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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파르마 인근 미술관에 절도단이 침입해 르누아르와 세잔, 마티스 등 거장들의 작품 3점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 작품의 총 가치는 약 900만 유로(약 15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29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원 미상의 남성 4명이 파르마 외곽 ‘마냐니 로카 재단(Magnani Rocca Foundation)’ 미술관에 침입했다. 복면을 쓴 일당은 미술관 정문을 부수고 들어가 2층 프랑스실에 전시된 작품들을 탈취했다. 범행 과정에서 미술관 경보가 울리자 일당은 추가 범행을 포기하고 달아났다. 이들이 미술관에 침입해 담장을 넘어 도망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3분이었다.재단 측은 “범행 수법이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했다”며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피해 규모가 훨씬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도난 작품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1917년작 캔버스 유화 ‘물고기’ △폴 세잔의 1890년작 수채화 ‘체리가 있는 정물’ △앙리 마티스의 1922년작 ‘테라스 위의 오달리스크’ 등이다. 도난당한 그림의 가치는 총 900만 유로(약 157억 원)로 추산된다. 특히 인상주의 거장 르누아르의 유화 ‘물고기’의 추정 가치는 600만 유로(약 105억 원)에 달한다.● 루브르 털린 지 6개월 만에…경찰 “용의자 추적 중”지난해 10월 대낮에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4인조 강도에게 털린 데 이어 또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며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당시 일당은 루브르 박물관의 왕실 보석 전시관 창문을 깨고 침입해 단 7분 만에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당한 보석들의 가치는 약 1499억 원으로 추산됐다.이 사건 이후 이탈리아 문화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순식간에 침입한 절도단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이탈리아 경찰과 볼로냐 문화유산 보호국은 특별 수사반을 편성해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서호주 하늘이 공상과학(SF)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짙은 붉은색으로 물들었다.사이클론으로 인한 강한 바람이 호주를 덮치며 산화철 성분의 토양이 대거 상공으로 날아가 생긴 현상이다.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와 호주 기상청(BOM)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서호주 덴햄 지역 일대의 하늘이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현상이 관측됐다. 현지 주민들은 “주변 모든 것이 먼지로 뒤덮였으며 기괴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기상 이변의 주된 원인은 열대성 저기압 ‘나렐(Narelle)’이 몰고 온 강풍이다. 기상 예보 업체인 아큐웨더는 “이건 필터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이클론 상륙 전 대기 중에 가득 찬 먼지로 인해 색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억 년 ‘산화’로 생긴 붉은 토양…사이클론 만나 하늘로‘붉은 하늘’의 원인은 호주의 지질학적 특성에 있다. 호주 대륙은 지구상에서 가장 안정된 대륙으로, 수십억 년 동안 지각 변동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오랜 기간 표면의 토양은 풍화됐고, 풍부한 철분을 가진 암석은 지표면으로 노출됐다.이때 암석 속 철분은 공기 중 산소와 만나 마치 녹이 슬듯이 산화되며 붉은 빛을 띠게 된다. 여기에 더해 극히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호주 내륙 기후의 특성상, 철광석은 씻겨 내려가지 않고 먼지 형태로 으스러지며 쌓인다. 이것이 사이클론을 만나 날아가면서 하늘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위성데이터정보국(NESDIS)은 “호주의 암석은 철분 함량이 높아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실제 녹이 슬기 시작한다”며 “녹이 팽창하면서 암석이 부서지고, 이 과정에서 화성과 유사한 붉은 색조의 흙이 생성된다”고 분석했다.● 빛의 ‘미 산란’…붉은 하늘 더 붉게 만들었다하늘을 한층 더 붉게 만드는 것은 ‘미 산란’의 원리다. 태양광이 대기 중의 미세한 연기나 먼지 입자에 부딪힐 때, 가시광선 중 파장이 긴 붉은색 계열의 빛이 산란되며 더 붉게 관찰되는 것이다.2019년 호주 동부 해안 산불과 인도네시아 잠비성 화재 당시에도 대량의 연기 입자로 인해 유사한 ‘핏빛 하늘’ 현상이 관측된 바 있다.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현상을 일으킨 사이클론 나렐은 28일 호주를 지나 소멸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초기 공동 창립 멤버 전원이 회사를 떠났다. 이 회사 AI 챗봇인 ‘그록’의 미성년자 성 착취 논란과 더불어 스페이스X와의 합병에서 비롯된 내부 인력의 사기 저하가 대거 인력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현지 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xAI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로스 노딘은 최근 xAI를 나왔다. 노딘은 28일경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에서 퇴사를 암시하는 사진을 올리고 직원 인증 배지를 삭제했다. 미시간 공대를 졸업한 그는 테슬라 자율주행 팀에서 기술 프로그램 매니저를 담당하다 2023년 xAI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노딘은 그간 머스크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회사 전반의 경영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머스크에게 직접 보고하며 실행을 주도해 왔다.노딘 뿐만 아니라 머스크와 xAI를 공동 창립한 11명의 핵심 인력도 모두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가운데 8명은 1월 이후 줄지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논란에 ‘퇴사 러쉬’지난해 9월경, xAI의 전·현직 직원 12명은 회사가 AI 설계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도발적인 콘텐츠를 학습시켰고, 그록이 실제로 이런 콘텐츠를 생성했다고 폭로했다.특히 지난 2월 스페이스X가 xAI를 전격 인수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술 인력이던 주요 창립 멤버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머스크의 발언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xAI가 처음에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으며, 현재 기초부터 다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파이낸셜타임스의 IT 전문 매체 ‘더넥스트웹(TNW)’은 “회사 경영진이 스스로 제품이 실패했음을 인정하면 어떤 연구원들이 남겠느냐”라며 “xAI 공동 창업자의 이탈은 머스크가 운영한 다른 기업에서 그랬던 것과 동일한 패턴”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이미 회사를 떠난 구오동 장, 지항 다이, 토비 폴렌 등은 모두 xAI의 핵심 기술 인력이었다. 지난 1월 회사를 떠난 마누엘 크로이스는 AI 모델의 사전 학습을 담당하던 연구원이다.● 빈자리 메우는 머스크…‘시니어급’ 인재 12명 영입xAI는 현재 약 2500억 달러(약 330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막대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오픈AI·앤스로픽 등 선두 주자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에 머스크는 기존 멤버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신규 채용에 나섰다. xAI는 최근 AI 코딩 기업 ‘커서(Cursor)’ 출신의 앤드류 밀리치와 제이슨 긴즈버그를 비롯해 약 12명의 시니어급 인재를 영입하며 조직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매년 4월은 건강보험료 연말정산이 이루어진다. 작년 소득 변화가 월급에 반영되면서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료 연말정산 제도는 실제 소득에 맞춰 보험료를 다시 계산하는 제도다. 직장인 건강보험료는 해당 연도가 아닌 전년도 보수를 기준으로 부과한 뒤, 다음 해 4월에 실제 확정된 보수 총액을 확인해 그 차액을 정산한다.만일 지난해 승진, 호봉 상승, 성과급 증가 등으로 월급이 올랐다면 작년에 내야 했을 보험료는 올해 4월 월급 명세서에 반영돼 한꺼번에 추가 납부해야 한다. 반면 임금이 삭감됐거나 불황으로 소득이 줄어들었다면 더 냈던 보험료를 돌려받게 된다. 소득 변동이 없다면 정산금도 발생하지 않는다.건보공단이 공개한 ‘2024년도 건보료 정산 결과’를 보면 전체 정산 대상자 1656만 명중에 지난해 승진이나 호봉 승급, 성과급 수령 등으로 보수가 늘어난 1030만 명은 보험료를 추가로 납부했다. 이들이 낸 추가 납부액은 1인당 평균 20만3555원이다. 반대로 불황이나 임금 삭감 등으로 보수가 줄어든 353만 명은 1인당 평균 11만7181원을 돌려받았다. 보수 변동이 없는 273만 명은 별도의 정산 금액이 발생하지 않았다.● 분할 납부도 가능…올해부터는 행정 절차도 ‘자동화’갑작스러운 정산에 보험료가 오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원래 내야 했을 할 돈을 뒤늦게 정산하는 것이다. 월급이 오를 경우 바로 보험료를 더 걷어야 하지만, 이를 일일이 반영해 신고하는 것이 번거로워 잠시 예전 기준으로 걷었다가 1년에 한 번 정산한다는 것이다.예상치 못한 지출인 만큼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도 마련돼 있다. 건보료 연말정산이 한 달 치 보험료를 초과하는 경우 최대 12회까지 나누어 낼 수 있다. 별도의 신청이 없으면 자동으로 분할 납부가 적용되며, 일시 납부를 원하는 경우에는 사업장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환급 대상자는 별도 절차 없이 4월분 보험료에서 해당 금액만큼 차감된 액수만 내면 된다.올해부터는 행정 절차도 간소화됐다. 이전까지는 사업장에서 직원의 보수 총액을 건보공단에 직접 신고해야 했으나, 이제는 국세청 자료와 전산 시스템이 연계되어 자동으로 정산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사업장의 업무 부담이 줄고 기재 오류 등으로 인한 정산 착오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정산을 원하지 않는 사업장은 1월 말까지 별도의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한밤 중 울리는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와 차량 배기음은 잠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최근 국제 학술지 ‘심혈관 연구(Cardiovascular Research)’에 게재된 독일 마인츠 의과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야간 도로 교통 소음은 하룻밤 노출만으로도 건강한 성인의 심혈관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18~60세 건강한 성인 남녀 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우선 소음 횟수에 따라 △기준 집단(평균 30dB) △30회 노출(평균 41.36dB) △60회 노출(평균 44.13dB) 그룹으로 조건을 나눴다.이후 3일간 소음 노출 환경을 바꿔가며 피험자들의 취침 상태와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실험에 사용된 소음은 실제 도로 소음을 녹음한 것으로, 최대 약 60dB까지 올라갔다. 이는 옆에서 계속해서 전화벨이 울리는 수준의 소음이다.● 하룻밤 소음 노출에 혈관 확장 능력 ‘뚝’… 심박수도 급등실험 결과, 밤사이 도로 교통 소음에 노출된 사람은 ‘혈관 내피세포 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은 기준 집단에서 평균 9.35%였던 혈관 내피세포 기능 수치는 30회 노출 집단에서 8.19%로 감소했으며, 60회 노출 시에는 7.73%까지 떨어졌다.혈관 내피세포는 혈관의 확장과 수축, 혈전 생성·용해 등 혈관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깨지면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설문조사에서 수면의 질, 깊이, 휴식 정도 등 전반적으로 수면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피험자들이 노출된 평균 소음 수치는 41.36~44.13dB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야간 소음 권고 기준으로 제시한 45dB보다 낮은 수준인데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몸은 잠들었지만 귀와 뇌는 ‘비상’소음이 심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수면 중에도 뇌가 소음을 ‘위협’으로 간주해서다.우리 귀는 잠에 들더라도 주변 소리를 감지해 뇌로 신호를 보내는데, 뇌가 이를 스트레스로 인식하면 각성 반응을 일으킨다. 이번 연구에서 큰 소음이 발생할 때마다 피험자들의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이 확인됐다.연구팀이 혈액 속 단백질 179종을 정밀 분석한 결과, 면역 세포들은 서로 비상 신호를 주고받거나 염증이 생긴 곳으로 면역 세포를 불러 모으는 등의 변화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 다음날 이미 면역 체계는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 혈관을 자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소음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몸속 단백질의 반응이 훨씬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오마르 하하드 박사와 토마스 뮌첼 교수팀은 “실제 도심 환경 수준의 소음에도 건강한 성인의 혈관 기능은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야간 소음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저소음 포장 도로, 도시 계획 관점에서의 접근 등 적극적인 소음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경기 불황으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거나 “회사가 정해준 대로 따르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한다. 직장 내 역할을 인정받고 정당한 보수를 받으려면 ‘능동적인 자기 어필’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24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노동시장에서는 안정성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며 자발적 퇴사율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건이 어떻든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태도가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낮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협상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수록 연봉과 조건 모두 불리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임원급 협상 코치인 제이콥 워릭은 “상황이 어려우니 무조건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은 스스로의 기대치를 낮추고 창의성을 억누른다”며 “이런 전제를 깔고 협상에 임하는 것은 결국 협상 주도권을 포기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신입이나 사회초년생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여기서 조건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What‘s the chance that there’s a little more here?)”라는 물음이다.워릭은 이 질문을 함으로써 연봉을 ‘협상 테이블로 끌고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봉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어필할 기회를 만드는 질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이 간단한 질문 하나가 기존 연봉에서 5~20%까지 인상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고 밝혔다● 연봉 불만족 직장인 58.9%…“협상 이후가 더 중요”실제 국내 조사에서도 능동적인 태도의 긍정적인 영향이 확인된다. 지난 3일 공개된 인크루트의 ‘2026년 연봉 협상 결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봉이 올랐다고 답한 비율은 61.4%로, 전년 대비 5.3%포인트 하락했다.올해 평균 연봉 상승률은 7.5%로 전년(5.4%)보다 높아졌지만, 협상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58.9%에 달했다. 이에 따라 협상 이후 퇴사 충동을 느꼈다는 응답도 52.9%로 집계됐다.주목할 점은 ‘협상 이후’의 행동이다. 이번 조사에서 연봉 협상을 진행한 직장인 중 23.5%는 ‘조정 신청’을 했으며, 이들 중 48%는 실제로 연봉이 추가 인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 번의 협상으로 끝내지 않고 조건을 다시 묻는 ‘능동적인 접근법’이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워릭은 “업무 조건은 결코 확정된 것이 아니며 모든 항목은 협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업무 범위를 찾고 그에 맞춰 물어보는 능동적인 태도가 결국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월 한 달간 과일 관련 불만이 급증하며 소비자 상담이 특정 품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선물용 과일에서 변질·부패 문제가 잇따르면서 온라인 구매를 중심으로 피해 사례가 빠르게 늘어난 모습이다.27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2월 접수된 상담은 총 4만5801건으로 전월(6만912건) 대비 24.8%, 전년 동월(5만575건) 대비 9.4% 감소했다. 전체 상담은 줄었지만 특정 품목에서는 오히려 불만이 집중됐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과일 가공식품’ 관련 상담이 전월 대비 68.9%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설 명절 선물용으로 구매한 과일에서 품질 문제와 관련된 불만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접수된 사례를 보면, 한 소비자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애플망고를 광고 안내대로 실온에 후숙 보관했다. 그러나 상품 자체가 썩어있었고, 사업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음에도 답변이 없어 상담을 신청했다.또한 ‘건물 청소 서비스(41.5%)’와 ‘포장이사 서비스(23.8%)’ 상담도 크게 증가했다. 이는 새 학기 시작 전 이사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권 취소 위약금 불만 1위…50대 이상은 ‘건강식품’ 상담 잦아상담 건수 기준으로는 ‘항공여객 운송 서비스’가 1201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행 플랫폼을 통한 항공권 구매 후 취소 시 위약금 발생이나 환급 지연 관련 불만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어 헬스장(1051건), 각종 건강식품(786건), 인터넷 교육 서비스(728건) 순으로 상담이 잦았다.연령대별로는 20대가 ‘헬스장’ 관련 상담을 가장 많이 했으며, 30대와 40대는 ‘항공여객 운송 서비스’, 50대 이상은 ‘기타 건강식품’ 관련 상담 비중이 높았다.소비자원은 피해 발생 시 거래 내역과 증빙자료를 확보해 ‘1372소비자상담센터’ 또는 ‘소비자24’를 통해 상담을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핀란드 대법원이 동성애를 ‘심리적 발달 장애’라고 표현한 현직 국회의원에게 기존 판결을 뒤집고 유죄를 선고했다. 26일(현지 시간) 핀란드 일간지 헬싱긴 사노맛에 따르면, 핀란드 대법원(KKO)은 이날 소수자 집단에 대한 선동 혐의로 기소된 기독교민주당 페이비 래새넨(Päivi Räsänen) 의원에게 1800유로(약 26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래새넨의 글을 공유한 루터교 재단과 관계자에게도 각각 벌금형이 내려졌다. 문제가 된 발언은 래새넨이 2004년 작성한 종교 소책자에서 비롯됐다. 그는 해당 글에서 동성애를 “심리적 발달 장애”라거나 “비정상적인 성적 일탈”이라고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동성애를 두고 “발달 과정의 상처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2019년경 래새넨이 시 이 소책자 내용을 공유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자신의 SNS에 소책자 내용과 함께 동성애는 ‘죄’와 ‘수치’라고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 ● 1·2심 ‘무죄’ 뒤집은 대법원…‘의학적 허위 정보 유포’ 지적이를 두고 1심·2심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신념 존중을 이유로 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심리는 마지막까지 팽팽히 갈렸으나, 최종적으로는 5명의 재판관 중 3명이 위법에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이 유죄로 판단한 것은 ‘의학적 허위 사실 유포’다. 재판부는 “현대 의학적 견해에 비추어 동성애를 장애로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라며 “이는 동성애자 집단을 이성애자보다 열등한 존재로 비하하는 모욕적 언사”라고 판시했다. 특히 재판부는 래새넨이 의사이자 국회의원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점을 무겁게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발언은 헌법과 유럽인권협약이 보장하는 표현 및 종교의 자유 범위를 넘어섰다”며 온라인에 게시된 해당 문구들을 즉각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동성애를 ‘죄’라고 부르는 등 특정 종교 교리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것 자체는 위법하지 않다고 봤다. ● 하급심 부정한 대법원 판결…정치계 의견 팽팽히 맞서래새넨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성경의 가르침을 말할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이번 판결을 비판했다. 그는 “핀란드 법치주의와 종교의 자유에 있어 암흑과도 같은 날”이라며 “여전히 내가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화로운 신앙 고백을 범죄로 규정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위험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ECHR)로 가져가 끝까지 다투겠다고 밝혔다.1995년 핀란드 의회에 입성한 래새넨은 2004~2015년 기독교민주당 대표와 2011~2015년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수천 차례 불법 투약하고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내과 전문의에게 실형이 확정됐다.27일 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최근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및 약사법·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의사 A 씨에게 징역 4년과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9억 8485만 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019년 9월부터 5년간 서울 강남구 소재 병원에서 병원 방문객 75명에게 총 5071회에 걸쳐 약 12억5410만 원 상당의 에토미데이트 4만4122.5㎖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통상 성인 기준(20mg) 총 2200여 명을 동시에 전신마취시킬 수 있는 분량이다.에토미데이트는 의식을 잃게 해 수면 상태를 유도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이른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이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했고, 2024년에는 마약류로 관리 범위를 강화했다.검찰 조사 결과, A 씨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8명에게 투여 수당 명목의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주사 행위를 유도하는 등 판매·투약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약물이 당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보고 의무가 느슨했던 점을 이용해, 프로포폴 등 약물 의존 환자를 상대로 반복 투약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A 씨는 무면허 의료행위 공모 혐의와 투여 내역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일부 위법 증거에도 불구하고…“법리적 오해 없다” 징역 확정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치료 목적이 아닌 수면 유도를 위한 마취제 투약이 약사법상 ‘의약품 판매’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월 A 씨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A 씨에게 징역 6년과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하고 범죄수익 전액을 추징하도록 명령했다.그러나 2심 판단은 달랐다. 2심 재판부는 경찰이 확보한 병원 CCTV 영상 중 일부가 압수수색 영장의 범위를 벗어난 위법 수집 증거라고 판단했다. 이에 해당 전자정보에 관한 증거 효력을 배제하고 일부 혐의를 무죄로 보면서 징역 4년으로 감형하고 9억8485만 원의 추징금을 명령했다.대법원도 2심 판단이 옳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에 법리적 오해가 없다고 봤으며, 위법 수집 증거를 배제하더라도 A 씨의 범행이 충분히 입증된다고 봤다.법조계에서는 이번 판결로 의료행위라는 외형과 무관하게 실질적인 목적이 영리 목적의 약물 오남용이라면 형사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영리를 목적으로 약물을 남용한 ‘실질적 의도’가 향후 관련 범죄 처벌의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광화문 일대에서 버스 탑승 시위를 벌이면서 출근길 교통이 일시 마비됐다. 휠체어를 탄 활동가들이 버스 탑승을 시도하며 도로를 점거하자, 일부 시민들은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거나 항의하는 등 현장 혼란이 이어졌다.27일 경찰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활동가 2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휠체어를 이용해 버스 탑승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가 발생했고, 광화문 사거리 일대 버스 운행이 지연되며 출근길 교통 흐름에 차질이 빚어졌다.일부 활동가들은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 앞 정류장에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 제정 촉구’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버스 앞을 가로막았다. 이에 따라 버스가 정차하거나 후진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인근 도로에서는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경찰은 “차량 운행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현장 방송을 통해 해산을 요구하고 이격 조치를 시도했다. 버스 일부는 일반 차선으로 우회 운행됐으며, 탑승 중이던 시민들이 하차해 도보로 이동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도용한 의학 정보 채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당 채널은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응급처치법을 유포하거나 이 원장의 목소리를 딥페이크 기술로 흉내 내는 등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27일 기준 구독자 4만1500명을 달성한 유튜브 채널 ‘이국종 교수의 조언’은 이 원장의 사진에 인공지능(AI) 목소리를 입힌 영상을 잇달아 게재하고 있다.특히 지난 22일 업로드된 ‘심장마비가 혼자 있을 때 오면, 이 10초를 모르면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약 67만 회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해당 영상은 심장마비 전조 증상이 나타날 때 대처법으로 2초 간격으로 강하게 기침하기, 가슴 중앙 두드리기, 특정 혈자리 자극하기 등을 제시한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 같은 방법이 의학적 근거가 없고 오히려 골든타임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급성 심장 질환이 의심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존경합니다” 응원 댓글 속출…영상엔 AI 특유의 오류도 발견문제는 허위 정보임에도 시청자 반응이 매우 뜨겁다는 점이다. 해당 영상에는 3만5000여 개의 ‘좋아요’가 달렸으며, 댓글은 2000여 개를 넘어섰다. 해당 채널은 이와 비슷한 취지의 영상을 계속해서 올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 딥페이크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실제 이 원장이 운영하는 채널로 오인하는 시청자들도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이국종 교수님 존경합니다”, “뉴스에서 뵙던 훌륭한 분을 유튜브에서 뵙게 돼 너무 반갑다”며 응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채널을 자세히 보면 AI 특유의 오류도 확인된다. 응급전화 119를 부자연스럽게 읽거나 문법이 어색한 설명이 반복되지만, 일반 이용자가 이를 즉각적으로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 유사한 배경과 형식을 사용하는 구독자 1만1700여 명의 한 채널도 비슷한 취지의 영상을 업로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채널은 영상 내에 이 원장 대신 AI 사진을 이용해 전문가 조언인 양 잘못된 건강 정보를 올리고 있다. ● 군 당국 “사칭 계정 조치 중”…플랫폼 책임론도 확대 논란이 확산하자 국방부와 이 원장 측은 해당 계정에 대해 개인정보 침해 신고 등 공식 대응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채널은 이 원장과 무관하며, 군 당국 차원에서도 사칭 계정에 대한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AI 기반 사칭 콘텐츠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에서 플랫폼의 사전 차단 기능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최근 의사 사칭 AI 광고와 콘텐츠에 대해 소비자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현재 사칭 의혹이 제기된 채널은 게시판을 통해 “건강 지식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는 글을 올리는 등 별다른 제재 없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백악관 공식 SNS에 정체불명의 영상들이 잇따라 게시돼 그 배경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영상 속 ‘론칭(Launching)’이라는 표현을 두고 의문이 확산하고 있다.25일 오후 9시 15분경(현지 시간) 백악관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는 세로형으로 촬영된 짧은 영상 두 건이 올라왔다. 이 중 한 건은 약 90분 만에 돌연 삭제됐다.먼저 올라온 것은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의 발 끝을 촬영한 듯한 4초 분량의 영상이다. 여기엔 한 여성이 “그거 곧 론칭(발사)되죠, 맞죠?(It’s launching soon, right?)”라고 묻자, 흘러가듯 “네(Yes)”라고 대답하는 음성이 담겼다. 화면에는 ‘소리를 켜라(sound on)’는 자막이 삽입되기도 했다. 이 영상은 곧 삭제됐다.이어 오후 10시경에는 검은 노이즈 화면과 함께 스마트폰 알림음이 울리는 두 번째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지직거리는 화면이 이어지다 한 프레임에서 성조기가 나타났다. 게시물에는 스마트폰과 스피커 모양의 이모티콘만 포함됐을 뿐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한밤중의 ‘Launch’… ‘출시’냐 ‘발사’냐 누리꾼 갑론을박 현지 언론과 영미권 누리꾼 사이에서는 영상 속 ‘론칭(Launching)’이라는 단어의 중의성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해당 단어는 통상 신제품의 ‘출시’를 의미하지만, 군사적 맥락에서는 미사일 등의 ‘발사’나 작전 개시를 뜻하기 때문이다.많은 네티즌은 “대체 무슨 의미냐” “미국이 실수로 전쟁 계획을 공개했다” “우리가 걱정해야할 상황인거냐”며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 잭 포소비익은 엑스 계정에 “작전 개시 신호를 받았다(Activation signal received)”고 적기도 했다.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평소처럼 아무 의미 없는 영상이다” “음모론을 부추기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단어의 의미를 떠나 국제 정세가 민감한 시기에 정체불명의 영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비판도 제기된다. 그런가하면 팟캐스트 진행자인 클린트 러셀은 “이번 달 백악관에서 한 것 중 가장 덜 미친 짓이다”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밈(meme)’을 활용한 홍보 전략을 활용해왔다며, 이번 영상도 그 연장선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 측은 마지막 영상 업로드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호조를 발판 삼아 10조 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1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9조6455억 원으로, 전년(6조9441억 원)보다 38.9% 급증했다. 이로써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전년 대비 2.1%포인트 오른 10.0%로 집계됐다.● 날개 달린 국내 증시에 수탁수수료 37.3%↑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수수료 수익이다. 지난해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16조6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특히 주식 거래 시 발생하는 수탁수수료는 전년보다 37.3% 늘어난 8조6021억 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증권사가 보유 자본으로 거둔 이익인 자기매매손익은 12조74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국내 지수의 급격한 상승으로 주식·펀드 관련 손익은 10조 원 이상 폭증했으나,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관련 손익은 도리어 2조6636억 원(19.9%)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 또한 헤지운용손실이 커지며 7조 원 넘게 줄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신용공여 확대 등으로 대출 관련 이익이 증가했고, 영업 전반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대형사는 투자은행(IB)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 중소형사는 자기매매 부문에서 주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에 재무와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영업실적 호조에 따라 재무 규모와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자산 총액은 943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0% 증가했다. 자기자본 또한 11.7% 늘어난 102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재무 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평균 순자본비율(NCR)은 915.1%로 전년 말 대비 113.9%포인트 상승하며 모든 증권사가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선물회사 3곳의 당기순이익은 886억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은 전년과 동일한 11.6%를 유지했다.금융감독원은 “증시 활황으로 인한 국내 주식 거래대금 증가가 수탁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지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이 동반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중동 상황과 주가 변동성 확대, 시장금리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며 “증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부실자산 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금융감독원이 단돈 10만원이라도 5일 이상 연체할 경우 카드 정지, 대출 거절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26일 금융감독원은 실제 민원 사례를 분석한 ‘은행 이용 시 소비자 유의사항’을 발표했다.금감원에 따르면, 연체 일수가 5영업일 이상이고 연체 금액이 10만원 이상이면 해당 연체정보는 신용평가사(신평사)에 등록된다. 이 정보는 여러 금융회사에 공유되며, 이 경우 신용카드 정지나 대출 거절·금리 인상·신용점수 하락 등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특히 추후 채무를 모두 상환하더라도 연체 기록은 기간과 금액에 따라 일정 기간 삭제되지 않고 신용평가 등에 활용될 수 있다. 금감원은 “단기간 연체로 상당한 신용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금감원은 이와 함께 접수된 주요 민원 사례별 유의사항도 공개했다.대출 금리 감면(우대)을 위한 카드 실적은 반드시 대출받은 은행의 본인 계좌에서 카드 이용 대금이 인출되어야 인정된다. 카드사에 직접 상환하거나 다른 은행 계좌로 결제할 경우 실적 충족으로 인정되지 않아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또한 착오 송금한 수취인의 계좌가 압류 상태일 경우에는 일반적인 반환 절차를 통해 돌려받을 수 없다. 압류 효력이 착오 송금액에도 미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송금인이 직접 법원에 ‘압류금지채권 범위변경 신청’ 등을 제기해 반환받아야 한다. 따라서 송금 시에는 항상 수취인명, 금액, 계좌번호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년 고정금리 조건(혼합형)으로 계약하면 5년이 지난 뒤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이때 해당 은행의 금리 산정 기준 등에 따라 금리가 오를 수 있으므로, 본인의 재무 상태와 상환 계획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일주일에 한 번만 직접 요리해도 고령층의 치매 위험이 30% 가까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요리 솜씨가 서툰 초보자일수록 예방 효과가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제학술지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쿄과학대 다니 유카코 교수팀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일본 노년학 연구(JAGES)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1만 978명을 대상으로 요리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 얼마나 잘하는지를 2016년부터 6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뒤 공공 돌봄 자료를 분석해 이들의 치매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다만 완제품을 데우기만 하는 등의 즉석 조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요리는 뇌 자극 ‘집약체’…노년층에겐 중요한 신체 활동”분석 결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직접 요리를 하는 노인은 요리를 거의 안 하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았다. 주 1회 요리하는 습관만으로도 치매 위험은 남성 23%, 여성 27% 낮게 나타났다.특히 요리를 잘하는 숙련자보다 요리법이 낯선 초보자에게서 예방 효과가 더 컸다. 요리 솜씨가 부족한 노인이 주 1회 이상 요리를 할 경우, 치매 위험은 70%까지 줄어들었다.연구팀은 요리 과정을 식단 짜기, 장보기, 조리 도구 쓰기 등 여러 단계의 활동이 모인 ‘인지 활동 집약체’라고 분석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요리법을 익히는 과정 자체가 뇌에 새로운 자극을 줬다는 설명이다.장을 보러 외출하거나 재료를 손질하는 등 요리 과정에서 신체 활동이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노년층은 은퇴 후 가사 활동에 하루 거의 3시간을 쓴다”며 “이때 가장 많이 참여하는 활동이 장보기와 식사 준비로, 매일 하는 요리는 노년층에게 중요한 신체 활동이 된다”고 짚었다.● 뇌 깨우는 데는 ‘신체 활동’ 중요…일상 속 운동 늘려야요리와 치매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밝혀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일상 속 신체 활동이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점은 그동안 꾸준히 강조돼 왔다. 앞서 스웨덴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정원 가꾸기나 요리, 자원봉사, 바느질처럼 매일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다니 교수는 “직접 요리하는 습관은 영양 섭취를 넘어 뇌 건강을 지키는 생활 방식”이라며 “고령자가 스스로 음식을 차려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요리가 낯선 노인들이 요리에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 치매를 막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티눈 제거 시술을 2500회 넘게 받고 7억 원대 보험금을 받은 가입자 사건에서 대법원이 보험사의 계약 무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보험사가 같은 쟁점으로 다시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되면서, 보험금 분쟁의 기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최근 A 보험사가 가입자 B 씨(42)를 상대로 낸 보험계약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B 씨는 2016년 7월 질병수술비 특약 보험에 가입한 뒤 2023년 3월까지 총 2575회에 걸쳐 티눈 제거 냉동응고술을 받고 합계 7억70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첫 소송선 보험사 패소…소송 중 2100회 ‘추가 시술’에 다시 소송보험사는 이미 한 차례 같은 취지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018년 12월까지 B 씨의 초기 시술 417회에 대해 보험금 부정 수령 의혹을 제기하며 1억2540만 원 반환을 요구했지만, 2021년 5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이후 소송이 진행되던 2020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B 씨가 약 2100회의 추가 시술을 받으며 6억5000만 원을 더 수령하자, 보험사는 “보험금 부정 취득 목적이 있었다”며 다시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1심과 2심은 보험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추가 시술이 기존 판결 이후 발생한 ‘사정 변경’에 해당한다고 보고 동일 쟁점을 다시 판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새로운 사실 아닌 증거에 불과”대법원은 그러나 추가 시술을 새로운 사실관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추가 시술 정황은 기존 사실관계에 대한 증거자료일 뿐, 전소 판결과 모순되는 새로운 사실이 발생한 경우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기판력(확정된 판결이 가지는 구속력)은 전소 판결과 동일한 후소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번 소송 역시 앞선 소송과 동일하게 ‘보험계약 무효 여부’를 다투고 있다고 지적했다.나아가 B 씨의 추가 시술 행위에 대해서도 “그 사정만으로 보험계약 체결 당시 B 씨에게 보험금을 부정 취득할 목적이 있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6초.62.5kg의 스모 선수가 자신보다 100kg이 더 나가는 거구의 선수를 넘어뜨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최근 일본 스모계에서 체급의 열세를 오직 기술과 노련함으로 극복한 베테랑 선수의 승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21일 일본 오사카 부립 체육관에서 열린 ‘대스모’ 5부 리그(조니단) 경기. 현역 스모 선수 중 가장 가벼운 62.5kg의 우루토라 타로(宇瑠寅太郎·37)는 자신보다 무려 100.7kg 더 나가는 다케다(163.2kg)를 쓰러뜨렸다.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우루토라는 상대의 압도적인 체급에 밀려 경기장 가장자리로 힘없이 밀려났다. 패배 직전의 상황, 승기를 굳히려 달려드는 다케다의 ‘잡기’ 기술을 간파한 우루토라는 순간적으로 몸을 낮춰 피했다. 그 직후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오른쪽 다리를 낚아채며 ‘아시토리(足取り·발 걸어 넘어뜨리기)’ 기술을 성공시켰다. 단 6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스모 경험 없는 직장인 출신 선수우루토라의 이력은 이른바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멀다. 학창 시절 정식 선수 생활을 거치지 않았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계를 꾸렸다.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던 중, 지인의 권유로 어린 시절 동경하던 모래판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늦은 시작이지만 집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2010년 입단 당시 그는 최소 체중 기준인 67kg을 맞추기 위해 신체검사 직전 물 5리터를 마시고 체중계에 오르기도 했다. 입단 이후 첫 신체검사에서 우루토라 씨의 몸무게는 54.5kg에 불과했다.데뷔전에서부터 2승 2패로 선전하던 그는 스모 경험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무기가 됐다. 격투기 등의 경험을 살려 상대의 틈에 파고들어 다리를 낚아채는 ‘아시토리’ 기술을 누구보다도 빠르게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우루토라는 이번 3월 대회에서 거둔 5차례의 승리를 모두 아시토리 기술로 장식했다. 그가 극복한 상대 선수들인 니시세이고(129.0kg), 타이시쇼(119.0kg), 가이교세이(130.9kg), 기쿠치(123.1kg) 등은 모두 우루토라 보다 100kg 이상 무거운 거구들이었다. 활동명인 우루토라는 ‘울트라맨 타로’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거구를 겁내지 않고 파고드는 모습이 괴수를 물리치는 ‘히어로’를 연상시킨다는 뜻에서 스승이 붙여준 이름이다. 또 경기 중 반복해서 점프하며 상대의 잡기 기술을 피하는 모습이 화제가 돼 ‘울트라 점프’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잦은 부상에 하위 리그 강등도…“인간 승리”데뷔 후 그는 잦은 어깨 부상과 하위 리그 강등이라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2014년에는 왼쪽 어깨 탈구 수술로 10개월간 치료를 받아야 했고, 이듬해 복귀 후 다시 오른쪽 어깨 탈구로 순위표에서 이름이 지워지기도 했다.그는 2016년 왼쪽 다리 수술과 2019년 습관성 탈구 수술을 받는 등 치료를 병행하며 5번이나 강등과 승격을 반복했다. 이 같은 시련에도 그는 60kg대의 몸을 유지하며 17년째 현역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경기를 두고 일본 언론들은 ‘인간 승리’라는 찬사를 보내며 “우루토라는 스모가 단순히 체중만으로 결정되는 종목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재정 압박이 심화된 러시아가 금 보유고를 대거 처분하고 나섰다. 서방의 금융 제재로 외화보유고가 묶인 상황에서 유동성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중동 정세와 더불어 러시아발 공급 물량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현지 시각) 모스크바타임스가 인용한 세계금협회(WGC)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1~2월 두 달 동안 총 15t의 금을 매각했다. 이는 2002년 이후 최대 규모의 감소 폭이다.세부적으로 보면 러시아는 1월에 30만 온스, 2월엔 20만 온스를 시장에 내놨다. 현재 러시아의 총 금 보유량은 7430만 온스까지 줄어들었으며, 이는 전쟁 초기인 2022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매각이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적지 않다. 그동안 러시아의 금 거래는 주로 재무부가 중앙은행에 금괴를 넘기는 ‘내부 거래’ 위주였기 때문이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최근까지도 러시아가 공개 시장에서 금을 실제로 매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추세와 반대로 금 매각…유동성 자금 확보 나서러시아의 이 같은 대규모 처분은 최근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을 사 모으던 각국 중앙은행들의 행보와는 정반대다.모스크바타임스는 “(이번 조치는) 위안화를 보존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면서 “서방 제재로 3000억 달러의 해외 자산이 동결된 상황에서, 위안화는 시장 개입에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외화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러시아의 재정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내년까지 예상되는 재정 적자의 규모는 15조 루블(약 1830억 달러)을 넘어섰으며, 올해 초 두 달 동안에만 이미 3.5조 루블의 적자가 추가로 쌓였다. 여기에 더해 서방국들의 제재로 인해 약 3000억 달러(약 450조 원) 규모의 해외 자산이 동결됐다.다만 매각분을 반영하더라도 러시아의 예산 부족은 메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1월 매각으로 확보한 예산이 약 1200억 루블(약 14억 6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이는 전체 예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러시아 외화보유액의 규모는 약 8090억 달러로, 금 비중은 약 47%에 달한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국에서 14살 딸을 강제로 임신시킨 30대 엄마와 그의 남자친구가 경찰 추격 끝에 붙잡혔다.23일(현지 시간) 오클라호마 카운티 지방검찰청과 현지 언론 KFOR에 따르면 검찰은 에리카 팔머(여·36)를 아동 성학대 방조 혐의로, 네이선 리 포티어(남·36)를 아동 성학대 혐의로 기소했다.사건의 전말은 지난해 12월 오클라호마 아동보호서비스(CPS)에 “14세 소녀가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제보가 접수되며 드러났다. 아동보호서비스는 “태아의 아빠가 피해 소녀 어머니의 남자친구일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경찰 조사에서 소녀의 어머니는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원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과거 불임 수술을 받아 임신할 수 없게 되자, 14세 딸을 강제로 임신시켜 아이를 가지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영장 집행 직전 오클라호마를 떠나 도주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지역으로부터 1600km 떨어진 네바다주 리노에 숨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추적에 나섰고, 결국 17일 이들을 긴급 체포됐다.현재 이들은 네바다주 워쇼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오클라호마로 송환되는 즉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피해 소녀는 현재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위탁 보호 시설에서 의료 지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 동영상 생성 서비스 ‘소라(Sora)’의 운영을 출시 2년여 만에 중단한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가 기업용 제품과 차세대 모델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24일(현지 시간) 오픈AI 소라 팀은 공식 엑스(X) 계정을 통해 “소라 앱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됐다”고 밝혔다. 오픈AI 대변인은 “연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철수 결정은 소라가 처음 등장한 2024년 2월 이후 2년여 만이고, 뜨거운 관심을 받은 ‘소라2’의 출시인 지난해 9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IPO 앞두고 ‘선택과 집중’…기업용 제품 개발에 사활이번 철수의 배경에는 올해 예고된 오픈AI의 기업공개(IPO)가 있다. 오픈AI가 수익 창출을 위해 핵심 역량을 기업용(B2B) 제품에 집중하는 가운데, 소비자용(B2C) 제품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오픈AI가 개발 중인 차세대 AI 모델 ‘스퍼드(Spud)’에 막대한 연산 자원이 투입되면서, 소라 앱을 유지하는 것이 자원 낭비라는 판단이 내부에서 힘을 얻었다.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자본 조달과 공급망 관리,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등 핵심 경영 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오픈AI에 영입된 전 메타(Meta) 경영인 피지 시모는 전체 회의에서 “곁다리 업무(Side quest)에 한눈을 팔아 중요한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디즈니와 1조 원대 파트너십도 무산…디즈니 “존중한다”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소라를 둘러싼 외부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지난해 소라2 출시 직후 미국영화협회(MPA) 등은 저작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며 오픈AI 측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퍼블릭 시티즌’ 등 반AI 성향 시민단체들은 딥페이크 악용 가능성을 경고하며 서비스 중단을 주장했다.오픈AI의 철수 결정에 따라, 지난해 12월 월트디즈니와 맺었던 3년간의 라이선스 계약과 10억 달러(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대형 파트너십도 결국 무산됐다. 디즈니 측은 “아직 초기 단계인 AI 분야는 급변하고 있다. 영상 생성 사업을 종료하고 우선순위를 다른 곳으로 돌린 오픈AI를 존중한다”며 한발 물러섰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