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집에서 「외식분위기」즐기기

  • 입력 1997년 12월 6일 08시 22분


한파와 함께 밀어닥친 「IMF 시대」. 경제난국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연말이 마냥 즐거울 수는 없다. 가정까지 확산된 경제살리기운동으로 외식을 줄이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러나 마음마저 얼어붙을 수는 없지 않은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외식 비용의 절반 이하로 집에서 근사한 분위기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연세대 윤복자교수(주거환경학)는 『식탁보만 갈아도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천을 끊어다 재봉틀로 박거나 홑이불과 커튼을 재활용해 만들어도 된다. 식탁보는 흰색보다는 체크무늬 등 화려한 것이 좋다. 식탁의 센터피스(중앙 장식부분)에 생화를 꽂고 촛불을 곁들여 분위기를 살린다. 평소에 잘 안쓰던 손님접대용 식기를 꺼내도 좋다. 정찬메뉴를 마련하는 경우에는 자기가 어울리고 정찬에 준하는 식사일 때는 질그룻이나 사기그릇이 적당하다. 서울 힐튼호텔 중식당 타이판의 신상근차장은 『포도주와 샴페인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자리의 품격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고 권한다. 또 집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외출할 때처럼 챙겨 입으면 멋진 곳에서 외식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조금은 쑥스럽더라도 갖춰 입고 식탁에 앉으라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이 메뉴선택. 윤교수는 한식이든 양식이든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중 평소 집에서 자주 먹지 않는 한두가지만 만들어도 분위기만 괜찮다면 근사한 식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서정쿠킹아카데미 서정옥원장은 『가족끼리의 특별한 식사라면 양식이나 중식을 풀세트에 가깝게 마련해 기분을 내는 것도 좋겠다』고 권한다. 그러나 한식을 한가지 정도는 준비해야 잘 먹었다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어떤 타입의 요리이건 뜨거운 요리와 찬 요리를 균형있게 마련해야 한다. 닭튀김이나 탕수육같은 아이를 위한 메뉴도 따로 마련한다. 이런 분위기의 식사는 주말이 적당하다. 하루 전에 장보기와 기본적인 재료다듬기를 끝내면 당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있게 식탁을 차릴 수 있다. 미리 한두가지 음식을 중간 과정까지 조리해 두거나 냉동시켜 두면 음식준비가 한결 수월해진다. 고기나 생선을 미리 튀겨놓고 소스도 미리 만들어놓았다가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끼얹으면 탕수육이나 탕수어가 된다. 또 파스타에 치즈와 각종 소스를 켜켜이 얹은 라자니아를 미리 만들어 냉동시켰다가 데워 올리면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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