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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3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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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개 기업이 퇴출됐던 98년 6월 주가 움직임의 경우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D-데이인 18일을 기준으로 하루전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발표 다음날부터 다시 약세로 접어들어 이후 6개월여동안 280-370포인트의 좁은 박스권내 움직임이 전개됐다.
그렇다면 98년과 올해의 차이는 무엇이고 올해는 어떻게 전개될까.
한빛증권은 3일 98년 기업퇴출발표때와 올해는 단순 비교하기에는 여러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첫째로 퇴출기업의 질적인 측면에서 98년 퇴출기업들은 대부분 부도상태이거나 이미 정리돼 퇴출이라는 말이 필요없는 기업들이었고 그나마 상장기업도 10여개에 불과해 외국인들로부터 `피라미들만 퇴출됐다'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부실 `빅3'의 포함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대부분이 상장기업들이고 인지도 높은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외국인들도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둘째로 98년과 달리 대규모 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돼 금융기관들이 받을 충격이 비교가 되지 않을 듯하다. 규모가 큰 기업들이 부실판정을 많이 받을수록 은행들이 쌓아야 할 충당금 부담도 늘 수밖에 없고 결국 기업대출 여력 축소로 이어져 단기적으로 자금시장이 더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로는 98년 당시 한국경제는 바닥권에 진입한 상태에서 반등을 모색하는 국면이었으나 지금은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체력이 사뭇 다를 수 밖에 없다.
넷째는 해외 변수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비교가 안된다. 당시에 뉴욕증시의 움직임은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국제유가도 안정적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이들의 영향력이 다른 어떤 변수들보다 강하고 변동성 또한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경착륙이든 연착륙이든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당시와 비교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빛증권은 당시와 현재 요인들에 대한 단순비교로는 향후 전망에 무리가 따를 수 있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당위성과 효과는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향후 투자전략 수립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차질없는 구조조정 추진이라는 전제아래 한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매물소화과정과 체력비축을 위한 일정기간의 박스권 횡보국면이 불가피하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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