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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거의 매일 서울숲공원에 간다. 오늘은 어떤 광경이 펼쳐지고 있을까.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궁금해진다. 1일 시작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가 일상의 동선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그만큼 관심도 애정도 깊어졌다.● 서울숲의 시간을 떠올리기이번 박람회에 선보인 정원은 167개. 그중 서울숲에만 131개 정원이 들어섰다. 하루에 다 보기도 힘들고, 다 볼 필요도 없다. 정원 감상은 ‘도장 깨기’ 숙제가 아니다. 박람회가 10월 27일까지 180일간 이어지니 계절마다 차근차근 돌아볼 시간이 충분하다. 서울숲에서 정원박람회가 열린다고 했을 때 숲을 아끼는 이들은 걱정했다. “숲은 숲 자체로 존재해야 한다”고, “도시의 숨통인 공원에 왜 인위적인 정원을 만드는 것이냐”고. 조선시대 왕실 사냥터였던 뚝섬 일대는 상수원 수원지와 경마장, 골프장 등을 거쳐 2005년 서울숲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유독 시민 참여가 활발했던 공원이라 일회성 이벤트에 대한 일부의 우려는 당연한 반응일 수 있다. 20여 년 전 이 공원의 설계자로 서울숲의 밑그림을 그렸던 안계동 동심원조경 대표도 우려가 컸다. 하지만 박람회를 돌아본 뒤 흡족해했다. “공원의 고즈넉한 운치가 사라지면 어떡하나 싶었다. 하지만 정원들이 요란하지 않고, 공원 배수로와 바닥 포장도 이번에 깨끗하게 정비됐다. 일부 알록달록한 설치물은 박람회가 끝나면 철거된다니 다행이다. 스무 살 넘은 공원이 회춘한 느낌이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축제이면서 동시에 시험대다. 서울숲이 지나온 시간을 기억할 때,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선명해질 것이다.● 앉아서 기다리고 바라보기 누군가 이번 정원박람회의 가장 큰 미덕을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의자’라고 답하겠다. 박람회가 시작되기 전 2167개였던 서울숲의 의자 수는 이번에 4620개로 늘었다. 덕분에 어디서든 앉아 쉬면서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과 햇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눈으로만 보는 정원이 아니라 머무는 정원이 됐다.‘머무름’은 초청 작가와 공모 작가들의 정원 곳곳에 녹아 있다. 성수동 구두테마공원에 들어선 ‘기다림의 정원’은 성수동 팝업 상점들 앞 대기 행렬에서 영감을 얻었다. 도시의 속도를 잠시 늦추자는 뜻을 담은 흰색 조형물 주변에 시민들이 정말로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새롭게 조성된 정원 덕분에 근처 오래된 구둣가게가 새삼 눈에 들어왔다.박람회 초기부터 눈길을 끈 건 경기도가 서울숲에 조성한 길이 30.5m의 벤치다. 경사 지형에 놓여 있어 위치에 따라 의자로도 테이블로도 쓸 수 있다. 어느 날, 벤치 밑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물을 관찰하고 돌멩이 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 곁의 자연을 경이롭게 바라보게 하는 게 정원의 힘일 것이다.‘다종(多種)적 마주 앉기’라는 정원은 서울숲에 살아온 족제비쑥과 땅강아지 같은 생명체들을 마주 앉아 고요하게 바라볼 것을 권한다. 남산 한양 도성길과 북한산 둘레길을 형상화한 ‘류(流)의 근원’ 정원에서는 어수리와 우산나물 같은 우리 식물들의 사연을 QR코드로 찾아볼 수 있다. 인파를 피해 한적한 쉼터를 찾는다면 서울숲 북쪽 습지생태원의 ‘어반 위빙(Urban Weaving)’ 정원을 추천한다. 도시의 풍경과 식물의 질감을 직조하듯 엮어낸 이 공간은 주요 동선에서 비켜나 있어 호젓하게 앉아 마음을 고르기에 좋다.● 정원을 일상에서 즐기기지금까지의 정원박람회와 비교할 때, 기업들의 참여 방식은 한결 차분하고 성숙해졌다. 일례로 삼표그룹이 조성한 ‘숲으로 가는 길’ 정원은 표지판 말고는 기업 홍보가 없다. 김봉찬 조경가는 그저 호숫가에 길을 내고 제주에서 진분홍 참꽃나무와 만병초를 가져와 심었다. 정원인지도 모르고 걷다가 감탄하는 사람들을 여러 차례 보았다. “어머, 만병초 꽃이 이렇게 화려하고 기품 있었나?” 호수를 바라보는 데크에서는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다도 체험을 했다.국가유산청의 ‘K-헤리티지정원’은 전통 정원을 도시공원으로 옮겨온 시도다. 경주 최부자댁 후원(後園)의 공간구조를 차용해 야트막한 지형 위에 화계(花階)와 담장, 누마루를 배치했다. 정원에 심은 나무들은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능이 있는 남양주 사릉의 전통수목 양묘장에서 길러낸 우리 고유 수종이다. 이 정원에서 열린 국악 공연에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가 ‘골든’이 우리 악기로 울려 퍼지자 전통 정원은 동시대 감각으로 피어났다.기관과 기업의 협력이 눈에 띄었다. K-헤리티지 정원의 누마루는 국가유산청과 클리오가 협력해 만든 화장품 판매 수익금으로 조성됐다. 클리오의 ‘K-뷰티 가든 & 파빌리온’은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발생한 경북 안동 지역 산불 피해 목재를 전시에 활용했다. 정원을 통해 아름다움의 의미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박람회 기간 중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농부 시장 ‘마르쉐’(march´e·프랑스어로 장터)가 열린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제철 먹거리와 식물, 생활의 감각을 나누는 장터다. 2일 서울숲 잔디 마당에서 샐러드용 채소를 고르다가 장을 보러 나온 친구를 만났다. 볶아 먹으려고 산 컬리플라워가 문득 꽃다발로 보였다. 학생과 시민이 만든 정원도 둘러보기를 권한다. 규모는 작아도 열정은 뒤처지지 않는다. 그동안 학생 정원과 시민 정원이 대체로 외진 곳에 배치돼 온 점이 아쉽다. 앞으로는 좀 더 주목받는 공간에 자리 잡으면 좋겠다. 전문가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성장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정원의 의미를 생각하기 서울숲은 이미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그렇기에 이번 박람회는 더욱 섬세하게 운영돼야 한다. 단순히 공원을 화려하게 꾸미는 장식이 아니라, 숲의 숨결을 존중하며 도시의 정원 문화를 확장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동시에 정원이 더 절실한 곳은 어디인지 묻게 된다. 이미 녹지가 풍부한 공원을 넘어 아이들이 흙을 밟기 어려운 주거지, 어르신들의 그늘막이 부족한 거리에도 정원이 스며들어야 한다. 누가 초록을 누리는지, 벤치와 그늘을 일상의 권리로 갖는지가 도시의 수준을 결정한다. 박람회의 포켓몬 정원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시작은 캐릭터에 이끌려 왔을지라도 그 발길이 자연스럽게 정원으로 향한다면 박람회의 가장 값진 성과가 될 것이다. 정원은 도시를 한순간에 바꾸지는 않지만 도시를 대하는 우리의 시선을 조금씩 바꾼다. 매일 지나던 길의 풀 한 포기를 예사롭지 않게 보게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정원이 도시에 건네는 가장 조용한 변화일 것이다.글·사진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6일로 평일 전면 개방 40일을 맞는 홍릉숲에 대한 방문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주말에만 자유 관람이 가능했던 홍릉숲을 올해 3월 28일부터 평일에도 마음대로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홍릉숲은 1922년 임업시험장이 들어서며 조성된 국내 최초의 수목원으로 대한민국 산림과학 연구의 요람이다. 그동안 평일에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예약해야만 관람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전면 개방된 것이다. 평일 개방과 더불어 열린 ‘홍릉숲 봄꽃축제’(3월 28일∼4월 5일)에는 2만 명 넘게 방문했다. 산림과학원은 이번 개방에 맞춰 숲의 생태적, 학술적 가치를 상징하는 ‘홍릉 8경(景)’도 발표했다. 1972년 식재돼 봄철 눈부신 꽃비를 연출하는 왕벚나무, 국내 산림 연구 성과를 알리는 산림과학관, 밀레니엄 동산, 자생 밤나무 3형제, 홍릉숲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수령134년 반송(盤松), 식물계절학 연구 핵심 지표인 복수초,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2025년 기준 38.97m) 노블포플러, 다양한 약용식물이 있는 낙우송숲이다. 김용관 국립산림과학원장은 “홍릉숲은 우리나라 산림과학 연구의 태동과 성장을 함께해 온 공간”이라며 “이번 개방으로 국민이 숲의 혜택을 누리고, 기후위기 시대 산림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경남 진주시 ‘월아산 숲속의 진주’가 지방정원이 됐다. 진주시는 16일 진성면 동산리 산림 휴양 시설 월아산 숲속의 진주(17만5000㎡)가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거창 창포원에 이어 두 번째, 전국에서는 경기 양평 세미원과 전남 담양 죽녹원, 경기 가평 자라섬 등에 이은 17번째 지방정원이다. 지방정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정원으로 면적 10ha 이상에 녹지가 40% 이상이어야 하며 정원 전담 부서와 주차장을 비롯한 편의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2023년 제1회 월아산 정원박람회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를 열며 진주를 대표하는 산림 정원 및 휴양 명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2018년 개장 이후 지금까지 약 190만 명이 찾았다. 1995년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됐던 월아산은 민관이 힘을 모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8년 목재문화체험장을 시작으로 2021년 숲속 어린이 도서관, 2022년에는 자연휴양림과 산림 레포츠 시설을 확충해 월아산 숲속의 진주라는 복합 산림 휴양 시설이 됐다. 예술과 자연을 융합한 ‘작가정원’도 선보이고 있다. 진주시는 지방정원 등록을 계기로 2030년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월아산을 중심으로 숲 정원과 경관 농업 정원을 융·복합해 새로운 ‘한국형 숲 정원’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렘브란트, 고야, 다비드, 터너 등 유럽 회화 거장들의 원화를 볼 수 있는 전시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 톨레도 미술관 명작展’이 7월 4일까지 더 현대 서울 ALT.1 미술관에서 열린다.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서양 미술사의 중추를 이루는 거장들의 회화를 조망하는 전시로,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미술관의 소장품을 국내에 처음 엄선해 선보인다. 톨레도 미술관은 1901년 유리 산업가 에드워드 드러먼드 리비의 후원으로 세워진 미국의 수준 높은 공공 미술관이다.전시는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부 회화와 권력, 2부 신화와 기억: 1600년대에서 1700년대, 3부 예술의 비즈니스: 1600년대에서 1700년대, 4부 삶을 비추는 아름다움의 시선: 1600년대에서 1700년대까지, 5부 자연의 포착: 1600년대에서 1800년대까지, 6부 세계 속의 유럽 미술: 1600년대에서 1800년대까지다. 3세기에 걸친 유럽 미술사의 장대한 서사를 총망라한다.이번 전시는 르네상스 이후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에 이르기까지 지난 300년 동안 유럽 회화사의 변곡점으로 거론되는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같은 역사화는 정치 선전의 성격을 띤 반면 앤서니 반 다이크 같은 궁정 공식 초상화가들은 절제된 초상으로 사회적 권력을 표현한다.조반니 파올로 파니니의 ‘음악회가 있는 건축적 환상’과 프랑스 화가 위베르 로베르의 ‘로마 고대 유물 복원가의 작업실’은 당시 유행하던 ‘그랜드 투어’의 주요 명소와 건축물을 정밀하게 묘사하면서도 낭만적인 비전과 결합함으로써 신화와 기억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장 오노레 프라고나르는 로코코 양식 특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장 마르크 나티에도 부유한 후원자들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켰던 우아한 초상화들을 선보인다. 특히 톨레도 미술관의 컬렉션 중 가장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네덜란드 회화는 당대인의 삶을 꾸밈없이 투영한다. 존 컨스터블, 토머스 게인즈버러와 같은 거장들은 풍경화가로서 거둔 탁월한 성취를 통해 유럽 예술이 자연을 묘사하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외젠 들라크루아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귀환’은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의 세계 인식 변화를 드러낸다. 마리아 판 오스터베이크와 발타사르 판 데르 아스트의 정물화는 과일·꽃·조개·자기 그릇 등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베네치아의 캄포 산토’는 대항해 시대 이후 쇠퇴하는 이탈리아 항구 도시와 새롭게 부상하는 제국의 대비를 보여준다. 예술이 오늘날의 현대 글로벌 경제 체제로 서서히 이행했을 상징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삼성카드는 HD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고유가 시대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삼성 iD STATION (HD현대오일뱅크) 카드’를 선보였다고 밝혔다.이 카드는 HD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서 주유하면 전월 실적에 따라 주유금액의 10%, 최대 월 3만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HD현대오일뱅크보너스카드 멤버십서비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일반 주유 시 멤버십 포인트가 L당 3포인트, LPG 충전은 L당 4포인트가 적립돼 주유·세차시 사용 가능하다. 이번 카드 출시를 기념해 고급휘발유(카젠, 울트라카젠) 주유 시 L당 최대 9포인트까지 적립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된다.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서도 할인 혜택이 있다. △통신비 △편의점 △온라인쇼핑에서 이용금액의 5%, 각각 월 최대 5000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스피드메이트 엔진오일 교환 시 2만 원 현장 할인, 타이어 펑크 수리 및 타이어 위치 무료 교환 등 차량관리 혜택도 제공된다.전월 이용실적, 혜택 대상 업종,혜택 제공 횟수, 출시기념 이벤트 등 세부적인 내용은 삼성카드와 HD현대오일뱅크 홈페이지·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연회비는 1만5000원으로 국내전용과 해외겸용(VISA카드) 동일하다.삼성카드 관계자는 “HD현대오일뱅크와 협업한 주유 할인카드가 고유가 시대에 고객들의 주유비 부담을 줄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코웨이가 최근 슬립·힐링케어 영역으로 제품 혁신을 확장하고 있다. 슬립·힐링케어 전문 브랜드 ‘비렉스(BEREX)’를 통해 수면 전 과정을 관리하는 슬립테크 기술을 고도화하며 기존 의 환경가전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새로운 성장 축을 구축하고 있다.코웨이는 최근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안마 매트리스 M시리즈 △스트레칭모션베드 R시리즈 △수면센서 매트리스 S시리즈 등 슬립테크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이 제품들은 수면 전 준비 단계부터 수면 때와 기상 이후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기술을 적용해 개인 맞춤형 수면 환경을구현한 것이 특징이다.코웨이는 얼음정수기 시장 리더십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소 사이즈의 ‘아이콘 얼음정수기 미니’를 비롯해 국내 카운터탑얼음정수기 중 최대 얼음량을 갖춘 ‘아이콘 얼음정수기 맥스(MAX)’까지초소형부터 대용량까지 아우르는 얼음정수기 풀 라인업을 갖췄다.‘아이콘 프로 정수기’를 앞세워 프리미엄 정수기 시장도 이끌고 있다. 정수기 전면에 풀스크린 터치형 LCD 디스플레이와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의 온도와 용량, 제조법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레시피 모드 등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음용 경험을 제공한다.잇달아 혁신 제품을 내놓으면서 코웨이는 최근 국내 주요 브랜드 조사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코웨이는 브랜드 가치 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2025년 연간 순위 대비 세 계단 상승한 31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는 특허 받은 브랜드 가치 평가 모델 BSTI(BrandStock Top Index)를 기반으로 국내 230여 개 주요 산업 부문의 1000여 개 브랜드 중 상위 100개브랜드를 선정하는 제도다.코웨이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26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에서도 정수기 부문에서 2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산업의 브랜드파워 조사가 시작된 1999년 이후 28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가전제품 분야에서 2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코웨이가 유일하다. 코웨이는 이번 조사에서 정수기를 포함해 공기청정기와 비데 부문에서도 각각 24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환경가전 제품 주요 부문에서 1위를석권했다.코웨이 관계자는 “고객들의 변함없는 신뢰 덕분에주요 브랜드 조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소박한 객실 야외 테라스에는 흰색 욕조가 놓여 있었다. 열대의 숲 향기와 바람, 새 소리가 그대로 전해졌다. 이곳은 콜롬비아의 대표 커피 생산지인 킨디오 주(州) 살렌토. 전망대라는 뜻의 스페인어 ‘미라도르(Mirador)’가 이름에 들어있듯, 마을의 가장 높은 절벽에 자리 잡은 숙소였다. 멀리 산등성이 너머로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안개가 내려앉은 코코라 밸리의 왁스 야자 숲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푸다닥’. 커다란 검은 새 한 마리가 갑자기 욕조로 날아들어 화들짝 놀랐다. 자연 속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오전 8시 반, 호텔 앞에는 빨간색 ‘윌리스 지프’가 기다리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이 투박한 미군용 차량은 이제 콜롬비아 커피 농가의 발이다. 화물 트럭처럼 뒤가 트인 이 차는 커피 자루와 바나나를 싣기도 하고 사람도 태운다. 15명이 빽빽이 차에 몸을 실었다. 운전기사가 말했다. “앉는 것보다 서는 게 훨씬 재밌을걸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야자수 덜컹덜컹. 윌리스라는 이름의 이 ‘작은 노새’는 안데스의 거친 길을 잘도 달렸다. 산길을 가르는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나무 잎사귀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바비 맥퍼린의 노래 ‘돈 워리, 비 해피(걱정 말아요, 행복하자구요)’가 절로 떠올랐다.20여 분을 달렸을까. 코코라 밸리가 위용을 드러냈다. 초록 융단을 펼친 듯한 구릉 위로 키 60m가 넘는 왁스 야자들이 도열해 있었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야자수들이 하늘을 떠받치는 숲에서 말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사람들은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봤다. 코코라 밸리는 ‘콜롬비아 커피 문화경관’의 핵심 구역이다. 유네스코는 킨디오 등 안데스 중서부 지역의 콜롬비아 커피 문화경관을 201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여행자들은 코코라 밸리에서 안데스의 신비로운 자연을 감상한 뒤 인근 농장에서 커피가 재배되는 과정을 지켜본다.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이어지는 커피밭, 소규모 농가의 손길,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오랜 지혜가 얽혀 오늘의 경관을 이룬다. 현지 가이드인 구스타보 씨는 하나라도 더 설명해주려 애썼다. 함께 걷다가 신비로운 식물이 보이면 멈춰 서 말했다. “이것 보세요.” 그는 왁스 야자가 콜롬비아의 국목(國木)일 뿐 아니라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왁스 야자는 양초를 만들기 위해 무분별하게 베어지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고 했다. 그는 말했다. “왁스 야자가 사라지면 노란귀앵무새도 살아갈 수 없어요. 공생하는 존재들이니까요. 인간의 탐욕을 멈추고 자연의 요청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 동화 속 마을의 정원코코라 밸리에서 내려와 인근 마을 ‘필란디아’와 ‘살렌토’로 향했다. 길을 따라 늘어선 가옥들은 대나무 뼈대에 진흙을 채워 지은 ‘바하레케’라는 안데스 전통 건축 양식이었다. 노랑, 빨강, 파랑 등 강렬한 원색이 입혀져 동화 속에 온 기분이었다. 특히 연분홍색과 민트색 집들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세트장 같았다.꽃 화분으로 장식된 발코니 아래에서 마을 주민들은 콜롬비아 커피 한 잔을 놓고 긴 대화를 했다. 서두르지 않는 표정과 몸짓에 여유가 있었다. 골목 상점들에선 지역 장인들이 만든 바구니와 목걸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새 모양 귀걸이와 난초 모양 냉장고 자석을 기념품으로 샀는데, 알고 보니 콜롬비아의 국조(國鳥) 콘도르와 국화(國花) 카틀레야를 형상화한 것들이었다. 정원이 담장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광장의 나무 그늘, 공원의 벤치와 집들의 꽃들이 이어지며 마을 전체가 하나의 생활 정원처럼 느껴졌다. 정원은 장식이 아니라 삶의 일부였다. 식당에서는 안데스의 맑은 계곡물에서 자란 송어 구이와 파타콘을 먹었다. 파타콘은 바나나처럼 생겼지만 감자 맛이 나는 열대 구황작물 플란타노를 납작하게 튀겨낸 요리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이 땅을 일궈온 사람들의 미소가 특히 아름다웠다.● 생태계를 담은 커피와 과일콜롬비아 커피 산지에는 2만 4000여 곳의 소규모 커피 농장이 있다. 깎아지른 듯한 비탈을 따라 펼쳐지는 험준한 지형의 숲에서 농부들은 일일이 손으로 커피를 수확한다. 대를 이어 운영하는 비테르보 지역의 작은 커피 농장을 방문했다. 커피나무와 카카오나무뿐 아니라 희귀한 야생 난초들이 숲에서 자라고 있었다. 주인은 잘 익은 커피 열매를 손바닥 위에 올려 보여주며 붉은 열매만 골라 따야 한다고 했다. 경관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풍경이 아니라, 인간의 노동과 자연이 오랫동안 빚어낸 공동의 작품이었다. 커다란 나뭇잎으로 곱게 감싼 플란타노 볶음밥을 먹은 뒤, 갓 볶아 내린 콜롬비아 아라비카 커피 한 잔을 받아 들었다. 기분 좋은 산미와 풍부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세계적인 콜롬비아 커피를 콜롬비아 현지에서 맛보는 행복이었다. 다음 여정은 콜롬비아 과일 시식 체험. 필란디아의 ‘바르바스 브레멘 자연 보호구역’ 내 과일 농장으로 향했다. 테이블 위에는 이름도 모양새도 낯선 알록달록한 콜롬비아 토종 과일 30여 종이 수제 잼, 치즈와 함께 올라와 있었다. 농장을 가꿔온 어머니는 재료를 손질하고 딸은 과일을 잘라주며 먹는 법을 설명했다. 스위트 그라나딜라는 속을 가르자 투명한 젤리 과육이 보석처럼 반짝였고 한없이 달콤했다. 과일은 콜롬비아 생태계의 축소판이었다.● 새 소리, 심장 뛰는 소리 다음 날 오전 4시 50분 숙소를 나섰다.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이렇게 서둘러야 하나 싶었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어둠과 안개를 뚫고 출발해 동틀 무렵 도착한 ‘로스 프라이레스’ 폭포 일대는 살아있는 콜롬비아 생태 박물관이었다. 폭포로 가는 숲길의 안내자는 ‘야루모 블랑코’라는 지역 공동체 연합 소속이었다. 전문가들이 생태 관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운이 좋으면 이 일대에서 서식하는 붉은울음원숭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애석하게도 원숭이는 보지 못했지만 걷는 내내 ‘탕가라 멀티컬러’와 ‘갈리토 데 로카’ 등 열대의 희귀한 새들을 보는 호사를 누렸다. 무엇보다 새 소리를 듣기 위한 고요한 기다림이 좋았다. 한 시간 남짓 걸었을까. 원시림의 울창한 초록 터널 끝에서 로스 프라이레스 폭포를 만났다. 깎아지른 듯한 70m 절벽 위에서 장엄한 물줄기가 수직으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사방으로 튀는 차가운 물보라를 맞으며 두 팔을 크게 벌리니 그동안 묵혀뒀던 가슴의 체증이 뻥 뚫렸다. ‘쏴르르, 쏴르르’. 이것은 안데스의 심장 박동이었을까. 도시에서 잊고 살던 감각들을 일깨우는 콜롬비아 커피 문화경관에서 내 심장도 함께 뛰었다.글·사진 필란디아·살렌토=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은 정원 조성 작업이 한창이었다. 인근 성수동 아뜰리에길 무신사 매장 앞에는 ‘다시, 서울숲’ 캠페인에 참여하려는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가 도심형 정원 무대로 바뀌고 있다. 박람회는 다음 달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180일간 열린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작가 기업 기관 시민 등이 참여하는 정원이 163곳 선보인다. 서울시는 서울숲은 물론이고 성수동 일대까지 박람회 공간을 확장해 정원과 도시 상권, 문화 소비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기업 정원 32곳이다. 기업들이 단순한 후원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정원이라는 공간 언어로 구현하고 있어서다. 무신사, 영풍문고, 농심, 클리오, 디올, 메르세데스벤츠, KB증권, 포르쉐코리아, 천일에너지 등이 참여한다. 정원이 브랜드 경험을 넓히는 새로운 오프라인 접점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무신사는 서울숲에 정원을 조성할 뿐 아니라 다시, 서울숲 캠페인을 통해 이 일대 상권을 키우고 있다. 공공이 주도하는 정원 축제와 민간 브랜드의 상권 프로젝트가 맞물리면서 서울숲은 공원을 넘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산책과 소비가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영풍문고와 디올의 참여도 상징적이다. 영풍문고는 ‘영감이 필요한 순간’을 콘셉트로 독서와 휴식을 결합한 정원을 조성한다. 성수동에 ‘디올 성수’를 운영 중인 디올은 산책로에 브랜드 상징인 은방울꽃과 작약 등을 심는다. 서울시는 기업과의 협업이 젊은 세대와 외국인을 정원 문화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가 끝나도 대부분 정원은 서울숲에 남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박람회를 일회성 전시가 아니라 서울숲의 장기적 경관 자산을 축적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와 시민의 일상이 만나는 정원이 서울숲과 성수동의 공간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주목된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국내 호텔들이 다양한 봄맞이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벚꽃과 유채꽃이 흐드러진 호텔 정원들을 산책하며 봄의 추억을 남겨보면 어떨까. 입맛을 돋우는 미식의 유혹도 물리치기 어렵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서울의 대표 벚꽃 명소로 자리매김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벚꽃 시즌을 맞아 4월 한 달간 호텔 전체를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온통, 벚꽃 페스티벌’을 선보인다. 워커힐 산책로부터 아차산 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워커힐로는 서울시가 선정한 ‘아름다운 서울 벚꽃길’ 중 하나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참여형 프로그램’의 강화다. 호텔 곳곳에 추가된 포토존과 벚꽃 데코레이션은 호텔을 벚꽃으로 물들이며 봄날의 설렘을 가득 선사할 전망이다. 워커힐 벚꽃 지도를 따라 호텔 전체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벚꽃 스탬프 챌린지’도 마련했다. 성인 대상 ‘아트 클래스’와 가족 대상 ‘아뜰리에 드 캔들’ 프로그램은 벚꽃을 활용한 나만의 오브제를 만들 수 있다.워커힐의 벚꽃 시즌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와인 페어 ‘구름 위의 산책’도 4월 11일부터 5월 3일까지 매주 주말 열린다. 특히 올해는 행사 장소를 기존 피자힐 삼거리에서 야외 피크닉 공간 ‘포레스트 파크’로 옮겨 행사의 집중도를 한층 높였다. 캐주얼 와인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20여 개 와인 업체가 참가해 선보이는 1000여 종의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3월 3일부터 5월 3일까지 와인 페어와 연계한 ‘와인 블라썸’ 패키지는 더글라스 하우스 또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 1박과 함께 와인 페어 입장 티켓 2매가 제공되어 축제를 보다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는 개관 3주년을 맞아 봄의 시작을 알리는 ‘JW 유채 파티가잰’ 축제를 개최한다.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서귀포 바다를 마주한 JW 가든에서 열린다. 만개한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유명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간귀’로 활약한 현상욱 셰프의 시그니처 요리와 모엣 헤네시의 대표 로제 와인 위스퍼링 엔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발로나, 액티브웨어 브랜드 잇존어패럴까지 함께해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3월 제주에는 유채꽃이 절정을 이룬다. 노란 물결이 드넓게 펼쳐지는 JW 가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축제 공간이 된다. 포토 스폿이 가득한 유채꽃밭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고, 음악과 미식, 와인이 어우러지는 시간을 통해 제주의 봄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JW 유채 파티가잰’은 단순한 계절 이벤트가 아니다. 매년 11월 투숙객과 함께 유채 파종하는 ‘JW 유채 바티가잰(‘밭에 가자’를 뜻하는 제주어)’에서 시작해, 이듬해 3월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다시 모인다. 함께 심은 씨앗이 꽃으로 피어나는 과정을 기억하며, 이번 축제는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올해는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생일상’ 콘셉트를 더했다. 제주 지역에서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는 전통 잔치 문화인 ‘가문잔치’에서 착안한 메뉴를 호텔 다이닝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 포시즌스 호텔 서울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미쉐린 1스타 중식 레스토랑 유유안은 5월 15일까지 ‘봄의 여정’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모션은 한국의 제철 식재료와 광둥 요리의 정교한 조리 기법을 결합해 봄의 시작과 생명력, 기다림의 시간,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네 가지 시선으로 계절의 의미를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메뉴는 담양 죽순과 궁채에 산뜻한 시트러스 소스를 더한 ‘이화 죽순 궁채 냉채’, 송이버섯과 백연 제비집을 맑게 고아낸 ‘송이버섯 백연 제비집 탕’, 의성 흑마늘 소스를 곁들여 섬세하게 찐 ‘흑마늘 소스 다금바리 찜’, 그리고 차요테와 한우 1+ 채끝을 볶아낸 ‘차요테 한우 채끝 볶음’ 등 총 네 가지로 구성된다. 해당 메뉴는 점심과 저녁식사에 단품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3만 2천 원부터. >> 파크 하얏트 서울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이 봄 시즌을 맞아 호텔 최고층 더 라운지에서 영국 뷰티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의 대표적인 향수 제품인 ‘English Pear & Freesia’와 ‘English Pear & Sweet Pea’에서 영감을 받은 스페셜 디너 7코스를 3월 한 달간 선보인다. 잘 익은 서양 배의 맑고 투명한 과실 향과 스위트피의 은은한 플로럴 노트를 한국 식재료와 발효·숙성 기법으로 풀어냈다. 향이 지닌 레이어를 한 접시씩 경험하도록 구성한 시즌 한정 프로모션이다.조말론 디너 코스는 누룩소금으로 요리한 광어, 백간장으로 조린 바삭한 돼지고기, 도미 간장 숙성 구이와 따뜻한 병아리콩 된장 스튜, 국내산 한우 1++채끝 구이 , 배 유자 소르베 , 봄나물 닭육수 죽 , 잉글리시 페어 & 로즈, 커피 또는 차와 디저트로 구성된다. 이용 이용 고객에게는 English Pear & Freesia 코롱 9ml와 English Pear & Freesia 미니 캔들 65g를 증정한다. >>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클럽 멤버스 레스토랑은 ‘반찬 셰프’ 송하슬람 셰프와 손잡고 봄의 기운을 담은 미식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송 셰프는 ‘팔도 한상차림’에서 냉이, 달래, 참나물 등 봄철 식재료와 각종 산해진미를 조화롭게 구성해 담아냈다. 여기에 셰프의 섬세한 손맛이 담긴 4가지 시그니처 반찬(황태채 강정, 고추장 방풍나물, 새송이 들깨나물, 쪽파 김 무침)을 더했다. 4월 30일까지 투숙객 및 회원 전용 공간인 클럽 멤버스 레스토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는 ‘동대문에서 즐기는 봄의 산책’을 콘셉트로 스프링 투어 이벤트(Spring Tour Event)를 3월 한 달간 진행한다. 국내 고객에게는 봄 날씨 속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동대문 산책 코스를 제안하고, 해외 고객에게는 호텔 인근에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K-스팟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 인근에서 걷기 좋은 코스 5곳인 흥인지문, 청계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시장, 남산골한옥마을을 추천한다. 이 중 세 곳 이상을 방문한 후 개인 SNS에 업로드하고 이를 호텔 측에 제시하면 선세럼과 복소라 풍경 등 경품을 증정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롯데백화점이 글로벌 K-POP 팬들을 맞이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표 쇼핑 명소인 ‘롯데타운 명동’ 일대를 보라색 조명으로 물들이는 ‘Welcome lights’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간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본점(본관 및 신관)과 명품관인 에비뉴엘 건물 외벽을 화려한 보라색 조명으로 연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을 찾은 K-POP 팬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롯데타운 명동’ 일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야간 경관을 선사할 계획이다.외국인 고객을 위한 ‘K-Wave 쇼핑 위크’ 행사도 마련했다. 19일부터 29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과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에서 진행되며, 글로벌 팬을 맞이하는 ‘K-웨이브’의 순간을 콘셉트로 제작한 키 비주얼을 중심으로 공간을 연출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에는 ‘한국 한정 상품(Korea Only)’ 태그를 부착하고, 주요 쇼핑 혜택을 정리한 QR코드를 매장 곳곳에 비치해 외국인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쇼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쇼핑 혜택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행사 기간동안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7%에 상당하는 롯데상품권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에서는 K-패션 일부 브랜드 10% 할인 혜택과 함께 10% 상당의 롯데상품권 증정 프로모션까지 더해 최대 20%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 여행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 감사품도 준비했다. 당일 합산 30만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는 K-굿즈인 ‘약과 수저 세트’를, 50만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는 한국 전통 문양이 담긴 ‘스노우맨 포터블램프’를 선착순 증정한다.롯데백화점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맞춰 이번 ‘K-Wave 쇼핑 위크’ 전용 리플렛도 별도로 제작한다. 명동 내 주요 로드숍과 중국 최대 와이파이 도시락 브랜드인 ‘로밍맨’ 등과 협업하여 리플렛을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해당 리플렛에 패션/스포츠 상품군 20만원 이상 구매시 사용 가능한 3∼5% 할인 쿠폰을 함께 담아 외국인 고객들의 쇼핑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이 밖에도 본점에서는 K-컬쳐 쇼핑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K-GIFT 큐레이션 공간’을 19일부터 29일까지 지하1층 식품관에서 운영한다. ‘롯데호텔 김치’ 등 총 18개 브랜드의 한국을 대표하는 선물 상품을 진열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연출한다. 또한 해당 기간에는 외국인에게 인기있는 식품 중심으로 K-푸드존을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박상우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3월 중으로 글로벌 K-POP 팬들의 서울 방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명동 상권의 중심인 본점을 거점으로 조명 연출과 K-쇼핑 프로모션을 함께 준비했다”며 “외국인 고객들이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와 이벤트를 통해 특별한 방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김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풀체인지 리뉴얼’을 진행한다.이번 리뉴얼은 김밥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한층 고급화되는 소비자 입맛을 반영해 김밥 전문점 수준 이상의 맛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GS25는 100여 명의 고객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리뉴얼할 부분을 도출하고 이를 상품 개발에 반영했다.가장 먼저 적용된 변화는 밥과 토핑의 균형이다. 김밥 속 재료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밥의 비중을 약 10% 축소하고 그만큼 토핑 구성을 강화했다. 밥의 감칠맛을 강화하기 위해 콩 추출물을 활용한 조미액을 새롭게 적용했으며, 고소한 풍미를 살리기 위해 참깨와 참기름 사용량도 약 1.5배 확대했다. 또 집에서 만든 김밥처럼 토핑 개별의 맛을 살리기 위해 맛살을 튀기거나 계란 굽는 시간을 늘리는 등 재료별 조리 공정을 추가해 맛 완성도를 높였다.패키지도 새롭게 변경했다. 100% 국내산 쌀과 우리 바다에서 난 햇김 사용 등 원재료의 품질을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토핑이 가득 담긴 모습을 연출하고 제품명을 크게 표기해 상품을 직관적으로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GS25는 4월 첫째 주까지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한 리뉴얼 상품과 새로운 콘셉트의 신상품을 주차별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11일에는 ‘튀김유부참치김밥’과 ‘THE근본김밥’ 등 신상품 2종을 선보였다.‘튀김유부참치김밥’은 잘게 썬 햄과 유부 튀김을 섞은 밥에 참치마요를 메인 토핑으로 더해 감칠맛과 고소함은 물론 씹는 식감까지 살린 상품이다. ‘THE근본김밥’은 두툼한 구운 계란과 고소짭짤한 맛살 튀김을 핵심 재료로 활용해 집에서 만든 김밥의 정석 같은 맛을 구현한 상품이다. 그 다음주에는 국내 1위 김치 브랜드 ‘종가’와 협업한 김치 김밥 시리즈 3종을 출시하는 등 3월 한 달간 총 10여 개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안진웅 GS리테일 FF팀 MD는 “최근 편의점 김밥이 간단한 간식을 넘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으면서 맛과 품질에 대한 고객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밥과 재료의 밸런스부터 조리 공정까지 전반적인 개선을 통해 김밥 전문점 수준 이상의 맛을 구현하고, 다양한 콘셉트의 상품 라인업을 늘려 김밥 카테고리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서울신라호텔이 도심 속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를 23일 개장한다.‘도심 속 휴식의 섬’이라 불리는 어번 아일랜드는 서울 시내에서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온수풀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체온 유지를 위해 최고 32∼34˚C로 운영되는 온수풀을 비롯해 근적외선 온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숲 속에 둘러싸인 듯 자연 속에 위치한 어번 아일랜드는 다채로운 계절의 색으로 물들어가는 남산을 조망할 수 있어 선베드에 누워 숲멍, 하늘멍을 하기에 좋다. 특히 봄 시즌에는 남산의 벚꽃을 여유롭게 조망할 수 있어 ‘봄캉스’의 성지로 꼽힌다.매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여온 어번 아일랜드는 올해 계절별로 즐길거리를 대폭 확대해 운영한다.3월부터 5월까지 봄 시즌에는 ‘봄 세레나데’ 콘셉트로 금관 악기의 따뜻하고 깊은 선율이 울려 퍼진다. 6월부터 8월까지 여름 시즌에는 ‘여름의 열기’ 콘셉트의 페스티벌 무드로 EDM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9월부터 11월까지 가을 시즌에는 ‘감성적인 석양’ 콘셉트로 재즈 등의 공연을 제공한다.성수기인 여름부터는 남산과 함께 곱게 물드는 석양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루프탑에 바를 오픈한다. 또 주말 와인마켓, 커피 클래스 등을 운영해 이용객들의 즐길거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어번 아일랜드 뒷편에 웰니스존도 신설한다. 분주한 도심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이곳에서는 명상과 댄스 타임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멸종위기 식물을 40여 년간 기록해 온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의 전시 ‘사라지기 전에: 현진오, 멸종위기식물 40년 기록’이 4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간풀숲에서 열린다. 2018년 설립된 비영리재단 ‘숲과 나눔’이 연 이 전시는 생태계의 뿌리이자 기반인 식물의 멸종위기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전시는 현 소장이 전국의 산과 섬, 습지와 계곡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록해 온 멸종 위기식물 사진과 영상, 식물표본, 저술 43권을 바탕으로 구성한 일명 ‘라키비움(Larchiveum)’이다.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숲과나눔 측은 “현 소장의 방대한 연구 업적과 기록을 ‘환경아카이브풀숲’과 ‘에코포토아카이브’ 에 아카이빙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을 다시 묻는 출발점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제주 조천이 고향인 현 소장에 따르면 제주와 한라산은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으로 식물의 보물창고다. 이번 전시에서는 암매와 시로미를 비롯해 제주에 서식하는 희귀식물 13종의 사진도 만날 수 있다. 매화를 닮아 맑은 인상을 주는 ‘매화마름’을 비롯해 척박한 고산 환경에 적응한 ‘노랑만병초’, 한라산 정상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국 고유의 고산식물 ‘한라솜다리’ 등의 사진들도 전시됐다.현 소장은 “이 전시는 사라지는 생명을 슬퍼하는 게 아니라 사라짐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묻는 자리”라며 “기록은 멸종을 단숨에 막을 수는 없지만 멸종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만들어 보호와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고 말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세계 여행사와 관광 관련 기업이 모여 여행상품을 거래하는 국제 관광비즈니스 행사 ‘콜롬비아 트래블마트 2026’이 지난달 25∼27일 콜롬비아 보고타 코페이라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콜롬비아 수출 관광 해외 투자 진흥청인 프로콜롬비아가 콜롬비아 여행업협회(ANATO) 관광 박람회와 연계해 개최한 이 행사는 ‘콜롬비아, 아름다움의 나라’라는 주제를 내세우며 지역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콜롬비아 트래블마트에서 예상되는 관광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8% 증가한 6420만 달러(약 966억 원)다. 35개국 바이어 201명과 콜롬비아 관광기업 217개사가 참여해 2만7000건의 사업 상담이 이뤄졌다. 브라질과 미국 같은 핵심 시장뿐 아니라 핀란드 베트남 싱가포르를 비롯한 신흥 관광 시장 바이어들도 참가해 콜롬비아 관광 상품에 관심을 보였다. 함께 열린 관광 박람회에는 사흘간 5만6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콜롬비아 각 지역 문화를 즐겼다. 지역별로는 콜롬비아 쿤디나마르카주가 약 2440만 달러로 가장 높은 비즈니스 기대치를 기록했고 볼리바르(1490만 달러), 안티오키아(79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팸투어 프로그램도 반응이 좋았다. 177명의 해외 관광기업 관계자들이 라과히라, 아마존, 커피 문화경관 지역 체험을 포함한 콜롬비아 6개 관광 지역을 방문했다. 콜롬비아 관광 산업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콜롬비아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약 470만 명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미국 관광객이 100만 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해외여행이 재개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콜롬비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200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관광과 항공 운송 부문 수익은 316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파울라 코르테스 카예 ANATO 회장은 “콜롬비아는 태평양과 카리브해, 두 바다에 접해 있고 아름다운 도시와 음식, 음악, 공예품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갖고 있다”며 “커피와 카카오 농장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형 관광 상품이 민관 협력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광객 증가에 따른 공항과 항공 인프라 확충, 일부 여행객이 우려하는 안전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콜롬비아 관광업계는 갈수록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해외 여행객 수요를 반영해 지역 관광지를 더욱 활발하게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푸투마요주와 카사나레주 등 자연경관이 풍부한 지역을 새롭게 개발해 관광 산업 성장을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보고타=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멸종위기 식물을 40여 년간 기록해 온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의 전시 ‘사라지기 전에: 현진오, 멸종위기식물 40년 기록’이 4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간풀숲에서 열린다. 2018년 설립된 비영리재단 ‘숲과 나눔’이 연 이 전시는 생태계의 뿌리이자 기반인 식물의 멸종위기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전시는 현 소장이 전국의 산과 섬, 습지와 계곡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록해 온 멸종 위기식물 사진과 영상, 식물표본, 저술 43권을 바탕으로 구성한 일명 ‘라키비움(Larchiveum)’이다.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숲과나눔 측은 “현 소장의 방대한 연구 업적과 기록을 ‘환경아카이브풀숲’과 ‘에코포토아카이브’ 에 아카이빙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을 다시 묻는 출발점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제주 조천이 고향인 현 소장에 따르면 제주와 한라산은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으로 식물의 보물창고다. 이번 전시에서는 암매와 시로미를 비롯해 제주에 서식하는 희귀식물 13종의 사진도 만날 수 있다. 매화를 닮아 맑은 인상을 주는 ‘매화마름’을 비롯해 척박한 고산 환경에 적응한 ‘노랑만병초’, 한라산 정상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국 고유의 고산식물 ‘한라솜다리’ 등의 사진들도 전시됐다.13일 공간풀숲에서 열린 특강에서 현 소장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종별로 보존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각 지자체가 보호 식물을 지정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시는 사라지는 생명을 슬퍼하는 게 아니라 사라짐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묻는 자리”라며 “기록은 멸종을 단숨에 막을 수는 없지만 멸종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만들어 보호와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고 말한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카를로스 씨, 저는 꿈을 꾼 것일까요. 콜롬비아에 다녀온 지 불과 1주일이 지났는데 벌써 아득해요. 편도 25시간의 여정은 진작에 각오했지만,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죠. 이른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환승 예정이던 미국 뉴욕행 비행기는 갑작스러운 뉴욕의 폭설로 출발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영국 런던에서 환승해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하는 대안밖에 없었죠. 장장 30시간 만에 보고타 엘도라도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보고타행 비행기에서는 가브리엘 마르케스(1927∼2014)의 ‘백년의 고독’을 읽었습니다. 콜롬비아가 낳은 세계적 소설가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마르케스의 본업은 신문기자였지요. 가상의 마을 ‘마콘도’에서 펼쳐지는 한 가문의 100년 역사를 다룬 책의 서두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세상이 생긴 지 채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들이 이름을 지니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지칭하려면 일일이 손가락으로 가리켜야만 했다.’ 제게 콜롬비아는 마콘도와 다름없던 미지의 세상이었습니다.● ‘구름 위의 도시’ 보고타에 도착한 지 사흘째, 카를로스 씨 당신을 만났습니다. 보고타 출신으로 스위스에서 관광을 공부하고 30년째 가이드를 한다는 당신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능숙하게 구사했어요. 당신은 말했죠. “보고타는 예로부터 예술과 학문이 발달해 ‘남미의 아테네’로 불립니다.” 당신이 처음 이끈 장소는 보고타 몬세라테 언덕이었어요. 해발 2600m 고산 평원에 자리한 보고타에서 푸니클라(케이블카)를 타고 언덕의 정상에 오르니 해발 3172m였습니다. 보고타에서 가장 높은(216m) 빌딩인 67층 ‘BD 바카타’가 저 아래 내려다보였죠. 그 순간 깨달았어요. ‘아, 내가 별과 가까운 구름 위 도시에 와 있구나.’ 당신은 이 언덕이 보고타의 ‘노을 맛집’이라고 알려주었죠. 보고타 시민들은 일요일 아침마다 몬세라테 언덕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걸어 오른다고요. 몬세라테는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정상에 성당이 있는 순례의 언덕이었어요. 작은 수조에 동전을 던지고 간절하게 소원을 빌다가 눈가에 눈물이 맺혔어요. 그때 언덕에는 옐로우 엘더가 피어 있었습니다. 노란색 나팔 모양 꽃이 제 소원에 응원의 마음을 건네는 듯했어요.언덕에서 내려와서는 구시가지 ‘라 칸델라리아’를 걸었습니다. 골목 어귀마다 가득한 형형색색 벽화를 보니 왜 마르케스의 소설이 그토록 마술 같았나 알 것 같았어요. 스페인 식민지 시대 주택을 아름답게 복원한 ‘오리헨 비스트로’에서는 당신의 추천을 받아 콜롬비아 전통 치킨스프 ‘아히야코’와 옥수수 반죽으로 만든 빵 ‘아레파’를 먹었습니다. 초록 식물이 가득했던 식당 초입의 백합 향기가 아직도 코끝에 맴돕니다.● 지적인 예술 도시 보고타 하면 보테로지요. 당신에게 부탁했어요. “보테로 미술관과 유서 깊은 서점에 꼭 가 보고 싶어요.” 콜롬비아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1932∼2023)가 200여 점의 작품을 기증해 2000년 문을 연 보테로 미술관이 바로 라 칸델라리아에 있으니까요. 미술관 안에 들어서자 행복감이 뭉게구름처럼 밀려왔어요. 보테로의 그림 속 인물들은 권력자도, 모나리자도, 발레리나도 모두 둥글둥글하지요. 꽃다발 속 꽃들마저 동그래요. 이곳 사람들은 삶의 모진 부분들을 이렇게 부드럽게 넘겨 내는 건 아닐까요. 콜롬비아 우버 택시 아저씨의 말이 문득 떠올랐어요. “차창을 활짝 열면 오토바이를 탄 소매치기가 승객의 손에 든 휴대전화를 잡아챌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콜롬비아 사람들은 선량하고 친절하답니다.” 보테로 미술관에서는 시크릿가든을 만났어요. 건물 중앙의 마당을 회랑형 복도가 둘러싼 정원은 규모는 작아도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형적 형식을 따르고 있었어요. 이 정원에서 잠시 숨을 고르니 편안했습니다. 제게 시크릿가든은 예상치 못한 순간 삶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마음의 환기구란 생각이 들었어요. 보테로 미술관 길 건너편 건물의 연갈색 벽면에는 스페인어로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정원을 가꾼다는 건 내일을 믿는 일이다-오드리 헵번.’ 알고 보니 이 건물은 100만 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루이스 앙헬 아랑고 도서관이었어요. 2007년 유네스코가 ‘세계 책의 수도’로 보고타를 선정한 이유를 알 만했지요.우리는 보고타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레르네르 서점에서 함께 시집을 골랐죠. 호세 아순시온 실바(1865∼1896)의 시집은 콜롬비아 난초와 벌새가 표지에 그려져 있어 마치 예술작품 같았어요. 신비로운 밤의 정원을 우수 어린 언어로 담아 냈던 그의 시처럼요. 이보다 아름다운 여행 기념품이 또 있을까요.● 생물다양성의 도시 카를로스 씨, 당신에게 특히 고마운 게 있어요. 보고타 식물원에 동행해 준 거요. 실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보고 싶던 곳이었답니다. 안데스산맥의 세 지맥이 흐르는 데다 아마존 열대우림과 카리브해 해안까지 끼고 있는 콜롬비아에는 4000종 넘는 난초와 1900종 넘는 새가 서식해 지구의 새 다섯 종 중 한 종이 이곳 하늘을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세계적 생물다양성 국가의 생태계를 압축해 보여 주는 장소가 바로 보고타 식물원입니다. 보고타 시민들의 휴식처인 시몬 볼리바르 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보고타 식물원의 정식 명칭은 ‘호세 셀레스티노 무티스 식물원’. 식물원에 들어서기 전 맨 먼저 마주치게 되는 흉상의 인물이 호세 셀레스티노 무티스(1732∼1808)였습니다. 보고타에 백신을 도입한 스페인 신부이자 과학자인 그는 콜롬비아 식물과 동물 연구에 일생을 바쳤죠. 매표소 옆에는 높다란 야루모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콜롬비아 산과 숲을 마치 눈 덮인 산처럼 보이게 하던 커다란 은빛 잎의 바로 그 나무였어요. 이 나무는 단순한 경관 식물이 아닙니다. 훼손된 숲에서 가장 먼저 자라면서 새들에게 잎과 열매를 제공해 생태계를 되살립니다.1955년 문을 연 보고타 식물원의 자랑은 2022년 완공된 유리 온실 ‘엘 트로피카리오’였어요.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현대적인 식물 전시 온실이죠. 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이 온실의 육각형 패턴 프레임을 통과하며 바닥에 기하학적인 그림자를 드리웠어요. 6개의 독립적인 생태 온실을 둘러보는 건 가슴 벅찬 일이었어요. 안데스에만 존재하는 고산 습지 생태계 파라모의 대표 식물 프레일레혼을 본 뒤 열대림 온실에서는 헬리코니아, 사막 온실에서는 선인장을 보았습니다. 감탄을 연발하는 저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카를로스 씨 당신은 콜롬비아 나라꽃 카틀레야 트리아나이 난초도 소개해 주었죠. 온실을 나와 장미원을 둘러본 후 정원 카페에서 보낸 잠시의 호젓한 시간도 좋았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뉴욕을 거쳤으니 이번에 지구 한 바퀴를 돈 셈입니다. 힘든 여정이어서 아직도 체력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보고타가 벌써 그립습니다. 콜롬비아 로컬 카페 ‘크레페 앤드 와플’의 크레페와 아이스크림, 당신이 단골로 다닌다는 스페셜티 커피숍 ‘아모르 퍼펙토’의 커피 맛도 잊을 수 없어요. 어떡하죠. 예술과 정원, 커피 향이 어우러진 지구 반대편 보고타가 자꾸 마음에 어른거려요. 저, 보고타와 사랑에 빠졌나 봐요.글·사진 보고타=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카를로스 씨, 저는 꿈을 꾼 것일까요. 콜롬비아에 다녀온 지 불과 1주일이 지났는데 벌써 아득해요. 편도 25시간의 여정은 진작에 각오했지만,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죠. 이른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환승 예정이던 미국 뉴욕행 비행기는 갑작스러운 뉴욕의 폭설로 출발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영국 런던에서 환승해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하는 대안밖에 없었죠. 장장 30시간 만에 보고타 엘도라도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보고타행 비행기에서는 가브리엘 마르케스(1927~2014)의 ‘백년의 고독’을 읽었습니다. 콜롬비아가 낳은 세계적 소설가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마르케스의 본업은 신문기자였지요. 가상의 마을 ‘마콘도’에서 펼쳐지는 한 가문의 100년 역사를 다룬 책의 서두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세상이 생긴 지 채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들이 이름을 지니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지칭하려면 일일이 손가락으로 가리켜야만 했다.’ 제게 콜롬비아는 마콘도와 다름없던 미지의 세상이었습니다.● ‘구름 위의 도시’보고타에 도착한 지 사흘째, 카를로스 씨 당신을 만났습니다. 보고타 출신으로 스위스에서 관광을 공부하고 30년째 가이드를 한다는 당신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능숙하게 구사했어요. 당신은 말했죠. “보고타는 예로부터 예술과 학문이 발달해 ‘남미의 아테네’로 불립니다.” 당신이 처음 이끈 장소는 보고타 몬세라테 언덕이었어요. 해발 2600m 고산 평원에 자리한 보고타에서 푸니클라(케이블카)를 타고 언덕의 정상에 오르니 해발 3172m였습니다. 보고타에서 가장 높은(216m) 빌딩인 67층 ‘BD 바카타’가 저 아래 내려다보였죠. 그 순간 깨달았어요. ‘아, 내가 별과 가까운 구름 위 도시에 와 있구나.’ 당신은 이 언덕이 보고타의 ‘노을 맛집’이라고 알려주었죠.보고타 시민들은 일요일 아침마다 몬세라테 언덕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걸어 오른다고요. 몬세라테는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정상에 성당이 있는 순례의 언덕이었어요. 작은 수조에 동전을 던지고 간절하게 소원을 빌다가 눈가에 눈물이 맺혔어요. 그때 언덕에는 옐로우 엘더가 피어 있었습니다. 노란색 나팔 모양 꽃이 제 소원에 응원의 마음을 건네는 듯했어요.언덕에서 내려와서는 구시가지 ‘라 칸델라리아’를 걸었습니다. 골목 어귀마다 가득한 형형색색 벽화를 보니 왜 마르케스의 소설이 그토록 마술 같았나 알 것 같았어요. 스페인 식민지 시대 주택을 아름답게 복원한 ‘오리헨 비스트로’에서는 당신의 추천을 받아 콜롬비아 전통 치킨스프 ‘아히야코’와 옥수수 반죽으로 만든 빵 ‘아레파’를 먹었습니다. 초록 식물이 가득했던 식당 초입의 백합 향기가 아직도 코끝에 맴돕니다.● 지적인 예술 도시보고타 하면 보테로지요. 당신에게 부탁했어요. “보테로 미술관과 유서 깊은 서점에 꼭 가 보고 싶어요.” 콜롬비아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1932~2023)가 200여 점의 작품을 기증해 2000년 문을 연 보테로 미술관이 바로 라 칸델라리아에 있으니까요. 미술관 안에 들어서자 행복감이 뭉게구름처럼 밀려왔어요. 보테로의 그림 속 인물들은 권력자도, 모나리자도, 발레리나도 모두 둥글둥글하지요. 꽃다발 속 꽃들마저 동그래요. 이곳 사람들은 삶의 모진 부분들을 이렇게 부드럽게 넘겨 내는 건 아닐까요. 콜롬비아 우버 택시 아저씨의 말이 문득 떠올랐어요. “차창을 활짝 열면 오토바이를 탄 소매치기가 승객의 손에 든 휴대전화를 잡아챌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콜롬비아 사람들은 선량하고 친절하답니다.” 보테로 미술관에서는 시크릿가든을 만났어요. 건물 중앙의 마당을 회랑형 복도가 둘러싼 정원은 규모는 작아도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형적 형식을 따르고 있었어요. 이 정원에서 잠시 숨을 고르니 편안했습니다. 제게 시크릿가든은 예상치 못한 순간 삶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마음의 환기구란 생각이 들었어요.보테로 미술관 길 건너편 건물의 연갈색 벽면에는 스페인어로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정원을 가꾼다는 건 내일을 믿는 일이다-오드리 헵번.’ 알고 보니 이 건물은 100만 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루이스 앙헬 아랑고 도서관이었어요. 2007년 유네스코가 ‘세계 책의 수도’로 보고타를 선정한 이유를 알 만했지요.우리는 보고타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레르네르 서점에서 함께 시집을 골랐죠. 호세 아순시온 실바(1865~1896)의 시집은 콜롬비아 난초와 벌새가 표지에 그려져 있어 마치 예술작품 같았어요. 신비로운 밤의 정원을 우수 어린 언어로 담아 냈던 그의 시처럼요. 이보다 아름다운 여행 기념품이 또 있을까요.● 생물다양성의 도시카를로스 씨, 당신에게 특히 고마운 게 있어요. 보고타 식물원에 동행해 준 거요. 실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보고 싶던 곳이었답니다. 안데스산맥의 세 지맥이 흐르는 데다 아마존 열대우림과 카리브해 해안까지 끼고 있는 콜롬비아에는 4000종 넘는 난초와 1900종 넘는 새가 서식해 지구의 새 다섯 종 중 한 종이 이곳 하늘을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세계적 생물다양성 국가의 생태계를 압축해 보여 주는 장소가 바로 보고타 식물원입니다.보고타 시민들의 휴식처인 시몬 볼리바르 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보고타 식물원의 정식 명칭은 ‘호세 셀레스티노 무티스 식물원’. 식물원에 들어서기 전 맨 먼저 마주치게 되는 흉상의 인물이 호세 셀레스티노 무티스(1732~1808)였습니다. 보고타에 백신을 도입한 스페인 신부이자 과학자인 그는 콜롬비아 식물과 동물 연구에 일생을 바쳤죠. 매표소 옆에는 높다란 야루모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콜롬비아 산과 숲을 마치 눈 덮인 산처럼 보이게 하던 커다란 은빛 잎의 바로 그 나무였어요. 이 나무는 단순한 경관 식물이 아닙니다. 훼손된 숲에서 가장 먼저 자라면서 새들에게 잎과 열매를 제공해 생태계를 되살립니다.1955년 문을 연 보고타 식물원의 자랑은 2022년 완공된 유리 온실 ‘엘 트로피카리오’였어요.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현대적인 식물 전시 온실이죠. 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이 온실의 육각형 패턴 프레임을 통과하며 바닥에 기하학적인 그림자를 드리웠어요. 6개의 독립적인 생태 온실을 둘러보는 건 가슴 벅찬 일이었어요. 안데스에만 존재하는 고산 습지 생태계 파라모의 대표 식물 프레일레혼을 본 뒤 습윤 열대림 온실에서는 헬리코니아, 건조 열대림 온실에서는 선인장을 보았습니다. 감탄을 연발하는 저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카를로스 씨 당신은 콜롬비아 나라꽃 카틀레야 트리아나이 난초도 소개해 주었죠. 온실을 나와 장미원을 둘러본 후 정원 카페에서 보낸 잠시의 호젓한 시간도 좋았습니다.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뉴욕을 거쳤으니 이번에 지구 한 바퀴를 돈 셈입니다. 힘든 여정이어서 아직도 체력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보고타가 벌써 그립습니다. 콜롬비아 로컬 카페 ‘크레페 앤드 와플’의 크레페와 아이스크림, 당신이 단골로 다닌다는 스페셜티 커피숍 ‘아모르 퍼펙토’의 커피 맛도 잊을 수 없어요. 어떡하죠. 예술과 정원, 커피 향이 어우러진 지구 반대편 보고타가 자꾸 마음에 어른거려요. 저, 보고타와 사랑에 빠졌나 봐요.보고타=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 로댕 미술관은 거대한 꽃의 무대로 변신해 있었다. 천장의 이끼 캐노피에 거꾸로 매달린 수많은 연보라색 실크 꽃들이 산들산들 흔들렸다. 안토니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겨울’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디올의 ‘2026년 봄·여름 오뜨 꾸뛰르(최고급 맞춤복)’ 쇼가 시작됐다.꽃의 향연이었다. 검정, 하양, 주황의 드레스는 왼쪽 어깨 위에 난초과 식물을 드라마틱하게 얹어 조형적 실루엣을 극대화했다. 그리고 바로 이날의 주인공이었던 시클라멘! 깔끔하게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묶은 모델들의 양쪽 귀에는 어른 주먹 두 개 만한 크기의 시클라멘 장식이 달려 있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클라멘이 이렇게도 우아하고 미학적일 수 있나.모든 것은 한 다발의 꽃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디올의 크리에티브 디렉터가 된 조나단 앤더슨은 이번 쇼를 앞둔 며칠 전 시클라멘이 접시 위에 놓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제 첫 오뜨 꾸뛰르 쇼를 존 갈리아노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친절하게도 검은 실크 리본으로 묶은 시클라멘과 테스코에서 산 케이크를 가져다주었죠. 제가 받아본 꽃 중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쇼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북아일랜드 출신의 앤더슨은 어릴 적부터 디올의 전설적 디자이너 갈리아노를 흠모하며 패션에 대한 꿈을 키웠다. 런던 패션 칼리지를 졸업하고 ‘JW 앤더슨’을 세운 그는 2013년부터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침체됐던 브랜드를 지적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런 그가 지난해 디올 수장으로 발탁된 후 이번에 선보인 첫 오뜨 꾸뛰르 쇼는 갈리아노에 대한 오마주였다. 갈리아노가 자신의 정원에서 꺾어 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 선물한 시클라멘은 디올의 위대한 유산이기도 했다.앤더슨이 선보인 스타일은 디올의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었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볼륨 드레스, 실크 꽃잎과 깃털처럼 층층이 쌓은 오간자 장식이 펼쳐졌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디올이 패션쇼가 끝난 후 1주일간 로댕 미술관에서 전시를 이어나가며 공개강연과 학교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이다. 오뜨 꾸뛰르를 폐쇄된 특권의 세계가 아니라 공유 가능한 미래 세대의 문화 자산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전통과 실험, 역사와 현재, 장인정신과 조형적 탐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디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꽃의 유산이 어떤 미래를 설계할지 주목된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프랑스 초콜릿 브랜드 ‘라 메종 뒤 쇼콜라’의 수석 초컬릿 장인 니콜라 클루와조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1977년 파리에서 탄생한 라 메종 뒤 쇼콜라는 ‘초콜릿의 오뜨 꾸뛰르’로 불리며 세계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에는 지난해 11월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에 문을 열었다.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니콜라 클루와조는 프랑스 최고 장인에게 수여되는 MOF(Meilleur Ouvrier de France)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교한 기술력과 혁신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초콜릿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그는 한국에서 초콜릿 클래스 프로그램과 시식회를 진행하며, 브랜드의 장인정신을 알렸다.라 메종 뒤 쇼콜라는 올해 발렌타인데이 컬렉션에서 ‘포부르의 중심에서 전하는 사랑’을 테마로 정했다. 일러스트는 클라라 파네티에가 파리의 아름다움을 담아 완성했다. 이번 컬렉션은 하트 모양 선물 박스, 프랄린과 가나슈, 딸기 조각을 활용한 한정 초콜릿 세트 등 다양하게 구성돼 받는 이에게 미각과 시각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롯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롯데뮤지엄이 3월 15일까지 타샤 튜더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기획전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을 연다.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타샤 튜더(1915∼2008)를 조명하는 전시다. 자연과 계절의 흐름에 귀 기울이며 살아간 그녀의 작품 세계와 삶은 오늘날 현대인에게 필요한 느린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타샤는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으로 데뷔한 이후 ‘마더 구스’와 ‘1은 하나’로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 중 하나인 ‘칼데콧 상’을 받았다. 이후 ‘타샤의 특별한 날’ 등 100여 권의 저서와 삽화를 남기며 미국의 국민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50대 무렵부터 손수 가꾼 30만 평에 이르는 정원과 집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 가족, 수공예, 정원 등 주요 키워드를 기반으로 구성한 총 12개 섹션을 통해 타샤의 예술세계와 삶을 연결한다. 전시장 초입에 설치된 거대한 시계 조형물은 관람객이 타샤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도록 안내하는 상징적 장치다. 이후 만나게 되는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동화 작가’ 섹션에서는 이번에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30여 권의 초판본과 그녀의 데뷔작 ‘호박 달빛’ 55주년 특별판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자료와 원화들을 볼 수 있다.이어지는 섹션들은 타샤의 예술적 원천이었던 자연을 다룬다. 그녀의 삶의 중심이자 철학을 담은 매개였던 방대한 식물 스케치, 반려견 ‘코기’와 동물들을 그린 원화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애정과 유대감을 전한다.전시의 중반부는 타샤의 느린 삶의 미학을 일상의 풍경으로 재현한다. ‘식탁 위의 따뜻한 온기’, ‘가족과 함께한 느린 하루’, ‘스스로 만들어가는 기쁨’ 섹션은 타샤가 손수 일구어낸 의식주 문화를 다룬다. 그녀의 요리법과 일상을 담은 저서 ‘타샤의 식탁’ 속 소박한 식탁과 작업실을 재현하고, 가족과 함께한 일상이 담긴 삽화와 크리스마스 카드도 전시한다. 노동이 곧 놀이이자 기쁨이었던 타샤의 삶은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자급자족적 삶과 소박한 행복의 가치를 떠올리게 한다. 하이라이트는 ‘정원, 타샤의 세계’ 섹션이다. 코티지 가드닝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그녀의 정원을 모티프로 꽃과 향기, 계절의 변화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한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 ‘타샤 튜더’를 감상하면 타샤의 삶을 보다 심도깊게 이해할 수 있다. 2018년 개봉했던 영화가 이번 전시와 연계돼 재개봉했다. 전시장 내에서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무료 상영 중이다. 가드닝, 티 클래스, 어린이 전시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타샤 튜더 재단은 “이번 전시는 타샤 튜더의 예술세계를 더욱 생동감 있고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그녀의 창작 과정의 근간을 이룬 문화적 가치와 삶의 철학을 함께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