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물가」 두달새 4.1% 껑충

  • 입력 1998년 3월 2일 20시 08분


소비자물가가 올들어 두 달 동안 4.1% 뛰었다.

이같은 물가상승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물가상승률은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9%를 훌쩍 넘어 두자릿수로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재정경제부는 2일 “환율상승에 따라 공산품가격이 크게 올라 2월중 소비자물가는 1월에 비해 1.7% 상승했으며 1월 상승분 2.4%를 합해 올들어 4.1% 올랐다”고 발표했다.

1년전에 비해서는 9.5% 올라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로는 91년 11월(9.1%) 이래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2월중 지역별 물가상승률은 인천 전북지역이 2.2%로 가장 높았고 서울 대전 충남지역이 1.4%로 가장 낮았다.

2월중 물가상승은 환율에 민감한 공업제품이 주도했다. 배달용 우유(16.6%) 휘발유(5.8%) 등유(10.2%) 등의 가격이 크게 올라 공업제품 전체적으로는 2.9% 올랐다.

도시가스(11.0%) 시내버스(7.3%) 좌석버스(7.1%) 등 공공요금도 크게 올라 공공요금 상승률은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1.9%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은 0.7% 올라 상승폭이 둔화한 가운데 생화(27.8%) 돼지고기(5.4%) 등 가격이 올랐고 달걀(-7.6%) 버섯(-11.8%) 파(-7.4%) 등 품목의 값은 내렸다.

집세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개인서비스 요금은 0.8% 상승에 그쳤지만 운동강습료(3.8%) 엔진오일 교체료(3.8%) 공동주택 관리비(1.7%) 취업학원비(2.2%) 등은 평균보다 더 올랐다.

반면 국립대 등록금과 중고교 납입금은 동결됐고 매년 약 13% 올랐던 사립대 납입금도 2월말 현재 전국 1백35개중 1백15개 대학이 동결했다.

생산자물가는 환율상승 영향으로 수입용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1월에 비해 2.8% 올랐다.

재경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국제 원유가가 낮아지고 있어 이달부터는 물가가 안정되겠지만 연평균환율이 달러당 1천3백∼1천4백원대로 내려오지 않을 경우 올해 두자릿수 물가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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