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 자리잡은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완성품으로 보이는 냉연강판을 특수가위로 자르는 작업을 하고 있던 반영삼(潘泳三) 생산관리팀 부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강판(鋼板)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순천공장을 가동한 지 3년. 최근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 회사 임직원들도 자동차 차체 등에 쓰이는 강판을 공급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부사장급인 남궁성(南宮星) 순천공장장은 “올 들어 공장가동률이 102%에 이르고 있다”면서 “한국이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풀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은 가동 첫해인 1999년에 92만t의 강판을 생산해 ‘워밍업’을 끝낸 데 이어 2000년에는 166만t, 지난해엔183만t의 강판을 만들어 냈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4조3교대 기준으로 180만t.
현대하이스코는 현재 생산된 제품의 60%를 국내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18% 정도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웬만한 자동차를 사려면 3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할 만큼 자동차 내수수요가 늘면서 올해 국내 자동차업체에 공급하는 물량을 65%까지 늘릴 계획. 이 회사는 지난해 1조4381억원의 매출에 162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오홍식(吳弘植) 상무는 “최근 신용평가회사들이 현대하이스코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신용도 상향조정으로 연간 250억원의 금융비용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의 큰 고민은 핫코일 공급문제를 둘러싸고 지난해 불거진 포스코(옛 포항제철)와의 대립이 아직 이어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일본 가와사키제철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안정적인 원재료(핫코일) 확보를 꾀하고 있다.
순천〓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