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가동률 102%…최고의 車강판 자부"

  • 입력 2002년 4월 21일 18시 28분


“고객이 별 문제없이 사용할 만한 제품도 자체적으로 정한 품질수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즉각 폐기합니다. 우리 공장에서 나가는 강판제품은 믿고 쓸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서이지요.”

20일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 자리잡은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완성품으로 보이는 냉연강판을 특수가위로 자르는 작업을 하고 있던 반영삼(潘泳三) 생산관리팀 부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강판(鋼板)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순천공장을 가동한 지 3년. 최근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 회사 임직원들도 자동차 차체 등에 쓰이는 강판을 공급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부사장급인 남궁성(南宮星) 순천공장장은 “올 들어 공장가동률이 102%에 이르고 있다”면서 “한국이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풀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은 가동 첫해인 1999년에 92만t의 강판을 생산해 ‘워밍업’을 끝낸 데 이어 2000년에는 166만t, 지난해엔183만t의 강판을 만들어 냈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4조3교대 기준으로 180만t.

현대하이스코는 현재 생산된 제품의 60%를 국내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18% 정도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웬만한 자동차를 사려면 3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할 만큼 자동차 내수수요가 늘면서 올해 국내 자동차업체에 공급하는 물량을 65%까지 늘릴 계획. 이 회사는 지난해 1조4381억원의 매출에 162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오홍식(吳弘植) 상무는 “최근 신용평가회사들이 현대하이스코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신용도 상향조정으로 연간 250억원의 금융비용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의 큰 고민은 핫코일 공급문제를 둘러싸고 지난해 불거진 포스코(옛 포항제철)와의 대립이 아직 이어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일본 가와사키제철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안정적인 원재료(핫코일) 확보를 꾀하고 있다.

순천〓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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