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식투자 18단계를 아시나요

  • 입력 2002년 4월 21일 18시 08분


주식투자자도 여러 등급이 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랑비에 옷 젖듯 돈을 잃는 사람이 많은 반면 1년에 한두 번 들어와서 한몫 챙긴 뒤 낚싯대와 골프채 들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바둑 급수처럼 주식투자자도 급수로 나눌 수 있을까. 뉴스페이퍼메일(www.newspapermail.com)에 최근 주식투자자를 18단계로 나눈 글이 실려 있다. 자신의 실력을 체크한 뒤 그에 맞는 투자방법을 찾도록 한다는 뜻에서 내용을 소개한다.

우선 가장 낮은 단계인 9급은 불주(不株). 주식을 전혀 알지 못하고 막연히 그런 게 있다는 것만 아는 사람이다. 3단계 높은 6급은 불문(不問). 말 그대로 정보도 분석도 필요 없이 ‘묻지마 투자’를 하는 단계다. 그러다 큰코다치면 주식이 무섭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5급(외주·畏株)로 승급한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한 단계 오르면 주종(株從)이 된다. 정보를 따라다니며 뒷북을 치므로 사면 하한가, 팔면 상한가가 되는 때다. 고통이 가장 큰 단계이기도 하다.

3급은 조그만 이익에 눈이 어두워 큰 것을 잃는 소탐(小貪)이며 2급은 차트분석 등을 적용해 보려고 하지만 잘 안 되는 수기(受技). 1급은 용기(用技)로 차트분석을 스스로 적용 응용해보지만 아직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인 시기.

차원이 달라져 1단이 되면 겨우 제 한 몸을 지킬 수 있는 수졸(守拙)이 되며 2단은 어리석어 보이지만 기본기를 갖춰 손해를 보지 않는 내유외강형의 약우(若愚)다. 3단 투력(鬪力)에서는 싸워야 할 상황에서는 싸우고 수익도 늘어가게 된다. 좀 지나면 나름대로의 테크닉을 쓰면서 주식투자의 재미를 볼 수 있는 소교(小巧·4단)가 된다. 작전주와 세력주를 찾아다닐 수 있는 것도 이 시기.

5단 용지(用智)에 이르면 큰 이익을 위해 적은 손해를 감수할 정도로 전술과 전략을 구분하게 되고 6단 통유(通幽)는 주식의 심오한 세계에 들어가 주식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단계.

7단 구체(具體)에 들어서면 시장 및 주가변동에 관계없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수준으로 이런 사람을 고수(高手)라 이른다.

8단 좌조(坐照)는 노력만 갖고는 안 되고 주재(株才)를 타고난 일부다. 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주가가 보이므로 어떤 주식을 사도 돈을 번다.

마지막 9단은 입신(入神). 승부의 세계를 초월한 신의 경지로 삶과 죽음, 주식과 돈의 경계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의 수준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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