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기고 폭발사고…2000명 이상 사망

  • 입력 2002년 1월 29일 18시 13분


나이지리아의 수도 라고스에서 27일(현지시간) 발생한 무기고 폭발로 2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첫 폭발은 27일 오후 6시 직전에 있었으며 이후 10여차례의 연쇄 폭발로 불꽃이 수백m 높이로 치솟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 폭발로 라고스 북부 지역 일대가 크게 흔들려 주민 수십만명이 대피했으며 2000여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베닌만에 접해있는 라고스의 시민들이 폭발을 피해 다급히 운하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해 희생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패트릭 바와 라고스 적십자위원회 대변인은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를 ‘국가적 재앙’으로 규정한 뒤 “지금까지 600구가 넘는 시신이 인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민들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불량 무기고를 방치한 군 당국을 비난하고 있으며 볼라 티누부 라고스주(州) 주지사도 28일 사고현장을 방문해 “정부가 아닌 군 때문에 촉발된 사고”라고 말했다.사고가 발생한 이케자 무기고의 경비지휘책임자인 조지 엠딘 준장은 28일 대국민 사과연설에서 “고성능 폭약을 노후된 무기고에 저장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라고스AFP 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