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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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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0분경 북한어선(9t) 1척이 서해 백령도 서북방 4.5마일 해상에서 NLL을 2.5마일 가량 침범한 채 남하하자 대청도 해상에서 초계 중이던 해군 고속정 편대가 즉각 출동해 기적과 경고방송을 통해 검색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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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원 5명이 탄 북한어선은 “접근하지 말라우”라며 불응하고 접근하는 해군 고속정 90m 앞에서 쇠파이프와 식칼을 휘두르고 횃불을 던지며 저항했다. 이에 해군 고속정은 북한어선 전방 45m 해상에 K2 소총 공포탄 9발을 발사하는 경고사격을 했으며 북한어선은 “기관 시동 후 올라갈 테니 접근 말라”며 방향을 북으로 돌려 오전 5시27분경 NLL을 넘어 퇴각했다.
합참 박정화(朴貞和·해군대령) 해상작전과장은 “우리 해군 고속정이 ‘정선하지 않으면 발포한다’는 사격 경고방송을 세 차례나 했는데도 북측 어선이 불응해 부득이 경고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 함정이 NLL을 넘은 북측 선박에 대해 무력으로 대응한 경우는 99년 6월 연평해전 이후 처음이며, 올 들어 북한어선의 NLL 침범은 5월1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NLL 북쪽 해상에는 중국어선 10여척이 조업 중이었으며, 경고사격 후 북측의 특이한 군사적 동향은 없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야 "해군 노고 치하"
한나라당은 24일 북한어선 영해 침범에 대한 해군의 대응에 대해 “진작부터 이런 식으로 대응했다면 북한측의 계속적인 도발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적절한 대응’을 한 해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 선박 도발에 대해 무조건 총격을 가하고 전쟁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작전예규와 교전수칙에 따라 경고방송과 위협사격, 검색을 통해 철저하게 군의 임무를 다해달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부대변인도 “군이 영토를 확고하게 수호해야 한다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논평했다.
<박성원·선대인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