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大 한국學학술대회 하회별신굿 공연

  • 입력 1996년 11월 2일 09시 35분


「제1회 한국학 국제학술대회」를 기념하는 축하공연이 1일 오후 8시부터 대회가 열리는 경북 안동대 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민속놀이를 대표하는 안동하회별신굿 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와 황해도지방의 봉산탈춤이 2시간여가량 무대에 올려진 이날 공연은 질펀한 해학과 풍자의 한마당이었다. 지난 73년 창단된 하회별신굿 탈놀이보존회(회장 金春澤)가 무대에 올린 하회별신굿은 선비 양반 중 백정 할미탈 등 등장인물들이 마당마다 푸짐한 익살을 늘어놓아 관람석을 채운 5백여명의 관객들에게 넉넉한 웃음을 선사했다. 『난 사대부 집안에 사서삼경을 다 읽었다』 『그러면 난 팔대부집안에 팔서육경을 외운다』 당시 지배계층이던 양반과 선비 중 등이 각시 할미 백정 등 피지배계층으로부터 골탕을 먹는 장면에선 가난하고 핍박받았던 민중의 한(恨)까지도 웃음으로 승화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8백여년전 고려시대부터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 하회별신굿이 외국에까지 가장 한국적인 탈놀이로 알려진데는 이 탈놀이보존회의 해외공연단장을 맡고 있는 都英心한미연구소장의 남모르는 도움이 큰 뒷받침이 됐다. 안동대 영어교육과 교수를 겸하고 있는 都단장은 4년전 우연히 하회별신굿을 접하고 이제는 본업인 교수나 연구소장직보다 별신굿의 「세계화」에 더욱 열성을 보이고 있다. 별신굿의 해외공연을 도맡아 책임지고 있는 都단장은 그동안 일본 미국 등에서 각각 2회씩 공연을 했으며 「원더풀」을 연발하는 외국인들에게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스레 깨닫게 됐다는 것. 『탈춤의 테마인 해학이나 풍자는 인류공통의 감정』이라는 都단장은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느낌과 분위기만으로도 외국인들이 한국탈춤에 깊이 매료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 앞서 안동대(총장 李鎭卨) 국학부와 퇴계학연구소 안동문화연구소 공동주최로 열린 한국학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국학발전을 위한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안동〓金鎭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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