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완주 문제를 두고 수렁에 빠졌다. TV토론회에서 호평을 받고도 여론조사 지지율이 정의당 심상정 후보보다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의원 33명 중 16명은 21일 유 후보의 사퇴 및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자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날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공식 TV토론회가 있는 23일로 특정했다. 한 의원은 “이번 대선의 목표가 ‘문재인 저지’인지, ‘완주 뒤 후일 도모’인지 서둘러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열 필요가 있는지, 필요하다면 어느 때가 가장 좋은지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후보 사퇴 주장에 대해 “민주적 절차로 뽑힌 후보를 지지율이 낮다고 사퇴하라고 하면, 여론조사 1등 후보 혼자 나오면 되지 대선을 할 필요가 있느냐. 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가 안보를 잘 지키는 게 최고의 보수”라며 “저는 어느 후보보다 안보를 잘 지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 의원 측 이학재 의원은 22일부터 내달 8일까지 17일 동안 국토종주 ‘새로운 보수 대장정’을 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우리 뜻이 올바르니 국민들이 지지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오만하게 판단한 것은 아닌지 성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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