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국제콩쿠르]한국인 입상자 권민경씨

  • 입력 1996년 12월 2일 19시 59분


「劉潤鐘기자」 『고국 팬들에게 더 큰걸 드리고 싶었는데 못드린 것 같아요. 더 성장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어요』 한국인 참가자로는 유일하게 입상한 권민경씨(26·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는 이번 동아국제음악콩쿠르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씨는 『참가자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았고 1,2차 예선을 거치면서 탈락한 참가자들 중에도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많았다』고 밝히고 『콩쿠르란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이고 여기까지 온데는 운이 좋았던 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겸손하게 자신의 입상결과를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줄리아드음악원에서 학생들의 교습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아스펜 음악제의 지휘자콩쿠르를 돕는 등 분주하게 지냈다고 밝힌 그는 그탓에 콩쿠르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아국제음악콩쿠르에 참가하게 된 것은 미국 친구들이 동아콩쿠르에 보인 관심 때문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친구나 선생님들이 동아콩쿠르에 관해 관심을 갖고 제게 물어볼 때마다 한국에서 이런 훌륭한 행사를 한다는 사실이 말할 수 없이 뿌듯했어요』 그는 이번 콩쿠르기간에 보여준 고국팬들의 성원이 앞으로도 자신을 받쳐주는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권씨는 결선에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과 특히 인연이 깊은 곡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87년 필라델피아 관현악단과 이 곡을 협연한 경력이 있고 줄리아드음대에서는 이 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발레무대를 위해 연주하기도 했던 것. 『프로코피예프 자신이 피아노 거장이었던 만큼 효과있는 피아노의 울림을 잘 살리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권씨는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14세때인 85년 도미, 커티스 음대를 졸업한 뒤 줄리아드 음악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권태화씨의 2녀중 장녀로 동생 윤경(16)과는 다음달 BMG레이블로 협연음반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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