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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째 ‘올해의 색’을 발표해 온 색채 전문 기업 팬톤(Pantone)이 2026년을 대표할 색상으로 무채색의 ‘흰색’을 지목했다. 이를 두고 혹평과 찬사가 오가는 가운데, 해외 주요 외신은 “지나치게 방어적인 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5일(현지 시간) 팬톤은 2026년 올해의 색으로 흰색 계열의 ‘클라우드 댄서(Cloud Dancer)’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색은 구름을 연상시키는 미색 계열의 흰색으로, “휴식과 탈피”를 강조한 색이라는 설명이다. 팬톤 측이 강조한 의미는 현대 사회의 과부화와 소음으로부터의 탈피였다. 팬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 그저 존재하는 것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할 때”라며 “(클라우드 댄서는)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빈 캔버스와 같은 색”고 설명했다.● “치실 색깔 같다“…쏟아지는 혹평에 정치적 논란까지그러나 팬톤이 내세운 ‘치유’와 ‘회복’이라는 메시지와 달리,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이번 선정을 두고 정치적 의도가 느껴진다거나 지루한 색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가장 주된 비판은 “색채 자체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NYT의 패션 비평가 칼리 홀터만은 이 색을 두고 “치즈나 치실, 혹은 죽을 떠올리게 한다”며 “비판을 피하기 위해 지나치게 방어적인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정치적인 해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이나 소수자 포용(DEI) 문제가 민감한 이슈로 떠오른 시점에 하필 ‘백인’을 연상시키는 흰색을 내세운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다. NYT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흰색’은 평온함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고 짚었다. 겉으로는 번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처치 곤란한 문제를 뜻하는 ‘방 안의 흰 코끼리’에 비유하기도 했다.경제적 관점에서는 ‘부자들의 색’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때가 타기 쉬운 흰 옷을 입고 그 청결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 여유’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NYT는 “역사적으로 흰색은 부를 상징해 왔다”며 팬톤의 의도가 서민들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빈 캔버스’ 묘사한 것…새로운 시작과 안식 필요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일부 색채 평론가는 “전례 없는 문화적 정체기에 적합한 선택”이라고 짚었다. 유튜브·틱톡 등의 대중 문화 콘텐츠가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빈 캔버스’가 적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최근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이 공개한 2026년 동계올림픽 미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화이트’로 디자인됐다. 한 NYT 기자는 이에 대해 “오히려 신비롭고 반항적인 태도가 느껴지는 선택”이라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특히 지난해 혹평을 받았던 갈색 계열의 ‘모카 무스’가 결국 주요 패션쇼에 등장한 것을 감안하면, 팬톤의 예측 능력 자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팬톤 컬러 연구소의 로리 프레스먼 부사장은 “클라우드 댄서는 어떤 것과도 잘 어울리는 구조적 색상이다. 올해의 색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색이 어떤 답을 줄 수 있는가’를 제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오늘의 뉴스는 맞춤법입니다/ 박지원 지음/ 288쪽·1만6800원·크레타요즘 썸 타던 그 사람, 꽤 괜찮다 싶었는데 문자가 왔다. “감기 빨리 낳아.”최근 조사에 따르면 ‘연인에게 가장 정떨어지는 순간’으로 맞춤법을 꼽은 비중은 32.3%에 달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신뢰도가 뚝 떨어지는 직장 상사, ‘광탈’하는 자소서, ‘정뚝떨’ 썸남·썸녀의 공통점은? 바로 ‘맞춤법’이다. 영상의 시대라지만, 우리는 여전히 ‘글’로 평가받고 ‘말’로 연결된다.이 책은 “정답입니다~!”라는 명쾌한 외침으로 유명한 박지원 아나운서의 ‘우리말 생존기’다. 〈우리말 겨루기〉와 을 진행하며 생방송의 긴장감 속에서 매일 말과 글을 갈고닦은 경험이 담긴 ‘전술서’이기도 하다.박 아나운서는 맞춤법을 세 갈래로 나누어 다뤘다. 첫 번째는 ‘필수로 알아야 할 맞춤법’이 나오고, 그 다음으로는 ‘자꾸만 헷갈리는 맞춤법’, 마지막으로 ‘고수의 맞춤법’이다. 각 단원 사이에는 일상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정리한 ‘요약’과 ‘쉽게 기억하기’ 박스를 넣어 요점을 쏙쏙 정리했다.국어책 특유의 장황한 설명은 싹 빠졌다. 대신 족집게 과외처럼 요점만 쏙쏙 뽑아 담아냈다. ‘의외의 표준어’나 ‘문해력 필수 어휘’ 같은 팁은 덤이다. 이 책 한 권이면 당신도 호감 가는 ‘맞춤법 고수’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림자 바이러스/ 코니 츠웨이그, 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 지음/ 456쪽·2만2000원·용감한 까치“성격인 줄 알았는데, 그림자였다.”이 책은 카를 융의 질문에 43명의 심리학자, 정신과의사, 저널리스트가 답한 ‘그림자’ 심리 탐구서다. 융의 그림자 이론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맥락에서 발전했는지를 실질적으로 짚어낸다.융은 1917년 에세이 〈무의식의 심리학에 관해〉에서 그림자를 ‘우리 안에 존재하는 타자’, 즉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습, 불쾌하고 부끄러운 특성,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심리 기능들의 총체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의 제자들과 분석심리학 연구자들은 이 그림자 개념을 토대로 인간 무의식 속 ‘어둠의 영역’을 더 깊이 파헤쳐 왔다.이 책은 그 연구들을 바탕으로 개인·사회·문화·정치가 왜 적대적으로 변해가는지, 그 심층 구조를 그림자 이론으로 해석한다. 또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그림자를 실제로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책은 현재가 불모지처럼 느껴진다면, 지금 바로 나의 그림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열등하고 숨기고 싶은 자아까지 끌어안는 순간, 인간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무의식 속 그림자는 지금도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 누군가가 봐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그 그림자와 마주할 첫걸음을 제시한다.◇ 우리 아이 마음에도 길이 있다/ 김선주 지음/ 264쪽·1만9800원·자유로운 상상청소년 불안장애를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겪는 심리적 혼란과 그 극복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심리상담사이자 부모인 저자는, 사회불안장애·공황장애·범불안장애 등 다양한 청소년 불안 사례를 통해 우리가 자주 놓칠 수 있는 아이의 마음을 짚는다. 정신건강 문제의 절반 이상이 14세 이전, 4분의 3이 24세 이전에 시작된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치료와 회복은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저자는 아이들을 “회분에 심어진 작은 화초”에 비유하며, 부모의 햇볕 같은 웃음과 물 같은 격려가 아이의 성장을 이끈다고 말한다.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 드러내지 않아도 곁에 있어야 하는 존재로서의 부모를 이야기하며, ‘아이의 편’이 되어주는 길고도 단단한 여정을 안내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전 며느리가 고교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한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전 며느리가) 호텔에 간 건 맞지만 관계는 안했다고 주장한다”면서 처음부터 재수사를 해야한다고 울분을 토했다.4일 류 전 감독은 채널A ‘뉴스TOP10’ 인터뷰에서 “(전 며느리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어 국민 청원을 올렸다”며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사건 당사자인 류 전 감독의 아들 역시 “(전 며느리가) 불륜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항소 의사를 내비쳤다.앞서 류 전 감독은 국회 국민 동의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전 며느리가 고3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1살 배기 손자가 여러 차례 호텔 등에 동행해 가족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재수사를 호소했다.● 며느리 측 “제자 격려 스킨십일 뿐… 불륜 절대 아냐”류 전 감독이 가장 문제 삼는 부분은 민사 재판과 형사 재판의 결과가 다르다는 점이다. 그는 “민사 이혼 소송에서는 며느리와 제자의 부적절한 관계가 인정돼 위자료 판결까지 나왔는데, 형사 사건에서는 아동학대 혐의가 불기소 처분됐다”며 수사 기관의 판단을 지적했다.사건의 당사자인 류 전 감독의 아들 역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나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홀로 육아를 전담했는데, 아내는 제자와 5성급 호텔을 다니며 유흥을 즐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불륜 장소에 아이를 데리고 갈 수가 있느냐. 이게 무죄면 대한민국 아동의 인권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냐”며 울분을 토했다.반면 전 며느리 측은 불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A 씨 측은 “호텔 투숙은 아이와 단둘이 했으며, 제자는 원서 출력을 위해 잠시 따라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스킨십에 대해서는 “제자가 대학 수시 입학에 떨어져 응원해 달라고 하길래 뽀뽀를 해준 것, 코스프레 의상은 남편을 놀라게 해 줄 목적이었다”라며 “남편을 속일 의도였다면 가족 신용카드를 사용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조계 “민사·형사 기준 달라… 새로운 증거 없다면 반전 어려워”강전애 변호사는 민사 소송에서 1000만 원의 위자료 판결이 나왔지만 형사 소송에서는 불기소가 된 점을 짚었다. 강 변호사는 “민사 위자료는 성관계 입증 없이 혼인 파탄 책임만으로도 인정되지만, 형사 처벌은 미성년자 성관계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그 증거가 없어 불기소된 것일 뿐, 민사와 형사 결과가 양립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이어 강 변호사는 “류 전 감독 측은 민사 승소를 유죄 증거로 보겠지만 형사법은 훨씬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옷가지 DNA 검사 등에서도 유의미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남편 측의 결정적인 새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재수사를 해도 결과가 뒤집히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전 며느리의 복직 논란에 대해서 장윤미 변호사는 “민사상 위자료 지급 이력이 공무원 임용의 결격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짚었다. 그는 ”이혼 소송에서 위자료를 지급하라 한 것은 법원이 불법 행위를 비교적 넓게 인정한 것“이라면서도 ”직위를 박탈하려면 최소한 형사 처벌 이력은 있어야 하는데, 1차적으로 무혐의 종결돼 복직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변호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은 만 18세가 기준이다. 검찰은 성적 접촉 의심 시점을 그 이후로 보고 불기소 처분을 내렸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교무 수행에 제한이 없다“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서울 도심 한복판 도로에 5만 원권 지폐 수백 장이 흩날리는 흔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흩어진 지폐들을 주워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져 “성숙한 시민의식의 모범”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2일 스레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방금 을지로4가 거리가 온통 5만 원 밭이었다”는 내용의 목격담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목격자 A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거센 바람에 지폐가 온 도로 위를 날아다녔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도로 위에 5만 원권 지폐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소는 을지로4가역 1번 출구 앞 횡당보도로, A 씨는 “바닥에 5만 원권이 있길래 처음에는 ‘위조지폐인가’ 싶어 봤는데 거리가 온통 5만 원권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그는 이어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모든 시민이 함께 바닥에 떨어진 돈을 주워 경찰관에게 전달했다”며 “차량 운전자들도 경적을 울리거나 재촉하지 않고 차를 멈춘 채 기다려줬다”고 덧붙였다. 한 운전자는 경찰관에게 “저 뒤쪽에도 돈이 엄청나게 많이 떨어져 있다”고 알리며 수거를 돕기도 했다. A 씨는 “급하게 줍느라 크게 당황했다. 집 돌아와보니 손이 다 까져있더라”며 “정말 놀랐다. 무슨 사연인지 궁금했지만 곧바로 경찰관에게 모두 드렸다”고 전했다.현장에서는 처음에 “버스 안에서 누군가 돈을 뿌리고 갔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사실과 달랐다. 경찰 조사 결과 돈의 출처는 버스 승객이 아니라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이 실수로 떨어뜨린 것으로 확인됐다.당시 도로에 흩뿌려진 돈은 1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지자는 업무상 필요로 돈을 들고 있었으며, 별도의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뿌린 돈 주워가면 범죄?…‘소유권 포기’ 여부가 관건길거리에 돈다발이 떨어져 있을 때 이를 가져가면 처벌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핵심은 소유자가 의도적으로 버린 물건인지 여부다.타인이 실수로 흘린 돈은 형법상 ‘유실물’에 해당한다. 형법 제360조(점유이탈물횡령)는 유실물, 표류물 또는 타인의 점유를 이탈한 재물을 횡령한 자에게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태료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지하철역·터미널 등 관리자의 점유가 인정되는 장소에서는 절도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반면, 주인이 소유권을 명확히 포기한 경우는 예외다. 실제로 2016년 서울광장에서는 한 시민이 개인적 사정을 호소하며 고의로 지폐를 뿌린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주인이 스스로 소유권을 포기한 것이 명백해 절도나 횡령이 성립되지 않았다.그러나 외관상 유실물인지 버려진 물건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경찰은 “길에서 돈이나 귀중품을 발견한 경우 바로 112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지구대에 맡기는 것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안내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25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파티마 보쉬(25·멕시코)가 우승 직후 불거진 특혜 의혹과 조작 논란에 대해 “왕관은 돈으로 살 수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대회 운영진 내부 갈등, 심사위원 사임, 집단 퇴장 사태 등이 잇따르며 이번 대회는 역대급 논란에 휘말렸지만, 보쉬는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침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2일(현지 시간) 미국 ABC 방송의 간판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한 보쉬는 “미스 유니버스에서 우승하는 순간 꿈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고 벅찬 감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뒤따른 여러 논란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토로했다.보쉬는 이번 대회 기간 전후로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려왔다. 그는 특히 대회 임원인 나와트 이차라그리실과의 갈등으로 빚어진 ‘집단 퇴장 사태’ 당시를 짚었다.보쉬는 “그때 나는 무서웠다. 목소리를 냈다가 자칫 왕관을 잃을까 두렵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침묵할 수는 없었다. 어떤 상이나 꿈보다도 존엄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작·특혜’ 의혹에 정면 반박…“월마트면 몰라도, 왕관은 돈으로 못 사”보쉬를 둘러싼 논란은 심사위원 사임 이후 더욱 증폭됐다. 한 심사위원은 “조직위원회가 참가자들이 예선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결선 진출자를 정하기 위해 즉석 심사위원단을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또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공동 소유주 라울 로차가 보쉬의 부친과 사업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며 ‘우승자 내정설’이 확산됐다.이에 대해 보쉬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모든 참가자와 똑같이 노력했다”며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우리 아버지는 조직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떻게 왕관을 돈으로 산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월마트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미스 유니버스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일각에서 제기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왕관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보쉬는 단호했다. 그는 “나는 명성이나 모델 활동, 남편감을 찾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다”며 “나에게는 사명이 있고, 그것은 다른 이들을 섬기고 돕는 일”이라고 밝혔다.● 갈등의 핵심 인물 나와트, 대회에서 배제될 전망한편, 보쉬와 갈등을 빚었던 대회 임원 나와트 이차라그리실은 향후 미스 유니버스 운영에서 완전히 배제될 예정이다. 우승 직후 두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화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조직위는 “나와트의 향후 역할을 제한하거나 완전히 배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일본식 경차’에 매료됐다며 미국 내 생산 및 판매를 가로막던 빗장을 풀라고 지시했다. 안전성 우려와 수익성 문제로 인해 사장됐던 ‘초소형 차’의 미국 진출 길이 열린 셈이다.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량 연비 규제 완화 계획을 설명하며 돌연 일본 경차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일본 경차는) 정말 작고 귀엽다. 그래서 내가 ‘이 차가 미국에서는 어떨까’라고 물었다”며 관심을 드러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선 이 차를 만들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승인할 것”이라며 숀 더피 교통부 장관에게 생산 승인 권한을 일임했다. 이에 미국 연방 교통부는 일본 제조사들이 미국에서 경차를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cleared the deck)”고 호응했다.● ‘경차의 무덤’ 미국에서 날개 펼치나…트럼프 “도요타 사라”경차는 일본의 좁은 도로 사정에 특화된 모델로, 일본 내 신차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그러나 미국 시장 진출에는 고전했다. 거대한 픽업트럭과 SUV가 즐비한 미국 도로 환경에서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 때문이다. 엄격한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을 넘기 어렵다는 점도 꼽힌다. 경차 특성 상 차체 강성과 충격 흡수 공간이 부족해 충돌 테스트를 통과하기 어렵고, 에어백 및 범퍼 강도 규정 또한 충족하지 못해 사실상 수입이 불가능했다.실제로 일부 주에서는 25년 이상 된 구형 경차만 수입을 허용하거나, 사유지 내 저속 주행으로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요시다 타츠오는 “시장성은 존재하지만 틈새시장에 불과하다”며 “가격과 비용 구조가 맞지 않아 일본 제조사들도 미국 진출을 꺼려왔다”고 전했다.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경차 도입을 지시한 배경에는 미일 간의 무역 협상 전략이 깔려 있다. 자동차는 양국 무역 협상의 핵심이다. 최근 일본 정부가 미국산 포드 F-150 트럭 구매 의사를 밝히는 등 무역 협상에 ‘성의’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일본의 주력인 경차 시장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호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러한 기류는 지난 10월 있었던 일본 요코스카의 미 해군기지 연설에서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로부터 도요타가 미국 전역에 100억 달러(약 14조720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가서 도요타를 사라”고 독려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중국 공산당(CCP)이 한국어·위구르어·티베트어 등 소수 언어를 표적으로 삼아 여론을 통제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나선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이 AI를 전면적인 정치 통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디지털 전체주의’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특히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음성·사법 시스템으로까지 AI 검열이 확대되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1일(현지 시간)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AI 기술을 체제 유지를 위한 강력한 통제 도구로 바꾸고 있다”고 발표했다. ASPI는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 실태 등을 폭로해 온 국방·안보 싱크탱크로, 미국과 서방 정보 동맹국들이 가장 신뢰하는 분석 기관 중 하나다.● 소수 언어 기반 콘텐츠까지 AI로 검열…“사진·음성도 걸러낸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한국어와 함께 위구르어, 티베트어, 몽골어 등의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을 표적으로 AI 기반 여론 분석 기술을 개발 중이다. ASPI는 이것이 해당 언어로 된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ASPI는 최근 중국이 온라인 검열의 상당 부분을 AI에 맡기고 있으며, AI 시스템이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스캔해 정부 비판을 탐지하고 삭제하는 데 “몇 초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검열 대상도 텍스트에 머물지 않는다. 중국이 개발 중인 새로운 AI 모델들은 정치적 상징이 담긴 이미지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SPI 연구진이 약 200개의 이미지를 실험에 투입한 결과, 중국의 AI 시스템은 이미지 속 은유·정치 메시지를 해석해 차단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사법 체계까지 확산되는 ‘국가 검열 AI’…“법원 판결도 AI가 좌우”ASPI는 중국의 여론감시 AI에 국가 자본이 직접 투입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업적 이유로 민간 AI 기업들이 검열 모델 개발을 꺼리자, 중국 정부가 직접 자금을 지원하며 체제 유지형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이 기술을 자국 내 소수민족 감시뿐 아니라 ‘일대일로(BRI)’ 참여국의 해당 언어권 감시로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AI 도입은 사법 체계에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중국은 범죄 예측과 감시를 넘어 ‘스마트 법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고서는 “법원이 판결과 형량을 정할 때 AI의 권고를 따르도록 압박받고 있다”며 “이는 피고인이 법정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ASPI는 중국의 AI 기술이 국경 밖까지 감시를 확대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ASPI는 “중국에서 개발된 새로운 감시 기술은 중국 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며 “AI를 통한 억압과 인권 침해, 그리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국의 통제 시도에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박대준 쿠팡 대표가 3370만여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과거 유사 사건의 배상 판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상 시점과 범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책임 수준을 가른 기존 판례들이 이번 쿠팡 사태에도 기준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상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 피해 범위가 확정되지 않아 조사 중”이라면서도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이 “보상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피해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거듭 답했다.● 기업 책임 판단의 핵심은 ‘고의성·과실·관리·감독’과거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에서 법원은 기업의 ‘고의·과실 여부’와 ‘관리·감독 수준’을 기준으로 배상 책임을 달리 판단해왔다.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14년 KB국민·농협·롯데카드 등 카드 3사 정보 유출 사건이다. 용역업체 직원이 1억 건의 정보를 절취한 사건으로, 당시 법원은 기업의 ‘관리·감독 소홀’을 인정하며 1인당 10만 원의 배상 판결을 확정했다.해킹으로 103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2016년 인터파크 사건의 경우, 회사가 유출 사실을 2주 뒤에야 알린 과실이 인정돼 2020년 1심에서 1인당 10만 원 배상 판결이 나왔고, 이후 대법원에서 확정됐다기업 측의 고의성이 명확할 경우 배상액은 더 높아졌다. 2011부터 2014년까지 경품 행사를 통해 2400만여 건의 고객 정보를 보험사에 넘긴 홈플러스에 대해 대법원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입증된 4명에게 1인당 5만~30만 원 안팎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유출 발생해도 배상 받지 못한 사례도반면 피해 규모가 컸음에도 기업의 책임을 인정받지 못한 사건도 있다.KT의 2012년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1심에서 1인당 10만 원 배상 판결이 나왔지만, 대법원은 “당시 보안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관리·감독 의무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를 뒤집었다. 대법원은 “당시 일반적인 정보보안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KT가 관리·감독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했다.35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2011년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사건 역시 대법원은 “기업의 보안 조치 위반과 해킹 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며 기업의 손을 들어줬다.전문가들은 “고의성·사후 대응·보안 관리 체계” 등이 핵심 판단 기준이라는 점에서, 쿠팡 역시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범위와 보상 수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떡이 너무 쫀득하다”는 이유로 손님이 전체 환불을 요구해, 수수료와 음식비를 모두 날린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밀 떡볶이 너무 쫀득해서 취소 환불하는 배거(배달 거지)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배달 마감 직전 들어온 주문에 서비스 메뉴까지 챙겨 보낸 뒤, ‘식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새벽에 환불 처리 통보를 받았다는 한 소상공인의 하소연이다.● “쫀득해서 못 먹겠다”…서비스까지 포함해 ‘전체 환불’ 처리분식집을 운영하는 글쓴이 A 씨는 “우리 가게는 작은 밀떡을 쓴다. 주메뉴인 크로플 다음으로 떡볶이가 많이 팔린다”며 “그동안 클레임(항의)이 한 번도 없었고 리뷰도 좋은 가게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마감 10분 전 들어온 마지막 주문이라 고마운 마음에 크로플까지 서비스로 챙겨 보냈다”고 했다.하지만 배달 후 새벽 1시경, 손님은 “떡이 너무 쫀득거려서 못 먹겠다”며 항의 전화를 걸어왔다. A 씨가 “밀떡이라 원래 식감이 그렇다”고 설명했지만, 손님은 “그래도 싫다. 와서 직접 먹어 봐라”라며 막무가내였다.A 씨가 “갈 수 없다”고 거절하자 고객은 “고객센터에 전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A 씨는 퇴근 후 배달 플랫폼 측으로부터 ‘주문이 전체 취소되고 환불 처리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아야만 했다.A 씨가 고객센터에 “떡볶이 문제로 왜 전체를 환불해 주느냐”고 따지자, 상담원은 “고객 요청으로 취소했고 음식은 고객이 자체 폐기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식감 불만을 이유로 이미 배달된 음식과 서비스 메뉴까지 모두 공짜로 먹게 된 셈이다.A 씨는 “심야 시간만 아니었다면 음식을 회수하러 가서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해 집으로 갔다”며 “억울해서 밤새 잠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이제 떡도 ‘굽기 조절’ 해야 하나”…배달 환불 관행 논란 재점화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제 떡도 스테이크처럼 굽기 선택해야 하냐”, “메인 메뉴는 먹고 사이드로 트집 잡아 전체 환불받는 전형적인 수법”, “배달 플랫폼은 폐기 증빙을 반드시 받게 해야 한다”고 반응했다.일각에선 “고객이 전화 한 통으로 메뉴 전체를 무료로 먹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지하철에서 쓰러진 여학생을 구한 한 시민이 “혹시 성추행범으로 오해받을까 봐 구조를 망설였다”고 털어놓으면서, 위급 상황에서도 행동을 주저하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3일 보배드림에는 ‘쓰러진 여학생 도와주면서 든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남학생이었다면 바로 달려갔을 텐데 여학생이라 망설여졌다”며 실제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겪은 현실적 고민을 전했다.A 씨는 이날 오전 11시40분경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인근 열차 안에서 한 여학생이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주변 여성 승객은 먼저 쓰러진 학생에게 다가가 의식 여부를 확인했고, 다른 시민들은 즉시 119에 신고하고 있었다.A 씨는 “여학생이라 섣불리 다가가기 조심스러워 30초 정도 지켜봤다”며 “결국 다가가 눈동자를 보니 의식이 있는 듯해 말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의식이 있는 것을 확인한 그는 곧바로 구조 조치에 나섰다.이후 그는 자신의 손가방과 겉옷을 벗어 즉석 베개를 만들어 학생의 머리를 괴어 주고, 손가락·발가락 반응을 확인하는 등 가능한 응급 조치를 취했다. 이어 주변 여성 승객에게 도움을 요청해 학생의 자세를 안정시키도록 도왔다.● 왜 시민들은 위급 상황에서조차 행동을 망설이게 될까A 씨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역에 내려 벤치에 학생을 눕혀 안정을 취하게 만들어준 뒤, 입고 있던 조끼까지 벗어 덮어줬다. 이후 역무원과 119 구급대원이 도착해 학생을 인계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이 일로 약속 시간에 15분 지각했다는 A 씨는 “그래도 착한 일 하나 해서 기분은 좋다”면서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그는 “시대가 저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지체 없이 행동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생각이 많아진다”고 토로했다.그의 우려는 과장이 아니었다. 실제로 위급한 사람을 도우려다 오히려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사례가 발생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차 안에서 실신한 여성을 구하기 위해 유리창을 깨고 구조에 나섰던 남성이, 여성이 아닌 그의 남편에게서 “신체 접촉이 있었다”며 성추행 신고 협박을 받았다는 글이 온라인에 공개돼 공분을 산 바 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을 구할 때도 생각하는 시대가 됐다니” “그래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챙겨준 용기가 대단하다” “잠시 고민했더라도 도움을 실천했으니 의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영국에서 한 여성이 구급대의 오진으로 사망 판정을 받고 영안실로 옮겨졌으나, 뒤늦게 살아있던 것으로 확인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영안실에 2시간 가량 방치돼 ‘골든타임’을 놓쳐 끝내 숨졌다.2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올리브 마틴 씨(54)는 지난 2023년 10월 13일 영국 더럼주의 자택 주방에서 토스트를 굽던 중 발작을 일으켜 달링턴 병원(Darlington Hospital)으로 이송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마틴 씨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해 응급실이 아닌 영안실로 옮겼다.그러나 영안실 직원들이 마틴 씨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발견 당시 마틴 씨는 말에 반응하거나 손을 쥐는 등 뇌 기능이 남아있는 상태였으며, 영안실에서도 생명 징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의료진이 치료에 나섰으나 마틴 씨는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뇌 손상으로 밝혀졌다.● 의료진 오판으로 2시간 방치된 여성…”응급실 갔으면 살 수 있었다”최근 열린 법원 심리에서는 구급대의 오판으로 생긴 ‘2시간의 치료 공백’이 사망에 미친 영향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유가족 측 변호인 톰 바클레이 셈플은 “마틴 씨는 영안실로 옮겨지는 동안 약 2시간가량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며 “만약 오진 없이 즉시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처치를 받았다면 살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반면 병원 측 변호사는 “발견됐을 당시 이미 얼마나 오랫동안 산소 결핍 상태였는지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발견 당시 토스터에 빵이 들어 있었고 그날이 출근 예정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이 형사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으나, 구급대 측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사건 재검토에 착수했다. 심리는 다가올 30일 재개된다.노스이스트 구급대 측 앤드류 호지 의료 이사는 “유가족이 겪은 고통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감정소견서를 위조한 가짜 명품, 이른바 ‘짝퉁’을 팔아 1억 원을 챙긴 4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3일 광주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장세진)는 사기, 상표법 위반,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로 A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6개월 간 피해자 11명에게 가짜 명품 가방 16개를 판매해 총 1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는 구매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전문 감정원의 명의로 된 감정소견서를 정교하게 위조해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당초 경찰에서 송치된 사건은 1건이었으나, 검찰이 휴대전화 포렌식과 계좌 추적 등 보완수사를 벌인 끝에 10명의 추가 피해 사실을 밝혀냈다.A 씨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기존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또다시 명품 가방 판매를 시도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검찰은 재범 위험성이 높고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해 A 씨를 구속했다.앞서 작년 5월경 수원지법에서는 정품 감정서의 시리얼 번호를 조작해 가짜 명품 시계를 진품이라 속여 1500만 원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가 사상 최고의 성능으로 맹추격해 오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품질 개선을 위해 사내 최고 비상 단계인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진행 중이던 신사업 일부를 뒤로 미루고 ‘기본기 다지기’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챗GPT가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AI의 기본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라고 요청했다.‘코드 레드’는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회사의 존폐가 걸린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체계다. 3년 전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 구글이 코드 레드를 발령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올트먼 CEO는 가장 먼저 챗GPT의 ‘일상적 사용 경험’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빠르고 안정적인 답변은 물론, 대화의 맥락과 사용자 취향을 읽어내는 ‘개인화’ 기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이에 따라 오픈AI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다른 프로젝트들은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광고 도입, 건강 및 쇼핑 관리용 AI 에이전트, 개인 비서 ‘펄스(Pulse)’ 등 수익 창출을 위한 신사업 일부가 지연됐다.● “3년 쓴 챗GPT 버렸다”…무서운 구글의 추격구글이 지난달 출시한 제미나이 3는 주요 성능 평가에서 챗GPT를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월 4억 5000만 명에서 10월 6억 50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여전히 챗GPT(8억 명)에 비하면 적지만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실리콘밸리의 거물급 인사들도 구글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지난 3년간 매일 챗GPT를 썼지만, 제미나이 3를 써보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며 “구글의 도약은 미친 수준”이라고 극찬했다.같은 날 닉 터리 챗GPT 총 책임자는 “오늘날 챗GPT는 전 세계 1위 AI 비서로, 전체 사용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매주 새로운 AI가 나오는데, 이는 훌륭한 일이다. 우리가 더욱 빠르게 AI 비서의 역량을 높이는 자극이 된다”고 짚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최근 인중 축소술을 받았다고 고백한 가수 겸 방송인 이지혜가 첫째 딸의 위로에 크게 감동했다고 밝혔다.2일 이지혜는 자신의 SNS 계정에 “퇴근 후 집에 왔는데..”라는 글과 함께 딸에게 받은 편지와 선물 사진을 게재했다.사진에는 올해 7세인 딸이 직접 접은 색종이 편지와 평소 아끼던 젤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토카드 등이 담겨 있다. 올해 7세인 딸은 편지에 “엄마가 요즘에 힘들어 보여서 이거(선물) 줬어. 그리고 이건 내가 접은 거야. 엄마 화이팅! 사랑해”라고 적었다. 이지혜는 “어떻게 이런 딸을 낳았지”라며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이지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중 축소 수술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그는 “인중 길이가 4cm 정도라 콤플렉스였다. 나이가 들면서 더 길어지는 것 같았다”며 “이전 실리프팅 (콘텐츠) 중 ‘인중 축소술 하라’는 댓글이 계속 눈에 들어오더라”고 수술 배경을 털어놨다.그러나 수술 이후 SNS 등을 통해 입이 자연스럽게 다물어지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지적과 우려가 이어졌다. 이지혜는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려 달라”고 직접 댓글을 남겼다.혼성그룹 샵(S#ARP) 출신인 이지혜는 2017년 세무사 문재완 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현재 그는 방송 활동과 더불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족과의 유쾌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보안 내실보다 정관계 로비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쿠팡이 최근 수십 명 규모의 변호사를 영입하고 국회 보좌진 출신을 대거 채용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보안 투자보다 로비가 우선된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IT인력 대부분 외주·중국 인력”…쿠팡 보안 구조 비판2일 이 대표는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쿠팡이 최근에 채용한 변호사만 100명이 넘는다는 얘기가 있고, 국회 민주당 의원실 보좌관을 싹 데려갔다는 말까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먼저 쿠팡의 인력 구조와 보안 시스템의 허점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쿠팡 IT 인력 중 상당수를 소싱한다거나, 거의 90% 가량이 중국인으로 돌아간다는 내부 증언이 나온다”면서 “3000만 명 정도 되는 사람의 개인 정보가 노출됐다는 것은 향후 굉장한 보안 결함을 야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우려했다.이어 “쿠팡이 변호사를 많이 선임한 게 고객 권익 보호를 위해서겠나”라고 반문하며 “각종 소비자 분쟁을 대리하고,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를 하기 위해 데려왔을 것이다. 차라리 그 돈을 보안에 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대표는 아울러 국내 보안 환경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언급했다. 그는 “국내 보안시스템 구축 시 국산 소프트웨어를 우대하는 탓에, 해외의 최신 보안 기술이나 솔루션 도입에 장벽이 생긴다”며 “국제 기준 인증을 받았다면 한국에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보안 취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기소·안철수 카드·비상계엄 1주년… 정치 현안도 직격쿠팡 논란 외에도 이 대표는 주요 정치 이슈에 대한 의견을 잇따라 밝혔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에 대해선 “국회의원의 표결권은 헌법상 면책특권의 대상”이라며 “개별 표결을 문제 삼아 사법 처리한다는 것은 의회를 둘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선 “민주당이 옥수수를 털어 팝콘처럼 부풀려 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제 재판 결과는 (민주당이) 기대와 다를 수 있다”며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을 제기했다.차기 지방선거 전망에서는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안철수 의원을 추천했다. 그는 안 의원에 대해 “판교가 지역구인 점과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중도층까지 포섭해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본인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을 듣는 중이다. 동탄 주민의 의견을 받들어서 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구독자 100만 명의 게임 유튜버 ‘수탉’이 지인인 중고차 딜러에게 납치돼 4시간 동안 감금·폭행당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경찰은 충남 금산군 일대에서 피의자들을 검거했고, 수탉은 안구 함몰·골절 등 중상을 입은 채 극적으로 구조됐다.사건은 단순한 금전 다툼이 아니라, 수억 원의 사기와 계획된 폭행·납치가 이어진 고도의 조직적 범죄였다. 피해자인 수탉은 1일 숲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수술은 잘 끝났다”며 작년부터 이어진 피의자와의 거래, 갈등, 그리고 폭행 당일의 상황을 직접 밝혔다.● 2억 가로채고 “돈 줄 테니 야산으로”… 치밀한 계획범죄수탉과 피의자인 중고차 딜러 A 씨(20대)는 2023년 3월 차량 거래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A 씨는 자금난을 이유로 3000만 원을 빌렸고, 약속된 기한을 5개월 넘긴 뒤에야 어렵게 상환하는 등 이미 신뢰에 금이 간 상태였다.하지만 거래는 계속됐다. 수탉은 A씨에게 타던 차량 판매와 신규 차량 구매를 의뢰하며 계약금 명목으로 2억 원을 건넸다. 돈을 챙긴 A 씨는 올해 7월부터 연락을 피하며 차일피일 인도를 미뤘다. 수소문 끝에 찾은 차량은 이미 제3자에게 이중 계약된 뒤였다. 수탉은 차를 회수하려 사비 5000만 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했고, 되찾은 차량은 주행거리가 4000km나 늘어난 상태였다.● “형, 나오세요” 신호에 튀어나온 공범… 200km 끌고 다니며 살해 협박사건은 이 지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A 씨는 이후 “돈을 돌려주겠다”며 외딴 야산으로 유인하려 시도했지만, 수탉이 이를 거부해 미수에 그쳤다. 결국 A 씨는 지난달 26일 “(돈을 주는 대신) 합의서를 쓰고 끝내자”며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수탉을 불러냈다.약속 장소에 나간 수탉은 차량 뒷좌석에 숨어 있던 공범 B 씨(30대)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그러자 A 씨가 “형, 나오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신호를 보냈고, 그 즉시 B 씨가 차에서 튀어나와 무자비한 폭행을 시작했다.수탉은 이들이 목을 조르거나 야구 방망이로 수차례 구타하는 등 심각한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수탉은 “납치 과정에서 ‘경찰은 안 온다’, ‘10억 못 맞추면 죽이겠다’, ‘이런 일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다’라고 협박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수탉을 태우고 충남 금산군까지 약 200km를 이동하며 지속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극심한 공포 속에서 수탉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에 ‘차라리 안 아프게 죽여달라’고 빌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털어놓았다.다행히 신고를 받고 사건은 발생 4시간 만인 다음 날 새벽 2시 40분경에 마무리됐다. 출동한 경찰이 위치 추적 끝에 충남 금산군의 한 공원묘지 인근에서 차량을 덮쳤다. A 씨 일당이 현행범으로 체포될 당시 수탉은 안구 함몰·복시·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4시간 만에 극적 구조됐지만 ‘PTSD’ 여전수탉은 신체적 부상 못지않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집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섭고, 뒤에서 사람이 오기만 해도 심장이 뛴다”면서도 “내가 잘못한 게 아니기에 숨을 이유가 없다. 일상 회복을 위해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인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종선)는 당초 살인미수로 송치된 사건을 강도살인미수·공동감금 혐의로 변경해 A 씨와 B 씨를 지난달 21일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범행 도구 준비, 장소 답사 등 범행 전 공모 정황이 명확하다고 판단했으며, 또 다른 공범도 검거해 구속 수사 중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자신이 보호해야 할 초등학생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전직 교장이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범행을 멈춘 것은 피해 학생들이었고, 친구들이 직접 범행 장면을 촬영해 증거를 남긴 사실이 밝혀졌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재판장 이승호)는 지난달 26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직 교장 A(62) 씨에게 징역 8년과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 씨는 2023년 4월부터 약 8개월간 교장실·운동장 등에서 13세 미만 학생 10명을 약 250회 추행하는 등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친구 돕자”… 학생들이 직접 증거 확보조사 결과, 피해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대책을 논의했고 A 씨의 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보관했다. 이를 한 학생이 부모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수사가 시작됐다.A 씨는 일부 혐의를 부인하며 “공소사실이 불명확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해 진술의 일관성과 촬영 영상 등을 근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제자를 보호해야 할 위치에서 장기간 범행했다”며 엄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선고 직후 A 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오죽하면 어린 학생들이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 촬영까지 했겠느냐”고 질타했다. A 씨는 올해 2월 교육공무원 징계위원회에서 파면됐다. 항소심은 내년 1월 속행된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자신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하루 1만kcal에 달하는 음식을 섭취하던 러시아 피트니스 트레이너 드미트리 누얀진(30)이 급성 심부전으로 숨졌다. 단기간 체중 증가 후 감량 과정을 공개하려는 극단적 방식이 결국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지난 28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오렌부르크 출신의 누얀진은 최근 몇 주간 ‘체중 증량 마라톤’을 진행하며 폭식으로 최소 25kg을 늘린 뒤 자신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감량하는 실험을 계획했다. 그는 팔로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체중 변화 전 과정을 보여주겠다며 극한의 식단을 공개해왔다.● 하루 1만kcal 폭식…몸이 가장 먼저 비명을 질렀다그는 매일 1만kcal를 강제로 섭취하는 극단적인 식단을 설계했다. 누얀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일일 식단에 따르면, 아침에는 페이스트리 빵 한 접시와 케이크 반 개를 섭취하고, 점심에는 마요네즈를 듬뿍 바른 만두 약 800g을 먹었다. 저녁 식사로는 햄버거와 작은 피자 두 판을 해치웠으며, 식사 중간에는 수시로 감자칩을 간식으로 섭취했다.이 같은 무리한 폭식에 몸은 바로 반응했다. 지난 11월 18일, 누얀진은 자신의 체중이 105kg에 도달했으며 한 달 만에 13kg이 증가했다고 알렸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눈에 띄게 지쳐 있었으며 “배가 불편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몸이 좋지 않다”며 예정된 훈련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병원 방문을 계획했으나, 잠든 뒤 깨어나지 못했다. 사인은 급성 심부전이었다.● 전문가 “예견된 인재…심장·혈관이 버틸 수 없는 과부하”엘리트 코치였던 누얀진은 올림픽 예비학교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피트니스대학을 졸업한 전문 트레이너였다. 이번 도전을 홍보하며 “체중 100kg 이상인 사람이 새해까지 자기 체중의 10%를 감량하면 1만 루블(약 1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내걸었지만, 정작 본인은 폭식 과정에서 몸이 먼저 무너졌다.전문가들은 누얀진의 죽음이 “예견된 인재”라고 분석했다. 방갈로르 SPARSH 병원의 임상 영양사 바니 크리슈나는 “이런 식단은 혈당과 콜레스테롤, 혈압을 동시에 급격히 상승시켜 심장이 감당하기 힘든 과부하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한 영양사는 “단순히 칼로리만이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지방과 염분 섭취가 급성 나트륨 및 췌장염, 심장 리듬 장애를 유발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번 사건은 지난 9월 벨라루스의 보디빌더 일리야 예핌추크(36)가 하루 1만6500kcal를 섭취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극단적인 챌린지 문화에 과몰입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배우 수지와 김선호가 베트남 하노이 호수에서 함께 러닝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최근 베트남 현지 SNS에는 두 사람이 하노이의 명소인 ‘서호’(호 떠이) 인근 도로를 나란히 달리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출퇴근 차량과 오토바이가 오가는 가운데 촬영팀과 두 배우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영상 속 수지는 편안하고 활동적인 스포츠웨어 차림으로 가볍게 러닝을 즐기고 있다. 강한 햇살 탓에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긴 바지를 입었다. 선글라스나 마스크 없이 얼굴을 드러낸 채 미소를 짓고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그 뒤를 잇는 김선호 역시 속도를 맞춰 여유 있게 달렸다. 때때로 옆을 둘러보며 미소를 보이는 등 여유로운 표정이 눈길을 끈다. 보행자와 차량을 피해 한 줄로 달리는 이른바 ‘러닝 매너’도 지키는 모습이다.● “집 앞에서 수지가 러닝을?” 벌써부터 성지순례 조짐영상 게시자에 따르면, 이날 장면은 영화 ‘현혹’의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는 “두 배우와 제작진이 함께 동선을 맞춰 뛰고 있었다”며 “서호부터 반카오 삼거리까지 쭉 촬영이 이어졌다”고 전했다.영상이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아침에 러닝 나갔다가 수지를 실제로 볼 수도 있다는 거냐” “민낯 같은데 화면이랑 똑같이 예쁘다” “호수 풍경보다 배우 투샷이 더 눈에 들어온다” 등 부러움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현혹’은 1935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시대극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세상 밖에 나오지 않아 의혹과 소문이 가득한 매혹적인 여인 송정화(수지)의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 윤이호(김선호)가 그녀의 비밀에 다가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우아한 세계’ ‘관상’ ‘에이트 쇼’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현혹은 2026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배우 수지와 김선호가 베트남 하노이 호수에서 함께 러닝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최근 베트남 현지 SNS에는 두 사람이 하노이의 명소인 ‘서호’(호 떠이) 인근 도로를 나란히 달리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출퇴근 차량과 오토바이가 오가는 가운데 촬영팀과 두 배우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영상 속 수지는 편안하고 활동적인 스포츠웨어 차림으로 가볍게 러닝을 즐기고 있다. 강한 햇살 탓에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긴 바지를 입었다. 선글라스나 마스크 없이 얼굴을 드러낸 채 미소를 짓고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그 뒤를 잇는 김선호 역시 속도를 맞춰 여유 있게 달렸다. 때때로 옆을 둘러보며 미소를 보이는 등 여유로운 표정이 눈길을 끈다. 보행자와 차량을 피해 한 줄로 달리는 이른바 ‘러닝 매너’도 지키는 모습이다.● “집 앞에서 수지가 런닝을?” 벌써부터 성지순례 조짐영상 게시자에 따르면, 이날 장면은 영화 ‘현혹’의 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는 “두 배우와 제작진이 함께 동선을 맞춰 뛰고 있었다”며 “서호부터 반카오 삼거리까지 쭉 촬영이 이어졌다”고 전했다.영상이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아침에 러닝 나갔다가 수지를 실제로 볼 수도 있다는 거냐” “민낯 같은데 화면이랑 똑같이 예쁘다” “호수 풍경보다 배우 투샷이 더 눈에 들어온다” 등 부러움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현혹’은 1935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시대극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세상 밖에 나오지 않아 의혹과 소문이 가득한 매혹적인 여인 송정화(수지)의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 윤이호(김선호)가 그녀의 비밀에 다가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우아한 세계’ ‘관상’ ‘에이트 쇼’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현혹은 2026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