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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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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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건강100%
  • 스마트폰 배터리가 통증 치료?…리튬이온의 ‘반전’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움직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이 통증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시됐다.미국 시카고대학교 연구진은 리튬이온 배터리 원리를 응용해 통증을 억제하는 ‘리튬 이온 패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만 리튬 이온을 전달해 신경 활동을 낮추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27일(현지 시각) 발표됐다.리튬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외부에서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는 아니다. 하지만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생리활성 물질이며 의학적으로 활용된다. 실제 정신과 영역에서 기분 안정제로 쓰인다. 최근에는 통증 완화, 알츠하이머병, 신경 재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문제는 사용 방식이다. 알약으로 먹으면 리튬이 전신으로 퍼져 신장과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이에 연구진은 약을 먹지 않고도 필요한 부위에만 리튬을 전달해 신경 활동을 낮추는 방법을 찾았다.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에 주목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리튬 이온을 저장했다가, 전기 신호를 통해 원할 때만 방출하는 구조를 갖는다. 연구진은 이 원리를 그대로 가져왔다.여러 실험 끝에 배터리 양극재로 널리 사용되는 리튬인산철(lithium iron phosphate)을 소재로 선택했다. 이 물질은 안정적이고 독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연구진은 리튬인산철 소재를 이용한 얇고 유연한 패치를 제작했다. 이 패치를 신경 주변에 부착한 뒤 전기 자극을 가하면, 필요할 때만 리튬 이온이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리튬이 신경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신경 신호가 줄어들고, 그 결과 통증 인식이 낮아지는 원리다.연구진은 “살아 있는 조직 위에 리튬이온 배터리 전극을 올린다는 발상은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 있지만, 결과는 매우 유망했다”며 “리튬은 신경 활동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매우 유용하다. 현재는 신경을 자극하는 기술은 많지만, 통증 완화 등에는 오히려 신경 신호를 억제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 패치는 쥐와 랫드(실험용으로 자주 쓰는 동물) 대상 실험에서 실제로 신경 신호를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통증 반응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이번 연구의 중요 성과 중 하나는‘국소성’이다.리튬이 몸 전체로 퍼지지 않고 패치 주변에서만 작용하면서도 지속적인 신경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이는 기존 경구 투여의 가장 큰 문제였던 전신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만 반복 사용이나 장기적인 이온 전달이 주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연구진은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통증 치료 방식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만성 통증이나 신경통 환자에게 장기 약물 복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보조 치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전기 침(electrical acupuncture) 같은 전기 자극 기반 치료와 결합해 체내 이식 없이 비침습적 방식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연구진은 이번 기술이 리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마그네슘, 아연, 칼슘 등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온들을 활용해 특정 질환의 부위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이온 기반 치료 전략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마그네슘은 단백질이 올바르게 접히도록 돕고 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데,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단백질 오접힘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을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지 탐구할 수 있다.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 실험 단계의 개념 증명 연구다. 실제 인체 적용을 위해서는 안전성 검증, 장기 효과 확인, 적용 방식 개선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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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근무 주 1회만 해도 출산 0.32명↑…“한국, 연 1만명 더 낳는다”

    재택근무 확대가 심각한 출산율 저하를 반등시킬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택근무가 늘어날수록 출산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된 것.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8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부부가 모두 주 1회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 여성 1인당 평생 자녀수가 평균 0.32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사람 모두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부부와 비교한 결과다. 여기서 평생 자녀 수는 이미 낳은 자녀 수와 향후 출산 계획을 합친 개념이다. 분석 대상은 20~45세 성인이었다.이번 연구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후버 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응용경제학자 스티븐 데이비스(Steven J. Davis) 연구팀이 주도했으며, 전미 경제연구소(NBER)를 통해 2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분석 결과, 두 사람 모두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경우 평균 자녀 수는 2.26명이었다. 반면 여성만 주 1회 이상 재택근무를 할 경우 2.48명, 부부 모두 재택근무를 할 경우 2.58명으로 더 늘어났다.주목할 점은 여성의 재택근무가 출산 증가와 더 강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남성만 재택근무 할 경우 평균 자녀 수는 2.36명으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재택근무를 하면 왜 출산율이 증가할까?연구진은 재택근무와 출산 증가의 관계를 설명하는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첫째, 재택근무가 육아와 일(유급 노동)을 병행하기 쉽게 만들어 여성과 배우자가 더 많은 자녀를 선택하게 되는 ‘직접 효과’다.둘째, 이미 자녀가 있는 가정이 재택근무 가능 직업을 선택하는 ‘선택 효과’다. 다만 이는 재택근무 자체가 출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셋째, 재택근무 기회가 늘어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 출산 증가로 이어지는 ‘기대 확대’ 효과다.연구진은 “세 가지 설명 모두 재택근무가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쉽게 만든다는 점에서 일관된다”고 설명했다.팬데믹 전후 모두 동일한 경향연구진은 재택근무 기회가 많을수록 출산이 증가하는 ‘뚜렷한 패턴’을 발견했다. 이러한 경향은 팬데믹 이전(2017~2019년)과 팬데믹 이후(2023~2025년) 모두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아울러 재택근무 효과를 인과적으로 해석할 경우, 미국 전체 출산의 약 8.1%가 재택근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4년 기준 약 29만1000명의 출생아에 해당한다. 미국에서 주 1회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비율은 약 39% 수준이다. 국가별 출산율 효과는 재택근무 확산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2024년 11월과 2025년 2월 수행한 ‘Global Survey of Working Arrangements(G-SWA)’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일주일에 최소 하루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베트남(60%), 이집트(55%), 영국(54%), 아르헨티나·캐나다(각각 53%), 태국·중국(각각 50%), 브라질(50%) 순이었다. 한국은 24%로 38개국 가운데 밑에서 두 번째였으며, 꼴찌는 일본(21%)이다. 재택근무 비율은 조사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국가 간 격차가 크다는 점은 여러 자료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한국, 연 1만 명 이상 출생 증가 가능”연구진은 한국과 일본처럼 재택근무 비율이 낮은 고소득 국가에서 캐나다·영국·미국 수준으로 높일 경우 출산이 얼마나 늘어날지 추가로 분석했다.그 결과, 일본은 여성 1인당 출산 자녀 수가 0.057명 증가(약 4.6%) 해, 연간 약 3만 1800명의 추가 출생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한국은 여성 1인당 0.033명 증가(약 4.4%)로, 연간 약 1만 500명의 출생 증가 효과가 예상됐다. 참고로 작년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5만 4500명이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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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만으로도 암 위험↑…일반담배와 함께 쓰면 4배로 ‘껑충’

    니코틴 기반 전자담배(Vape·베이프) 사용이 폐암과 구강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연구진이 주도하고 퀸즐랜드대학교, 플린더스대학교, 시드니대학교와 여러 병원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국제 학술지 에 30일(현지 시각) 게재됐다.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5년 사이에 발표된 동물 실험, 인체 사례 보고, 실험실 연구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 분석해 전자담배의 발암 가능성을 평가했다. 이는 니코틴 전자담배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다각도로 검토한 비교적 포괄적인 분석으로 평가된다.약학, 역학, 흉부외과, 공중보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은 여러 과학적 관점에서 근거를 검토했다.연구를 이끈 버나드 스튜어트 UNSW 겸임교수는 “DNA 손상과 염증을 포함하여 암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초기 경고 신호가 신체에 나타난다”며 “전자담배 흡입이 구강과 폐의 세포 및 조직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암 위험이 증가할 위험이 높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스튜어트 교수는 “임상 관찰, 동물 실험, 기전 연구를 모두 고려할 때 전자담배는 폐암과 구강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평가는 정성적 분석으로, 정확한 암 발생 규모나 위험도를 수치로 제시하지는 않았다”며 “정확한 위험 수준은 장기 연구가 축적돼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전자담배는 2000년대 초 처음 등장했다. 초기에는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안 또는 금연 보조 수단으로 홍보됐다. 현재는 다양한 색상과 향을 갖춘 제품이 빠르게 확산하며,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금속 성분 등 다양한 발암 물질을 확인했다. 또한 인체에서 DNA 손상,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증가 등 암과 관련된 생체 지표가 나타났으며, 동물 실험에서는폐종양 발생, 세포 손상 및 암 관련 생물학적 경로 교란 등을 확인했다.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전자담배의 발암 가능성은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문제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공동 저자인 UNSW의 역학자 프레디 시타스 부교수는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한 사람 중 상당수가 결국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이중 사용 상태’에 머문다”며 “미국 역학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폐암 위험이 약 4배 증가한다”고 경고했다.연구진은 과거 흡연이 폐암의 원인으로 공식 인정되기까지 약 100년이 걸렸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등장한 지 20년 된 전자담배의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초기 경고 신호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연구진은 “전자담배의 건강 영향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까지 또 80년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 논의와 정책적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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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는 기억력 질환?…로빈 윌리엄스·브루스 윌리스가 보여준 ‘다른 시작’[노화설계]

    치매라고 하면 대부분 기억력 저하나 건망증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일부 치매는 기억력 저하가 아니라 시야 흐림, 말 어눌함, 잦은 낙상으로 시작된다.가장 흔한 치매의 형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의 약 60%를 차지한다. 기억력 저하가 대표적 증상이다.나머지 약 40%는 비교적 덜 알려진 다양한 형태의 치매다. 이 가운데 일부는 비교적 알려져 있다.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로 잘 알려진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처음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불안·우울증으로 고통받다 생을 마감한 후에야 루이소체 치매(인지 기능 변화 + 환각 + 파킨슨 증상 함께 발현)로 확인됐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앓았던 파킨슨병은 진행 과정에서 치매(운동 질환+치매)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화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앓고 있는 전두측두엽 치매는 기억력보다 성격 변화와 언어 장애가 먼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는 인지 저하, 실어증 증세를 겪다 은퇴 후 전두측두엽 치매 진단을 받았다.그러나 이러한 사례에도 불구하고 다른 많은 희귀 치매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영국 리버풀대학교 인구건강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클라리사 기벨(Dr. Clarissa Giebel) 박사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를 통해 “치매는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질환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 치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기벨 박사는 희귀 치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수록 초기 신호를 더 빨리 알아차리고, 환자에게 맞는 도움을 제때 제공할 수 있다며 주목해야 할 네 가지 유형을 소개했다.1. 후부피질위축증(PCA)이 질환은 기억보다 시각과 공간 인지 기능에 먼저 문제가 생긴다. 글을 읽을 때 글자가 겹치거나 뒤엉켜 보이고, 계단에서 깊이 가늠이 안 돼 다음 발을 디딜 위치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식이다. 심한 경우 시각적 환각도 나타날 수 있다.보통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 사이에 시작되며,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뇌 변화가 관찰되지만 증상 양상은 다르다. 실제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 5~15%에서 이런 형태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2.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치매로, 몇 달 만에 급격히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이 질환은 프리온 단백질 이상과 관련이 있다. 건강한 프리온의 기능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신경과 뇌세포를 보호하고 신체의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프리온 단백질이 아직 이해하지 못한 이유로 갑자기 잘못 접혀 비정상 상태가 되면, 다른 치매보다 훨씬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근육 경련, 운동 이상 등이 동반되며, 알츠하이머병이나 루이소체치매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고령과 유전이 주요 위험 요인이며, 매우 드물게 오염된 소고기(광우병) 노출과 관련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3.전두측엽 치매-운동 신경원 질환(FTD-MND)전두측두엽 치매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에서 뇌 조직이 점진적으로 소실되는 질환의 하위 유형을 지칭한다.반면, 운동 신경 질환은 호흡 곤란, 운동 장애와 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 급속히 진행되는 신경 질환이다. 뇌와 신경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자체는 치매의 한 유형은 아니다.FTD-MND는 전두측두엽 치매와 운동신경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형태다.이 경우 환자는 기억력 문제보다 근육 위축, 경직, 삼킴 장애 같은 증상을 먼저 겪을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치매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진단이 늦어지는 원인이 된다.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의 약 10~15%에서 나타나며, 특정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어 가족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4. 진행성 핵상 마비(PSP)PSP는 치매와 운동 장애를 유발하는 희귀 신경질환이다. 파킨슨병을 비롯한 여러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여 초기 진단이 어렵다.대표적인 특징은 시선 조절과 균형 유지의 어려움이다.눈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균형을 잃어 넘어지는 일이 잦아진다. 동시에 집중력 저하와 문제 해결 능력 저하도 나타난다.치매,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현재까지 모든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일부 약물이 알츠하이머병에서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다른 유형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다.따라서 다른 치매 유형을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해 맞춤형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기벨 박사는 “누군가가 기억력보다 보행, 시야, 언어에서 먼저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에 맞는 돌봄이 필요하다”며 “치매를 기억력 문제로만 이해하면 중요한 신호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치매의 초기 신호는 행동 변화, 시야 문제, 잦은 낙상, 보행 이상, 말하기 어려움 등 다양하다. 이러한 변화 역시 치매의 시작일 수 있다. 즉,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질환’이 아니라 시각·운동·언어·행동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 질환이다.희귀 치매는 드물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다.증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진단이 늦어지고, 그만큼 환자와 가족이 겪는 부담도 커진다. 반대로 질환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더 빠른 대응과 더 적절한 돌봄이 가능해진다.일반적인 치매 증세와 다르지만 몸이 보내는 초기 신호를 빨리 알아차린다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돌봄으로 이어질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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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차는 운동 하루 2~3분 만 해도… 치매 63%↓·당뇨 60%↓[노화설계]

    질병과 사망위험을 낮추려면 운동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에 29일(현지 시각)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단 몇 분이라도 심박수를 크게 끌어올리는 ‘고강도 활동’을 하는 사람은 관절염, 심장병, 당뇨병, 치매를 포함한 8가지 주요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버스나 지하철을 놓치지 않으려 뛰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빠르게 오르는 것 같은 일상 속 짧은 움직임이 예상보다 큰 건강 효과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중국·영국·호주·칠레 연구진이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평균 연령 62세의 성인 약 9만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손목에 가속도계를 착용해 실제 움직임을 기록했고, 연구진은 이후 약 7년간 이들의 건강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활동량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숨이 찰 정도의 고강도 활동’ 비율이 높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치매 위험이 약 63%, 제2형 당뇨병 위험은 약 60%, 전체 사망위험은 약 46%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운동 시간이 길지 않아도 유지됐다. 실제로 연구에서 의미 있는 효과가 확인된 고강도 활동량은 주당 약 15~20분, 하루로 환산하면 2~3분 수준에 불과했다.이번 결과는 ‘운동의 양’뿐 아니라 ‘운동의 강도’가 독립적인 건강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동안의 지침은 주로 총 운동 시간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는 같은 시간을 움직이더라도 얼마나 강하게 움직였는지가 전혀 다른 생리적 결과를 만든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강도 운동의 장점은 뭘까.연구진은 “고강도 신체활동은 저강도 활동으로는 완전히 재현할 수 없는 특정한 생리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즉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할 때 심장은 더 효율적으로 혈액을 내보내고, 혈관은 더 유연해지며, 산소 이용 능력이 향상된다. 동시에 염증 반응이 줄고, 뇌세포 건강을 유지하는 화학물질이 활성화되면서 치매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런 이유로 질환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관절염이나 건선 같은 염증성 질환에서는 운동량보다 강도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뇨병이나 만성 간질환에서는 운동량과 강도가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연구진은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고강도 활동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예를 들어 걸어서 이동할 때 일부 구간은 경보를 하듯 속도를 높이거나, 계단을 오를 때 몇 층 정도는 빠르게 올라가는 식이다. 버스를 잡기 위해 잠깐 뛰는 행동처럼 짧지만 숨이 찰 정도의 순간이 바로 연구에서 말하는 고강도 활동에 해당한다. 이런 순간이 하루에 몇 번만 반복되면 연구에서 효과가 확인된 주당 15~20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다만 모든 사람에게 고강도 운동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고령자나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무리한 고강도 활동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경우 우선 전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 상태에 맞춰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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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12.7% “운동 전혀 안 한다”…먹고 쉬기만으로 건강 유지 될까?

    한국 성인 100명 중 12명 이상이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건강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개인위생이나 식습관 등 기본적인 건강관리는 비교적 잘 실천하고 있었다. 그러나 운동과 함께 봉사활동이나 지인 모임 같은 사회적 활동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운동 실천율 감소다. 주 1회 이상 운동을 한다는 응답은 2024년 71.7%에서 2025년 65.4%로 줄었다. 반면 “전혀 운동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23·2024년 각각 8.0%에서 2025년 12.7%로 크게 증가했다.이는 건강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가운데 운동이 점점 취약한 영역으로 밀려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운동은 심혈관질환 예방, 당뇨와 비만 관리, 인지 기능 저하 예방 등 신체와 정신 건강 전반에 걸쳐 중요한 보호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세계 보건기구(WHO)는 성인에게 주 150~300분의 중강도 또는 75~150분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주 2회 이상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운동과 달리 실천율이 높은 건강관리 항목은 ‘청결한 개인 위생 및 환경 유지’, ‘여가 시간을 통한 충분한 휴식’,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한편 국민이 가장 큰 건강 위협으로 꼽은 것은 고령화(56.4%)였다. 기후변화를 꼽은 응답은 2023년 5.2%에서 2025년 9.2%로 증가했다. 이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개인을 넘어 사회·환경 요인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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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세 이후 하루 20~40분 걷기…여성 사망 위험 ‘절반 수준’ 감소[노화설계]

    중년기 내내 신체 활동 권고 기준을 지킨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에게 주당 최소 150분의 중강도 신체 활동 또는 주당 75분의 고강도 신체 활동(또는 이 둘의 조합)을 수행하고, 주요 근육군을 포함한 근력 운동을 주 2회 이상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 일상에 적용하면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20~40분 정도 하고, 팔굽혀펴기, 스쿼트, 플랭크, 철봉 매달리기, 저항 밴드 운동 같은 근력운동을 주 2회 이상 병행하는 식이다. 호주 시드니대학교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에서의 신체 활동만 평가해 시간 경과에 따른 활동 수준의 변화를 파악하지 못한 대부분의 기존 연구와 달리 15년에 걸친 신체 활동 패턴을 추적해 사망 위험과의 관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연구진은 1946~1951년 출생한 호주 여성 1만 11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호주 여성 건강 종단 연구’ 자료를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1996년부터 2019년까지 약 3년 간격으로 총 9차례 설문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20년 넘게 추적한 자료 중 중년기(50~70세로 정의)에 해당하는 15년간의 운동 습관을 집중 분석해 사망 위험과의 관계를 분석했다.그 결과 중년기 내내 WHO 권고 수준의 중강도~고강도 신체 활동을 꾸준히 유지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약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권고 기준을 지속적으로 충족한 그룹의 사망률은 5.3%, 그렇지 않은 그룹은 10.4%였다. 다만 중년 중반(60대 전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중년기에 활동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근거를 보강한다”며 “이 같은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중년기 내내 권장 신체 활동량을 충족하도록 권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남성에게서도 전체 사망 위험이 약 50% 감소하는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신체 활동이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만큼, 성별에 따라 효과의 크기나 나타나는 시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26일(현지 시각) 게재됐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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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하게 먹을수록 좋다?… “다이어트는 ‘같은 음식 반복’이 답”[바디플랜]

    같은 음식을 반복 하고 섭취 열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식사 루틴’이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는 바나나나 방울토마토처럼 특정 음식만 먹는 극단적인 단일 식단의 효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미국 심리학회(APA)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식단을 반복하거나 칼로리 섭취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식사 패턴이 규칙적인 사람일수록, 다양한 음식을 매번 바꿔 먹은 사람보다 12주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서 더 큰 감량 효과를 보였다.연구를 이끈 비영리 독립 연구기관 ‘오리건 연구소(Oregon Research Institute)의 샬럿 해거먼 박사는 “오늘날의 식품 환경에서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며 “식사에 루틴을 만들면 이러한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선택을 더 자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드렉셀대학교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112명의 식사 기록과 체중 변화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매일 섭취한 모든 음식과 무선 체중계로 매일 측정한 체중을 기록했다.연구진은 데이터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음식 섭취 기록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는 첫 12주 동안의 자료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연구에서는 식단의 ‘일상화 정도’를 두 가지 기준으로 평가했다.첫째는 칼로리 안정성으로, 하루 또는 주중과 주말 사이에서 섭취 열량이 얼마나 변동하는지를 측정했다.둘째는 식단 반복성으로, 같은 음식이나 간식을 얼마나 자주 반복해서 섭취했는지를 분석했다.그 결과, 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먹는 비율이 높을수록 체중 감량 효과가 큰 경향을 보였다. 전체 식사의 50% 이상이 기존에 먹던 음식으로 이뤄진 참가자들은 3개월 동안 평균 체중의 5.9%를 감량한 반면, 매번 새로운 음식을 선택한 비중이 높은 그룹은 4.3% 감량에 그쳤다. 또한 하루 섭취 칼로리의 변동 폭이 클수록 체중 감량 효과가 떨어졌다.하루 섭취 열량의 변동이 100㎉ 증가할 때마다, 체중 감량률은 약 0.6% 감소했다.반대로, 새로운 음식 비율이 10%포인트 줄어들수록 체중 감량률은 약 0.5%포인트 증가했다.즉, 덜 바꾸고 더 반복할수록 체중 감량 효과는 컸다.연구진은 자주 먹는 음식을 정해두고 일정한 칼로리 섭취량을 유지하는 등 식단을 단순화하는 것이 체중 감량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식단의 다양성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와 다소 상충하는 측면도 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들이 과일과 채소 등 건강 식품군 내에서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반적인 식단 다양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이번 연구의 핵심은 특정 음식의 효과가 아니라, 식사 선택을 단순화하는 전략에 있다. 연구진은 반복적인 식단이 음식 선택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택 피로’를 줄여, 건강한 식습관을 더 쉽게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드렉셀대 연구 조교수이기도 한 해거먼 박사는 “만약 우리가 더 건강한 식생활 환경에서 살았다면,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장려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의 식생활 환경은 너무나 문제가 많다”며 “차라리 영양소의 다양성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건강한 선택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이 연구는 바나나나 방울토마토 같은 특정 음식만 반복 섭취하는 방식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단일 식품 다이어트는 단기적으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양 불균형과 지속 가능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이번 연구는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결과일 뿐,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 대상의 85%가 중년 여성(평균 연령 약 52세)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다른 집단에서도 일반화될 수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연구진을 밝혔다. 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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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많이 보면 정말 치매 위험 높아질까?[노화설계]

    TV 시청 같은 수동적인 좌식 생활을 독서 등 뇌를 사용하는 좌식 활동으로 대체하면 치매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에 25일(현지 시각) 게재됐다.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는 주요 건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치매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부담을 준다. 한 번 발병하면 되돌리기 어려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생활 습관처럼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을 찾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그동안은 단순히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같은 좌식 생활이라도 뇌를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예를 들어 앉아서 TV를 보는 수동적인 활동은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반면, 독서나 자격증 공부 같은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행동은 오히려 보호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즉, 같이 앉아 있어도 ‘뇌를 적극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정신 건강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대부분 성인은 하루 평균에 9~10시간을 앉아서 보낸다. 이전 연구에서는 장시간 좌식 생활이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매와의 연관성도 제기돼 왔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좌식 행동을 ‘수동적’인 것과 ‘정신 활동적’인 것으로 구분해 치매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평가된다.연구진은 35~64세 성인 2만 811명을 19년간(1997~2016) 추적 관찰했다.초기 조사에서는 좌식 행동, 신체 활동, 치매 관련 생활 습관 등을 조사했다. 이후 스웨덴 국가 환자 등록 및 사망 등록 자료와 연계해 치매 발병 여부 확인했다. 분석 결과,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좌식 행동이 많을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같은 조건에서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좌식 시간을 늘리거나, 수동적인 좌식 시간을 해당 활동으로 대체할 경우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연구 책임자인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마츠 할그렌 박사는 “좌식 행동은 치매를 포함한 다양한 질환과 관련된, 흔하지만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이라며 “중요한 것은 모든 앉아 있는 행동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떤 것은 치매 위험을 높이고, 어떤 것은 보호 효과를 가진다”라고 말했다.연구의 핵심은 앉아 있는 동안 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치매 위험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TV 시청 시간을 줄이고, 대신 독서, 낱말 풀이, 외국어 학습, 타인과의 대화 같은 뇌 자극 활동을 늘리는 것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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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자도 ‘유통기한’ 있다…“금욕 길수록 임신에 유리” 믿음 깨져

    장기간 금욕한 남성은 정자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몸 안에 오래 머문 정자는 운동성과 생존력이 감소하고, DNA 손상과 산화 스트레스 증가 등 기능 저하 징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이번 결과는 난임 치료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기존 지침처럼 며칠간 금욕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연구를 이끈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생물학자 크리시 상비 박사는 “정자의 DNA 손상과 산화 손상에서 나타난 부정적 영향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옥스퍼드대 연구진은 31개국 약 5만 5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115건의 인간 연구와, 30종의 동물을 대상으로 한 56건의 연구를 종합 분석했다.그 결과 인간과 동물 모두에서 정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체내에 오래 저장될수록 점차 기능이 저하되는 경향을 보였다.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에 25일(현지 시각) 게재됐다.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액 검사나 시험관아기 시술 전 2~7일간 사정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이 지침은 정자의 ‘질’보다는 ‘양’을 최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금욕 기간이 길수록 정자의 질, 특히 DNA 안정성과 운동성이 저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는 정자의 수는 물론 질도 성공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 변수로 작용한다.다만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금욕 기간이 실제 임신율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분석하지는 않았다.그러나 중국 지린대학교 연구진이 453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수행한 별도의 연구에서는 차이가 확인됐다. 남성이 48시간 미만 금욕한 경우 임신 성공률은 46%였던 반면, WHO 권고대로 2~7일 금욕했을 때는 36%로 더 낮았다.금욕 기간이 길어지면 정자 수는 증가하지만 DNA 손상과 운동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금욕기간이 너무 짧으면 정자의 수나 성숙도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연구진은 목표에 따라 금욕 기간을 달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예를 들어 시험관아기 시술(IVF·체외수정)처럼 정액 전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지나치게 짧거나 길지 않은 중간 수준의 금욕 기간이 적절할 수 있다. 반면, 건강한 정자 하나를 선별해 난자에 주입하는 세포질 내 정자 주입술(ICSI) 같은 시술에서는 정자의 운동성은 높고 손상도는 낮을수록 더욱 유리해 상대적으로 짧은 금욕 기간이 나을 수 있다. 자연 임신을 시도할 때도 이 두 범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상비 박사는 “(임신을 바라는)부부에게는 장기간 금욕이 항상 좋은 선택은 아니다”며 “정자의 수와 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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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발 서기’가 노화 척도…연령대별 얼마나 버텨야 정상?[노화설계]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단순한 인상일까, 아니면 생물학적 노화가 얼굴에 드러난 결과일까?의학적으로 생물학적 나이는 몸이 실제로 얼마나 ‘늙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세포와 조직, 장기의 기능 상태를 종합해 평가한다. 이는 태어난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 실제 나이와 다를 수 있다. 다만 이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혈액검사나 DNA 분석 등이 필요해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그렇다면 돈을 들이지 않고도 자신의 생물학적 노화 상태를 가늠해볼 방법은 없을까?과학적으로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쉽고 간단한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한다.첫째, 얼굴 나이얼굴은 실제 생물학적 나이를 어느 정도 반영한다. 같은 60대라도 피부가 매끄럽고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름도 깊고 탄력도 없어 더 늙고 쇠약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런 ‘느낌’이 사실일 수 있음을 실제 연구에서 확인됐다. 2009년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린 연구에서는 70세 이상 쌍둥이 약 1800명을 대상으로 외모 나이를 평가했다. 그 결과, 같은 쌍둥이 중에서도 더 늙어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 먼저 사망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그 이유는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생물학적 기전이 몸 전체 노화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세포 DNA 손상, 면역 기능 저하 등 이른바 ‘노화의 특징’은 암 위험과 신체 쇠약, 주름과 흰머리 같은 외적 변화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또한 피부의 주요 구조 단백질인 콜라겐은 혈관과 뼈에도 중요한 성분이다. 따라서 피부가 처졌다는 것은 혈관과 관절도 유사한 노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다만 얼굴 나이를 평가하려면 객관적인 평가자가 필요하다. 스스로 자신의 외모를 판단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연구에서는 41명의 평가자가 얼굴 사진을 보고 나이를 추정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따라서 여러 사람의 평가를 평균 내는 방식이 보다 신뢰할만 하다. 간단하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둘째, 한 발로 서 있는 시간으로 생물학적 노화 평가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은 점차 저하되는데, 그중 하나가 균형 감각이다. 따라서 한 발로 얼마나 오래 서 있을 수 있는지는 생물학적 나이를 가늠하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다. 이른바 ‘한 발로 서서 균형 유지하기 시간 측정 테스트’다.시계만 있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 팔짱을 끼고, 주로 사용하는 다리(공을 찰 때 쓰는 쪽)로 서서 시간을 잰다.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거나 균형을 잃으면 측정을 종료한다. 3번 시도해 가장 좋은 기록을 사용한다.2023년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린 연구에서는, 최소 10초 동안 한 발로 서 있지 못하는 사람은 균형 감각이 더 좋은 사람에 비해 향후 10년 동안 사망할 확률이 거의 두 배(84%)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일반적으로 40세 미만은 약 45초, 40~49세는 40초 안팎, 50~59세는 약 37초, 60~69세는 약 28초, 70~79세는 14~20초, 80세 이상은 6~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할 수 있으면 비교적 균형 감각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한쪽 다리로 오래 서 있을 수 없는 사람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뇌 또는 신경계 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이 테스트의 장점은 실제 생활과 밀접하다는 점이다. 균형 감각은 내이(귀)의 감각기관, 근력, 신경계 협응 등 여러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야 유지된다. 이는 걷기, 앉기, 일어서기 등 일상 동작에 모두 필요하다.특히 노년층에서는 낙상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고관절 골절을 겪은 노인의 약 3분의 1은 1년 내 사망하는데, 이는 골절 자체보다 회복 과정에서 다른 질환이 악화되기 때문이다.따라서 균형 감각이 좋을수록 넘어질 위험이 줄어들고, 이는 생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한 발로 5초 이상 서 있을 수 없다면 의사와 상담이 권장된다.만약 눈을 뜬 채 한 발로 서 있기가 너무 쉽다면 눈을 감고 시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과학전문지 BBC 사이언스 포커스에 따르면, 2007년 18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549명을 대상으로 눈을 감은 상태에서 한 발 서기 평가를 한 결과 18~39세의 젊은 그룹도 15초밖에 버티지 못했다. 80세 이상의 노인들은 2초 만에 균형을 잃거나 눈을 떴다.한 발로 서 있는 시간을 이용해 생물학적 나이를 가늠해보려면 아래 그래프를 활용하면 된다. 세로축이 시간, 가로축이 연령이다. 실선은 눈을 뜬 상태, 점선은 눈을 감은 상태를 나타낸다. 측정한 시간을 기준으로 가로로 이동해 해당 곡선을 만난 지점에서 아래로 쭉 내려가면 자신의 균형 능력이 어느 연령대 수준인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눈을 감고 13초를 유지할 수 있다면, 약 45세 수준의 균형 능력에 해당한다.다만 이는 전체적인 생물학적 나이가 아니라, 균형 감각이라는 특정 기능의 노화 정도를 반영한 지표다.생물학적 나이는 얼굴이나 균형 능력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 지표일 뿐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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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4.5 탄산수, 정말 치아 법랑질 녹일까?[건강팩트체크]

    설탕이 잔뜩 첨가된 탄산음료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제로칼로리 음료 역시 안전한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 인공 감미료는 허용 섭취량 범위 내에서는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입안에서 ‘톡’ 터지는 청량감을 포기 못 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대안으로 선택하는 것 중 하나가 탄산수다. 탄산수는 이산화 탄소가 녹아 있는 물이다. 이 탄산 덕분에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을 만들어 낸다.탄산수는 자연에서 취수한 천연 광천수도 있고, 정제수에 고압으로 이산화 탄소를 주입해 만든 인공 탄산수도 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은 인공 탄산수일 가능성이 높다.탄산수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치아를 부식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이는 탄산수가 ‘산성’이기 때문이다.순수한 물은 ㏗7의 중성이다. 이보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염기성이다. 2017년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시판 탄산수 9가지 브랜드의 ㏗를 일반적인 냉장고 온도인 4℃와 따뜻한 상태(21℃)에서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차가운 탄산수의 평균 ㏗는 4.5로 측정됐다. 따뜻한 탄산수 평균은 5.34였다.탄산수를 주로 차갑게 마신다는 점을 고려하면, ㏗ 4.5는 오렌지 주스(pH 3.70)나 코카콜라(pH 2.52)보다 산성이 약하다. 산성이 덜 하니 더 안전하다고 봐도 될까?치과의사들은 적당히 마신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다만 탄산수가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 수치보다 섭취 빈도와 노출시간에 더 크게 좌우된다.치과의사들이 우려하는 것은 산성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다. 이는 치아의 법랑질을 무르게 만들어 충치를 예방하는 치아 법랑질의 미네랄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탈회가 일어날 수 있다.특히 치아와 접촉 빈도가 높을수록 치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예를 들어 탄산수를 조금씩 마시면서 매번 입안에 오래 머금고 헹구듯 마시는 습관을 하루에 여러 번 반복한다면, 치아 마모 측면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다행히 침은 산을 중화하고 치아의 미네랄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침 분비가 적은 사람일수록 탄산수 같은 산성 음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침 분비가 줄어드는 고령자, 당뇨병 환자, 일부 항우울제·혈압약·항히스타민제 복용자는 탄산수를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지만 마시는 방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치아 손상을 줄이기 위한 탄산수 섭취 방법은 따로 있다.입에 오래 머금지 않기, 식사 중에 마시기(침 분비 증가해 산 중화 효과), 빨대 사용(치아와 접촉 감소) 등이다.또 하나 탄산수를 마신 후 일반 물로 입을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성 잔여물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탄산수 섭취 후 양치질을 바로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법랑질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최소 30분 양치를 할 것이 권장된다.지금껏 살펴본 것은 첨가물이 없는 순수 탄산수다. 향을 첨가한 제품은 산도가 훨씬 더 높고 당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어 치아에 더 해로울 수 있다.따라서 구연산, 인산과 같은 산성 첨가물과 설탕, 과일 농축액, 고과당 옥수수 시럽 등 첨가당이 포함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아 건강 관점에서 보면 일반 물이 가장 안전하고, 그 다음이 무가당 탄산수이며, 과일 주스나 탄산음료는 더 높은 위험을 가진다.다시 한번 정리하면 탄산수는 약한 산성을 띠지만,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산도보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치아에 닿느냐에 더 크게 좌우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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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후 우울증은 엄마만?…“아버지는 1년 뒤 30% 증가”

    자녀를 둔 아버지의 정신 건강을 장기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흥미로운 경향이 관찰됐다. 임신 기간과 출산 후 초기 몇 개월은 정신 질환 진단이 오히려 감소하지만, 출산 1년 후부터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03년부터 2021년까지 자녀를 둔 스웨덴 남성 100만 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출산 1년 후 우울증과 스트레스 관련 장애 진단이 임신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연구진은 국가 등록 자료를 활용해 배우자의 임신 1년 전부터 아이가 1세가 될 때까지 아버지들이 우울증, 불안 장애 등으로 정신과 진단을 받은 비율 변화를 추적했다.그 결과, 임신 기간과 출산 초기에는 정신 질환 진단율이 감소했다.하지만 출신 1년 후 불안 및 알코올·약물 관련 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임신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특히 우울증과 스트레스 장애 위험은 30% 이상 증가했다.연구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중국 쓰촨대학교가 공동 수행했으며, 에 23일(현지 시각) 게재됐다.여성의 산후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출산 직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호르몬 변화와 양육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왜 아버지의 정신건강은 왜 1년 뒤 악화될까?연구진은 이를 ‘누적 스트레스 효과’로 설명했다.출산 초기에는 신생아 중심 생활로 인해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면 부족 누적, 경제적 부담 증가, 부부 관계 변화 같은 요인이 쌓이며 1년 후부터 정신 건강 문제가 본격화한다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임상 진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실제 아버지들의 우울증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문제 규모는 연구 결과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이 연구는 아버지의 정신 건강 변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여성의 산후 우울증과 직접적인 비교나 원인 분석은 포함하지 않았다.공동 저자인 카롤린스카 연구소 환경의학 연구소의 징 저우(Jing Zhou) 박사는 “아버지가 되는 과정은 기쁨과 함께 다양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며 “아이와의 친밀한 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동시에 부부 관계 변화와 수면 질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정신 건강 악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산후 우울증은 주로 산모에게 초점을 맞추지만, 아버지의 건강 또한 본인과 가족 전체에게 중요하다”며 “출산 직후에만 집중된 지원을 넘어, 1년 이후까지 이어지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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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설탕, 백설탕보다 자연스럽고 건강하다는데…진실은?[건강팩트체크]

    흑설탕은 백설탕보다 더 자연스럽고 건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 보면 두 설탕 사이의 차이는 매우 적다. 두 설탕은 기본 성분이 같다. 자당(sucrose)이다. 원료도 같다. 주로 열대 지역에서 재배되는 사탕수수와 온대 기후에서 재배되는 사탕무에서 추출한다. 원료 식물의 종류와 관계없이 자당의 분자구조는 완전히 동일하다. 즉 화학적으로는 백설탕과 흑설탕이 같은 물질이라는 의미다.차이는 제조 과정에서 생긴다. 백설탕은 가능한 한 가장 순수한 자당을 추출하기 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제 공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당밀(걸쭉한 갈색 시럽)은 물론 미네랄, 비타민, 유기산 등 식물의 천연 성분이 거의 모두 제거된다. 최종적으로 약 99.9%가 자당인 흰색 결정이 남는다.반면 흑설탕은 종류가 다양하다.사탕무나 사탕수수로 만든 비정제당도 있지만,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흑설탕 대부분은 정제된 백설탕에 소량의 당밀을 다시 첨가해 연한 갈색과 은은한 캐러멜 향을 더한 제품이다. 겉보기에는 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실제 구성은 백설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자연 원료로 만든 비정제 제품도 있다. 머스코바도(muscovado), 라파두라(rapadura), 통사탕수수당(whole cane sugar)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당류는 정제 과정이 최소화돼 당밀이 일부 남아 있어 색이 짙고 풍미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진짜’ 흑설탕을 선택하려면 제품 안내 문구에 통사탕수수당, 머스코바도, 라파두라 같은 용어가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백설탕과 일반 갈색 설탕은 영양학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예를 들어 칼로리 함량은 거의 동일하다. 백설탕은 100g당 약 399칼로리를, 일반 흑설탕은 약 396칼로리를 제공한다. 두 설탕 모두 98% 이상이 자당 형태의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다. 흑설탕은 당밀과 수분이 소량 포함돼 순도가 약간 낮지만 에너지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같다.미량 영양소 함량 차이도 거의 의미 없는 수준이다. 백설탕은 정제 과정에서 거의 모든 미네랄이 제거된다. 일반 흑설탕은 첨가된 당밀에서 유래한 칼슘, 칼륨, 마그네슘, 철과 같은 미네랄이 아주 소량 함유되어 있다. 다만 그 양이 100g당 몇 ㎎에 불과해 건강상 의미 있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비정제당 역시 항산화 물질이 소량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이 또한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다.결국, 백설탕이든 흑설탕이든 비정제당이든 과다 섭취 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똑같다. 체중 증가, 충치, 대사질환 위험 증가 등은 설탕의 종류가 아니라 섭취량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첨가당 섭취를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며, 가능하다면 5% 이하로 줄이는 것에 바람직하다고 제시한다. 이는 하루 약 25~50g, 각설탕 5~10개 정도에 해당한다.핵심은 설탕의 색깔이나 종류가 아니라 총 섭취량이다. 어떤 설탕을 먹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먹느냐가 건강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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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만에 2kg 늘었다면…이게 살일까, 물일까? [건강팩트체크]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체중 변화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많은 사람이 거의 매일 체중계에 올라선다. 전날보다 수치가 늘면 크게 낙담하기도 한다.그렇다면 하루 사이에 체중이 달라지는 것은 정상일까? 또 어떻게 재야 정확할까.일반적으로 체중은 수분 상태나 소화 과정 등에 따라 하루 0.5~2kg 정도 변동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체지방이 아니라 체내 수분 변화와 음식물 이동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일 체중이 변하는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1. 수분(체액) 변화우리 몸의 약 6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짠 음식이나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수분 저류를 유발해 체중이 늘 수 있다. 수분 저류란 몸속에 수분이 일시적으로 더 많이 머무르는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염분이 많은 음식이나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몸이 더 많은 수분을 붙잡게 되고, 이에 따라 체중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탄수화물은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는데, 글리코겐 1g당 약 3g의 물이 함께 저장된다.반대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수분도 함께 빠져나가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또한 호르몬 변화가 있을 때도 수분 저류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하루 이틀 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수분 섭취 자체도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 1ℓ는 약 1㎏으로 꽤 무거운 편이다.2. 음식음식을 섭취하면 소화기관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음식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전까지 체중에 반영된다. 따라서 밤늦게까지 많이 먹었다면 다음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하지만 이는 체지방 증가가 아니라 소화 과정의 자연스러운 결과이기에 곧 사라진다.3. 운동 강도운동 후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수분 손실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일부 연구에서는 운동이 림프 순환을 증가시켜 체내에 축적된 과도한 수분과 체액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한다.반대로 운동 후 근육 회복 과정에서는 수분이 유지되면서 체중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특히 장기적으로 근육량이 증가하면 체지방이 줄어도 체중은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체중계 눈금이 체지방 감소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다.4. 배변변비가 있거나 배변 직전 또는 직후에 체중을 측정하면 뱃속 상황에 따라 체중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5. 알코올알코올은 탈수를 유발해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 수 있다. 하지만 다음 날 우리 몸은 이를 보상하려고 수분을 더 저장하면서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체중, 이렇게 재야 정확체중은 재는 방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측정 시간과 수분 상태·식사 여부에 따라 1㎏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흔하다.과학 전문 매체 BBC 사이언스 포커스에 따르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조건에서 재는 것이 핵심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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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에 있으면 창의력 팍팍?…연구 결과는 “아니오”

    할리우드 영화의 창의성이 북아메리카 대륙의 광대한 자연 환경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종종 회자된다. 자연이 창의성을 자극한다는 통념이다. 과연 그럴까?● 자연 vs 인공 환경, 직접 비교 연구호주 머독대학교 싱가포르 캠퍼스 연구진은 자연 환경과 인공 환경, 그리고 추상 예술이 창의적 성과와 창의적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연구를 주도한 에이미 림 박사(심리학과 조교수)는 “자연과 창의성이 연결된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자연 환경과 다른 환경을 직접 비교해 창의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실험 연구는 부족했다”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연구진에 따르면 산업화 이후 약 200년 동안 인간과 자연의 접촉은 최대 60%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자연과의 접촉 감소가 심리적·인지적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연구진은 총 세 가지 실험을 통해 자연 기반 환경 자극과 인공 환경 또는 추상 미술 환경이 창의적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첫 번째는 자연 경관 또는 인공 경관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사람들의 창의적 수행 능력을 비교했다. 두 번째는 도심 지역 또는 숲이 우거진 공원을 산책한 후 수행한 창의성 과제를 평가했다.세 번째는 3개월에 걸쳐 진행된 종단적 현장 실험을 통해 공장 직원들의 창의적 수행 능력을 조사했다. 일반적인 장식 없는 작업 공간과 자연 또는 추상 미술 포스터로 장식된 작업 공간을 비교했다.● 자연 환경, 창의성에 특별한 영향 없어연구 결과, 자연 환경 노출은 창의성에 일관되거나 고유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자연 환경과 인공 환경 모두에서 창의적 성과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연과 창의성 사이의 관계는 단순히 노출 수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인공 환경은 자연 환경보다 스트레스 반응이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스가 반드시 창의성을 저해하지는 않았다.● 창의성=개인+환경의 상호작용그렇다면 왜 자연은 창의성에 일관되거나 고유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을까?한 가지 설명은 창의성이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 산물이라는 점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창의성은 지능이나 개방성과 마찬가지로 개인 간 차이가 있는 특성이다. 창의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환경 변화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창의성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직무 자율성과 업무량은 창의성과 관련 있었지만, 자연 노출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창의성은 개인 특성, 사회 구조, 환경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인공 환경, 꼭 나쁜 것만은 아냐림 박사는 “인공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은 위협 감지 능력 향상 및 스트레스와 불안 증가와 관련이 있지만, 이러한 심리적·생리적 반응은 문제 해결과 창의적인 행동을 촉진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다만, 자연이 스트레스 감소와 긍정적 감정 증가에 효과적이라는 점은 기존 연구 결과와 동일했다.림 박사는 “자연은 창의성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 완화를 포함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다”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학술지에 게재되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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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배달 음식이 문제?… 임신 가능성 낮춘 뜻밖의 원인

    한국에서 출산율 감소와 난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만혼 풍조가 지목돼 왔다. 실제로 여성의 임신 가능성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나이 문제뿐 아니라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일수록 임신 가능성이 낮은 경향과 연관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지난 19일(현지 시각) 게재됐다.연구진은 미국 국가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가임기 여성 258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 결과 불임(1년 이상 임신 시도에도 임신하지 않는 상태) 을 경험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간에 식습관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불임을 보고한 그룹은 전체 식단 중 약 31%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했으며, 지중해식 식단 섭취 비중도 낮은 특징을 보였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 건강한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대표적인 건강 식단이다.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과 비교해 임신 가능성이 68% 낮은 수준과 연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즈비(OR=0.32)를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 임신 확률과는 다를 수 있다.예를 들어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하면 초가공식품을 적게 먹은 그룹에서 10명 중 5명이 임신했다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은 그룹은 10명 중 약 2명만 임신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단순히 칼로리나 체중 문제가 아니라 가공 과정 자체가 생식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 책임자인 안티아 크리스토포루 맥마스터대 운동과학과(Department of Kinesiology) 조교수는 “초가공식품은 보통 칼로리나 비만 문제로만 논의되지만, 이번 결과는 그보다 더 복잡한 메커니즘이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영양소 섭취가 충분해 보이더라도,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첨가물과 화학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특히 가공 과정에서 첨가되는 화학물질 노출 가능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초가공식품에는 프탈레이트(phthalates), 비스페놀 A(BPA),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 같은 물질이 포함될 수 있는데, 이는 포장재나 제조 과정에서 유입될 수 있으며 호르몬 교란(내분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지중해식 식단은 임신 가능성과 긍정적인 연관을 보였지만, 비만 요인을 고려하면 그 효과가 사라졌다. 이는 지중해식 식단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기보다 체중과 대사 건강 개선을 통한 간접 효과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짚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인과 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규모의 연관성은 초가공식품 소비가 매우 흔한 현실을 고려할 때 공중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크리스토포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단이 임신 가능성과 관련된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초가공식품이 단순히 체중 증가나 대사질환을 넘어서 호르몬 경로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훨씬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이와 유사한 결과는 2025년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의 연구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 20~35세의 남성 참가자들은 초가공식품 섭취 3주 만에 생식 호르몬과 정자 건강 지표에서 뚜렷한 이상 징후를 보였다.임신 가능성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요인의 영향도 함께 받는다.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나타났다. 여성의 첫아이 출산 연령은 33.1세로 같은 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만혼은 1인 가구 증가, 배달 음식·편의식 의존 증가, 초가공식품 소비 확대라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공식품과 포장·배달 음식 섭취를 줄이고, 자연에서 생산된 식품으로 직접 조리해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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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 큰 사람 ‘이 질환’ 위험 크다…동아시아인 유전자 분석 결과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수행한 대규모 유전 분석 연구에서 키가 클수록 심방세동과 자궁내막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사람의 키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키와 관련된 유전 요인이 다양한 질환과 연관된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보고됐다. 하지만 동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학술지 에 게재된 연구를 수행한 대만 중국의약대학교 병원(China Medical University Hospital) 연구진은 키와 관련된 유전 요인을 찾기 위해 두 가지 전장 유전체 연관성 분석(GWAS)을 수행했다. 연구진은 키와 관련된 유전자와 유전적으로 키가 작은 상태인 ‘가족성 저신장(familial short stature)’을 각각 분석했다.대만 한족 12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키와 관련된 유전자 변이 293개와 가족성 저신장 관련 변이 5개를 확인했다.또한 동아시아 5개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해 이러한 유전자 변이가 어떤 건강 위험과 연결되는지 평가했다.● 키 클수록 자궁내막증·심방세동 위험 증가분석 결과, 키는 단순한 신체 크기를 넘어 폐 기능, 심혈관계 같은 생리적 특성뿐만 아니라, 초경 연령을 포함해 다양한 생식 특성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키가 클수록 심방세동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아울러 키가 클수록 자궁내막증 위험도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반면 키가 작을수록 자궁내막증 위험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특징을 보이는 부정맥이며,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과 유사한 조직이 자궁 밖, 예를 들어 난소나 복막 등에 자라는 질환이다. ● “키는 건강 위험 예측 지표 될 수 있다”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키와 관련된 유전 요인이 다양한 건강 특성과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특히 키는 동아시아 인구에서 특정 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유전적 지표(genetically informed risk factor)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여러 동아시아 바이오뱅크의 유전 데이터를 통합한 결과, 키와 관련된 유전 요인은 단순한 성장 특성을 넘어 임상적으로 중요한 결과와도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심방세동과 자궁내막증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며 “이러한 결과는 키 관련 ‘다유전자 점수(polygenic score)’가 동아시아 인구에서 질환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다만 아직은 연관성 수준의 결과(인과관계 입증 불가)이며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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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당히 마시면 와인은 괜찮고, 소주·맥주는 위험?[건강팩트체크]

    34만 명이 넘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알코올의 건강 위험이 단순히 섭취량뿐 아니라 어떤 술을 마시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핵심 결과를 간략하게 소개하면,과음은 술 종류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하지만 저·중등도 음주의 경우 술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맥주, 사이더(사과 발효주), 증류주는 더 높은 사망 위험, 와인은 더 낮은 위험과 관련됐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34만 92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과 사망률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참가자들은 평소 음주량(순수 알코올 기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뉘었다.무음주 또는 거의 안 마심: 주 20g 미만저 음주: 남성 주 20g ~ 하루 20g, 여성 주 20g ~ 하루 10g중등도 음주: 남성 하루 20~40g, 여성 하루 10~20g고 음주: 남성 하루 40g 초과, 여성 하루 20g 초과참고로 순수 알코올 20g은 5% 맥주 507㎖(500㏄ 1캔), 13% 와인 195㎖(1~1.5잔), 40% 위스키 63㎖(샷 1.5잔), 17% 소주 150㎖(소주잔 약 3잔)에 해당한다.연구진은 평균 13년 이상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분석 결과,고 음주 그룹은 거의 음주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전체 사망 위험 24% 증가 △암 사망 위험: 36% 증가 △심장질환 사망 위험 14% 증가와 관련 있었다. 술 종류와 관계없이 과음은 일관되게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저·중등도 음주에서는 흥미로운 점이 발견됐다. 같은 양이라도 술 종류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맥주, 사이더, 증류주는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됐지만 와인은 오히려 더 낮은 사망 위험과 연관됐다.특히 심혈관 질환을 기준으로 보면, 중등도 와인 음주자는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21%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술은 소량이라도 약 9% 높은 사망 위험과 연관됐다. 이러한 수치는 상대 위험(relative risk) 기준이다.왜 이런 차이가 날까.연구진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와인에 포함된 폴리페놀과 항산화 물질이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다. 다만 해당 성분의 보호 효과를 기대하려면 매우 많은 양을 섭취해야 가능할 수 있다는 일부 연구도 있어 가능한 기전을 제시했을 뿐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생활 습관의 차이다. 일반적으로 와인은 식사와 함께, 비교적 건강한 식단에 곁들여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반면, 맥주·증류주는 식사와 무관하게 소비되는 경우가 많고, 식단 질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즉, 와인을 마셔서 건강하다기 보다는 와인을 마시는 사람의 생활 습관이 더 건강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번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인과 관계를 입증할 수 없는 관찰 연구로서, 결과는 연관성을 보여주는 수준에 그친다. 또한 음주량은 자가 보고에 의존해 부정확할 수 있고, 시간에 따른 음주습관의 변화가 반영되지 않았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일반 인구보다 더 건강한 집단이라 점에서 결과의 일반화에도 한계가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28일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ACC) 연례 학술대회(ACC.26)에서 발표 예정인 초기 연구로, 아직 학술지 게재 및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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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면허 반납 후 자전거 탔더니…장기요양·사망 위험 ‘뚝’[노화설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는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자가운전을 포기한 고령자가 자전거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건강 유지와 사망위험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 국가인 일본의 쓰쿠바대학교 연구자들이 수행했다.일본은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훨씬 많은 고령자가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신체 활동량이 많고 사회적 교류도 활발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전거 이용은 장기 요양 필요성을 줄이고 사망위험을 낮추는 건강 습관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실제 일본 고령 인구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장기간에 걸쳐 분석했다.연구 결과, 자전거 타기는 전반적인 웰빙 향상뿐 아니라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전하지 않는 고령자에게서 그 효과가 두드러진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노년층의 자전거 이용이 미치는 영향을 ‘기저 시점(초기)의 자전거 이용량’과 ‘자전거 이용 상태 변화(비 이용·시작·중단·지속)’ 두 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춰 살펴봤다. 2013년 기준 6385명, 2017년 기준 3558명의 이바라키현 가사마시 주민을 2023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평균 연령은 74세였다.첫 번째 연구는 2013년 자전거 이용 빈도와 2023년까지 10년간의 추적 기간에 발생한 장기 요양 필요성 및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분석 결과 2013년 기준 자전거를 이용하던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년 동안 장기요양 필요 위험과 사망위험이 모두 낮았다. 특히 운전하지 않는 집단에서 이러한 연관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두 번째 연구는 자전거 이용 상태 변화와 장기 요양 필요성 발생 또는 사망 간의 관계를 2013년과 2017년 두 시점에서 분석했다.분석 결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자전거 이용을 지속한 고령자는 이후 6년 동안 장기 요양 필요성과 사망위험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 장애 위험은 26% 감소(HR 0.74), 사망위험은 31% 감소(HR 0.69)와 관련 있었다.특히 운전하지 않는 사람들만을 따로 분석한 결과, 자전거 이용을 지속하였을 때 장기 요양 필요 위험이 41% 감소, 새롭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경우에는 장기 요양 필요 위험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결과는 자전거 이용이 고령자의 건강과 기대수명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며, 특히 운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생활의 동반자’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자전거 타기는 신체 활동을 늘리고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며 균형 유지와 공간 인지 능력을 활용하는 인지 자극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 개선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진은 고령자의 이동성과 활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수명 연장에 중요한 만큼, 자전거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자 자전거 이용 장려 정책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자전거 도로 확충’, ‘자전거 구매 지원’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한편, 작년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별도의 연구에 따르면, 이동할 때 주로 자전거를 이용하면 모든 치매 위험이 19%. 가장 흔한 치매 유형인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운동과 공간 탐색 활동(예: 머릿속 지도로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를 찾아내야 하는 택시 운전사 또는 구급차 운전사)이 치매 발병 위험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 궤를 같이한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뉴욕 노스웰 헬스의 노인 의료 책임자 리론 신바니 박사는 “자전거 타기는 단순한 유산소 운동을 넘어 균형과 공간인지 능력을 함께 요구한다”며 “ 걷기보다 더 복잡한 뇌 기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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