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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는 슈퍼 푸드로 통한다. 체내 염증을 줄이는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성분, 두뇌 건강을 지원하는 오메가-3, 근육 형성과 회복에 필요한 단백질 등이 풍부하다.한국인도 즐겨 먹는 견과류 호두가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코네티컷 대학교(UConn) 의과대학 연구자들이 미국 암 연구협회(AACR)가 발간하는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호두에 포함된 폴리페놀(식물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화합물)의 한 종류인 엘라지타닌(ellagitannin)이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호두에 풍부한 엘라지타닌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강력한 항염증제인 우롤리틴 A((urolithin A)로 전환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연구를 이끈 다니엘 W. 로젠버그(Daniel W. Rosenberg) 교수가 설명했다. UConn 의대에 따르면 그는 10년 이상 호두의 항염증 효과를 연구해왔다.엘라지타닌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우롤리틴이라는 다양한 항염증 분자로 바뀐다. 우롤리틴은 매우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암을 억제할 수도 있다.로젠버그 박사팀은 UConn 의대 산하 병원 환자 중 대장암 위험이 높은 40~65세 39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평균 나이 54세, 절반(52%)이 음주를 했으며 흡연자는 2%, 성비는 남성 45%, 여성 55%였다. 참가자의 33%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상태였다. 참가자들은 시험 시작 1주일 전부터 엘라지타닌이 포함된 모든 음식과 음료를 피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후 3주간 엘라지타닌이 풍부한 호두를 포함한 식단을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섭취했다. 호두 섭취량은 하루 56g이다.식단을 3주간 유지한 후 모든 참가자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호두 섭취를 통해 우롤리틴 A 수치가 높아진 참가자들은 대장 용종에서 종종 발견되는 몇 가지 주요 단백질 수치가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호두 섭취가 결장 건강을 직접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증거로 제시했다. 호두 섭취 덕에 우롤리틴 A 수치가 상승한 환자들은 혈액, 소변, 대변 샘플 전반에서 염증(암의 주요 원인) 수치 감소가 확인됐다. 대장 용종 내 면역 세포가 활성화하는 긍정적인 반응에도 영향을 미쳤다.항암 특성 개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우롤리틴 A 수치가 높은 환자들은 혈청에서 대장암 억제와 관련된 단백질인 펩타이드 YY 수치가 증가했다. “우롤리틴 A는 염증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로젠버그 교수는 말했다. 그는 특히 대장암 위험이 높은 비만 환자가 호두를 섭취하면 염증 수치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로젠버그 교수는 “호두를 먹으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점이 많은 반면 위험은 거의 없다”며 “매일 호두를 한 줌씩 먹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인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가 지난 2월 국제 학술지 식품과 기능(Food & Function)에 발표된 바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와 같은 붉은 고기(적색 육)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육류이다. 붉은 고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단백질, 비타민 B, 아연, 철분과 같은 필수 영양소의 훌륭한 공급원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일부 암,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상존한다.붉은 고기는 건강에 이로울까, 해로울까? 건강을 위해 어느 정도 먹는 게 적정할까?우선 붉은 고기의 건강상 이점과 위험 요소에 대해 알아보자.붉은 고기의 장점근육 성장을 돕는다.붉은 고기에 풍부한 단백질은 근육 형성과 신체 활동 후 근육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울러 근육 합성과 회복에 필요한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또한 신체 건강에 중요한 크레아틴, 비타민 B, 아연, 철분도 함유하고 있다.적색 육은 포만감 유지 효과가 크다. 단백질이 풍부하여 포만감을 더 크고 오래 유지시켜 준다. 무엇보다 맛있다. 먹는 즐거움은 인간이 포기하기 어려운 본능이다. 붉은 고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고기보다 맛있다. 붉은 고기의 단점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2023년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적색 육은 그대로 먹든 가공육 형태로 섭취하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전문가들은 붉은 고기의 높은 포화지방 함량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붉은 고기는 닭고기나 오리고기와 같은 백색 육에 비해 포화지방 함량이 높다. 붉은 고기로 만든 가공육은 사용하는 부위의 특성에 따라 포화지방 함량이 특히 더 높다. 미국 심장협회는 일일 총 칼로리에서 포화지방 비중을 6% 이내로 제한 할 것을 권장한다. 2000칼로리를 섭취한다면 120칼로리, 즉 13그램에 해당한다. 특정 암 위험을 높인다.미국 암 연구소는 붉은 고기를 일주일에 350~500그램(조리 후 무게)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초과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2024년 국제 학술지 ‘암 역학, 바이오마커 및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붉은 고기와 적색 육으로 만든 가공육은 대장암 위험을 각각 30%와 40% 증가시킨다.2021년 유럽 역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적색 육은 유방암, 자궁내막암, 결장암, 직장암, 폐암, 간세포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을 1군(최고 위험 등급) 발암 물질, 적색 육을 2군 발암 물질로 규정한다.제2형 당뇨병과도 관련 있다.특히 붉은 고기에 풍부한 철분인 헴철(Heme iron)과 포화 지방이 주요 당뇨병 유발 요인으로 여겨진다. 2024년 저명 국제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실린 메타 분석(기존 연구들을 새롭게 종합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특히 붉은 고기로 만든 가공육(소시지와 델리미트 등)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64% 더 높았다.동전에 양면이 있듯, 붉은 고기 또한 건강에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 이를 가르는 기준은 섭취량으로 여겨진다.붉은 고기, 적정 섭취량은?세계 암 연구기금(WCRF)은 일주일에 세 끼 이하, 조리된 무게로 350~500그램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조리된 붉은 고기 500그램은 생고기 700~750그램에 해당한다. 아울러 가공육은 아예 먹지 않는 게 최선이며, 먹는다면 최소량만 먹으라고 조언한다.영국 대장암 협회(bowelcanceruk) 역시 붉은 고기를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지만 일주일에 500그램(조리된 무게)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면서 베이컨, 햄, 소시지, 살라미와 같은 가공육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뉴질랜드 심장재단(heartfoundation)은 심장 건강을 위해 조리 후 무게 기준 주당 350그램 이하 섭취하되 3번에 나눠 먹을 것을 권장했다. 즉 한 번에 120그램(조리 후 무게)을 넘지 말라고 당부했다.한편 덴마크 환경과학자들이 지구의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적정 육류 섭취량을 계산한 결과 일주일에 255그램으로 나타났다. 닭 가슴살 두 쪽 정도다. 현재 미국과 유럽인의 평균 육류 소비량 대비 1/6과 1/10 수준이다.최근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구 환경을 위해서는 닭고기와 돼지고기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져야 한다.적색 육 특히 소와 양은 배설물과 사료를 통해 엄청난 양의 메탄(이산화탄소보다 28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과 아산화질소(이산화탄소보다 270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식단에서 배제해야 할 식품 목록으로 꼽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실제 나이(연대기적 나이)가 같더라도 생물학적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여기서 나이는 실제 나이가 아니다. 신체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생물학적 나이다. 실제 나이는 60세이지만 신체 기관과 세포는 더 젊거나 더 늙을 수 있다.생물학적 나이는 식단, 운동, 금연 등과 같은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 발병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희망적이다.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50만 명 이상의 건강·의료 정보가 등록된 영국 바이오 뱅크에서 28만 918명을 조사했다.연구 시작 시점에서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57세였다. 생물학적 나이는 45세로 측정 됐으며,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이들을 평균 14년 동안 추적하며 치매 발병과 생물학적 나이의 상관 간계를 조사했다.생물학적 나이는 세포와 조직이 얼마나 노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세포는 오래될수록 마모와 손상이 심해진다. 이는 인지 기능 저하, 암과 같은 만성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연구진은 폐 기능,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적혈구 크기, 백혈구 수 등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했다. 연구 기간 동안 4770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의 실제 나이는 65세, 생물학적 나이는 55세로 계산됐다. 이는 신체(45→55세)가 실제 나이(57→65세)보다 더 빠르게 노화했음을 의미한다.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네 무리로 나눴을 때 생물학적 나이가 가장 많은 25%는 가장 적은 25%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똑같이 65세라도 생물학적 나이가 더 어린 사람들은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는 얘기다.연구진은 통계적 분석과 함께 뇌 영상을 통해 구조적 손상의 증거를 찾았다. 생물학적 나이가 많을수록 대부분의 뇌 영역 부피가 작았는데, 특히 기억을 처리하고 저장하는 해마의 용적이 두드러지게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뇌 구조 변화는 생물학적 나이의 증가와 치매 간 연관성을 일부 설명한다. 즉, 생물학적 나이가 증가하면 뇌 구조 전반에 걸쳐 변화가 발생하여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누구도 실제 나이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생물학적 나이는 조절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식물 위주의 식단, 낮은 스트레스, 금연과 같은 건강한 생활방식은 생물학적 나이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운동이 암 치료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자들은 운동이 암 환자의 심리적 웰빙과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운동을 일상적인 암 치료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에 발표한 연구결과는 2012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논문 80편(485건의 무작위 대조시험 포함)을 새롭게 메타 분석해 얻은 것으로 동종 연구 중 가장 포괄적인 검토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은 심장(심장 독성)과 신경 손상, 브레인 포그(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멍덩한 상태) 등 암 치료 관련 부작용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운동 유형은 유산소 운동, 저항 운동,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요가 등이 포함됐다.운동은 일반적인 관리나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 암 자체 및 암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부작용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유방 암(244명·50%), 소화기계 암(20명·4%), 혈액 암(13명·3%), 폐 암(47명·10%), 전립선 암(12명·2.5%), 그리고 기타 암(149명·31%)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운동은 화학요법으로 인한 심장과 말초 신경 손상, 브레인 포그(인지 장애), 숨 가쁨(호흡 곤란)을 줄였다. 또한 암 환자의 체성분을 비롯해 건강의 주요 생리학적 지표인 인슐린,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C-반응성 단백질(혈액 내 염증 지표) 수치를 변화시켰다.운동은 또한 수면의 질, 심리적 안정,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 그리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개선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수술 전 운동이 수술 후 합병증, 입원 기간,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도 확인했다. 증거의 신뢰도는 중간에서 높은 수준으로 믿을 만 했다.연구자들은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암 치료 프로토콜에 운동을 통합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강조한다”라고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잠은 ‘보약’이다. 충분한 수면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필수적이다. 수면 부족은 건강 악화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면역력 저하로 감기에 걸리기 쉽고, 비만과 당뇨병 위험도 증가한다. 성인에게 권장되는 수면 시간은 하루 7~9시간이다. 하지만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6시간 만 자면 눈이 떠지는 사람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6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심장동맥 질환이 48% 증가하고, 뇌졸중 위험은 15% 상승한다. 7시간 이상 숙면한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도 30% 높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인 수면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약 18% 적다.7시간 이상 푹 자고 싶은데, 6시간 후에 깨는 이유는 뭘까?당신이 6시간 후 잠에서 깨는 이유 세 가지수면 전문가들에 의하면 가장 흔한 원인은 세 가지다.첫 째, 스트레스와 불안정신 건강은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는 스트레스, 불안, 과민한 정신 등이 포함 된다.한국인 수면실태 보고서에서도 숙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복수 응답)으로 심리적 스트레스(62.5%)가 꼽혔다.둘 째, 잘못된 수면 습관불규칙한 취침 시간과 잠자리에 들기 전 과식 또는 달달한 간식과 같은 수면을 방해하는 생활방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여기에는 숙면을 방해하는 빛 노출, 소음, 너무 낮거나 너무 높은 침실 온도와 같은 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알코올과 카페인도 포함된다.셋 째, 불규칙한 생체 리듬너무 일찍 일어나는 것은 생체 리듬의 문제일 수 있다. 생체 시계와 어긋나기 때문이다.“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나이가 들면서 생체 시계가 변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 수면 시간이 짧아진다”라고 정신과 전문의인 파멜라 월터스(Pamela Walters) 박사가 IT 전문 매체 톰스 가이드에 말했다. 월터스 박사는 “또 다른 요인은 코르티솔 리듬이다.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수면-각성 주기 조절)은 새벽에 자연스럽게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너무 일찍 상승하여 잠에서 깨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리듬의 변화는 수면 욕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저녁에 얼마나 졸린 지, 얼마나 오래 잘 수 있는 지를 결정한다.6시간 수면, 충분할까? 부족할까?일반적인 성인의 권장 수면 시간은 7~9시간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6시간을 자더라도 낮에 낮잠이나 카페인의 도움 없이 정신이 맑고 집중력이 높으며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라면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수면·트라우마 전문 임상 심리학자인 리아 케일러 박사(Leah Kaylor)가 같은 매체에 설명했다.반면 규칙적으로 6시간 잠을 자는데 다음날 상쾌함을 느끼지 못 한다면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다.“6시간 수면을 취했음에도 낮에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짜증이 난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라고 월터스 박사는 지적했다.수면의 양만큼 중요한 것이 수면의 질이다. 아무런 방해 없이 숙면을 취한다면 수면시간이 조금 짧더라도 몸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한국인의 경우 매일 숙면하는 비율이 7%에 불과해 대부분 수면의 질이 낮았다.수면 습관 개선 방법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수면 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같은 시각에 일어나면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체리듬 상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을 자기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을 줄이는 것 또한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술이나 커피는 피하는 게 좋다. 카페인의 경우 체내에 3~10시간 동안 남아 있을 수 있다. 술도 3시간 전부터 섭취를 삼가야 한다.침실을 잠자기 딱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빛이 없는 ‘암흑’으로 만드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암막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외부 빛을 차단하면 숙면에 유리하다. 소음이 심한 곳이라면 귀마개를 준비하자.사람의 몸은 서늘한 환경에서 가장 잘 잔다. 아침에 기온이 상승하면 깨기 쉽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에 가장 적합한 온도는 18~21℃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스포츠 유틸리티 비히클(SUV)의 인기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최근 판매 비율은 5대 5 또는 6대 4 정도로 SUV가 세단보다 더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기아차의 올 1분기 전체 판매 차량 중 SUV 비중이 57.7%로 나타나 이 같은 추세를 반영했다.SUV가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SUV나 경트럭(light truck vehicle·LTV)에 치인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가 세단 형 승용차에 치인 경우보다 숨질 확률이 4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보행자의 경우 SUV나 경트럭에 치였을 때 승용차와 비교해 사망 위험이 82% 더 높았다.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 Tropical Medicine)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원들은 지난 35년 간 주요 선진국에서 일어난 68만 건 이상의 교통사고를 다룬 기존 24개의 연구를 새롭게 분석했다. 연구진은 SUV나 LTV에 치인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의 부상 심각도를 승용차에 치인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의 부상 심각도와 비교했다. 경트럭(LTV)은 SUV, 소형 밴, 픽업트럭을 아우르는 차량 범주다. 연구진은 SUV만 따로 떼어 승용차와 비교했을 때도 위험도 증가가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SUV와 LTV는 승용차에 견줘 더 넓고 더 높고 더 무거운 게 특징이다.연구자들은 SUV나 LTV에 치인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가 승용차에 부딪혔을 때보다 더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SUV에 치인 사람의 사망 위험이 승용차에 치인 사람보다 44% 더 높았다. 어린이의 사망 위험은 82%까지 증가했고, 10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에는 130%로 더욱 올라갔다.SUV나 LTV에 치였을 때 심각한 부상(죽거나 중상)을 당할 위험을 가벼운 부상과 비교하면, 성인은 24%, 어린이는 28% 더 높았다. 이러한 영향은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다.이전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위험 증가의 주요 요인은 SUV와 LTV의 차량 앞부분이 더 높고 뭉툭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차체가 높으면 성인의 경우 무릎이 아닌 골반을, 어린이의 경우 골반이 아닌 머리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가 차량 앞쪽으로 튕겨나가 쓰러지며 2차 충격을 받거나 차량에 깔리는 경우가 많다.연구자들은 현재 SUV 관련 교통사고 비중이 미국에선 약 45%, 유럽에선 약 20%라고 추정한다. 아울러 모든 SUV가 승용차로 대체된다면 교통사고 사망자(보행자+자전거 운전자) 수가 미국에서 약 17%, 유럽에서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연구진은 SUV와 같은 차체가 높고 덩치 큰 차량의 설계 개선(운전자의 시야 개선 , 보행자 접근 시 자동 작동 긴급 제동 시스템, 부상 심각성을 줄이는 재질로 된 범퍼 및 보닛 설계 등)과 같은 안전성 강화와 함께 대형 차량 도심 진입 제한 등의 정책적 도입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연구 결과는 영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에 발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방귀 걷기’(fart walk)란 신조어가 있다. 메릴린 스미스(Mairlyn Smith)라는 캐나다의 여성 배우 겸 작가 겸 요리 블로거가 처음 사용했다. 저녁 식사 후 가스를 빼기 위해 하는 가벼운 산책을 의미한다.70세의 스미스는 “저녁 식사 후 10분에서 20분 사이의 ‘방귀 걷기’는 멋지게 나이 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작년 3월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썼다. 그 후 #방귀 걷기(fartwalk) 해시태그가 달린 짧은 영상들이 틱톡에서 수백 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전문적 의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제안한 ‘방귀 걷기’는 소화와 혈당을 조절을 돕고,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사실 방귀 걷기는 여러 문화권의 오랜 식후 산책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탈리아의 ‘라 파세지아타’(la passeggiata·산책)가 대표적이다. 이는 이탈리아의 중요한 문화적 관습 중 하나다. 저녁 식사 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거리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을 가리킨다. 스페인의 파세오(paseo)와 튀르키예의 아크샴 예르위르시(Akşam Yürüyüşü·저녁 산책)도 비슷한 경우다.우리나라의 산책, 일본의 산보(散歩)도 식후 걷기 전통이다. 역시 산보라는 표현을 쓰는 중국에서는 “식사를 마친 후 매번 일백 걸음을 걸으면 99세까지 장수 할 수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식후 산책의 건강 증진 효과는 현대 의학이 뒷받침한다.먼저, 장 활동을 자극한다.위·창자 내 공기가 차 있는 증상, 이른바 ‘헛배 부름’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과 소화 과정에서 발생한다. 신체는 자연적으로 장을 통해 대변을 이동시키려 하는데, 운동은 이 과정을 도울 수 있다.미국 워싱턴대학교 메디컬센터 소화기 건강센터의 위장병 전문의 크리스토퍼 댐먼 박사는 “장은 저절로 잘 움직이지만, 신체 활동을 하면 더 잘 움직인다”라고 병원 간행물에서 설명했다.그는 걷기를 통해 복부 팽만감, 가스, 심지어 위산 역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뉴욕 소재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내과 의사인 팀 티우탄 박사는 “식후 걷기는 장운동 즉, 장의 움직임을 촉진하여 가스를 제거하고 변비를 예방 한다”라고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썼다.많은 전문가들이 식후 산책을 지지하는 이유는 소화 기능 향상과 함께 혈당 조절을 돕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면 음식에 들어있는 당분이 포도당으로 분해 된 후 혈류로 유입돼 혈당 수치가 빠르게 상승한다. 우리 몸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한다. 하지만 신체가 인슐린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 하거나 인슐린에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면 고혈당증 위험이 증가한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도 고혈당증 유발 요인이다. 고혈당증은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티우탄 박사는 식후 걷기가 혈당 급등을 예방하고, 인슐린 호르몬을 더 잘 조절하며, 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방귀 걷기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방귀 걷기는 때가 있다.전문가들은 포도당 흡수가 최고조에 달하는 식사 후 60분 이내에 걷기를 권장한다. 1시간이 지나면 혈당이 급등하는 시기를 놓치기 때문이다. 댐먼 박사에 따르면 식후 바로 운동하는 것이 혈당 수치 조절에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이전 연구에서 밝혀졌다.“동네 산책이나 점핑잭(점프를 하면서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전신 유산소 운동)처럼 단 5분만 심박 수를 높이는 운동만으로도 식후 혈당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줄이는 데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댐먼 박사가 말했다.식후 걷기를 포함해 활발한 신체 활동은 소화 기능 및 신진 대사 개선 외에 여러 암 위험 감소와도 연결된다.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에 최근 실린 연구에 따르면, 활동량이 많을수록 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 하루 활동량이 상위 20%에 속하는 사람은 하위 20% 대비 암 발생 위험이 2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치매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하루 3800보를 걸으면 치매 발병 위험을 25% 낮출 수 있다고 덴마크 연구진이 밝혔다.걷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몸을 움직이면 장을 자극하고 활성화 할 수 있다. 가스를 배출하는 것을 밖에서 할지, 실내에서 할지, 운동 중에 할지 아니면 운동을 하지 않을지 여부는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라고 댐먼 박사가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플라스틱 제품에 주요 성분으로 사용하는 특정 화학 물질인 프탈레이트(phthalate)에 노출 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36만 5000명 이상의 심장병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표적 환경 호르몬인 프탈레이트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식품 포장재, 장난감, 화장품, 비누, 샴푸, 개인 위생용품, 의료 장비, 플라스틱 파이프, 살충제(현재는 사용 금지) 등에 널리 사용 돼 왔다. 이 화학물질이 미세 입자로 분해되어 인체에 들어가면 비만, 당뇨병, 불임, 암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뉴욕 대학교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다이에틸헥실 프탈레이트(DEHP)에 초점을 맞췄다. DEHP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데 사용하는 가소제다. 이전 연구에서 DEHP 노출이 심장 동맥의 면역 반응의 과활성(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의학 저널 에 28일(현지시각) 논문을 발표한 연구진은 약 200개 국가 및 지역의 건강·환경 데이터를 사용해 DEHP 노출과 심혈관 질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8년 각국에서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55세에서 64세 사이 인구의 13%인 36만 8764명이 DEHP 노출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또 DEHP 노출로 인한 심장 질환 사망 가운데 중동과 남아시아가 전체의 42%,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이 32%를 각각 차지해 전체 사망에서 이들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3에 달했다. DEHP 노출로 인한 사망자 수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은 약 5100억 달러(730조 6770억 원)로 추산되며, 최대 3조7400억 달러(5383조 298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특정 지역에 사망자 수가 몰려 있는 것에 대해 연구자들은 이 지역 국가들에서 플라스틱 생산이 급증하고 있지만 규제는 다른 지역보다 약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DEHP 등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교신 저자인 리어나도 트라산데(Leonardo Trasande) 교수는 “프탈레이트로 인한 심장병 위험 증가는 지역들 사이에 차이가 명확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이어 “이 연구 결과는 급속한 산업화와 플라스틱 소비가 가장 많은 지역에서 이러한 독소 노출을 줄이는 조치가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트라산데 교수팀은 프탈레이트 노출 감소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 세계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하고, 조산을 비롯해 이 화학 물질로 인한 다른 건강 문제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앉아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목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나쁜 행동으로 밝혀졌다.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하루 6시간 이상 앉아 있는 생활방식은 목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연구진은 13개국에서 4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5건의 기존 연구 데이터를 새롭게 통합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앉아 있는 행동’은 잠자는 시간 외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해 업무를 하거나, TV를 시청하는 등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는 화면 기반 활동을 포함한 좌식 활동으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스마트폰 사용이 화면 기반 활동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통증 발생 위험을 82% 높였다. 컴퓨터 사용은 목통증 위험을 23% 증가시키는 데 그쳤다. TV 시청은 목통증 위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목통증은 앉아 있는 시간과 비례 관계를 보였다.서서 생활하는 사람과 비교해 앉아서 4시간만 생활해도 목통증 위험이 45% 증가했다. 하루 6시간 앉아 있는 경우 목통증 위험이 88%로 껑추 뛰었다.연구자들은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여러 질병의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목으로 가는 혈류 감소, 목 근육 근력 불균형, 관절 가동성 감소, 경추 추간판(디스크) 압력 증가와 같은 불편한 변화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연구자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전자 기기의 광범위한 사용이 업무와 여가 활동의 변화를 불러와 좌식 행동을 증가시켰다고 봤다.전자 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사람들이 자주 목을 숙이고 어깨를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는 행동이 목의 정상적인 생체 역학적 구조를 손상해 목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연구진은 이러한 습관으로 인해 목과 등 위쪽 근육이 장시간 긴장된 상태로 유지되어 근육의 길이와 긴장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특히 목 부위에서 다양한 근·골격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이전 연구에 따르면 목통증은 전 세계 인구의 약 70%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가장 흔한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알츠하이머병부터 암까지. 귀지는 사람의 건강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귀지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더 빨리 더 쉽게 찾아내려는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귀지의 화학 성분을 분석해 질병 진단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과학자들을 영국 BBC가 소개했다.귀지란 무엇인가?귀지는 고막 바깥쪽 외이도의 두 가지 샘, 즉 귀지 샘과 피지 샘의 분비물이 섞인 것이다. 이 물질은 컨베이어 벨트의 동작 원리처럼 피부 세포에 달라붙어 귀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이동한다. 이동 속도는 하루 약 20분의 1㎜이다.귀지의 주된 기능은 외이도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균, 곰팡이, 곤충과 같은 이물질이 뇌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 불쾌한 신체 분비물로 외면 받던 귀지에 대한 인식이 최근 바뀌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귀지가 놀랍도록 많은 생체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젖은 귀지, 유방암과 밀접1971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니콜라스 L. 페트라키스(Nicholas L Petrakis) 교수는 ‘젖은 귀지’를 가진 미국 백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독일 여성이 ‘마른 귀지’를 가진 일본이나 대만 여성보다 유방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약 4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2010년 도쿄공업 대학교 연구진은 침습적 유관암(가장 흔한 유방암) 환자들은 유방암이 없는 여성보다 젖은 귀지의 특성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77%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귀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물론 제1형 당뇨병인지 제2형 당뇨병인지도 알려줄 수 있다. 혈액 검사가 더 쉽긴 하지만 귀지를 통해 특정 유형의 심장 질환을 진단할 수도 있다.희귀병 메르니에병의 지표희귀병인 메니에르병도 귀지를 통해 알 수 있다. 현기증과 청력 손실을 유발하는 내이 질환인데, 메니에르병 환자의 귀지에선 건강한 대조군보다 세 가지 지방산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발견한 미국 루이지애나주립 대학교 환경화학자 라비 앤 무사(Rabi Ann Musah) 교수는 “특정 질병의 지표로 사용할 수 있는 귀지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혈액, 소변, 뇌척수액과 같은 일반적인 생물학적 체액으로는 진단하기 매우 어렵고, (질환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진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질병에 집중되어 있다”라고 말했다.귀지가 이렇게 중요한 건강 정보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이유는 뭘까?핵심은 귀지 분비물이 체내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 즉 사람의 신진대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귀지, 암 관련 27가지 화합물 내포연구자들은 귀지에서 암 진단의 ‘지문’역할을 하는 27가지 화합물을 발견했다.“생물의 많은 질병은 대사 질환이다. 당뇨병, 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이 그 예다”라고 브라질 고이아스 연방 대학교 화학과 넬슨 로베르토 안토니오시 필류(Nelson Roberto Antoniosi Filho) 교수가 말했다. “이러한 경우, 지질, 탄수화물, 단백질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한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와 다르게 기능하기 시작한다. 미토콘드리아는 다른 화학 물질을 생성하기 시작하며, 심지어 다른 물질 생성을 중단할 수도 있다.”안토니오시 필류 교수와 동료들은 귀지가 혈액, 소변, 땀, 눈물과 같은 다른 체액보다 이처럼 다양한 물질을 더 많이 농축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귀지는 생성 돼 밖으로 배출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변화를 포착하기에 좋은 물질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안토니오시 필류 교수는 귀지 속 27가지 화합물의 분자 농도를 통해 누군가가 암(림프종, 암, 백혈병 중 하나)을 가지고 있는 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2019년 찾아냈다. 하지만 암의 특정 유형을 구별할 수 는 없었다. 이는 이 분자들이 모든 종류의 암 세포에 의해 생성되거나 이에 대한 반응으로 생성된다는 것을 시사한다.안토니오시 필류 교수는 현재 암 세포의 독특한 대사의 일부로 독점적으로 생성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귀지를 활용해 암 전(前)단계에서 발생하는 대사 장애를 검출하는 데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것. 그는 “암은 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최대 90%에 달하기 때문에 암 전 단계를 진단하면 치료 성공률이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안토니오시 필류 교수 연구실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발병으로 인한 대사 변화도 귀지를 활용해 측정할 수 있는 지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그는 귀지의 화학적 구성 요소를 분석하여 질병 진단에 활용하는 기술인 귀지분석(cerumenogram)을 의료 현장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소량의 귀지로 당뇨병, 암, 파킨스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을 동시에 진단하고 다른 질환으로 인한 대사 변화도 평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브라질의 한 병원에선 귀지 분석을 암 진단 기술로 도입했다.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화학자인 페르디타 배런(Perdita Barran) 교수는 귀지 연구의 유용성을 인정했다. 귀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진 않지만 생물학적 분자를 분석하고 질병 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지 연구하는 배런 교수는 “혈액에서 발견되는 화합물은 수용성인 반면, 귀지는 지질이 매우 풍부한 물질이고 지질은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혈액만 연구하면 전체 그림의 절반만 볼 수 있다. 지질은 탄광의 카나리아와 같다. 지질은 질병이나 이상 징후를 가장 먼저 감지할 수 있는 물질이다”라고 설명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설탕 대체제인 에리스리톨은 비교적 안전한 인공 감미료로 여겨졌다. ‘제로 슈거’ 제품에 많이 사용한다. 일부 치약 제품 또는 구강 청결제에도 들어 있다.하지만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작년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됐다. 이 감미료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볼티모어에서 열린 2025년 미국 생리학 서밋(American Physiology Summit)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에리스리톨은 세포에 변화를 일으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새롭게 밝혀진 사실은?에리스리톨이 신체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뇌의 미세 혈관 세포(뇌 미세혈관 내피 세포)에 에리스리톨을 투여했다. 그 결과 음료 한 잔에 포함된 인공 감미료에 노출된 세포는 산화 스트레스 수치가 상승했다. 산화 스트레스는 체내에 활성 산호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세포 손상, 노화 촉진, 암과 기타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신체의 불규형 상태를 뜻한다.연구진은 또한 에리스리톨에 노출된 세포에서 혈관 확장에 도움이 되는 화합물인 산화질소가 덜 생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산화질소 수치가 낮으면 혈류에 문제가 생겨 혈류 확장이 어려워진다. 이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제1저자인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의 연구원 오번 베리는 “에리스리톨은 안전한 설탕 대체제로 널리 판매되고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증거에 따르면 에리스리톨 섭취가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 특히 허혈성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에도 불구하고 뇌혈관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뇌 내피 세포 가능에 대한 에리스리톨의 직접적인 생물학적 영향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에리스리톨은 무엇?주로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하는 에리스리톨은 당알코올의 한 종류이다. 설탕만큼 혈당과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감미도가 설탕의 70%쯤 돼 다른 감미료 대비 더 낮다. 설탕 다섯 숟가락을 넣을 때 에리스리톨 일곱 숟가락을 넣어야 같은 단맛이 나 남용의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청량감이 뛰어나다. 섭취 시 구강 내에서 산(酸)을 생성하지 않아 충치를 유발하지 않기에 껌이나 치약, 구강 청결제 등에도 사용한다. ‘제로 슈거’를 내세우는 에너지 드링크, 탄산음료, 소주, 일부 스낵류, 단백질 바, 아이스크림 등에 흔히 사용한다. 적당량 섭취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량 섭취 시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얼마나 섭취해야 안전할까?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은 에리스리톨의 하루 적정 섭취량을 규정하지 않았다. 이는 해당 물질이 식품에서 사용하는 수준에서는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반면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체중 1㎏당 0.5g으로 하루 섭취량을 설정했다. 이는 에리스리톨의 설사 유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예를 들어 체중 70㎏인 성인의 하루 섭취량은 35g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에리스리톨은 일반적으로 안전한 감미료로 여겨진다. 하지만 심장병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따라서 EFSA의 권고에 따라 하루 섭취량을 체중 1㎏당 0.5g으로 제한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경우 에리스리톨 섭취를 최소화하거나 다른 감미료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베리 연구원은 “매일 섭취하는 에리스리톨의 양을 의식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흡연, 과음, 운동 부족과 같은 나쁜 습관이 30대 중반부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에 지난 24일(현지시각) 발표한 핀란드 위배스퀼래 대학교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 세 가지 나쁜 습관은 36세부터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악화시킨다.연구진은 비교적 젊은 시절 생활습관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1959년 위배스퀼래(Jyväskylä)에서 태어난 326명의 건강 상태를 수십 년 간 추적했다. 참가자들의 27세, 36세, 42세, 50세 61세 때의 건강 검진 데이터와 해당 년도에 함께 실시한 정신 및 신체 건강 관련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했다.연구진은 흡연, 과도한 음주, 신체 활동 부족이라는 세 가지 위험 행동을 평가했다. 이 세 가지 습관을 모두 가진 개인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정신 및 신체 건강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운동 부족은 신체 건강 저하와, 흡연은 정신 건강 저하와, 과도한 음주는 정신 및 신체 건강 저하와 강하게 연관돼 있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부작용은 30대 중반부터 명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습관과 건강 사이의 관계는 양방향 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음을 할 수 있으며, 과음은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주요 저자인 티아 케칼라이넨(Tiia Kekäläinen) 박사는 “심장 질환이나 암과 같은 비감염성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의 75%를 차지한다”며 “건강한 생활방식을 따른다면, 이러한 질병 위험을 줄이고,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라고 밝혔다.이어 “흡연, 과도한 음주, 신체 활동 부족과 같은 위험한 건강 행동은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만 이러한 행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되어 건강에 미치는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칼라이넨 박사는 더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바꿈에 있어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강조했다.그녀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중년부터 시작하더라도 노년기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초가공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과자, 소시지, 도넛, 케이크, 즉석식품 등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늘어날 때마다 75세 이전에 사망할 위험이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건강에 매우 해로워 일부 국가에서 발생하는 조기 사망 의 7분의 1에 영향을 미친다.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 재단의 에두아르도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닐슨(Eduardo Augusto Fernandes Nilson) 박사(의사)는 초가공식품의 높은 지방, 소금, 설탕 함량뿐만 아니라 감미료나 향료, 착색제, 유화제와 같은 첨가물 또한 건강에 해롭다고 지적했다.초가공 식품이란 용어는 2009년 식품을 가공 수준에 따라 4개 단계로 분류한 ‘NOVA’ 체계를 개발한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의 카우구스토 몬테이로 명예교수가 처음 사용했다.1단계는 미가공 또는 최소 가공 식품이다. 과일, 채소, 고기, 우유, 계란 등 자연 상태의 식품이다.2단계는 조리용 원재료다. 식물성 기름, 소금, 허브 등 향신료가 이에 속한다.3단계는 1단계와 2단계가 결합한 가공 식품이다. 통조림 식품, 냉동 채소, 치즈류 등이 해당한다.4단계는 가공 과정을 여러 번 거친 초가공식품이다. 과자류, 청량음료,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등 화학 첨가물로 물성을 변화시켜 만든 식품들이다. 연구진은 미국, 멕시코, 브라질, 영국, 칠레,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8개국에서 앞서 수행한 연구를 메타 분석했다. 이를 통해 초가공 식품 섭취량과 전체 사망률 사이에 선형적 용량 반응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비교적 초가공식품 소비가 적은 콜롬비아(전체 섭취 열량에서 초가공식품 비중 15%), 브라질(17.4%), 칠레(22.8%)의 조기 사망 원인 중 초가공식품 섭취가 원인인 것은 각각 4%, 5%, 6%였다. 이들 국가보다 초가공식품 비중이 높은 캐나다(43.7%)와 영국(53.4%), 미국(54.5%)은 각각 10.9%, 13.7%, 13.8%로 집계됐다. 2018년 미국에서 초가공식품 소비로 인해 조기 사망한 사람은 12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초가공식품의 과다한 섭취는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 일부 암, 우울증 등 총 32가지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로 이한 조기 사망은 개인의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크게 증가한다. 높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초가공식품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작년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논문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조기사망 위험이 4%, 암이나 심장병 이외의 다른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9% 더 높았다. 이 연구에서는 가공육과 함께 설탕이 첨가된 시리얼 제품을 가장 건강에 해로운 초가공식품으로 꼽았다.“초가공식품의 소비를 억제하고, 지역에서 난 신선하고 최소 가공된 식품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식생활을 장려하는 정책이 전 세계적로 시급히 필요하다”라고 닐슨 박사는 말했다.(가디언, CNN, 메디컬익스프레스 등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임신 34주 이전에 태어난 아이는 9~10세 때까지 인지 능력 저하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장애는 사회경제적 지위, 유전적 소인, 태아 또는 아동의 특정 위험 요인과는 무관하게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이 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4주 전에 태어난 조산아들은 어휘력, 작업 기억, 일화 기억, 회상 과제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34주를 넘긴 조산 즉, 34~36주 또는 37~38주에 태어난 아이들은 만기 출생아와 차이가 거의 업었다. 일화 기억은 본인이 겪은 과거의 사건들에 관한 기억이다. 작업 기억은 뇌로 들어온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하는 능력을 가리킨다.조산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300만 명의 영아에게 영향을 미친다. 조산은 임신 24주에서 40주 사이에 일어나는 중요한 뇌 발달 과정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기존 연구는 주로 매우 이른 조산에 초점을 맞췄으며 지능지수(IQ)만 측정해 전반적인 인지 기능 저하에 대한 조사가 부족했다.이에 연구진은 1~2주에서 7~8주 빨리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전적 요인과 함께 산전 위험 등 환경적 요인들을 포괄적으로 분석하여 이들이 만삭에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9~10세 때 인지 점수가 어떠한 지 탐구했다.연구진은 미국 내 21개 데이터 수집 기관에서 수행한 청소년 뇌·인지 발달 연구에서 9~10세 아동 5946명을 따로 분류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지 평가를 진행했다. 또한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를 계산하고 산모와 아이, 사회경제적 변수를 조정했다. 그 결과 중등도 조산아(임신 32~33주에서 출생)는 만삭아에 비해 종합 인지 점수가 낮았다. 또한 어휘력, 작업 기억력, 일화 기억력, 그리고 단기 및 장기 지연 회상 능력 모두에서 더 낮은 성적을 보였다. 모든 결과에서 해당 연령대의 일반적인 학습 진도를 몇 개월 놓친 것과 비슷한 어휘와 기억력 부족이 측정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임신 32주 이전에 태어난 아이들도 유사한 수준의 인지 저하를 보였다. 반면 34주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만삭아와 거의 차이가 없는 인지 성적을 나타냈다.연구자들은 중등도 조산과 관련된 인지 장애가 아동기 후반까지 지속되며 사회경제적 지위, 유전적 배경 및 기타 알려진 위험요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따라서 선별 검사를 통해 인지 기능 저하가 확인될 경우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업 성취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잠은 사람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신 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1년 임상 수면 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수면은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심혈관 질환, 당뇨병, 암 위험을 줄이는 것 외에 칼로리도 소모한다.우리 몸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활동한다. 수면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람은 수면 중 시간당 평균 40~60칼로리를 소모한다. 미국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플러시케어(PlushCare)의 비만 전문의 수잔 세이버리 박사는 “사람이 앉아 있을 때와 잠을 잘 때 소모하는 칼로리는 시간당 40~60칼로리로 비슷하다”며 “반면 서 있을 때는 이 보다 많은 80~120칼로리를 소모한다”고 건강 전문지 우먼스 헬스에 말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이 많은 연료를 어디에 사용할까?“수면 중에도 신체는 에너지가 필요한 필수 기능을 계속 수행한다. 심장은 규칙적으로 뛰고, 폐는 호흡하고, 뇌는 활동을 유지하며, 세포는 재생하고 회복한다. 장기는 기능하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며, 소화와 조직 재생과 같은 과정은 수명 중에 더욱 활발해진다”라고 수면 전문 업체 컴플리트 슬립(Complete Sleep)의 의료 책임자 데이비드 로젠 박사가 같은 매체에 설명했다.글로벌 건강 전문 업체 웰테크(welltech)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체중 50㎏인 사람은 시간당 약 38칼로리를 소모한다. 7~9시간 자는 동안 266~342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얘기다. 체중 68㎏인 사람은 시간당 46칼로리를 소모하여 총 322~414칼로리를 소모한다. 체중 80㎏인 사람은 시간당 56칼로리를 소모하여 하룻밤에 총 392~504칼로리를 소모한다. 칼로리 소모량은 개인의 기초대사율(BMR)에 달렸다. 기초대사율이란 호흡과 혈액 순환과 같은 기본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휴식 중 신체가 소모하는 칼로리 수치다. 기초대사율은 체중, 나이, 성별, 체성분 그리고 전반적인 건상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기초 대사율(BMR)을 구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해리스 베네딕터 계산법이다.공식은 다음과 같다.남성: (88.4 + 13.4 x 체중(㎏) + (4.8 x 신장(㎝) - (5.68 x 연령)여성: (447.6 + 9.25 x 체중 (㎏)) + (3.10 x 신장(㎝) - (4.33 x 연령)몸무게 178㎝·70㎏인 50세 남성을 예로 들어보자. 88.4+13.4x70+4.8x178-5.68x50=1695.8칼로리다. 이를 24시간(하루)으로 나눈 뒤 수면 시간과 기초 대사량에서 수면이 차지하는 비율(85%)을 반영하면 잠을 자는 동안 소모하는 칼로리를 알 수 있다. 즉 (1695.8/24)x수면시간(8)x0.85=480.48(단 이들 계산법은 근육량, 심장, 뇌 기능 등의 차이를 반영하지 못 해 오차가 있다)수면 중 칼로리 소모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 나이. 나이가 들면 기초 대사량이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특히 여성은 폐경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 수치 감소로 신진 대사가 느려져 칼로리 소모량이 줄어든다.둘째 체중.세이버리 박사는 “사람의 몸이 클수록 신체가 제데로 기능하기 위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체중이 더 많이 나가는 사람이 수면 중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셋째 체성분.근육은 칼로리 소모의 원동력이다. 근육이 많을수록 수면 중 소모하는 칼로리가 더 많다. 근육 조직은 수면 중에도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에너지가 필요하다. 반면 지방 조직은 유지에 매우 적은 에넞가 필요하기 때문에 근육이 많은 사람이 휴식 중이든 활동 중이든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고 로젠 박사는 말했다. 근육을 키워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수면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취할 것을 권장한다. 권장 수면 시간만 잘 지켜도 하루 30~45분 동안 걷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칼로리를 소모한다.웰테크의 심리학 전문가인 캐시디 젠킨스 박사는 하루 7~9시간의 수면 시간을 지키되 낮에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규칙적인 운동, 특히 근력 운동은 근육량을 늘리고 기초 대사율을 높여 수면 중 소모할 수 있는 칼로리 양을 늘린다”고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수록 건강에 나쁘다 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한 심장 전문의는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했다.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하루 8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은 비만이나 흡연과 비슷한 조기 사망 위험이 따른다.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지내는 사람은 4시간 이하인 사람보다 조기 사망 확률이 59%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면 염증, 산화 스트레스,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좌식 생활의 부작용을 상쇄하려면 신체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좌식생활 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좌식행동 및 신체활동 지침’을 배포했다. 18세에서 64세까지 성인의 경우 좌식생활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일주일간 최소 2일은 근육강화운동을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하거나 △최소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같이 실천할 것을 권장한다.가장 쉬운 접근법은 걷기다. 개인의 건강 상태, 시간, 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호주 시드니 대학교 연구진이 7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약 7년 간 추적 조사해 에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가장 긴편에 속하는 사람도 하루에 1만보를 걸으면 해로운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해당 연구 참가자들의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의 중간 값(일렬로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은 하루 10.6시간이었다. 그보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사람들은 ‘좌식 생활시간 많음’, 시간이 짧은 사람들은 ‘좌식 생활시간 적음’으로 분류했다.첫 2년 동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 결과, 좌식생활 시간이 더 많은 사람들은 하루 9000~1만 500 걸음을 걷는 것이 오래 앉아 있음으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걸음 수로 파악됐다. 해당 걸음 수를 채우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21%,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은 3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더 오래 앉아 있는 그룹은 하루 6000보에서 1만 500보를 달성했을 때 더 적게 앉아 있는 그룹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10% 낮았다. 이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일일 걸음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강도 또한 중요하다. 빠르게 걸을수록 효과가 더 좋다.앉아 있는 시간의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 조기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는 임계값은 하루 4000~4500보였다. 걷는 것만으로 장시간 앉아 생활하는 데서 오는 건강 위험을 완벽히 없앨 수는 없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못 할 경우 걸음 수가 많을수록 심혈관 질환과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가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모든 신체활동이 중요하며, 불가피한 좌식생활로 인한 건강 문제를 상쇄하기 위해 매일 걸음 수를 늘려야 한다는 중요한 공중보건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치맥의 나라’ 한국인에게 꺼림직 한 소식이다. 가금류(주로 닭고기)를 자주, 그리고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위장암 발병과 이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이탈리아 국립 위장병학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Gastroenterology)가 에 17일 (현지시각) 게재한 연구 결과는 이탈리아 남동부 거주민 4869명의 건강 데이터를 19년간 추적·분석해 얻었다.‘소고기는 남이 사줘도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누가 사 주면 먹고, 닭고기는 내 돈 주고 사 먹고, 오리 고기는 남이 먹고 있는 것이라고 뺏어 먹으라’는 말이 있다. 닭고기와 오리고기, 즉 가금류가 우리 몸에 좋다는 걸 강조한 뜻일 터.실제 기존 연구들은 가금류가 적색육(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보다 심혈관 질환과 일부 위장암의 위험이 낮아 더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가금류를 많이 섭취하면 특정 유형의 위장암 발병 및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상반된 증거를 제시한다.연구진은 참가자 인터뷰와 의료진의 건강검진, 식습관 설문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한 의료 기록과 지역 보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사망 기록을 파악했다. 연구기간 중 총 1028명이 사망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적색육과 가금류를 포함해 육류를 얼마나 자주 섭취하는 지, 그리고 이런 식습관이 위암 발생률과 어떤 연관이 있는 지 살펴봤다.분석 결과, 일주일에 300g 이상의 가금류(앞서 밝혔듯 대부분 닭고기)를 섭취한 사람들은 위장암 발병과 위장관계 암 합병증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주당 300g이 넘는 가금류를 섭취한 사람은 100g 이하 섭취자 대비 사망 위험이 27% 증가했다. 위험도는 섭취량에 비례했다. 같은 양의 적색육과 비교했을 때도 가금류 섭취자가 더 높은 위험을 보였다.남성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 주당 300g 이상 가금류를 섭취한 남성은 주당 100g 이하 섭취 남성보다 위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연구자들은 가금류를 포함해 백색육 섭취가 위장암 감소와 연관될 수 있다는 상반된 연구들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더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예를 들어, 가금류 섭취로 인한 사망률 증가가 가금류 섭취 자체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기름에 튀기거나 빵가루를 입혔는지와 같은 조리 방법 또는 특정 양념 첨가여부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습관 등 일부 요인은 조정했지만 운동량과 운동 종류 등 신체활동 정보를 수집하지 않아 식습관과 건강 결과 간 관계를 과소·과대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닭고기 섭취량과 빈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계기를 제공한다.닭고기를 끊을 필요는 없지만 너무 자주 먹거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채소와 통곡물 등과 함께 섭취해 영양의 균형을 맞출 필요도 있다.조리 방법도 중요하다. 기름에 튀기거나 숯불에 굽는 등 동물성 단백질을 장시간 고온에서 조리하면 돌연변이 유발 물질(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s),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N-니트로소 화합물(NOCs) 등)이 생성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연구자들은 “주당 300g이상의 가금류 섭취는 위장암과 이로 인한 조기사망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줬으며 특히 남성에서 위험이 높았다”며 “가금류가 절대적으로 건강한 식품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일 수 있으며, 가금류 섭취를 줄이고 생선과 같은 다른 단백질원으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조리를 피하는 등 조리 방법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썼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운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뇌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주리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뇌의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가 부족한 비상 상황에서도 우리가 정신을 날카롭게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미주리 대학교의 R. 스콧 렉터(R. Scott Rector) 교수와 테일러 켈티(Taylor Kelty) 연구원(박사 후 연구원)이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에 게재되었다.치매 환자는 2019년 5740만 명에서 2050년 1억 5280만 명까지 증가할 전망(세계 보건기구)이다. 초 고령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이 연구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나이가 들더라도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신체는 평소 포도당을 주된 연료로 쓴다.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간에서 대체 에너지원인 케톤(ketone)을 생성해 뇌에 공급한다. 공복 상태, 또는 저탄수화물 식단처럼 포도당이 부족할 때, 간은 지방을 분해해 베타-하이드록시뷰티르산, 아세토아세트산, 아세톤 등의 케톤체를 만든다. 케톤은 혈류를 타고 뇌신경 세포에 도달해 포도당이 부족할 때 뇌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케톤이 뇌를 비롯해 신체의 주요 에너지원이 되는 것을 케토시스(ketosis) 상태라고 부른다.케톤을 에너지원으로 쓰면 세포 내 미트콘드리아의 효율이 높아져 기억력, 집중력, 학습 능력, 그리고 전반적인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포도당 대사 때보다 활성산호 생성이 적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만약 간에서 케톤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운동이 케톤 결핍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연구진은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번 연구에 착수했다.미주리 대학교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동물 실험을 통해 간에서 케톤 생성이 제한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봤다. 예상대로 케톤 생성이 차단되자 뇌 기능과 기억력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구력 운동을 하면 케톤 생성이 저하된 상태에서도 인지 기능이 회복되는 효과를 보였다. 켈티 박사는 ”연구 시작 전에는 케톤이 줄어들어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운동을 하더라도 이를 극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운동은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이러한 인지 장애를 피하면서 운동의 이점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메커니즘이 뇌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렉터 교수는 운동의 효과가 얼마나 복잡한지 강조했다.”이 연구는 우리가 아직 모든 분자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운동이 우리 몸에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이로움을 주는 지 보여준다. 하나의 경로를 제거하더라도 운동은 다른 여러 경로를 통해 이러한 결핍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이번 연구는 특히 케톤 생성이 어려운 간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희망적이다.켈티 박사는 ‘간-뇌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심각한 간 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간에서 케톤 생성이 방해받으면 인지 기능 저하의 잠재적 원인이 되어 궁극적으로 치매와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번 연구는 뇌에 케톤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신체 활동을 통해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을 할 수 있다”고 켈티 박사가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사람들이 큰 슬픔이나 정신적 고통, 고립감을 극복하기 위해 음악, 특히 가사를 도구로 활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교 연구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노래의 가사가 개인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슬픔을 극복하거나, 외로움을 달래거나,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반영하는 가사에 의지한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인한 봉쇄기간 동안 11개국 사람들이 감정적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선택한 노래 2800여 곡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사 주제와 곡 청취자의 정서적 목표 사이에 명확한 패턴을 발견했다.예를 들어 슬픔, 외로움, 또는 개인적인 성찰에 대한 갈망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상실, 삶과 죽음, 소속감, 영혼이 가사에 담긴 노래를 꾸준히 선택했다.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은 상실을 주제로 한 노래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반면, 외로움을 달래고자 하는 사람들은 소속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에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신에겐 친구가 있다는 가사 내용의 ‘You‘ve Got a Friend’나, 브루노 마스‘Count on Me’ (나를 믿어줘)를 예로 들 수 있다.음악의 다른 요소인 박자, 화성, 조성(메이저/마이너)과 같은 음향적 특징은 감정적 목표와 일관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가사가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핵심 적인 역할을 하지만, 음악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서 정서적으로 울려 퍼지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이 연구는 음악이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 있는 정서적 자기 조절 도구로 사용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히브리대 음악대학의 로니 그라노트(Roni Granot) 교수가 말했다.“음악에 담긴 가사는 슬픔, 추억, 희망처럼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연구진은 음악이 일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나 스트레스,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정서적 대처(Emotional Coping)를 지원하지만, 가사는 특히 심리적인 영향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료 목적, 음악 스트리밍 알고리즘, 공공복지 사업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이라는 세 가지 주요 뇌 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통제 가능한 열일곱 가지 요인이 밝혀졌다.에 지난 4일(현지시각)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변화를 통해 뇌졸중의 60%, 치매의 40%, 노인 우울증의 35%를 줄일 수 있다.위험 요인은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 습관부터 스트레스, 타인과의 교류와 같은 사회적 요인까지 다양하다.연구를 진행한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은 59개의 서로 다른 메타 분석을 체계적으로 검토 한 결과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의 위험 요인 17개를 발견했다. 또한 이 요인들이 서로 중복된다는 것을 알아냈다.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다.알코올, 혈압, 체질량지수(BMI), 공복 혈당, 총 콜레스테롤, 여가 시간의 인지 활동, 우울 증상, 식습관, 청력 손실, 신장 기능, 통증, 신체 활동, 삶의 목적, 수면, 흡연, 사회 참여, 스트레스.의료 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중 고혈압과 신장 질환(중증)이 세 가지 뇌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신체 활동 및 낱말 찾기 퍼즐과 같은 인지적 요소를 포함한 여가 활동은 뇌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뇌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신체적 또는 인지적 여가 활동에 참여할 능력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관성은 인과 관계가 아니라 증상적 특징일 수 있다고 봤다. 즉 뇌 상태가 괜찮은 사람이 신체 활동과 인지적 측면이 있는 여가 활동 참여율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1저자인 메사츠세츠 종합병원의 재스퍼 센프(Jasper Senff) 박사(박사 후 연구원)는 “치매, 뇌졸중, 노인 우울증은 서로 연결되고 얽혀 있어, 하나의 질환이 발생하면 이후 다른 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며 “이러한 질환이 중복된 위험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예방 노력을 통해 한 가지 이상의 질환 발생률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노화 관련 질환을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연구 관련 성명에서 말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노턴 헬스케어 신경과학 연구소의 신경과 책임자 겸 기억 센터 소장인 그레고리 쿠퍼(Gregory Cooper) 박사는 “예를 들어 고혈압은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개별 뇌세포(뉴런)의 점진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인지 장애(치매)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건강·의료 전문지 헬스(Health)에 말했다.연구를 주도한 하버드 의대 뇌 관리 연구소의 책임 연구원인 산줄라 싱(Sanjula Singh) 박사는 “마찬가지로 흡연이나 콜레스테롤과 같은 위험 요인은 뇌의 작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뇌 소혈관 질환(CSVD·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CSVD는 인지 기능, 기분 조절,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기능을 저해하여 세 가지 질환의 위험을 모두 높일 수 있다”라고 같은 매체에 설명했다.싱 박사는 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운선순위를 둘 것을 제안했다.싱 박사는 “모든 요인을 한꺼번에 다룰 필요는 없으며, 많은 요인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활동량을 늘리면 수면 개선이나 혈압 저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어딘가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한 영역에서의 진전이 다른 영역에서의 진전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 중 핵심 위험 요인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다.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에서 가장 강력하고 일관된 위험 요인이었기 때문에 이를 가장 먼저 관리해야 한다고 싱 박사는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