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선택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외부와 단절된 3父子의 섬뜩한 진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말한다. 역사란 기억의 구성물일진대 그 기억이라는 것이 어차피 주관적 착오와 편견의 산물이므로 객관적 역사란 존재할 수 없다고. 정신분석가들은 말한다. 어차피 인간이란 환상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고. 당신이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 그

    • 2011-12-13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밀도 높고 윤택한 음색 귀의 피로 풀다

    미국의 시인이자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상처 입은 굴이 진주를 만든다”는 말을 남겼다. 그 이름을 딴 에머슨 4중주단은 진주처럼 고귀하고 은은하게 빛나는 음색을 선보였다.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에머슨 4중주단의 공연은 최근 소니뮤직

    • 2011-12-13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창의적 동작 눈길… 작품 이해도는 떨어져

    공연장인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의 객석은 가득 차 통로에 보조석까지 깔았다. 8∼10일 세 차례 공연 모두 만석이었다. 객석이 400석에 불과한 소극장이기는 했지만 안무가인 홍승엽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의 브랜드 파워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일반 관객

    • 2011-12-13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마법에 걸린 예르비의 지휘봉, 무대에 ‘눈부신 소리’ 쏟아내다

    귀뿐만 아니라 눈과 코로도 음악을 만끽할 수 있을까. 아무렴, 가능하다. 3일 파보 예르비와 파리오케스트라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향기로운 장미꽃과 탐스러운 포도나무가 흐드러진 화원으로 가꾸어 관객의 오감을 사로잡았다. 파리오케스트라의 단원

    • 2011-12-06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세 자매, 기억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마루 위 낡은 소파 하나. 지푸라기들이 밖으로 튀어나온 나무 상자 몇 개. 옥수수들이 주렁주렁 달린 가지들. 귀퉁이에 거미줄이 쳐진, 틀로만 된 두 개의 문. 비현실적인 무대 공간은 극이 다루는 공간이 현실 세계가 아님을 암시한다. 무대의 공간은 극 중 ‘셋째’(김원진

    • 2011-12-06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짝사랑… 참사랑… 연애의 모든 것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는 이제 국내에서도 인기 레퍼토리다. 문제는 이를 새롭게 무대화할 때 어떻게 차별화하느냐다. 연극 ‘레드’의 연출가 오경택 씨가 연출한 극단 맨씨어터의 신작 ‘갈매기’는 체호프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코미디’이면서 ‘삼

    • 2011-11-29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네가 던진 돌에 사람이 죽었다면”… 10대에게 아프게 묻다

    국내에서 괜찮은 청소년용 공연을 만나기 쉽지 않다. 제작하는 ‘어른’들이 청소년과 눈높이를 맞추기보다는 계몽과 계도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5월 출범한 국립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첫 작품 ‘소년이 그랬다’(연출 남인우)는 의미 있는

    • 2011-11-29
    • 좋아요
    • 코멘트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광기의 중년여성 환상을 토해내다

    정신병에 걸린 주인공을 다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연극 ‘에쿠우스’와 ‘신의 아그네스’의 계보를 잇는다. ‘에쿠우스’가 순수한 사춘기 소년, ‘신의 아그네스’가 순진무구한 처녀의 광기를 탐험했다면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브라이언 요키 작, 톰 킷 작곡)은 그

    • 2011-11-22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무대도, 객석도 숨이 가빠온다

    ‘초보자가 피해야 할 동작, 각종 운동기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등을 알아보고 올바른 운동법과 그릇된 운동법을 구분하는 기본적 안목을 키워 보자.’ 다원(多元)예술 아티스트 정금형 씨의 신작 공연 전단에 나온 공연 소개 문구다. 18∼20일 서울 연지동 두산아

    • 2011-11-22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직장 에피소드 입가엔 미소가

    판타지적 요소를 빼고 현실의 리얼함을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취지의 ‘다큐드라마’를 표방해 벌써 9시즌째를 맞고 있는 케이블방송 인기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드라마 속 영애 역의 김현숙 씨를 그대로 기용한 뮤지컬 버전은 반대로 동화 같은 무대, 해피 엔딩 같은

    • 2011-11-22
    • 좋아요
    • 코멘트
  • [권재현기자의 망연자실]해무에 숨은 인간들, 결국 ‘광기의 이빨’ 드러내다

    저주를 받아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한 채 떠도는 배. 무수한 해양소설의 소재다. 호머의 ‘오디세이아’부터 바그너의 가극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까지. 연극 ‘해무’(김민정 작, 안경모 연출)는 그런 ‘저주받은 배’의 서사를

    • 2011-11-15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장롱에 ‘엽기’가 주렁주렁 걸렸네

    극작가 동이향과 고연옥은 닮았다. 신문 사회면을 장식할 사건사고에서 극작의 모티브를 얻는다는 점에서. 다만 고연옥 씨가 연쇄살인사건 같은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에서 영감을 얻는다면 동이향 씨는 단신으로 보도될 만한 작은 사건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가 쓰고 연출한

    • 2011-11-15
    • 좋아요
    • 코멘트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감옥같은 밥, 먹느냐 엎느냐

    ‘괴물 작가’ 김지훈의 우상파괴 3부작의 마지막 작품 ‘판 엎고, 퉤!’가 공개됐다. 지난여름 밀양여름공연축제에서 ‘밥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던 작품을 대폭 손봐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무대에 올렸다. 1부 ‘방바닥 긁는 남자’(이윤주 연출), 2부 ‘길

    • 2011-11-08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사랑해”… 무용수가 말로 한 어색한 사랑

    국립현대무용단이 기획하고 프랑스의 안무가 조엘 부비에 씨를 초빙해 국내 무용수 16명으로 5, 6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 창작 무용 ‘왓 어바웃 러브’는 실패작이다. ‘무용수 16명 각각의 사랑의 기억을 다채롭게 펼쳐내겠다’는 의도와 달리

    • 2011-11-08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18세기 ‘바로크의 격정’ 가슴을 두드리다

    금요일 저녁, 고단한 관객들이 저마다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 곧이어 펼쳐진 18세기의 고아한 무대. 따스하면서도 부드러운 울림이 객석으로 스며들었다.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에우로파 갈란테&이언 보스트리지’ 연주회다. 영국 테너 이언 보

    • 2011-11-08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더 슬프고 더 처절한 ‘로미오와 줄리엣’

    국립창극단 유영대 예술감독은 이 공연을 “깔끔하네요”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유 감독의 표현처럼 무대, 음악, 안무, 무용수의 기량 등 모든 요소가 더 보탤 것도, 덜어낼 것도 없이 그야말로 딱 맞아떨어졌다. 지난달 27∼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 2011-11-01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바흐, 부드럽게 손을 내밀다

    고(古)음악의 거장 르네 야콥스(사진)가 첫 한국 무대를 위해 선택한 곡은 바흐의 b단조 미사였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중간 휴식 없이 1시간 40분 동안 깨끗하게 정련된 바흐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한양대 음악연구소가 주최한 제4회 서울

    • 2011-11-01
    • 좋아요
    • 코멘트
  • [공연 리뷰]음악-노래-춤 따로 논 ‘악가무일체극’

    ‘꼭두-마지막 첫날’ 공연 시작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공연장의 로비엔 안개가 자욱했다. 그 안개가 공연에 사용할 ‘포그’(무대 연출용으로 사용하는 수증기)였고 무대와 객석을 채우고 로비까지 흘러나온 것임을 알았을 때 이번 공연이 얼마나 ‘과잉

    • 2011-10-25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