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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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6-04-17~2026-05-17
건강100%
  • 쌀은 탄수화물 덩어리?…‘2% 지방’에서 놀라운 성분 발견[바디플랜]

    한국과 일본에서 주식으로 삼는 자포니카 쌀은 오랫동안 ‘탄수화물 덩어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열량은 높고 단백질·지방·비타민 등 영양소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다이어트나 혈당 관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쌀밥부터 줄여라”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하지만 이 같은 통념을 뒤집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연구진이 자포니카 쌀의 지질(지방) 성분을 정밀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건강 관련 물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도정한 쌀의 85% 이상은 전분이다. 단백질과 지방은 매우 적다. 특히 지방은 전체의 약 2% 수준에 불과해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하지만 이번 연구는 바로 그 2%에 주목했다.연구진은 일본에서 재배되는 쌀 56종(흑미 등 유색미 포함)을 분석해 총 196가지 지질을 확인했다. 그 가운데 ‘하이드록시 중쇄 지방산 에스터(FAHMFAs)’라는 물질은 쌀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물질은 기존 연구에서 염증은 줄이고 대사 건강 개선 가능성이 제기돼 온 생리활성 지방 성분이다.이는 쌀이 단순히 에너지만 공급하는 식품이 아니라 몸속 염증과 대사 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흰색이 아닌 다른 색을 띠는 쌀, 유색미다. 흑미·적미·녹미 등이 대표적이다.실제 FAHMFAs는 갈색미와 녹미 품종에서 특히 풍부하게 발견됐다.이번 연구에서는 인지질의 한 종류인 ‘N-아실-리소포스티딜레탄올라민(LNAPEs)’도 확인됐는데, 특히 흑미에 많이 포함돼 있었다. 전반적으로 유색미 품종은 건강에 유리한 지질 성분 구성이 더 풍부한 특성을 보였다. 또한 전분 분해 속도 역시 더 느린 경향을 보였다. 이는 유색미가 혈당과 대사 건강 측면에서 더 유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실제 소화과정을 모사한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유색미는 전분이 더 천천히 분해되고, 식후 혈당 상승도 백미보다 완만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흑미가 가장 낮은 추정 혈당지수(eGI)를 보였다. eGI는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빠르게 올릴지를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한 수치다. eGI가 낮을수록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이러한 결과는 흑미를 포함한 유색미가 식후 혈당 급상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쌀 속 지질 성분이 전분과 상호작용하면서 소화 효소 작용을 늦추고, 전분 분해 속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쌀 속의 소량 지방 성분이 혈당 반응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쌀을 무조건 줄이기보다 어떤 종류의 쌀을 먹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현미와 흑미·적미·녹미 같은 유색미 품종은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생리활성 지질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 측면에서 더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다만 이번 연구는 실험실 기반 분석으로 실제 인체에 미치는 장기 효과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쌀, 알고 보니 건강식”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단계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특정 건강 관련 기능성 성분을 강화한 벼 품종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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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충제로 암 치료?”… 멜 깁슨 발언 뒤 처방 2배 증가[건강팩트체크]

    2025년 1월, 배우 멜 깁슨은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영향력 있는 팟캐스터인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4기 암이었던 친구 3명이 이제는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주장했다.그는 유튜브에서 1300만 회 이상 조회된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The Joe Rogan Experience)’에서 이들이 구충제인 이버멕틴(ivermectin)과 펜벤다졸(fenbendazole)로 암을 치료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버멕틴이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고품질 근거는 없다. 심지어 펜벤다졸은 동물용 약물이다.그럼에도 해당 방송 이후 몇 달 동안 이 약물 처방이 크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13일 에 발표됐다. 처방 증가 폭은 남성, 백인 환자, 미국 남부 지역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증가는 암 환자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2025년 1~7월 처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종양 전문의들은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환자들이 입증된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한 채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환자들은 소셜미디어, 유튜브, 인공지능(AI) 챗봇 등을 통해 정확한 정보뿐 아니라 잘못된 건강 정보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암 환자들은 절박함과 불확실성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허위 정보에 취약할 수 있다.논문 제1 저자인 버지니아공대 카릴리온 의과대학 미셸 록웰 조교수는 “이런 정보원에서 잘못된 건강 정보가 공유되면 매우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이버멕틴과 펜벤다졸 같은 벤즈이미다졸계 약물을 같은 날 처방받은 환자들을 분석했다. 다만 연구 자체는 멜 깁슨의 발언이 직접적으로 처방 증가를 일으켰는지 입증하기 위한 설계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버멕틴과 벤즈이미다졸 병용 처방률 자체는 여전히 매우 낮았다. 2025년 1~7월 동안 환자 10만 명당 약 4건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두 약물 처방률 증가 속도는 매우 가팔랐다.종양 전문의들은 최근 환자들이 친구 이야기를 듣거나 온라인 콘텐츠를 접한 뒤 이런 약물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일리노이대 암센터 종양내과 전문의 시카 제인은 특히 이버멕틴의 경우 건강 허위 정보가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뉴욕 타임스에 설명했다.이버멕틴은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로 기생충 감염·머릿니·주사비(딸기코) 치료에 사용된다. 다만 일부 동물·세포실험에서 항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며, 현재 면역치료와 병용하는 임상시험도 일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사람의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뚜렷한 근거는 없는 상태다.이번 연구는 실제 구충제를 복용한 환자들의 실제 예후나, 다른 치료와의 병행 여부를 분석하지 않았다. 또한 누가 암 환자들에게 이런 약물을 처방하고 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하지만 이전 연구에 따르면 기존 암 치료 대신 대체의학을 선택한 환자들이 표준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은 일부 환자가 의료진 조언에도 불구하고 이버멕틴을 복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중에는 다시 병원을 찾지 않은 환자도 있었고, 몇 달 뒤 암이 악화된 상태로 돌아온 사례도 있었다. 암 전문의들은 온라인에서 퍼지는 개인 경험담이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보다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표준 치료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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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게 자도, 많이 자도 빨리 늙는다… ‘최적 수면’은 하루 6.4~7.8시간[노화설계]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거나 8시간을 넘으면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조기 사망과 질병 위험이 낮은 ‘최적 수면 시간’은 하루 6.4~7.8시간으로 분석됐다.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에 지난 13일(현지 시각) 게재됐다.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의대 연구진은 5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생활습관 설문, 뇌 영상, 혈액 샘플 등 다양한 건강 정보를 장기간 추적·수집하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했다.노화 정도는 ‘노화 시계(aging clocks)’를 통해 측정했다. 이는 혈액 검사에서 얻은 단백질 정보 같은 개인의 생물학적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실제 나이보다 얼마나 더 빠르거나 느리게 늙고 있는지를 수치화하는 기술이다.이번 연구에서는 17개 장기의 노화 수준을 반영하는 23개의 노화 시계와 수면 시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노화 시계는 단백질과 대사물질 수치, 의료 영상 특징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분석 결과 많은 경우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짧으면 노화가 더 빨라지는 ‘U자형 관계’가 나타났다. 다만 노화가 가장 느린 ‘최적 지점’은 장기마다 달랐다. 예를 들어 심장 단백질 기반 시계에서는 하루 6시간 수면이 가장 좋은 결과와 연관됐고, 뇌 단백질 기반 시계에서는 하루 8시간 수면이 더 나은 결과와 연결됐다. 일부 경우에는 남성과 여성 사이 차이도 나타났다.전반적으로 하루 약 6~8시간 수면을 취한 사람들은 그보다 적거나 많이 잔 사람들보다 노화 관련 지표와 건강 상태가 더 양호한 경향을 보였다. 또한 고혈압, 제2형 당뇨병과 우울증 같은 질환 발생률도 낮았다. 연구진은 하루 6.4~7.8시간 구간을 노화 관련 지표가 가장 양호했던 범위로 제시했다.다만 이러한 결과는 관찰연구에 기반해 얻은 것으로, 수면 시간 자체가 장기의 노화를 촉진하거나 늦춘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바꿔 말하면 수면 시간이 노화와 건강에 영향을 준 것인지, 반대로 노화와 건강 상태가 수면에 영향을 준 것인지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의미다.그럼에도 연구진은 수면 부족과 과다 모두 단순히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넘어 신체 전반의 건강 악화와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뇌와 신체 장기 사이에 광범위한 연결고리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특히 수면 부족은 우울증과 불안 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뿐 아니라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허혈성 심장 질환, 심장 부정맥과도 연관성을 보였다.또한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짧은 경우 모두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천식, 위염, 위식도역류 질환 등과도 관련성이 나타났다.연구를 주도한 컬럼비아대 의대 계산신경과학자 준하오 웬 조교수는 연구 보도자료에서 “뇌와 신체 전반에 걸쳐 나타난 이처럼 광범위한 패턴은 수면 시간이 우리 몸 전체의 생리 작용에 깊이 내재된 요소이며, 전신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과 신체 전반의 노화 사이 관계를 가장 포괄적으로 보여준 분석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외부 전문가들도 이번 연구가 수면과 전신 건강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신경역학자 애비게일 도브는 네이처 보도와 인터뷰에서 “수면은 신체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며 “게다가 수면은 어느 정도 조절 가능한 요소라는 점에서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듀크대학교의 생의공학자 알렉산드라 바데아 역시 네이처 보도를 통해 “이번 연구는 수면이 뇌뿐 아니라 몸 전체 장기와 생리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며 “결국 우리 몸의 시스템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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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실은 양치 전? 후?… 치간칫솔은 누가 써야 할까 [건강팩트체크]

    구강 건강이 치아뿐 아니라 전신 건강과도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치아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구강 미생물과 치주염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인지 기능 저하 등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최근 여럿 보고됐다.구강 건강을 지키는 기본은 최소 하루 두 번의 양치질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치아와 잇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려면 치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치실은 하루에 한 번만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치태가 형성되기까지 약 2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치아 사이 치태가 치석으로 굳기 전에 제거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교정기를 착용했거나, 잇몸 질환이 있거나,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사이가 넓어져 음식물이 잘 끼는 경우에는 하루에 두 번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치실을 사용할 때 가장 많이 헷갈리는 점 중 하나는 칫솔질 전과 후 중 언제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지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미국치과협회 등은 양치 전이든 후든 상관 없고, 더 중요한 것은 치아 사이를 매일 꾸준히 청소하는 습관이라고 강조한다.다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치과 의사들과 일부 연구에서는 치실을 먼저 사용하는 편이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치실 사용 후 양치질을 하면 치실로 떨어져 나온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를 함께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태(플라그)는 시간이 지나면 딱딱한 치석으로 굳을 수 있다.이뿐만이 아니다. 치실을 먼저 사용하면 치약의 불소가 치아 구석구석에 더 잘 코팅될 수 있다. 불소는 치아 법랑질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하지만 여러 이유로 치실 사용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겐 대안이 있다.물줄기를 사용하는 워터플로서(water flosser·직역하면 ‘물치실’), 치간칫솔 등이 대표적이다.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치실이든, 워터플로서나 치간칫솔이든 하루에 한 번 이상 치아 사이를 청소한다면 어느 것을 선택하든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사용하는 습관이다.전통적인 실 형태의 치실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위 주변을 C자 형태로 감싸며 닦기에 가장 적합하다. 치태는 바로 이 부위에 잘 쌓이기 때문에, 치실로 깨끗하게 닦아내면 치석 예방에 효과적이다. C자 형태로 감싼다는 의미는 하나의 치아를 좌우와 후면을 한꺼번에 닦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를 들어 A와 B 사이를 닦는다면, 먼저 A 치아를 감씨며 닦고, 다음에 B 치아를 감싸며 닦는 식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치태가 치아 사이 공간보다 치아 옆면 그리고 잇몸과 맞닿는 경계에 잘 달라붙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세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치과 의사들은 강조한다. 치실을 과도하게 밀어 넣으면 치아 사이 잇몸 조직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치실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 치아 교정 중인 경우에는 워터플로서나 치간칫솔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다만 치실과 치간칫솔은 기본적으로 다른 도구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치간칫솔은 글자 그대로 치아 사이를 닦기 위해 만든 작은 칫솔에 가깝다. 따라서 약간의 치약을 묻혀 앞뒤로 부드럽게 움직이며 사용해야 한다.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치아 상태에 맞춰 크기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밀어 넣으면 잇몸이 손상되고 출혈이 생길 수 있다.치간칫솔은 손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이나 교정 장치를 착용한 사람에게 특히 유용할 수 있다. 또한 잇몸 퇴축 등으로 치아 사이 공간이 넓어진 경우에도 치실보다 치간칫솔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또 다른 장점은 브러시 끝을 구부려 입 안쪽이나 어금니 뒤쪽까지 닿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리하면, 치실은 하루 한 번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구강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치실 사용이 어렵다면 워터플로서나 치간칫솔 같은 대안을 활용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치아 사이 청소 방법을 찾아 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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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포폴 마취땐 깊은 잠?…뇌 일부는 ‘혼수상태’ 비슷

    수술 시 전신마취는 “‘깊은 잠’에 빠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수면이 아니라, 일부 측면에서는 ‘혼수상태(coma)’와 비슷한 뇌 활동 양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마취과·신경과 연구진이 11일(현지 시각) 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는 전신마취에 대한 기존 인식을 뒤흔들 수 있는 결과를 내놨다.연구진에 따르면 뇌는 수술 중 환자의 안전과 의식 상태를 조절하는 핵심 기관이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마취 중 뇌를 직접 모니터링하는 경우가 드물다. 뇌 상태를 효율적으로 추적할 방법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연구를 이끈 예일대 의대 마취과 야나 헬프리히(Janna Helfrich) 조교수는 “마취 역사가 150년이 넘지만, 비교적 최근에야 뇌를 측정하기 시작했다”며 “그전까지는 혈압, 심박수, 산소포화도 등을 봤고, 때로는 동공을 관찰했지만 정작 약물이 작용하는 핵심 기관인 뇌는 지금도 표준적으로 모니터링하지 않는다. 매우 이상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기존의 ‘전신마취=깊은 수면’이라는 인식 자체가 지나치게 단순화한 설명일 수 있다고 봤다이에 연구진은 수술에 흔히 사용하는 정맥 마취제 프로포폴을 투여한 환자들의 뇌파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두피에 전극을 부착해 뇌 전기 신호를 측정하는 뇌파검사(EEG)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머리 주요 부위에 20개의 전극을 부착해 뇌 앞쪽과 옆·뒤쪽을 포함해 뇌 전체 활동 정보를 모두 수집했다. 이렇게 얻은 뇌파 데이터를 깊은 수면, 급속안구운동(REM) 수면, 혼수상태, 평소 깨어 있을 때의 뇌 활동과 비교했다.분석 결과, 전신마취 상태의 뇌는 단순한 깊은 수면과는 달랐다. 뇌의 일부 영역은 수면과 비슷했지만, 다른 영역은 혼수상태와 더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즉 마취 상태는 수면과 혼수상태의 특징을 동시에 지니면서도, 그 자체만의 독특한 뇌 활동 양상을 가진다는 것이다.헬프리히 교수는 “마취는 수면과 의식소실 상태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라며 “뇌 어느 부위를 보느냐에 따라 수면과도, 혼수상태와도 비슷할 수 있다. 동시에 마취만의 고유한 특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지나치게 깊은 마취가 수술 후 인지 기능 저하와 기억력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고령자나 여러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이런 문제가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환자를 혼수상태에 가까운 수준까지 깊게 마취하기보다는, 가능한 자연스러운 수면 상태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헬프리히 교수는 “수면은 인지 기능 회복, 면역 기능, 대사 조절 등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며 “이번 연구가 임상의들이 마취 상태 환자의 뇌와 전반적인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마취 상태를 혼수상태에 가까운 뇌 상태보다는 수면 쪽에 가깝게 조정함으로써 일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구진은 향후 뇌 모니터링 기술 발전으로 환자별 맞춤형 마취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술 중 뇌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관찰하면 환자를 더 안전하고 회복에 유리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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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세 전 비만되면 간암 5배· 췌장암 2배 ↑…63만명 추적 결과[노화설계]

    성인이 된 뒤 체중이 증가하면 일부 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 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0만 명 이상을 수십 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비만은 단순히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간암, 대장암, 췌장암, 폐경 후 유방암, 신장암 등 최소 13종의 암과 비만의 연관성을 인정하고 있다. 또 다른 8종의 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기존 연구 대부분은 특정 시점의 체중만 측정해 암 위험과 비교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진은 체중 증가 폭이 얼마나 큰지, 또 인생 어느 시기에 체중이 증가했는지가 암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웨덴 전국 규모 코호트인 ‘ODDS 연구’를 활용했다.영국 일간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총 63만 명 이상(남성 25만1041명·여성 37만8981명)의 데이터를 통해, 체중 변화와 암 발생 간 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17세부터 60세 사이 평균 4차례 체중 측정을 받았다. 연구진은 2023년까지 이들의 암 진단 여부를 추적했다.분석 결과, 성인 초기 체중이 많이 나갔던 사람뿐 아니라 성인이 된 뒤 어느 시기에 체중이 증가더라도 암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이 관찰됐다.연구를 이끈 룬드대학교 안톤 닐손 부교수는 “성인이 된 시점의 체중이 높을수록, 그리고 이후 체중 증가 폭이 클수록 암 위험도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연구진은 특히 “살이 찌기에 안전한 나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비만이 시작된 나이가 빠를수록 암 위험은 더 커졌다. 30세 이전 비만이 된 남성은 정상 체중을 유지한 사람보다 간암 위험이 5배 높았다. 췌장암과 신장암 위험은 각각 2배였고, 대장암 위험은 58% 증가했다.여성도 비슷했다. 30세 이전 비만이 된 여성은 자궁내막암 위험이 4.5배 높았고, 췌장암 위험은 67%, 신장암 위험은 2배, 수막종 위험은 76% 증가했다.반면 30세 이후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는 남녀 간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은 30세 이후 체중 증가가 자궁내막암, 폐경 후 유방암, 수막종 위험 증가와 강하게 연관됐다. 이들 암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역시 여성의 체중 증가와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남성은 45세 이전 체중 증가와 비만 관련 암의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 특히 식도암과 간암에서 이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닐손 교수는 “젊은 나이에 체중이 증가하면 염증과 인슐린 증가 같은 생물학적 변화가 더 오랜 기간 조직에 영향을 미칠 시간이 생기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성인기 체중 증가 폭이 가장 큰 그룹은 평균 32kg 늘었으며, 체중 증가가 가장 적은 그룹(평균 8kg 증가)보다 암 발생 위험이 7% 높았다.남성에서 체중 증가 폭이 가장 큰 그룹은 간암 위험이 거의 3배, 식도암 위험은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뇌하수체 종양 위험은 3배, 신세포암(신장암의 일종)·위분문암·대장암 위험은 50% 이상 증가했다.여성에서는 체중 증가 폭이 가장 큰 그룹이 자궁내막암 위험이 거의 4배 높았고, 뇌하수체 종양 위험은 2배였다. 또 신세포암 위험은 91%, 폐경 후 유방암 위험은 42%, 수막종 위험은 32%, 대장암 위험은 31% 증가했다.특히 연구진은 기존에 비만 관련 암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일부 암에서도 연관성을 발견했다. 체중 증가가 큰 사람들은 뇌하수체 종양 위험이 남녀 모두에서 2배 이상 높았고, 남성에서는 악성흑색종(피부암의 일종)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혈액암의 일종), 여성에서는 부갑상선 종양 위험 증가도 관찰됐다.비만이 암 위험을 높이는 이유로는 만성 염증, 인슐린 저항성, 호르몬 대사 이상,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 유발 물질(아디포카인) 증가 등이 꼽힌다. 이러한 변화가 세포 손상과 비정상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암 예방 전략에서 체중 관리를 생애 전반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젊은 시절의 체중과 이후 체중 증가 모두가 암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만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조기 개입과 지속적인 체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5월 12~15일)에서 발표된 예비 결과로, 아직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았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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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막으려 매일 먹은 오메가-3…오히려 인지 기능 저하?[노화설계]

    오메가-3 보충제는 노화 관련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건강 보조 식품 중 하나다. 많은 제품이 심혈관 건강 증진,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다.그런데 오메가-3 보충제가 오히려 일부 고령층에서 인지 기능 저하 속도 증가와 관련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대개 생선 기름으로 만드는 오메가-3 보충제의 효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일부 근거가 제시됐다. 반면 치매 예방이나 인지 기능 보호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 일부 동물 실험과 관찰 연구에서는 뇌 기능 보호 효과 가능성이 보고됐다. 하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대조 연구에서는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이에 중국 육군 의과대학 연구진은 미국의 장기 추적 연구인 ‘알츠하이머병 신경 영상 연구 이니셔티브(ADNI) 데이터를 분석했다.ADNI는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검사, 뇌 영상 분석, 혈액 검사 등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며 장기간 추적하는 프로젝트다.연구진은 전체 데이터 중 오메가-3 보충제를 복용한 273명과 복용하지 않은 546명을 연령, 성별, 진단 상태, APOE ε4 유전자 보유 여부 등을 기준으로 짝지어 비교했다. APOE ε4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의 중앙 추적 관찰 기간은 5년이었다.분석 결과 오메가-3 보충제 복용자들은 연구 기간에 진행한 세 가지 주요 인지 평가에서 비(非)복용자보다 더 빠른 인지 기능 저하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유전적 특성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복용군과 비복용군의 APOE ε4 유전자 보유자 비율은 같았다. 이는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APOE ε4 외의 다른 요인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뇌 속 물리적 변화를 분석했다.알츠하이머병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뇌 표지자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 엉킴의 수준은 오메가-3 보충제 복용군과 대조군 모두 비슷했다. 즉 오메가-3 보충제 복용군의 더 빠른 인지 저하는 전형적인 알츠하이머병 진행 메커니즘 때문은 아니었다는 의미다.대신 연구진은 뇌의 포도당 대사량 감소에 주목했다. 오메가-3 보충제 복용군에서는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영향을 받는 뇌 부위들의 당 대사 수치가 더 낮게 나타났다. 뇌는 포도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당 대사 저하는 신경세포 활동 저하를 의미할 수 있다.통계 분석 결과 이런 차이는 기본 기억력 검사 점수 감소의 약 31%, 보다 정교한 인지 기능 검사 약화의 약 41%를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오메가-3 보충제가 일부 고령자의 뇌에서 포도당 소비를 감소시키는 이유는 뭘까.연구진은 아직 추론 단계이지만 시냅스(synapse·신경세포 연결 부위)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건강한 시냅스는 신경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연구진은 오메가-3가 세포를 직접 죽이지 않더라도 시냅스 기능 이상을 일으킬 경우, 뇌 구조 손상이 나타나기 전에 뇌 대사 활동 저하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연구진은 논문에서 “오메가3 보충제 복용은 고령층에서 인지 기능 저하 속도 증가와 연관될 수 있으며, 이는 전형적인 알츠하이머병 단백질 병리보다는 뇌 시냅스 기능에 대한 부정적 영향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라는 점도 강조했다.연구 참가자 대부분은 백인이었고 교육 수준도 높은 편이었다. 또 정확한 오메가-3 복용 용량이나 제품 품질을 완전히 확인할 수 없었다는 한계도 있었다. 일부 보충제는 산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따라서 이번 결과만으로 “오메가-3가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단지 상관관계를 밝혀냈을 뿐이다. 오히려 이미 기억력 저하를 느끼던 사람들이 예방 목적으로 오메가-3를 더 많이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다만 연구진은 “장기간 오메가-3 복용과 뇌의 포도당 대사 저하, 인지 기능 감소가 함께 나타난 사례를 대규모 데이터에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5년 발표된 한 리뷰 논문에서도 저용량 오메가-3는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고용량에서는 오히려 효과가 반전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의 큰 의미 중 하나는 오메가-3가 누구에게나 일관되게 유익하다는 기존 견해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특히 고령층에서 인지 기능 보호를 목적으로 오메가-3 보충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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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요 ≠ 의지 부족’…“살찐 몸으로 돌아가려는 신호 때문”[바디플랜]

    체중을 감량한 뒤 다시 살이 찌는 현상은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지속적인 생물학적 배고픔 신호 때문 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UT Southwestern Medical Center)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 대해 “체중을 다시 회복하는 사람들은 더 높은 ‘설정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설정 체중 이론은 몸이 일정한 체중 범위를 유지하려는 생물학적 조절 체계를 갖고 있다고 본다. 비만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몸이 그 높은 체중을 새로운 기준값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체중을 줄이더라도 뇌와 호르몬 시스템은 이를 에너지 부족 상태로 인식해 배고픔을 키우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다시 예전 체중으로 돌아가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요요 현상이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생물학적 반응일 수 있다는 의미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연구진은 비만 상태였다가 칼로리 제한으로 체중을 감량한 뒤 다시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된 생쥐 집단에서 ‘비정상적인 과식’ 현상을 발견하면서 연구에 착수했다.연구진은 비만 상태였다가 칼로리 제한으로 정상 체중까지 감량한 생쥐들이 이후 식사 환경에 따라 체중이 어떻게 변화는지 분석했다.이를 위해 생쥐들에게 20주 동안 고지방 식단을 제공해 비만 상태를 만든 뒤, 칼로리 제한을 통해 체중을 정상 수준으로 낮췄다.연구진은 체중이 줄어든 생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눴다.한 그룹은 칼로리 제한 이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한 그룹은 정상 체중 대조군과 같은 수준으로 먹이를 제한했다. 나머지 두 그룹은 각각 8일과 28일 동안 정상 체중 생쥐와 동일한 먹이를 제공한 뒤 이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그 결과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던 생쥐들은 체중을 정상 수준으로 감량한 이후에도 며칠 동안 지속적으로 과식했고, 결국 한 번도 비만이었던 적이 없는 생쥐(대조군)보다 체중이 훨씬 더 많이 증가했다. 28일 동안 대조군과 동일한 식단을 제공받았던 그룹도 예외는 아니었다.이는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몸속에서는 여전히 이전 체중을 회복하려는 생물학적 신호가 남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반면 먹이 섭취량을 정상 체중 대조군 수준에 맞춰 지속적으로 제한한 생쥐들은 체중 감소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연구를 이끈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프랭키 헤이워드(Frankie D. Heyward) 조교수는 이를 단순한 일시적 폭식이 아니라 이전 높았던 체중을 되찾으려는 생물학적 배고픔 신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는 인간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체중 감량에 성공하더라도, 과거의 더 높은 체중 상태로 돌아가려는 생물학적 압력에 계속 저항해야만 감량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연구진은 특히 고지방 식단을 시작한 초기 4주 동안 체중이 빠르게 증가했던 생쥐일수록, 체중 감량 후에도 요요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일부 개체가 원래부터 ‘살이 쉽게 찌고, 감량 후에도 다시 찌기 쉬운’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그렇다고 이번 연구가 누군가에겐 ‘요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번 결과는 체중 재증가에 생물학적 요인이 관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식습관 관리와 신체 활동 같은 생활습관 역시 체중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관련 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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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로리 10% 줄였을 뿐인데…노화 관련 질환 위험 ‘뚝’[노화설계]

    칼로리 섭취를 10~15%만 줄여도 심혈관 건강 개선, 혈압 강하, 혈당 조절 능력 향상 등을 통해 노화 관련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떤 사람에게는 하루에 카페라떼 한 잔을 끊는 것만으로도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연구 결과는에 게재됐다.연구에 참여한 미국 터프츠 대학교 영양학자 사이 크루파 다스(Sai Krupa Das) 교수는 “극단적인 방법일 필요는 없다. 영양과 생활습관 변화는 만성질환을 예방할 뿐 아니라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결과는 ‘칼로리 제한의 장기 효과 평가 연구(CALERIE)’에서 나왔다. 해당 연구는 터프츠대 연구진 등이 거의 20년 간 진행해 온 프로젝트다.CALERIE 1단계 연구는 2011년에 종료됐지만, 워낙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지금도 새로운 분석 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초기 연구에서는 참가자 143명이 섭취 열량을 25% 줄이고 이를 2년 동안 유지하도록 했다. 반면 75명은 평소처럼 식사하도록 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비만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참가자들은 2011년 2년간 진행한 칼로리 제한을 마쳤다. 제한 그룹 참가자 대부분은 지방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식습관이 바뀌었다.연구진은 당초 25% 칼로리 감소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실제 감소 폭은 약 12%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혈압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일명 나쁜 콜레스테롤), 인슐린 수치가 대조군보다 뚜렷하게 낮아졌다.체중 감량 자체는 연구의 목표가 아니었지만 참가자 체중은 평균 약 10% 감소했다.다스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이 실천 가능한 수준의 중간 정도 칼로리 제한만으로도 이런 효과가 나타났다”며 “참가자들은 비만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이었다.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라면 효과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추가 분석에서 칼로리 제한이 식사의 영양 질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결과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섭취 열량을 제한했음에도 식사를 통해 충분한 영양분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칼로리 제한이 왜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적게 먹는 것이 세포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를 덜 만들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시키는 불안정 분자로 암,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돼 있다. 실제 소변 검사 결과 칼로리 제한 그룹은 대조군보다 활성산소 수치가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은 적당한 수준의 칼로리 제한으로 안전하게 건강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스 교수는 “하루 섭취 칼로리를 계산해주는 온라인 도구들이 있다”며 “거기서 10~20%만 줄여보라”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은 하루 2000㎉, 남성은 2500㎉ 섭취가 권장된다. 당분이 많이 들어간 커피 음료나, 디저트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칼로리 제한 방식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일주일 중 이틀간 열량을 제한하는 ‘5:2 간헐적 단식’을 선호할 수 있다.다만, 칼로리 제한을 평생 유지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연구처럼 일정 기간만 하는 것이 좋은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이에 연구진은 칼로리 제한의 장기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초기 연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2년간의 칼로리 제한이 10여 년이 지난 후에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 조사하고 있다. 또한 연구 종료 후 자발적으로 칼로리 제한을 계속 유지한 이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 중이다.다만 연구진은 과도한 칼로리 제한은 영양 부족과 근육 감소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절식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어린이, 임신부, BMI 22 미만인 사람, 골밀도 감소가 있는 사람, 특정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칼로리 제한 전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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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5분 숨 차는 운동, 1시간 걷기보다 중요할 수도[건강팩트체크]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는 이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적어도 1시간은 땀을 흘리며 움직여야 운동 효과가 있다고 많은 사람이 믿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짧더라도 ‘숨이 찰 정도’로 강하게 움직이는 운동이 건강 개선에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교(NTNU) 연구자들은 “주당 단 30분의 고강도 운동만으로도 건강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로 계산하면 약 4~5분 수준이다. 단 조건이 있다. 운동 강도가 충분히 높아야 한다는 점이다.연구진은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운동 연구들을 바탕으로 이런 내용들을 정리해 배포했다. 핵심은 운동 시간보다 ‘심폐 체력’이라고 강조한다.NTNU의 운동생리학자 울리크 비슬뢰프(Ulrik Wisløff) 교수는 “좋은 심폐 체력은 현재와 미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지표”라며 “2006년 6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심폐 체력이 좋으면 30가지 이상의 생활습관 관련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40~50%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심박수를 높이는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심장이 더 강하게 혈액을 내보내는 능력을 키워 산소와 영양분을 몸 전체에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운동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 강도”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주요 보건 기구들은 일반적으로 주 150분~300분의 증등도 유산소 운동을 권고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운동 시간보다 ‘강도’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예를 들어 천천히 오래 걷는 것보다, 짧더라도 숨이 차고 심박수가 크게 올라가는 활동이 심폐 체력 향상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강도 운동은 꼭 전력 질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개인 체력 수준에 따라 기준은 달라진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빠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숨이 찰 수 있다.이에 NTNU 연구진은 “짧은 대화는 가능하지만 노래를 부르기는 어려울 정도”라면 적절한 강도라고 설명했다. 심박수 측정기를 사용할 경우 최대 심박수의 약 85% 수준이 기준이 될 수 있다.연구진은 운동 강도에 초점을 맞추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할 시간 없다는 핑계, 더는 유효하지 않아”비슬뢰프 교수는 “짧고 강도 높은 운동이라면 시간 부족은 더 이상 유효한 핑계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계단 빠르게 오르기, 숨이 찰 정도의 빠른 걷기, 짧은 인터벌 운동, 짧은 자전거 고강도 운동 등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빠르게 걷기 등을 통해 체력이 향상됐다면 짧은 인터벌 운동이 특히 효과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45초 동안 고강도 운동을 하고 15초 동안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나, ‘20초 운동 후 10초 휴식’을 4분 동안 반복하는 ‘타바타(TABATA)’ 운동이 대표적이다. 또한, 4분간의 고강도 운동과 3분간의 가벼운 회복을 한 세트로 묶어 총 4회 반복하는 ‘4x4 인터벌 운동’은 산소 섭취량을 늘리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비슬뢰프 교수는 설명했다.일부 연구에서는 주말에 몰아서 하는 ‘주말 전사 운동’ 방식도 건강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NTNU 연구진은 “운동 효과가 1~2일 정도 지속되는 만큼, 가능하면 일주일에 나눠 운동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하면 이후 24~48시간 동안 혈압과 혈당 조절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따라서 짧더라도 주 3~4회 규칙적으로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 효과, 체중·심장·뇌 건강까지 영향”운동 효과는 체중 관리에만 그치지 않는다.NTNU 연구진은 심폐 체력이 좋아질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NTNU 산하 심장운동연구그룹(CERG)의 아테페 R. 타리(Atefe R. Tari) 연구원은 “운동은 새로운 뇌세포 형성과 신경 연결 강화에 관여할 수 있다”며 “신체 건강과 뇌 건강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타리 연구원은 2025년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된 ‘운동이 뇌를 보호하는 원리와 건강한 뇌 노화에서 체력의 중요성(Neuroprotective mechanisms of exercise and the importance of fitness for healthy brain ageing)’이라는 논문의 공동 저자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운동을 통해 심폐 기능이 좋아지면 뇌 혈류 개선, 염증 감소, 신경 가소성 향상 등을 통해 뇌 건강과 신경 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다만 NTNU 연구진은 “짧고 강한 운동이 무조건 장시간 운동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걷기·자전거·수영 같은 중등도 운동 역시 건강에 충분한 이점이 있으며, 개인 체력과 건강 상태에 맞춰 안전하게 운동 강도를 조절해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특히 심혈관질환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갑작스럽게 고강도 운동을 시작하기보다는 전문가 상담 후 운동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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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후 하루 8500보…요요 막는 ‘현실적 숫자’[바디플랜]

    다이어트 후 하루 8500보를 걷는 것이 감량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을 줄이는 단계에서는 걸음 수 증가가 더 많은 체중 감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감량 후 장기적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데는 늘린 걸음 수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연구를 이끈 이탈리아 모데나레지오에밀리아대학교 생의학·대사·신경과학과의 마르완 엘 고흐 교수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의 약 80%는 체중 감량에 성공하더라도 3~5년 안에 일부 또는 전부가 다시 증가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감량 체중을 유지하도록 돕는 전략을 찾는다면 임상적으로 매우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비만 치료에서는 감량 자체보다 ‘요요 현상’을 막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으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6년 유럽 비만 학회(ECO 2026·55월 12~15일)에서 발표됐다.엘 고흐 교수는 이탈리아와 레바논 연구자들과 함께 기존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수행했다.총 18건의 무작위 대조시험이 체계적 문헌고찰에 포함됐고, 이 중 미국·영국·일본·호주 등에서 수행된 14개 연구(참가자 3758명)가 메타분석에 포함됐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3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1.1㎏/㎡로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였다.연구에서는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에 참여한 1987명과 식이요법만 하거나 별도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 1771명을 비교했다.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은 과체중·비만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비약물적 치료 전략이다. 단순히 “운동하세요” 수준이 아니라, 식습관·신체활동·행동 습관을 함께 바꾸도록 설계된 종합 관리 프로그램을 뜻한다. 이번 연구에서 시행된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에는 식단 조절과 함께 더 많이 걷고 걸음 수를 기록하라는 권고가 포함됐다. 프로그램은 먼저 체중 감량 단계를 진행한 뒤, 감량 체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체중 유지 단계로 이어졌다.하루 걸음 수는 연구 시작 시점, 체중 감량 단계 종료 시점(평균 7.9개월), 그리고 체중 유지 단계 종료 시점(평균 10.3개월)에 각각 측정됐다. 여기서 체중 유지 단계 평균 10.3개월은 감량 단계 이후 추가로 진행된 기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체 추적 기간은 평균적으로 약 1년 반(18개월) 정도다.연구 시작 당시 실험군과 대조군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비슷했다. 생활습관 개선군은 7280보, 대조군은 7180보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 개시 시점의 생활습관 수준이 유사했음을 의미한다.대조군은 연구 기간에 걸음 수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체중 변화도 거의 없었다.반면 생활습관 개선군은 체중 감량 단계 종료 시점에 하루평균 걸음 수를 8454보까지 늘렸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시작 당시 체중의 4.39%(약 4㎏)를 감량했다.이후 체중 유지 단계에서도 높은 활동량을 유지해 연구 종료 시점에는 하루 평균 8241보를 걸었다. 또 감량한 체중 대부분을 유지했으며, 연구 종료 시점의 평균 체중 감소 폭은 3.28%(약 3㎏)였다.추가 분석 결과 걸음 수 증가와 체중 재증가 억제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특히 체중 감량 단계에서 걸음 수를 늘리고, 이후 유지 단계에서도 이를 지속한 참가자일수록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폭이 작았다.주목할 점은 체중 감량 단계에서는 일일 걸음 수 증가가 더 큰 체중 감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시기에는 칼로리 섭취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체중을 실제로 줄이는 데는 식이 조절이 더 중요하고, 활동량 증가는 장기적인 체중 유지에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다만 연구진은 하루 8500보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마다 운동 방식과 식단, 참가자들의 특성 등이 서로 달랐던 만큼, 이번 결과는 체중 유지와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수준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엘 고흐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식이 조절과 함께 체중 감량 단계에서 하루 약 8500보 수준까지 걸음 수를 늘리고, 유지 단계에서도 이를 지속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8500보 걷기는 체중 재증가를 막기 위한 단순하면서도 비용 부담이 적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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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두부 먹으면 ‘이 질병’ 예방…하루 60~80g 섭취해야 [노화설계]

    콩류와 두부 같은 대두(soy) 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고혈압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콩류는 하루 약 170g까지 섭취량을 증가할수록 고혈압 위험 감소가 커졌고, 대두 식품은 하루 60~80g 섭취 구간에서 가장 큰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여기서 콩류는 완두콩, 렌틸콩, 병아리콩, 강낭콩 등을 의미한다. 대두 식품에는 두부, 두유, 된장, 풋콩(에다마메), 템페(인도네시아의 콩 발효 식품) 등을 포함한다.연구 결과는에 7일(현지 시각) 게재됐다.콩류와 대두 식품은 이전부터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다만 혈압을 낮추는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진은 기존 근거를 종합 분석했다.영국과 노르웨이 공동 연구진은 2025년 6월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를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해 총 10편의 논문과 12개의 전향적 관찰 연구(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ies)를 분석했다.분석 대상에는 아시아·미국·유럽 지역 연구가 포함됐다. 아시아 연구는 한국·중국·일본·이란 등에서 수행한 5건이었고, 미국 5건, 유럽은 2건(프랑스·영국)이었다. 9개 연구는 남녀 모두를 포함했고, 2개는 여성만, 1개는 남성만 포함 했다.연구 참가자는 최소 1152명에서 최대 8만8475명이었으며, 연구 추적 기간에 새롭게 고혈압이 발생한 사례 수는 144건에서 3만5375건까지 다양했다.분석 결과, 콩류와 대두 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고혈압 발생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콩류 섭취량이 가장 많은 사람들은 이를 가장 적게 먹은 이들과 비교했을 때 고혈압 위험이 16% 낮았다. 대두 식품 섭취량이 많은 사람 역시 적게 먹은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19% 낮았다.특히 섭취량과 위험 감소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콩류는 하루 약 170g까지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위험 감소 효과가 비례해 커졌다. 매일 적정량(약 170g)을 섭취한 사람에게서는 최대 약 30% 낮은 고혈압 위험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대두 식품은 하루 60~80g 섭취 구간에서 위험 감소 효과(28~29%)가 가장 크게 나타났고, 그 이상 많이 먹는다고 추가적인 위험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실제 생물학적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분석 가능한 연구 수가 적었기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콩류·대두 식품 100g이 대략 삶은 콩이나 완두콩, 병아리콩, 렌틸콩, 대두 한 컵 정도(약 5~6큰술) 또는 손바닥 크기의 두부 한 조각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시중 두부 한 모는 보통 300g 정도다.연구진은 세계암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의 근거 평가 기준을 적용했을 때, 콩류 및 대두 식품 섭취와 고혈압 위험 감소 사이에는 “인과 관계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probable causal relationship)” 수준의 근거가 있다고 평가했다.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생물학적 기전도 제시했다.콩류와 대두 식품에는 칼륨, 마그네슘,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이들 영양소는 모두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최근 연구에서는 콩류와 대두의 수용성 식이섬유가 장내 발효 과정에서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을 생성하고, 이것이 혈관 확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대두 속 이소플라본(isoflavone) 역시 혈압 강하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다만 연구진은 몇 가지 한계도 인정했다. 연구마다 사용한 콩 종류와 섭취량, 조리 방식, 전체 식단 구성, 고혈압 정의 등이 서로 달랐다는 점이다.또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이기 때문에 콩류와 대두 식품이 고혈압을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메타분석 결과는 중요한 공중보건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결과는 콩류와 대두 식품을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식단에 적극 포함해야 한다는 기존 권고를 뒷받침한다”고 결론지었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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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창립자 테드 터너 앓은 ‘루이소체 치매’…로빈 윌리엄스도 고통

    24시간 뉴스 전문 케이블 네트워크 CNN을 세운 미디어 사업가 테드 터너가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유족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숨진 그의 사인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가 8년 전 진단 받은 루이소체 치매에 관심이 쏠린다.그는 2018년 CBS 선데이 모닝과 인터뷰에서 루이소체 치매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이 질환으로 인해 “피곤하고 기력이 소진된다”고 말했다. 가장 힘든 만성 증상으로는 ‘건망증’을 꼽았다.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치매로, 시간이 지나며 증상이 점차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는 뇌세포 안에 ‘루이소체(Lewy bodies)’라고 불리는 비정상 단백질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1912년 이를 처음 발견한 독일 신경학자 프레드리히 루이(Friedrich Lewy)의 이름을 따 이 같은 명칭이 붙었다. 루이소체는 뇌세포 내부에 쌓이는 비정상 단백질 덩어리를 의미한다. 이 단백질들이 뇌 부위를 손상시키면서 사고력, 기억력, 움직임, 행동, 감정 조절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왜 이런 변화가 발생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대부분 50세 이후 진단되며, 진단 이후 평균 생존 기간은 5~8년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환자는 2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취약한 편이다.루이소체 치매를 앓다 숨진 유명인으로는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로 잘 알려진 그는 생전 정확한 병명을 알지 못한 채 투병했다.그는 불안, 우울, 환각, 불면, 인지 저하, 운동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겪었다. 당시 파킨슨병, 우울증 등으로 알려졌지만 2014년 8월 11일 63세의 나이로 사망한 뒤 부검에서 광범위한 루이소체 병리가 발견되면서 루이소체 치매 병리가 주요 원인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뉴욕 메츠의 전설적 투수 톰 시버도 루이소체 치매를 앓았다. 12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며 등번호 41번이 메츠에서 영구 결번된 시버는 2020년 8월 31일 루이소체 치매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75세에 사망했다.또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어머니도 루이소체 치매 투병 끝에 2025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루이소체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는 환각, 움직임 둔화, 근육 경직, 떨림, 기억력·인지 기능 저하,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멍한 상태·낮잠 증가 등), 우울감, 무기력 등이 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자율신경 기능 이상으로 배뇨·배변 문제나 혈압 조절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루이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증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진단이 어렵다. 로빈 윌리엄스처럼 사후에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현재 루이소체 치매를 완치할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약물과 물리치료 등를 통해 일정 기간 증상을 완화하고 관리할 수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루이소체 치매 환자가 약물에 매우 민감해 부작용 위험이 크다고 설명한다. 특히 일부 항정신성 약물은 환각이나 인지 저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전문의 판단 아래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참고자료:서울대학교병원, 클리블랜드 클리닉, NBC, USA 투데이 , 피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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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쿼트 개수는 ‘하체 나이’ 지표… 연령별 기준 몇 개?[노화설계]

    스쿼트는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 강화에 효과적인 대표적인 맨몸 운동이다. 하지만 스쿼트는 헬스장에서만 하는 운동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스쿼트 동작을 반복한다. 바닥의 물건을 집거나 반려동물을 쓰다듬기 위해 몸을 낮출 때, 자동차 운전석에 앉을 때, 소파에서 일어날 때도 우리는 스쿼트와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인다. 이 때문에 스쿼트는 대표적인 ‘기능적 움직임’으로 불린다. 동시에 하체 근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스쿼트 능력이 건강 상태와 노화 위험까지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미국 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근력·컨디셔닝 코치인 에반 윌리엄스는 건강 전문 매체 헬스( Health)와 인터뷰에서 “스쿼트는 근력, 유연성, 협응력, 움직임 조절을 하나의 동작 안에서 모두 요구한다”며 “발목·엉덩이·무릎·몸통의 근력 부족이나 유연성 제한, 움직임 보상 패턴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런 능력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균형 감각 저하 같은 노화 관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실제 2020년 국제 학술지 ‘Journal of Back and Musculoskeletal Rehabilitation’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변형 하프 스쿼트 테스트’를 잘 수행한 노인일수록 보행과 균형 능력 평가 점수가 더 높았다.즉, 스쿼트는 앉기, 일어나기, 물건 집기 같은 동작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 앉고 일어나며 이동할 수 있는 능력과 낙상 위험을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가 된다는 것이다.실제로 노년층에서는 ‘의자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것’ 자체가 하체 근력 저하의 신호로 여겨진다. 스쿼트 능력 저하는 단순 운동 문제가 아니라 노화에 따른 이동 능력 전하와도 연결될 수 있다.그렇다면 스쿼트는 몇 개 정도 해야 적정 수준일까?운동 분야 대부분이 그렇듯 정답은 없다. 몇 개를 쉬지 않고 할 수 있는지는 근지구력, 유연성, 움직임 패턴, 체중, 팔다리 길이, 심폐 체력, 운동 경험, 나이 등에 따라 달라진다. 무릎 관절 상태도 중요한 변수다.다만 참고 할만한 기준은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피트니스 비영리 단체인 미국 운동 위원회(ACE)는 연령별 스쿼트 참고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쉬지 않고 한 번에 할 수 있는 개수 기준이다.남성18~25세: 44~49회26~35세: 40~45회36~45세: 35~41회46~55세: 29~35회56~65세: 25~31회65세 이상: 22~28회여성18~25세: 37~43회26~35세: 33~39회36~45세: 27~33회46~55세: 22~27회56~65세: 18~24회65세 이상: 17~23회스쿼트는 허벅지 앞쪽 근육(대퇴사두근), 엉덩이 근육(둔근), 햄스트링 강화에 효과적이다. 평소 스쿼트 동작을 꾸준히 훈련하면 나이 들어 독립적인 생활 유지와 낙상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맨몸 스쿼트 방법은 다음과 같다.1. 발을 어깨너비 정도 또는 약간 더 넓게 벌리고 선다. 체중은 발바닥 전체에 고르게 둔다.2. 의자에 앉듯이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무릎을 굽혀 몸을 낮춘다. 이 때 무읖이 안쪽으로 모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3. 가슴은 세우고 허리가 과하게 꺾이거나 어깨가 말리지 않도록 한다.4.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밀어내듯 힘을 주며 다시 일어선다.5. 동작은 천천히 통제하면서 수행한다.윌리엄스 코치는 “스쿼트는 자세가 핵심”이라며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니면 근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반복만 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무릎이 안쪽으로 무너지거나 허리가 과하게 굽는 자세는 관절 부담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그는 “반동에 의존하지 않고 근육에 충분하 부하를 주기 위해서는 느리고 안정적인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초보자라면 10~15회씩 3세트를 주 2~3회 실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맨몸 스쿼트가 어렵다면 변형 동작부터 시작할 수 있다.예를 들어 의자 위에 앉았다 일어나는 방식으로 연습하면 움직임 깊이와 균형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는 사람은 밴드를 사용해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동작을 취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주의할 점은 빈도다. 전문가들은 많이 할수록 좋은 운동이 아니라며 매일 하기보다는 최소 48시간 이상 회복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윌리엄스 코치는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면 동작이 무너지고, 무릎이 안쪽으로 몰리거나 움직임이 급해질 수 있다”며 “근력 향상은 회복 과정에서 실제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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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워는 매일 하는데… 수건도 한 번 쓰고 빨아야 할까?[건강팩트체크]

    5월 들어 낮 최고기온이 섭씨 25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낮에는 반소매 차림이 어색하지 않고, 샤워 횟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그에 맞춰 수건도 더 많이 필요하다. 수건은 매번 빨아야 할까, 아니면 몇 번 쓰고 세탁해도 될까.의외로 많은 사람, 특히 남자들이 “씻은 몸을 닦는데 수건이 그렇게 더러워질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과 위생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수건은 생각보다 빠르게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는 환경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더워지고 습도가 높아지는 계절에는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기준은 비교적 명확하다. 몸을 닦는 목욕 수건은 보통 2~4번 사용하거나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쓰고 난 후 잘 건조해 재사용한다는 점이다. 또하나, 땀이 많거나 습도가 높은 환경,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 자주 세탁하는 게 권장된다.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출신의 피부과 전문의 알록 비즈는 “수건은 매일 사용하는 위생용품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과 오염물질의 저장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영국의 가정 위생·감염 예방 전문가인 샐리 블룸필드는 BBC와 인터뷰에서 “수건을 규칙적으로 세탁하지 않으면 미생물 수가 계속 증가하고, 한 번 심하게 오염되면 세탁만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수건에는 단순히 물기만 묻는 게 아니다. 몸을 닦는 과정에서 죽은 피부 세포와 피지, 땀, 피부에 원래 존재하던 미생물들이 함께 옮겨간다. 여기에 욕실 특유의 습한 환경까지 더해지면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특히 전문가들은 젖은 수건을 욕실 구석이나 고리에 뭉쳐 두는 습관을 문제로 꼽는다. 미국 휴스턴의 피부과 전문의 엘리자베스 뮬란스는 미 시사 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수건을 고리에 걸면 일부는 마르지만 다른 부분은 축축하게 겹쳐 있게 된다”며 “그만큼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 쉬워진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넓게 펴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한국처럼 여름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수건이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세탁 주기를 더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틀지 않는 집이나 욕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환경이라면 더욱 그렇다. 얼굴용 수건을 따로 사용하고 몸 수건보다 훨씬 더 자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피부과 전문의 크리스티나 프소마다키스는 “반드시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며 “몸을 닦을 때는 햇빛이 잘 닿지 않는 부위까지 닦게 되는데, 이 부위에는 배변과 관련된 특정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 얼굴 가까이에는 두고 싶지 않은 미생물들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피부과 전문의 크리스타니 콜린스도 타임에 “속옷으로 얼굴을 닦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왜 엉덩이까지 닦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얼굴용 수건은 가능하면 매번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했다.그녀는 “얼굴 피부는 몸보다 훨씬 민감하고 여드름이나 자극에 취약하다”며 “몸을 닦은 수건으로 얼굴까지 닦으면 세균과 피지, 죽은 피부 세포가 얼굴로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여드름이나 모낭염, 습진,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는 사람은 수건 위생 관리가 더 중요하다.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는 수건 속 세균이 피부 안으로 들어가 염증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운동용 수건도 예외는 아니다. 헬스장이나 러닝 후 사용하는 수건은 땀과 피부 세포가 빠르게 쌓이기 때문에 일반 수건보다 더 자주 세탁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운동 후 젖은 수건을 가방 안에 오래 넣어두는 습관은 특히 좋지 않다.전문가들은 세탁 여부를 결정할 때 냄새가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수건에서 쉰내나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이미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깨끗한 수건은 거의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세탁 방법도 중요하다. 일부 전문가는 77°C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것이 세균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다만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지나치게 많이 쓰면 오히려 잔여물이 남아 수건의 흡수력을 떨어뜨리고 세균이 잘 붙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수건을 가족끼리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마귀나 무좀, 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별도 수건 사용이 권장된다. 감기나 장염 등 감염성 질환이 있을 때 역시 손수건과 세안 수건은 더 자주 세탁해야 한다.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실적인 기준은 이렇다. 몸 수건은 2~4회 사용 또는 최소 주 1회 세탁, 얼굴용 수건은 가능하면 매일 교체가 권장된다. 특히 땀이 많아지는 여름철이나 피부 트러블이 있는 경우에는 세탁 주기를 더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재사용 할 수건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최대한 빨리 말려 세균과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다.매일 사용하는 수건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습기와 미생물을 머금는다. 샤워만큼 중요한 것이 샤워 후 사용하는 수건 관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참고 자료▽클리블랜드 클리닉, BBC, 타임, 리얼 심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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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달걀 1개, 알츠하이머 위험 27% 낮췄다[노화설계]

    65세 이상 고령층이 달걀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환자의 약 60~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의 치매다.미국 로마린다대학교(Loma Linda University) 연구진은 일주일에 최소 5일, 하루에 달걀 1개를 섭취하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최대 27% 낮은 경향을 확인했다. 섭취 빈도가 낮더라도 달걀을 먹는 노인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 감소와 연관되는 경향을 보였다. 한 달에 1~3회 섭취하면 위험이 17%, 주 2~4회 섭취하면 약 20%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됐다.연구 결과는 에 지난 달 17일(현지 시각) 게재됐다.이번 연구는 약 4만 명을 평균 15.3년 동안 추적 관찰한 ‘Adventist Health Study-2’ 코호트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달걀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더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연구진은 달걀의 영양 성분이 이러한 연관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달걀에는 콜린(choline)이 풍부한데, 이는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전구체 역할을 한다. 또한 세포막을 구성하는 포스파티딜콜린(phosphatidylcholine) 생성에도 필요하다. 아세틸콜린은 기억 형성과 시냅스 신호 전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포스파티딜콜린은 세포막 안정성과 신경전달 수용체 기능 유지에 기여한다. 연구진은 이런 생화학적 특성이 달걀이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달걀에는 루테인(lutein)과 제아잔틴(zeaxanthin) 같은 카로티노이드 성분도 풍부하다. 이들 성분은 일반적으로 눈 건강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뇌 조직에도 축적돼 인지 기능과 연관된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항염 작용을 하며, 신경퇴행과 관련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전 연구들에서도 뇌 내 루테인과 제아잔틴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인지 기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여기에 달걀 노른자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인지질(phospholipid)도 포함돼 있는데, 이는 시냅스 신호 전달과 신경전달 수용체 기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달걀은 한 때 콜레스테롤 함량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단백질·콜린·루테인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의 건강 개선 효과로 인해 재조명 되고 있다.연구진은 달걀 섭취 방식을 폭넓게 평가했다. 삶은 달걀, 프라이, 스크램블 에그처럼 일반적인 섭취뿐만 아니라, 제과류나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숨은 달걀’까지 함께 분석했다.연구진은 단순히 “달걀을 먹느냐”만 본 것이 아니라 실제 식생활 전체에서 섭취되는 달걀 양을 폭넓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접근이 실제 생활 속 식습관을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한다는 것이다.다만 이번 연구는 달걀만 먹는다고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은 달걀은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섭취해야 하며,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한 건강한 식습관 전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제1 저자인 로마린다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역학과 오지수 부교수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신자(Adventist)들은 채식 위주의 식습관과 금연·절주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달걀의 이점에 대한 정보와 함께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도 집중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정리하면, 이번 연구는 주당 최소 5개 이상의 달걀을 섭취하는 식습관이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와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달걀 속 콜린, 카로티노이드, 오메가3 지방산 등이 뇌 기능 유지와 산화 스트레스 감소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달걀 섭취와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 사이의 인과 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달걀을 특별한 효과가 있는 ‘예방 식품’으로 보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하루에 1개 정도 꾸준히 섭취하면 인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관련 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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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강도인데 운동 시간 20% 늘리는 과학적 ‘비결’ [바디플랜]

    장거리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처럼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강도로 운동하더라도 지속 시간을 평소보다 약 20% 늘릴 수 있는 ‘과학적으로 확인된’ 방법이다.결론부터 말하면 자신이 직접 고른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는 것이다. 음악이 신체 능력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힘든 운동을 보다 수월하게 느끼도록 만들어 더 오래 지속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최근 게재됐다.핀란드 유바스큘라대학교(University of Jyväskylä) 연구진은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는 성인 29명을 대상으로, 최대 운동 능력의 약 80% 수준에서 동일한 사이클 운동을 두 차례 수행하도록 했다. 한 번은 음악 없이, 다른 한 번의 각자 선택한 음악을 들으며 운동했다.음악을 들었을 때 평균 운동 시간은 35.6분으로, 음악 없이 운동 했을 때의 29.8분보다 약 6분 더 길었다. 같은 목표 강도에서 20% 가까이 더 오래 운동한 셈이다.운동 후 느끼는 피로도는 두 조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심박수, 최대 산소 섭취량, 젖산 수치 등 주요 생리 지표와 참가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운동 강도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몸의 힘들기는 비슷했는데, 음악 덕에 더 오래 버티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신체 능력 변화보다는 ‘노력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운동 과학자 앤드류 댄소 박사는 “자신이 선택한 음악은 체력 자체를 향상시키거나 순간적으로 심장을 더 강하게 뛰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강도의 운동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이전 사이클 연구에서도, 아직 체력이 남아 있음에도 피로를 느끼고 운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즉,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 자체가 중요한 수행 능력 요소라는 의미다.음악을 들으며 운동할 경우, 숨이 차가 다리가 타는 듯 아프기 시작하는 고강도 구간(무산소 역치 이상)에서 운동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구간에서는 호흡이 가빠지고 다리의 불편감이 커지는데, 이는 체내 피로 물질을 제거하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악을 들은 경우 이 구간에 머무는 시간이 약 5.5분 더 길었고, 전체 운동 시간 대비 비중도 더 컸다.연구진은 익숙하고 좋아하는 음악이 기분과 운동 강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수행 능력 전반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악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해, 힘들고 불편한 상황에서도 운동을 계속할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만들 수 있다.댄소 박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는 음악을 선택하도록 하면, 더 많은 ‘질 좋은 운동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는 체력 향상과 운동 지속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정한 강도로 오래 버텨야 하는 러닝, 사이클, 인터벌 운동에서 효과가 클 수 있다.다만 이번 연구는 건강한 성인 29명을 대상으로 실험실 환경에서 고정식 자전거 운동만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음악 템포도 120~140비트 범위로 제한돼 실제 환경과 다를 수 있다. 또한 단기간 실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체력 향상 효과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힘든 운동을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음악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음악이 운동 능력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몸이 힘들어 포기하게 되는 시점을 늦추는 데는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관련 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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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10분 누워서 하는 운동… 2주 만에 균형·민첩성 개선[노화설계]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앙와위)에서 하루 10분간 수행하는 간단한 운동 프로그램으로도, 2주라는 짧은 기간에 균형감과 유연성, 민첩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격렬한 운동이나 장비 없이도 가능한 이 저강도 운동은 몸통 안정성과 하지 협응을 강화하도록 설계됐다. 낙상 위험이 큰 노인층에게 활용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일본 도쿄 농공대학교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에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연구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됐다. 운동 전후 참가자들의 균형·유연성·민첩성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운동 루틴은 복부 활성화, 몸통과 하체를 연결하는 운동, 그리고 발가락과 발목 운동을 포함한 하체 협응 운동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됐다. 모든 동작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자세로 진행된다. 연구진은 이 자세가 서 있는 상태보다 더 안정적이고 신체 부담이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첫 번째 운동은 코어 안정성에 중요한 복부 근육을 활성화하는 동작이다. 손가락으로 배를 가볍게 눌러 저항을 주면서 국소적인 수축을 유도한다. 쉽게 말해 ‘배에 힘 주는 감각’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방법은 다음과 같다.먼저 바닥에 누워 무릎을 세운뒤 손을 배 위에 올린다. 이후 손가락으로 배를 살짝 누르면서 배꼽을 등쪽으로 당기듯 힘을 준다. 이 과정에서 허리는 바닥에 붙이고 호흡은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동작은 특정 복부 근육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해 자세 균형 유지에 필요한 신경근 조절 능력을 높에는 데 도움이 된다.두 번째 운동은 코어와 하체의 협응을 강화하는 동작으로 브리지 운동과 유사하다.방법을 설명하면, 무릎을 세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린다. 골반을 뒤로 말아 허리를 평평하게 만든 뒤 5초간 유지하고 내려온다. 이 동작은 몸통과 하지 간 기능적 연결성을 높여 동적 안정성과 보행 협응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세 번째 운동은 하지 근육의 협응성을 강화하는 핵심 동작이다.방법은 이렇다.한쪽 무릎을 90도로 세운 상태에서 발목은 발등 쪽으로 들어 올린 상태를 유지한다. 이어 뒤꿈치를 바닥에 붙인 채 천천히 앞으로 밀어 다리를 펴고, 다시 처천히 원래 위치로 돌아온다. 쉽게 말해 ‘바닥에 발뒤꿈치를 끌면서 다리를 펴는 운동’이다. 이때 발끝을 계속 머리 쪽으로 들어 올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복합적인 움직임은 근육의 순차적 활성화와 관절 각도 유지 능력을 동시에 훈련시켜, 균형과 민첩성에 필요한 하지 신경근 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추가적으로 발가락을 이용한 ‘가위바위보’ 형태의 운동도 포함됐다. 발가락을 오므리거나 벌리고, 엄지발가락을 따로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발의 미세 운동 조절과 감각 피드백을 자극한다. 이는 발의 내재근 강화와 고유감각을 높여 자세 조절과 보행 효율 개선에 기여한다.이 운동 프로그램은 단순히 근육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몸통과 다리의 ‘연결’을 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연결성이 강화되면 균형 감각이 좋아지고 넘어짐 위험이 줄어들며, 움직임에 대한 반응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연구는 무작위 교차 설계와 사전-사후 비교 방식을 적용해 2주 동안 참가자들을 평가했다. 그 결과 신체 균형, 유연성, 민첩성 등 다양한 기능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변화가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일상생활에서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신경근 반응성이 개선된 것을 체감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 운동이 짧은 시간에 수행할 수 있고,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어 접근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노인이나 재활 환자, 이동이 제한된 사람들에게도 활동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운동을 꾸준히 시행할 경우 노인의 낙상 위험을 줄이고, 근골격계 손상 이후 회복 속도를 높이며, 운동선수의 운동 수행 능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에서 제시한 하루 10분 운동 루틴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1. 복부 수축 10회2. 브리지 10회(매회 허리 편 상태 5초간 유지)3. 힐 슬라이드 좌우 각 10회4. 발가락 운동 1~2분모든 동작은 반동 없이 천천히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다만 연구 기간이 짧고 참가자 수가 적으며 젊고 건강했다는 점 등의 한계가 있어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장기적 효과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관련 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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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 빼려면 이렇게 먹어라… ‘과학적 식이 전략’ 두 가지[바디플랜]

    체중 감량은 칼로리 적자라는 단순한 원리로 설명된다. 하루에 섭취한 열량보다 소비한 에너지가 크면 체중은 감소한다.체중 감량에서 식단 관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섭취량을 줄이는 방식은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식사량을 크게 줄이지 않고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이 전략은 없을까.최근 발표된 두 개의 연구에 힌트가 있다. 하나는 ‘무엇을 먹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언제 먹느냐’에 관한 것이다. 매번 같은 음식을 먹는 ‘반복 식단’과 ‘이른 저녁+이른 아침 식사’ 전략이 비교적 실천 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첫 번째 ‘반복 식단’ 전략국제 학술지 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같은 식단을 자주 반복하는 사람일수록 매번 새로운 음식을 선택하는 사람보다 더 큰 체중 감량 경향을 보였다.이 연구는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11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진행했다. 실험 결과, 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먹는 비율이 높을수록 체중 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분석 결과, 전체 식사의 50% 이상을 기존에 먹던 음식으로 구성한 참가자들은 3개월 동안 평균 체중의 5.9%를 감량했다. 반면 다양한 음식을 자주 바꿔 먹은 그룹은 4.3% 감량에 그쳤다. 즉, 반복 식단 그룹이 약 37% 더 큰 감량 효과를 보인 셈이다.연구진은 반복 식단이 음식 선택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택 피로를 줄이고,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 칼로리 조절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익숙한 식단을 반복하면 식사가 특별하거나 낯설게 느껴지는 자극이 줄어들어 추가 섭취를 억제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영양 전문가들은 반복 식단을 특정 음식만 계속 먹는 방식으로 해석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바나나나 방울토마토 같은 단일 식품만 반복 섭취하는 방식은 단기적으로 체중 감소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양 불균형과 지속 가능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근육 유지와 포만감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을 중심으로, 과일과 채소, 식이섬유, 건강한 지방을 포함한 균형 잡힌 구성을 유지하면서 식단 구조만 단순화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무엇을 먹느냐’뿐 아니라 ‘얼마나 일정하게 먹느냐’도 체중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두 번째, ‘이른 저녁+이른 아침 식사’ 전략식사 시간 역시 체중 관리에 중요한 변수라는 점이 확인됐다.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보건 연구소(ISGlobal)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서, “저녁을 일찍 먹고 아침 식사를 일찍 하는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연구진은 40~65세 성인 7000여 명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저녁 식사를 앞당기고 밤사이 공복 시간을 늘리되 기상 후 첫 끼니를 늦추지 않는 식습관이 낮은 BMI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정확한 시간은 성별에 따라 달랐지만, BMI가 가장 낮은 여성 참가자들은 오전 7시 30분 전후에 아침을 먹었다. 또한 저녁과 다음 날 아침 식사 사이 간격은 최소 10.5시간 이상 이었다. 반대로 아침 식사 시간이 늦어질수록 BMI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우리 몸의 생체시계(서카디언 리듬)와 관련이 있다.ISGlobal 소속 논문 공동 저자인 카미유 라살(Camille Lassale) 박사는 “영양소가 체내에서 처리되는 방식은 인슐린과 대사, 식욕 호르몬의 작용에 따라 하루 동안 변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은 햇빛의 흐름에 맞춰, 특히 아침 시간대에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밤에는 효율이 떨어진다”며 “아침식사를 앞당기고 저녁도 가능한 한 이르게 하는 것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밤늦게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찌기 쉬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늦은 시간’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몸의 호르몬과 대사 리듬이 낮과 밤에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밤에는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지고 식욕 조절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같은 음식을 먹어도 더 많이 먹게 되고 지방으로 저장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식사 시간’과 ‘공복’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 방법을 간헐적 단식과 비슷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대표적인 간헐적 단식인 ‘16:8 시간제한 식사’는 16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8시간 동안만 식사를 하는 구조다. 이에 비해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방식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제한 없어 아침과 저녁을 먹는 시점을 앞당기는 데 초점을 둔다.공복 시간이 더 긴 간헐적 단식이 ‘얼마나 오래 굶느냐’에 중점을 둔다면, 이번 접근은 ‘언제 먹느냐’를 조정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라살 박사는 “간헐적 단식은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식습관이지만, 이번 연구 참여자 대부분은 특정한 단식 방식을 의식적으로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라살 박사는 “밤 공복 시간을 늘리기 위해 아침을 거르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라며 “대신 아침에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사를 하고, 저녁은 가볍고 가능한 한 이르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간헐적 단식에 비해 이른 저녁·이른 아침 식사 전략이 더 유연하고 지속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핵심은 식단 구조와 식사 타이밍두 식이 전략 모두 ‘얼마나 먹느냐’ 보다 ‘어떻게 먹느냐’를 바꾸는 접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전문가들은 먹는 양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기 보다 식단의 구조를 단순화해 반복하고, 식시 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관련 논문 주소:--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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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력 vs 유산소, 뭐가 더 좋을까…정답은 ‘□□’ [건강팩트체크]

    한국이 ‘러닝 열풍’이라면 미국은 지금 ‘근력 운동 전성시대’다.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n Healthy Again·MAHA)’ 캠페인을 주도하는 72세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명 가수 키드 록(55)과 함께 상의를 벗고 근력 운동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팔굽혀펴기, 풀업, 레그 프레스 같은 저항 운동을 수행하는 모습을 공유하는 영상이 넘쳐난다.이 같은 흐름은 긍정적이다. 근력 운동은 근육량 유지, 뼈 건강, 스트레스 감소, 수명 연장 등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헬스 마니아’ 증가는 바쁜 현대인의 생활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근력 운동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수행할 수 있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유산소 운동보다 근력 운동을 우선시 하는 경향을 보인다.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주요 보건기관들은 일주일에 중강도 유산소 운동 150~300분, 또는 고강도 신체 활동 75~150분과 함께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람도 적지 않다.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떨까.뉴욕타임스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의 건강 효과가 어떻게 다른지, 한 가지만 할 경우 무엇을 놓치게 되는지를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근력 운동은 ‘차체’근력 운동의 가장 큰 이점은 근육량 유지다. 이는 나이가 들어도 활동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골다공증 예방과 낙상 위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뉴욕 노스웰 헬스(Northwell Health)의 스포츠 심장 전문의 크리스토퍼 타나얀 박사는 근력 운동이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며, 당뇨병, 심근경색, 뇌졸중, 일부 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뉴욕대학교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의 스포츠의학 전문의 줄리아 이아프라테 박사는 2022년 ‘미국 예방의학 저널(AJPM)’에 실린 연구를 근거로 “근력 운동만으로도 전체 사망 위험을 약 15% 줄일 수 있다”며 “결코 작은 효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산소 운동은 ‘엔진’하지만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중등도에서 고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심장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고, 신체 곳곳으로 뻗어있는 모세혈관이 더 촘촘해지도록 돕는다. 산소와 영양 공급 경로가 확대되면 전신 기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혈관계가 근육과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더 효율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반대로 유산소 운동이 부족하면 심장은 점차 비효율적으로 변하고 혈관 또한 점점 좁아지고 약해질 수 있다.뉴욕 특수수술병원(Hospital for Special Surgery)의 운동 생리학자 케이트 베어드는 우리 몸을 자동차에 비유했다. “외형만 좋은 차가 아니라 엔진도 쌩쌩하게 돌아야 한다”는 것이다. 차체에 해당하는 근육과 뼈, 관절이 아무리 튼튼해도 인체의 엔진인 심혈관계가 약하면 결국 활동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또한 유산소 운동으로 심장을 단련하면 계단 오르기, 오르막 걷기, 뛰어서 버스 따라잡기 같은 일상 활동을 더 쉽게 할 수 있다.여러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도 비슷한 보호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제시되지만 아직 근거가 충분하게 축적되지 않았다.● 근력 + 유산소 운동 = 최대 효과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하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2022년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 발표 연구에서는 두 운동을 병행할 경우, 아무 운동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약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준의 효과는 약물이나 보충제로는 대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그린즈버러 캠퍼스의 운동학자 앤 브래디 교수는 주 150분의 유산소 운동이 어렵다면 근력 운동에 짧은 유산소 운동을 추가할 것을 권했다. 예를 들어 저항 운동 전 10~15분 정도 실내 자전거, 트레드밀(러닝 머신), 일립티컬 등을 활용할 수 있다.점핑잭(팔 벌려 뛰기), 줄넘기 같은 고강도 맨몸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도 심장을 자극하는 유산소 활동을 늘릴 수 있다. 계단 빠르게 오르기, 걷는 중간에 ‘짧은 구간 뛰기’ 끼워 넣기 같은 틈새 운동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번갈아 수행하는 서킷 트레이닝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전문가들은 어떤 운동이든 하지 않는 것보다 낫지만, 최대의 건강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운동 전략이라고 강조했다.근력 운동이 몸의 ‘구조’를 만든다면, 유산소 운동은 그 구조를 움직이게 하는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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