 상반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23일 올 추석 연휴 동안 이동예상 가구가 전체의 34.5%로 지난해보다 8.3%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시민 1천명.

기름값도 오른데다 이래저래 빠듯해진 지갑사정으로 ‘대표귀성’(가장 한명만 고향을 다녀오는 것)까지 생겨나는 요즘의 내핍생활 세태를 엿보게 하는 결과다.

그러나 22일 한국도로공사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정반대다.

서울 주요 도매시장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 3천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2.9%가 귀성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추석에 고향을 다녀왔다고 한 응답자(58.6%) 보다 많은 수치로 IMF 한파가 오히려 고향길을 더 부추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반된 두 조사결과를 두고 해석은 한가지다. 고향에 가고 싶으나 선뜻 갈 수 없는 형편이 이런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는 것.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불안하게 지내는 IMF 삶으로 인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올 추석 항공기 귀성객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추석 연휴 동안 특별기 63편을 증편했으나 올해는 예약률이 낮아 30% 정도 줄인 47편만 증편키로 했다. 예약객도 지난해에 비해 3만명이 줄었다. 지난해 64편을 증편했던 대한항공은 특별기 수는 80편으로 증편했으나 정기편의 감편운행과 소형 기종 투입으로 전체 공급좌석수는 지난해보다 1만여석이 줄었다.

〈이현두·김경달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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