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연대 소속 1만 5천여명 도심집회

입력 2001년 12월 2일 16시 32분

노동자와 농민 대학생 등 1만5000여명(경찰 추산)은 2일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전국 민중대회 를 열고 정부의 농업정책과 노동계에 대한 탄압을 비난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시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 4개 장소에서 노동자 농민 빈민 대학생 등으로 나눠 사전 집회를 가진 뒤 오후 4시경 종묘공원에 집결해 본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어 오후 4시 15분경 대회장인 종묘공원 앞 8차로 도로를 모두 점거했으며 이 중 농민 등 200여명은 경찰에 대나무 막대기를 휘두르고 보도블록을 깨 던지는 등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서울 도심지역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행진중 농민과 경찰 충돌장면
종로3가 시위대·경찰 충돌장면(1)
종로3가 시위대·경찰 충돌장면(2)
부상당한 경찰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마로니에공원에서 6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전집회를 가진 민주노총(위원장 직무대행 허영구·許營九)은 △단병호(段炳浩) 위원장 즉각 석방 △주5일 근무제 연내 입법화 △공기업 민영화 중단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주장했다.

또 전국농민회총연맹(대표 정광훈·鄭光勳) 소속 농민 3500여명은 오후 1시경 서울 중구 을지로5가 훈련원 공원에서 전국연합 농민대회 를 열었고, 전국노점상연합회(회장 김흥현·金興鉉) 소속 1000여명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 1000여명은 서울 중구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각각 집회를 가졌다.

이날 고속버스 180여대에 나눠 타고 서울에 온 "농민들은 쌀 수매가를 6.6% 인상해 생산비를 보장하라"며 "남아도는 쌀 중 최소 300만섬을 북한에 지원해 쌀값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노점상연합회 김 회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정부에서 용역 깡패를 동원해 노점상 탄압에 나섰다"며 "도시 빈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사전집회 장소와 본대회 장소인 종묘공원 주변에 총 97개 중대 1만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최호원 박민혁기자>bestiger@donga.com

▼시위상보: 오후 4시 50분▼

종묘공원 안에는 3,000여명이 집결하여 정리집회를 시작했다.

한편 5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20-30명 단위로 종로5가 지하철 등을 이용하여 해산중에 있다.

▼오후 4시 10분▼

마로니에공원 등 4개 장소에서 출발한 행진 대열은 종묘공원 앞으로 집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