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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게 회사 업무, 복약 지도, 심지어 연애 상담까지 맡기는 시대.생성형 AI의 ‘계정 공유’ 기능을 잘못 사용하다 치명적인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생성형 AI를 ‘제2의 뇌’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개인정보 유출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이라고 경고했다.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챗GPT·클로드 등 생성형 AI를 타인과 공유하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변비 기록까지 고스란히…”현재 생성형 AI 제공업체들은 일 사용량을 넘기면 이후는 유료 구독하도록 하고 있다. 가격은 모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20달러(약 3만700원) 수준이다. 앤스로픽 클로드 ‘MAX 20x(20배) 플랜’의 월 구독 가격은 200달러(약 30만7000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사용자들이 계정을 나눠 쓰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생성형 AI를 기존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의 여타 구독형 서비스와 동일하게 이용하며 문제가 커지고 있다.생성형 AI는 이용자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이용자의 학업, 직장, 신체, 취미, 관심사 등 다양한 정보를 입력할수록 더 알맞은 답변을 제공한다. 문제는 타인이 계정에 접근할 경우 민감한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크론병(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앓는 코너 이프레인(22)은 챗GPT에 자신의 증상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이후 그는 학업을 위해 친구와 계정을 공유했다가 뒤늦게 문제를 깨달았다. 로그인만 할 수 있으면 자신의 변비 기록까지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이다.데이터가 섞이는 것도 문제다. 서던캘리포니아대를 갓 졸업한 자비에르 위스니에프스키는 챗GPT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가 낭패를 봤다. 계정을 공유하는 친구들의 경력과 학력이 뒤섞여 나온 것이다. ● “옷장 속까지 누군가에게 열어 보이는 것”현재 생성형 AI 제공 업체들은 로그인 정보를 타인과 나눠 쓰는 것을 정책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오픈AI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면 본인 계정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보안 전문가들은 AI를 ‘제2의 뇌’처럼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비영리 단체 사이트라인 시큐리티의 최고경영자 켈리 미사타는 AI 계정 공유를 “내 집 옷장 속까지 누군가에게 열어 보이는 것”에 비유했다.또 보안 기술자 대니얼 미슬러는 AI 챗봇이 기억과 취향, 민감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다며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상대방의 뇌를 내 뇌 옆에 말 그대로 연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한국이 반도체 산업의 주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특성화고가 세계적 관심을 받고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 시간) 충북 음성군 소재 ‘충북반도체고등학교’를 집중 조명했다.1969년 설립된 이 학교는 2008년 충북반도체고로 교명을 바꾼 후 2년 뒤 독일식 숙련 기술 체계를 본뜬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국내 반도체 제조 특화 직업계 고교 4곳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서운석 충북반도체고 교장은 NYT에 “지난 1년간 입학 문의가 3배 이상 늘었다”며 “지금 우리가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의대’ 보다 ‘반도체’ 고르는 학생들NYT는 “한국은 AI 시스템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반도체 메모리 공급량에서 전 세계 60%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하나의 회사에 취업하는 것은 ‘복권 당첨’ 수준”이라고 짚었다.이어 “학생들은 ‘의대’ 대신 두 기업과 연계된 공학 프로그램이나 마이스터고를 선택하는 추세”라며 “이들 기업의 생산직으로 취업하는 것도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고 전했다.충북반도체고 강수진(43) 교사는 반에서 상위 3분의 1이어야 삼성전자에, 상위 4분의 1이어야 SK하이닉스에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은 기술 자격증 3개 취득, 독후감 25편 작성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매년 1학년 우수자 약 20명은 두 회사의 장학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되지만, 나머지는 전국 단위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내년과 내후년 각각 문을 열 예정인 서울반도체고와 용인반도체고에도 예비고 학생들의 입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입학 문의가 하루 20통이 넘자 전용 안내 게시판을 홈페이지에 마련했다. 또한 입학설명회도 8~9월 개최할 계획이다.● 반도체는 ‘자본집약적 산업’다만 NYT는 반도체 호황 이면에 놓인 고용 불황도 함께 짚었다.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제조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라 자본집약적 산업”이라며 “단순히 많은 수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NYT에 전했다. 실제 반도체 제조업이 국내 전체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또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협력업체들은 아직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협력업체들이 매년 경쟁 입찰에서 하향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자동화 기기가 도입돼 일자리마저 사라지면 이런 논의 자체가 의미없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퇴 방식이 거센 논란을 낳고 있다. 홍 전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준비한 입장문만 읽고 자리를 떠나자 축구계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32강행 티켓을 기다렸지만 끝내 탈락했다. 사상 첫 48개국 체제로 치러진 월드컵에서 한국이 32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홍 전 감독은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은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주헌 위원 “어안이 벙벙”이주헌 축구 해설위원은 축구 전문 채널 ‘이스타TV’에 전화 연결로 출연해 홍 전 감독의 사퇴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이 해설위원은 “오늘 술을 마셔서 사고 날까 봐 걱정될 정도”라며 “솔직히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이어 “말에는 호흡이라는 게 있다. 홍 감독이 ‘사임합니다’라는 중요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읽으며 써온 입장문을 읽는데, 너무 무시 받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저런 식으로 나가면 동네 조기축구회에서도 욕먹는다”고 직격했다.또한 그는 “너무 실망스럽고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건방진 것 같다”라며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떠나서 홍명보라는 인간이 왜 저러냐, A4용지를 보며 읽었을 때 후폭풍에 대해 상관없다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특히 “나이가 많다고 어른 대접할 필요가 없다. 저런 어른이 있다. 어른도 아니다. 저렇게 나이 먹은 사람이 있다. 저렇게 싸가지 없는 사람이 있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기자회견 아닌 입장문 발표”…비판 이어져홍 감독이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떠난 것에 대해선 팬과 언론을 모두 기만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의 시간을 농락하는 것”이라며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들 시간도 없었다. 원래 고개를 들면 셔터를 누르는데 그럴 시간도 없었다. 사람이 잘못해도 미안한 척이라도 하면 마음이 풀린다”고 말했다.방송을 진행한 박종윤 캐스터 또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건 기자회견이 아니라 입장문 발표”라며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한 건데 라이브도 아니고 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2년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지 않았나”라며 “단어 선택, 표정, 전달 방식 모두 충격적이다”라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빗길 안전사고와 차량 고장을 예방하기 위한 점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빗길 교통사고는 연중 강수량이 가장 많은 7월에 집중된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5년간 월별 강수량과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7월 한 달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평균 1641건, 인명 피해는 2408명에 달했다. 이 시기 평균 강수량은 309.3mm, 강수 일수는 13.6일로 나타났다. 연중 최고 수준이다.26일 직영중고차 플랫폼 업체 케이카는 장마철 차량 안전사고와 고장을 대비한 관리법을 소개했다.빗길 사고를 예방하려면 시야 확보와 제동력 관리가 우선이다. 와이퍼 블레이드가 마모되거나 유리면에 유막이 쌓이면 폭우 시 전방 시야를 가리기 쉽다. 특히 작동할 때 소음이 나거나 물자국이 남는다면 교체해야 한다. 틈틈이 워셔액을 뿌려주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타이어 상태 유지는 안전의 핵심이다. 빗길에서는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수막이 형성되기 쉽다. 이 때문에 접지력이 떨어져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조향 안정성이 저하된다. 따라서 타이어 홈 깊이와 편마모 여부를 확인하고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때는 타이어 둘레에 표시된 1.6mm 높이의 ‘마모 한계선’을 이용하면 손쉽게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아울러 습기에 취약한 전조등, 후미등, 방향지시등, 후방카메라 등 전장 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도 확인도 운행 불편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빗길 운전은 여러 차량 정보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문제라도 큰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장마철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에어컨 필터 점검도 필수다. 장마철엔 실내와 실외의 습도 차이로 곰팡이 냄새가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주행 후에는 송풍 기능으로 내부 습기를 말려주는 것이 좋다.이같은 소소한 관리는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침수 피해나 하부 부식, 전장 장치 이상 등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황규석 케이카 진단실장은 “장마철에는 시야 확보와 제동력, 습기 관리가 차량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와이퍼·타이어·공조 장치처럼 기본 항목만 미리 확인해도 빗길 운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라인 넥스트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글로벌 결제 인프라 ‘유니파이 페이(Unifi Pay)’를 올해 3분기 글로벌 출시한다. 이에 앞서 글로벌 개발사를 대상으로 사전 가입도 시작했다. 최근 AI 에이전트와 크리에이터 경제 확산으로 국경을 넘는 소액 결제 수요가 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카드·송금망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26일 라인넥스트는 스테이블코인 지갑 서비스 유니파이(Unifi)를 기반으로 한 결제 인프라 유니파이 페이‘의 글로벌 개발사 사전 가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올해 3분기 글로벌 출시 예정인 유니파이 페이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C‘, 루피아 스테이블코인 ’IDRP‘를 지원한다. 특히 일본과 인도네시아 이용자는 비대면 본인 인증(e-KYC)을 완료하면 은행 계좌를 통해 JPYC와 IDRP를 충전할 수 있다.유니파이 페이는 지갑을 통해 사용자와 공급자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갖췄다. 라인 넥스트는 이를 통해 기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높은 수수료와 느린 정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 결제 시스템 대비 중개업자가 최소화돼 수수료를 줄이고 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라인 넥스트는 글로벌 개발자와 AI 빌더,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국경 간 결제가 필요한 다양한 이용자를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의 명령어만으로 평균 10분 안에 글로벌 결제 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제공한다.현재 지원되는 스테이블코인은 USDT, JPYC, IDRP 등이다. 라인 넥스트는 향후 각 국가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현지 스테이블코인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실제 유니파이 페이는 자체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으며 평균 1초 수준의 정산 속도를 제공한다. 또 연계된 암호화폐 거래소와 핀테크 기업 센트비(SentBe)의 솔루션을 통해 정산금을 은행 계좌로 바로 송금할 수 있다.라인 넥스트는 글로벌 개발자와 AI 빌더, 크리에이터 등 국경 간 결제가 필요한 이용자를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의 명령어만으로 평균 10분 안에 글로벌 결제 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제공한다.회사 측은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활성화되면 기존 현금 결제 시스템 대비 중개업자가 최소화돼 수수료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각 국가의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현지 스테이블코인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전남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메뚜기과 곤충인 ‘풀무치’가 집단 발생해 농업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7cm까지 자라 ‘괴물 메뚜기’로 불리는 풀무치는 농작물을 갉아먹어 농경지에 피해가 예상된다.26일 농촌진흥청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고흥군 고흥읍과 풍양면, 도덕면 등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풀무치 집단 발생이 확인됐다. 발생 면적은 약 100ha(헥타르·약 30만2500평)로, 고흥만 간척지 전체 작물 재배면적(1397ha)의 약 7% 수준이다.● 왜 갑자기 늘었나…고온·잦은 비가 만든 번식 환경현재 풀무치는 간척지 내부의 비포장도로와 수로 주변, 잡초 군락 등에서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농업 당국은 지난 5~6월 이어진 이상 고온과 잦은 강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토양 내 수분이 증가하면서 풀무치가 산란하고 부화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풀무치는 메뚜기과 곤충으로 일반적으로 수컷은 5cm, 암컷은 6.5cm까지 자라며, 큰 개체는 7cm를 넘기도 한다. 평소에는 풀밭이나 산기슭에 흩어져 살지만 개체 밀도가 높아지면 군집형으로 변한다. 이 과정에서 몸 색깔도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며 간척지나 하천 주변으로 이동해 농작물을 먹어 치운다.특히 벼와 보리,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집중적으로 섭식해 농가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국내 10호 ‘식용곤충’ 풀무치…농작물 갉아먹는 불청객고흥만 일대는 과거에도 풀무치로 인한 피해를 겪었다. 2014년 8월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는 어린 풀무치(약충)가 대량 발생해 농경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 말에도 고흥읍 일대 약 100ha에서 약충이 발견돼 방제 작업이 진행된 바 있다.고흥군농업기술센터는 이달 말까지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공동 방제를 실시해 풀무치 개체 수를 줄이고 인근 농경지로의 이동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6일까지 총 4차례 선제 예찰도 실시했다.채의석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현장 중심의 정밀한 예찰과 적기 긴급 공동 방제로 농경지로의 이동을 막고, 농작물 피해 예방에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풀무치는 최근 국내에서 10번째 일반식품 원료로 인정된 식용곤충이다. 단백질 함량이 약 70%에 달하는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존 한시적 식품원료에서 일반식품 원료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식품 개발이 가능해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초압축 금리 공부/ 추동훈 지음/ 264쪽·2만 원·원앤원북스매일 쏟아지는 경제 뉴스의 중심에는 늘 ‘금리’가 있다. 단 0.5% 차이에 전 세계 증시가 들썩인다. 하지만 대다수 개인에게 금리는 여전히 막연한 개념에 머물러 있다.신간 ‘초압축 금리 공부’는 이처럼 어려운 금리를 일상어로 풀어낸 입문서다. 저자는 이자를 ‘시간의 무게’를 수치화한 것이라 분석한다. 돈을 빌리는 것은 시간을 빌리는 것과 같다. 지금과 미래의 가치 차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자가 등장했다는 것이다.이 점은 부동산 가격을 움직이는 핵심 요소가 수요와 공급만이 아닌 ‘대출 조건의 변화’와 ‘빌릴 수 있는 돈의 액수’라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거래의 결과인 ‘가격’은 필연적으로 이자를 좌우하는 금리에 영향받는다는 것이다. 책은 단리와 복리의 차이 같은 기초 개념부터 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의 상관관계, 중앙은행의 탄생 배경과 기준금리 결정 과정까지 경제의 핵심 뼈대를 차근차근 짚어낸다. 약간의 필수 용어를 제외하고 난해한 용어는 모두 배제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예금과 대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차이 등 생활 밀착형 사례가 다수 등장하는 것도 이해를 돕는다. ◇ AI가 해고한 날/ 이찬성 지음/ 152쪽·1만5000원·본파이어퍼스널 브랜딩 회사를 이끄는 이찬성 대표의 신간 ‘AI가 해고한 날’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의 일과 존재 가치를 묻는 자기 계발 소설이다. 책은 15년 차 직장인의 뼈아픈 해고 사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직장인 이정우는 AI로부터 ‘대체 가능성 93.3%’라는 판정을 받고, 48시간 안에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주인공은 처음엔 경력과 성과, 숫자로 자신을 설명하려 하지만 곧 그것만으로는 자신이 왜 필요한 사람인지 증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AI가 인간을 ‘5줄의 데이터’로 요약하는 시대에, 그 다섯 줄밖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책은 이 질문을 짧은 우화 형식의 이야기로 풀어낸다.저자는 수많은 개인과 기업의 브랜드 스토리를 발굴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드는 출발점은 결국 ‘내가 사라지면 무엇이 멈추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고 말한다. 함께 제공되는 워크북은 독자가 자신만의 ‘한 문장’을 찾아가도록 돕는다. AI가 일을 대신하는 시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볼 만한 질문을 담은 책이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가 남아프리카공화국전 교체는 자신의 요청이었으며, 코칭스태프를 향한 제스처 역시 불만이 아니라고 해명했다.25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 3위로 밀려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김민재는 이번 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후반 20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 직전 박진섭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교체 과정에서 벤치로 가던 김민재가 홍명보 감독을 지나 코칭스태프에게 두 손을 들며 의사를 표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축구팬들 사이에선 자신을 교체한 것에 대한 항의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그러나 이는 오해로 밝혀졌다. 김민재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교체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수비 간격 조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행동이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다만 이것이 경기 흐름이 좋지 않아 감정이 섞인 행동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벤치 분위기에 영향을 준 점에 대해서 코칭스태프에게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부상 우려에… “심한 정도 아니다”김민재가 교체 직후 벤치가 아닌 라커룸으로 향하면서, 일각에서는 부상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오른 종아리가 조금 안 좋아서 벤치에 말씀드렸다. 경기 전에는 괜찮았다”며 “지금도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다만 상황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민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결국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는 결장한 경험이 있다.● 피파 60위 남아공에 발목 잡힌 홍명보호이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FIFA 랭킹 60위 남아공을 상대로 경기 내내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초반 김민재의 헤더와 이강인의 왼발 슈팅을 제외하면 남아공에 모든 주도권을 내줬다. 결국 후반 18분 마세코에게 정확한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홍명보 감독이 박진섭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승패를 뒤집지 못했다.이날 경기에 대해 김민재는 “오늘은 전체적으로 선수들 간격이 넓었다. 상대가 넓은 공간에서 공을 받아 우리가 1대1 마크를 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고,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오늘까지만 아쉬워하고 다음 경기가 있을 때까지 잘 준비하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이천수가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직후 “열심히 뛰면 팬들이 이렇게까지 분노하지 않는다”며 대표팀 선수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이 남아공에 0-1로 패하며 32강 진출이 불투명해지자 전직 국가대표들도 잇따라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이천수는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한국과 남아공의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지켜본 뒤 “한국 축구를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영상에는 전 축구 국가대표 이근호와 이을용 전 경남FC 감독도 함께 출연했다.한국은 이날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조 3위로 내려앉으면서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한국은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에 포함돼야 32강에 오를 수 있다.● “실력이 아니라 태도 문제”…이천수 “팬도 용납 못 할 경기”이천수는 선수들의 투지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그는 “축구 팬들이나 특정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마저 용납하기 어려운 플레이였다”며 “뛰지를 못하는데 무슨 경기를 하느냐. 경기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90분 동안 경기가 이렇게 지속되는 건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습도가 높고 지쳐서 힘든 부분은 이해하지만 월드컵은 쉽게 생각해서 나설 무대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또 “내 앞을 지나가는 선수가 있으면 가서 옷을 잡거나 뒷다리를 쳐서라도 막았을 것”이라며 “너무 쉽게 제쳐지는 모습을 보며 실망이 컸다. 이건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이근호도 “32강에 올라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올라가느냐도 중요하다”며 “오늘 경기는 희망을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우리가 보여준 게 아무것도 없고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없다”고 혹평했다.이어 “마지막에는 안 되더라도 공을 올리기라도 해야 하는데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며 “이강인 등 계속 몇몇 주축 선수만 찾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이을용 전 감독 역시 “오늘은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천수는 “우리가 실력이 안 되더라도 정말 열심히 뛰면 욕 안 한다”며 “몸을 부딪치고 끝까지 싸우는 게 스포츠고 축구인데 그런 모습이 부족했다”고 말했다.이근호 역시 “지금은 괜찮다고 할 때가 아니다. 괜찮다는 말은 독이 될 수 있다”며 “32강에 가더라도 냉정하게 우리를 바라보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이제는 낮은 자세로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전 세계 누적 판매량 4억 장을 돌파한 범죄 액션 게임 시리즈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의 신작 ‘GTA6’가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13년 만에 나오는 정식 후속작인 만큼 출시 전부터 글로벌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5일(현지 시간) 락스타게임즈는 GTA 시리즈의 차기작인 GTA6의 예약 구매 페이지를 개설했다. 공식 출시일은 11월 19일로, 플랫폼은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다. PC 버전은 이번 출시에서 제외됐다.GTA는 1997년 처음 출시돼 시리즈 전체에서 4억 장이 판매된 범죄 액션 게임 시리즈다. 정해진 순서대로 게임을 진행하는 선형 방식과 달리, 게임 내 공간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오픈월드’ 장르의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이번 GTA6는 2013년 출시돼 약 2억3000만 장이 팔린 ‘GTA5’의 후속작이다. 신작의 배경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모티브로 한 가상 도시 ‘바이스 시티’다.● 제작비만 4조6000억 원…역대 최고 흥행 기록 세울까업계는 GTA6의 총 제작비가 약 30억 달러(약 4조6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비다.높은 개발비 때문에 패키지 가격도 1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약 가격은 모두 그 아래로 책정됐다. 일반 에디션은 79.99달러, 얼티밋 에디션은 99.99달러다. 한국 가격은 그보다 낮은 8만9800원, 11만2800원이다.얼티밋 에디션에는 게임 패키지와 더불어 독점 이용 차량·무기·의상 등이 포함된다. 또 11월 20일 이전 구매자는 전작 ‘바이스 시티’의 차량·의상 묶음이 포함된 ‘빈티지 바이스 시티 팩’도 받을 수 있다.● PC 버전은 제외…예약만으로 1조5000억 수익 전망GTA6는 시리즈 최초로 디지털 버전 중심으로 출시된다. 실물 패키지를 구매하더라도 디스크 대신 다운로드 코드가 제공되며, 디지털 구매자와 동일하게 11월 12일부터 사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PC 버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전작 사례를 고려할 때 콘솔 출시 이후 1~2년 뒤인 2027년께 PC 버전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첫 공식 트레일러 영상은 공개 30시간 만에 조회 수 1억 회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GTA6가 예약 판매 단계에서만 약 10억 달러(약 1조5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인공지능(AI) 투자 거품 우려를 불식시켰다. 월가도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하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하고 있다.24일(현지 시간) 정규장 마감 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발표한 2026회계연도(3~5월)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414억6000만 달러(약 64조1600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약 93억 달러)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자체 기준(Non-GAAP) 영업이익은 336억8100만 달러(약 52조1200억 원), 순이익은 288억5700만 달러(약 44조6600억 원)로 집계됐다.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로, 조정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84.9%로 시장 예상치(81.8%)를 넘어섰다. 분기 배당금은 주당 0.15달러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 역시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 가이드라인으로 500억 달러(약 77조3800억 원)를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인 432억 달러(약 66조8600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D램·낸드 ‘동반 질주’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면서 AI 서버에 필수적인 D램(DRAM)과 낸드(NAND) 수요가 급증했다. 마이크론의 3분기 D램 매출은 313억 달러(약 48조4400억 원)로 시장 예상치인 275억 달러(약 42조5600억 원)를 웃돌았다. 낸드 매출도 예상치를 상회한 99억 달러(약 15조3200억 원)를 기록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4분기를 향한 더 강한 전망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실제 마이크론은 최근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메모리·스토리지 제품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월가도 낙관론 강화…“HBM은 AI 시대 핵심 인프라”이번 실적이 한국 증시를 흔들었던 AI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월가도 AI 메모리 산업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950달러에서 1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BofA는 “D램과 HBM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경기 순환형 메모리가 아니라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이라며 “AI 모델 업그레이드와 추론 기능 확장, AI 에이전트 확산이 이어질수록 메모리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메모리 산업이 경기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는 전통 산업에서 AI 확산의 직접적인 수혜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실적 발표 직후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됐다.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2%가량 급등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메모리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분위기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영국 항균 브랜드 데톨(Dettol)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공개한 반(反)성차별 광고가 오히려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혐오를 비판하려는 의도로 제작됐지만, 여성의 순결과 제품의 살균 기능을 연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23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생활용품 기업 레킷벤키저 그룹의 데톨은 중국에서 5분 분량의 단편 드라마 형식 광고를 공개했다.광고는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의 때가 타지 않은 깨끗한’ 배우자를 찾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는 과거 동거 경험이 있는 전 여자친구를 “더럽다” “오염됐다”고 비난하며 “내 미래의 아내라면 그래선 안 된다”고 말한다.이에 새 여자친구는 그의 여성 혐오적 태도를 지적하며 이별을 통보한다. 이어 광고는 “독설적인 남자는 세균과 같다. 마음 편히 지내려면 데톨로 완전히 없애버려야 한다“고 말하며 데톨 제품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성차별 논란 처음 아니었다…결국 ‘전면 재검토’ 선언성 고정관념을 타파하겠다는 의도였지만, 누리꾼의 반응은 정반대다. 사람의 순결성을 제품의 살균 능력과 비교하려는 시도 자체가 성차별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광고 내내 여성의 깨끗함과 순결함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중국판 엑스(X)인 웨이보에는 “정말 쓰레기 같은 광고다. 할 말을 잃었다“ “경영진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현지 뉴스레터 ‘아이 온 디지털 차이나’를 운영하는 마냐 코에체는 “남성 등장인물의 잘못을 부각하려는 의도였을지라도 메시지 전달 방식이 너무나 서툴러 상당한 혼란을 자초했다”고 평가했다.데톨이 중국에서 성차별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데톨은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그 여성은 결혼식 직전에 ‘반품’됐다.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이 틀림없다”는 문구를 담은 광고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논란이 확산하자 데톨 측은 22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성명을 내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데톨은 성명에서 “원래 의도는 성차별을 비판하는 것이었지만 여성을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었다”며 “잘못된 콘텐츠와 검토 과정의 미흡함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수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향후 데톨은 광고 콘텐츠 제작 및 심의 과정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서울의 초고액 자산가 수가 지난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는 최상위 부유층에 부가 더욱 집중되면서 부의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22일(현지 시간) 자산정보 분석기업 알트라타(Altrata)가 발표한 ‘2026 세계 초고부유층 보고서(World Ultra Wealth Report 2026)’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순자산 3000만 달러(약 463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는 전년 대비 14.4% 증가한 55만6850명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서울의 초고액 자산가는 622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36.3% 증가한 수준으로, 세계 주요 상위 12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알트라타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치솟으며 삼성·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AI 하드웨어 공급망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이 점이 주식 시장 랠리를 이끌어 고액자산가 급증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75.6% 상승하며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알트라타의 마야 임버그 수석 이사는 “지난 10년간 초고액 자산가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며 “낮은 인플레이션, 견조한 기업 실적, AI 투자에 대한 열망이 초고액 자산가 수를 더 빠르게 높일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0.001%가 세계 인구 절반의 자산 압도부유층 증가는 모든 계층에 고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최상위 자산가에 부가 집중되며 세계적인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2026 세계 불평등 보고서(World Inequality Report 2026)’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최상위 부유층의 자산은 연평균 8.5% 증가했다. 반면 세계 인구 하위 50%의 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3.4%에 그쳤다.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 0.001%에 해당하는 최상위 부유층 약 6만 명은 각각 최소 2억5400만 달러(약 3900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로 봤을 때 최상위 부유층의 비중은 미국이 37%로 가장 많고, 중국(10%)과 독일(5%)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의 대표 저자인 리카르도 고메스-카레라는 “축구 경기장에 모두 들어갈 규모의 인구가 전 세계 인구 절반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3배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24일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은영)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60대)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 1월 2일 오후 4시 43분경 충남 공주시 반포면의 한 빌라에서 B 씨(50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그는 연인 관계였던 B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흉기를 준비해 서울에서 공주로 내려와 범행을 저질렀다.사건 현장에는 B 씨와 그의 친딸이 함께 있었다. 흉기에 찔린 B 씨는 친딸을 지키려 끝까지 A 씨를 막아낸 것으로 조사됐다.이후 B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 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직접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사물 변별 능력 있었다” 심신미약 주장 기각A 씨는 재판부에 심신 미약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전 자신의 주거지에서 유서를 작성하고 술을 마신 후 도구를 준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와의 관계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살해할 마음을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버스를 타고 피해자 집을 찾아가 공동 현관문을 누르는 등 범행 직전까지 사물 변별 능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양형 이유에 대해선 “연인 관계에 있던 피해자가 수차례 이별을 요구하자 감정만을 앞세운 채 피해자를 살해했다”며 “스스로 범행을 중지했다기보다 피해자가 피습 후 딸과 함께 주거지 진입을 막아 멈춘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 과정을 목격한 딸에게 남겨진 고통이 너무나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피고인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재판장에는 당시 사건을 목격한 B 씨의 딸이 출석했다. 선고 이후 재판부는 그에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이 이어지겠지만 어머니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시다 아주 먼 미래에 다시 어머니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검찰은 1심에서 A 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서울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집필한 논문이 국제 물리학 학술지에 게재되는 쾌거를 이뤘다.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고를 졸업한 배이진, 안건우, 장근영 씨(19)가 재학 중 집필한 논문이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모던 피직스 D(International Journal of Modern Physics D)’에 게재됐다. 제목은 ‘장방정식에서 도출한 제약 조건 없는 블랙홀 열역학 정식화’다.그동안 물리학계는 블랙홀이 에너지 보존 법칙(열역학 제1법칙)을 따른다는 사실을 수학적 방식인 ‘중력장 방정식’으로 유도하는 연구를 지속해왔다.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블랙홀의 가장 바깥쪽 표면 크기의 변화(외부 사건지평선)만 다뤘다. 이 때문에 회전하거나 전하를 띠는 복잡한 블랙홀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세 학생과 교신저자인 물리 교사 권용준 씨는 부피 대신 엔트로피(무질서도) 변화를 장방정식에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엔트로피는 블랙홀의 안쪽과 바깥쪽 표면 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 덕분에 모양이 비뚤어진 블랙홀이나 차원이 높은(고차) 가상의 우주에서도 이 법칙이 성립함을 최초로 증명한 것이다.● 외부 기관 도움 없이 이뤄낸 ‘사제지간의 결실’놀라운 점은 이번 성과가 외부 연구기관의 도움 없이 서울과학고의 자체 교육 시스템만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논문 심사위원들은 심사 과정에서 “이처럼 정교하고 수준 높은 연구가 고등학교 학생들에 의해 수행되었다는 것은 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연구를 지도한 물리 교사 권용준 씨는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열정이 학교의 지원을 통해 훌륭한 열매를 맺었다”며,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장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꼈고, 앞으로도 학생들의 잠재력을 무한히 꽃피우는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연구에 참여한 배이진 씨와 장근영 씨는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해석을 더해가는 과정은 도전적이면서도 무척 흥미로웠다”라며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값진 배움을 얻었고, 끝까지 이끌어주신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중력을 열역학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창발 중력’ 이론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국내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월평균 소득이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자영업자 절반 이상은 지난해보다 경영 상황이 나쁘다고 답했으며, 4명 중 1명은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0%는 지난해보다 올해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반면 경영 상황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8.4%에 그쳤고, 34.6%는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응답했다.경영 악화를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이 66.3%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숙박·음식점업(65.8%),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58.2%), 운수·창고업(53.3%) 순이었다.경영난은 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조사 결과 전체 자영업자의 34.0%는 월평균 소득이 2026년 법정 최저임금 월 환산액인 215만6880원(세전·주휴수당 포함)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월평균 소득 구간별로는 250만~300만 원 미만이 19.8%로 집계됐다. 뒤이어 최저임금 수준 이상~250만 원 미만은 17.0%, 350만~400만 원 미만은 11.4%였다. 여기서 소득은 총매출액에서 인건비와 재료비,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 기준이다.한계 상황에 내몰린 자영업자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25.2%는 이미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고, 59.2%는 현재 추가 고용 여력이 없다고 응답했다.비용 부담은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자영업자의 37.6%는 올해 최저임금인 시급 1만320원에서도 이미 판매가격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이 1~3% 미만 오르면 25.6%가, 3~6% 미만 오르면 16.0%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한경협은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지속으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급등하면서 자영업자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축산물(13.3%), 곡물(9.7%), 수산물(4.7%) 등 수입물가지수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 몰린 자영업계…‘최저임금 동결’ 아우성업계는 최저임금 동결을 바라는 분위기다. 자영업자 중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은 4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 미만 인상은 20.6%, 인하는 13.0%, 3~6% 미만 인상은 12.6%였다. 특히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숙박·음식점업에서 동결 요구 비중은 5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조업(44.4%), 교육·서비스업(44.1%) 순이었다.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자영업자의 86.0%는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꼽은 정책 과제로는 △경제 상황을 고려한 인상률 제한(24.3%) △업종별·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21.9%) △사용자 지불능력 등 결정 기준 보완(15.9%) 등이 제시됐다.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고환율·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내수 침체로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며 “이 상황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자영업자의 소득 악화와 고용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고 결정 시 지불 능력과 고용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서울 송파구가 관광객이 직접 평가한 관광도시 경쟁력 1위에 올랐다.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등 복합 관광자원을 앞세워 높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 관광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외국인 친화적인 정보기술(IT)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여행·관광 산업 민간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원장 장수청)는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 연구소, 경희대학교 H&T애널리틱스센터와 공동으로 ‘한국 관광도시 경쟁력 평가 및 강화 방안’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이날 처음 공개된 ‘한국 관광도시 경쟁력 지수(YCCI)’는 전국 255개 행정구역과 2만9336개 관광지를 대상으로 주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를 분석해 산출했다.평가는 도시가 얼마나 알려지고 주목받는지를 나타내는 ‘인지도·명성’과 관광객이 실제 경험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평가했는지를 보여주는 ‘매력도’를 종합해 이뤄졌다.분석 결과, 종합 1위는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등 복합 관광자원을 보유한 ‘서울특별시 송파구’가 차지했다.상위권에 서울특별시의 자치구들이 대거 포진된 가운데, ‘부산광역시 수영구’는 드론쇼와 수변 콘텐츠 등의 활약으로 매력도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종합 2위에 올랐다.이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3위), 서울특별시 성동구(4위), 대구광역시 중구(5위) 순이었다. 이 외에도 강릉, 속초, 경주, 전주 등이 뚜렷한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IT강국 아닌 IT섬나라”…외국 관광객 막는 폐쇄성 극복해야세미나에서는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로 폐쇄적인 IT 환경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자국민의 편의에 맞춰진 시스템이 외국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발표에 나선 장수청 원장은 “우리는 스스로 ‘IT 강국’이라 자부하지만, 사실 내국인 편의 중심의 ‘IT 섬나라’에 가깝다”라며 “우리에게 편한 것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편할 것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관광위성계정(Tourism Satellite Account·TSA) 구축 필요성도 강조됐다. 현재 한국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은 3.8%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인 9.1%에 크게 못 미치지만, 학계에서는 측정 방식의 한계로 실제 기여도가 최대 8%까지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장 원장은 “현재 우리는 관광 산업의 정확한 경제 기여도를 측정할 정교한 통계 시스템, 즉 관광위성계정(Tourism Satellite Account)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라며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평가 전략을 위해 관광위성계정과 지자체의 관광 핵심성과지표(KPI)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발표에 나선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객 다변화 △관광도시 브랜딩 △포트폴리오 최적화 △프로모션 효율화 △인프라(교통·정보체계) 효율화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6대 핵심 전략’을 제안하며, “관람 중심에서 체험 중심 콘텐츠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일반적으로 취업자 수와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반비례한다. 일자리가 줄어 실직자가 늘어나면 실업급여 신청이 증가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고용 시장에서는 두 지표가 동시에 감소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와 지급액 역시 줄어든 것이다.최근 공개된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 감소는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7개월 만이다.이런 가운데 5월 실업급여 지급액도 전년 동월 대비 780억원(-7.0%) 감소한 1조32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신규 신청자 역시 1년 전보다 6000명(-7.2%) 줄었다. 취업자와 실업급여가 함께 감소한 것이다.● 일자리 잃자 경제활동 접었다원인으로는 구직 단념자의 증가가 지목된다. 지난달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59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6만4000명(1.7%) 늘었다. 높은 취업 장벽에 실직자들이 실업자로 남지 않고 아예 경제활동을 접으면서 수급 대상에서 대거 제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고용보험 미가입자들의 퇴직도 원인 중 하나다. 지난달 계약기간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는 483만4000명이다. 전년 대비 12만1000명(2.4%) 급감했는데, 이는 상용근로자(7000명)에 비해 큰 감소 폭이다.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규직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94.4%다. 반면 한시적 근로자는 47.6%로 절반을 밑돌았다. 일용근로자도 67.2% 수준이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일자리를 잃은 취업자가 많다 보니 실직이 실업급여 지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업급여 청구 비중이 높은 건설업 등 일용직 시장의 회복세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급감했던 건설 취업자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최근 들어 그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되는 추세다.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건설업 등 취업자의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늘어나는 속도도 눈에 띄게 완만해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통계적인 이유도 있다. 실업급여는 취업자 수의 후행지표로, 현행 제도상 실직 다음 날부터 1년 이내에만 신청하면 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실업급여는 실직 후에 상실신고를 진행하고 1년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라며 ”실직했다고 곧바로 실업급여를 받지 않는 구직자들도 있어 고용동향과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통계청 조사상 ‘취업자’에 고용보험 미가입자가 포함돼 있다는 점도 원인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통계청 고용동향의 ‘취업자’에는 자영업자나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 근로자까지 모두 포함되지만, 이들은 대부분 실업급여를 받는 고용보험 가입 대상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고용보험 재정은 바닥…‘고용 한파’ 장기화 주의해야다만 이 같은 일시적인 감소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고용 한파가 장기화하면 억눌렸던 실업급여 신청이 시차를 두고 일시에 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고용보험 재정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해 실업급여 사업비는 역대 최대인 17조4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을 뺀 실질 적립금은 796억원에 불과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상장 이틀 만에 공모가 두 배를 넘기고, ‘서학개미’들이 8억 달러(약 1조2200억 원) 가까이 사들인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세계 최대 글로벌 지수업체로부터 최저 수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장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스페이스X에 ESG 평가 최저 등급인 ‘CCC’를 부여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부가 받은 점수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MSCI의 ESG 중심 주가지수는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기준 삼아 10개 부문, 35개 이슈를 평가한다. 이후 최고 AAA부터 최저 CCC까지 총 7개 등급을 부여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자산만 약 1조 2700억 달러(약 1959조4500억 원)에 달한다.CCC는 ‘업계 최하위권’ 수준으로, 심각한 ESG 리스크에 노출돼 있거나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 지배구조 부실 및 논란 연루로 ‘오렌지 플래그’ 받아MSCI는 스페이스X가 “중대한 ESG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가 높고 이를 관리하는 데 실패해 업계 내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스페이스X는 ‘논란(Controversies)’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1점을 기록해 ‘오렌지 플래그’를 받았다. MSCI의 ‘오렌지 플래그’는 기업이 진행 중인 심각한 논란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을 때 부여된다.또한 스페이스X의 ‘지배구조(Governance)’ 평가는 10점 만점에 3.2점에 그쳤다. 스페이스X의 IPO 신청 이후 제기된 △주식 구조와 주주 권리 제한, △내부자가 독점한 경영권, △잠재적인 이해상충 문제, △이사회의 독립성 및 보상 감독 기능 부재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실제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 행사하는 차등의결권 지분율은 85.1%다. 머스크를 제외하면 지분율 5%를 넘는 개인이나 기관은 없다.이같은 소식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속가능성 공시 규정을 가진 유럽의 자산운용사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에덱 경영대학원 기후연구소(EDHEC) 책임자 프레데릭 듀쿨롬비어는 “논란과 지배구조 평가가 매우 심각하니, 전체 ESG 등급이 최하위로 떨어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라며 ”투자자들에게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공포 영화’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고 FT에 전했다.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는 이번 평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머스크는 과거 ESG 평가에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2022년 테슬라는 인종 차별 주장과 저탄소 전략 정보 부족 등으로 ‘S&P 500 ESG 지수’에서 제외되자, 머스크는 ESG를 ”가짜 사회 정의 전사들이 무기화한 사기“라고 비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리더의 무기는 독서다/ 조영빈·김정규·신은지·김태규·하승철·박범균·김현수 지음/ 336쪽·2만2000원·나비의활주로리더 7인이 4년간 함께 1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100회 이상 토론하며 얻은 통찰을 담은 리더십 서적 『리더의 무기는 독서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실제 경영과 조직 운영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독서를 통해 풀어낸 경험을 담았다. 김태규 이화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하승철 TPI인사이트 이사, 김정규 변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전략적 사고, 지속적 성장, 공감과 경청 등 자신이 맡은 주제를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저자들은 진정성, 공감과 경청, 소통과 영향력, 전략적 사고, 지속적 성장, 팀워크, 실행력 등 7가지 리더십 덕목이 서로 연결돼 선순환을 이룬다고 강조하며, 독서가 더 나은 리더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한다.특히 ‘공감과 경청’ 파트를 집필한 김정규 변호사는 15년간 수천 건의 사건을 맡아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사건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것이 리더십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한변호사협회 교육이사이자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그는 법률 상담 과정에서 ‘비폭력대화’와 ‘질문의 힘’을 적용하며 변화를 경험한 사례를 책에 담았다.김 변호사는 과거 효율성을 앞세운 상담 방식으로는 의뢰인의 신뢰를 얻기 어려웠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방식으로 전환한 뒤 추천 고객이 늘고 상담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감과 경청의 원칙이 법률 상담은 물론 소상공인 컨설팅과 조직 운영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책에서는 고객과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재질문’ 기법과 30일 실천 챌린지 등 누구나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김 변호사는 “사람들은 당신이 무엇을 말했는지보다 어떤 기분을 느끼게 했는지를 기억한다”며 “관계를 바꾸는 첫걸음은 경청”이라고 강조했다.◇ 로봇은 오지 않는다/ 안토니오 카실리 지음/ 524쪽·3만2000원·이상북스인공지능(AI)의 본격적인 등장으로부터 4년. ‘밈’ 수준으로 여겨졌던 AI는 금방이라도 우리를 대체할 듯 무섭게 쫓아오고 있다.과연 그럴까. 디지털 노동 연구자 안토니오 카실리는 “기계는 계산하는 인간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역사적으로 기술 발전은 새로운 노동을 만들었을 뿐, 없앤 적은 없다. 오히려 기존 노동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시켰을 뿐이다. 즉, 사라진 것은 노동의 ‘가시성’이라는 설명이다.이 가시성을 지탱하는 것이 바로 인간 노동이다. 저자는 AI가 만드는 생산을 인간의 뒷받침이 있어야만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금도 AI 빅테크 회사엔 이미지와 텍스트를 분류하는 ‘데이터 라벨링 노동자’, 혐오 콘텐츠를 걸러내는 ‘검열 노동자’, ‘클릭 노동자’ 등 수많은 저임금 단순 노동자가 존재한다. 알고리즘이 학습할 데이터를 정리하는 인간의 개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이러한 존재들을 숨김으로써 완전 자동화라는 기술적 환상을 낳고 있다고 짚는다. 그리고 이것이 노동의 현실을 지우고 임금을 낮게 유지하려는 기업의 ‘이데올로기 싸움’이라고 분석한다.노동자만의 문제도 아니다. 일반 SNS 이용자들의 활동 역시 플랫폼에겐 자산이다. 노동과 비노동의 경계가 소멸하는 순간이다. 저자는 이를 일상이 노동으로 확장되는 ‘과잉고용(hyperemployment)’의 시대라 본다.기술 혁신 뒤 숨은 거대한 노동 체제의 변화. 그 이면이 궁금한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