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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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산업40%
우주/천체15%
경제일반13%
인사일반13%
사건·범죄6%
기업6%
건강4%
보건2%
사회일반1%
  • [단독]“韓, 생성형 AI 美中에 의존… ‘피지컬 AI 연대’로 승부를”

    오픈AI의 챗GPT가 2022년 11월 30일 출시되며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3년을 맞이하게 됐다. 챗GPT가 포문을 연 이래 AI 시장의 지형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숨 가쁘게 바뀌고 있다. 중국의 ‘딥시크’와 ‘문샷AI’가 가성비 AI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못지않은 기술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구글이 제미나이3로 챗GPT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미중 AI 패권 경쟁 속에 국내 사용자들의 해외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국내 기업 및 기관 정보기술(IT) 담당자 300여 명의 AI 사용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오픈AI의 GPT 모델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52.6%로 절반을 넘겼다. 국내에서 개발한 모델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채 10%도 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본보가 확보한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영국 앨런튜링연구소의 공동 보고서 ‘피지컬 AI 시대 대응 위한 한영 소버린AI 협력 전략’은 미중 간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AI 패권 경쟁이 이제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해당 분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한국과 영국 등 ‘중견국 연합(Middle Power Coalition)’이 핵심 과제라고 제언했다. “개별 국가의 기술만으로 완벽한 자급자족은 비현실적”이라며 소프트웨어가 약한 한국, 하드웨어가 약한 영국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메시지다. 예를 들어 한국이 첨단 로봇공학 하드웨어 및 핵심 부품을, 영국은 그를 운용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식이다. 연구 책임자인 최종화 STEPI 연구위원은 “피지컬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면 영국을 비롯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견국과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르디 야녜바 영국 앨런튜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제조, 로봇 등 하드웨어 강점과 영국의 AI 소프트웨어 강점을 결합해 피지컬 AI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美中 AI 종속 심화… “韓 강한 방산-의료-제조 ‘피지컬AI’ 키워야”“韓, ‘피지컬 AI’ 연대로 승부를”美, 中에 맞서 AI플랫폼 구축 시동中은 로봇 데이터 수집 공장 건설“韓, 반도체-車-로봇 AI 특화해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출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의 물적, 인적 자원을 끌어모아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의 과학자들을 모아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프로젝트라는 것이 중론으로, 실제로 중국의 공세는 만만치 않다. 정부가 전방위 노력을 펼치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 애지봇은 상하이에 대규모 로봇 데이터 수집 공장을 건설해 매일 3만∼5만 건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이 같은 미중의 AI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는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 미국과 중국산 AI 모델에 빠르게 길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정부 과제를 추진하는 동시에, ‘차세대 전장’인 ‘피지컬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진단한다. ● 10명 중 9명은 해외 AI 모델 사용앱 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는 이달 26일 챗GPT 앱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내 챗GPT 매출이 전 세계 2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챗GPT로 벌어들이는 매출을 국가별로 분석해보니 미국이 전체 매출의 35.4%를 차지해 1위였고, 한국이 누적 매출 2억 달러(약 2922억 원, 전체의 5.4%)로 2위였다는 것.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도 챗GPT가 탑재됐다. 기업들의 의존도도 높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플랫폼 리멤버에 의뢰해 국내 기업 및 기관 소속 정보기술(IT) 담당자 306명의 AI 사용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오픈AI의 GPT 모델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52.6%로 절반을 넘겼다. 이어 미국 메타의 라마(14.0%), 중국 알리바바 큐원(10.0%)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LG 엑사원, 카카오의 카나나를 사용한단 응답 비율은 각각 2.9%, 3.3%, 1.4%에 그쳤다. 즉,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해외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기업의 AI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성능이 부족해서(30.3%) △사용하는 사람(기업)이 적어서(23.7%) △기술 지원 수준이 부족해서(20.9%) 등으로 응답했다. 국내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AI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한 개발팀장은 “사기업들은 중국 알리바바 큐원을 많이 사용하고 국가 기관들에서는 중국 모델 사용이 제한돼 있어 라마 등 미국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AI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 보니 해외 오픈소스 모델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해외 종속 심화… 차세대 전장 ‘피지컬 AI’ 등에서 승부 걸어야”자칫 차세대 격전지인 ‘피지컬AI’에서마저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앨런튜링 공동 보고서는 생존 해법으로 ‘전략적 동맹’을 제시했다. 한국의 반도체 등 강한 제조업 기반과 영국의 AI와 로봇 소프트웨어 선도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국이 균형 잡힌 피지컬AI 생태계 공동 개발에 나선다면 미중 경쟁 구도하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한국은 제조, 방산, 헬스케어 등의 하드웨어 강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 AI 알고리즘, 기초 연구, 데이터 활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영국과 윈윈 전략을 짜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서비스 및 의료로봇이 영국의 서비스 분야에서의 입지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학계에서도 제조, 의료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의 ‘저명한 펠로(Distinguished Fellows)’에 임명된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은 “우리가 글로벌 경쟁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분야는 산업AI로, 반도체 자동차 로봇 등 산업별로 연결해 특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군비 경쟁을 하듯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중국은 압도적 인해전술을 펴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이 시급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끌어들여 우리만의 글로벌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정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도 “AI 중견국인 한국은 범용 모델 경쟁보다는 산업별 특화형 AI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AI전략위원회 글로벌협력분과 위원인 백서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는 의료AI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중국 칭화대의 AI 에이전트 병원은 세계 최초로 42명의 AI 의사로 운영되는데, 1만 명 이상의 가상환자를 수일 내에 진단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 관련 AI 의사들은 93.06%의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국가AI전략위원회에서 제조뿐 아니라 의료 분야 AI 경쟁력을 위한 집중 지원을 구상할 것”이라고 했다.피지컬 AI로봇, 자율주행차와 같은 물리적 플랫폼에 탑재돼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AI(인공지능) 기술. 기업 현장, 군사 영역 등에서 복합적으로 활용되며 AI 분야의 차세대 격전지로 꼽힘.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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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비트 445억 해킹, 北 ‘라자루스’ 소행 유력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가 해킹으로 445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한 가운데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다만 당국은 “물증을 잡으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어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28일 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원, 경찰,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업비트 현장 조사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도 업비트 해킹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보안업계는 이번 업비트 해킹이 라자루스의 소행일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라자루스는 6년 전 2019년의 같은 날인 11월 27일 업비트에 보관된 58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탈취됐을 당시 북한 정찰총국 산하 ‘안다리엘’과 함께 해킹에 가담했던 집단이다. 올해 북한 해커들은 가상자산 관련 해킹으로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탈취했다고 추산된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업비트의 거래소 키와 개인 키를 모두 사용하는 ‘멀티시그’ 시스템을 공격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라자루스 정도 되는 전문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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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콘텐츠 활용해 소상공인 판로 확대

    네이버는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소상공인의 온·오프라인 판로를 확대하는 ‘어썸바잇트-효녀 심청 신제품 출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와 동반성장위원회, 롯데웰푸드가 협력해 진행한다. 전국의 클립 크리에이터들이 지역 소상공인을 대신해 단골 가게, 우리 동네의 핫플레이스 등 맛집 정보를 클립으로 공유하면 이를 기반으로 한 즉석 섭취 식품 제품화와 매출 확대까지 연결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다. 클립뿐만 아니라 치지직, 지도, 블로그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도 ‘어썸바잇트’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네이버는 9월 전국 200개 맛집 정보를 한데 모은 ‘효녀심청 지도’를 네이버 클립, 블로그, 플레이스 등을 통해 소개했다. 이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더 많은 사용자와의 접점을 만들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영대 네이버 크리에이터 제휴 리더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지역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 좋은 사례”라고 했다. 올해 8월에는 지역 소상공인을 발굴하기 위해 소상공인연합회와 협력해 ‘소상공인엑스포 인(in) 광주’를 지원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광주 지역의 다양한 소상공인이 참여해 특색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클립 서비스를 통해 광주 지역의 명소와 먹거리, 엑스포 등을 네이버 클립 ‘소상공인을 담은 클립’에서 소개했다. 또 광주 지역의 맛집 5곳을 발굴해 대표 메뉴의 밀키트 제품화를 지원하기도 했다. 중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생과 인근 지역 플레이스 사업자를 일대일로 연결해 예약과 리뷰 관리 등 온라인 마케팅을 돕는 다양한 도구를 제공한다. 네이버 광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비즈머니’ 쿠폰을 지급해 고도화된 디지털 마케팅을 실험할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이 자생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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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6월 누리호 5차 발사… “8차 이후 매년 한 차례 이상”

    27일 4차 발사 이후에도 정부는 누리호 발사를 한동안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민간 우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누리호의 상업적 경쟁력이 부족하더라도 꾸준한 발사 수요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은 2027년 6차 발사까지”라며 “하지만 우리는 2028년 7차 발사를 계획하고 있고 8차 발사 이후부터는 매년 한 번 이상 유료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를 포함해 2026년 6월, 2027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5차, 6차 발사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포함된다. 누리호의 반복 발사를 통해 우주 기술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목표로 마련된 사업이다. 우주청은 고도화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2028년 7차 발사를 위한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추진하며 예비타당성 면제를 신청했지만 불발됐다. 우주청은 누리호의 7차 발사를 재추진하고 있다. 우주업계는 누리호의 추가 발사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6차 발사에서 그칠 경우 지금까지 어렵게 구축한 민간 우주 생태계가 바로 무너져버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3차 발사 이후 이번 발사까지 2년 6개월의 공백이 있었고, 이 기간 산업 생태계 유지가 힘들었다”며 “기술 인력 이탈과 같은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SPREC) 팀장 역시 “발사 공백이 길어지면 산업 생태계와 발사 운용 인력, 공급망이 동시에 약화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반복 발사와 기술 유지, 최소한의 상업 수요를 지원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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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우주시대로 솟구치다

    “5, 4, 3, 2, 1, 누리호가 발사됐습니다.” 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를 알리는 목소리가 울리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의 성원 속에 어두운 하늘을 가르며 날아간 누리호는 1단과 위성이 탑재된 3단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 2단을 차례로 분리한 뒤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 위성 3호’를 성공적으로 사출했다. 이어 나머지 12기의 위성들도 순차적으로 내보냈다. 오전 1시 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에서 차세대 중형 위성 3호와 첫 교신까지 성공하자 우주항공청은 오전 2시 40분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누리호는 앞서 1∼3차 발사 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과 발사 과정을 주관했다. 그런데 이번 4차 발사는 처음으로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립 등 제작 총괄을 맡았다. 이제 한국도 미국처럼 민간 주도로 우주 개발에 나서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진정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 발사는 발사체 신뢰성 확보와 민간 기술 이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내재화해 향후 민간 주도의 발사체 개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첫 야간 발사였다. 발사 직전 전원과 연료 공급을 하는 ‘엄빌리컬 타워’의 센서 신호 이상이 발생해 당초 예정했던 발사 시각인 0시 55분에서 오전 1시 13분으로 일정이 18분가량 늦어졌지만 발사는 차질 없이 이뤄졌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야간 발사가 기술적으로 더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발사 인력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우려스러운 지점이었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사전에 여러 차례 실전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내년 5차 발사, 2027년 6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결과 브리핑에 나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정부와 민간 기업, 국가연구소가 하나의 팀이 돼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순간”이라고 평가했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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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960㎏ 위성 13기 싣고 우주로… “누리호 최고 난도 임무완수”

    “차세대 중형위성 3호 교신 확인됐습니다.” 27일 오전 1시 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에서 누리호 4차 발사의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차중 3호)’와의 첫 교신이 확인되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지휘센터(MDC)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새벽 발사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 며칠간 밤샘 작업을 하느라 수척해진 발사 운용팀원들의 얼굴에는 그제야 미소가 피어올랐다. MDC를 찾은 윤영빈 우주항공청장도 엄지를 치켜세우며 서로 얼싸안는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생존 신고 완료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27일 오전 1시 13분 나로우주센터에서 굉음을 내며 발사됐다. 아파트 17층 높이에 해당하는 47.2m의 거대 발사체인 누리호는 300t의 추력을 내며 발사대 인근을 환하게 밝혔다. 발사한 지 122초 후 고도 65.7km에서 1단 분리, 230초 후에 위성을 탑재한 3단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 분리, 263초 후 2단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누리호 4호기에 실린 960kg 중량의 위성 13기도 발사 791초 후 차중 3호를 시작으로 모두 정상적으로 사출됐다. 차중 3호는 남극세종기지 지상국, 대전 항우연 지상국, 그리고 노르웨이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상국 등 총 세 곳에서 모두 교신에 성공했다. 부탑재 위성 12기 중 5기(한국전자통신연구원, 코스모웍스(2기), 인하대, KAIST)는 지상국과 교신을 완료했다. 나머지 7기는 첫 교신을 시도 중이다. 만약 부탑재 위성이 교신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누리호는 주탑재 위성인 차중 3호를 목표 궤도에 올리는 것을 성공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변함이 없다. ● 높은 엔진 추력으로 비행시간 3분 단축 2022년 2차 발사 때는 강풍과 센서 이상 등으로 발사가 일주일가량 미뤄졌고, 2023년 3차 발사도 발사 3시간 전 컴퓨터 간 통신 문제로 하루 연기된 것과 달리 이번 발사는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진행됐다. 누리호와 연결된 연료 주입용 엄빌리컬 타워의 센서 신호 이상으로 27일 0시 55분이었던 발사 시각이 오전 1시 13분으로 18분가량 연기됐지만 발사 가능 시간(0시 54분∼오전 1시 14분) 내 발사가 이뤄졌다. 이날 또 다른 변수는 ‘바람’이었다. 발사 이틀 전인 25일 고흥에는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에 따라 누리호 마지막 점검 작업이 25일에서 26일 오전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하지만 발사 당일에는 바람 한 점 없는 날씨가 지속돼 누리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하늘이 도운 발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누리호는 엔진 성능이 높게 나오며 당초 1284초(21분 24초)로 계획됐던 비행시간도 1105초(18분 25초)로 약 3분이 줄었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누리호의 엔진이 예상보다 더 큰 추력을 보여 전반적으로 비행시간이 짧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페이스’ 기틀 마련 우주항공 업계에서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 제작한 첫 발사체인 누리호 4호기의 성공적인 발사가 우주 생태계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첫 도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있었지만 역대 최고 난도의 발사를 잘 마쳐 안도했다”고 했다. 민간에서 난도가 높은 발사에 성공하며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에서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번 발사에는 역대 최다인 13기의 위성이 탑재됐으며, 탑재 중량은 960kg으로 3차 발사(500kg)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윤영빈 청장은 이날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발사체 본연의 역할인 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했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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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2028년 7차까지 매년 발사…8차부터 유료화 계획

    27일 4차 발사 이후에도 정부는 누리호 발사를 한동안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민간 우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누리호의 상업적 경쟁력이 부족하더라도 꾸준한 발사 수요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은 2027년 6차 발사까지”라며 “하지만 우리는 2028년 7차 발사를 계획하고 있고 8차 발사 이후부터는 매년 한 번 이상 유료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를 포함해 2026년, 2027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5차, 6차 발사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포함된다. 누리호의 반복 발사를 통해 우주 기술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목표로 마련된 사업이다. 우주청은 고도화 사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2028년 7차 발사를 위한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추진하며 예비타당성 면제를 신청했지만 불발됐다. 우주청은 누리호의 7차 발사를 재추진하고 있다. 우주업계는 누리호의 추가 발사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6차 발사에서 그칠 경우 지금까지 어렵게 구축한 민간 우주 생태계가 바로 무너져버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3차 발사 이후 이번 발사까지 2년 6개월의 공백이 있었고, 이 기간 산업 생태계 유지가 힘들었다”며 “기술 인력 이탈과 같은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SPREC) 팀장 역시 “발사 공백이 길어지면 산업 생태계와 발사 운용 인력, 공급망이 동시에 약화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반복 발사와 기술 유지, 최소한의 상업 수요를 지원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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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개발,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열었다…누리호 4차 발사 성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4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27일 오전 1시 13분 발사된 누리호는 13기의 위성을 무사히 궤도에 안착시켰다.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위성을 고도 600km까지 올렸다는 점에서 누리호가 안정적인 발사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오전 2시 2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배경훈 부총리(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는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기업, 국가연구소가 하나의 팀이 돼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다”라며 “우주 산업의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차중 3호, 남극에서 첫 교신 성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발사 후 122.3초경에 고도 65.7km에서 1단 분리됐다. 이어 위성이 탑재된 3단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과 2단이 각각 230.2초, 263.1초경에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4차 발사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는 790.9초에 고도 601.3km에서 초속 7.56m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확히 안착했다. 발사 42분 뒤인 27일 오전 1시 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에서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27일 오전 2시 39분, 11시 57분 대전 항우연 지상국에서 2차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차중 3호는 세종지상국, 대전지상국, 그리고 노르웨이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발바르 제도 지상국 센터 등 총 세 곳에서 교신을 진행하게 된다. 대전지상국을 제외한 두 곳의 해외지상국에서는 27일 오전 11시 59분까지 총 14차례의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차중 3호 외 나머지 12기의 부탑재위성들은 20초 간격으로 2기씩 모두 정상 사출됐다. 당초 27일 밤 0시 55분에 발사 예정이었던 누리호는 전원 및 연료공급을 해주는 엄빌리칼 타워의 ‘회수 압력 센서’ 신호 이상으로 발사가 18분 연기됐다. 다행히 센서의 이상으로 압력은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있어 오전 1시 13분경 발사가 진행됐다. 다만 당초 총 비행 시간이 1284초(21분 24초)로 계획돼 있었으나 1105초(18분 25초)에 비행이 종료되며 약 3분 정도 줄었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엔진 출력이 예상보다 커 모든 임무들이 조금씩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역대 최대 위성 수, 13기 정상 사출 성공이번 발사에서 누리호는 가장 많은 수의 위성, 가장 무거운 탑재 중량을 싣고 발사됐다. 중량이 무겁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추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많은 위성이 사출되려면 비행시간도 길어지게 된다. 누리호 관계자들이 이번 발사가 누리호의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발사체 본연의 역할인 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고 했다.누리호는 1차 발사에서는 위성 모사체를, 2차 발사에서는 성능검증위성을 싣고 발사됐다. 본격적으로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위성을 탑재한 것은 2023년 3차 발사 때부터다. 3차 발사에서는 주탑재위성으로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포함해 총 8기의 위성을 탑재했다. 4차 발사에서는 500kg급 중형위성인 차중 3호를 주탑재위성으로, 12기의 큐브위성을 부탑재위성으로 실었다. 총 탑재 중량은 960kg으로 3차 발사(500kg)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처음 도전하는 야간 발사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차중 3호의 오로라 관측 임무를 위해서 적합한 발사 시간이 밤 12시 54분~새벽 1시 14분 사이였기 때문에 누리호 발사 운용팀은 사전에 이를 대비한 훈련을 여러 차례 진행하기도 했다.이번 발사는 처음으로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총괄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간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에서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로 전환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진정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 발사는 발사체 신뢰성 확보와 민간 기술 이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내재화해 향후 민간 주도의 발사체 개발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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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차세대중형위성 3호, 초기 교신 성공…누리호 4차 발사 성공 가능성 커져

    27일 오전 1시 13분에 이뤄진 누리호 4차 발사의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첫 교신에 성공했다. 이로써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오전 1시 55분경 남극세종기지 지상국에서 차중 3호와의 초기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초기 교신을 통해 차중 3호의 태양전지판 전개 등 위성 상태를 확인했다. 향후 대전 항우연 지상국 및 해외 지상국(남극세종기지, 노르웨이 스발바드)과의 교신을 통해 위성의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다.항우연 지상국과의 교신은 27일 오전 2시 39분, 오전 11시 57분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며, 해외 지상국과의 교신은 첫 교신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59분경까지 총 14차례를 진행할 계획이다.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 기준은 차중 3호의 목표 궤도 안착으로, 항우연은 위성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한 뒤 27일 오전 2시 40분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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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주도 첫 누리호, 역대 최다 위성 13기 싣고 날았다

    27일 오전 1시 13분 날아오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호기가 탑재된 위성 13기를 모두 무사히 사출했다. 27일 새벽 1시 31분경 임무를 마친 누리호는 비행을 종료했다.이번 발사에는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가 실렸다. 총 탑재 중량은 960kg이다. 누리호가 500kg급 중형위성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기의 위성은 모두 고도 600km에서 사출됐으며, 차중 3호가 발사 뒤 약 800여 초 후 사출된 뒤 20초 간격으로 나머지 12기의 위성이 2기씩 발사됐다. 13기를 모두 사출해냈지만 누리호의 최종 성공 기준은 차중 3호가 정확한 궤도에 진입했는지다. 현재 사출은 됐지만 목표 속도인 초속 7.2m로 정확한 궤도에 안착했는지는 27일 오전 2시 40분경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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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누리호 우주 향해 이륙…민간 주도 한국형발사체 첫 비행

    누리호가 27일 새벽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누리호의 전원 및 연료 공급을 담당하는 엄빌리칼 타워의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이 발견되며 당초 발사 시각이던 밤 0시 55분에서 18분 가량 연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압력은 정상이며 센서만의 문제임을 확인해 다음 날로 미루지 않고 발사 가능 시간인 밤 0시 54분~새벽 1시 14분 내에 발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주로 향한 누리호는 총 1284초간 비행하게 될 예정이다. 총 3단으로 이뤄진 누리호는 1단에 75t 추력의 엔진 4기, 2단에는 75t 엔진 1기, 위성이 탑재된 3단에는 7t 엔진 1기가 달려있다. 발사 125초 후에는 1단 분리, 234초 후에는 3단을 덮고 있는 ‘페어링’ 분리가 일어날 예정이며, 272초에는 2단이 분리된다. 분리된 1단은 발사 지점에서 약 428km 떨어진 일본 규슈 서쪽 바다에, 페어링은 1584km, 2단은 2804km 떨어진 필리핀 동쪽 바다에 낙하할 계획이다.그리고 807초 후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가 분리된다. 4차 발사의 경우 차중 3호가 목표 궤도에 도달 시 ‘성공’이라고 판단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차중 3호 분리되면 사출관에 달린 3대의 카메라로 사출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위성의 목표 궤도에 정확하게 도달했는지 데이터를 분석한 뒤 27일 새벽 2시 20분경 최종 성공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누리호 4차 발사의 탑재 중량은 약 960kg으로 3차 발사(500kg)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목표 고도는 550km에서 600km로 더 높아지고, 탑재 위성 수도 8기에서 13기로 많아졌다. 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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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누리호 발사, 새벽 1시 13분으로 변경…발사 준비 완료

    누리호 4차 발사가 27일 밤 0시 55분에서 새벽 1시 13분으로 18분 가량 연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의 전원 및 연료 공급을 담당하는 엄빌리칼 타워의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압력은 정상이며 센서만의 문제라는 것이 확인돼발사는 발사 가능 시간대인 밤 0시 54분~새벽 1시 14분 사이인 1시 13분에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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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발사 ‘9부 능선’ 넘었다…연료·산화제 충전 완료

    누리호의 4차 발사 준비가 ‘9부 능선’을 넘었다. 26일 오후 11시 44분 누리호 추력에 필요한 연료와 산화제 충전이 완료됐다. 오후 10시 10분경에 시작된 연료 충전은 오후 11시 10분경에 완료됐으며 산화제 충전도 40분이 지난 오후 11시 50분경 완료됐다. 오후 11시 45분경에는 누리호를 지탱하던 기립 장치 철수를 시작했다. 아파트 17층 높이에 육박하는 47.2m의 누리호를 수직으로 지탱하는 기립 장치가 철수되고 나면 발사체를 아래에서 고정하는 지상고정장치(VHD)만이 남게 된다. 발사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고비라고 불리는 연료 및 산화제 충전이 무사히 마무리되며 발사가 이뤄지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발사가 연기없이 제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오후 8시 15분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발사관리위원회가 누리호 발사 목표 시각을 27일 밤 0시 55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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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내일 새벽 0시 55분 발사 확정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대로 27일 밤 12시 55분에 발사될 예정이다.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26일 오후 7시 30분 발사 시각 확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목표 발사 시각을 27일 밤 12시 55분으로 최종 확정했다. 새벽 1시 12분께 발사 시 목표 궤도에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접근하게 돼, 충돌 위험이 가장 적은 시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오후 8시 15분부터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발사 시각 확정 브리핑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우주 환경,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어제는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발사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오늘 발사는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발사 시각이 확정되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발사 인력들은 발사 약 3시간 전인 오후 10시부터 산화제(액체 산소)와 연료(케로신) 충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후 11시 25분경 연료가, 11시 55분경 산화제 충전이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다만 산화제로 사용되는 액체산소는 영하 183도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추진제를 엔진 쪽으로 밀어주는 고압 헬륨탱크 역시 높은 압력으로 유지해야 한다. 2023년 누리호 3차 발사에서는 누리호에 헬륨을 공급하는 밸브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 제어 컴퓨터 간 통신 이상으로 하루 연기된 바 있다.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없을 시 발사 10분 전부터는 발사자동운용(PLO)이 가동된다. 발사자동운용이 가동 시 문제가 발생하면 발사는 자동 중단된다. 이 경우 발사 예비 기간인 27일부터 12월 4일 중 발사일을 다시 정하게 된다.고흥=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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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기술 리더’ 전진배치… “AI-로봇 주도권 잡는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대거 발탁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실적 반등에 힘입어 승진 대상자가 전년 대비 늘었다. 삼성전자는 25일 발표한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 1명, 마스터 16명 등 161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최근 스마트폰과 반도체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경영 상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져 승진자도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2021년 이후 승진자가 줄면서 지난해 연간 137명까지 줄었지만, 올해 17% 이상 늘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해(86명)보다 소폭 늘어난 92명이 승진했다. 최근 실적 부진의 터널을 지났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도 지난해(51명)보다 18명 늘어난 69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와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대거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DX부문의 이윤수 부사장(50)은 AI 서비스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를 이끈 공로로 승진했다. 로봇 전문가인 권정현 부사장(45)과 최고은 상무(41)도 로봇 분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DS부문에서는 홍희일 부사장(55)과 유호인 상무(46) 등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승진했다. 이날 삼성전자에서 DX부문 정인희 부사장(51) 등 여성 임원 9명이 승진했고, 외국인 중에서는 DS부문 제이컵 주 부사장(47)이 발탁됐다. 삼성 내 다른 전자 계열사도 이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부사장 8명, 상무 13명, 마스터 2명 등 총 23명이 승진했다. 정경호 부사장(49)은 갤럭시 Z 폴드 7 및 플립 7에 탑재된 신규 모듈 필름과 고강도 폴더블용 부품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삼성SDI는 부사장 3명, 상무 5명 등 총 8명이 승진했다. 삼성전기에서도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8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사장 2명, 상무 4명이 승진했다. 올해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규 5공장의 대량생산체계(램프 업)를 구축한 김희정 부사장(44)이 성과를 인정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최연소 여성 임원인 안소연 상무(37)도 배출됐다.◇삼성전자 DX부문 〈승진〉 △부사장 강민석 강상용 구자천 권정현 김문수 노성원 서치영 설지윤 설훈 송인강 유종민 유한종 이민철 이성진 이윤수 이종규 이종포 정원석 정인희 정효명 조철호 최청호 최항석 한의택 황근철 황용호 △상무 강상균 고진일 곽호석 권기훈 권주성 김기현 김대영 김세웅 김운 김원종 김지웅 김지은 김철민 김포천 김효정 문희철 박건호 박대순 박영재 박영진 박재우 박형규 안성호 안정식 양준원 엄윤성 유기훈 유상현 이강욱 이상석 이상엽 이상천 이성심 이세문 이승연 이승윤 이인실 이정준 이정환 이존기 이종덕 이종해 이진영 이충현 이태용 이형주 이형중 장혁 전형석 정윤현 조승기 차완철 최고은 최동열 최보람 최성훈 최승기 한성웅 홍희영 황정호 △마스터 강병권 고재연 김도형 우원명 이재성 최진◇삼성전자 DS부문 〈승진〉 △부사장 권기덕 권혁우 김영대 김용찬 김이태 김정헌 김태우 김태훈 노경윤 박봉일 배상기 오형석 이강호 이병현 이종민 장실완 정광희 정용덕 정인호 조성일 조성훈 최정연 홍기준 홍희일 Jacob Zhu △상무 강성석 경세진 권석남 권영헌 김경석 김경아 김경진 김대현 문성수 문원민 민경일 박성열 박준성 백승엽 서무현 성훈제 안재상 우성훈 우수영 유금현 유호인 이광우 이근석 이동환 이지현 이창훈 임경춘 전윤광 정재훈 조윤상 최동준 홍석구 황현익 △펠로 이재덕 △마스터 강명길 김재춘 김준수 남인철 노숙영 손영환 오길근 원복연 유준희 전하영◇삼성디스플레이 〈승진〉 △부사장 강태욱 김성원 백승인 안나리 장상민 정경호 최연수 하동완 △상무 강호정 김영종 김진영 박근태 박성언 박진석 심현보 윤성진 이각석 장하연 정성목 정용빈 최신범 △마스터 고수병 장의윤◇삼성SDI 〈승진〉 △부사장 김기준 이종훈 정현 △상무 김경보 김재혁 노건배 백승민 최재홍◇삼성전기 〈승진〉 △부사장 김현우 이충은 △상무 나준보 신승일 양우석 양진혁 정중혁 허재혁◇삼성바이오로직스 〈승진〉 △부사장 김희정 정형남 △상무 안소연 유동선 차영필 황준호◇삼성바이오에피스 〈승진〉 △부사장 신동훈 신지은 △ 상무 손성훈 안소신 이남훈 정의한◇삼성벤처투자 〈승진〉 △부사장 양성훈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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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위성’ 실은 누리호, 첫 야간발사 준비 끝

    한국의 독자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준비 중인 누리호는 26일 연료 및 산화제 공급 등을 거쳐 27일 0시 55분경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25일 약 50m 길이의 누리호는 비를 피해 오전 9시부터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을 시작했다. 조립동부터 발사대는 1.8km 정도로 걸어서도 약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누리호의 이동에는 1시간 40분 정도가 걸렸다. 이동하는 동안 받는 작은 진동도 발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시속 1.5km로 아주 천천히 이동했다. 이후 누워 있는 기체를 수직으로 세우는 기립 작업을 마치고 연료 및 산화제 공급을 위한 엄빌리컬 타워 연결까지 모두 마친 상황이다. 우주항공청은 26일 오후 8시경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상 상황 및 발사 준비 상황 점검 결과 등을 종합해 발사 시각을 확정하게 된다. 이번 발사는 27일 0시 54분∼오전 1시 14분 사이에 이뤄질 예정이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야간 발사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야간이라고 기술적으로 더 어려운 것은 아니다”며 “참여 인력들의 체력이나 집중력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 훈련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고 했다. 남은 관건은 이날 저녁의 기상 상황이다. 의외로 비는 발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풍속이다. 지상의 평균 풍속이 초속 15m 이상이거나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1m를 넘어가면 발사를 연기해야 한다. 현재 날씨 예보에 따르면 해당 시간의 풍속은 초속 1m 수준이다. 발사의 성공 여부는 27일 오전 2시 20분경이 돼야 확인할 수 있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가 목표 궤도에 안착했는지를 확인한 후 최종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차중 3호는 발사 이후 약 13분 뒤에 고도 600km에 사출될 예정이다. 2023년에 있었던 3차 발사에서는 주탑재위성이었던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목표 궤도에 올랐지만, 부탑재위성 중 한국천문연구원의 군집 위성 ‘도요샛’ 4기 중 1기가 사출관에서 나오지 못했다. 항우연은 이번 발사에서는 사출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사출관에 카메라 2대를 추가 설치해 총 3대의 카메라가 위성의 사출 과정을 촬영하게 된다. 박 단장은 “항우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모든 참여 기관 연구원들이 각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전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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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츠하이머 쥐에 적색 빛 쬐니 기억력 향상”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라지는 기억을 빛을 비춰 되살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여러 색의 빛 가운데 적색 빛의 효과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KAIST는 최경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과 한국뇌연구원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균일 조도의 3가지 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자극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ACS 바이오머터리얼스 사이언스 앤드 엔지니어링’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는 쥐를 대상으로 OLED 광자극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쥐를 밀폐된 공간에 넣은 뒤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백색, 적색, 녹색, 청색 등 4가지 빛을 동일한 조건(40Hz(헤르츠) 주파수, 밝기, 노출시간 등)으로 비추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쥐는 하루 1시간씩 이틀간 빛을 쬐인 결과 백색, 적색 빛에서 기억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의 대표 원인 물질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도 줄어들었다. 중기 알츠하이머 쥐는 적색 빛에서만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2주 동안 동일한 조건으로 자극을 준 결과 백색, 적색 빛 모두 기억력 향상에 기여했지만 적색 빛에서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이 줄었다. 연구진이 광자극 이후 뇌 회로의 작동을 분석한 결과 시각에서 기억으로 이어지는 회로 전체가 활성화됐다. 빛 자극이 시각 경로를 활성화해 기억력 향상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신경학 측면에서 증명한 것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자극 강도, 에너지, 기간 등 다양한 조건을 측정해 사람 대상의 임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상생활에서 착용해 치료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적색 OLED 전자약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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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으로 기억 살려”…국내연구진, 광자극으로 알츠하이머 개선 효과 확인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사라지는 기억을 빛을 비춰 되살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여러 색의 빛 가운데 적색 빛의 효과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KAIST는 최경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과 한국뇌연구원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균일 조도의 3가지 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자극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ACS 바이오매터리얼즈 사이언스 앤 엔지니어링’에 발표됐다.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는 쥐를 대상으로 OLED 광자극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쥐를 밀폐된 공간에 넣은 뒤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백색, 적색, 녹색, 청색 등 4가지 빛을 동일한 조건(40Hz(헤르츠) 주파수, 밝기, 노출시간 등)으로 비추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초기 알츠하이머를 앓는 쥐는 하루 1시간씩 이틀간 빛을 쪼인 결과 백색, 적색 빛에서 기억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 알츠하이머의 대표 원인 물질로 꼽히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양도 줄어들었다.중기 알츠하이머 쥐는 적색 빛에서만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2주 동안 동일한 조건으로 자극을 준 결과 백색, 적색 빛 모두 기억력 향상에 기여했지만 적색 빛에서만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양이 줄었다.연구진이 광자극 이후 뇌 회로의 작동을 분석한 결과 시각에서 기억으로 이어지는 회로 전체가 활성화됐다. 빛 자극이 시각 경로를 활성화해 기억력 향상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신경학 측면에서 증명한 것이다.연구진은 앞으로 자극 강도, 에너지, 기간 등 다양한 조건을 측정해 사람 대상의 임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경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상 생활에서 착용해 치료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적색 OLED 전자약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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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암효과 큰 우주로, 의료관광 시대 올 것”

    “제가 처음 우주의학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다 미쳤다고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발사체도 없는 나라에서 무슨 우주의학이냐며, 북한보다도 우주 기술에 뒤처진 나라가 아니냐고 했었죠.” 이달 27일로 예정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에 탑재되는 우주 바이오 실험 장비 ‘바이오캐비닛’을 개발한 박찬흠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1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연구를 시작하던 10여 년 전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제는 누리호도 개발되고 우주의학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며 “향후 우주 산업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가 개발한 바이오캐비닛은 3D 바이오프린터와 세포 배양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장치다. 누리호 4차 발사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실려 고도 600km에서 60일간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장 줄기세포와 혈관 세포가 미세중력 상태에서 자라면서 작은 ‘미니 심장’(심장 오가노이드)이 만들어지게 될 예정으로, 그 과정을 관찰하고 방사선 노출이 큰 우주 환경에서 심장의 기능 변화 등을 관측하는 게 이번 실험의 목적이다.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은 의학 연구를 하는 데 큰 이점을 가진다. 지구에서는 중력 때문에 세포들이 아래로 가라앉아 오가노이드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 실험에 한계가 있다. 박 교수 역시 이런 한계점을 느껴 우주의학 연구에 발을 디디게 됐다. 박 교수는 “10여 년간 연구를 해왔지만 아직도 이 분야는 시작 단계”라며 “한국이 집중 투자하기에 늦지 않은 시기로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교수 연구팀은 2027년 우주 환경에서 암 세포의 성장과 전이 메커니즘을 관찰하기 위해 ‘바이오렉스’라는 우주 실험 위성도 발사할 계획이다. 박 교수팀은 바이오렉스에서 악성 뇌종양(교모세포종) 세포를 3차원 배양하고 항암제를 투여해 효과를 알아볼 계획이다. 이 위성은 9개월간 지구 궤도를 돌면서 실험한 뒤 교모세포종 조직이 든 캡슐을 지구로 다시 보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개발(R&D) 과제로 진행 중이며, 우주에서 실험한 결과물을 지구로 다시 귀환시키는 국내 최초의 시도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023년 7억7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였던 우주의학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6억 달러(약 2조3000억 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박 교수는 시장이 더 확대될 수 있다며 “여러 연구에서 암이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공격성이 떨어지고 항암 효과도 커진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지구에서 치료가 어려운 암종이 우주에서 치료가 가능해진다면 ‘우주 의료 관광’으로까지 산업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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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서 ‘미니 심장’ 만드는 박찬흠 한림대 교수 “우주 의료관광 시대 곧 온다”

    “제가 처음 우주의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 다 미쳤다고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발사체도 없는 나라에서 무슨 우주의학이냐며, 북한보다도 우주 기술에 뒤처진 나라가 아니냐고 했었죠.”이달 27일로 예정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에 탑재되는 우주 바이오 실험 장비 ‘바이오캐비닛’을 개발한 박찬흠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1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연구를 시작하던 10여 년 전을 떠올리며 이 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제는 누리호도 개발되고 우주 의학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며 “향후 우주 산업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니 심장’ 자동으로 만드는 ‘바이오캐비닛’ 박 교수가 개발한 바이오캐비닛은 3D 바이오프린터와 세포 배양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장치다. 누리호 4차 발사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 실려 고도 600km에서 60일간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장 줄기세포와 혈관 세포가 미세중력 상태에서 자라면서 작은 ‘미니 심장(심장 오가노이드)’이 만들어지게 된다. 미니 심장이 형성되는 과정을 관찰하고 방사선 노출이 큰 우주 환경에서 심장의 기능 변화 등을 관측하는 게 이번 실험의 목적이다.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은 의학 연구를 하는 데 큰 이점을 가진다. 지구에서는 중력때문에 세포들이 아래로 가라앉아 오가노이드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 실험에 한계가 있다. 박 교수 역시 조직공학 연구를 하면서 이런 한계점은 느껴 처음으로 우주의학 연구에 발을 디디게 됐다. 박 교수는 “10여 년간 연구를 해왔지만 아직도 이 분야는 시작 단계”라며 “한국이 집중 투자하기에 늦지 않은 시기로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암 공격성 줄어드는 우주 환경…‘우주 의료 관광’ 발전 박 교수가 이처럼 ‘속도’를 강조하는 것은 보수적인 우주 산업의 분위기 때문이다. 우주에서는 사소한 실수 하나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주 기관들은 성능이 뛰어난 것보다는 안전이 검증된 기술을 선택한다. 즉, 우주의학 분야에서도 빠르게 안전성을 검증한 기술만이 채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우주 로봇팔 기술 ‘캐나담(Canadarm)’이 대표적인 사례다. 캐나담은 1980년대부터 우주에서 기술을 검증하며 안전성을 확인해 현재 우주 로봇 팔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박 교수는 “캐나다가 우주 산업 전체에서 보자면 강국은 아니지만 캐나담 하나로 미국, 유럽도 꼼짝 못한다”며 “우주의학 기술도 이런 관점에서 빠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023년 7억7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였던 우주의학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6억 달러(약 2조3000억 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그는 “여러 연구들에서 암이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공격성이 떨어지고 항암 효과도 커진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를 실제 우주환경에서 확인하기 위해 2027년 ‘바이오렉스’라는 우주 실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3년 과기정통부의 ‘STEAM 연구사업’에 선정됐으며, 우주 실험물을 지구로 귀환시키는 국내 최초의 시도다. 박 교수팀은 바이오렉스에서 교모세포종 세포를 3차원 배양하고 항암제를 투여해 효과를 알아볼 계획이다. 박 교수는 “실제 우주에서 항암에 대한 효과가 확인되면 향후에는 ‘우주 의료 관광’까지 산업이 커질 수 있다”며 “우주의학은 기초 연구, 산업, 안보 차원에서 정부가 반드시 육성해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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