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대응책]당당하게 반응하고 부모에 도움 청하라

  • 입력 1997년 7월 15일 08시 14분


성폭력을 경험한 학생들은 누구와 상의할까. 여중고교생의 학원 과외 학교 등의 교사로부터 성추행이 심각한 것으로 보도(본보 6월15일자)되었지만 학생들은 막상 상의할 대상이 없어 속으로만 앓고 있는 것이 현실. 그나마 친구나 부모에게 성폭력 경험을 털어놔도 교사들을 욕하거나 「별일 아니니 잊어라」 「분하지만 참아라」 등의 대답만 들을 뿐이다. 성폭력상담소의 조유경씨와 성교육센터 사무국장 김성아씨의 도움을 받아 학생 부모 교사들의 적절한 성폭력 대응책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 학생 ▼ 자신의 몸의 주인은 본인임을 명확히 해야 성폭력 등에 당당하게 대응하고 방어할 수 있다. △자신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의사표현이나 몸짓으로 반응을 보일 것 △몸이 더러워졌다거나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심한 경우에는 부모나 성폭력상담소 등의 도움을 청한다. ▼ 부모 ▼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부모의 성에 대한 태도 느낌 등으로 표현되는 가치관에서 배우는 면이 많다. 부모가 성관계에 국한해 성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를 지켜준다는 믿음을 심어줄 것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자녀에게도 성교육을 시키고 싫은 느낌에 대해서는 의사표현을 하도록 교육할 것 △작은 경험이라도 반드시 이야기하도록 시킬 것 △자녀가 성폭력을 경험한 경우 놀라지 말고 의연히 대처한 후 아이의 몸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할 것 △성폭력 경험을 이야기하는 경우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되 정황을 잘 들어 보고 판단할 것 ▼ 교사 ▼ 청소년기 여학생들은 예민한 시기이므로 친밀감의 표시가 오해를 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교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학생들이 어떻게 느끼느냐이므로 신체적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성폭력상담소의 조유경씨는 『많은 여학생들은 교사의 권위 때문에 자신의 의사를 밝히거나 적절히 반응하지 못한다』며 『몸이 더러워졌다거나 자기 잘못이라는 생각으로 혼자서만 괴로워하지 말고 주위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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