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품 꺼놔도 전기 새나간다』…美 UC버클리대 조사

  • 입력 1997년 9월 19일 20시 11분


TV 스위치를 껐는데도 전기가 통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를테면 제대로 잠그지 않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는 격이다. 미국 UC버클리대 로렌스국립연구소가 최근 스위치를 끄더라도 코드를 뽑지 않을 경우 미국내 가정의 가전제품이 허비하는 전력을 조사한 결과 연간 50억W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스위치가 꺼져있는 상태에서 새어 나가는 전기는 보통 가정의 경우 한달평균 50W에 육박하고 있다. 각 가정의 평균 전력사용량인 2백4㎾(지난해 기준)에 비하면 미미한 양이지만 전 가구를 다 합치면 어마어마한 양이 된다. 이 연구소 스티브 그린버그박사는 『각종 가전제품은 스위치를 끄더라도 스탠바이(예열)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기를 소모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소비되는 전력은 평균적인 발전소 5개를 1년 내내 가동해야 할 만큼의 엄청난 양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 조사로는 가전제품중 TV와 VCR를 예열상태로 놓아둘 경우 월 평균 16W의 전력이 소모된다. 오디오콤퍼넌트는 10W, 전화자동응답장치는 5W, 휴대용 전축은 3W, 무선전화기는 평균 2W의 전기를 각각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이들 가전제품 보다 저전압변압기가 전기를 더 많이 잡아먹는 다는 사실. 컴퓨터 게임기나 휴대전화 충전용으로 사용되는 저전압변압기는 보통 개당 1∼3W의 전력을 소모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가전제품 플러그를 꽂아놓은 채 사용하고 저전압변압기를 3개 정도 사용한다면 한달에 46W의 전력이 손실되고 있는 셈. 한국전력도 「가전기기의 합리적인 사용」 안내책자를 통해 『스위치만 끄고 TV의 플러그를 빼지 않을 경우 월 5W정도가 소모된다』면서 『전기절약을 위해 TV를 보지 않을 경우 반드시 플러그를 빼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뺄 경우 오히려 불편이 따르는 경우도 있다. VCR의 경우 플러그를 빼면 모든 입력내용이 지워져 예약녹화를 하려면 날짜와 시간을 다시 입력해야 하는 것. 따라서 저전압변압기 등 기억장치가 없는 가전제품부터 사용하지 않을 경우 플러그를 뽑아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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