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치료관리법]무리한 살빼기 무스남용 금물

  • 입력 1997년 10월 4일 08시 11분


머리카락이 부족한 사람들은 가을로 접어들수록 더욱 애타는 모정(毛情)을 느끼게 된다. 갑자기 건조해진 날씨가 탈모현상을 부추기기 때문. 대머리는 왜 생길까. 치료는 가능할까…. 연세대의대 한승경교수(피부과)의 도움말로 대머리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대머리와 원형탈모증〓유전적 요인에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발을 하다보면 머리카락이 한주먹씩 빠져 나가는 때가 있다. 원형탈모증의 시초다. 처음에는 정수리 뒷부분에 동전 크기만 하다가 심해지면 야구공만큼 뭉텅 빠진다.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한번 빠진 부위에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는 수도 있고 머리카락 전체가 빠지지는 않는다는 게 대머리와의 근본적인 차이점. ▼의학적 치료법〓이식수술이 많이 이용된다. 메스나 주사기처럼 생긴 식모기를 이용하는 고전적 방법에서부터 레이저를 이용, 머리카락을 심는 방법까지 개발됐다. 최근 국내의료진에 의해 대머리 유전자를 찾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녹시딜 같은 혈관 확장제가 두피에 영양을 공급, 모발재생을 돕는다는 원리를 응용한 약물치료법은 아직 실험단계. ▼평상시 관리법〓두피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정신적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빗질을 약하게 하고 머리가 젖었을 때는 빗질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머리 가르마 방향으로 고무줄로 묶거나 꽉 조이는 헤어밴드를 할 경우 이마쪽의 탈모를 부를 수 있다. 묶을 때 이마 윗부분을 잡아 당기지 않고 느슨하게 해야 한다. 요오드 성분이 풍부한 김과 미역 등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게 좋다는 주장도 있다. 또 고혈압과 위궤양 치료제 등의 남용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여성 탈모증〓머리가 빠져 고민하는 여자도 의외로 많다. 체내 호르몬의 균형 파괴와 무리한 다이어트, 퍼머약 스프레이 무스 등의 남용이 탈모를 촉진한다. 대부분이 환경적 요인에 따른 후천적 탈모인 셈. 임신 뒤의 탈모는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일반적 현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정상으로 돌아간다. ▼어린이 탈모증〓학교와 학원의 겹치기 교육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 또 부모의 싸움, 잦은 이사 등으로 인한 정서불안이 어린이 탈모를 부채질한다. 어린이 탈모의 경우 증상만 치료할 게 아니라 정신과치료를 병행,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부모의 조급증은 금물. 치료 즉시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거나 완치가 안됐는데도 중간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 〈홍순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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