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뮤지컬 「고향의 봄」공연 경기도립극단

  • 입력 1997년 5월 12일 07시 51분


경기도립극단 단원들은 요즘 가곡 「봉선화」의 주인공인 작곡가 洪蘭坡(홍난파·1898∼1941)를 타계한지 56년만에 살려내기 위해 땀을 흘린다. 그를 기리는 뮤지컬 「고향의 봄」 공연(14, 15일 경기도문예회관)을 앞두고 일요일인 11일에는 리허설을 마쳤다. 막이 오르면 오케스트라가 등장하고 홍난파가 이들을 지휘한다. 「울밑에선 봉선화야…」가 합창되면서 일장기가 무대를 뒤덮고 침략자들의 춤판이 펼쳐진다. 이어 홍난파는 「봉선화」를 작곡했다는 이유로 왜경에 체포되어 회유와 고문을 받다가 일제에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이어 가곡 「성불사」가 비감하게 울려퍼진다. 올해는 홍난파 탄신 100년. 경기도립극단은 그가 겪어야 했던 애국과 친일의 곡절 많은 삶을 조명하기 위해 「고향의 봄」을 그의 고향인 수원에서 공연하기로 했다. 난파의 고향은 현재의 행정구역으로는 화성군 남양면 활초리이지만 예전에는 수원시에 속했다. 연출을 맡은 李在寅(이재인·46·경기도립극단 상임연출)씨는 『암울했던 시기에 애국적인 가곡 작곡으로 일제에 저항하다가 굴복했고 마흔넷에 일찍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을 형상화했다』며 『음악가 난파의 역량과 그의 삶이 정확히 평가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원래 이씨가 지난 86년 처음 공연했던 것으로 이번에 크게 손질해 다시 엮었다. 공연시간은 오후 7시. 0331―36―4121, 교환311 〈수원〓임구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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