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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가 한국학 전공 졸업생을 처음 배출한다. 일제강점기였던 1943년 미국 대학 최초로 한국어 수업을 개설한 지 83년 만이다. UC버클리 동아시아학과는 19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한국학을 복수 전공한 학생 3명이 처음으로 한국학 학사 학위를 받는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한국학 전공은 지난해 가을학기에 신설됐다. 안진수 UC버클리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버클리에 한국학 전공이 개설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고국이 일제강점기였던 1943년 미국 대학 최초로 한국어 수업을 시작한 곳이 바로 버클리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UC버클리의 한국어 교육은 독립운동가 최봉윤 선생(1914∼2005)이 1943년 동양어학과(현 동아시아학과)에 한국어 수업을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1943년 최 선생과 단 18명의 수강생으로 시작한 한국어 수업은 K컬처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현재 연 400∼500명이 수강하는 인기 강좌로 발돋움했다. 현재는 한국어 강사 7명이 수업을 맡고 있으며, 매년 ‘한국의 날(Korean Day)’ 행사도 열고 있다. 첫 한국학 전공 졸업생인 김소영(미국명 엘리스 김) 씨는 “근현대사뿐 아니라 향찰 같은 고대 표기법, 고전문학 1차 사료까지 직접 연구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깊이 있게 접근하는 UC버클리의 한국학 커리큘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학 전공 졸업생인 조앤 문 씨도 “윤동주 시인의 시를 공부하고 식민 지배, 6·25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배우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고 미래까지 설계하게 됐다”고 전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가 한국학 전공 졸업생을 처음 배출한다. 일제강점기였던 1943년 미국 대학 최초로 한국어 수업을 개설한 지 83년 만이다. UC버클리 동아시아학과는 19일 열리는 졸업식에서 한국학을 복수 전공한 학생 3명이 처음으로 한국학 학사 학위를 받는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한국학 전공은 지난해 가을학기에 신설됐다.안진수 UC버클리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버클리에 한국학 전공이 개설된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고국이 일제강점기였던 1943년 미국 대학 최초로 한국어 수업을 시작한 곳이 바로 버클리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UC버클리의 한국어 교육은 독립운동가 고(故) 최봉윤 선생(1914∼2005)이 1943년 동양어학과(현 동아시아학과)에 한국어 수업을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수업을 위해 미국 최초의 한국어 대학 교재인 ‘초등한글 교과서’를 직접 집필했다. 당시 현지에는 한글 활자가 없어 본문은 최 선생의 부인 최용자 여사가 손글씨로 썼다. 1941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미국 내 각 한인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에 가입해 활동한 최 선생은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1943년 최 선생과 단 18명의 수강생으로 시작한 한국어 수업은 K컬처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현재 연 400~500명이 수강하는 인기 강좌로 발돋움했다. 현재는 한국어 강사 7명이 수업을 맡고 있으며, 매년 ‘한국의 날(Korean Day)’ 행사도 열고 있다. 첫 한국학 전공 졸업생인 김소영(미국명 엘리스 김) 씨는 “근현대사뿐 아니라 향찰 같은 고대 표기법, 고전문학 1차 사료까지 직접 연구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깊이 있게 접근하는 UC버클리의 한국학 커리큘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학 전공 졸업생인 조앤 문 씨도 “윤동주 시인의 시를 공부하고 식민 지배, 6·25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배우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고 미래까지 설계하게 됐다”고 전했다.UC버클리에는 아직 한국학 대학원 과정이 개설돼 있지 않다. 안 교수는 학부 전공 신설에 이어 대학원 과정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아르헨티나 최남단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가 한타바이러스의 발원지라는 일각의 의혹을 부인했다고 10일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티에라델푸에고주 남쪽 끝에 위치한 우수아이아는 ‘세상의 끝’으로 불리는 유명 관광지다. 앞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MV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우수아이아를 출항했다. 같은 달 11일 선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한타바이러스 잠복기가 2∼3주라는 점을 들어 감염자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크루즈선에 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크루즈선에서 시작된 한타바이러스로 총 3명이 숨졌다. 또 한타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최대 약 3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은 아르헨티나 역학조사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사망자가 크루즈선 탑승 전 우수아이아에서 매립지 조류 관찰 투어에 나섰다가 바이러스에 걸렸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수아이아 당국은 바이러스 발원지라는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티에라델푸에고주 환경보건국 측은 BBC에 “티에라델푸에고에서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기록된 적이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다”며 “1996년 국가 감시 시스템이 한타바이러스를 의무 보고 대상 질병으로 지정했고 이후 이 지역에서는 단 한 건의 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질병을 매개하는 긴꼬리쥐(long-tailed mouse)의 아종(subspecies)도 서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한타바이러스의 흔적 및 긴꼬리쥐 서식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전문 조사단을 급파하기로 했다. 조사단은 이 지역 매립지 등에서 쥐를 포획해 바이러스 검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MV혼디우스호는 10일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테네리페에 입항해 탑승객 하선 작업을 시작했다. 탑승객 147명은 의료진 검사를 거쳐 본국으로 이동한다. 이후 각국 의료 시설 등에 격리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탑승객 전원을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하고 최대 42일간 의료 감시를 할 것을 권고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아르헨티나 최남단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가 한타바이러스의 발원지라는 일각의 의혹을 부인했다고 10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아르헨티나 티에라델푸에고주 남쪽 끝에 위치한 우수아이아는 ‘세상의 끝’으로 불리는 유명 관광지다. 앞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우수아이아를 출항했다. 같은 달 11일 선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한타바이러스 잠복기가 2∼3주라는 점을 들어 감염자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크루즈선에 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크루즈선에서 시작된 한타바이러스로 총 3명이 숨졌다.AP통신은 아르헨티나 역학조사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사망자가 크루즈선 탑승 전 우수아이아에서 매립지 조류 관찰 투어에 나섰다가 바이러스에 걸렸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에 우수아이아 당국은 바이러스 발원지라는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티에라델푸에고주 환경보건국 측은 BBC에 “티에라델푸에고에서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기록된 적이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다”며 “1996년 국가 감시 시스템이 한타바이러스를 의무 보고 대상 질병으로 지정했고 이후 이 지역에서는 단 한 건의 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질병을 매개하는 긴꼬리쥐(long-tailed mouse)의 아종(subspecies)도 서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한타바이러스의 흔적 및 긴꼬리쥐 서식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전문 조사단을 급파하기로 했다. 조사단은 이 지역 매립지 등에서 쥐를 포획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MV혼디우스호는 10일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테네리페에 입항해 탑승객 하선 작업을 시작했다. 탑승객 147명은 의료진 검사를 거쳐 본국으로 이동한다. 이후 각국 의료 시설 등에 격리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탑승객 전원을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하고 최대 42일간 의료 감시를 권고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오늘 밤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틀 후인 10일에야 미국 측 종전 제안에 대한 공식 답변을 중재국인 파키스탄 측에 전달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이 답한 내용은 전쟁 종식에 전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미국이 줄곧 이란 측에 요구해 온 이란의 핵 능력 억제 등 민감한 의제에 대한 답변은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미국은 6일 이란에 종전을 위한 14개 항목을 담은 1쪽짜리 양해각서(MOU)를 제안하며 48시간 내 답변을 요구했다. 해당 MOU에는 두 나라가 종전을 선언하고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 추가 세부 합의 도출을 위한 30일간의 협상 개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이란 공격 관련 AI 이미지 게시트럼프 대통령은 8일 취재진에 “오늘 밤 (이란으로부터 종전 협상 관련)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합의 타결을 낙관했다. 하지만 이란으로부터 답변이 없자 9일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미 군함에 올라 폭파되는 이란 군함들을 지켜보는 모습, 공중에서 격추되는 이란 드론 등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도 여럿 게시했다. 다시 한번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에 따른 답답함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파키스탄에 답변을 전달한 10일에도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 육군 대변인이 “미국을 따라 이란에 제재를 가하는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이날 “이란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다면 지역 내 미국 (군사) 거점과 선박에 대한 강력한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미국 측 제안에 대한 답변을 일단 파키스탄에 전달했어도 협상 등에는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여전히 남부 해안선에 배치된 소형 고속정 500∼1000척, 이른바 ‘모기 함대(Mosquito Fleet)’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각국 민간 선박의 항행을 방해하고 있다. 해수면 가까이 붙어 움직이는 이들 소형 고속정은 육안과 레이더를 통한 탐지가 어렵다. 지시가 내려지면 모기처럼 항행 중인 각국 선박에 접근해 드론과 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위협한다.● 이란 원유 저장고 포화 다만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핵심 원유 수출 시설이 있는 페르시아만 하그르섬 앞 해상에서는 7일 대규모 기름띠가 관찰됐다. NYT는 “위성 사진을 통해 원유 유출 장면을 확인했다”며 “기름띠 면적은 약 51km², 양으로 따지면 3000배럴을 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2002년 핵 개발 의혹이 제기된 후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받았고 만성적인 투자 부족으로 원유 인프라를 유지·보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와중에 전쟁까지 터지면서 원유 저장고가 포화에 이르렀고, 유정에서 넘쳐나는 원유를 처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어떤 미국인도 이스라엘을 위해 죽어서는 안 된다(No American should die for Israel).”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집권 공화당의 제임스 피시백 예비 후보(31·사진)가 외치는 구호다. 그는 이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40달러(약 6만 원)에 판매하며 선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NYT)는 피시백 예비 후보를 조명하며 공화당 지지율이 높고 친(親)이스라엘 여론이 강한 플로리다주에서도 ‘반(反)이스라엘’ 선거 캠페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논평했다. 올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공화당 내에도 반이스라엘 정서가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다. 조지타운대를 중퇴한 후 헤지펀드 등에서 근무한 피시백 예비 후보는 이스라엘을 ‘전쟁범죄 국가’라고 비판하며 청년 보수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우방국의 전쟁에도 관여해선 안 된다는 극단적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의 또 다른 예비 후보 바이런 도널즈를 지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피시백 예비 후보가 반이스라엘 여론이 강한 소위 ‘Z세대 우파’를 장악했으며 그의 향후 정치 역정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 3월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50세 미만 공화당원의 57%가 “이스라엘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유명한 극우 논객이며 대통령과 가까운 로라 루머 또한 보수 진영 내 반이스라엘 여론에 주목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루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친이스라엘’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맞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어떤 미국인도 이스라엘을 위해 죽어서는 안 된다.(No American should die for Israel)”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집권 공화당의 제임스 피시백 예비 후보(31·사진)가 외치는 구호다. 그는 이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40달러(약 6만 원)에 판매하며 선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6일 뉴욕타임스(NYT)는 피시백 예비 후보를 조명하며 공화당 지지율이 높고 친(親)이스라엘 여론이 강한 플로리다주에서도 ‘반(反)이스라엘’ 선거 캠페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논평했다. 올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공화당 내에도 반이스라엘 정서가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다.조지타운대를 중퇴한 후 헤지펀드 등에서 근무한 피시백 예비 후보는 이스라엘을 ‘전쟁범죄 국가’라고 비판하며 청년 보수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우방국의 전쟁에도 관여해선 안된다는 극단적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의 또 다른 예비 후보 바이런 도널즈를 지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피시백 예비 후보가 반이스라엘 여론이 강한 소위 ‘Z세대 우파’를 장악했으며 그의 향후 정치 역정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 3월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50세 미만 공화당원의 57%가 “이스라엘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유명한 극우 논객이며 대통령과 가까운 로라 루머 또한 보수 진영 내 반이스라엘 여론에 주목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루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친이스라엘’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맞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고를 밝히라고 행정부에 공개 요구했다. 미국이 핵무기 보유국들에 요구해 온 투명성 기준을 이스라엘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라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이스라엘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반세기 이상 고수해 온 이스라엘 핵무기에 대한 ‘비밀 유지’ 관례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호아킨 카스트로 등 민주당 하원의원 30명은 전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이 이스라엘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묵과하는 건 이란 전쟁 격화의 심각한 위협 속에서 더 이상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묵인’은 1969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골다 메이어 이스라엘 총리 사이의 비공식 합의 이후 50년 넘게 이어져 왔다. 미국의 비호를 받은 이스라엘은 핵 보유를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성 전략’을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의원들은 미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려 하면서도 같은 중동 국가인 이스라엘의 핵무기에 대해 침묵하는 건 미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의 핵심 당사자(이스라엘)의 핵무기 능력에 대해 공식적으로 침묵하는 정책을 유지하는 한 중동을 향한 일관된 핵 비확산 정책을 전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5일 이란의 핵무기 제조 역량이 이번 전쟁 전후로도 큰 변화가 없다는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은 이란 전쟁 발발 뒤 수차례 이란의 핵 개발 역량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지만, 미 정보기관들은 이란의 관련 역량이 아직 상당 부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고를 밝히라고 행정부에 공개 요구했다. 미국이 핵무기 보유국들에 요구해 온 투명성 기준을 이스라엘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라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이스라엘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반세기 이상 고수해 온 이스라엘 핵무기에 대한 ‘비밀 유지’ 관례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호아킨 카스트로 등 민주당 하원의원 30명은 전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이 이스라엘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묵과하는 건 이란 전쟁 격화의 심각한 위협 속에서 더 이상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묵인’은 1969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골다 메이르 이스라엘 총리 사이의 비공식 합의 이후 50년 넘게 이어져 왔다. 미국의 비호를 받은 이스라엘은 핵 보유를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성 전략’을 유지해 오고 있다.특히 의원들은 미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려 하면서도 같은 중동 국가인 이스라엘의 핵무기에 대해 침묵하는 건 미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의 핵심 당사자(이스라엘)의 핵무기 능력에 대해 공식적으로 침묵하는 정책을 유지하는 한 중동을 향한 일관된 핵 비확산 정책을 전개할 수 없다”고 했다.한편 로이터통신은 5일 이란의 핵무기 제조 역량이 이번 전쟁 전후로도 큰 변화가 없다는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은 이란 전쟁 발발 뒤 수차례 이란의 핵 개발 역량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지만, 미 정보기관들은 이란의 관련 역량이 아직 상당 부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2029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헌법이 금한 자신의 ‘3선 가능성’을 언급하는 ‘뼈 있는 농담’을 또 던졌다. 겉으로는 여유가 넘치는 대통령의 행보와 달리 이란 전쟁과 고유가 여파로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백악관은 올 11월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에 대한 대비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같은 날 보도했다. 이를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3선 농담 또한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를 규합하려는 시도라는 일각의 분석이 제기된다.● 재집권 직후부터 연일 3선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관련 행사에서 소상공인에게 제공되는 각종 세제 혜택 등을 언급하며 “지금부터 8년이나 9년 뒤에 임기를 마치면 나도 (이 혜택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좌중에는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해 3월 NBC 인터뷰에서 “3선 도전은 농담이 아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에는 야당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 자리에서 ‘TRUMP 2028’이 적힌 모자를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놨다. 2028년 대선에 출마할 뜻을 비친 것이다. 미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에 두 번을 초과해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지난해 12월 대중지 배니티페어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3선 발언은 “100% (사람들을) 미치게 하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WP는 백악관 법률고문실이 민주당이 올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대비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임명직 관리들을 대상으로 의회의 감독권 행사에 대처하는 방법을 비공개로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줬다. 이후 당시 백악관 참모들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각종 소환장 발부, 증언·자료 제출 요구 등에 시달렸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쓰레기통으로 추락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미온적이었던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또 제기했다. 그는 다음 달 15일 퇴임하는 파월 의장을 두고 “미국의 재앙”이라며 “금리가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인근서 또 총격 발생 한편 4일 백악관 근처 15번가 일대에서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과 무장괴한이 총격을 주고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밀경호국 측은 이 괴한이 쏜 총에 미성년자 1명이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검거된 용의자 또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워싱턴 전역의 보안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2029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헌법이 금한 자신의 ‘3선 가능성’을 언급하는 ‘뼈 있는 농담’을 또 던졌다. 겉으로는 여유가 넘치는 대통령의 행보와 달리 이란 전쟁과 고유가 여파로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백악관은 올 11월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에 대한 대비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같은 날 보도했다. 이를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3선 농담 또한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를 규합하려는 시도라는 일각의 분석이 제기된다.● 재집권 직후부터 연일 3선 언급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관련 행사에서 소상공인에게 제공되는 각종 세제 혜택 등을 언급하며 “지금부터 8년이나 9년 뒤에 임기를 마치면 나도 (이 혜택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좌중에는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해 3월 NBC 인터뷰에서 “3선 도전은 농담이 아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에는 야당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 자리에서 ‘TRUMP 2028’이 적힌 모자를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놨다. 2028년 대선에 출마할 뜻을 비친 것이다.미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에 두 번을 초과해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지난해 12월 대중지 배니티페어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3선 발언은 “100% (사람들을) 미치게 하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WP는 백악관 법률고문실이 민주당이 올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에 대비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임명직 관리들을 대상으로 의회의 감독권 행사에 대처하는 방법을 비공개로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줬다. 이후 당시 백악관 참모들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각종 소환장 발부, 증언·자료 제출 요구 등에 시달렸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쓰레기통으로 추락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미온적이었던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또 제기했다. 그는 다음 달 15일 퇴임하는 파월 의장을 두고 “미국의 재앙”이라고 주장하며 “금리가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인근서 또 총격 발생한편 4일 백악관 근처 15번가 일대에서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과 무장괴한이 총격을 주고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밀경호국 측은 이 괴한이 쏜 총에 미성년자 1명이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검거된 용의자 또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워싱턴 전역의 보안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지난달 8일 양측의 휴전 발효 이후 약 한 달간 소강 상태였던 이란의 걸프 지역 공격이 재개되며 이란 지도부 내 균열도 다시 감지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5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의 아랍에미리트(UAE) 공격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가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UAE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UAE 국방부는 이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드론 총 19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으로 UAE 주요 에너지 시설인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도 화재가 발생했다.보도에 따르면,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번 UAE 공격에 대해 “전적으로 무책임한 행위”라고 규탄했다고 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주변 지역 국가들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식을 “광기”라고 표현하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 내에서 ‘협상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종전 방식과 시기 등을 두고 분열을 거듭하던 이란 최고 지도부 내 마찰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인터내셔널은 2일에도 이란 지도부 내 분열 징후가 포착된다고 보도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실권을 장악한 군부 내부에서 체제 유지 방식을 두고 파벌 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 이후 부상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권력이 혁명수비대에 집중된 것으로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에 반대하는 ‘강경파’인 아흐마드 바히디 신임 총사령관이 이끄는 IRGC가 사실상 국가 핵심 기능을 장악한 상태다. 지난달 초 IRGC는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정보부 장관 임명 시도를 저지하는 등 대통령의 인사권을 무력화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모즈타바에게 긴급 회동을 요청했지만 IRGC 고위 관계자들이 양측 소통을 차단해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란이 이같은 내부 균열을 협상 카드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상파는 강경파를 핑계 삼아 양보를 요구하고, 강경파는 협상파를 배신자로 몰아세우며 타협의 비용을 높인다는 것이다. 공개적으로는 내부 분열을 부인하면서도 실제 최종 의사결정자가 누구인지 모호하게 유지해 협상 상대국에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설명이다.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란과의 종전협상을 언급하며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누가 이란 지도자인지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는 것”이라며 “그건 좀 골치 아픈 부분”이라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열린 가족 결혼식에서 열정적으로 디제잉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인사국장은 3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의 훌륭한 루비오 장관이 가족 결혼식에서 DJ까지 맡았다”며 2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헤드폰을 쓴 루비오 장관이 2024년 존 서밋과 헤일라가 발표한 댄스곡 ‘시버(Shiver)’에 맞춰 디제잉을 선보이고, 하객들이 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라틴계 미국인 중 미 행정부 역대 최고위직에 오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쿠바 제재 등 중남미 외교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 중인 그는 앞서 국립문서기록보관소장과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대행도 맡아 ‘만능 장관(Secretary of Everything)’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열린 가족 결혼식에서 열정적으로 디제잉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인사국장은 3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의 훌륭한 루비오 장관이 가족 결혼식에서 DJ까지 맡았다”며 2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헤드폰을 쓴 루비오 장관이 2024년 존 서밋과 헤일라가 발표한 댄스곡 ‘쉬버’(Shiver)’에 맞춰 디제잉을 선보이고, 하객들이 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라틴계 미국인 중 미 행정부 역대 최고위직에 오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쿠바 제재 등 중남미 외교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 중인 그는 앞서 국립문서기록보관소장과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대행도 맡아 ‘만능 장관(Secretary of Everything)’이란 별명을 얻었다. 유력한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을 방문해 레오 14세 교황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레오14세는 이란 전쟁을 두고 거칠게 대립해왔는데, 이번 접견이 최종 성사돼 양측이 갈등을 봉합할 지 주목된다. 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티칸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루비오 장관이 7일 교황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톨릭 신자인 루비오 장관은 7~8일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 등도 만날 예정이다. 다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면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교황 레오 14세와의 갈등의 여파로 그동안 유럽에서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던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역시 급속도로 경색됐다.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레오14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이란)전쟁은 신(神)의 뜻’이라며 정당화하려는 것을 거듭 질타했다. 지난달 16일 서아프리카 카메룬의 바멘다를 찾은 자리에선 “세상이 ‘한 줌 폭군’들에 의해 황폐화되고 있다(The world is being ravaged by a handful of tyrants)”고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레오14세는 7월 4일 미국 건국 250주년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백악관의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의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달 12일 레오 14세를 향해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고 비난한 데 이어, 같은달 16일에는 “교황이 이란 핵무기 보유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허위 사실까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세계 최고 권력자’인 미국 대통령과 ‘세계 14억 명 가톨릭교도 수장’인 교황의 정면 충돌은 당장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내 5400만여 명 가톨릭교도 유권자를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가톨릭 유권자로부터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보다 20%포인트 높은 지지를 얻었다.WP는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의 교황 공격이 올 가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산에 해가 된다는 점을 행정부가 인식했음을 보여준다”며 “보수적인 가톨릭 유권자들은 미 행정부가 교황을 무례하고 거친 방식으로 공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5월에 치러진다면 집권 공화당은 패할 것이다.”(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지난달 29일 미 정치매체 더힐)“미국 야당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들이 ‘트럼프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 올 11월 3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고유가로 고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자 2028년 미 대선의 가늠자여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더힐, NYT 등 주요 외신의 전망에 따르면 하원은 야당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고, 상원 다수당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소수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랑에서 유래한 ‘블루 웨이브(Blue Wave)’, 즉 민주당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추세다.● 이코노미스트 “민주당 다수당 가능성 98%” 양원제인 미 의회는 상원(Senate)과 하원(House of Representatives)으로 나뉜다. 6년 임기인 상원은 2년 간격으로 3분의 1씩 선거를 치른다. 총 100석인 상원은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35명의 상원의원이 새로 탄생한다. 2년 임기의 하원은 선거마다 435석을 모두 교체한다. 현재 공화당이 217석, 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해 양당의 격차가 크지 않다. 무소속은 1석, 의원의 중간 사퇴 등에 따른 공석이 5석이다. 즉, 민주당이 하원에서 최소 3개 의석, 상원에서 4개 의석을 공화당으로부터 가져오면 다수당을 차지하는 구조다. 지난달 21일 이코노미스트는 자체 분석한 선거 전망 모델을 토대로 하원의원 435명 전체를 뽑는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다수당 등극 가능성이 98%라고 예상했다. NYT는 그간 불가능해 보였던 민주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지난달 20일 전망했다. 현재 공화당 상원의원이 있는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알래스카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의 지지율이 공화당 현직 의원을 앞서거나 최소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코노미스트 모델이 추정한 민주당의 상원 장악 확률은 47%로 아직은 양당 중 누가 상원 다수당이 될지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의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쇼트는 지난달 28일 NYT에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등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예상됐지만 이제 상원 다수당을 둘러싼 싸움도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만약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에서도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Lame duck·권력 누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지지율 39%로 떨어지며 최저치트럼프 대통령의 추락하는 지지율 또한 공화당에 악재다. 지난달 28일 NYT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은 제2기 행정부 출범 후 최고치인 58%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찬성 여론은 39%에 그쳤다. 지난해 1월 재집권 직후 52%보다 13%포인트 하락한 것. 또 폭스뉴스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도 유권자들의 34%만이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했다. 특히 경제 의제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4%포인트 차로 앞섰다. 공화당이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전공 분야인 경제 이슈에서 민주당에 뒤처진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공화당 내부 전략가들과 핵심 관계자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지지 세력 이탈로 선거 패배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이번 이란 전쟁은 우리가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잃는다는 사실을 거의 확정 지었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지면 이번 중간선거는 공화당에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정치매체 액시오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는 유권자의 심판을 받지 않을 사람처럼 국정을 운영하며, 당의 미래를 저당 잡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공화당이 현 판세를 뒤집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로 이란 전쟁이 미국인의 생계 문제를 위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가 인질로 붙잡힌 격이다. 현재 미국의 갤런(약 3.8L)당 휘발유 가격은 2022년 이후 최고치인 4달러(약 6000원)를 돌파했다. 미국의 지난달 3주차 기준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5달러로, 전쟁 전 2.98달러 대비 약 35% 상승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78%가 휘발유 가격을 “매우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77%는 그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국토가 넓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미국에서 휘발유값 인상은 유권자의 대대적인 민심 이반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성과로 주장한 감세 법안, 관세 정책 등을 집어삼킨 형국이다. 전쟁이 끝나도 유가 불안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 역시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19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연말까지도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원유 공급 시장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을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샤 마흐다비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의 양상이 1992년 미 대선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 전략가였던 제임스 카빌의 유명한 문구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문구를 통해 걸프전 승리를 내세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승리를 일궈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또한 비슷한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달 20일 미 전역의 공화당 선거 전략가 수십 명을 소집해 중간선거에 관한 비상 전략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은 폭스뉴스에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한다면, 국민이 밤잠 못 이루며 걱정하는 생활비 문제를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은 탓”이라고 우려했다.● MAGA 진영도 이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의 균열도 공화당에 뼈아픈 대목이다. 젊은 보수층을 중심으로 “해외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아메리카 퍼스트 공약을 어겼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 등 거물급 마가 인사들은 거침없이 배신감을 표출하고 나섰다. 특히 마가 진영의 유력 스피커로 꼽혀온 칼슨은 최근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전쟁과 미국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이 싫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칼슨은 J D 밴스 부통령 지명은 물론이고 트럼프 행정부 2기 구성에 관여한 인물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항의의 의미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레오 14세 교황과 거칠게 대립한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보수 성향 가톨릭 유권자를 잃을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가톨릭 유권자로부터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보다 20%포인트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런 흐름은 최근 선거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공화당은 지난달 7일 치러진 조지아주 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예상보다 크게 고전했다. 최근 14년간 공화당이 승리한 지역이었음에도 민주당과 14%포인트 격차에 그쳤다. 이란 전쟁 발발 전인 1월 31일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제9선거구(태런트 카운티·댈러스 인근)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게 14%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또 민주당은 같은 날 실시된 텍사스주 연방하원 제18선거구(휴스턴 도심)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9개월여 앞두고 보수 텃밭 겸 안방으로 꼽히는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이다.● ‘중간선거=여당 무덤’ 역사 반복? 중간선거는 역사적으로도 ‘여당의 무덤’으로 불린다.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당시 중간선거 이후 지지율이 40% 미만인 대통령의 정당은 중간선거에서 평균 34석의 하원 의석을 잃었다. 1938년 이후 22차례의 중간선거 가운데 20차례나 여당이 패배했다. 단 두 번의 예외는 ‘9·11테러’의 후폭풍이 여전했던 2002년,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시도가 있었던 1998년 중간선거다. 2002년에는 유권자들의 국난 극복 심리가 고조되며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지지율이 치솟았다. 1998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탄핵 시도가 역풍을 맞으면서 당시 집권 민주당이 오히려 하원 의석을 늘렸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훨씬 넘지 않는 한, 대통령 소속 정당이 하원에서 패배를 면한 현대 사례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직 미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잃는 것은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만큼이나 변함없는 공식”이라고 진단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5월에 치러진다면 집권 공화당은 패할 것이다.”(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지난달 29일 미 정치매체 더힐)“미국 야당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들이 ‘트럼프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올 11월 3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고유가로 고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자 2028년 미 대선의 가늠자여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더힐, NYT 등 주요 외신의 전망에 따르면 하원은 야당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고, 상원 다수당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소수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랑에서 유래한 ‘블루 웨이브(Blue Wave)’, 즉 민주당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추세다.● 이코노미스트 “민주당 다수당 가능성 98%”양원제인 미 의회는 상원(Senate)과 하원(House of Representatives)으로 나뉜다. 6년 임기인 상원은 2년 간격으로 3분의 1씩 선거를 치른다. 총 100석인 상원은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35명의 상원의원이 새로 탄생한다.2년 임기의 하원은 매 선거마다 435석을 모두 교체한다. 현재 공화당이 217석, 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해 양당의 격차가 크지 않다. 무소속은 1석, 의원의 중간 사퇴 등에 따른 공석이 5석이다. 즉, 민주당이 하원에서 최소 3개 의석, 상원에서 4개 의석을 공화당으로부터 가져오면 다수당을 차지하는 구조다.지난달 21일 이코노미스트는 자체 분석한 선거 전망 모델을 토대로 하원의원 435명 전체를 뽑는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다수당 등극 가능성이 98%라고 예상했다.NYT는 그간 불가능해 보였던 민주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지난달 20일 전망했다. 현재 공화당 상원의원이 있는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알래스카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의 지지율이 공화당 현직 의원을 앞서거나 최소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코노미스트 모델이 추정한 민주당의 상원 장악 확률은 47%로 아직은 양당 중 누가 상원 다수당이 될지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의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쇼트는 지난달 28일 NYT에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등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예상됐지만 이제 상원 다수당을 둘러싼 싸움도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만약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에서도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Lame duck·권력 누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지지율 39%로 떨어지며 최저치트럼프 대통령의 추락하는 지지율 또한 공화당에 악재다. 지난달 28일 NYT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은 제2기 행정부 출범 후 최고치인 58%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찬성 여론은 39%에 그쳤다. 지난해 1월 재집권 직후 52%보다 13%포인트 하락한 것. 또 폭스뉴스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도 유권자들의 34%만이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했다. 특히 경제 의제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4%포인트 차로 앞섰다. 공화당이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전공 분야인 경제 이슈에서 민주당에 뒤처진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공화당 내부 전략가들과 핵심 관계자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지지 세력 이탈로 선거 패배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이번 이란 전쟁은 우리가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잃는다는 사실을 거의 확정지었다”고 토로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지면 이번 중간선거는 공화당에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정치매체 액시오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는 유권자의 심판을 받지 않을 사람처럼 국정을 운영하며, 당의 미래를 저당 잡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공화당이 현 판세를 뒤집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로 이란 전쟁이 미국인의 생계 문제를 위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가 인질로 붙잡힌 격이다.현재 미국의 갤런(약 3.8L)당 휘발유 가격은 2022년 이후 최고치인 4달러(약 6000원)를 돌파했다. 미국의 지난달 3주차 기준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5달러로, 전쟁 전 2.98달러 대비 약 35% 상승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78%가 휘발유 가격을 “매우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77%는 그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국토가 넓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미국에서 휘발유값 인상은 유권자의 대대적인 민심 이반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성과로 주장한 감세 법안, 관세 정책 등을 집어삼킨 형국이다.전쟁이 끝나도 유가 불안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 역시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19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연말까지도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원유 공급 시장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을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파샤 마흐다비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의 양상이 1992년 미 대선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 전략가였던 제임스 카빌의 유명한 문구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문구를 통해 걸프전 승리를 내세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승리를 일궈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또한 비슷한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달 20일 미 전역의 공화당 선거 전략가 수십 명을 소집해 중간선거에 관한 비상 전략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은 폭스뉴스에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한다면, 국민이 밤잠 못 이루며 걱정하는 생활비 문제를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은 탓”이라고 우려했다.● MAGA 진영도 이탈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의 균열도 공화당에 뼈아픈 대목이다. 젊은 보수층을 중심으로 “해외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아메리카 퍼스트 공약을 어겼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 등 거물급 마가 인사들은 거침없이 배신감을 표출하고 나섰다. 특히 마가 진영의 유력 스피커로 꼽혀온 칼슨은 최근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전쟁과 미국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이 싫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칼슨은 J D 밴스 부통령 지명은 물론이고 트럼프 행정부 2기 구성에 관여한 인물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항의의 의미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레오 14세 교황과 거칠게 대립한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보수 성향 가톨릭 유권자를 잃을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가톨릭 유권자로부터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보다 20%포인트 높은 지지를 얻었다.이런 흐름은 최근 선거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공화당은 지난달 7일 치러진 조지아주 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예상보다 크게 고전했다. 최근 14년간 공화당이 승리한 지역이었음에도 민주당과 14%포인트 격차에 그쳤다.이란 전쟁 발발 전인 1월 31일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제9선거구(태런트 카운티·댈러스 인근)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게 14%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또 민주당은 같은 날 실시된 텍사스주 연방하원 제18선거구(휴스턴 도심)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9개월여 앞두고 보수 텃밭 겸 안방으로 꼽히는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이다.● ‘중간선거=여당 무덤’ 역사 반복?중간선거는 역사적으로도 ‘여당의 무덤’으로 불린다.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당시 중간선거 이후 지지율이 40% 미만인 대통령의 정당은 중간선거에서 평균 34석의 하원 의석을 잃었다. 1938년 이후 22차례의 중간선거 가운데 20차례나 여당이 패배했다. 단 두 번의 예외는 ‘9·11테러’의 후폭풍이 여전했던 2002년,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시도가 있었던 1998년 중간선거다. 2002년에는 유권자들의 국난 극복 심리가 고조되며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지지율이 치솟았다. 1998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탄핵 시도가 역풍을 맞으면서 당시 집권 민주당이 오히려 하원 의석을 늘렸다.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훨씬 넘지 않는 한, 대통령 소속 정당이 하원에서 패배를 면한 현대 사례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직 미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잃는 것은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만큼이나 변함없는 공식”이라고 진단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종전을 먼저 합의하고, 핵문제는 추후 논의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이 ‘핵 레드라인’을 유지하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핵개발 능력 제거를 전쟁의 핵심 목표로 강조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찾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을 만나 중동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발언을 내놨다. 이란과 가까운 러시아가 미국과 접촉하며 종전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NYT “이란 제안, 트럼프의 승리로 보이지 않을까 우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선 봉쇄 해제, 후 핵협상’ 제안을 논의했지만, 핵무기 보유 저지 등 레드라인을 분명히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 회의를 열어 이란 측 제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과 관련한 대통령의 레드라인은 매우 분명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거라고 했다. 백악관의 이런 설명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대신 미국이 이란 항만 봉쇄를 해제하는 ‘중간 합의’를 이란이 제안했다는 보도 직후 나왔다. 이 제안에는 핵 프로그램 폐기 등 쟁점은 후속 협상으로 미루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핵 문제를 후속 협상으로 미루자는 제안에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제안을 수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의 명분으로 주장해온 이란 핵능력 제거가 뒤로 밀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전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 특히 일부 당국자들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2개월가량 더 이어질 경우 이란의 에너지 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혀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원유 수출이 어려워진 이란의 원유 저장 용량이 점점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유전 가동을 멈출 경우 시설이 손상되고, 시추 능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수있는 수단이란 것.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호르무즈 해협부터 개방하자는 이란 측 제안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경제 핵무기처럼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진짜 핵무기까지 갖게 된다면 지역 전체를 인질로 잡게 될 것”이라며 해협 봉쇄와 핵무기 보유 모두 용납할 수 없는 레드라인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이어 “(이란과의 협상은)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대이란 제재 수준은 매우 강력하며 더 강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이란 외교에 “중동 평화 정착 모든 노력” 이란은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미국의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종전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협상 방식이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비판하며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 해법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또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배경엔 부당한 요구를 고집하고 약속을 반복적으로 어기는 미국의 ‘파괴적 습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양국은 최고 수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며 “러시아와 같은 동맹이 어려운 시기에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란과의 전략적 관계를 지속할 의지가 있다”며 “중동에 평화가 조속히 정착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미-이란 중재를 위해 미국과 접촉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날 회담에 배석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우리의 생각을 해외로, 우리의 가까운 파트너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스라엘이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과의 전쟁 초기에 아랍에미리트(UAE)에 자국의 핵심 방공망인 ‘아이언돔’ 포대와 운용 병력을 배치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26일 보도했다. 아이언돔이 이스라엘 본토와 공동 개발국인 미국 이외 국가에 배치된 건 처음이다. 액시오스는 이스라엘 고위 관료 등을 인용해 이란 전쟁 발발 뒤 이란의 집중 표적이 된 UAE가 긴급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아이언돔의 배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후 아이언돔 배치를 전격 승인했다고 전했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당시 이란은 약 550발의 탄도 및 순항 미사일과 2200대 이상의 드론을 UAE에 발사했다. 대부분의 발사체는 요격됐으나 일부가 군사 및 민간 목표물을 타격해 피해가 커졌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최강 방패’로 통하는 아이언돔은 약 70km 이내에서 적의 단거리 로켓포, 박격포탄 등을 공중에서 격추하는 방공 시스템이다. 이번에 UAE에 배치된 아이언돔 시스템은 이란의 미사일 수십 발을 성공적으로 요격해 실전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란 전쟁 발발 후 긴밀한 군사적·정치적 공조 체제를 유지해 왔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을 향한 위협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란 남부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공습을 감행하기도 했다. UAE의 한 고위 관료는 “위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보여준 지원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밀착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직 UAE 관료인 타레끄 알 오타이바는 최근 중동 싱크탱크인 아랍걸프스테이트인스티튜트 기고문에서 “이번 이란 전쟁은 UAE에 진정한 친구가 누구였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줬다”며 “UAE는 이번 위기로 미국, 이스라엘, 유럽, 한국과의 관계가 더욱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UAE에서 실전 운용 중인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2’는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해 96%의 실전 명중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2020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행정부의 중재하에 걸프만 이슬람 수니파 왕정 산유국 중 바레인과 함께 처음으로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정식으로 수교했다. 걸프국 중 바레인과 더불어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 것이다. 이후 두 나라는 다양한 분야의 경제 협력을 추구하며 빠르게 밀착해 왔다. 중동 전문가인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2023년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가자 전쟁으로 아랍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와중에도 이스라엘과 UAE는 긴밀한 관계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UAE 주도로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두 나라는 안보 면에서도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스라엘이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과의 전쟁 초기에 아랍에미리트(UAE)에 자국의 핵심 방공망인 ‘아이언 돔’ 포대와 운용 병력을 배치했다고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26일 보도했다. 아이언돔이 이스라엘 본토와 공동 개발국인 미국 이외 국가에 배치된 건 처음이다.액시오스는 이스라엘 고위 관료 등을 인용해 이란 전쟁 발발 뒤 이란의 집중 표적이 된 UAE가 긴급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아이언돔의 배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후 아이언 돔 배치를 전격 승인했다고 전했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당시 이란은 약 550발의 탄도 및 순항 미사일과 2200대 이상의 드론을 UAE에 발사했다. 대부분의 발사체는 요격됐으나 일부가 군사 및 민간 목표물을 타격해 피해가 커졌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최강 방패’로 통하는 아이언돔은 약 70km 이내에서 적의 단거리 로켓포·박격포탄 등을 공중에서 격추하는 방공 시스템이다. 이번에 UAE에 배치된 아이언돔 시스템은 이란의 미사일 수십 발을 성공적으로 요격해 실전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란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과 UAE가 긴밀한 군사적·정치적 공조 체제를 유지해 왔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UAE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을 향한 위협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란 남부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공습을 감행하기도 했다. UAE의 한 고위 관료는 “위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보여준 지원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밀착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직 UAE 관료인 타레크 알로타이바는 최근 중동 싱크탱크인 아랍걸프스테이트인스티튜트기고문에서 “이번 이란 전쟁은 UAE에 진정한 친구가 누구였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줬다”며 “UAE는 이번 위기로 미국, 이스라엘, 유럽, 한국과의 관계가 더욱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UAE에서 실전 운용 중인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는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 대응해 96%의 실전 명중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2020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행정부의 중재하에 걸프만 이슬람 수니파 왕정 산유국 중 바레인과 함께 처음으로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정식으로 수교했다. 걸프국 중 바레인과 더불어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 것이다. 이후 두 나라는 다양한 분야의 경제 협력을 추구하며 빠르게 밀착해 왔다. 중동 전문가인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2023년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으로 아랍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와중에도 이스라엘과 UAE는 긴밀한 관계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UAE 주도로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두 나라는 안보 면에서도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