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예계에는 이른바 「안양예고 사단」이 있다. 31년의 역사를 갖고있는 안양영화예술고등학교 출신들을 일컫는다.
그룹 룰라출신의 김지현, 신세대 탤런트 신은경 김민종 이상아 오현수, 개그맨 조정현 김보현 남희석, 슈퍼모델 김소연씨 등 일일이 꼽기가 힘들 정도다.
지난 66년 파란곡절의 영화배우 崔銀姬(최은희)씨가 국내 최초로 현재 관악역이 있던 곳에 세운 영화전문교육기관 안양예술학교가 이 학교의 전신으로 지난 82년 재단이 바뀌면서 안양영화예술고등학교가 됐다.
대학교나 마찬가지로 연극영화과 미술과 무용과 등 6개 과로 지원을 받아 실기성적 50%, 중학교 내신성적 50%를 합산해 합격자를 뽑는 이 학교는 입학부터가 쉽지 않다. 매년 10월말에 있는 입학시험에서 이 학교의 간판인 연극영화과는 1백명 선발에 1천명이상이 지원, 평균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다.
안양예고는 학생들의 「끼」를 살리고 개발하는데 교육의 중심을 두지만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도 등한하지 않도록 「1년에 15일이상 수업에 빠질 수 없도록」 학칙으로 규정했다. 이런 학교방침에 힘입어 매년 대학진학률이 80%를 상회한다. 학습방식도 일반 고교와는 다르다. 학생들은 일반교과목과 전공교과목을 따로 배운다. 연영과의 경우 1학년때 연극반과 영화반으로 나눈 뒤 각 반마다 소규모 팀을 구성, 팀별로 매주 18시간씩 실기수업을 하고 매학기 발표회를 갖는다.
뮤지컬 배우가 꿈인 崔盛希(최성희·18·연영과 3년)양은 『다들 어느 정도 괴짜들이라 서로의 「튀는 끼」를 인정하며 생활한다』고 말했다.
〈안양〓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