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박선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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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선희 기자입니다.

teller@donga.com

취재분야

2026-05-24~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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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동생 갖고싶어 했더니… 로봇 동생이 생겼어요

    동생이 있는 친구들이 늘 부러웠던 초등학교 4학년 외동아들 겐타. 우연히 발견한 이상한 가게에서 남동생 로봇 ‘쓰토무’를 빌리게 된다. 성격과 외모까지 겐타가 바라던 귀여운 남동생 그 자체다. 로봇 쓰토무를 만난 사람들은 만난 즉시 기억이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쓰토무가 원래 없다 갑자기 생겨난 로봇이란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심지어 부모님까지도. 처음 얼마간은 너무 행복했던 겐타. 하지만 그 기쁨이 오래가지 않는다. 따뜻한 엄마 품을 어린 쓰토무가 차지하는 걸 봐야 하고, 쓰토무가 눈치 없이 내뱉은 말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형이니까 양보해야지”란 말도 슬슬 질리기 시작한다. 마침내 쓰토무를 반납하기로 결정한 겐타. 떼쓰며 우는 동생을 홧김에 강제로 반납해 버리지만, 로봇 동생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더 크다. 겐타는 그제야 사무친 후회를 시작한다. ‘로봇 동생을 빌려온다’는 참신한 상상력으로 형제간의 우애와 가족의 의미를 그려낸 동화.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시대 순수한 사랑과 추억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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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홀딩스 빚이 자본의 45배, JTBC 신용등급 최하위 ‘D’로 하락

    중앙그룹 계열사 JTBC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지 사흘 만인 15일 JTBC, 그룹 지주사 중앙홀딩스 등 그룹 5개 회사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중앙그룹 모체인 중앙일보는 기업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추진을 선언했다. 이들 회사는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계열사들끼리 단기 자금을 빌려주고 빚보증을 서줬다. 그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그룹 계열사 전체로 확산하며 전방위적 위기에 빠졌다.● 그룹 전체 차입금 약 3조 원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앙그룹의 전체 차입금은 약 3조 원에 달한다. 이는 중앙홀딩스, JTBC, 콘텐트리중앙, 중앙리조트투자 등 4개사의 연결 기준 차입금을 합산한 것으로, 향후 조사에 따라 추가로 빚이 확인될 수 있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차입금이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며 “JTBC의 상환 불이행에 따른 계열 전반의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JTBC 등 중앙그룹 계열 6개사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8519억 원이다. 이 중 개인 투자자가 장내에서 거래할 수 있었던 공모 회사채 발행 잔액은 5240억 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어음(CP) 등을 더하면 금액은 더 많다.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상황에 따라 투자금 회수를 못 하거나 일부만 받을 수 있다. 지주사 중앙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상 연결 기준 부채비율(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값)이 4564.7%에 달한다. 부채가 자본의 45배를 넘는다는 뜻이다. JTBC의 부채비율은 3월 말 기준 2443.6%이고, 콘텐트리중앙 부채비율도 1020.9%에 달한다. 이 정도면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재무 위험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빚이 쌓이면서 계열사 간 단기자금 대여와 채무보증이 늘었다. 중앙일보는 중앙홀딩스에 운영자금 480억 원을 빌려줬고, 이 돈을 받은 중앙홀딩스는 JTBC(900억 원), 피닉스스포츠(300억 원), 휘닉스중앙(250억 원) 등에 대해 채무보증을 섰다. 이와 별도로 중앙일보는 JTBC(400억 원), 중앙일보엠앤피(820억 원) 등에 대해 보증을 섰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보증, 지분 등으로 얽혀 한 군데가 무너지면 다 같이 넘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그룹 지주사 등 5개사 회생 신청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JTBC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D’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도 JTBC의 신용등급을 ‘D’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최하위인 D는 원금 또는 이자 지급 불능 상태를 의미한다. 한기평은 중앙일보와 SLL중앙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부정적)’에서 ‘C’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의 CP 및 단기사채 등급을 ‘B’에서 ‘C’로 각각 내렸다. 12일 JTBC가 3개월 만기가 돌아온 채권 총 206억 원을 상환하지 못하고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콘텐트리중앙의 주식 거래는 이날 정지됐다. JTBC의 회생 절차 신청은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JTBC에 대한) 상황 파악과 모니터링을 지시했다”며 재무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JTBC는 지난해 11월 30일 승인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방미통위 위원회 구성 지연 등으로 인해 재승인 절차가 지연됐다가, 최근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날 “그룹의 모태로서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워크아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JTBC, 중앙홀딩스 등에 2000억 원 이상의 자금 대여 및 채무보증을 서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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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개구리-닭-호랑이도 숨바꼭질하고 싶어요

    함께 숨바꼭질할 사람을 찾고 있는 아이. 엄지를 들어 올리며 “숨바꼭질할 사람, 여기 붙어라!”라고 말한다. 그러자 고사리 같은 손이 “여기!”라며 하나둘 포개진다. 작고 귀여운 아이들의 손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엄지 손에 붙는 손의 면면이 다양해진다. 피부색이 다른 손도 있고, 한눈에 봐도 쭈글쭈글 세월이 느껴지는 손, 고운 레이스 장갑을 낀 손, 토실토실한 아기 손도 있다. 저마다 ‘나도 붙었다’며 손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엄지 손을 마주 잡은 손은 작업용 목장갑, 고무장갑을 낀 손에서 개구리 발, 닭 날개, 문어, 호랑이, 뱀으로까지 확장된다. 로봇과 산타까지 나온다. 누군지, 어디에서 왔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손도 있다. 중요한 건, 함께 놀기 위해 한 손 위에 다른 손을 착착 포개는 존재가 계속 확장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손끝에서 시작한 익숙한 놀이가 새로운 세계로 확장돼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세상 모두가 연결돼 있음을 기발한 방식으로 일러준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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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선희]무용수들의 이유 있는 반발… ‘낙하산 관행’ 이제는 손봐야

    최근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차기 단장 임명을 앞두고 ‘공정한 인사’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단원들은 6일 각자의 소셜미디어에 입장문을 올리고 “국립발레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이자 한국 발레의 기준”이라며 “차기 단장 겸 예술감독 선임 과정에서 직업 발레단 운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예술적 전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달라”고 촉구했다. 인선이 발표되기도 전에, 국립예술단체의 단원들이 일제히 입장문을 낸 건 이례적이다. 이들이 긴박하게 움직인 데는 이유가 있다. 4월 강수진 전 단장이 퇴임한 이후 국립발레단 수장 자리는 현재 공석 상태다. 그런데 최근 공연업계 안팎에서 직업 발레단 경력이 전무한 고령의 무용전공 대학교수가 ‘이재명 대통령 캠프 출신’이란 배경을 업고 차기 단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우려가 커졌다. 단원들의 집단 반발에 논란이 확산되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후보 명단에 처음부터 이런 분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사실무근 #어이상실’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단순히 ‘어이없다’고 치부하고 말기엔, 그간 축적된 문체부의 예술기관장 인사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다. 장기간 공석이었던 국립예술단체 기관장 자리가 속속 채워지고 있지만 연일 낙하산·보은 인사 논란으로 얼룩졌다. 2월 배우 장동직 씨를 국립정동극장 이사장에 임명한 데에 이어 4월 음식 칼럼니스트 출신 황교익 씨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개그맨 서승만 씨는 국립정동극장 대표 등에 임명됐다. 예술 분야에서의 전문성보단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작용한 ‘코드 인사’란 비판이 문화계 안팎에서 거셌다. 문화연대 등 65개 문화예술 단체와 700여 명의 문화계 인사들이 인사 철회와 전문성 중심의 인사 원칙 수립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임명을 되돌리진 못했다. 이 과정을 모두 지켜봤던 국립발레단 단원들로선 ‘설마’하는 우려가 현실이 되기 전 유일한 방편이 ‘선제적 반발’뿐이었을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공공 기관 ‘낙하산 인사’ 논란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문화단체 기관장 인사는 문화를 정치의 전리품쯤으로 여기는 후진적 인식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문화예술의 수준과 방향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를 비전문가가 채울 때, 그 피해는 특정 단체를 넘어 예술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중요한 자리를 인선 기준, 검증 과정도 모른 채 현장 예술인들이 반발하는 ‘깜깜이 인사’로 채워 넣고 있다. 최근 문체부는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K컬처 400조 시대’ 등 문화 강국 실현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하지만 문화의 힘은 결국 튼튼한 기초 예술 생태계에서 나온다. 예술단체 기관장은 그 생태계의 최전선에서 예술적 비전과 경쟁력을 이끄는 자리다. 지금이라도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기관장 인사 기준과 투명한 검증 과정을 정비해야 한다. “정치의 힘으로 예술을 흔들지 말라”는 예술인들의 호소를 외면하는 일이 다시 있어선 안 된다. 박선희 문화부 차장 teller@donga.com}

    •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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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가방, 외신서도 파우치” KBS 해명방송, 방미심위 ‘주의’ 의결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박장범 KBS 사장의 ‘파우치 해명’ 보도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방미심위는 8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제8차 전체회의를 열고 KBS의 2024년 2월 8일 해명 보도에 법정제재 ‘주의’를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특별대담 다음날 박장범 당시 앵커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축소했다는 논란에 대해 “모든 외신이 해당 가방을 파우치라고 표기한다” “실제 제품명이 파우치”라고 발언한 내용을 보도했다. 주의 의견을 낸 다수 위원은 해당 발언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방미심위 측은 “명품백 수수 의혹의 핵심 쟁점과 무관하게 앵커가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훼손했고, 일부 외신의 표현을 일반화해 사실인 것처럼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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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두꺼비 할머니 도와 수국꽃 활짝 피워요

    모처럼 두꺼비 노부부가 운영하는 수국 찻집을 방문한 멧밭쥐들. 향긋한 차를 마실 기대에 차 있던 멧밭쥐들은 더 이상 수국이 피지 않는 정원을 보고 놀란다. 알고 보니 그 사이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슬픔에 잠긴 할머니가 방치한 정원에선 더 이상 수국이 피지 않는다. 멧밭쥐들은 홀로 된 할머니를 위해 다시 정원을 정비한다. 그늘을 만들고, 흙에 물을 준다. 눈이 나빠진 할머니를 위해 새 안경도 함께 맞춘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남긴 낡은 수첩에 적힌 수국 정원 돌보는 법을 공부하며, 다시 파란 수국을 피우기 위해서 애쓴다. 겨울이 가고, 땅이 녹고, 꽃눈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오면서 수국 정원은 다시 활력이 감돌기 시작한다. 올망졸망 수국 봉오리가 올라온 걸 보니, 다시 찻집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다. 마침내 세상이 탐스럽게 핀 푸른 수국으로 가득 찬 날, 멧밭쥐들과 할머니는 찻집 문을 활짝 연다. 아름다운 정원이 반가운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온 손님들로 가득찬다. 시원한 차, 달콤한 케이크가 있는 찻집은 찾는 누구에게든 소소한 행복감을 준다.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슬픔의 회복과 일상의 소중함을 그려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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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할머니의 ‘애기’는 우리 엄마였어요

    첫 장을 펼치면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등장한다. 책 제목인 ‘우리 애기’는 세상을 줘도 아깝지 않을 소중하고 귀여운 아기를 향해 하는 말인가 싶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우리 애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아기 인형을 등에 업고 엄마 놀이 중인 작은 소녀가 자장자장 인형을 재운다고 열심이다. 아이에겐 그 인형이 ‘우리 애기’다. 앵무새나 어항 속 물고기를 들여다보며 행복해하는 이들에겐 반려동물이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우리 애기’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키운 수많은 화분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할아버지, 새로 담근 장항아리를 소중하게 닦고 있는 할머니에게는 화분과 장독대가 무엇보다 귀하고 소중한 존재다. 사랑과 애정의 호칭인 ‘우리 애기’는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넘어 좋아하는 악기, 평생을 함께해 준 오래된 자동차 등으로도 확장된다. 할머니 손을 꼭 잡고 걷는 할아버지에겐 할머니가 ‘우리 애기’이고,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를 토닥이는 할머니에겐 엄마가 ‘우리 애기’다. 간결한 그림과 메시지로 모두가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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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오늘부터 내 이름은 김민지 아닌 김공룡

    “이해해요 아기 때는 우리도 모르듯/우리가 뭘 좋아하는지/할아버지는 몰랐겠죠//이제 김민지를 반납해도 될까요?/바꿀 때가 됐어요 내가 지을 거예요”(‘내가 지어 줄게요’) 귀엽고 당찬 어린이의 마음속 세계를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동시집이다. 천연덕스럽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랐을 수 있다’며 할아버지가 지은 이름을 반납하고 직접 이름을 ‘김공룡’으로 짓는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누군가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규정지어진 대로 살아가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관계를 다시 정의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당찬 태도가 재밌게 표현돼 있다. 표제작 ‘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는 아이들의 말을 흘려듣는 어른들의 무신경한 태도를 꼬집는다. ‘아빠 방귀 뀌었어요?/뉴스가 재미있어요?/부엌에 끓고 있는/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란 아이의 질문에 아빠는 “소리 지르지 말고 살살 말하자” “왜 맨날 당연한 소리를 하니”라고 딴소리만 하다 귤이 들어간 라면을 보고서야 “너 설마 여기다 귤 넣었니?” 묻는다. 아이의 대답은 이렇다. “이제 내 목소리 들려요 아빠?”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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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첫 장만 무한 반복? 완독 실패러들을 위한 현실 독서 처방전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사기만 하고 읽지 않는 책, 끝내지 못한 책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개인의 탓이기만 할까. 도처에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소셜미디어와 OTT가 넘쳐나는 시대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책을 읽지 못하는 건 ‘원래 책 못 읽는 사람’으로 태어나서가 아니라 “독서 근육이 없는 상태에서 너무 무거운 바벨을 들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업 북클럽 전문 퍼실리테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가 책 한 권도 제대로 끝내기 힘든 현대인들을 위해 쓴 친절한 안내서다. 필사, 다독, 고전 읽기 같은 ‘우아한 독서법’ 대신, 쏟아지는 업무와 SNS 사이에서 꾸준히 단 한페이지라도 넘기며 독서 습관을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일러준다. 책 앞에서 느꼈던 죄책감을 자존감으로 바꾸는 법, 인공지능(AI)를 독서 친구로 활용하는 법, 초심자가 조심해야할 책 등의 바로 적용 가능한 다양한 팁을 소개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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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죽은 동물이 가는 사후 세계의 비밀

    ‘죽은나무숲’에 사는 ‘죽다 만’ 여우 클레어. 오래전 트럭에 치여 죽을 뻔했던 클레어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에서 사후 세계로 온 동물 영혼들을 인도해주는 길잡이가 된다. 사후 세계는 평화계, 쾌락계, 발전계, 고통계로 나뉘는데 각 영혼에게 알맞는 방향을 일러주는 게 그의 역할이다. 예컨대 새끼들을 공격하려다 암컷 곰에게 물려죽고 클레어의 집을 노크한 성질 괄괄한 수컷곰은 고통계로 빨리 보내버려야 한다. 문제는 어느 날 오지랖 넓은 오소리 영혼 생강촉새가 나타나면서부터 생긴다. 영혼들이 자신에게 맞지 않은 사후 세계로 갈 경우 클레어를 만났던 위치로 돌아가게 되는데, 성가신 생강촉새는 어느 쪽으로 보내도 계속 원래 위치로 돌아온다. 이 이상한 문제를 풀기 위해 둘은 함께 예언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 사후 세계라는 환상적 무대를 배경으로 상처를 가진 존재가 열등감과 자기 연민의 굴레를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그려낸 우화적 이야기. 마지막 반전으로 이어지는 서술자의 재치 있는 입담과 호흡이 첫 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2026년 뉴베리 아너 수상작.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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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선희]또 한 번의 영화 쿠폰 잔치… 축제가 끝나고 올 계산서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영화 쿠폰을 배포한다. 13일부터 추가경정예산 총 271억 원을 투입해 장당 6000원에 이르는 영화 할인권 450만 장을 선착순 지급한다. 이달에 225만 장을, 나머지 절반은 성수기인 7월에 추가 배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위기에 처한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 소규모 할인이나 간접 지원 방식의 정책이 꾸준히 있긴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 차원의 영화 산업 활성화 정책으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며 떠들썩한 연례행사가 되는 분위기다. 비슷한 규모로 집행됐던 지난해에는 영화 쿠폰을 발급받으려는 이용자들이 영화관 사이트와 앱으로 몰려들면서 일시적으로 접속이 중지되기도 했다. 영화 티켓 가격이 1만4000∼1만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반값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라 관심이 많이 쏠렸다. 단기적으로 관객 수와 매출이 증가하며 극장가가 반짝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과연 쿠폰 잔치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영화관에 남았을까. 202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극장 전체 매출액은 1조4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1475억 원) 감소했다. 전체 관객 수도 1억60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8%(1704만 명) 줄었다. 270억 원이 넘는 정부 예산을 쿠폰 지급으로 지출했음에도 영화산업의 하향 추세를 막지는 못했다. 쿠폰 풀기가 극장가에 단기 수혈 조치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영화산업 자체의 근본적 회복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팬데믹 이후 영화 산업의 위기는 단순히 가격 문제만이 아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 방식, 짧아진 콘텐츠 소비 시간, 한국 영화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쿠폰 배포 같은 단기 처방에만 급급할 경우 평시에 정가로 관람하는 데 대한 거부감만 오히려 높아질 위험도 있다. 관객들은 쿠폰 지급에 맞춰 예정됐던 관람을 앞당기거나 일회성으로 접할 뿐 전체 영화 소비를 늘리지는 않는다. 영화산업 침체가 세계적 현상인 만큼 많은 국가들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쓰고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대규모 쿠폰으로 극장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부가 반복적으로 쿠폰 배포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기 성과와 소비 진작 효과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단기간의 반짝효과 뒤 영화계의 고질적 문제는 계속 곪아 가고 있다. 영화산업을 살리는 해법은 ‘얼마나 싸게 보여 줄 것인가’가 아니라 ‘왜 굳이 극장에 가서 봐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만드는 데 있다. 쿠폰으로 객석을 일시적으로 채울 수는 있어도 관객의 습관과 시장 구조를 바꾸지는 못한다.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게 만들기 위해서는 영화 자체의 경쟁력과 관람 문화를 회복시키는 게 먼저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이나 창작자 육성 등에 예산이 집중돼야 한다.박선희 문화부 차장 teller@donga.com}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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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년 전 방송 광고 규제, 현실에 맞게 손봐야”

    방송 광고 시장의 잠재 수요 창출을 가로막는 규제 체계를 현실에 맞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왔다. 8일 전남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 ‘방송과 OTT·유튜브 간 비대칭 규제 해소 및 광고 심의 체계 개선 방향’에서 발제자로 나선 천혜선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현행 방송 광고 규제는 광고시간 공급 부족과 광고주 수요 과잉을 전제로 수십 년 전 설계된 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오늘날 환경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 광고의 매체적 강점을 활용해 광고 수요를 확대하고, 방송사·시청자·광고주 모두의 효용을 높이기 위해 규제를 완화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방송 광고는 방송사의 사전 자율심의와 규제 기관의 사후 심의가 중층적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과도한 세부 규제가 중첩돼 광고 수요 확대와 신규 수요 발굴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현행 방송 광고의 규제 체계는 프로그램 광고, 자막 광고, 중간 광고 등 7가지 유형의 방송 광고만 허용한다. 그 외 광고는 금지하는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따르고 있다. 천 연구위원은 “네거티브 규제 체계로의 전환과 일총량제 중심의 양적 규제 단순화, 의료·전문의약품 등 일부 품목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형식·내용·총량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수요 발굴형 규제 합리화의 실질적 출발점”이라고 말했다.토론자로 참석한 정낙원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도 “유튜브 등이 주요 매체로 떠오르는 시대에 공공성 측면에서도 정론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방송 매체의 회복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며 “시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규제를 걷어내고 광고 매체로서 방송의 매력과 장점을 살리는 제도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대규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미디어 시장은 복잡하게 너무 빨리 다변화되고 있는데, 규제의 틀은 거의 그대로 남아 있고 규제를 위한 명확한 공익적 목적은 찾기 어렵다”며 “모든 걸 법으로 규정하는 과거의 패러다임을 넘어 매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끔 하는 자율적 환경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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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선생님 안 나오신 날, ‘숙제 없애기’ 대작전

    숙제가 우주에서 제일 싫은 봉수에게 이번 숙제는 정말이지 고역이다. 담임 선생님이 반 친구들을 관찰해서 공책에 적어 내는 숙제를 주셨다. 서로를 잘 알아가자는 취지지만, 참으로 귀찮고 성가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한동안 숙제가 있다는 것조차 잊고 있다가 덜컥 숙제 검사날을 맞이한 봉수. 어떡하나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담임 선생님이 나오지 않으신다. 선생님이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것. 선생님이 편찮으신 건 슬프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이 숙제는 이대로 잊혀질 가능성이 크다. 숙제 검사도 슬그머니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공식적으로 ‘안 해도 되는 숙제’가 된 것 아닌가. 하지만 누구보다 숙제를 열심히 한 나은이는 선생님이 오시는 대로 숙제 검사를 받으려고 벼르고 있다. 나은이가 숙제를 제출하면 이 귀찮은 숙제를 ‘잊혀진 숙제’로 만들어 버리려던 봉수의 계획은 물거품이 돼 버린다. 과연 봉수는 나은이를 막아내고 이 숙제를 ‘안 해도 되는 숙제’로 만들 수 있을까. 모든 어린이의 ‘공공의 적’인 숙제를 소재로 반 친구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재미있게 그려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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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월요일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주말이 지났다. 월요일이 왔다는 뜻. 다시 학교에 가고, 공부하고 숙제해야 한다. 늦잠도 자고 싶고, 더 놀고 싶은데. 유치원생도 초등학생도 월요일이 싫은 마음은 매한가지다. 다들 한목소리로 외친다. “월요일, 오지 마! 저리 가!” 문제는 이 말을 들은 월요일이 그만 상처를 받아버렸다는 것. 사람들을 일상으로 데려다주는 일을 했을 뿐인데, 이토록 미움을 받다니. 월요일은 조용히 사라진다. 드디어 일요일 다음에 월요일이 오지 않는다. 그러자, 문제가 생긴다. 학교에 계속 못 가니 친구들을 못 만나고 배울 수도 없다. 어른들도 회사에 못 간다. 돈을 못 버니 맛있는 것도 못 먹는다. 월요일 오지 말라고 외치던 이들은 어느새 간절히 월요일을 찾기 시작한다. 사실 월요일은 소중한 날이다. 친구를 만나는 월요일, 학교에서 배우는 월요일, 맛있는 급식을 먹는 월요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꿀잠을 잘 수 있는 월요일. 월요일 속에 숨은 행복을 깨달은 이들 덕분에 월요일은 ‘사랑받는 월요일’이 돼 다시 돌아온다. 가야 할 곳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는 한 주의 시작을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보게 해준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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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미통위, TBS 3년간 조건부 재허가…상업광고도 허용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29일 TBS 교통방송에 대해 조건부 재허가를 승인했다. 방미통위는 이날 가진 제5차 전체회의에서 TBS에 대한 재허가 심의 결과 유효기간 3년의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TBS를 비롯한 한국방송공사(KBS) 14개, MBC경남 2개 등 3개사 17개 라디오 방송국은 2024년 지상파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에서 기준 점수에 미달해 청문을 거쳤으며, 공공성·지역성 강화와 제작 투자 확대 등 개선계획 이행을 조건으로 재허가를 받았다. TBS의 경우 서울시 출연기관 지정 해제 이후 재정 여건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기존에 불허했던 상업광고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특혜 우려도 불거졌지만 비상 경영 상황에서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향후 공적 지원 확대 등 경영 여건이 바뀔 경우 광고 허용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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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결혼식 앞둔 소방관, 불 앞에선 ‘슈퍼 파워’

    어두운 밤 사이렌을 울리며 도로를 가로지르는 소방차. 그 안에 탄 대현 씨의 손에는 그날 오후 찾은 결혼 반지가 끼여 있다. 열흘 뒤 지영 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예비 신랑. 두 사람 앞에는 많은 날이 펼쳐질 것이다. 두 사람을 똑 닮은 아이가 태어날 것이고, 그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볼 것이고, 아이와 함께하는 경이로운 날들이 하루하루 쌓여갈 것이다. 그림책은 아름답게 번지는 수채화 그림을 배경으로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대현 씨의 미래를 그려낸다. 어느덧 열 살이 된 딸은 ‘아빠처럼 용감한 소방관이 될래요’란 제목으로 백일장에 나가고, 가족은 호숫가로 가족 캠핑을 떠나 더없이 행복한 여름 날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이 문장이 나오면서 모든 게 반전된다. “하지만 대현 씨는 지금,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2층에 아이가 있다는 외침을 듣는 순간,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검은 연기 속으로 뛰어들어갈 뿐이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삶과 미래를 던지는 용기는 어떤 것일까. 검게 끝나는 마지막 장에서 감동과 숙연함이 동시에 밀려든다. 김성은 시인의 동시 ‘지금은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를 그림책으로 풀어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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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감시 기능 위축시키는 공정성 심의제 재검토 필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방송 공정성 심의 제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학계의 의견이 나왔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온라인 플랫폼의 확대로 미디어 환경이 달라진 만큼 새로운 방송 심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18일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에서 열린 기획 세미나 ‘방송뉴스 심의 체계의 재구성’에서 발제자로 나선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공정성 개념은 추상성이 커 적용 과정에서 해석 논란이 반복돼 왔다”며 “정치적·논쟁적 사안에 대한 심의가 보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론의 감시 기능을 위축시키는 공정성 심의를 폐지하고, 방송 심의 기구가 정치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홍 교수는 “심의 결과가 재승인 심사에 반영되면 방송사는 논란이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낮추거나 보도를 자제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방송이 공적 토론의 장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이 충분히 발휘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박영흠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공정성 같은 특정 조항 자체보다 정치적 후견주의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적 책무’ 등 추상적이고 해석의 폭이 넓은 개념이 남아 있는 한, 자의적 해석의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정치적 영향을 받는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방송 영향력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특정 매체에만 엄격한 규제를 유지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성복 한양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현재 규제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 집중된 반면에 유튜브나 OTT는 상대적으로 무규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이 같은 비대칭 구조가 지속될 경우 규제의 실효성과 형평성 모두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서도 일정한 책임과 규율을 부과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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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학계 “공정성 심의 재검토 필요…변화한 미디어 환경 반영해야”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방송 공정성 심의 제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학계의 의견이 나왔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온라인 플랫폼의 확대로 미디어 환경이 달라진 만큼 새로운 방송 심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한국방송학회 주최로 18일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에서 열린 기획 세미나 ‘방송뉴스 심의 체계의 재구성’ 에서 발제자로 나선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공정성 개념은 추상성이 커 적용 과정에서 해석 논란이 반복돼 왔다”며 “정치적·논쟁적 사안에 대한 심의가 보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언론의 감시 기능을 위축시키는 공정성 심의를 폐지하고, 방송 심의 기구가 정치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홍 교수는 “심의 결과가 재승인 심사에 반영되면 방송사는 논란이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낮추거나 보도를 자제 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방송이 공적 토론의 장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이 충분히 발휘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박영흠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공정성 같은 특정 조항 자체보다 정치적 후견주의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적 책무’ 등 추상적이고 해석의 폭이 넓은 개념이 남아 있는 한, 자의적 해석의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정치적 영향을 받는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세미나에선 방송 영향력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특정 매체에만 엄격한 규제를 유지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성복 한양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현재 규제는 지상파와 종편에 집중된 반면, 유튜브나 OTT는 상대적으로 무규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이 같은 비대칭 구조가 지속될 경우 규제의 실효성과 형평성 모두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서도 일정한 책임과 규율을 부과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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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보통끼리 힘 합치면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안녕, 나는 보통이야.’ 그림책을 열면 작은 사각형 보통이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보통이 뭘까? 보통도 보통이 뭔지 정확히 말하지 못한다. 보통은 수많은 건물에 난 똑같은 크기의 창문이 되기도 하고, 큐브의 한 칸이 되기도 하고, 달력의 한 칸이 되기도 한다. 무조건 외워야 하는 공식 같기도 하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무엇 같기도 하다. 보통은 가끔 특별해지는 상상을 해보지만, 쉽지 않다.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위해선 보통으로 살도록 강요받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보통은 금방 수많은 점 중의 튀지 않는 하나가 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어떤 보통이 더 보통에 가까운지 재단하고, 따지고 든다. 주인공 보통은 선 긋는 보통이 아니라 서로 달라서 아름다운 보통, 함께라면 뭐든지 될 수 있는 보통의 세상을 꿈꾼다. 차별하고, 경쟁하고, 배제하기 위한 보통이 아니라 다름을 포용할 줄 아는 다정한 보통의 세상을 꿈꾸게 되는 이야기다. 수많은 작은 네모를 다채롭게 조합해 가면서 메시지를 전달해 나가는 그림이 재미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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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선희]연결될수록 고립되는 아이들… 청소년 SNS 사용 해법 찾아야

    K팝 가수의 광화문 무대가 세계에 생중계되고,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세계 주요 문학상에 오르내린다. 세계 속의 한국은 어느 때보다 화려한데 한국인의 행복 지수는 그렇지 못하다. 최근 발표된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옥스퍼드 웰빙연구센터·갤럽의 ‘2026년 세계행복보고서(WHR)’에 따르면 한국인이 스스로 평가한 행복 지수는 세계 147개국 중 67위였다. 지난해 58위에서 6단계 더 떨어진 것으로, 2012년 첫 보고서 발간 이후 최저다. ‘관용’ ‘부패 인식’ 등에서 좋지 않은 점수가 나와서다. 그런데 올해는 이 부진한 행복 성적표에서 한 가지가 더 눈에 띈다. 세계행복보고서는 매년 행복과 관련한 주제를 잡아 연구 결과를 내는데, 올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 청소년의 행복도가 최근 10년간 하락한 것에 SNS 사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SNS 사용이 적은 집단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았고,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행복감이 낮아졌다. 특히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하는 경우 삶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SNS 사용 시간이 행복감과 반비례하는 이유는 가공된 타인의 삶에 반복 노출되면서 상대적 박탈감, 자존감 하락을 겪기가 쉽기 때문이다. 연결을 위해 만들어진 소셜미디어가 오히려 사회적 연결감을 감소시키고 고립감만 주는 셈이다. 여기에 무한 스크롤, 맞춤형 알고리즘 등으로 중독을 유발하는 소셜미디어 시스템은 플랫폼 의존도를 높이고, 일상적인 활동과 관계에도 파괴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직 자아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데다 또래 평가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는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치열한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한국 청소년의 행복도는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비교와 중독을 부르는 SNS는 또 다른 덫이 되고 있는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었다. 한국인 전체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한 22.7%인 데 반해 청소년은 0.4%포인트 증가한 43%에 달했다. 또 다른 설문에서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2008년생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기기 이용 시간이 6.02시간으로 집계됐다. 여학생의 경우 SNS에 1.65시간을 썼다. 지난해 말 호주가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세계 최초로 전면 금지한 이후 영국, 프랑스 등에서 비슷한 규제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의 SNS 계정 생성 금지나 이용 시간 제한 등의 방안을 놓고 일부에서 논의 중이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인 상태다. 표현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는 일방적인 규제도 문제지만, 이 문제를 계속 방치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없다. 우리도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박선희 문화부 차장 teller@donga.com}

    •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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