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씨 軍인사 개입 의혹…특검 메모 압수

  • 입력 2002년 3월 6일 18시 21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6일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가 벤처기업과 건설업체의 로비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돈을 받은 단서를 포착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계열사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무마 명목으로 한누리증권 안모 사장을 통해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거액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 5일 안씨를 조사했으며 곧 김씨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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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씨의 정관계 로비와 인사청탁 혐의 수사〓특검팀은 이씨와 가족 계좌를 추적, 이씨가 모 벤처기업과 건설업체에서 정부가 발주한 인터넷 사업과 공사에서 사업권자로 선정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0만∼3000만원씩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씨가 각종 청탁 대가로 받은 돈을 여권 인사들에게 나눠줬는지도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또 이씨가 군 수뇌부를 비롯한 각종 정관계와 문화계 인사에 개입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특검팀은 이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이수용(李秀勇·현 석유공사 사장) 전 해군참모총장이 99년 참모총장 승진을 희망하는 내용이 적힌 문서와 KBS교향악단 관계자의 간부직 취임 청탁 서류 등을 압수했다.

▽김영재씨 수사〓검찰은 김씨가 금감원 간부 시절 이용호씨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안씨에게서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이용호씨 사건과는 무관하게 한누리증권과 관련된 로비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도 조사중이다.

▽수사기밀 유출 수사〓특검팀은 지난해 11월 초 이수동씨에게 대검 수사 상황을 알려준 검찰 간부를 확인하기 위해 고검장급 검찰 간부 1명의 자택 및 사무실과 휴대전화의 통화 기록을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또 레이디가구 전 이사인 정상교씨가 99년 8월 KEP전자가 1700만달러 상당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주간사 알선 등의 명목으로 이용호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정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용호씨의 동서인 KEP전자 전 이사 김모씨가 99년 10월 가짜 영수증을 구입하는 수법으로 60억원대의 회계 조작을 한 혐의를 확인,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특검팀은 2000년 4·13총선 전 이용호씨의 돈 5000만원을 받은 김봉호(金琫鎬) 전 민주당 의원을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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