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구독 22

추천

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6-05-31~2026-06-30
미국/북미57%
유럽/EU26%
중동6%
칼럼4%
국제정치4%
인사일반2%
기타1%
  • 트럼프 “유럽 디지털세 부과땐 100%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이 디지털서비스세(Digital Service Tax·DST) 도입을 강행하면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수많은 유럽 국가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서비스세를 조만간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실제로 이를 이행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런 세금을 부과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상품에 즉시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썼다. 디지털서비스세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유럽에서 벌어들인 디지털 관련 매출에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가령 검색 광고, 소셜미디어 광고, 온라인 수수료, 이용자 데이터 판매 등으로 인한 매출에 과세하겠다는 것이다. 제도 자체는 미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다. 하지만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미 빅테크들이 사실상 유럽의 디지털 서비스 관련 시장을 장악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적용 시에는 미국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디지털서비스세 도입은 유럽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세금이 낮은 국가에 본사를 두는 방식으로 세금을 회피해 온 미국 빅테크들을 겨냥한 것이란 평가가 많다. 그간 유럽연합(EU)은 디지털 사업을 통해 얻는 수익에 대한 정당한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유럽의 디지털서비스세가 사실상 미국의 빅테크들을 표적으로 한 세금이라며 비판해 왔다. 또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상대로 실제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U 집행위원회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100% 관세 조치가 취해진다면, EU는 스스로의 권리와 규제 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1일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평화합의 하루만에…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공격 vs 헤즈볼라 “합의 무효”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근거지이며 자국과 인접한 레바논 남부 지역을 겨냥해 27일(현지 시간)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중재로 워싱턴에서 ‘평화 기본 합의안’에 서명한 지 하루 만이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며 26∼28일 공습을 주고받은 데 이어 레바논 전선에서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확전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레바논 국영통신 NNA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7일 드론을 이용해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역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군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 테러 용의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전날 워싱턴에서 이뤄진 합의는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우며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평화 기본 합의안의 무효를 주장했다. 이어 “레바논(중앙정부)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철수할 때까지 (군사)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측의 충돌을 두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평화 기본 합의안이 헤즈볼라 참여 없이 체결된 것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를 대표하는 주요 정당이기도 해 정치권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점령 유지와 추가 군사 작전도 예고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영토 안쪽 최대 10km를 안보지대로 지정하고 지상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 안팎에선 이스라엘이 사실상의 장기 주둔 및 영토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7일 영상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 해제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재배치하거나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이 합의 이행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려 한다면 우리는 강력한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1일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이란 연사흘 교전… 호르무즈 다시 긴장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간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지 9일 만에 중동의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주도권을 놓고 교전을 재개했다. 양측 모두 상대방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모호한 표현하에 서둘러 체결했던 MOU가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무력 충돌이 지속되면 후속 종전 협상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26∼28일(현지 시간) 수차례 공습을 주고받으며 MOU 체결 뒤 겨우 진정됐던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번 충돌은 25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자국과 가까운 호르무즈 해협의 북쪽 항로가 아닌 해협 남쪽인 오만 쪽 항로를 이용해 해협을 빠져나가려던 싱가포르 선적 ‘에버러블리’호를 공격하며 발생했다. 미국은 26일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소 등을 공습했다. 이란도 미군 기지가 있는 바레인을 공격했다. 미국은 27일 보다 확대된 규모로 이란 군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도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역시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 등 중동 내 8곳을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절대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 같다”며 “우리가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력을 통해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들은)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1일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OU 2주도 안돼 호르무즈 놓고 무력충돌… “모호한 합의 부메랑”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모호한 표현들이 채 2주도 되지 않아 부메랑처럼 되돌아오고 있다.’(뉴욕타임스·NYT) 올 2월 28일(현지 시간) 전쟁 발발 후 이달 17일 극적으로 종전 MOU를 체결한 미국과 이란이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26, 27일 군사적 충돌을 벌였다. 양측 모두 “상대방의 협정 위반 때문에 군사적 공격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갈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한 MOU 자체가 태생적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와 미국 내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선(先) MOU 체결, 후(後) 후속 협상’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27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현재 미군 사상자나 주요 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NYT도 “양측은 서로의 레드라인을 시험하고 있지만 어느 쪽도 전면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MOU 아전인수 해석… 호르무즈 ‘동상이몽’ 미국과 이란은 MOU 체결 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도권을 두고 대립했다. 24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를 잇달아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 해협에서는 어떠한 통행료나 사용료 부과 없이 자유롭고 무조건적인 항행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 발발 뒤 해협을 지나는 각국 민간 선박으로부터 대당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받았고, 미국과 60일간의 종전 협상에서 종전 후에도 이를 지속할 뜻을 밝힌 이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25일 호르무즈 해협의 남쪽인 오만 해안을 따라 해협을 통과하려던 싱가포르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호를 자국과 협의 없이 항행했다며 드론을 이용해 공격했다. NYT는 이 갈등이 ‘이란은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치를 취한다’와 같은 MOU의 모호한 표현 때문에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국제법이 규정한 대로 호르무즈 해협은 누구에게나 대가 없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을 MOU의 대원칙으로 여긴다. 반면 고질적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란은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또 협상 진행 등을 위해 MOU의 후속 협상이 이뤄지는 60일 동안에만 통행료를 면제해 주려 했다는 것이다. NYT는 “이란은 해당 문구를 선박의 항로를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조치를 합의 위반으로 판단한 미국은 26일 F-35와 F-16 전투기 6대 등을 동원해 해협 일대 이란 군사 시설 4곳을 공격했다. 이에 이란도 미군 기지가 있는 바레인에 공격용 드론을 발사해 보복 공습을 펼쳤다.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군사 고문 모센 레자이는 X에 “미국이 계속해서 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이 MOU의 어떤 조항이라도 위반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은 27일 파나마 국적 유조선 ‘키쿠’호에도 드론 공격을 했다.● 걸프국 교전 확전… 종전 좌초 우려 이 같은 이란의 움직임 속에 미국은 27일 더 큰 공격을 단행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은 이란의 군사 감시 기반 시설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보관 시설 및 기뢰 부설 능력을 상대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 또한 27, 28일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공격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바레인 제5함대 해군기지와 쿠웨이트 알 살람 군사기지의 미군 목표물 8곳을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군은 방공망을 가동해 이란에서 날아오는 적대적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계속 휴전 합의를 위반한다면 “합의의 나머지 부분도 (이행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협 통제권을 완전하게 행사하려는 이란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의 갈등이 반복되면서 공습과 보복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29일 또는 30일 스위스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미국과 이란 간 실무급 종전 협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1일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이란 정신 못차려” vs 혁명수비대 “지옥 경험할 것”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간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중동의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주도권을 놓고 교전을 벌였다. 양측 모두 상대방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모호한 표현하에 서둘러 체결했던 MOU가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무력 충돌이 지속되면 후속 종전 협상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26~28일(현지 시간) 수차례 공습을 주고받으며 MOU 체결 뒤 겨우 진정됐던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번 충돌은 25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자국과 가까운 호르무즈 해협의 북쪽 항로가 아닌 해협 남쪽인 오만 쪽 항로를 이용해 해협을 빠져나가려던 싱가포르 선적 ‘에버러블리’호를 공격하며 발생했다. 미국은 26일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소 등을 공습했다. 이란도 미군 기지가 있는 바레인을 공격했다. 미국은 27일 보다 확대된 규모로 이란 군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도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역시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 등 중동 내 8곳을 공습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절대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 같다”며 “우리가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력을 통해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들은)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6-06-28
    • 좋아요
    • 코멘트
  • 이스라엘도 레바논 공습…“헤즈볼라 무장해제 전 철수 없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근거지이며 자국과 인접한 레바논 남부 지역을 겨냥해 27일(현지 시간)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중재로 워싱턴에서 ‘평화 기본 합의안’에 서명한 지 하루 만이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며 26~28일 공습을 주고 받은데 이어 레바논 전선에서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확전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레바논 국영통신 NNA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7일 드론을 이용해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역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군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 테러 용의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전날 워싱턴에서 이뤄진 합의는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우며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평화 기본 합의안의 무효를 주장했다. 이어 “레바논(중앙정부)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철수할 때까지 (군사)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측의 충돌을 두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평화 기본 합의안이 헤즈볼라 참여 없이 체결된 것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를 대표하는 주요 정당이기도 해 정치권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점령 유지와 추가 군사 작전도 예고 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영토 안쪽 최대 10km를 안보지대로 지정하고 지상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 안팎에선 이스라엘이 사실상의 장기 주둔 및 영토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7일 영상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 해제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재배치하거나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이 합의 이행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려 한다면 우리는 강력한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8
    • 좋아요
    • 코멘트
  • ‘오메가 열돔’에 갇힌 유럽… 佛, 44도 역대 최고기온

    “사람들이 더위에 놀라 약간 공황 상태에 빠진 것 같다.” 프랑스 파리에서 평생을 산 에마뉘엘 메는데 씨(70)는 24일 오후 10시경 센강 변에서 더위를 식히다가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낮 최고기온이 40.9도를 기록한 이날은 1947년 프랑스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뒤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해가 뉘엿뉘엿 진 시간이었지만 수은주는 30도를 넘어섰다. 센강 변에서 맥주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던 메는데 씨는 “나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자식들은 이런 여름을 오랜 기간 계속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6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프랑스뿐만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유럽 불볕더위는 서유럽에 머물고 있는 고기압이 주변 저기압들에 둘러싸여 열기가 갇힌 데 따른 것이다. 기상관측 장비로 봤을 때 그리스 문자 ‘오메가(Ω)’의 모양처럼 중심부엔 고기압이, 양쪽 옆으로는 저기압이 있다. 이로 인해 ‘오메가 열돔’ 현상으로도 불린다. 실제로 24일 프랑스는 주야간 기온 평균이 30도로 전날 세운 최고 기록(29.8도)을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최고기온 기준 파리와 남서부 피소스가 각각 40.9도와 44.3도를 기록했다. 프랑스 본토 96개 광역 자치권(데파르트망) 중 절반 이상인 54곳에서 40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했다. 폭염 관련 사망자도 물놀이 익사자를 포함해 최소 48명까지 늘어났다. 폭염으로 변전소와 원전 운용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염 여파로 23일 프랑스 북서부 변전소가 과열로 멈춰 6만8000가구의 전력이 끊겼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무더위로 원전 내 원자로 냉각수 공급이 제한돼 이날 원자력 발전량을 7%(4.1GW) 줄였다고 밝혔다. 서유럽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선한 기후를 보여 온 영국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상당 지역에선 폭염 적색경보가 발효됐다. 특히 이날 햄프셔의 낮 최고기온이 36.1도까지 올라 6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영국에선 지난달 이른 폭염 당시에도 기온이 35.1도까지 올라 5월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로마와 밀라노 등 16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폭염의 강도가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생명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며 각국의 긴급 대응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X를 통해 “유럽 기온은 세계 평균의 약 2배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지도자들은 기후 탄력적 보건 시스템에 대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메가 열돔’에 갇힌 유럽…“40도 넘는 폭염에 공황 상태”

    “사람들이 더위에 놀라 약간 공황 상태에 빠진 것 같다.”프랑스 파리에서 평생을 산 에마뉘엘 메는데 씨(70)는 24일 오후 10시경 센강 변에서 더위를 식히다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낮 최고기온이 40.9도를 기록한 이날은 1947년 프랑스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뒤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해가 뉘엿뉘엿 진 시간이었지만 수은주는 30도를 넘어섰다. 센강 변에서 맥주를 마시며 더위를 시키던 메는데 씨는 “나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자식들은 이런 여름을 오랜 기간 계속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기록적인 6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유럽 불볕더위는 서유럽에 머물고 있는 고기압이 주변 저기압들에 둘러싸여 열기가 갇힌 데 따른 것이다. 기상관측 장비로 봤을 때 그리스 문자 ‘오메가(Ω)’의 모양처럼 중심부엔 고기압이, 양쪽 옆으로는 저기압이 있다. 이로 인해 ‘오메가 열돔’ 현상으로도 불린다.실제로 24일 프랑스는 주·야간 기온 평균이 30도로 전날 세운 최고 기록(29.8도)을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최고기온 기준 파리와 남서부 피소스가 각각 40.9도와 44.3도를 기록했다. 프랑스 본토 96개 광역 자치권(데파르트망) 중 절반 이상인 54곳에서 40도 이상 기온을 기록했다. 폭염 관련 사망자도 물놀이 익사자를 포함해 최소 48명까지 늘어났다.폭염으로 변전소와 원전 운용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염 여파로 23일 프랑스 북서부 변전소가 과열로 멈춰 6만8000가구의 전력이 끊겼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무더위로 원전 내 원자로 냉각수 공급이 제한돼 이날 원자력 발전량을 7%(4.1GW) 줄였다고 밝혔다.서유럽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선한 기후를 보여 온 영국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상당 지역에선 폭염 적색경보가 발효됐다. 특히 이날 햄프셔의 낮 최고기온이 36.1도까지 올라 6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영국에선 지난달 이른 폭염 당시에도 기온이 35.1도까지 올라 5월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로마와 밀라노 등 16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됐다.세계보건기구(WHO)는 폭염의 강도가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생명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며 각국의 긴급 대응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X를 통해 “유럽 기온은 세계 평균의 약 2배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지도자들은 기후 탄력적 보건 시스템에 대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5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최근 우크라에 우호적 태도… 러 불만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러시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이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점령 중인 영토를 포기하라’고 압박한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세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나타나자 기존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FT가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대대적인 드론 공습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두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또 서방 주요국이 촉구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추가 제재에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3일 수도 모스크바의 한 행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객관적인 중재자 역할에서 물러서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중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과 보급망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3일에도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남부 크림반도의 철도 교량, 에너지·방공 시설 수십 곳을 동시 타격했다. 이런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러시아 곳곳에서 연료 부족이 심각하고, 러시아군 전사자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올 3월까지만 해도 러시아가 전쟁에서 우위라고 평가했지만 최근엔 러시아가 당초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자국 영토로 만들겠다고 밝혀 왔는데 이를 달성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약 1710만 ㎢의 영토를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영토가 넓은 나라인 러시아는 방공망 전력을 분산 배치할 수밖에 없어 일부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냉전 시대 구축된 기존 방공 체계는 순항 탄도미사일의 요격이 주목적이어서 21세기에 개발된 최신식 소형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소형 드론 수백 대를 미끼 드론과 실제 공격용 드론을 혼합해 투입하면 혼란은 더 큰 실정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러시아가 전황 반전을 위해 최우방국인 벨라루스에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새로운 전선을 열어 달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벨라루스는 부정적이라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시아 전쟁 고전하자…우크라 편으로 돌아서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러시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이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점령 중인 영토를 포기하라’고 압박한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세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나타나자 기존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FT가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대대적인 드론 공습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두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또 서방 주요국이 촉구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추가 제재에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3일 수도 모스크바의 한 행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객관적인 중재자 역할에서 물러서는 듯하다”고 비판했다.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중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과 보급망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3일에도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남부 크림반도의 철도교량, 에너지·방공 시설 수십 곳을 동시 타격했다. 이런 우크라이나의 공세로 러시아 곳곳에서 연료 부족이 심각하고, 러시아군 전사자도 늘어나고 있다.미국 정보당국은 올 3월까지만 해도 러시아가 전쟁에서 우위라고 평가했지만 최근엔 러시아가 당초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자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밝혀왔는데 이를 달성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약 1710만㎢의 영토를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영토가 넓은 나라인 러시아는 방공망 전력을 분산 배치할 수밖에 없어 일부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냉전 시대 구축된 기존 방공 체계는 순항 탄도미사일의 요격이 주 목적이어서 21세기에 개발된 최신식 소형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소형 드론 수백 대를 미끼 드론과 실제 공격용 드론을 혼합해 투입하면 혼란은 더 큰 실정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러시아가 전황 반전을 위해 최우방국인 벨라루스에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새로운 전선을 열어달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벨라루스는 부정적이라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4
    • 좋아요
    • 코멘트
  • 美-이란 ‘핵사찰 수용’ 서로 다른 말… 美농산물 구매도 이견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과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21, 22일 양일간 스위스에서 진행한 첫 고위급 회담이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를 크게 노출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핵능력 억제 및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와 관련된 양측의 온도 차가 상당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지만, 이란은 명확한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이란은 미국이 동결 중인 자산의 해제 등 각종 제재 완화 이행이 먼저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란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은 채 원유 수출 제재 해제 등 경제적 혜택을 확보한 것을 두고 향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美-이란, IAEA 사찰 온도 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미래에 걸쳐(무한정!!!) 최고 수준의 핵사찰을 전면적이고, 완전히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핵 정직성(Nuclear Honesty)’을 보장할 것이고, 만약 이란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추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이란이 대규모 무기 사찰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도 22일 이란과의 협상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IAEA 핵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에 핵 사찰을 적극 수용할 것을 압박하며, 미국이 회담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국영 매체를 통해 이란이 핵 사찰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IAEA와의 협력은 “기존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측 발언이 미국의 공습이 있던 지난해 6월 전까지 허용됐던 제한적 사찰 체계로의 복귀를 의미하는지, 더 광범위한 사찰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IAEA의 사찰을 허용한다고 해도 이를 특별한 성과로 인식하는 건 무리란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 때도 사찰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JCPOA 시절로 되돌아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핵 사찰의 범위와 방식 등에 대한 추가 로드맵도 나오지 않았다. 핵 사찰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IAEA 사찰단이 단순히 일부 신고 시설에 접근하는 수준인지, 고농축 우라늄 생산·저장 시설과 미신고 의심 시설,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장소까지 접근 가능한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수인데 이에 관한 내용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NYT에 따르면 바가에이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전쟁으로 파손된 핵 시설에 대한 사찰단 접근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美 농산물 구매도 이견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미국이 해제한 동결 자금 일부를 콩, 옥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 구입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 돈은 이 나라(미국)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중앙은행은 타스님통신에 “이 돈을 반드시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사용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동결 자산의 사용처는 이란이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22일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를 허용하는 60일짜리 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다. 이란이 핵 사찰 등에 적극적인 협조 입장을 안 밝힌 상황에서 미국이 성급하게 선(先)보상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란이 제재 해제로 확보한 수익을 군사력 재건이나 중동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지원 등에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패닉에 빠진 네타냐후 한편 미국과 이란이 이번 협상에서 ‘레바논 충돌 방지 체계’ 수립에 합의하자 종전에 부정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22일 채널12방송 등 이스라엘 언론들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그는 새 체계 도입으로 레바논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고,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무력화 작업 등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을 위해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의 철수를 거부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관리와 해상 서비스 제공 및 관련 요금 부과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른바 해협 통행료 부과를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6-06-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현장을 가다/유근형]“40도 폭염에 에어컨 규제?”… 佛 친환경 정책 논란

    《‘에어컨 규제’ 논란에 휩싸인 파리22일(현지 시간) 낮 프랑스 파리 주거 밀집 구역인 15구의 대형 전자제품점 ‘불랑제’를 찾았다. 선풍기, 에어컨, 제습기 등 여름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매장 지하 1층이 텅텅 비었다. 판매점인지, 빈 창고인지 구별하기 어려웠다. 최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 낮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는 이른 ‘6월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 관련 전자제품이 동이 난 탓이다. 18일 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는 일부 선풍기가 있었지만 4일 만에 그마저도 품절됐다. 판매원 톰 마틴 씨는 “파리 어디를 가도 에어컨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소 7월까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인근의 다른 대형 전자제품점 ‘다르티’의 상황도 비슷했다. 이곳은 아예 냉방제품 코너 자체를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선풍기를 사려고 이 매장에 들렀다는 라니아 제르미 씨는 “파리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큰 매장인데, 설마 선풍기 한 대가 없을지 몰랐다”며 혀를 찼다. ● 이른 폭염으로 ‘불타는 유럽’ 프랑스를 포함해 서유럽과 남유럽을 강타한 이른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유럽 상공에 갇혀 ‘열돔’ 현상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대 초만 해도 파리의 6월 평균 최고기온은 섭씨 22도 안팎으로 선선한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 6월(1∼22일) 평균 최고기온은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가장 더운 이번 주는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22일 현재 본토 96개 광역자치권(데파르트망) 중 약 절반인 49곳에 최고 수준의 경보인 ‘폭염 적색’ 경보를 내렸다. 폭염의 영향권에 든 주민만 약 5300만 명으로 추산했다. 대서양에 접한 북서부 노르망디, 브르타뉴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폭염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강도는 역사적인 수준”이라며 “이달 말 낮 최고기온이 44도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습도 또한 날로 높아지고 있다. 파리에서 20년 넘게 살았다는 알렉산드리아 미리야 씨는 “과거에는 여름에도 습도가 높지 않아 에어컨 없이 지낼 만했는데, 최근에는 너무 습해서 에어컨 없이 버티기가 어렵다”고 했다. 최신식 건물이 많지 않은 파리의 주요 식당과 카페는 실내 좌석이 아닌 야외 좌석 위주로 영업을 한다. 여름에는 상점 내 창문을 활짝 열고 천장에 달린 선풍기에 의존한다. 에어컨이 있는 매장은 드물다. 폭염은 이런 영업 관행도 바꾸고 있다. 파리 16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킨 흐야 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에어컨 없이 카페를 운영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에어컨이 없는 카페에 손님이 줄고 있다는 게 확연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파리의 대중교통 중에도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더위로 인한 어려움’도 발생한다. 파리의 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했던 18일 오후 2시경 기자가 탄 42번 버스의 내부 온도는 33도를 넘어 외부와 별 차이가 없었다.● 각종 규제로 에어컨 부족 심각 실제로 프랑스의 냉방 시설이 충분치 않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프랑스의 에어컨 보급률은 약 25%다. 미국(약 90%), 한국(약 86%)은 물론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각 45%) 등보다도 훨씬 낮다. 이는 엄격한 문화재 및 도시 미관 보호 정책과도 연관이 있다. 파리 도심의 대부분 건물은 19세기 중반에 세워졌다. 당국 또한 이런 건물들을 주요 문화재나 다름없이 취급한다. 이로 인해 건물 외벽에 실외기를 설치하려면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는 물론이고 공동주택 관리조합의 승인까지 얻어야 한다. 마레 역사지구, 주요 문화재 인접 지역에서는 사실상 에어컨 실외기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파리 15구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는 장 아그헤스 씨는 “각종 규제도 까다롭지만 오래된 건물의 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집주인들도 실외기가 있는 대형 에어컨 설치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년간 파리를 이끈 안 이달고 전 시장의 친(親)환경 정책 또한 ‘에어컨 없는 파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중도좌파 사회당 소속인 그는 탄소 배출 감축, 자전거 확대, 차량 통행 축소 등의 정책을 강조했다. 폭염 대책 또한 냉방기 확대보다 녹지 확대, 그늘 조성, 급수대 확충 등을 우선시해왔다. 학교 등 일부 공공시설에서는 아예 에어컨 설치 자체를 금했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시장 또한 사회당 소속이며 전임자와 비슷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에 보수 진영에서는 “사회당 소속 시장들이 폭염의 현실을 과소평가한다”고 비판한다. 특히 2024년 파리 올림픽 당시 각국 선수단이 이동하는 버스에서조차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상당수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이로 인해 최근에는 ‘실외기 없는 간이 이동형 에어컨’이 주목받고 있다. 에어컨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외부로 더운 공기를 빼내는 방식이다. 각종 사무실, 식당, 부동산, 미용실 등 파리의 주요 자영업자들은 최근 너 나 할 것 없이 간이 에어컨을 쓰고 있다. ● 대선 쟁점 된 에어컨 규제 프랑스 당국은 연일 폭염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적색 경보가 발령된 파리 등의 지역 축제에서 음주 행위를 금했고 일부 도시에서는 예정된 콘서트 등도 취소시켰다. 월드컵 기간의 길거리 응원도 금지됐고 파리와 프랑스 나머지 지역을 잇는 기차 노선 71편의 운행도 하지 않고 있다. 파리의 관광 명소 에펠탑 운영 마감 시간 또한 기존의 자정경에서 매일 오후 4시까지로 대폭 앞당겼다. 파리 시내 곳곳에 1400개의 음수대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22일 약 850개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 외 1500개 학교에는 학생들의 이른 하교를 허용했다. 다만 이 정도 정책만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에어컨 관련 각종 규제의 해제를 외치는 시민들은 “폭염은 노약자, 중환자 등의 생명과 건강에도 직결되는 실존적 위협이며 파리의 역사적 경관을 보존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에어컨 규제 해제’ 의제가 내년 4월경 치러질 프랑스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에도 최근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파리 청년문화의 메카’ 생마르탱 운하를 찾았다는 시민 라일라 미즈월렌 씨는 “폭염은 매년 수천 명을 죽이는 실존적 위협”이라며 “‘친환경’만 중시하며 무조건적인 에어컨 규제를 고수하는 세력에게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先보상’ 따낸 이란 여유만만…“핵사찰, 새로운 약속은 없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과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21, 22일 양일간 스위스에서 진행한 첫 고위급 회담이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를 크게 노출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핵능력 억제 및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와 관련된 양측의 온도 차가 상당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기 때문이다.미국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지만, 이란은 명확한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이란은 미국이 동결 중인 자산의 해제 등 각종 제재 완화 이행이 먼저라고 강조하고 있다.일각에선 이란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은 채 원유 수출 제재 해제 등 경제적 혜택을 확보한 것을 두고 향후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美-이란, IAEA 사찰 온도 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미래에 걸쳐(무한정!!!) 최고 수준의 핵사찰을 전면적이고, 완전히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핵 정직성(Nuclear Honesty)’을 보장할 것이고, 만약 이란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추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이란이 대규모 무기 사찰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이번 회담에서 미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도 22일 이란과의 협상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IAEA 핵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역시 이란에게 핵 사찰을 적극 수용할 것을 압박하며, 미국이 회담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국영 매체를 통해 이란이 핵 사찰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IAEA와의 협력은 “기존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측 발언이 미국의 공습이 있던 지난해 6월 전까지 허용됐던 제한적 사찰 체계로의 복귀를 의미하는지, 더 광범위한 사찰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이란이 IAEA의 사찰을 허용한다고 해도 이를 특별한 성과로 인식하는 건 무리란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 때도 사찰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JCPOA 시절로 되돌아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핵 사찰의 범위와 방식 등에 대한 추가 로드맵도 나오지 않았다. 핵 사찰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IAEA 사찰단이 단순히 일부 신고 시설에 접근하는 수준인지, 고농축 우라늄 생산·저장 시설과 미신고 의심 시설,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장소까지 접근 가능한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수인데 이에 관한 내용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NYT에 따르면 바가에이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전쟁으로 파손된 핵 시설에 대한 사찰단 접근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美 농산물 구매도 이견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미국이 해제한 동결 자금 일부를 콩, 옥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 구입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 돈은 이 나라(미국)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중앙은행은 타스님통신에 “이 돈을 반드시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사용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동결 자산의 사용처는 이란이 자유롭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22일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를 허용하는 60일짜리 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다. 이란이 핵 사찰 등에 적극적인 협조 입장을 안 밝힌 상황에서 미국이 성급하게 선(先)보상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이란이 제재 해제로 확보한 수익을 군사력 재건이나 중동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지원 등에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편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관리와 해상 서비스 제공 및 관련 요금 부과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른바 해협 통행료 부과를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패닉에 빠진 네타냐후한편 미국과 이란이 이번 협상에서 ‘레바논 충돌 방지 체계’ 수립에 합의하자 종전에 부정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22일 채널12방송 등 이스라엘 언론들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그는 새 체계 도입으로 레바논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고,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무력화 작업 등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을 위해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의 철수를 거부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영향력 유지를 위해 총력 외교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3∼25일 미국 워싱턴에서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에도 나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6-06-23
    • 좋아요
    • 코멘트
  • 스타머, 2년만에 사퇴… 10년새 7번째 英총리 선출 ‘혼란’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실 앞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 집권 노동당의 새 대표 후보 지명을 다음 달 9∼16일 중 마무리하고, 늦어도 올 9월 1일 의회 개회 전 새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공개했다.노동당 차기 대표에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다. 또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장관 등도 거론된다. 노동당은 하원 650석 중 403석을 보유해 차기 노동당 대표가 의원내각제 국가인 영국의 새 총리에 오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버넘 의원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24년 7월 집권한 스타머 총리가 채 2년도 못 돼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2016년 6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가결 뒤 거듭됐던 잦은 총리 교체와 정정 불안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를 투표에 부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필두로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스타머 총리까지 벌써 6명이 거쳐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버넘, 다음 달 중 새 총리 등극 가능성스타머 총리는 집권 초부터 고물가, 저성장 등으로 핵심 지지층인 중도좌파 유권자, 보수 유권자 모두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2월 미국 월가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어울리며 국가 기밀까지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노동당 동료 피터 맨덜슨을 주미 영국대사로 발탁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해 9월 맨덜슨 전 대사가 사퇴했지만 인사 오판을 둘러싼 비난은 계속됐다. 노동당은 지난달 7일 지방선거에서 반(反)이민 등을 내세운 강경 보수 성향 영국개혁당에 대패했다. 이때부터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가 당 안팎에서 빗발쳤지만 그는 자신의 사퇴가 더 큰 혼란을 유발한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18일 버넘 의원이 하원에 입성하자 노동당 내 기류가 달라졌다. 원래 버넘 의원은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어서 원내 인사만 출마할 수 있는 노동당 대표에 도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선거구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그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자 동료 의원들의 지지가 잇따랐다. 현재 버넘 의원을 지지하는 노동당 의원이 300명에 육박해 당 대표 경선 시 언제든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상태다.BBC는 스타머 총리가 당 대표 경선 기한으로 제시한 다음 달 16일 여름 휴회까지 버넘 의원이 단독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 없이도 바로 차기 노동당 대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또한 버넘 의원이 빠르면 같은 달 17일에 새 총리가 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버넘 의원은 22일 소셜미디어 X에 “앞으로의 과정을 질서 있고 책임감 있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과 나라를 위한 긍정적 쇄신의 과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리직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와도 내내 갈등스타머 총리는 집권 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을 시도할 때 강하게 반대했고,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뒤에는 영국군의 파견도 거부했다.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서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것 또한 당초 불허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마지못해 허용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거론하며 “스타머는 처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스타머가 총리직에서 사임하게 될 것”이라며 “그(스타머 총리)는 이민과 에너지라는 매우 중요한 2개의 주제에서 크게 실패했다. 북해 유전을 열어라”라고 촉구했다. 화석연료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따라 영국이 북해 유전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으면 고유가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지 못해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주장을 재차 펼친 것으로 보인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타머 英총리 사의… 브렉시트 10년새 6명째

    2024년 7월 집권 뒤 경제난 등에 따른 낮은 지지율로 퇴진 압박을 받아오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사진)가 22일(현지 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초 영국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뒤 집권 노동당 안팎에서 사임 요구가 잇따르자 버티지 못했다. 스타머 총리는 올해 9월 이전 당의 새 대표를 선출할 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차기 노동당 대표 겸 총리로는 최근 당내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유력하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에 오른다. 영국은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를 가결한 뒤 국론 분열, 경제 침체, 사회 혼란, 잦은 총리 교체 등에 직면했다. 최근 10년간 7번째 총리가 될 스타머 총리의 후임자가 난국을 잘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타머 英총리, 집권 2년만에 사임…새 총리에 앤디 버넘 유력

    2024년 7월 집권 뒤 경제난 등에 따른 낮은 지지율로 퇴진 압박을 받아오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 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초 영국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뒤 당 안팎에서 사임 요구가 잇따르자 버티지 못했다.스타머 총리는 올해 9월전 집권 노동당의 새 대표를 선출할 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차기 노동당 대표 겸 총리로는 최근 당내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유력하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에 오른다.영국은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를 가결한 뒤 국론 분열, 경제침체, 사회 혼란, 잦은 총리 교체 등에 직면했다. 최근 10년 간 7번째 총리가 될 스타머 총리의 후임자가 난국을 잘 수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스타머, 2년만에 사퇴…10년새 7번째 英총리 선출 ‘혼란’“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실 앞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 집권 노동당의 새 대표 후보 지명을 다음달 9~16일 중 마무리하고 늦어도 올 9월 1일 의회 개회 전 새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공개했다.노동당 차기 대표에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사진)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다. 또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장관 등도 거론된다. 노동당은 하원 650석 중 403석을 보유해 차기 노동당 대표가 의원내각제 국가인 영국의 새 총리에 오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버넘 의원이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24년 7월 집권한 스타머 총리가 채 2년도 못 돼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2016년 6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가결 뒤 거듭됐던 잦은 총리 교체와 정정 불안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를 투표에 부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필두로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스타머 총리까지 벌써 6명이 거쳐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버넘, 다음 달 중 새 총리 등극 가능성스타머 총리는 집권 초부터 고물가, 저성장 등으로 핵심 지지층인 중도좌파 유권자, 보수 유권자 모두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2월 미국 월가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과 어울리며 국가 기밀까지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노동당 동료 피터 맨덜슨을 주미국 영국 대사로 발탁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해 9월 맨덜슨 전 대사가 사퇴했지만 인사 오판을 둘러싼 비난은 계속됐다.노동당은 지난달 7일 지방선거에서 반(反)이민 등을 내세운 강경 보수 성향 영국개혁당에 대패했다. 이 때부터 스타머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가 당 안팎에서 빗발쳤지만 그는 자신의 사퇴가 더 큰 혼란을 유발한다며 사퇴를 거부했다.하지만 18일 버넘 의원이 하원에 입성하자 노동당 내 기류가 달라졌다. 원래 버넘 의원은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어서 원내 인사만 출마할 수 있는 노동당 대표에 도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선거구의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그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자 동료 의원들의 지지가 잇따랐다. 현재 버넘 의원을 지지하는 노동당 의원이 300명에 육박해 당 대표 경선 시 언제든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상태다.BBC는 스타머 총리가 당 대표 경선 기한으로 제시한 다음달 16일 여름 휴회까지 버넘 의원이 단독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 없이도 바로 차기 노동당 대표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또한 버넘 의원이 빠르면 같은 달 17일에 새 총리가 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버넘 의원은 22일 X에 “앞으로의 과정을 질서 있고 책임감 있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과 나라를 위한 긍정적 쇄신의 과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리직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와도 내내 갈등스타머 총리는 집권 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을 시도할 때 강하게 반대했고,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뒤에는 영국군의 파견도 거부했다.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서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것 또한 당초 불허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마지못해 허용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거론하며 “스타머는 처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스타머가 총리직에서 사임하게 될 것”이라며 “그(스타머 총리)는 이민과 에너지라는 매우 중요한 2개의 주제에서 크게 실패했다. 북해 유전을 열어라”고 촉구했다. 화석 연료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따라 영국이 북해 유전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으면 고유가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지 못해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주장을 재차 펼친 것으로 보인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6-22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스타머 英총리 사임할 것”…이란전 비협조 뒤끝?

    지지율 하락 등으로 사퇴 위기에 직면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트루스소셜에 “스타머가 총리직에서 사임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스타머 총리)는 이민과 에너지라는 매우 중요한 2개의 주제에서 크게 실패했다. 북해 유전을 열어라”고 촉구했다. 화석 연료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따라 영국이 북해 유전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으면 고유가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지 못해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주장을 재차 펼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에도 스타머 총리를 향해 “그의 약점인 이민을 해결할 수 없다면, 또 혼란을 일으키는 풍력 발전기를 곳곳에 세우는 걸 멈추지 않는다면 (총리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영국 총리의 거취를 거듭 거론하는 것을 두고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내내 갈등을 빚었다. 스타머 총리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을 시도할 때 강하게 반대했고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영국군의 파견도 거부했다.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서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것 또한 당초 불허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발이 있자 마지못해 허용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거론하며 “스타머는 처질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난했다.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7일 지방선거에서 대패했고 집권 노동당 대표직을 두고 경쟁 중인 앤디 버넘 하원의원의 세력 확대로 사퇴가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다. 노동당 하원의원 403명 가운데 20%(81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사람은 대표 경선을 요구할 수 있다. 버넘 의원은 현재 약 300명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앞서 20일 이미 사임 연설의 초안 작성에 착수했다. 올 9월 노동당 전당대회 전후까지만 당 대표직을 유지한 뒤 이후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2
    • 좋아요
    • 코멘트
  • [특파원 칼럼/유근형]베르사유에서 트럼프가 프린트기를 찾은 이유

    “80세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잔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베르사유 궁전에 초청하겠다고 하자 유럽 외교가 안팎에선 이 같은 비아냥이 흘러나왔다. ‘관세 폭탄’을 들이밀며 사사건건 유럽을 불쾌하게 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프랑스 절대왕정의 상징이자 태양왕의 무대인 베르사유 궁전을 통째로 내주는 게 굴욕이자 아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베르사유 생일파티 카드는 G7 정상회의에서 언제 떠날지 모르는 트럼프를 묶어두기 위한 히든카드였다. 수백 년의 역사가 깃든 화려한 궁전과 융숭한 의전에 약한 트럼프의 성향을 파악한 맞춤형 외교였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런던 윈저성을 방문해 특급 대우를 받고 “진정 내 인생 최고의 영예”라며 만족감을 표시하지 않았던가. 마크롱 대통령은 “홈이든 원정이든 골만 넣으면 된다”며 다소 우스꽝스러운 무대 세팅을 완료했다.이란 종전 MOU 급조 돌발 서명식 ‘베르사유 만찬’에선 실제로 전례 없는 기묘하고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르사유 궁전의 핵심인 거울의 방을 둘러보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타결 사실을 알렸다. 프랑스 왕들을 흉내 내고 싶어서였을까. 그곳에서 서명하겠다는 뜻도 즉흥적으로 밝혔다. 19일 스위스에서 이란과의 MOU 서명 행사가 거론되던 상황이라 프랑스와 미국 실무자들은 당황했다고 한다. 급조된 서명식을 위해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 프랑스 외교관들은 프린트기를 구하기 위해 궁과 주변을 뒤졌다. 결국 인쇄된 A4용지 몇 장으로 급조된 문서가 만찬장에 공수됐다. 종이를 받치는 서명판조차 없었다. 만찬장 테이블이 갑자기 정리되고 돌발 서명식이 진행됐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30여 명의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고 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서명을 마친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며 나갔다고 한다. 최소 7000명이 죽고 글로벌 경제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MOU 서명이 최소한의 외교적 무게감조차 상실한 분위기 속에,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쇼’로 일단락된 것이다. 전 세계 취재진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 MOU 체결 장소와 시간은 시시각각 변했다. 많은 기자들이 불확실한 정보를 따라 스위스 제네바로, 뷔르겐슈토크로 이동해야 했는데, 결국 19일 행사 자체가 취소됐다.형식 가벼움이 내용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 더 큰 문제는 형식의 부실함이 내용에 대한 불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MOU 쇼비즈니스’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문서화되지 않은 신사협정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MOU 성과를 부풀리기 위한 수사였지만 언제든지 그 내용들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실제 합의 내용이 하루 만에 부정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MOU 체결 하루 뒤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베르사유에서 급조된 A4용지 한 장의 문서가 구속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의문을 키웠다. 그 여파로 19일로 예정됐던 첫 실무협의는 연기됐다. ‘베르사유 프린트기 촌극’은 트럼프 시대의 ‘외교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어디까지가 실제 합의이고, 어디부터가 정치적 수사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헐거운 MOU도 문제지만, 더 큰 위험은 합의 자체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불안정성에 있다. 트럼프 시대에 미국과의 외교와 협상에선 이전보다 훨씬 냉정하게 실제 이행 가능성을 짚어봐야 한다는 것을 이란 전쟁과 MOU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골부터 넣고 보자’는 식의 즉흥적 접근에 대해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득점 여부를 끝까지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6-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이란, 첫 후속 협상부터 삐걱… 美 “밴스 스위스行 연기”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뒤 진행하기로 한 60일간의 후속 협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후속 협상을 위한 J D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스위스 외교부도 19일 “미국과 이란의 대면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이날부터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밴스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중심이 돼 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MOU 체결 뒤에도 이어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이란이 반발해 협상은 시작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 취소 원인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이란의 반발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9일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중재국인 카타르가 이란의 도움을 받아 휴전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후속 협상이 깨질 것을 우려해 협상 관련 국가들이 동시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신경전도 거세다. 미국은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한다면서도 미 군함들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종전 합의 압박용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강경하게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서면 메시지에서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란 대표단 스위스행 보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때문”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의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로 떠날 준비까지 마쳤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자 출국을 보류했다.” 레바논의 알마야딘방송은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첫 후속 협상이 무산된 배경으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17일 직접 서명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제1조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규정했는데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습을 지속하자 이란이 회담을 보이콧 했다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미 정부 당국자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이란의 주장이 스위스에서의 회담이 무산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멈추지 않으면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예정인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19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카타르, 이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MOU 체결로 기대되는 경제 효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MOU 성과 포장 나서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MOU에 맞춰 60일간 휴전이 공식 발효됐다”며 “하루 동안 약 125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MOU 제5조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치가 실제 이행에 들어갔고,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됐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원유 수송량이 늘었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 데이터 분석 기업 AXS마린에 따르면 18일 총 25척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했다. AXS마린은 “4월 18일 이후 하루 최대 수치로, 이달 1∼10일 일일 평균 통행량의 5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이란과의 MOU 14개 항 말고도 별도의 ‘신사협정’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비공식 합의가 있었던 것을 시사한 것으로 MOU 내용이 이란에 유리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성과를 과장하기 위한 의도일 가능성이 있고, 양측이 공식 서명으로 합의할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MOU 체결을 놓고 ‘이란에 퍼줬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18일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경한 조치를 선택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계속되면 “세계적인 경제 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 트루스소셜에도 “우리가 절박해 만난 게 아니다. 절박했던 건 이란”이라며 “이란은 끝났다”고 적었다. MOU 체결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란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강경파들을 비판한 것이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요청서 제출해야”이란은 18일 양국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MOU 전문을 이례적으로 미국보다 먼저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날 X를 통해 “이번 MOU 문서가 역사적 문서이자 강력한 이란이 보내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란이 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은 향후 60일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면서도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통해 사전에 통행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반드시 사전 당국이 지정한 시간과 경로를 엄수하라”고 밝혔다.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 기간에도 이란 당국의 허가 없이는 사실상 해협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한국에 묶여 있다 2023년 9월 카타르로 옮겨진 이란 원유 대금 6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에 대한 동결 해제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