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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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04-19~2025-05-19
산업43%
기업17%
경제일반11%
사회일반8%
정보통신6%
인사일반6%
미국/북미4%
건강2%
사건·범죄2%
우주/천체1%
  • SKT 3년전부터 악성코드 침투…‘개인정보 서버’도 해킹당해

    SK텔레콤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이 최초 악성코드 감염이 3년 전인 2022년 6월 이뤄졌다는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이 지난 3년 간 해킹 사실을 감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와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서버가 공격받은 정황도 새로 확인하면서 유출 피해 우려가 더욱 커졌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2차 조사 결과를 내놨다. 1차 조사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서버는 5대로 이 가운데 홈가입자서버(HSS) 3대에서 유심 정보를 포함한 25종의 정보 유출이 확인됐는데, 2차 조사에서 감염 서버가 18대 더 발견됐다. 해킹 공격을 받은 서버가 총 23대로 늘어난 것이다. 유출된 유심 정보는 2695만7749건에 달해 사실상 전체 가입자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과 알뜰폰 이용자를 합친 고객이 2500만명인데 그보다도 더 많은 정보가 유출됐다.특히 이번에 확인된 서버 중 2대는 개인정보가 일정 기간 임시로 관리되는 서버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IMEI를 비롯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처음 거론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분석이 완료된 15대 서버 중 개인정보 등을 임시로 저장하는 서버 2대를 확인해 추가 조사를 실시했다”며 “고객 인증을 목적으로 통합고객인증 서버와 연동되는 해당 서버에 IMEI 29만1831건과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IMEI가 탈취됐을 경우 휴대전화 복제를 통한 ‘심 스와핑’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조사단은 2차례에 걸친 정밀 조사 결과 방화벽 로그기록이 남아있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데이터 유출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악성코드가 최초로 설치된 2022년 6월 15일부터 지난해 12월 2일까지의 유출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정보 탈취로 인한 복제폰 우려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측은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을 버전 2.0으로 고도화해 복제폰이 SK텔레콤 망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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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통신사들도 해킹 골머리…“中해커집단 19개국 침투”

    SK텔레콤 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통신회사들도 최근 글로벌 해커 집단의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있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이 깊어지며 중국 해커 집단들의 서방 국가들을 타깃으로 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보안 업계에서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해커 집단들이 고도의 해킹 기술을 활용해 여러 나라 기업의 정보를 탈취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해커 집단들은 미국, 베트남, 루마니아 등 19개국에서 26만 개가 넘는 사무실과 사물인터넷 기기에 악성코드를 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중국의 해킹 그룹으로 지목된 ‘솔트 타이푼’은 지난해 미국의 AT&T, 버라이즌 등 8개 이상의 대표 통신사들을 해킹해 고위당국자들의 통신 기록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안 업계에서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해킹 방식이 금전적인 목적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보안 기업 사이버리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통신사를 타깃으로 한 공격은 특정 인물의 통화 상대, 시각, 빈도, 위치 정보 등 통화 기록을 수집하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역시 중국 해커 집단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19일 2차 조사결과 중간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 서버 23대에서 BPF도어 악성코드 24종이 발견됐다. BPF도어는 은닉성이 강해 탐지하기가 어려운 해킹 방식으로, 주로 중국의 해커 집단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보안 업계에서는 새롭게 나오는 해킹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보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이 정치적 목적으로도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보안 기술 개발이나 인력 양성,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 등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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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상임 과기정통 장관 방미… 통신해킹 등 보안기술 논의

    한미 연구개발(R&D)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했다. 과기정통부는 유 장관이 14∼17일(현지 시간) 미국 주요 기관을 방문해 최근 SK텔레콤 해킹과 관련해 통신 보안 기술 및 한미 과학기술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방미 첫날 브랜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만나 미국 통신사 및 세계 주요 통신 인프라에 대한 중국 해커 집단 ‘솔트 타이푼’의 공격 현황과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둘째 날에는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의 린 파커 부실장을 만나 한미 과학기술 협력의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 예산 삭감과 한국의 민감국가 지정 등으로 한미 국제협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OSTP 측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투자 우선순위가 인공지능(AI), 양자, 바이오, 정보기술(IT), 원자력 등이라는 것을 공유하고 R&D 정책 변화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번 방미 일정 중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연내 첨단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정부는 연내 GPU 1만 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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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가위’로 문제 DNA 찾아내 ‘싹둑’, 희귀질환 아기 살렸다

    세계 최초로 개인 맞춤형 ‘크리스퍼’(유전자 가위) 치료를 받은 생후 10개월 아기의 사례가 전해졌다. 희귀질환을 앓고 있던 이 아기는 현재 3번의 크리스퍼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번 성공 사례로 개인맞춤형 정밀 치료의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펜실베이니아대, 브로드 연구소 등 여러 저명한 연구기관들은 15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치료 사례를 발표했다. 치료를 받은 아기는 생후 10개월이 되어 가는 KJ 멀둔으로 ‘CPS-1’(카르바모일 인산 합성효소-1)이라고 불리는 필수 단백질을 생성하지 못하는 유전 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이 질환은 체내 질소화합물을 제거하지 못해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가 뇌에 쌓이게 한다. 이 유전 질환을 가진 아기의 절반은 생후 1주일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J 멀둔의 소식을 접한 공동 연구진은 연방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6개월 만에 환자에게 딱 맞는 크리스퍼 치료제를 개발했다. 총 세 번의 주사 투여를 통해 KJ 멀둔은 현재 퇴원할 만큼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크리스퍼 기술을 개발해 202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화학 및 분자세포생물학과 교수는 “짧은 시간 안에 주문형 크리스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유전 질환 치료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크리스퍼 기술은 체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 가위로 자르듯 제거하는 기술이다. 가위 역할을 하는 단백질과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가며 GPS 역할을 하는 ‘가이드 RNA’로 구성돼 있다. 문제 유전자를 반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리스퍼 기술은 등장 이후 많은 바이오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많은 기업이 크리스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결과 2023년 첫 크리스퍼 치료제 ‘카스게비’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혈액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유전자 이상으로 낫 모양으로 변하는 ‘겸상적혈구병’ 치료제로, 미국 버텍스파마슈티컬스, 스위스 크리스퍼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했다.이번 치료 사례로 인해 겸상적혈구병보다 더 희귀한 초희귀질환도 개인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환자의 돌연변이 유전자에 딱 맞는 GPS RNA만 변경하면 되기 때문이다. 크리스퍼 기술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며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네스터는 전 세계 유전자 편집 시장은 2024년 49억 달러(약 6조8700억 원)로 평가되며, 2037년까지 352억800만 달러(약 49조41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에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 유전자를 잘라내고 원하는 유전자를 삽입하는 2세대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KJ 멀둔의 치료에도 사용된 ‘베이스 에디터’ 기술은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서열 하나를 다른 염기서열로 교체하는 기술이다. 데이비드 류 미국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여러 개의 염기서열을 한 번에 교체하는 ‘프라임 에디터’ 기술도 개발했다. 류 교수가 창업한 프라임 메디신은 프라임 에디터 기술을 활용해 희귀질환인 만성육아종증(CGD) 치료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프라임 에디터 기술을 적용한 첫 임상 사례로, 연내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1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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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가위’로 문제 DNA만 ‘싹둑’…희귀질환 아기 살렸다

    세계 최초로 개인 맞춤형 ‘크리스퍼’(유전자 가위) 치료를 받은 생후 10개월 아기의 사례가 전해졌다. 희귀질환을 앓고 있던 이 아기는 현재 3번의 크리스퍼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번 성공 사례로 개인맞춤형 정밀 치료의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 펜실베이니아대, 브로드 연구소 등 여러 저명한 연구 기관들은 15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치료 사례를 발표했다. 치료를 받은 아기는 생후 10개월이 되어 가는 KJ 멀둔으로 ‘CPS-1(카르바모일 인산 합성효소-1)’이라고 불리는 필수 단백질을 생성하지 못하는 유전 질환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질환은 체내 질소화합물을 제거하지 못해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가 뇌에 쌓이게 한다. 이 유전 질환을 가진 아기의 절반은 생후 1주일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J 멀둔의 소식을 접한 공동 연구진은 연방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6개월 만에 환자에게 딱 맞는 맞춤형 크리스퍼 치료제를 개발했다. 총 세 번의 주사 투여를 통해 KJ 멀둔은 현재 퇴원할 만큼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크리스퍼 기술을 개발해 202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교수는 “짧은 시간 안에 주문형 크리스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유전 질환 치료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크리스퍼 기술은 체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 가위로 자르듯 제거하는 기술이다. 가위 역할을 하는 단백질과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가며 GPS 역할을 하는 ‘가이드 RNA’로 구성돼 있다. 문제 유전자를 반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리스퍼 기술은 등장 이후 많은 바이오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많은 기업이 크리스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결과 2023년 첫 크리스퍼 치료제 ‘카스게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혈액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유전자 이상으로 낫 모양으로 변하는 ‘겸상적혈구병’ 치료제로, 미국 버텍스파마슈티컬스, 스위스 크리스퍼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했다.이번 치료 사례로 인해 겸상적혈구병보다 더 희귀한 초희귀질환도 개인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환자의 돌연변이 유전자에 딱 맞는 GPS RNA만 변경하면 되기 때문이다. 크리스퍼 기술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며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네스터는 전 세계 유전자 편집 시장은 2024년 49억 달러(약 6조8700억 원)로 평가되며, 2037년까지 352억800만 달러(약 49조41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최근에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 유전자를 잘라내고 원하는 유전자를 삽입하는 2세대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KJ 멀둔의 치료에도 사용된 ‘베이스 에디터’ 기술은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서열 하나를 다른 염기서열로 교체하는 기술이다. 데이비드 리우 미국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여러 개의 염기서열을 한 번에 교체하는 ‘프라임 에디터’ 기술도 개발했다. 리우 교수가 창업한 프라임 메디신은 프라임 에디터 기술을 활용해 희귀질환인 만성육아종증(CGD) 치료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프라임 에디터 기술을 적용한 첫 임상 사례로, 연내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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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 정치화는 과학 퇴보시켜… 장기적 에너지 계획 필요”

    “원자력 기술을 정치적으로 바라봐선 안 됩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에너지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본보와 만나 “모든 과학적 이슈는 과학적 사실로 접근해야 한다”며 “득표와 연관지어 정치화하는 것은 한국 과학 경쟁력을 퇴보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연은 한때 ‘탈원전’ 시기를 거치며 일부 연구들이 크게 후퇴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주 원장은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대표적인 학계 석학이었다. 그는 “원전이 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에는 정치권의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원자력계도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 美 인정 등에 업고 원자로 수출 본격화 최근 원자력연은 미국 미주리대에 원자로를 역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1959년 미국 제너럴아토믹에서 국내 첫 원자로인 ‘트리가-마크2’를 도입한 이래 66년 만에 역으로 미국에 원자로를 수출한 것이다. 주 원장은 “이번 계약은 원자로의 설계 특성, 요건 등을 정하는 초기 설계 계약이지만 향후 설계를 구체화하고 당국의 인허가를 받는 중간 과정까지 원자력연이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미주리대는 이 사업에 약 1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원자력연이 따낸 계약에 대해 그는 “한국이 원자력 선도국인 미국도 인정한 원자로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는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며 “이런 신뢰를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에 원자로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연구용 원자로는 227기로 이 중 70% 이상이 40년 이상 사용한 낡은 원자로다. 노후화된 원자로를 새로 짓거나 혹은 부품을 교체해 수명을 연장하는 경우 모두 원자력연에는 수출 기회가 된다. 주 원장은 “향후 20년간 열릴 연구용 원자로 시장이 10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원자력연도 누적 기준 조 단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럽·아프리카 예비 수출국으로 점찍어 최근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은 물론 원전에 미온적이었던 유럽까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2050년까지 최대 14기의 원자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원자력연은 이 같은 글로벌 환경 역시 원자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한국에는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예비 수출국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다. 주 원장은 “아직 원전을 지을 기반이 부족한 아프리카는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해 관련 인력을 양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방사성의약품(RPT)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한 수출 요인이다. RPT는 특정 암세포에만 달라붙는 항체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의약품이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방사성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생산용 원자로를 지으려는 연구소 및 기업들이 늘고 있다. 주 원장은 “미주리대 역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원자로를 확대하려고 한 것”이라며 “앞서 가동 중이던 원자로를 통해 생산한 방사성동위원소로 연간 46만 명의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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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용 원자로 글로벌 수요 급증…조 단위 수출 가능”

    “원자력 기술을 정치적으로 바라봐선 안 됩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에너지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본보와 만나 “모든 과학적 이슈는 과학적 사실로 접근해야 한다”며 “득표와 연관지어 정치화하는 것은 한국 과학 경쟁력을 퇴보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연은 한때 ‘탈원전’ 시기를 거치며 일부 연구들이 크게 후퇴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주 원장은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대표적인 학계 석학이었다. 그는 “원전이 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에는 정치권의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원자력계도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 美 인정 등에 업고 원자로 수출 본격화최근 원자력연은 미국 미주리대에 원자로를 역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1959년 미국 제네럴아토믹에서 국내 첫 원자로인 ‘트리가-마크2’를 도입한 이래 66년 만에 역으로 미국에 원자로를 수출한 것이다. 주 원장은 “이번 계약은 원자로의 설계 특성, 요건 등을 정하는 초기 설계 계약이지만 향후 설계를 구체화하고 당국의 인허가를 받는 중간 과정까지 원자력연이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미주리대는 이 사업에 약 1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원자력연이 따낸 계약에 대해 그는 “한국이 원자력 선도국인 미국도 인정한 원자로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는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며 “이런 신뢰를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에 원자로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실제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연구용 원자로는 227기로 이중 70% 이상이 40년 이상 사용된 낡은 원자로다. 노후화된 원자로를 새로 짓거나 혹은 부품을 교체해 수명을 연장하는 경우 모두 원자력연에게는 수출 기회가 된다. 주 원장은 “향후 20년간 열릴 연구용 원자로 시장이 10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원자력연도 누적 기준 조 단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럽·아프리카 예비 수출국으로 점찍어최근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은 물론 원전에 미온적이었던 유럽까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2050년까지 최대 14기의 원자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원자력연은 이 같은 글로벌 환경 역시 원자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한국에게는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예비 수출국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다. 주 원장은 “아직 원전을 지을 기반이 부족한 아프리카는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해 관련 인력을 양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방사성의약품(RPT)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한 수출 요인이다. RPT는 특정 암세포에만 달라붙는 항체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의약품이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방사성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생산용 원자로를 지으려는 연구소 및 기업들이 늘고 있다. 주 원장은 “미주리대 역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원자로를 확대하려고 한 것”이라며 “앞서 가동 중이던 원자로를 통해 생산한 방사성동위원소로 연간 46만 명의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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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U 8496개 탑재’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세계 10위권 성능”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가 도입된다. 슈퍼컴퓨터 6호기는 내년 상반기(1∼6월) 내 대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구축될 예정이다. 정부는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위한 KISTI와 휴렛팩커드유한회사(HPE) 간 3825억 원 규모의 계약이 12일 최종 체결됐다고 밝혔다. 조달청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HPE와 중국 레노버 등 2개 기업이 참여했고, 성능 검토 등을 거쳐 HPE를 최종 낙찰 대상자로 선정했다. HPE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슈퍼컴퓨터로 평가받는 미국의 ‘엘 캐피탄’ 등 여러 고성능 슈퍼컴퓨터 구축 경험이 있다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그간 국내 슈퍼컴퓨터는 주로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구축됐지만, 초거대 AI가 등장하고 계산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CPU만으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슈퍼컴퓨터 6호기에는 엔비디아의 ‘GH200’ 등 최신 GPU 8496개가 탑재된다. 6호기의 연산 능력은 600PF(페타플롭스·1PF는 1초당 1000조 번 연산하는 성능)로 직전 모델인 5호기 대비 23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저장 공간 역시 205PB(페타바이트·1PB는 1024테라바이트)로 5호기 대비 10배로 커졌다. 과기정통부는 6호기가 세계 10위권 수준의 성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을 완료하고 과제 공모를 통해 연구자들이 6호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초거대 AI 훈련 및 연구에 필수적인 고성능 GPU가 탑재된 만큼 전체 자원의 30%는 AI 분야에 배분하기로 했다. AI 외에도 거대계산과학, 데이터 분석 등에 주로 활용될 수 있다. 전체 자원 중 90%는 대학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 무료로 제공되며, 10%는 기업 등에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하반기(7∼12월) 내 구체적인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우여곡절 끝에 6호기 도입이 확정되면서 연구자들의 GPU 인프라 부족 상황도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6호기는 202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지난해 도입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세계적인 AI 개발 경쟁으로 GPU 가격이 폭등하며 네 차례나 유찰됐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 예타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사업 예산을 2929억 원에서 4483억 원으로 약 53% 증액해 여섯 번 만에 계약을 체결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도입이 다소 지연됐지만 신속히 6호기를 구축해 AI 활용 등 다양한 수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첨단 GPU 확보 추진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1조46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 연내 첨단 GPU 1만 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GPU를 확보하고 구축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업(CSP)을 6월 말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CSP를 통해 확보한 GPU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구축해 연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대량의 GPU 확보를 위해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금주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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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약값 인하’ 행정명령… “최대 90% 떨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처방약 가격을 낮추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혁신 신약을 개발하려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이 줄고, 미국 외 국가들의 약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처방약 가격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간 다른 나라의 세 배에 가까웠던 미국의 처방약 가격을 대폭 낮추겠다는 것이다. 행정 명령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30일 내에 목표 약가를 제약사에 전달하고,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경우 6개월 내에 추가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 내 처방약 가격이 최대 9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행정 명령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글로벌 제약사 협회인 파마(PhRMA)의 스티븐 유블 회장은 성명을 통해 “최혜국 약가 정책은 미국 환자들에게 나쁜 거래가 될 것이며, 치료법과 완치제가 줄어들고 회원사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천억 달러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약가가 줄어드는 만큼 신약을 개발하게 될 동기가 줄어들고, 약을 개발하는 R&D 비용 역시 감소해 결과적으로 미국 환자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국내 보건당국 및 바이오 업계에서도 이번 조치가 가져올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 정부가 참고할 만한 다른 나라들의 약가를 높게 책정하거나 신약 출시를 보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처럼 낮은 약가를 강경하게 유지하는 국가들은 신약 출시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수출하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약가 인하 정책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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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질병 진단… 스마트한 건강 관리 눈떴어요”

    “눈 상태가 제 생각과 정반대였어요. 안과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특수 안경을 통해 백내장 환자 시야를 체험한 황성일 씨(68)는 “평소 작은 글씨는 잘 보이고 큰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특수 안경을 써 보니 정반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2025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 축제’가 13일 막을 올렸다. 동아일보·채널A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후원으로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혁신적인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이 다수 참가했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실명 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를 소개했다. AI 영상 진단 솔루션 기업 뷰노는 AI 기반 심전도 측정 기기 ‘하티브’를 선보였다. 행사장엔 △스마트러닝존 △메디컬존 △빅파마&바이오존 △스마트헬스케어존 △힐링 라이프존 △슬림&안티에이징 △금융헬스케어존 △공공라이프존 등 8개 분야 76개 부스가 마련됐다.올해 서울헬스쇼에서는 서울광장 인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 금융웰빙 토크 콘서트’가 함께 열렸다.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산 관리 로드맵 등이 소개됐다.개막식에는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김소희 의원,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AI 기기에 양손 갖다 대니 “심장 나이 58세입니다” 바로 측정첨단 헬스케어 즐긴 건강축제척추 스캔 마사지에 외국인 “굿”… 공복혈당 검사 부스 문의 줄이어풍선 빨리 크게 불기 폐활량 대회도주형환 “건강한 노후, 국가 지속 과제”“제 나이가 75세인데, 심장 나이는 58세라네요.”13일 오후 ‘2025 서울헬스쇼’ 행사장을 찾은 박한균 씨(75)는 인공지능(AI) 영상 솔루션 기업인 뷰노의 심전도 검사기를 체험하고 한시름 놓았다. 태블릿 크기만 한 화면 양옆을 손으로 잡고 바닥에 발을 대면 심전도가 측정된다. AI는 심전도 파형을 분석해 부정맥 종류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종합해 심장 나이를 산출한다. 박 씨는 “심장 질환을 걱정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집에서 척추건강 관리할 수 있어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홈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이 스캔 방식으로 척추 길이와 굴곡을 분석한 뒤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하는 척추 관리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캐나다 간호사 낸시 루이스 씨(69)는 “가평 한국인 친구 집에서 이 기기를 사용해 봤는데 압력이 인상적이었다”며 “집에서 척추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카본 플레이트가 내장된 러닝화인 카본화 체험을 제공하는 뉴발란스 부스에도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 동료와 함께 부스를 찾은 직장인 안국현 씨(27)는 정장 구두를 벗고 카본화를 신은 뒤 러닝머신에 올라 3분간 달렸다. 안 씨는 “착용감이 좋고 달릴 때 부담이 적다”고 했다.대웅제약은 안구 질환을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전시했다. 김지은 씨(45)는 “나이가 들수록 눈 건강이 중요한데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 계열의 가구·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지누스는 방문객이 직접 매트리스에 눕거나 앉아보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당뇨 관리 필요성 깨달아”공복 혈당을 검사할 수 있는 한국당뇨협회 부스에는 이날 오전부터 문의가 이어졌다. 최진영 씨(81)는 공복 혈당이 dL당 249mg으로 나오자 깜짝 놀랐다. 공복 혈당이 dL당 120mg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된다. 최 씨는 “이제라도 관리해야겠다”고 했다.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에서는 폐활량을 확인하는 대회를 열었다. 6초 안에 풍선을 25cm 이상 불면 폐활량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5명씩 3팀이 도전했는데 1명만이 25cm 이상 풍선을 불었다. 우승자 권현승 씨(34)는 “매주 풋살을 하는데 꾸준한 운동이 폐활량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걷기 양을 측정해 목표를 달성하면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서울시 ‘손목닥터9988’ 소개 부스도 발길을 잡았다. 손목닥터에 가입한 신혜주 씨(60)는 “일주일에 2번 1시간 정도 서울식물원을 산책한다. 적립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어 이익이 2배”라고 말했다.● “국가 지속 가능성 위해 건강한 노후 필요”이날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은 건강한 노후에 관한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강조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기념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큰 과제”라며 “서울헬스쇼가 노력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시민들의 저속노화와 무병장수를 위한 정책들을 앞세워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년에 이 행사가 CES(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처럼 발전하길 바랐는데, 올해 와보니 그렇게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해에 이어 서울헬스쇼를 찾았는데 다이어트 같은 운동을 하기 딱 좋은 도심 속 건강 축제인 것 같다”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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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립보건원 “해외연구비 지원 9월말까지 중단”

    미국 정부가 최근 과학 연구개발(R&D) 예산을 큰 폭으로 삭감하는 가운데 국제협력 연구에도 손대기 시작했다. 미국 연구자들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국내 과학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해외 기관과의 연구 협력을 지원하는 ‘해외 하위 연구비 지원’을 9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NIH는 기존에 진행되던 해외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거나 환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규 연구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NIH가 지원한 해외 연구는 약 3600건, 약 4억 달러(약 56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조치는 미국 비영리 단체인 에코헬스얼라이언스에 지급된 보조금 심사 이후 이뤄졌다. 이 단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출된 곳으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 하위 연구비를 지원했다. 과학계는 NIH를 시작으로 모든 연구 기관의 하위 연구비가 삭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하위 연구비는 연방정부 전반에서 활용되는 제도로 NIH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하위 연구비를 신청하려면 자세한 정보와 함께 해외 기관과 협력해야 하는 이유, 예산의 정당성까지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구기관과 여러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한국 과학계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조만간 미국 백악관 관계자를 만나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전달하고 한국과 미국의 연구 협력을 지속하자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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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 광물 공급망 다각화… 카자흐 등 12개국과 협력”

    “한 국가가 우리의 핵심 광물을 독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좋은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5 핵심 광물 국제포럼’에 참석한 올루벵가 오쿤롤라 아프리카 지질학회장은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미중 관세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핵심 광물이 대량 매장된 아프리카가 주목받고 있다. 핵심 광물인 백금, 크롬, 망간, 코발트 등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쓰인다. 오쿤롤라 회장은 “아프리카는 핵심 광물 생산국에서 가공국으로 발전하고자 한다”며 이런 점에서 자동차와 같은 최종 소비재 기술을 가진 한국은 주요 협력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포럼에 참석한 대니얼 프랭크스 호주 퀸즐랜드대 글로벌 광물 안보 센터장 겸 유엔 사무총장 고문도 “한국은 중간산업(제련 및 소재화)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 최대 리튬 수출국인) 호주는 광물을 제공하고 한국은 호주에 이런 기술을 이전해주면 서로 ‘윈윈’하는 협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와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우즈베키스탄, 호주, 탄자니아 등 주요 광물보유국 12개국이 참여했다. 지질자원연은 우즈베키스탄에 기술을 이전해주는 대신 우선 탐사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상 중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협약은 올해 6월 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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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AI모델 진격, 엑사원 “경찰 수사도 돕는다”

    국내 토종 인공지능(AI) 모델이 경찰 수사를 돕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보안이 특히 강조되는 정부 부처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토종 AI 모델의 쓰임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 초부터 LG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한 ‘AI 수사 지원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경찰청은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를 통해 올 연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일선에 도입할 계획이다. AI 수사 지원 서비스는 현장 경찰관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AI다. 작성한 조서를 요약하거나 범죄 유형별로 유사한 사건이 어떤 게 있는지 보여준다. 현장 경찰관들이 사건 수사를 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수사 쟁점을 분석하는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다. 수사문서 초안을 만드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사용처 늘어나는 국산 AI출시 5년 차를 맞은 LG 엑사원이 갈수록 고도화하며 공공·금융 등으로 생태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엑사원은 초기에 주로 사내 업무용으로 활용돼 오다가 성능, 보안에서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부에 도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는 행정안전부의 AI 플랫폼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각 정부 기관에 AI를 도입해 행정 효율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앞서 행안부는 2023년 LG CNS와 엑사원을 기반으로 정책 보고서, 연설문 등 공문서를 만드는 예비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도 엑사원 활용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LG CNS는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금융 업체로부터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수주해 엑사원을 활용한 업무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엑사원은 기업들이 중시하는 보안과 안정성에 강점이 있고, 한글 지원 능력과 데이터 인식 및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LG 내부에서는 엑사원 활용이 일상이 됐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기업용 AI 에이전트(비서) ‘챗엑사원’은 LG 임직원의 절반인 4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최근에는 LG 디스플레이가 엑사원 3.5 버전을 기반으로 만든 ‘AI어시스턴트’를 회의록 작성 등의 업무에 활용해 생산성을 10%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지원 더 필요한 한국형 AI그동안 ‘돈 잡아먹는 하마’로 불리며 국내 기업들이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던 AI 모델 분야에서 엑사원이 성과를 내며 관련 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AI 산업이 갈수록 미중 빅테크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수익 보장이 힘들어 토종 AI가 소멸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컸는데 차츰 활로를 만들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실제 국내에서 자체 AI 파운데이션(기초) 모델을 개발하는 회사는 LG 외에는 네이버 정도가 손에 꼽힌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앱)의 근간이 되는 밑바탕으로,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 쉽게 진출하기 어렵다. 최근 국산 AI 개발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해외 AI 의존도가 높을수록 산업 성장성이 떨어지고 보안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해외 빅테크에 의존하면 비싼 돈을 들여 AI 모델을 들이거나 이미 철지난 오픈소스를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가 AI 학습 및 개발을 위한 AI칩 구매를 보조하는 등 한국형 AI 지원책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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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30초만에 심전도 측정-녹내장 진단… ‘영올드’ 맞춤형 강의도

    ‘2025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 축제’가 13∼15일 사흘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헬스쇼에선 첨단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초고령사회를 맞아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한 ‘꿀팁’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최근 관심이 높은 안티에이징과 관련된 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건강식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헬스쇼는 지난해 6만 명이 넘게 방문하며 국내 최대 건강 박람회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 기기로 실시간 건강 관리 스마트 헬스케어존에서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의료기기와 건강 관련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실명 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WISKY)’, 안저 검사를 할 수 있는 안저카메라 ‘옵티나 제네시스’ 등을 전시한다. 위스키는 3대 실명 질환인 당뇨성 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AI 서비스로 대웅제약 부스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AI 영상진단 솔루션 기업 뷰노는 AI 기반 심전도 측정 기기 ‘하티브’를 선보인다.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작은 크기로 30초 이내에 심장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고령자를 위한 AI 헬스 서비스를 개발 중인 제론엑스는 웨어러블 기기 ‘늘 밴드’를 통해 고령자의 실시간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AI를 통해 위험을 감지해 알리는 ‘늘 케어’ 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러닝테크존과 힐링라이프존에서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러닝테크존에서는 이랜드월드가 선보이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러닝화를 직접 착용하고 달려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콘셉트로 한 매트리스 체험존을 운영한다. 홈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 부스에서는 개인의 척추 길이와 굴곡을 분석하는 척추 스캔 기술을 통해 맞춤형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다. GS건설의 목조 모듈러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는 농지에 짓는 임시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주택 ‘RM 1.0’을 서울헬스쇼에서 공개한다. 자이가이스트가 ‘RM 1.0’을 서울 도심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객 누구나 초소형 주택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헬시 라이프’를 꿈꾸며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농촌 주택 건설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25년형 뉴 스타일러’를 선보인다. 새롭게 적용된 ‘스마트 스타일링’ 코스는 스타일러가 옷의 무게를 분석한 후, 스팀양·무빙행어 모션·코스 시간 등을 최적화해 맞춤 케어한다.● ‘건강한 노후’ 위한 금융 강의도2025 서울헬스쇼에는 새로운 소비 및 경제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5060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를 대상으로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소개하는 부스와 전문가 강연이 마련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금융 헬스케어존’ 특화 부스를 마련해 영올드 고객 대상 특화 보험 상품부터 실버타운 정보까지 생애주기형 서비스를 소개한다. 신한라이프는 방문객이 건강 진단부터 보유 중인 보험 상품의 보장 분석, 은퇴 설계 등을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도록 응대한다. KB라이프생명은 노인 돌봄을 주제로 KB요양돌봄컨설팅 서비스와 실버타운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입주 방법 등을 안내한다. 하나생명에서는 보장성 보험 분석을 통해 노후 대비 지수를 확인하고, 건강 체크 도구를 제공한다. 우리금융 부스에서는 우리금융 투자를 받은 건강식품 브랜드 아이비웰니스 건강식품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13일 오후 1시 반부터는 서울광장 인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영올드 금융웰빙 토크콘서트’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부동산 시장 전망과 스마트 투자 전략, 영올드가 알아둬야 할 2024 거시경제 핵심,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자산 관리 로드맵, ‘세(稅)테크’와 맞춤형 은퇴 설계 전략 등이 주제다.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된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폐 기능 검사와 함께 검사 결과를 상담하는 부스를 운영한다. 고도일병원은 인바디, 혈압, 당체크 등 혈액으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건강 검사와 함께 관절이 불편한 참가자들에게 무료 테이핑 치료를 제공한다. 장튼위튼병원 부스에서도 혈당 체크를 해볼 수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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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찰청, ‘토종 AI 수사 지원 서비스’ 개발 나선다

    국내 토종 인공지능(AI) 모델이 경찰 수사를 돕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정부 부처와 금융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토종 AI 모델의 쓰임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12일 재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 초부터 LG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해 ‘AI 수사 지원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를 통해 올 연말부터 AI 수사 지원 서비스를 일선에 도입할 계획이다. AI 수사 지원 서비스는 현장 경찰관들을 돕는 AI 모델이다. 작성한 조서를 요약하거나 범죄 유형별로 유사한 사건이 어떤 게 있는지 보여 주기도 한다. 현장 경찰관들이 사건 수사를 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수사 쟁점을 분석하는 기능도 들어갈 예정이다. AI 수사 지원 서비스를 쓰면 수사문서 초안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쓰임새 점점 늘어나는 토종 AI출시 5년차를 맞은 LG 엑사원이 갈수록 고도화하며 공공·금융 등으로 생태계 외연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사내 업무용으로 활용돼 오다가 성능, 보안에서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부 도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돈 잡아먹는 하마’로 불리며 국내 기업들이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는 AI 모델 분야에서 엑사원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LG는 행정안전부의 AI 플랫폼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각 정부 기관에 AI를 도입해 행정 효율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앞서 행안부는 2023년 LG CNS와 엑사원을 기반으로 정책 보고서, 연설문 등 공문서를 만드는 예비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행안부 내부적으로 시범 서비스를 만들어 활용하고 검증을 마친 상태다.금융권에서도 엑사원 활용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LG CNS는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금융 업체로부터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수주해 엑사원을 활용한 업무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엑사원은 각 금융사 임직원들이 내부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 올 1분기(1~3월) LG CNS의 AI·클라우드 부문 사업 매출은 71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었다.LG 엑사원은 LG그룹에서 먼저 도입됐다. 지난해 12월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을 도입해 국내 LG 임직원 절반인 4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또 최근에는 LG 디스플레이가 엑사원 3.5 버전을 기반으로 개발한 ‘AI어시스턴트’를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화상회의 자동 통번역, AI 회의록 자동 작성 등을 지원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엑사원은 기업들이 중시하는 보안과 안정성에 강점이 있고, 한글 지원 능력과 데이터 인식 및 처리 능력이 뛰어나 수요가 높다”고 했다.AI 파운데이션 투자 및 지원 늘려야LG 엑사원이 내부용을 넘어 외부에서도 찾는 AI 모델이 되면서 ‘토종 AI’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는 네이버와 함께 국내에서 자체 AI 파운데이션(기초) 모델을 개발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앱)의 근간이 되는 밑바탕으로,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다. 특히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 투입 대비 성과를 내기 어렵다.LG는 2020년 12월 AI 연구원 출범 이후 2021년 12월 첫 AI 모델인 ‘엑사원 1.0’을 선보였고 지난해 8월 3.0 버전을 내놨다. 이어 작년 말 공개한 엑사원 3.5는 미국 AI 연구기관인 에포크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 중 유일하게 한국 모델로 선정됐다. 또 LG가 올 3월 선보인 추론형 AI 모델 ‘엑사원 딥’은 중국 딥시크보다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이 뛰어나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어로 치른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엑사원 딥은 94.5점, 딥시크 ‘R1’은 89.9점을 받은 것이다.다만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경쟁을 이어 가기 위한 투자 확대 및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 등 빅테크들은 AI에 매년 수십, 수백조 원의 투자를 쏟는 데 비해 LG의 투자 규모는 훨씬 작다는 평가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엑사원 딥을 H100(엔비디아 AI 칩) 512장으로 개발했다”며 “H200이 2000장만 있어도 모든 방면에서 R1을 뛰어넘는 서비스 AI를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단일 기업의 투자만으로는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는 데 한계가 크다”며 “AI에서도 ‘소버린(주권)’, 안보가 강조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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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소별 체내 흡수율 높여… 건기식에 스민 新기술

    영올드 세대의 관심이 높은 건강기능식품에도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3∼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25 서울헬스쇼’에서는 국내 유수의 주요 제약사들이 판매하는 다양한 프리미엄 건기식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영양소별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건기식 제품에 적용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서울헬스쇼를 통해 연령대, 생활패턴에 따라 필요한 건기식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즐기는 마음으로 건강을 챙기자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역시 건기식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각 제약사는 중장년층의 수요에 맞춰 소비자 친화적 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의 ‘에너씨슬 플래티넘’은 영올드 세대의 관심사인 간 건강과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영양제를 배합했다. 경동제약은 프리미엄 헬스케어 브랜드 ‘위아바임’을 지난해 발표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동국제약의 ‘마이핏’과 동화약품의 ‘마그랩’도 슬로 에이징에 관심이 많은 청년과 영올드를 타깃으로 한 대표적 건기식 브랜드다. 최근에는 이전과 전혀 다른 형태의 첨단 건기식이 개발되기도 한다. 고객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건강검진 결과를 회사로 보내면 이를 분석해 필요한 영양제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또 개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소비자에게 잘 맞는 영양제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이 같은 개인 맞춤형 영양 보조 산업이 올해 500억 달러(약 7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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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집에서 부정맥 관리… 어깨 부담 줄여주는 ‘조끼형 로봇’도

    인구 고령화와 중장년층의 경제력 강화로 영올드(Young Old)를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전통 제약사뿐만 아니라 신생 정보기술(IT)·바이오업체, 로봇 관련 기업들까지 첨단 기술을 적용한 건강 관련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따라 가정에서 직접 본인의 건강 지표를 측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소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고령인구 비중이 크게 늘며 국내 에이징 테크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경희대 에이지테크융합센터는 국내 관련 산업 규모가 2020년 약 72조 원에서 2030년 최대 271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면증부터 심혈관까지 병원 대신 가정에서 최근 IT 기업들과 제약사들은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영올드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제약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관련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사 제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동화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등이 투자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뷰노는 AI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뷰노메드―딥ECG’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가정용 심전도 측정 기기인 ‘하티브 P30’을 출시했다. 이 기기는 최근 유럽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각각 심전도 모니터링 AI 분석 기업에 투자했다. 유한양행이 투자한 휴이노는 가정에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패치형 기기인 ‘메모패치’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AI를 적용한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를 개발한 씨어스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질병의 예방과 진단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영올드 세대의 의료 밸류체인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스타트업 제론엑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늘밴드’를 개발했다. 스마트워치처럼 손에 차면 체온,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등의 주요 건강 신호를 측정한다. 이런 건강 신호들의 상태를 AI가 분석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돌봄 인력에게 경고음을 보낸다. 건강 진단이나 검사뿐 아니라 치료용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불면증이나 정신과 질환 등에 이런 치료법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기술은 환자가 병원에 자주 가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직접 치료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몸에 ‘착’ 달라붙는 웨어러블 로봇에도 관심 오래 걷는 운동을 해야 하거나 어깨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일을 할 때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로봇도 영올드 세대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노화에 따른 신체 부담을 줄여 보다 건강한 노후를 오래 보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기술인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조끼처럼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개발했다. 어깨를 자주 쓰거나 어깨 근육이 부족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로봇으로, 엑스블 숄더를 착용할 경우 근육활성도는 30%, 어깨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는 최대 60%가 줄었다. 최근에는 마치 벨트를 매듯이 허리와 다리에 착용하면 보행자가 걷고 있는 상황을 AI가 감지해 걸음 속도와 보폭, 균형 등을 최적화해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도 출시되고 있다. 로보틱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6070세대가 많다”며 “이런 웨어러블 로봇이 영올드 세대가 계속 사회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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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관심 큰 ‘영올드’ 시대, 고령 친화 시장 5년뒤 271조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노인들이 건강하고 독립적인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기술, 이른바 ‘에이징 테크’가 뜨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력을 갖추고 건강에 큰 관심을 가지는 ‘영올드(Young Old)’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국내 고령 친화 산업 규모는 5년 뒤인 2030년에는 최대 271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와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은 고령자의 건강을 지켜주고 신체 장애를 이겨내게 해주는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도심 속에서 즐기는 힐링 건강축제 ‘2025 서울헬스쇼’를 13∼1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한다. 바이오·제약업체와 스포츠 브랜드, 식품 기업과 병의원 등이 첨단 헬스케어 기술과 건강 관련 콘텐츠를 현장에서 선보인다. 행사가 벌어지는 사흘 동안 광장에서 단체줄넘기, 도심 속 선셋 요가, 줌바 페스티벌, 건강 관련 토크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린다. 세부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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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2000만명 유심보호 가입, 98만명 교체” 네트워크 서버 암호화 안돼… “법령 손봐야”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해 전 고객이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으로 가입되도록 조치한 데 따라 서비스 가입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300만 명 가운데 총 1996만 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 SK텔레콤은 3일부터 로밍 고객 및 모바일을 일시정지한 고객들을 제외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 가입을 시행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된 고객에게는 완료 안내 메시지가 전송된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지금까지 속도로 봤을 때 4일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다만 유심 교체 속도는 여전히 더딘 편이다. 해킹 사고 이후 유심 교체를 완료한 SK텔레콤 가입자는 9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SK텔레콤은 확보한 유심 물량이 100만 개라고 밝혔으나 꾸준히 유심 물량이 들어오고 있어 당장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달 12∼13일에 유심이 대량으로 들어와 5월 말까지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며 “오늘(4일)은 약 10만 개의 유심이 입고될 예정”이라고 했다.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오후 사내 소통망을 통해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리겠다”는 제목의 알림문을 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그는 “지금 우리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모두가 지금 현장에서 행동으로 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5일부터 전국 2600여 개 매장에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연휴가 끝나는 6일까지 유심 물량의 상당수를 공항 내 SK텔레콤 부스로 배정하고 부스의 운영 시간도 1시간 앞당겼다. SK텔레콤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유심 교체를 미처 하지 못하고 출국하는 고객이 이번 해킹 사태로 피해를 입을 경우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여전히 유심 교체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X에는 “신분증이 없는 미성년자의 경우 어떻게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지에 대해 SKT 상담원이 제대로 모른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본인 명의로 개통이 불가능한 14세 미만의 청소년이나 14세 이상이라도 법정 대리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 반드시 대리인과 동행해야 유심 교체가 가능한 데 이에 대한 SK텔레콤 측의 안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이번에 해킹 피해를 본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서버가 암호화돼 있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보안 관련 법령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현재 국제 네트워크 표준이나 법령에 네트워크 장비 암호화가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암호화를 하는 경우 네트워크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컴퓨팅 성능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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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2000만명 넘길 듯…교체 95만여명”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해 전 고객이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으로 가입되도록 조치한 데 따라 서비스 가입 고객 수가 4일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인 유심 교체는 속도가 다소 더딘 데다 청소년의 경우 부모님과 동행해야 하는 등 아직 불편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SKT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1991만 명, 유심 교체는 95만6000명이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막는 서비스다. SKT는 이용약관 변경을 통해 2일부터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층을 중심으로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시행했다.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된 고객의 경우 완료 안내 메시지를 받게 된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지금까지 속도로 봤을 때 4일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5일부터 전국 2600개 매장에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SKT는 확보한 유심 물량이 100만 개라고 밝혔으나 꾸준히 유심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임봉호 MNO 사업부장은 “이달 12~13일에 유심이 대량으로 들어와 5월 말까지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재 정확한 재고 물량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오늘 10만 개 정도의 유심이 입고될 예정”이라고 했다.1일부터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며 입고되는 유심의 상당 부분은 공항 내 SKT 부스로 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동시에 신청할 수 없어 출국자들의 유심 교체가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로밍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 2.0’은 이달 1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가장 출국자가 많을 것을 예측됐던 3일에는 공항 내 SKT 부스에서 약 2만 개의 유심이 교체됐다. 임 사업부장은 “전날보다 인천공항 SKT 부스에서 처리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20% 늘렸다”며 “부스 오픈 시간을 1시간 당기고 본사에서 매일 120명을 공항 부스에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3층 출국장 부스는 오전 6시에서 5시로, 면세구역 SKT 부스도 4일부터 오전 7시에서 6시로 운영 시간이 1시간 앞당겨진다. SKT는 전날 있었던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교체를 미처 하지 못하고 출국하는 고객이 이번 해킹 사태로 피해를 입을 경우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입고되는 유심 물량이 공항에 집중되면서 일반 대리점에 유심 교체를 신청한 이들은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법정 대리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쓰는 14세 이상의 청소년, 본인 명의로 회선 개통이 불가능한 14세 미만의 청소년의 경우 반드시 대리인과 동행해야 유심 교체가 가능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T의 명확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 X에는 “SKT 상담원도 신분증이 없는 미성년자는 어떻게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한편 해킹 당한 SKT의 네트워크 서버에 암호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며 보안과 관련한 법령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현재 국제 네트워크 표준이나 법령에 네트워크 장비 암호화가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암호화를 하는 경우 네트워크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컴퓨팅 성능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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