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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Rose)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위에 올랐다. 글로벌 대중문화 시장에서 K팝 아티스트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외모와 스타성 모두를 인정받은 결과다.29일, 미국의 영화 평론 매체 ‘TC 캔들러(TC Candler)’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순위를 공개했다. 로제는 여성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K팝 스타 10위권 대거 포진…뷔 남성 부문 7위이번 순위에서는 K팝 아티스트들이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여성 부문에서는 베이비몬스터 파리타가 3위, 에스파 카리나가 8위, 아이브 장원영이 9위를 기록했다. 같은 블랙핑크 멤버인 지수는 11위, 리사는 22위에 올랐다. 과거 2014·20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나나는 올해 18위였다.같은 날 공개된 남성 부문 순위에서는 뷔가 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엔하이픈 니키가 10위, BTS 정국이 14위, 스트레이 키즈 현진이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아스트로 차은우는 33위였다.● 로제, 솔로 활동 1년 만에 ‘글로벌 아이콘’ 우뚝로제는 작년부터 이어진 솔로 활동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지난해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트(APT.)’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차트 3위에 오르며 K팝 여성 솔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시상식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로제는 지난 9월 열린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K팝 솔로 가수 최초로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를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한편, TC 캔들러는 매년 전 세계 인물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얼굴’과 ‘가장 잘생긴 얼굴’ 각각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연중 후보 추천을 받아 투표 등을 통해 집계되며, 올해 추천된 인물은 6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할머니의 생계를 돕기 위해 밤낮없이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16세 소년이 한 살 터울 선배의 폭력과 금품 갈취에 시달리다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중고 오토바이 강매에서 시작된 잔혹한 괴롭힘은 폭행과 감금·협박으로 번지며 ‘지옥 같은 시간’을 만들었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지난달 21일 B군(17)을 구속기소했다. B군은 지난 8월 경북 안동시 안기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A군(16)에게 폭행과 협박, 공갈, 감금 등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70만 원짜리 오토바이가 부른 비극비극의 시작은 지난 7월이었다. B군은 자신이 중고로 70만 원에 구입한 오토바이를 A군에게 140만 원에 강제로 팔았다. 당시 A군이 마련할 수 있었던 돈은 70만 원뿐이었다.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 A군은 치킨 배달을 하며 하루하루 벌어들인 돈을 생기는 대로 B군에게 건넸다.그러나 요구는 끝이 없었다. B군은 입금이 늦다며 ‘연체료’를 붙였고, 수시로 A군을 모텔에 가둬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A군이 한 달 동안 일당 전부와 지인에게 빌린 돈까지 합쳐 B군에게 건넨 금액은 500만 원에 달했다.● 마지막 생계 수단 압류되자 보복 두려움에…A군이 숨지기 이틀 전인 8월 17일, 무면허 운전 사실이 적발되며 유일한 생계 수단이던 오토바이는 경찰에 압류됐다. B 군에게 줄 돈을 마련할 길이 막막해지자 보복에 대한 공포가 소년을 덮쳤다.결국 19일 새벽, A군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에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생계와 괴롭힘, 두 짐을 동시에 짊어졌던 소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B 군은 소년이 숨진 당일 새벽에도 비정한 행보를 보였다. 경찰서를 찾아가 압류된 오토바이를 되찾아간 것. A 군에게 오토바이를 팔면서도 명의를 이전해주지 않아 가능한 일이었다. B 군은 이 오토바이를 곧장 다른 사람에게 170만 원을 받고 팔아치웠다.● 친구 9명의 증언으로 드러난 진실…소년범도 구속초기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변사로 판단했다. 그러나 장례식장에서 “A군이 선배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친구 9명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았다.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B군의 혐의를 입증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크다”며 소년범임에도 이례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학교 보호망 밖에 놓인 위기 청소년들이 폭력과 착취에 무방비로 노출된 구조적 문제”라며 “제2의 비극을 막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대한민국에서 일과 삶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이 가장 잘 구현된 지역은 어디일까. 수도권이나 행정도시가 아닌 전남이 전국 1위에 올랐다는 결과가 나왔다.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에 따르면 전남은 100점 만점에 73.1점을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직전 조사에서 6위였던 전남은 1년 만에 다섯 계단을 뛰어올랐다.● ‘제도와 관심’의 승리…작년 11위서 5위로 수직 상승전남의 약진 배경으로는 일·가정 양립 제도에 대한 인식과 실제 활용도가 꼽힌다.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등 제도를 도민들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또 아버지들이 출산휴가를 실제로 얼마나 자유롭게 사용하는지가 주요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남은 특히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 눈에 띄는 상승을 보였다”며 “제도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활용되도록 적극 홍보 점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근로시간은 늘었지만…전남은 ‘초과근무’ 줄였다국적으로는 총 근로시간이 소폭 늘어났지만, 전남은 초과근로 시간이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초과근로 감소가 일 부문 점수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라며 “근로시간 구조를 조정하려는 노력이 지표에 반영됐다”고 밝혔다.전남에 이어 대전이 70.4점으로 2위, 세종이 68.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대전은 다른 지역보다 초과근로 시간이 적고 휴가 사용이 비교적 활발한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세종은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율이 높아 돌봄 환경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국 평균도 상승…워라밸은 ‘정책 경쟁’ 단계로전국적인 워라밸 수준도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전국 평균 지수는 65.7점으로 지난해보다 4.9점 올랐다. 조사 대상 17개 시도 가운데 16곳의 점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일·생활 균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관심과 정책 경쟁이 전국 평균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정부도 육아기 10시 출근제, 단기 육아휴직 등 제도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배우 박근형이 고(故) 이순재의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평생 무대와 카메라 앞을 지킨 거장이 끝내 남긴 말은 명예나 평가가 아닌, 연기와 후배에 대한 책임이었다.박근형은 28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지난달 세상을 떠난 이순재를 회상했다. 그는 “70년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라 참 가슴이 아프다”며 말문을 열었다.● “연극계 맡아달라더라…가슴에 깊이 남았다”박근형은 고인과의 마지막 만남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연극 공연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공연장에 오셨다”며 “끝나고 ‘앞으로 연극계는 네가 맡아야 해. 열심히 좀 해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 말이 아직도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신구, 이순재와 함께 쌓아온 오랜 시간을 떠올리며 “셋이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연극도 함께했다”고 회상했다. 선배이자 동료였던 이순재는 끝까지 ‘연극판’을 걱정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시력 잃고 대본 안보여도 “읽어달라…들어서 외우겠다”이순재의 연기에 대한 집념은 최근 방송된 MBC의 추모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도 다시 조명됐다. 이곳에서는 지난 5월 병상에 누워 있던 그가 소속사 대표에게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다. 몸을 회복해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그의 마지막 작품은 드라마 ‘개소리’였다. 91세 고령에도 주연을 맡은 그는 서울과 거제도를 오가는 강행군을 묵묵히 견뎠다.특히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대본을 큰 소리로 읽어달라. 들은 뒤 모두 외우겠다”며 연기 투혼을 불태웠다는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더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생애 처음으로 KBS 연기대상 대상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현역 배우로 무대에 서고자 했던 삶의 마침표였다.● 끝까지 후배를 남긴 사람이순재는 배우에게 연기를 ‘직업’이 아닌 ‘언어’라고 말해왔다. 선배 대우를 받기보다 현장에서 후배들과 같은 위치에 서길 원했고, 끝까지 연극과 배우들의 내일을 걱정했다. 그가 늘 강조했던 “좀 손해 본 듯 살자”는 말은, 최정상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겸손을 강조하던 삶의 태도이기도 했다.연기와 후배를 남기고 떠난 사람. 이순재는 한국 연극계와 방송 역사에 영원한 이름으로 남았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인공지능(AI)이 대량 생산한 저품질 콘텐츠, 이른바 ‘AI 슬롭(Slop·쓰레기)’이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생태계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전 세계에서 이런 콘텐츠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생산하는 국가로 나타나면서, 단순한 콘텐츠 문제를 넘어 플랫폼 경제 전반의 구조적 왜곡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된다.● 전 세계 유튜브 채널 278곳, 오로지 ‘AI 오물’만 송출27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상 편집 플랫폼 카프윙은 국가별 상위 100개 유튜브 채널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1만5000개 채널 가운데 278곳은 사람이 개입하지 않은 AI 저품질 영상만을 반복적으로 송출하고 있었다.이들 채널의 총 구독자 수는 2억2100만 명, 누적 조회수는 630억 회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벌어들이는 연간 광고 수익이 약 1억1700만 달러(약 1670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자동화된 콘텐츠로 막대한 트래픽을 확보하는 구조가 이미 하나의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실험 결과도 충격적이다. 연구진이 신규 계정을 생성해 추천 영상을 분석한 결과, 500개 추천 영상 가운데 104개가 ‘AI 슬롭’으로 확인됐다. ‘슬롭’은 본래 진흙이나 찌꺼기를 뜻하는 단어로, 최근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2025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할 만큼 디지털 환경의 핵심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왜 ‘AI 슬롭 소비 1위’가 됐나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AI 슬롭 소비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발 슬롭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약 84억5000만 회로, 파키스탄(53억 회), 미국(34억 회)을 큰 격차로 앞질렀다. 단순한 이용자 수를 넘어, 알고리즘이 선호하는 소비 패턴이 특정 국가에서 집중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국내에서는 경찰 보디캠 영상을 흉내 낸 AI 가짜 영상이 확산되며 경찰청이 내사에 착수하는 등 현실적인 피해도 발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대홍수 참사 장면을 AI로 재구성한 영상이 13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국제적 비판을 받았다. 공통점은 사실 여부와 맥락보다 ‘분노·공포·자극’을 우선 설계했다는 점이다.카프윙은 추천 영상의 약 3분의 1이 ‘브레인롯(brainrot·뇌 썩음)’ 유형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화려한 색감, 과도한 효과, 기괴한 설정으로 판단력이 낮은 이용자나 즉각적인 도파민 자극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슬롭은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어 저임금 국가나 수익만을 쫓는 제작자들에게 매력적인 모델로 정착했다”고 분석했다.● 플랫폼 책임론, 실효성은 있나AI 슬롭 확산이 심화되면서 플랫폼 책임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디지털 생태계를 교란하는 저품질 콘텐츠에 대해 강력한 필터링과 수익 창출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현재 구글은 인간의 개입 없이 자동 생성된 AI 콘텐츠에는 수익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AI와 인간 제작물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면서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른다.유튜브 측은 “AI는 도구일 뿐 고품질과 저품질 콘텐츠를 모두 만들 수 있다”며 “제작 방식과 관계없이 양질의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전력 장비 제조 업체가 글로벌 대기업에 매각된 후, 전 직원에게 1인당 평균 6억 원이 넘는 보너스를 지급해 화제다.25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장비 제조 업체 ‘파이버본드(Fibrebond)’는 최근 대기업 이튼(Eaton)에 17억 달러(약 2조 4500억 원) 규모로 매각됐다.● “직원 몫 없으면 안 판다”…매각 대금 15% 떼어 보너스로이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인 그레이엄 워커(46)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전체 매각 대금 중 15%를 직원에게 나누지 않으면 회사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결국 정규직 직원 540명의 보너스로 총 2억4000만 달러(약 3440억 원)가 책정됐다. 직원 한 명당 평균 44만3000달러(약 6억35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장기 근속자들은 기여도를 인정받아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수령했다. 보너스는 향후 5년에 걸쳐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직원 없인 성공도 없다”…회사 무너져도 잃지 않은 의리워커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직원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수십 년간 회사가 겪은 위기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준 직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파이버본드는 1982년 워커의 아버지 클로드 워커가 설립한 회사다. 1998년에는 공장이 전소되는 화재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당시 경영진은 수개월간 생산이 멈춘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급여를 전액 지급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후 2000년대 초반엔 닷컴 버블 붕괴로 고객사가 줄며 대규모 감원을 해야만 했던 아픔도 겪었다.2015년 CEO에 취임한 워커는 사재를 털어 회사 빚을 갚으며 과거 떠나보낸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또한 데이터 센터용 전력 공급 장치 사업에 1억 5000만 달러를 과감히 투자했다. 결국 이 선택이 클라우드 수요 폭발과 맞물리며 매출이 5년 만에 400% 급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빚 갚고 꿈 이루고…소도시 경제까지 함께 ‘활기’지난 6월 보너스 액수가 적힌 봉투를 받은 직원들은 충격과 감동에 빠졌다. 1995년 시급 5.35달러를 받으며 입사한 레시아 키(51)는 보너스로 주택 담보 대출을 모두 갚고 의류 매장을 여는 꿈을 이뤘다. 카드 빚을 갚거나 자녀 학자금 마련, 혹은 든든한 노후 자금을 확보한 이들도 많았다.거액의 보너스는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파이버본드 공장이 있는 민든은 인구 1만2000명의 소도시다. 닉 콕스 민든 시장은 “직원들이 빚을 갚고 집을 수리하거나 미뤄왔던 쇼핑을 하면서 지역 상권이 유례없는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케이팝의 세계적인 인기가 올해 정점에 달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NYT는 “2025년, 케이팝은 내면의 악마와 싸웠다(Battled Its Demons)”면서 “화려한 성취의 이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짚었다. ● 법정으로 간 뉴진스…“예술과 자본의 깊은 갈등”가장 먼저 짚은 것은 뉴진스-어도어(하이브) 간의 전속 계약 소송 분쟁이었다. NYT는 뉴진스를 두고 “지난 몇 년간 가장 혁신적인 행보를 보인 그룹”이라며 “케이팝의 진정한 저력과 성장의 향방이 법정에서 가려지고 있다“며 “뉴진스 사태는 사업과 예술 두 측면 모두에서 무거운 과제를 던진다”고 했다. NYT는 “지난 30년간 케이팝은 소수 거대 연예 기획사의 하향식 구조를 통해 성장해왔다”면서 “이런 시스템 안에서는 독창적인 색깔을 지닌 그룹이 활동을 지속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짚었다.이어 NYT는 케이팝이 ‘창의적 정체기’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거대 기획사 소속 그룹들이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음악적으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내년이 업계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겠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시스템 밖 혁신 돋보여…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NYT는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케이팝 대중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꼽았다. NYT는 “(케데헌의 성공은) 케이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하나의 보편적인 문화 양식으로 전 세계에 뿌리 내렸음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기획사 밖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 아티스트인 에피(Effie), 더 딥(the Deep) 등의 도발적인 시도도 긍정적인 신호로 꼽았다. 특히 2002년생 여성 래퍼 에피는 해외 유명 평론 매체 피치포크에 호명된 아티스트다.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합작해 태생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캣츠아이’나,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협업곡 ‘아파트(Apt.)’의 흥행도 주목할만 하다. NYT는 이를 “케이팝이 주류 장르로 자리잡으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케이팝 산업이 내부적인 피로감과 불안을 견디는 사이, 이를 뒤엎을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냈다”고 짚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겨울철 추운곳에 있다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이지만,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는 자칫 생명을 위협 받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일본 온천 여행을 떠난 한국인 관광객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히트쇼크(Heat Shock)’에 관심이 쏠린다. 히트쇼크는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뜨거운 물에 들어갈 때 발생하는 쇼크 증상이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 급하게 몸을 데우려다 자주 발생한다.● 널뛰듯 변하는 혈압에 ‘어질’…심하면 돌연사까지히트쇼크가 발생하는 것은 급격한 온도 변화로 몸이 무리하게 체온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곳에 있다가 찬 곳에서 옷을 벗으면, 우리 몸은 체온을 지키려 혈관을 조이고 혈압을 높인다. 이 상태로 곧장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반대로 혈관이 확 풀리면서 혈압이 곤두박질친다. 이때 순식간에 뇌에 피가 돌지 않아 어지러워 쓰러지거나, 심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일어나는 것이다.특히 60세 이상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혈압 조절 능력이 낮아 히트쇼크에 더욱 취약하다. 실제로 히트쇼크로 인한 사망자의 90%가 6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욕실 미리 데우고 10분 이내로…‘천천히’ 움직여야 안전히트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켜야 한다.▲ 욕실 안팎의 온도 차를 줄이기: 입욕 전 뜨거운 샤워기를 미리 틀어두어 욕실 안 차가운 공기를 데워야 한다. 특히 아침 일찍이나 늦은 밤처럼 기온이 뚝 떨어질 때는 잠시 욕조 주변에 앉아서 체온을 올리고 탕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물 온도와 시간 조절하기: 물 온도는 41도 이하로 맞추고, 입욕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42도 이상의 물에 10분 넘게 몸을 담그면 체온이 급격히 올라 의식을 잃을 위험이 크다. 만일 몸을 더 담그고 싶다면 중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자. 또한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마실 수 있는 물을 곁에 두는 것이 좋다.▲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몸 적시기: 마른 몸으로 곧장 욕조에 들어가거나 찬물부터 끼얹는 행동은 위험하다. 심장에서 먼 발끝과 손끝부터 미지근한 물로 적셔 몸이 바뀐 온도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 것도 효과적이다.▲ 천천히 일어나기: 욕조에서 나올 때는 주변 손잡이나 벽을 짚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물속에서는 수압이 몸을 압박하지만, 일어서는 순간 그 압력이 사라진다. 그 순간 혈관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식후 바로 목욕은 피하기: 밥을 먹은 직후나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혈관이 이미 확장되어 있어 혈압 변화에 더 취약하다. 특히 술을 마셨거나 수면제나 감기약을 복용했을 때는 더욱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목욕을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안전하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부동산 투자, 기본으로 돌아가라/ 아이리 지음/ 264쪽·2만3000원·원앤원북스시시각각 변하는 부동산 규제와 급등락하는 시세에 흔들리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그 해답으로 ‘기본 원칙’을 제시한다. 월급 150만 원의 평범한 직장인이 대출 없이 강남 아파트를 소유하고 조기 은퇴에 성공하기까지, 6번의 투자를 통해 일궈낸 80억 자산의 핵심 비결이 이 책에 담겼다.단순한 유행이나 특정 지역 정보를 넘어 인플레이션 시대에 내 자산의 가치를 지키는 근간을 다룬다. 저자의 생생한 임장 노하우부터 실제 매매계약서 작성법, 성공담과 뼈아픈 실수담까지 가감 없이 공개했다. “큰돈 되는 아파트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매몰된 이들에게, 시장의 소음에서 벗어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투자 체력을 길러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책.◇ 캘리쌤의 루틴 잉글리시/ 캘리쌤 지음/ 304쪽·2만2000원·북플레저10년 넘게 영어를 배웠지만 원어민 앞에만 서면 입이 얼어붙는 한국인들의 고질적인 고민을 해결해 줄 학습서다. 50만 구독자의 선택을 받은 캘리쌤은 문법에 갇힌 영어가 아닌, 현지인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생한 뉘앙스와 언어 리듬을 강조한다.단순 암기가 아니라 원어민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에 대한 문화적 맥락을 짚어줌으로써, 혼자서도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제영어교사 자격을 보유한 저자는 “영어는 단 하루 만에 잘할 수 없지만, 하루 10분의 루틴이 90일간 쌓이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상황을 직접 영어로 내뱉을 수 있을 때까지, 실전적인 연습을 유도하며 영어 포기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자의 말/ 히구치 마리 지음/ 240쪽·1만8500원·동양북스누군가와 왁자지껄 떠들고 헤어진 뒤, 불현듯 찾아오는 공허함을 느낀 적이 있는가. 우리는 빈틈을 메우려 타인을 찾지만, 니체는 도리어 “나를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로움은 결핍이 아니라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바로 세울 기회라는 의미다. 이처럼 관계가 힘든 것은 단순히 요령이 없어서가 아니다. 상황을 해석하고 버텨낼 기준, 즉 ‘관점’이 없기 때문이다.저자는 철학을 ‘복잡한 관계를 해석하는 실용적인 도구’로 제시한다. 칸트를 빌려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며 상대를 바꾸려는 집착을 끊어내고, 쇼펜하우어에게 행복은 상황이 아닌 해석에 달렸다는 것을 배운다.이 책은 이처럼 소크라테스부터 비트겐슈타인까지 32명의 철학자가 ‘관계의 난제’를 풀어 나간 흔적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얻은 철학적 관점을 나 자신, 타인, 사회와의 관계로 확장한다. 단순히 “사이좋게 지내라”는 속 빈 조언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 상태를 단계별로 진단하고 선택하는 ‘마음가짐 레벨 지도’, 관계의 깊이를 긋는 ‘실망 예방선’,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강화 마인드’ 등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 있다.이 책의 핵심은 철학자의 문장을 ‘나의 관점’으로 바꾸는 힘에 있다. 난해한 철학 담론을 줄줄 외우지 않아도, 일상의 언어로 풀어진 글귀들이 머릿 속에 남는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단단한 관계 철학을 세우고 싶은 이들에게 분명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아스팔트 위로 오와 열을 맞춰 앉은 청년들이 바닥에 놓인 시험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14억 인구로 세계 1위에 올라선 인도가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비정규직 보조 업무를 뽑는 자리에 8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활주로에서 시험을 치르는 영상이 화제다.22일(현지 시각)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 오디샤주 삼발푸르에서 향토 방위대(홈가드) 대원을 뽑는 필기시험이 비행기 활주로 한복판에서 열렸다. 187명을 모집하는 공고에 8000명 이상이 지원하자, 많은 인원을 수용할 공간이 없던 당국이 내놓은 고육책이다.● ‘일당 1만 원’ 자리에 석사 학위자들까지 ‘구름 인파’지원자들이 노리는 향토 방위대(홈가드)는 정식 경찰이 아닌 비정규직 보조 인력이다. 하루 수당은 639루피, 우리 돈으로 약 1만 원 수준이다. 채용 공고의 학력 제한은 고등학교 졸업 수준이었지만, 경영학 석사(MBA)나 컴퓨터 응용학 석사(MCA)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들이 대거 응시했다. 석사 학위를 딴 엘리트 청년들이 일당 1만 원을 벌기 위해 활주로 바닥에 앉은 것이다.시험 당일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응시생들은 시험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6시부터 활주로에 모였고, 오전 9시가 되어서야 문제지를 받았다. 게다가 이들은 책상 하나 없는 야외 활주로에서 1시간 동안 허리를 굽힌 채 시험에 매달려야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감시용 드론까지 띄우며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이게 경제 성장 성적표” 야권 맹비난시험장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인도 정치권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야당인 트리나물 의회(TMC)는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집권 여당인 인도 인민당(BJP)의 고용 정책 실패를 정조준했다.TMC 측은 “이것은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정부·여당이 통치하는 오디샤주의 잔혹한 현실”이라며 “석사 학위를 손에 쥐고도 갈 곳이 없어 활주로 바닥에 줄을 서야 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바로 정부가 자랑하던 경제 성장의 성적표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주소 바꾸기’와 ‘가짜 입원’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아낸 40대 남성이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병역 브로커의 코치까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단독 김정우 부장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40대)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軍 고령면제 노리고 39세까지 ‘버티기 작전’1983년생인 A 씨는 오랜 기간 해외에서 생활하다 36세가 된 2019년 5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직후 받은 병역판정 검사에서 그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 씨는 이마저도 이행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병역 브로커의 코치를 받아 ‘시간 끌기’ 작전을 시작했다. 병역법상 만 38세를 넘기면 입영 의무가 면제되고 ‘전시근로역’으로 자동 전환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2년간 이어진 입영통지서 ‘뺑뺑이’…결국 병역 면제수법은 치밀했다. 우선 2019년 7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총 4차례에 걸쳐 소집 통지를 무력화했다. 외삼촌이 대신 받은 소집 통지서를 확인하고도 훈련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병무청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아예 받지 않으며 잠적했다.수사망이 좁혀오자 실제로는 부산에 살면서 서류상 주소를 인천으로 해뒀다. 인천 병무지청에는 “주소가 달라 통지서를 받지 못했다”는 거짓 확인서를 내밀어 소집 통지를 취소시키기도 했다.부산으로 관할이 넘어온 뒤에는 ‘가짜 환자’ 행세를 했다. 입영 날짜가 다가오면 멀쩡한 몸으로 병원에 입원해 소집을 연기했고, 퇴원 후에는 주소지를 다시 인천으로 옮겨 관할 부서를 바꾸는 식으로 입영을 회피했다.● 재판부 “병무 행정 기만”…징역 1년 선고결국 A 씨는 만 38세를 넘기며 마침내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그의 조직적인 기만행위는 결국 수사기관에 포착됐다.김정우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병역을 피하려 고의로 행방을 감추고, 주소지를 바꾸거나 가짜로 입원하는 등 각종 속임수를 동원해 병무 행정을 기만했다”며 “병역 의무의 형평성을 훼손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의무를 저버린 만큼,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성탄절 전날, 미국 텍사스의 한 소도시에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절도 행각이 일어났다. 훔친 차량에 케이블을 걸어 현금인출기(ATM)를 통째로 뜯어낸 것이다.24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5분경 텍사스주 화이트 세틀먼트의 한 편의점에 괴한 2명이 들이닥쳤다.● 훔친 차로 ATM 통째로 끌어냈지만…도주 중 기계만 ‘툭’이들은 검은색 후드티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준비한 금속 케이블을 ATM과 범행 직전 훔친 SUV에 연결했다. 준비를 마친 용의자들이 가속 페달을 힘껏 밟자 굉음과 함께 편의점 유리문이 박살 나며 ATM 기계가 밖으로 끌려 나왔다.하지만 ‘한탕’을 꿈꿨던 이들의 계획은 채 5분도 못 가 수포로 돌아갔다. 고속도로 진입로를 질주하던 중 기계를 연결했던 케이블이 견디지 못하고 끊어져 버린 것이다. ATM 기계가 도로 한복판에 덩그러니 남겨진 것을 확인한 용의자들은 기계를 다시 싣는 대신 그대로 현장에서 도주했다.현지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현장에서 1.6km 떨어진 곳에서 버려진 SUV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해당 차량은 범행 한 시간 전 도난된 것이었다. 용의자들은 훔친 차량을 버린 뒤 다른 차로 갈아타거나 도보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점 영업 중 벌인 대담한 범행…경찰 “연쇄 절도로 파악”경찰은 이번 사건을 연쇄 절도 사건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본 점주는 여러 편의점을 운영 중인데, 벌써 세 번째나 같은 수법으로 당했다”며 “훔친 SUV와 2인조 구성, 동일한 범죄 수법 등으로 볼 때 연쇄 절도 조직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범행은 상점이 영업 중이고 조명이 밝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대담함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는 모든 기술력을 동원해 추적 중”이라며 “범행 당시 주황색 장갑을 낀 용의자들을 본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 항공우주국(NASA)이 성탄절을 맞아 우주의 신비를 담은 특별한 천체 사진을 공개했다. ‘크리스마스트리’로 불리는 성운(별 구름) 사진이다. NASA는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현지 시각), 성운 ‘NGC 2264’의 관측 사진을 공개했다. ● ‘젊은 별’ 내뿜는 에너지로 트리 모양이 성운은 ‘겨울의 대삼각형’ 중심인 외뿔소자리 방향으로 2350광년 떨어진 산개성단이다. 수십 개의 별이 불규칙하게 퍼져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별들이 끊임없이 태어나고 있다. 현재는 약 40개의 젊은 별이 모여 거대한 삼각형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그 형상이 장식된 성탄 트리와 흡사해 이 같은 별칭이 붙었다.성운이 트리처럼 보이는 이유는 별을 만드는 재료인 성간 가스와 먼지가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태어난 지 100만~500만 년이 된 ‘어린 항성’들이 강력한 방사선과 X선을 뿜어내면, 주변 가스들이 이를 흡수에 붉은색 빛을 내는 것이다.여기에 별빛을 반사해 푸른색을 띠는 ‘반사 성운’과 빛을 차단하는 어두운 먼지구름이 어우러져 입체적인 우주 풍경을 연출한다.● 전체 크기 ‘80광년’ 달해…망원경으로도 관찰 가능NGC 2264의 전체 크기는 폭이 약 ‘80광년’으로, 약 757조 km에 달한다. 성단의 중심에는 밝기가 수시로 변하는 ‘외뿔소자리 S별’이 기둥처럼 버티고 있다. 트리의 맨 꼭대기에는 뾰족한 기둥 모양의 ‘원뿔 성운’이, 아래쪽에는 여우의 부드러운 털을 닮은 ‘여우 모피 성운’이 자리를 잡았다.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 성단의 모습이 크리스마스트리와 더 비슷해 보이도록 사진을 원래 방향에서 160도가량 돌려 공개했다.NGC 2264는 겨울철 북반구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전문 장비뿐 아니라 소형 망원경과 필터를 이용해서도 성운을 관찰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지지율이 76%에 달하며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지지층의 중심엔 20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총리의 20대 지지율은 92%로,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하는 ‘사나활’(사나에+팬 활동)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취임 2개월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75.9%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7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한 것은 1978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0대의 폭발적인 반응이다. 18~29세 응답자의 92.4%가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30대(83.1%), △40대(77.8%), △50대(78.0%) 등 다른 연령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고령층 지지에 의존하며 20대 지지율이 14.4%에 그쳤던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구조다.● 총리 가방·볼펜 품절 대란…‘팬덤 문화’까지 형성젊은층의 지지는 평가를 넘어 문화적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름 사나에와 활동(活動)을 합친 ‘사나활(サナ+活)’이 그 중심에 있다. 총리가 사용하는 가방이나 필기구 등을 찾아내 똑같이 구매하는 팬덤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다카이치 총리가 즐겨 매는 일본 브랜드 ‘하마노 피혁공예’의 가죽 가방은 현재 모든 색상이 매진됐다. 업체 측은 “30년 전부터 생산해온 모델인데 예약 구매자들도 내년 9월 이후에나 제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취임 기자회견 당시 사용한 분홍색 볼펜 역시 ‘총리 볼펜’으로 입소문을 타며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의 호텔들은 총리가 좋아하는 명란밥과 고로케 등으로 구성된 ‘사나활 런치’를 선보이며 지역 경제 특수까지 누리고 있다.● ‘정책 효능감’이 열쇠…“젊은층 고민 정확히 짚었다”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명확한 메시지와 선명한 정책이 정치 효능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 88.1%는 다카이치 내각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소득세 부과 기준을 상향하는 방안에 대해 젊은층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졌다. 정부의 경제 대책(88.1%)이나 의원 정수 감축(83.6%) 등 정치·경제 개혁안에 대해서도 젊은 세대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젊은 층이 실제로 고민하는 지점을 정책으로 정확히 짚어냈다는 평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의 입사 지원서 1800여 건을 무더기로 걸러냈다. 미국 IT 기업에 위장 취업해 북한의 무기 개발비를 벌어들이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23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스티븐 슈미트 최고보안책임자(CSO)는 “북한인들이 도용하거나 조작한 신분으로 원격 근무 형태의 IT 일자리에 지원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책임자 “월급 받아 무기 개발 자금으로 송금”아마존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접수된 북한인의 입사 지원은 전년보다 약 33%나 늘었다. 이들은 주로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직장인 네트워크 플랫폼 ‘링크드인’ 계정을 훔쳤다. 이 과정에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계정까지 표적으로 삼았다.이들의 목적은 자금 확보인 것으로 보인다. 슈미트 CSO는 “목적은 명확하다. 미국 기업에 채용돼 받은 월급을 북한 정권의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송금하는 것”이라며 다른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서도 비슷한 일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인 브로커 통해 취업 알선…‘노트북 농장’까지 운영북한의 위장 취업 수법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이른바 ‘랩톱 팜(Laptop farm·노트북 농장)’이 대표적이다. 브로커를 통해 미국 내에 컴퓨터를 설치해 두고, 북한 공작원이 국외에서 원격으로 접속해 마치 미국 현지에서 일하는 것처럼 속이는 방식이다.지난 6월 미국 법무부는 자국 내에서 불법으로 운영되던 랩톱 팜 29곳을 적발하고 취업을 알선한 미국인 브로커들을 기소했다. 애리조나주에 살던 한 여성은 북한 공작원들이 300여 개 미국 기업에 원격 취업하도록 도운 혐의로 8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들이 거둔 불법 수익이 약 1700만 달러(약 252억 원)에 달한다고 파악했다.슈미트는 “사기꾼들의 전략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며 이상 징후를 주의 깊게 살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전화번호 형식이 잘못되거나 학력 사항이 일치하지 않는 등 기초적인 인적 사항 실수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영국에서 바닷가재(랍스터)나 문어 등을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어 조리하는 방식이 법으로 금지될 전망이다. 갑각류도 인간처럼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동물 복지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취지다.22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새로운 동물 복지 강화 전략을 발표하며 “갑각류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삶는 것은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는 도살 방식”이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도살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갑각류·두족류도 ‘고통’ 느낀다…‘전기 충격 기절’ 대안 제시이번 조치는 앞서 2022년 개정된 동물복지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 당시 영국 정부는 바닷가재, 게와 같은 갑각류와 문어, 오징어 등 두족류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며 이들을 ‘지각 있는 존재(Sentient beings)’로 법적 승인했다.과학자들은 살아있는 갑각류를 산 채로 끓이면 죽기까지 몇 분간 ‘고문’에 가까운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갑각류 복지 단체 크러스테이션 컴패션(Crustacean Compassion)의 벤 스터전 대표는 “의식이 있는 동물을 끓는 물에 넣는 행위는 명백한 고문”이라며 “전기 충격으로 기절시키거나 차가운 얼음물에 넣어 마비시키는 등의 인도적인 대안이 이미 존재한다”고 강조했다.갑각류를 산 채로 삶는 행위를 금지하는 흐름은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위스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금지법을 만들었으며, 노르웨이와 뉴질랜드도 유사한 법안을 시행 중이다.● 사냥 금지·축산 복지 강화 등 “동물 복지 대폭 강화”이번 정책에는 갑각류 보호 외에도 파격적인 동물 복지 정책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선 공장식 닭장(Battery cage)·돼지 분만틀은 단계적으로 금지된다. 양식 어류에도 인도적 도축 방식을 적용하며, 반려견 전기 충격 목걸이 금지와 강아지 번식장 폐쇄도 추진한다.특히 ‘위장 사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트레일 헌팅(Trail hunting)’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트레일 헌팅은 폭스헌팅(여우 사냥)을 대체하기 위해 시작된 스포츠로, 실제 여우를 쫓는 대신에 인공적인 동물 냄새를 숲에 뿌려놓고 사냥개가 그 냄새를 따라 레이스를 펼치도록 만든 영국 전통 스포츠다. 하지만 사냥개가 추적 과정에서 진짜 여우를 공격하는 일이 빈번해, 그동안 불법 사냥을 지속하기 위한 연막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일각에서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영국개혁당의 나이젤 파라지 대표는 정부의 조치를 두고 “권위주의적인 통제광적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런 논리라면 시골에서 개가 토끼나 사슴을 쫓는 산책조차 금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새로운 벽화를 공개했다. 호화 아파트 벽면에 노숙 아동을 그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외계층을 향한 관심을 환기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2일(현지 시간) 뱅크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런던 서부의 한 차고 벽면에 그려진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공식 확인했다. 그림 속에는 두 아이가 바닥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중 한 아이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비슷한 그림은 런던 중심가의 ‘센터 포인트(Centre Point)’ 빌딩에서도 발견됐다. 뱅크시 측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베이즈워터의 작품뿐이지만, 미술계와 현지 언론은 화풍을 보아 역시 뱅크시의 작품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전문가들은 뱅크시가 작품을 그려 넣은 ‘장소’에 주목했다. 벽화가 그려진 런던 옥스퍼드 거리의 ‘센터 포인트’ 타워는 영국의 주거권 보장 운동을 상징하는 장소다. 1963년 완공 후 10년 넘게 비어있던 이 건물은 당시 집 없는 이들의 분노를 샀다. 동명의 노숙인 자선 단체 ‘센터포인트’가 유래된 건물이기도 하다. 센터 포인트 타워는 현재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호화 아파트로 개조됐다.● 과거 캐릭터 재등장 왜?이번 작품은 이례적으로 뱅크시의 과거 작업에 등장했던 인물이 재등장했다. ‘뱅크시 전문가’로 손꼽히는 제이슨 톰킨스는 “이 아이는 2018년 웨일스 포트 탤벗에 등장했던 소년과 판박이”라며 “뱅크시가 과거의 캐릭터를 다시 불러낸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그만큼 노숙인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뱅크시는 앞서 지난 9월에도 런던 왕립 법원 외벽에 그림을 그려 사회 문제를 풍자했다. 당시 뱅크시는 판사가 시위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그려 사법 체계를 비판했다. 이 벽화는 발견 1시간 만에 ‘문화유산 보호’를 이유로 가려졌으며 결국에는 완전히 지워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학대로 숨진 16개월 아동 ‘정인이’를 방송에 공개한 PD의 기소유예 처분이 취소됐다. 헌재는 가해자를 엄벌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피해 아동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지난 18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보도금지 의무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SBS 시사교양국 PD 이 모 씨의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취소 결정을 내렸다.기소유예란 죄는 인정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 전과 기록은 남지 않지만, 수사 경력 자료에는 일정 기간 기록이 남는다.이 씨는 아동학대 피해로 사망한 정인이의 얼굴과 생년월일을 노출해 2021년 1월경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로부터 ‘보도 금지 의무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당초 경찰과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으나, 시민단체의 항고 끝에 검찰은 2023년 6월 기소유예로 결론을 바꿨다.이에 이 씨는 2023년 9월 검찰의 처분이 자신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언론중재법에 근거해 공익적 목적으로 보도한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모자이크 하면 확인 불가능”…정당행위 판단헌재는 이 씨의 행위가 법률상 금지된 행위에 해당할 순 있으나, ‘정당행위’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피해아동(정인이)의 얼굴을 모자이크 등 편집 없이 그대로 노출했고 이 부분이 구성요건적 행위로서 고발 내용의 핵심으로 보인다”면서도 “만일 피해아동의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할 경우 멍이나 표정, 피부 등을 구별할 수 없고, 수사기관이 학대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없었을 것”라고 짚었다. 아동학대의 참혹함을 알리고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서는 얼굴 공개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가해자 엄벌이 피해 아동 위한 길”헌재는 정당행위를 판단하는 5가지 기준인 △목적의 정당성 △수단의 상당성 △법익의 균형성 △긴급성 △다른 수단이 없다는 보충성을 제시했다. 문제가 된 방송이 이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동의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헌재는 ”사건의 진상이 충분히 조사되고 규명돼 가해자가 책임에 부합하는 처벌을 받는 게 피해아동의 입장에서 가장 큰 이익이다“며 ”이 사건 방송은 아동학대 범죄의 잔혹성을 고발하고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예방안 등을 공론화하고자 하는 공익적 목적으로 제작됐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실제로 해당 방송 이후 정인이의 양모는 아동학대치사에서 형량이 더 무거운 ‘살인’ 혐의로 죄목이 변경됐다. 제도적으로도 아동학대 예방과 처벌에 관한 보완이 이루어지는 등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결론적으로 헌재는 ”정당행위에 관한 (검찰의) 중대한 법리 오해 또는 수사 미진으로 인한 자의적 검찰권의 행사로서 청구인(이 씨)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며 검찰의 처분을 취소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인도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던 두 청년이 임대한 땅에서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화제다. 21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유명한 인도 판나(Panna) 지역에서 사티시 카틱(24)과 사지드 모하메드(23)라는 청년이 15.34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채굴했다.이들이 발견한 다이아몬드는 최대 600만 루피(약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광산 관리자는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이토록 빨리 찾아낸 것은 믿기 힘든 행운”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정부는 조만간 경매를 열어 이 다이아몬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자포자기 직전 마지막 희망…결국 ‘15캐럿’ 다이아 꺼냈다다이아몬드를 발견한 두 청년은 어린 시절부터 단짝인 친구다. 각각 정육점과 과일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이들이 다이아몬드 채굴에 뛰어든 이유는 생활고 때문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주 정부로부터 조그만한 땅을 빌려 마지막 희망을 걸고 다이아몬드를 찾기 시작했다.다이아몬드 매장지로 알려진 판나는 인도에서 가장 낙후된 도시다. 주민들은 지독한 빈곤과 실업난을 벗어나기 위해 땅을 빌려 다이아몬드를 찾아나서지만, 실제로 가치있는 보석을 발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모하메드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수십 년간 이 땅을 팠지만, 그동안 나온 건 먼지와 석영 조각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수만 개 돌덩이 뒤졌다…“가장 먼저 누이 결혼시키고파”두 청년은 땅을 빌린 지 불과 몇 주 만에 흙더미 속에서 반짝이는 원석을 발견했다. 이들은 일을 마친 뒤 저녁 시간마다 틈틈이 흙더미를 뒤졌으며, 수만 개의 돌을 손으로 골라낸 끝에 다이아몬드를 찾아냈다.두 청년은 거액의 돈을 손에 쥐게 됐지만 “당장 대도시로 이사하거나 사업을 키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그동안 돈이 없어 누이들이 결혼을 미뤄왔다”면서 “이 결혼식을 가장 먼저 치러주고 싶다”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발리우드(Bollywood)의 전설, 영화 ‘세 얼간이(3 Idiots)’가 속편으로 돌아온다.19일(현지 시각) 타임즈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세 얼간이’의 속편 제작이 확정됐다. 촬영 시작은 2026년으로 전편에서도 함께한 ‘인도 영화계의 거장’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 15년만의 후속작에 새 주인공…가칭은 ‘네 얼간이’15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의 가칭은 ‘네 얼간이(4 Idiots)’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매체 핑크빌라(Pinkvilla)에 따르면 기존의 3명에 네 번째 주인공이 추가될 예정으로, 아직 ‘네 번째 얼간이’는 확정되지 않았다. 2009년 원작의 주역들도 그대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재적인 주인공 ‘란초’ 역의 아미르 칸을 비롯해 마드하반, 샤르만 조시 등 얼간이 삼인방과 여주인공 카리나 카푸르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2026년 첫 촬영 시작, 개봉은 ‘세 얼간이’는 개봉 당시 인도 영화 사상 최초로 월드 박스오피스 매출 6000만 달러(890억 원)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작품이다.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을 유쾌하게 꼬집으며 한국에서도 큰 공감을 얻어 ‘인생 영화’로 꼽는 관객들이 많다.현재 시나리오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제작진은 2026년 본격적인 첫 촬영(크랭크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연 배우인 아미르 칸은 이번 영화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직접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얼간이’들이 또 어떤 웃음과 교훈을 전해줄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