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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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유럽/EU36%
국제일반21%
국제정세14%
산업7%
인사일반7%
러시아3%
무역3%
중남미3%
미국/북미3%
칼럼3%
  • 푸틴 “우크라 선거-영토 국민투표시 안전보장 검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연말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선거를 실시한다면 당일 공격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개최한 연말 기자회견 겸 국민과의 대화 ‘푸틴과 함께하는 연말 결산’에서 “다소 의외의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라고 운을 뗀 뒤 “우크라이나가 선거를 실시할 경우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투표 당일만큼은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한 곳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거나 자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전이 보장되면 60~90일 내에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임기 종료 후 전쟁을 이유로 선거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비난해왔다.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는 전쟁 중 어떠한 안전 보장 없이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선에서 득표율 87.3%로 당선돼 ‘집권 5기’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내건 안보 보장 조건이 충족되면 모든 전투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전쟁을 종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러시아의 중장기적 안보 조건이 보장된다면,우리는 이 전투를 즉시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양보,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금지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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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세탁기-車부품까지 ‘탄소국경세’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세’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적용 대상을 세탁기, 자동차 부품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 수출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가공해 제조되는 수십 가지 제품들에 환경 부담금을 확대 적용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개정 방안을 1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기존 안에는 철강, 알루미늄, 비료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원재료에만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는데 이를 완제품까지 확대한 것이다. 또 EU는 개정안을 통해 건설 자재, 기계류 등 철강, 알루미늄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 180종으로 과세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제품 안에 배선, 실린더 등이 들어 있는 세탁기 등 가전 제품들도 과세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외국 기업들이 과세 회피 차원에서 탄소 배출량을 축소 신고하면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탄소 배출량 축소 사실이 적발되면 해당 기업이 속한 나라의 제품에 기본 탄소 배출량도 적용하기로 했다. CBAM는 세계 최초로 본격 시행되는 탄소국경세다. EU로 수입되는 철강, 알루미늄, 비료 등 7개 부문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계산해 일종의 환경세를 부과한다. 이미 유럽 산업계는 엄격한 탄소 배출 규제를 받고 있는데, 탄소 집약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등 비(非)EU 국가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이를 도입했다. EU는 탄소국경세로 연간 14억 유로(약 2조4300억 원)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 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 판매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탄소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단 국내 기업들은 폴란드 등 유럽 내 생산기지에서의 세탁기 생산을 늘려 탄소국경세를 우회하는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 해도 EU산이 아닌 철강을 이용한다면 탄소국경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차체부, 변속기, 엔진 부품 등이 규제 적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의 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방제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엔진 부품, 브래킷 등 소형 부품 등은 여전히 한국에서 유럽으로 직수출되고 있다”며 “중장기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탄소국경세탄소를 많이 배출하며 생산된 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환경세. 유럽연합(EU) 역내 기업들은 탄소배출권 비용을 이미 지불하고 있는데, EU 밖에서 생산된 수입품과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EU는 내년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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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장벽 높이는 EU…세탁기·車부품까지 ‘탄소국경세’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세’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적용 대상을 세탁기, 자동차 부품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 수출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가공해 제조되는 수십 가지 제품들에 환경 부담금을 확대 적용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개정 방안을 1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기존 안에는 철강, 알루미늄, 비료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원재료에만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는데 이를 완제품까지 확대한 것이다. 또 EU는 개정안을 통해 건설 자재, 기계류 등 철강, 알루미늄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 180종으로 과세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제품 안에 배선, 실린더 등이 들어있는 세탁기 등 가전 제품들도 과세 대상에 포함됐다.특히 외국 기업들이 과세 회피 차원에서 탄소 배출량을 축소 신고하면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탄소 배출량 축소 사실이 적발되면 해당 기업이 속한 나라의 제품에 기본 탄소배출량도 적용하기로 했다.CBAM는 세계 최초로 본격 시행되는 탄소국경세다. EU로 수입되는 철강, 알루미늄, 비료 등 7개 부문 제품의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 추정치를 계산해 일종의 환경세를 부과한다. 이미 유럽 산업계는 엄격한 탄소배출 규제를 받고 있는데, 탄소 집약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등 비(非)EU 국가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이를 도입했다. EU는 탄소국경세로 연간 14억 유로(약 2조4300억 원)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 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 판매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탄소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단 국내 기업들은 폴란드 등 유럽 내 생산기지에서의 세탁기 생산을 늘려 탄소국경세를 우회하는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 해도 EU산이 아닌 철강을 이용한다면 탄소국경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도어, 샤시, 엔진 부품 등이 규제 적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의 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방제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엔진 부품, 브라켓 등 소형 부품과 일부 알루미늄 휠은 여전히 한국에서 유럽으로 직수출되고 있다”며 “중장기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탄소국경세:탄소를 많이 배출하며 생산된 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환경세. 유럽연합(EU) 역내 기업들은 탄소배출권 비용을 이미 지불하고 있는데, EU 밖에서 생산된 수입품과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EU는 내년부터 이를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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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공습에 36회 수술 우크라 소년 “절대 포기 안돼”

    “여러분과 함께할 때 우리는 강하다는 점을 꼭 전하고 싶다. 절대,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계속 도와야 한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어머니가 숨졌고, 자신도 화상을 입어 36번이나 수술을 해야 했던 11세 우크라이나 소년 로만 올렉시우가 10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렉시우의 생생한 증언을 통역하던 통역사 등 많은 청중이 그의 말에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올렉시우는 10일 유럽의회에 직접 나서 “내 이름은 로만이다. 나는 11세이고 우크라이나 출신이며 현재 르비우에서 살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한 뒤 2022년 7월 14일 눈앞에서 어머니를 잃은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때 통역사는 말을 잇지 못하고 “감정이 북받친다”며 통역을 멈췄다. 또 고개를 저었고, 눈물도 글썽였다. 결국 다른 통역사가 대신 올렉시우의 증언을 통역해야 했다. 올렉시우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가 건물 더미 아래에 깔려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의 머리카락도 보였고, 심지어 머리카락을 만질 수도 있었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서 올렉시우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2022년 7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의 한 병원이 무너지면서 그의 어머니를 포함해 28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볼룸 댄서를 꿈꾸던 올렉시우는 전신의 45% 이상에 화상을 입었고, 장기도 손상됐다. 100일 동안 36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당시 의료진은 그가 다시 걷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2년 뒤 마스크를 벗었고,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올렉시우는 ‘무너지지 않은 아이들 동맹’이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세 차례 만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에 대한 아픔을 자주 표현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생전 올렉시우에게 큰 관심을 보였던 것. 또 영국에서는 올렉시우를 소재로 한 영화 ‘롬치크’(로만의 애칭)가 제작되기도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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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겨울 에너지시설 맹공… 우크라 100만 가구 정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전쟁 발발 뒤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했다. 특히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비행 중 궤적을 크게 바꿀 수 있어 요격이 어려운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산업·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사라토프 지역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13일 BBC,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우크라이나 남부 여러 지역의 에너지 산업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이로 인해 남부 거점 도시인 오데사를 중심으로 100만 가구의 전력 난방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이번 공격은 전쟁 발발 후 오데사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공습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상적인 삶을 파괴할 목적으로 전쟁을 계속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번 공습으로 오데사주 초르노모르스크항에 정박한 튀르키예 민간 해운업체의 선박 3척이 파손됐다고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재건 담당 부총리가 밝혔다. 이 선박은 튀르키예 카라수와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오가며 과일, 채소 등 식품을 운반했다. 우크라이나도 드론 450여 대, 미사일 30여 발을 동원해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라토프 지역의 아파트 건물 한 채가 손상되고, 2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를 담당해 온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는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른 유럽 정상들을 만나 종전 협상안을 재차 논의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를 위한 회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평화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있을 때만 공식 대표를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영토 포기 등 러시아에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28개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20개 항의 역제안을 보낸 상태다. 미국 대표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일 만나 이 같은 역제안을 논의했지만 성과는 없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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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母 잃고 36번의 수술 이겨낸 우크라 소년의 호소 “계속 도와주세요”

    “여러분과 함께할 때 우리는 강하다는 점을 꼭 전하고 싶다. 절대,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계속 도와야 한다.”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어머니가 숨졌고, 자신도 화상을 입어 36번이나 수술을 해야 했던 11살 우크라이나 소년 로만 올렉시우가 10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올렉시우의 생생한 증언을 통역하던 통역사 등 많은 청중들이 그의 말에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12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올렉시우는 10일 유럽의회에 직접 나서 “내 이름은 로만이다. 나는 11살이고 우크라이나 출신이며 현재 르비우에서 살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한 뒤 2022년 7월 14일 눈 앞에서 어머니를 잃은 순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때 통역사는 말을 잇지 못하고 “감정이 북 받친다”며 말하며 통역을 멈췄다. 또 고개를 저었고, 눈물도 글썽였다. 결국 다른 통역사가 대신 올렉시우의 증언을 통역해야 했다. 올렉시스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가 건물 더미 아래에 깔려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의 머리카락도 보였고, 심지어 머리카락을 만질 수도 있었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서 올렉시우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명으로 여겨진다. 2022년 7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의 한 병원이 무너지면서 그의 어머니를 포함해 28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볼룸 댄서를 꿈꾸던 올렉시우는 전신의 45% 이상에 화상을 입었고, 장기도 손상됐다. 100일 동안 36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당시 의료진은 그가 다시 걷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2년 뒤 마스크도 벗었고,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도 회복했다.올렉시우는 ‘무너지지 않은 아이들 동맹’이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세 차례 만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참상에 대한 아픔을 자주 표현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생전 올렉시우에게 큰 관심을 보였던 것. 또 영국에서는 올렉시우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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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초음속 미사일 공습…우크라 100만 가구 정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전쟁 발발 뒤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했다. 특히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비행 중 궤적을 크게 바꿀 수 있어 요격이 어려운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산업·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사라토프 지역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13일 BBC,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부터 이닐가지 우크라이나 남부 여러 지역의 에너지 산업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이로 인해 남부 거점 도시인 오데사를 중심으로 100만 가구의 전력 난방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이번 공격은 전쟁 발발 후 오데사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공습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상적인 삶을 파괴할 목적으로 전쟁을 계속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번 공습으로 오데사주 초르노모르스크항에 정박한 튀르키예 민간 해운업체의 선박 3척이 파손됐다고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재건 담당 부총리가 밝혔다. 이 선박은 튀르키예 카라수와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오가며 과일, 채소 등 식품을 운반했다. 우크라이나도 드론 450여 대, 미사일 30여 발을 동원해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라토프 지역의 아파트 건물 한 채가 손상되고, 2명이 사망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를 담당해 온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는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다른 유럽 정상들을 만나 종전 협상안을 재차 논의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를 위한 회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평화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있을 때만 공식 대표를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영토 포기 등 러시아에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28개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20개 항의 역제안을 보낸 상태다. 미국 대표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2일 만나 이 같은 역제안을 논의했지만 성과는 없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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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장하고 목선타고… ‘노벨상’ 마차도 목숨건 여정

    “나의 탈출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 변장을 하고 베네수엘라의 은신처에서 빠져나와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 도착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의 소감이다. 그는 이날 새벽 청바지에 패딩 점퍼 차림으로 오슬로의 한 호텔에 나타나 지지자들과 포옹했다. 마차도는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16개월간 자신의 세 자녀를 포함해 “그 누구와도 접촉하거나 포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부터 철권통치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구금 위협으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수배 및 출국금지 상태였다. 실제로 오슬로에서 마차도를 만난 지지자들은 스페인어로 ‘용감하다’는 뜻의 “발리엔테”를 연신 외쳤다. 마차도는 마두로 정권이 자신을 ‘도망자’로 간주하며 귀국 시 체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당연히 (베네수엘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두로 정권은 일반적인 독재 정권이 아니라 마약, 인신매매 등에 관여하는 범죄 조직이라고 질타했다. 마차도는 반대파 탄압, 부정선거를 일삼는 마두로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참석을 위해 베네수엘라 은신처에서 나와 미국의 엄호 속에 오슬로로 향했다. 다만 악천후 등으로 일정이 지연돼 9일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미국에 거주 중인 그의 딸 아나(34)가 어머니를 대리해 수상했다. 마차도의 베네수엘라 탈출 과정은 극비리에 진행됐고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차도는 가발을 쓰고, 변장을 한 채 10시간에 걸쳐 10개가 넘는 군 검문소를 통과했다. 이후 목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건너 인근 네덜란드령 퀴라소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전용기를 타고 노르웨이로 건너갔다. 베네수엘라의 야권 비밀 조직이 최소 2개월간 이 작업을 돕는 등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의 우두머리’로 규정하고 지속적으로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하는 등 카리브해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도 변수였다. 야권 비밀 조직은 마차도 일행이 탄 목선이 마약 운반선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미군과 시시각각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마차도 일행이 카리브해를 건너는 동안 미 해군 F-18 전투기 2대가 베네수엘라만에 진입해 약 40분간 좁은 원을 그리며 엄호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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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차도 “국민 대신해 받은 노벨평화상…고국서 민주주의 투쟁 계속할 것”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내 은신처를 모른다. 고국에서 민주주의 투쟁을 계속하겠다.”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변장을 하고 베네수엘라 은신처를 빠져나와 이날 오슬로에 도착한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신해 이 상을 받으러 왔고, 적당한 때 베네수엘라로 상을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정권이 자신을 ‘도망자’로 간주하며 귀국 시 체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이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마차도는 2013년부터 철권통치 중인 마두로 대통령의 구금 위협으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수배 및 출국금지 상태였다. 실제로 오슬로에서 마차도를 만난 지지자들은 스페인어로 ‘용감하다’는 뜻의 “발리엔테”를 연신 외치고 베네수엘라 국가를 부르며 화답했다. 마차도는 이날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는 최근 16개월간 자신의 세 자녀를 포함해 “그 누구와도 접촉하거나 포옹하지 못했다”며 감격해했다.마차도는 반대파 탄압, 부정선거를 일삼는 마두로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참석을 위해 베네수엘라 은신처에서 나와 미국의 엄호 속에 오슬로로 향했다. 다만 악천후 등으로 일정이 지연돼 9일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미국에 거주 중인 그의 딸 아나(34)가 어머니를 대리해 수상했다.마차도의 베네수엘라 탈출 과정은 극비리에 진행됐고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차도는 가발을 쓰고, 변장을 한 채 10시간에 걸쳐 10개가 넘는 군 검문소를 통과했다. 이후 목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건너 인근 네덜란드령 퀴라소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전용기를 타고 노르웨이로 건너갔다. 베네수엘라의 야권 비밀 조직이 최소 2개월간 이 작업을 돕는 등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의 우두머리’로 규정하고 지속적으로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하는 등 카리브해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도 변수였다. 야권 비밀 조직은 마차도 일행이 탄 목선이 마약 운반선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미군과 시시각각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마차도 일행이 카리브해를 건너는 동안 미 해군 F-18 전투기 2대가 베네수엘라만에 진입해 약 40분간 좁은 원을 그리며 엄호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 9월 이후 미군 비행기가 베네수엘라 영공에 가장 근접한 사례라고 WSJ는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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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차도 “나를 위해 많은 사람 목숨 걸어…베네수엘라로 돌아갈 것”

    “나의 탈출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변장을 하고 베네수엘라의 은신처에서 빠져 나와 11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 도착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겸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의 소감이다. 그는 이날 새벽 청바지에 패딩 점퍼 차림으로 오슬로의 한 호텔에 나타나 지지자들과 포옹했다.마차도는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16개월 간 자신의 세 자녀를 포함해 “그 누구와도 접촉하거나 포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부터 철권 통치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구금 위협으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수배 및 출국금지 상태였다. 실제로 오슬로에서 마차도를 만난 지지자들은 스페인어로 ‘용감하다’는 뜻의 “발리엔테”를 연신 외치고 베네수엘라 국가를 부르며 화답했다.마차도는 마두로 정권이 자신을 ‘도망자’로 간주하며 귀국 시 체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당연히 (베네수엘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두로 정권은 일반적인 독재 정권이 아니라 마약, 인신매매 등에 관여하는 범죄 조직이라고 질타했다.마차도는 반대파 탄압, 부정선거를 일삼는 마두로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참석을 위해 베네수엘라 은신처에서 나와 미국의 엄호 속에 오슬로로 향했다. 다만 악천후 등으로 일정이 지연돼 9일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미국에 거주 중인 그의 딸 아나(34)가 어머니를 대리해 수상했다.마차도의 베네수엘라 탈출 과정은 극비리에 진행됐고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차도는 가발을 쓰고, 변장을 한 채 10시간에 걸쳐 10개가 넘는 군 검문소를 통과했다. 이후 목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건너 인근 네덜란드령 퀴라소로 향했다. 그는 이 곳에서 전용기를 타고 노르웨이로 건너왔다. 베네수엘라의 야권 비밀 조직이 최소 2달 간 이 작업을 돕는 등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의 우두머리’로 규정하고 지속적으로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하는 등 카리브해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도 변수였다. 야권 비밀 조직은 마차도 일행이 탄 목선이 마약 운반선으로 오인되지 않게 하기 위해 미군과 시시각각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마차도 일행이 카리브해를 건너는 동안 미 해군 F-18 전투기 2대가 베네수엘라 만에 진입해 약 40분간 좁은 원을 그리며 엄호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 9월 이후 미군 비행기가 베네수엘라 영공에 가장 근접한 사례라고 WSJ은 전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지윤}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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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정보당국 “자국 우선하는 美, 잠재적 안보 위험” 보고서

    덴마크 국방정보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잠재적 안보 위험’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의 양대 첩보 기관 중 하나인 국방정보국은 10일 공개한 ‘2025 첩보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을 ‘잠재적인 안보 위험’이라고 기술했다. 보고서는 “미국은 자국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고율 관세 위협을 포함한 경제력을 사용하고, 이제는 동맹국을 상대로도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과 경쟁에 점점 더 집중하면서 유럽 안보의 보증인으로서 역할이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평가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덴마크의 지정학적 긴장 관계가 반영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2기에 들어서자마자 전략적인 요충지이자, 희토류 등 천연자원까지 풍부한 그린란드가 미국의 안보상 꼭 필요하다면서 병합 가능성을 거론해 논란을 빚었다.미국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유럽이 문명 소멸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비난하며 “유럽 방위를 스스로 책임지라”고 촉구한 점도 덴마크의 위기감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럽의 안보를 보증해온 미국의 역할에 대한 불확실성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드론 등 ‘하이브리드 공격’을 강화하려는 러시아의 야욕을 더 키울 것이라 우려했다. 덴마크 국방정보국은 “미국의 (대서양동맹에 대한) 변화가 유럽에 딜레마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국방정보국은 러시아와 중국도 ‘주요 위험’으로 손꼽으면서 덴마크를 둘러싼 전반적인 안보 위협 환경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또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지렛대 삼아 서방의 영향력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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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회피’ 비난에… 젤렌스키 “안전 보장땐 90일내 선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사일, 드론 공격으로부터 안전이 확보된다면 60∼90일 내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됐다”고 9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이유로 선거를 치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 발발에 따른 계엄령 선포를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보장 이뤄지면 60∼90일 내 선거 준비 가능”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국회의원들에게 “선거를 치르기 위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미국이 유럽의 동료들과 함께 도움을 주길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거를 치르려면 전시 상황에 맞춘 추가 입법이 필요하고, 안전보장만 이뤄지면 60∼90일 내 선거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작년 3월이었던 우크라이나 대선이 미뤄지면서 러시아는 젤렌스키 정부의 법적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법률에 따르면 계엄령 발령 시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 등 모든 선거가 중지된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런 법령을 근거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계엄령 해제, 헌법 및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군인이나 수백만 명에 달하는 해외 피란민들은 투표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국내 정치를 겨냥해 비판 강도를 높이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조건부로 대선 실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선거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닌 지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 실시와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와 종전 합의도 재차 압박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위에 있는 건 러시아다. 지고 있을 땐 주의를 기울이고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영토 포기를 압박했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크리스마스를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 시한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 유럽과 협의한 종전안 美에 제안 예정 우크라이나는 유럽 주요국들과 협의해 수정한 종전안을 조만간 미국에 역제안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수정안에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집단방위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모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또는 나토식 안전보장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타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의 동쪽 세력 확장을 전쟁의 근본 원인으로 강조해 왔다. 또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축소를 타협 불가 조건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나토보다는 유럽에 우크라이나의 안보 지원을 맡기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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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90일내 선거 가능”…트럼프 “우크라 더이상 민주주의 아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사일, 드론 공격으로부터 안전이 확보된다면 60~90일 내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됐다”고 9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이유로 선거를 치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 발발에 따른 계엄령 선포를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보장 이뤄지면 60~90일 내 선거 준비 가능”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국회의원들에게 “선거를 치르기 위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미국이 유럽의 동료들과 함께 도움을 주길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거를 치르려면 전시 상황에 맞춘 추가 입법이 필요하고, 안전보장만 이뤄지면 60~90일 내 선거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전했다.당초 작년 3월이었던 우크라이나 대선이 미뤄지면서 러시아는 젤렌스키 정부의 법적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법률에 따르면 계엄령 발령 시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 등 모든 선거가 중지된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런 법령을 근거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계엄령 해제, 헌법 및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군인이나 수백만 명에 달하는 해외 피란민들은 투표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국내 정치를 겨냥해 비판 강도를 높이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조건부로 대선 실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선거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닌 지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는 대선 실시와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와 종전 합의도 재차 압박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위에 있는 건 러시아다. 지고 있을 땐 주의를 기울이고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영토 포기를 압박했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크리스마스를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 시한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 유럽과 협의한 종전안 美에 제안 예정우크라이나는 유럽 주요국들과 협의해 수정한 종전안을 조만간 미국에 역제안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수정안에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집단방위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모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또는 나토식 안전보장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타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의 동쪽 세력 확장을 전쟁의 근본 원인으로 강조해 왔다. 또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축소를 타협 불가 조건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나토보다는 유럽에 우크라이나의 안보 지원을 맡기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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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르담 대성당에 ‘21세기 스테인드글라스’ 설치…거센 반대 여론에 논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내년 말 설치될 ‘현대적 스테인드글라스’ 모형들이 10일부터 사전 전시된다. 19세기 설치된 기존 스테인드글라스를 교체해선 안 된다는 문화유산 운동가들의 반발이 거세 진통이 예상된다.프랑스 BFM TV에 따르면 프랑스 화가 클레르 타부레가 작업한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가 10일부터 그랑팔레 미술관에 전시된다. 지난해 프랑스 정부와 파리 교구가 공모한 프로젝트에 선정된 타부레가 ‘부활절 50일 후 성령 강림’에 관한 성경 구절을 표현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 6점은 높이 7m 크기로 내년 말 노트르담 대성당 본당 남측 측면에 설치될 예정이다. 2019년 화재를 겪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해 12월 복구 뒤 재개관했다.노트르담 대성당에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하자는 건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의 아이디어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가 모두 상처로 느낀 화재의 흔적을 복원된 건물에 새기고 싶다”며 현 세대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일부 설치하자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 제안을 받아들여 남측 예배당 7곳 중 6곳에 21세기의 흔적을 남기는 차원에서 기존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현대식 작품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기존 스테인드글라스는 19세기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중세 건축물 복원가인 외젠 비올레르뒤크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2019년 화마에도 버텨냈다. 프랑스 당국은 노후된 기존 스테인드글라스들을 추후 세워질 대성당 역사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하지만 현대식 스테인드글라스 설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 문화유산 보호 운동가들은 ‘기존 스테인드글라스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청원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30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 프랑스 국가 유산·건축위원회도 새 스테인드글라스 설치 계획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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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캄보디아 다시 군사충돌… 맥 못추는 트럼프 ‘휴전 중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맺었던 태국과 캄보디아가 사흘째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 7일부터 재개된 교전으로 양측에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다. 태국과 캄보디아 모두 이번 충돌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6주 만에 휴전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태국과 캄보디아 분쟁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의 전쟁 등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를 통해 성과를 냈다”고 주장한 다른 국제 분쟁들도 최근 교전이 격화되거나 휴전이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창하게 내세웠던 성과는 허술한 휴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태국 “협상 없어” vs 캄보디아 “반격할 것”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7일 두 달여 만에 재개된 캄보디아와의 국경지대 군사 충돌로 최소 3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도 민간인 최소 7명이 태국군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먼저 로켓, 박격포, 무인기(드론)를 사용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캄보디아의 선제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F-16 전투기를 동원해 군사 기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반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우린 휴전 협정을 이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태국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교전이 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협상은 없다”며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장관 역시 알자지라방송에 “캄보디아는 외교를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의 아버지로 국가 최고 실력자로 꼽히는 훈 센 전 총리(현 상원의장)는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를 원하지만 영토를 지키기 위해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올 7월 11세기 크메르 유적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 최소 48명이 숨졌다. 양측의 충돌은 올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태국 국경지대에서 지뢰 폭발로 태국 군인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며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재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휴전하지 않으면 관세를 인상하겠다며 휴전을 이끌어낸 것은 미봉책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러-우, 가자지구, 민주콩고-르완다 분쟁 해결도 요원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섰던 다른 분쟁들도 휴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 중재로 개전 2년 만인 올 10월 1단계 휴전에 일단 합의했다. 하지만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 주요 이슈들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입장 차가 매우 크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그어진 경계선인 ‘그린라인’보다 가자지구 안쪽으로 수 km 더 들어간 지점에 그어진 ‘옐로라인’을 새로운 국경이라고 주장해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영토 문제에서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러시아는 러시아계가 많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합한 지역) 전체를 자국 영토로 합병하겠다고 주장한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현재 전선’을 바탕으로 영토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돈바스의 약 88%를 점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둘러싼 입장 차도 크다. 유럽 국가들과 우크라이나는 서방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길 원하지만, 러시아는 반발하고 있다. 30여 년간 이어진 분쟁을 해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시한 민주콩고와 르완다 사이의 충돌도 재발했다. 양국이 평화협정을 맺은 지 하루 만인 5일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반군들이 민주콩고 정부군을 향해 공격을 가하면서 양측 간의 교전이 발발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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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종전협상 중 점령 확대 속도전… 우크라 동부 군사요충지 함락 위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이자 군사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군에 함락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6일 전했다. 특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처럼 최근 빠른 속도로 진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중재로 종전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 도네츠크주) 전체 점령을 목표로 한 러시아가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텔레그래프는 포크로우스크가 아직 러시아군에 완전 점령되진 않았지만 함락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2일 러시아 국방부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했다고 주장하며 도심 광장에 국기를 게양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우크라이나군은 “시가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 인근 미르노흐라드를 거의 포위했고, 남쪽 자포리자주에서도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 핀란드 블랙버드그룹의 에밀 카스테헬미 군사 분석가는 뉴욕타임스(NYT)에 “러시아가 우위를 점한 상황이며, 러시아가 항복을 요구해도 될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포크로우스크는 한때 6만 명이 살던 산업도시였지만, 전쟁 후 거의 파괴됐다. 현재는 러시아군의 돈바스 장악과 서쪽으로의 진격을 막는 병참 중심지 기능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올가을 들어 점령 속도를 높이고 있다. 텔레그래프가 7일 전황 추적 사이트 딥스테이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는 올 11월에만 약 518㎢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다. 이는 10월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배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4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가장 빠른 진격 속도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해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를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 등을 거론하지 않은 NSS 내용에 대해 “여러모로 우리의 비전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동맹으로 보는 인식을 없애겠다는 NSS 문구에 대해서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미국의 NSS를 극찬한 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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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종전 협상중 총공세…우크라 동부 요충지 포크로우스크 점령 눈앞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이자 군사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군에게 함락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6일 전했다. 특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처럼 최근 빠른 속도로 진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중재로 종전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 도네츠크주) 전체 점령을 목표로 한 러시아가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텔레그래프는 포크로우스크가 아직 러시아군에 완전 점령되진 않았지만 함락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2일 러시아 국방부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했다고 주장하며 도심 광장에 국기를 게양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우크라이나군은 “시가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 인근 미르노흐라드를 거의 포위했고, 남쪽 자포리자주에서도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핀란드 블랙버드그룹의 에밀 카스테헬미 군사 분석가는 뉴욕타임스(NYT)에 “러시아가 우위를 점한 상황이며, 러시아가 항복을 요구해도 될 정도로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포크로우스크는 한때 6만 명이 살던 산업도시였지만, 전쟁 후 거의 파괴됐다. 현재는 러시아군의 돈바스 장악과 서쪽으로의 진격을 막는 병참 중심지 기능을 하고 있다.러시아는 올 가을 들어 점령 속도를 높이고 있다. 텔레그래프가 7일 전황 추적 사이트 딥스테이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는 올 11월에만 약 518㎢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다. 이는 10월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배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WS)는 “4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가장 빠른 진격 속도에 근접했다”고 밝혔다.특히 최근 러시아는 전차와 보병 부대가 밀어붙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정찰 드론을 보내 취약점을 먼저 파악한 뒤 3~5명의 병사들을 도시 곳곳에 침투시키는 작전을 펴고 있다. 해당 지역이 안개가 낀 날씨가 많아 이 같은 침투 작전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해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를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 등을 거론하지 않은 NSS 내용에 대해 “여러모로 우리의 비전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동맹으로 보는 인식을 없애겠다는 NSS 문구에 대해서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미국의 NSS를 극찬한 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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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문명 소멸 위기” 美 진단에 EU 발칵… “대서양 동맹의 파경”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일(현지 시간) 공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유럽이 문명 소멸(civilizational erasure) 위기”라고 진단해 유럽이 충격에 빠졌다. 유럽 각국에선 ‘대서양 동맹의 파경’ ‘용납할 수 없는 내정 간섭’ 같은 격앙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NSS는 ‘유럽의 위대함 재고’라는 파트에서 유럽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점유율이 25%(1990년)에서 현재 14%까지 하락했다고 지적하며 “유럽 대륙이 20년 내 알아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NSS에서 최근 유럽이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끼는 러시아에 대해선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 등을 거론하지 않았고, “러시아와 유럽의 분쟁 위험을 완화하는 데 미국의 외교적 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특히 NSS는 유럽의 개방적 이민정책과 과도한 규제를 거론하며 “유럽 국가들의 국가 정체성이 훼손되고, 국제사회에서 유럽의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反)이민을 내세운 ‘애국적 유럽 정당’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NSS에는 정당 이름이 적시되지 않았지만 최근 반이민 정책으로 영향력을 키운 영국개혁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 등 강경 보수 성향의 유럽 신생 정당을 가리킨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유럽 국가들은 반발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은 6일 “어떤 국가나 정당의 조언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럽의회 대미관계위원장인 브란도 베니페이 의원은 “NSS가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문구로 가득 차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을 ‘재산 분할을 앞둔 사실상의 이혼’으로 규정했다. 한편 6일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X에서 EU의 미국 기업에 대한 디지털 플랫폼 규제를 비판했다. 그는 “선출되지 않은 비민주적 권력이 문명적 자살 정책을 추구한다”며 “이 나라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모자를 쓰고 있을 땐 대서양 협력이 공동 안보의 주춧돌이라고 말하지만, EU 모자를 쓰고 있을 땐 미국의 이해와 안보에 종종 전적으로 반하는 어젠다를 추구한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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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20년내 알아볼 수 없게 될것” 美 진단에 유럽 발칵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일(현지 시간) 공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유럽이 문명 소멸(civilizational erasure) 위기”라고 진단해 유럽이 충격에 빠졌다. 유럽 각국에선 ‘대서양 동맹의 파경’ ‘용납할 수 없는 내정 간섭’ 같은 격앙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NSS는 ‘유럽의 위대함 재고’라는 파트에서 유럽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점유율이 25%(1990년)에서 현재 14%까지 하락했다고 지적하며 “유럽 대륙이 20년 내 알아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NSS에서 최근 유럽이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끼는 러시아에 대해선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 등을 거론하지 않았고, “러시아와 유럽의 분쟁 위험을 완화하는 데 미국의 외교적 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특히 NSS는 유럽의 개방적 이민정책과 과도한 규제를 거론하며 “유럽 국가들의 국가 정체성이 훼손되고, 국제사회에서 유럽의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反)이민을 내세운 ‘애국적 유럽 정당’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NSS에는 정당 이름이 적시되지 않았지만 최근 반이민 정책으로 영향력을 키운 영국개혁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 등 강경 보수 성향의 유럽 신생 정당을 가리킨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유럽 국가들은 반발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은 6일 “어떤 국가나 정당의 조언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럽의회 대미관계위원장인 브란도 베니페이 의원은 “NSS가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문구로 가득 차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을 ‘재산분할을 앞둔 사실상의 이혼’으로 규정했다. 또 “미국이 고립주의 대신 일종의 ‘이념적 합병’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브뤼셀(벨기에 수도로 EU 본부 위치)의 힘을 빼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고 진단했다.한편 6일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X에서 EU의 미국 기업에 대한 디지털 플랫폼 규제를 비판했다. 그는 “선출되지 않은 비민주적 권력이 문명적 자살 정책을 추구한다”며 “이 나라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모자를 쓰고 있을 땐 대서양 협력이 공동 안보의 주춧돌이라고 말하지만, EU 모자를 쓰고 있을 땐 미국의 이해와 안보에 종종 전적으로 반하는 어젠다를 추구한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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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軍이 납치 우크라 10대 2명, 北 수용소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러시아군이 납치한 우크라이나 청소년 중 최소 2명이 북한에서 강제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는 증언이 미국 상원에서 나왔다. 이들은 북한의 군사 수용 시설에 강제로 보내졌고, 반(反)미국, 반일본 사상 등을 주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카테리나 라셰우스카 변호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미성년자의 강제 납치 및 수용 실태를 증언했다. 라셰우스카 변호사는 “확인된 납치 아동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출신의 12세 미샤, 심페로폴 출신의 16세 리자”라며 “각각 고향에서 약 9000km 떨어진 북한의 송도원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청소년이 북한으로부터 “일본 군국주의자를 파괴하라”는 교육을 받았고, 1968년 미 해군 함정 푸에블로호를 공격해 미군 9명을 사살한 북한군 관계자와도 만났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쟁 발발 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최소 1만9546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납치해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 중 최소 2명이 북한으로 강제 이주했다는 증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튀빙겐대 한국학센터, 폴란드 국가기록원 등에 따르면 북한은 6·25전쟁 직후 최소 수천 명의 전쟁 고아들을 중국, 루마니아, 헝가리 등에 보내 이념 교육을 시켰다. 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 다수가 러시아 가정에 입양돼 러시아어 교육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전쟁 중 부모가 사망한 우크라이나 고아들은 러시아 내 강제 수용소에 갇혀 각종 군사 교육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셰우스카 씨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갇힌 수용소가 165개에 달하며 북한, 벨라루스 등에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일각에서는 최대 30만 명의 아동이 러시아에 납치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러시아에 납치된 어린이 중 1859명만 귀환했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23년 3월 아동 강제 납치 등 각종 전쟁 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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