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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16일 취임 후 첫 메시지를 내고 전사적 혁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정 CEO는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임직원 대상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과거의 방식을 열심히 하는 활동적 타성으로는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며 대대적 혁신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CEO의 C는 ‘체인지(Change)’”라며 스스로를 ‘변화관리 최고책임자’로 규정했다. 정 CEO는 올 4월 대규모 해킹 사태로 고객 신뢰를 잃었던 통신 사업과 관련해 “고객이 곧 업(業)의 본질”이라며 품질·보안·안전 등을 핵심으로 고객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경영 패러다임도 양적 성장에서 내실 중심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회사의 핵심 관리지표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에서 ROIC(Return On Investment Capital·투하자본이익률)로 전환한다. ROIC는 자본 효율성과 가치 창출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중장기 경쟁력과 투자 우선 순위 등을 명확히 하는 데 유용하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KT의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63·사진)이 확정됐다. 대규모 해킹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KT가 조직 안정과 신뢰 회복을 위해 정통 ‘KT맨’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박 후보와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이어 이사회는 박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박 후보가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할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1992년 한국통신에 입사한 정통 KT 출신 인사로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기업부문장(사장)을 지냈다. B2B(기업 대 기업) 전문가로 해외 사업에도 다수 참여한 이력이 있다. 박 후보가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되려면 내년 3월 주총 표결에서 참여 주식 60%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주총 승인을 받으면 KT는 구 전 대표 이후 다시 내부 출신 수장이 이끌게 된다. KT가 처한 환경은 녹록지 않다. 최근 무단 소액결제와 서버 해킹 등 각종 보안 사고가 잇달아 터짐에 따라 고객 신뢰 회복과 보안 대응 역량 확보가 차기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공지능(AI) 거품 절대 안 옵니다. AI를 오랫동안 연구하며 몇 번의 업앤다운(등락)이 있었지만, (이는) 막대한 투자에 대한 효용성 문제 때문입니다. 내년부터는 (AI 투자에 대한) 성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세종정부청사 인근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관 취임 전 LG AI연구원장으로 국내 대표 AI ‘엑사원’의 개발을 이끌었던 배 부총리는 “(효용성을 따지느라 AI 투자에) 주저주저했기 때문에 빨리 치고나갈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며 “지금의 투자는 반드시 성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년도 AI 예산을 9조9000억 원으로 책정하며 전년 대비 약 3배로 증액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AI 예산이다. 배 부총리는 “내년 6월에 이뤄지는 ‘독자AI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에서는 글로벌 10위권에 들어가는 AI 모델이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 부총리는 “과학 분야에 특화된 AI 모델을 만들고, 독자AI파운데이션 모델과 결합해 과학 분야에서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정부는 다음 세대의 AI 기술에 대비하기 위해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범용 AI(AGI),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 AI(ASI)의 핵심 기술개발에도 나선다. 배 부총리는 “과학 분야에 AI를 융합하는 연구소(가칭 국가과학AI연구소)와 (AGI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AGI 연구소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AGI 연구소의 경우 개발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가 매우 중요하다.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분을 찾기 위해 해외 인재들과도 소통 중”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연달아 발생한 해킹 사고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보보호 예산을 17% 가량 증액한 상황에서 민간 기업 역시 투자를 늘려달라는 취지에서 ‘징벌적 과징금’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KT, 쿠팡 해킹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열린 국가AI전략위원회(AI전략위)는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98개의 과제를 담은 ‘대한민국 AI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는 대규모·강소형 데이터센터 확충 및 선제적인 보안점검 체계 도입, 피지컬AI 핵심기술 및 데이터 확보, AI 인재 양성을 위한 AI 필수 교육체계 구축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세계 첫 인공지능(AI) 규제 법안을 마련했던 유럽연합(EU)이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우리나라가 내년 1월 세계 최초로 ‘AI 법’을 시행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달 22일까지 시행령 입법예고를 거쳐 내년 1월 22일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을 시행한다. EU의 AI 규제안을 벤치마킹해 법안을 만든 것인데, 실제 법 적용에 있어서는 우리가 앞서게 된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11월 19일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인 ‘AI 법’의 핵심 조항 적용을 연기하고,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기업이 건강과 안전, 기본권을 위협할 수 있는 ‘고위험’ AI를 사용할 때 EU의 엄격한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시기도 당초 내년 8월에서 2027년 12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EU 회원국과 기업들이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규제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EU가 속도 조절에 나선 반면 한국에서는 내년 1월 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각종 AI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법 시행에 대응하기에는 준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3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101개 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98%는 AI 기본법과 관련한 실질적인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본법 중 가장 제약이 되는 조항으로는 △신뢰성·안전성 인증제(27.7%) △데이터셋 투명성 확보 요구(23.8%) △고위험 AI 지정 및 등록·검증 의무(17.8%) △생성형 AI 산출물 표시 의무(15.8%) 순으로 집계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기대 센터장은 “AI 기본법의 시행이 임박했지만, 현장의 준비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기술 정책 전문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역시 올 10월 한국의 AI 기본법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AI 위험성에 대한 진단이 부정확하게 이뤄져 있어 산업 진흥 부문의 정책적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과기정통부는 과태료를 유예하는 1년간은 법 적용보다는 제도 안착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년은 법안이 정착하는 시기로 보고 AI 혁신이 저해되지 않도록 계도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과태료를 최소 1년 이상 유예하겠다”고 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구글의 이미지 생성·편집 인공지능(AI) ‘나노 바나나’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자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가 오픈AI와 손잡고 견제에 나섰다. 생성형 AI 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미국 테크기업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도비는 포토샵과 애크로뱃, 어도비 익스프레스 등 자사 소프트웨어 3종을 챗GPT 대화창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한다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챗GPT 이용자들은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유료 구독을 하지 않고도 대화창에서 포토샵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게 됐다. ● 챗GPT 안에서 포토샵 기능 사용… 복잡한 편집도 가능 가령 원하는 사진을 첨부한 뒤 포토샵을 불러내 “어도비 포토샵, 이 사진의 배경을 흐리게 해줘”라고 입력하면 챗GPT가 자동으로 문맥을 파악해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사진의 원본 품질을 유지하면서 밝기 및 대비, 노출 등 설정을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텍스트 입력이나 이미지 교체, 애니메이션 적용 등 다양한 편집 작업까지 채팅 내에서 바로 마칠 수 있다. 원하는 템플릿을 가져다 파티 초청장을 만드는 식이다. 다만 이미지 생성은 제공하지 않는다. 구글의 나노 바나나는 이미지 편집과 생성을 모두 할 수 있는 반면에 어도비와 오픈AI의 이번 협력에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파이어플라이’ 앱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도구인 ‘달리(Dall-E)’와 기능이 겹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어도비 애크로뱃을 통한 문서 변환 및 정리도 쉬워졌다. 챗GPT 내에서 직접 PDF를 편집하고, 텍스트나 표를 추출할 수 있다. 여러 파일을 정리하거나 병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 “더 이상 포토샵 필요 없어”… 위기의 어도비 이번 어도비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을 두고 ‘적의 적’과 손잡는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성형 AI 시장을 특정 기업이 선점하도록 둘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배경으로 꼽힌다. 구글의 나노 바나나 등장 이후 “더는 포토샵이 필요없는 세상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전통적 강자였던 어도비는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어도비는 그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 등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창작 툴을 앞세워 독보적 입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전문가의 영역이던 사진·영상 편집 과정을 순식간에 대체하기 시작했다. 실제 구글의 나노 바나나는 명령어 한두 줄로 복잡한 편집 과정을 해결할 수 있다. 오픈AI의 달리나 미드저니, 그록 등 다양한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들이 콘텐츠 제작 시장 판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팸 클라크 어도비 부사장은 오픈AI와의 협력에 대해 “어도비의 영향력을 챗GPT 사용자 8억 명 이상으로 확장한다”며 “우리 앱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도비 도구를 직관적으로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 역시 구글의 거센 추격에 견제구를 날려야 하는 처지다. 최근 오픈AI GPT-5의 성능을 추월한 구글 ‘제미나이 3’가 등장하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1일 사내에 ‘코드 레드’를 선포하고, 챗GPT 품질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인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구글과의 격차를 다시 한번 크게 벌리려면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효용을 제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구글의 이미지 생성·편집 인공지능(AI) ‘나노 바나나’가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자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가 오픈AI와 손잡고 견제에 나섰다. 생성형AI 시장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미국 테크기업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어도비는 포토샵과 애크로뱃, 어도비 익스프레스 등 자사 소프트웨어 3종을 챗GPT 대화창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한다고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챗GPT 이용자들은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유료 구독을 하지 않고도 대화창에서 포토샵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게 됐다. ●챗GPT 안에서 포토샵 기능 사용…복잡한 편집도 가능가령 원하는 사진을 첨부한 뒤 포토샵을 불러내 “어도비 포토샵, 이 사진의 배경을 흐리게 해줘”라고 입력하면 챗GPT가 자동으로 문맥을 파악해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사진의 원본 품질을 유지하면서 밝기 및 대비, 노출 등 설정을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텍스트 입력이나 이미지 교체, 애니메이션 적용 등 다양한 편집 작업까지 채팅 내에서 바로 마칠 수 있다. 원하는 탬플릿을 가져다 파티 초청장을 만드는 식이다. 다만 이미지 생성은 제공하지 않는다. 구글의 나노 바나나는 이미지 편집과 생성을 모두 할 수 있는 반면, 어도비와 오픈AI의 이번 협력에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파이어플라이’ 앱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도구인 ‘달리‘(Dall-E)’와 기능이 겹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어도비 애크로뱃을 통한 문서 변환 및 정리도 쉬워졌다. 챗GPT 내에서 직접 PDF를 편집하고, 텍스트나 표를 추출할 수 있다. 여러 파일을 정리하거나 병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이상 포토샵 필요 없어” …위기의 어도비 이번 어도비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을 두고 ‘적의 적’과 손잡는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성형AI 시장을 특정 기업이 선점하도록 둘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배경으로 꼽힌다. 구글의 나노 바나나의 등장 이후 “더는 포토샵이 필요없는 세상이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전통적 강자였던 어도비는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어도비는 그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 등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창작 툴을 앞세워 독보적 입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생성형AI가 전문가의 영역이던 사진·영상 편집 과정을 순식간에 대체하기 시작했다. 실제 구글의 나노 바나나는 명령어 한 두줄로 복잡한 편집 과정을 해결할 수 있다. 오픈AI의 달리나 미드저니, 그록 등 다양한 이미지 생성AI 서비스들이 콘텐츠 제작 시장 판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팸 클라크 어도비 부사장은 오픈AI와의 협력에 대해 “어도비의 영향력을 챗GPT 사용자 8억 명 이상으로 확장한다”며 “우리 앱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도비 도구를 직관적으로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 역시 구글의 거센 추격에 견제구를 날려야 하는 처지다. 최근 오픈AI GPT-5의 성능을 추월한 구글 ‘제미나이 3’가 등장하자, 올트먼 CEO는 이달 1일 사내에 ‘코드 레드’를 선포하고, 챗GPT 품질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IT전문지인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구글과의 격차를 다시 한번 크게 벌리려면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효용을 제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국민 3명 중 1명(33.7%)은 ‘만성콩팥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절반이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약사인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당뇨병-만성콩팥병 인식 및 조기 관리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은 당뇨병(77.4%)과 고혈압(85.3%)이 각각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 질환임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국민 5명 중 3명(59.2%)은 당뇨병 환자일 경우 연 1회 이상 콩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뇨병 환자 중에서는 64.2%가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만 20∼69세 일반 성인 1000명이 참여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감소하거나 구조적 손상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지연되기 쉽다. 콩팥은 한번 악화되면 회복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조기 발견이 늦어지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고려해야 하는 말기 신부전에 이르게 된다. 만성콩팥병이 심혈관질환 발병 및 사망 위험 또한 높이는 만큼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콩팥 기능은 소변검사 및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고위험군인 당뇨병 환자는 진단 직후와 매년 콩팥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사구체가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인 ‘사구체 여과율’이 저하됐거나, 콩팥에서 배설되는 물질로서 그 수치가 높을수록 콩팥 여과 기능 감소를 의미하는 ‘혈청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은 경우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콩팥 기능 관련 주요 지표에 대한 국민적 인식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 건강검진 항목에서 단백뇨를 확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5.0%, 사구체 여과율과 혈청크레아티닌을 확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11.9%, 11.4%에 그쳤다. 특히 성인 10명 중 9명이 혈청크레아티닌(92.2%)과 사구체 여과율(89.2%)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당뇨병과 심장·콩팥질환을 비롯한 만성질환 관리에 필요한 요소에 대해선 △정기 건강검진 및 조기 발견 기회 확대(69.1%)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47.4%) △의료비 부담 완화(32.9%) 등을 꼽았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유방암 위험도 예측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 전 허가(510(k))를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510(k)은 신규 의료기기의 미국 시장 출시를 위해 해당 의료기기가 기존 시판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갖췄음을 입증하는 FDA의 대표적인 인허가 절차다. 루닛은 2026년 내 FDA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루닛의 ‘인사이트 리스크’는 유방촬영술 영상을 AI로 분석해 향후 5년 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전통적인 위험도 평가 모델은 가족력과 키, 초경 나이, 출산 횟수, 생활습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자세한 설문을 필요로 하고, 위험군을 선별해내는 정확도가 낮았다. 그러나 ‘인사이트 리스크’는 유방촬영술 영상과 환자 나이만으로 높은 정확도의 개인별 위험도를 산출해 맞춤형 암검진 및 예방을 가능하게 돕는다. 이 기술은 올 4월 FDA 혁신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로 지정됐다.향후 ‘인사이트 리스크’가 FDA 허가를 획득하면 기존 루닛 인사이트 MMG 등 다양한 유방암 관리 솔루션과 연계해 ‘진단-위험 예측-추적 관리’를 아우르는 유방암 관리 전주기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국민 3명 중 1명(33.7%)은 ‘만성콩팥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절반이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약사인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당뇨병-만성콩팥병 인식 및 조기 관리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은 당뇨병(77.4%)과 고혈압(85.3%)이 각각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 질환임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국민 5명 중 3명(59.2%)이 당뇨병 환자는 연 1회 이상 콩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뇨병 환자 중에서는 64.2%가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만 20~69세 일반 성인 1000명이 참여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감소하거나 구조적 손상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지연되기 쉽다. 콩팥은 한 번 악화되면 회복되기 어렵다. 이때문에 조기 발견이 늦어지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고려해야 하는 말기 신부전에 이르게 된다. 만성콩팥병이 심혈관질환 발병 및 사망 위험 또한 높이는 만큼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콩팥 기능은 소변검사 및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고위험군인 당뇨병 환자는 진단 직후와 매년 콩팥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사구체가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인 ’사구체 여과율‘이 저하됐거나, 콩팥에서 배설되는 물질로 수치가 높을수록 콩팥 여과기능 감소를 의미하는 ’혈청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은 경우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콩팥 기능 관련 주요 지표에 대한 국민적 인식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 건강검진 항목에서 단백뇨를 확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5.0%, 사구체여과율과 혈청크레아티닌을 확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11.9%, 11.4%에 그쳤다. 특히 성인 10명 중 9명이 혈청크레아티닌(92.2%)과 사구체여과율(89.2%)을 ’모른다‘고 응답해 만성콩팥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핵심 지표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과 심장·콩팥질환을 비롯한 만성질환 관리에 필요한 요소에 대해선 △정기 건강검진 및 조기 발견 기회 확대(69.1%)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47.4%) △의료비 부담 완화(32.9%) 등을 꼽았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CRM 사업부 박지영 전무는 “이번 조사를 통해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의 연관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조기 발견에 대한 인식 제고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정부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와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에 대한 심사와 사후관리 전반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쿠팡 등 ISMS·ISMS-P 인증기업에서 장기간 비정상 접속이 탐지되지 않거나 유출 항목이 통지에서 누락되는 사례가 드러나면서 인증이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관계 부처 회의에서 ISMS·ISMS-P 개선안을 논의하고 시행 방안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기업이 선택적으로 받아오던 ISMS-P 인증은 앞으로 주요 공공기관·대형 플랫폼·통신사 등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처리하는 시스템에 의무 적용된다. 개인정보 유출 시 사회적 파장이 큰 기업에 대해서는 심사 기준도 한층 엄격해진다. 예비심사에서는 핵심 보안 항목을 우선 점검하고, 본심사에서는 기술 점검과 현장 실증을 더 꼼꼼히 진행해 실제 운영 상태를 확인하도록 했다. 사고 발생 후 관리도 강화한다. 인증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이나 심각한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특별 사후심사를 실시해 원인과 재발 방지 조치를 점검하고, 중대한 결함이 확인되면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한편 정부는 이날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 해킹 방지 대책도 발표했다. 최근 경찰이 IP 카메라 12만여 대를 해킹해 촬영된 영상을 해외 음란 사이트에 판매한 일당을 검거하면서 가정·병원·사업장 등에서 불안이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정부는 카메라 제조사뿐 아니라 설치업체·통신사의 책임을 강화하고, 목욕탕·숙박업소 등 정보 유출 위험이 큰 업종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 의무를 별도로 고지하기로 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익시오’의 고객 통화 내용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외부 해킹이 아닌 서버 관리 실수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통신사에서 잇달아 대규모 해킹 또는 정보 유출 사건이 반복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잇달아 내놓는 통화 내용 요약 등 AI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만큼 사생활 유출 위험도 키운다고 지적하고 있다. ● 서버 관리 실수로 통화내용 유출… 고객 신고 받고서야 파악 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2일 오후 8시부터 3일 오전 10시 59분까지 익시오를 새로 설치하거나 재설치한 이용자 101명에게 다른 고객 36명의 통화 내용 요약, 통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시각 등이 유출됐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서비스로 통화 녹음 및 요약,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측은 익시오 서비스 운영 개선 작업 중 서버 캐시(임시 저장 공간)를 잘못 설정해 발생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해킹과는 무관하다”며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등 민감 정보와 금융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신고로 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LG유플러스는 원인 파악과 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후 해당 고객 전원에게 전화로 안내를 진행했으며, 연락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문자 등을 통해 사실을 알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는 6일 오전 9시 신고를 완료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유출 피해 대상이 1000명 이상이거나 민감 정보가 포함되면 해당하는 신고 요건에는 부합하지 않았지만, 당국에 자발적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5시간 가까이 통화 내용 유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다가 고객 신고를 받고서야 이를 인지하고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통신사의 개인정보 관리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익시오가 다른 통신사들의 AI 서비스와 달리 ‘온디바이스 AI’라는 점을 내세워 보안이 최대 강점이라고 홍보해왔다. 통화 내용 등이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의 휴대전화 안에 바로 저장돼 유출 위험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LG유플러스의 설명대로 통화음성 파일 자체는 휴대전화 내에 저장되는 구조지만, 통화 요약과 통화 목록이 서버에 6개월간 저장되는 게 문제가 됐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교체하거나 앱을 재설치할 경우 연속성 있는 서비스를 위해 서버에 고객의 통화 정보를 잠시 저장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이후 관계기관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사 AI 서비스 봇물… “편한 만큼 유출 위험도 커져” 통신사들의 AI 서비스는 최근 들어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익시오 가입자는 이미 100만 명을 웃돌았고 통화 요약 건수도 2억 건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의 AI 서비스인 ‘에이닷’ 역시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인 통화내용 녹음 및 요약 등에 AI 서비스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외부 해킹이 아니어도 사생활이 대규모로 유출될 수 있는 또 다른 위험이 생겨난 것이다. AI 통화 앱은 그 특성상 기존에 사용하던 모바일 메신저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가공·저장된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AI 시대에선 작업자의 사소한 실수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노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암호화, 격리 등의 보안 관리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익시오’의 고객 통화 내용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회사 측은 외부 해킹이 아닌 서버 관리 실수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통신사에서 잇달아 대규모 해킹 또는 정보 유출 사건이 반복되면서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잇달아 내놓는 통화 내용 요약 등 AI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만큼 사생활 유출 위험도 키운다고 지적하고 있다. ● 서버 관리 실수로 통화내용 유출…고객 신고 받고서야 파악 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2일 오후 8시부터 3일 오전 10시 59분까지 ‘익시오’를 새로 설치하거나 재설치한 이용자 101명에게 다른 고객 36명의 통화 내용 요약, 통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시각 등이 유출됐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서비스로 통화 녹음 및 요약,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측은 익시오 서비스 운영 개선 작업 중 서버 캐시(임시 저장 공간)를 잘못 설정해 발생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해킹과는 무관하다”며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등 민감 정보와 금융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신고로 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LG유플러스는 원인 파악과 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후 해당 고객 전원에게 전화로 안내를 진행했으며, 연락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문자 등을 통해 사실을 알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는 6일 오전 9시 신고를 완료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유출 피해 대상이 1000명 이상이거나 민감 정보가 포함되면 해당하는 신고 요건에는 부합하지 않았지만, 당국에 자발적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5시간 가까이 통화 내용 유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다가 고객 신고를 받고서야 이를 인지하고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통신사의 개인정보 관리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익시오가 다른 통신사들의 AI 서비스와 달리 ‘온디바이스 AI’라는 점을 내세워 보안이 최대 강점이라고 홍보해왔다. 통화 내용 등이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의 휴대전화 안에 바로 저장돼 유출 위험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LG유플러스의 설명대로 통화음성 파일 자체는 휴대전화 내에 저장되는 구조지만, 통화 요약과 통화목록이 서버에 6개월간 저장되는 게 문제가 됐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교체하거나 앱을 재설치할 경우 연속성 있는 서비스를 위해 서버에 고객의 통화 정보를 잠시 저장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이후 관계기관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사 AI 서비스 봇물…“편한 만큼 유출 위험도 커져”통신사들의 AI 서비스는 최근 들어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익시오 가입자는 이미 100만 명을 웃돌았고 통화 요약 건수도 2억 건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의 AI서비스인 ‘에이닷’ 역시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인 통화내용 녹음 및 요약 등에 AI서비스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외부 해킹이 아니어도 사생활이 대규모로 유출될 수 있는 또 다른 위험이 생겨난 것이다. AI 통화앱은 그 특성상 기존에 사용하던 모바일 메신저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가공·저장된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AI 시대에선 작업자의 사소한 실수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노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암호화, 격리 등의 보안 관리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일반 가정과 병원 등에 설치된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12만여대를 해킹해 민감한 개인 정보로 만든 성 착취물을 유통한 범행이 적발되자 정부가 IP카메라 해킹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등은 7일 ‘IP카메라 보안 관리체계 고도화 방안’을 내고 IP카메라의 제조·유통·이용 단계에 집중됐던 보안 대책을 제품 외적 요인인 해킹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IP 카메라 12만여대를 해킹해 만든 영상을 해외 음란 사이트에 판매한 4명을 검거했다.정부는 IP카메라에 연결된 네트워크 보안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이용자와 제조사에 보안 책임이 몰린 구조였다며, 앞으로는 카메라 설치업체와 통신사의 책임도 강화하기로 했다. 피해기기 IP를 통신사에 공유, 통신사를 통해 이용자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 변경 등 보안조치 이행을 권고하고 이행사항을 점검한다.정부가 올 10월 실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킹 방지를 위한 보안 조치를 필수적으로 수행하는 IP카메라 설치업체는 59.0%에 불과했다. 복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동일·유사한 비밀번호를 설정한 경험이 있는 설치업체는 23.4%으로 설치업체의 보안조치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보안 인식도 낮은 편이어서 최근 6개월 이내 비밀번호를 변경한 경우는 30.8%에 그쳤다.정부는 목욕탕, 숙박업소 등 IP카메라 해킹·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큰 사업장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상 안전성 확보 조치 의무를 고지하기로 했다. 대규모 영상 유출이 있었던 사업자는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 병의원, 마사지시술소 등 취약 사업장을 선정해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달 합동 사전 점검에도 나선다.요가, 필라테스, 병원, 헬스장, 수영장, 산후조리원 등 생활 밀접 시설에서 IP카메라를 설치할 경우 보안인증 제품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안 마련을 추진한다. IP카메라 제품 설계 단계부터 특수문자 조합 등 복잡한 비밀번호 설정 원칙이 적용되도록 법령 개정도 추진하지만, IP카메라 제품 대부분이 중국 등 해외에서 설계, 제조되는 상황이어서 해외 제품 적용 여부는 미지수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동아일보 IT사이언스팀 기자들이 IT, 과학, 우주, 바이오 분야 주목할만한 기술과 트렌드,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 회사 뭐길래?”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테크 기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디어부터 창업자의 요즘 고민까지, 궁금했던 그들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출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내 과학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으로, 단백질 생성, 핵융합 등 과학적 발견 영역에서도 AI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한국에선 AI스타트업 트릴리온랩스가 의료AI 기업인 ‘루닛’과 컨소시엄을 통해 의과학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주도하며 ‘AI 공동 과학자(Co-Scientist)’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출신인 트릴리온랩스의 신재민 대표(31)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언어를 잘하는 것은 이제 (경쟁이) 끝났고, 넥스트는 수학 과학 코딩 등이다. 데이터가 많은 순서대로 도메인들이 정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분자 단계부터 임상, 신약개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를 다루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고, 이를 인간의 언어로 출력하는 ‘코사이언티스트’를 만드는 것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목표”라며 “루닛과 이야기한 것도 ‘의료’만 할 것이 아니라 화학 생명과학 등 ‘AI 포 사이언스’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가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AI) ‘알파폴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하는 것을 보며 ‘넥스트’는 코사이언티스트라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네이버에서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트릴리온랩스를 설립했다. 창업과 함께 약 9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설립 1년여만에 대규모 자체 AI 모델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은 신 대표와의 일문일답. 트릴리온랩스는 최근 대규모 언어 모델(LLM) ‘Tri-70B(700억 파라미터)’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현재까지 한국에서 프롬 스크래치(처음부터 모두 만드는 것)로 개발된 가장 큰 규모 언어 모델이다. 특히 AI를 만드는 전체 과정을 단계별로 공개하는 ‘중간 체크 포인트’까지 발표했다. 70B 규모에서 중간 체크포인트까지 공개하는 것은 세계 처음이라고 들었다. “한국에서 프롬스크래치로 개발한 가장 큰 모델인 70B 모델은 메타의 라마(Llama)나 알리바바의 큐웬(Qwen)과 비슷한 700억 파라미터 규모의 풀사이즈 LLM 입니다. 소형 모델(SLM)의 성능을 높이고 고난이도 에이전트의 수행을 위해 반드시 고도화된 대형 모델이 필요하다는 전략하에 기술력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모델입니다.중간 체크포인트 공개를 통해 연구자나 개발자는 모델이 어떤 방식으로 개선되었는지 검토할 수 있습니다. 트릴리온랩스는 이번 공개를 통해 기술적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스스로 대형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 역량을 업계에 명확하게 입증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게 이러한 오픈소스 전략은 기술력에 대한 외부의 의심을 걷어내고, 품질과 독자성을 투명하게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XLDA(Cross-Lingual Document Attention) 기술을 통해 학습 데이터에서 한국어 비중을 줄이면서도, 높은 한국어 성능을 달성했다. 이 기술의 원리와 비용 효율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XLDA(Cross-Lingual Document Attention) 기술은 엄청난 양의 한국어-영어 ‘합성 데이터’를 직접 생성하는 대신, 알고리즘 자체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마치 충분한 데이터가 있는 것처럼 AI가 학습하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의 핵심 원리는 방대한 영어권 지식을 효율적으로 한국어로 옮겨가 학습될 수 있도록 만든 데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 덕분에 AI는 적은 한국어 데이터만으로도 방대한 영어 지식을 습득한 것처럼 똑똑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학습 비용을 기존 대비 무려 12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하는 혁신적인 비용 효율성을 달성하게 했습니다.”트릴리온랩스는 앞서 7B 모델을 2조 토큰으로 학습하는 데 약 2억 4300만 원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대기업들의 수백억원대 투자와 비교했을 때 이러한 비용 효율성을 어떻게 달성했는지?“이같은 저비용이 가능했던 이유는 앞서 언급된 독자적인 XLDA 기술력에있습니다. 소수 정예 개발 문화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LLM 개발에서는 GPU가 대부분의 연산을 담당하기 때문에 사람 수보다는 핵심 인력의 집중력이 중요하며, 작은 팀이 빠르게 결정하고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성과로 이어져 제한된 자원으로도 높은 개발이 가능했습니다.”대표적 의료AI기업 ‘루닛’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의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 중입니다. 의료 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는지?“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컨소시엄의 목표는 글로벌 빅테크를 따라잡는것이 아닌, 새로운 영역을 한국에서 개척하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 정부 과제를 통해 만들 의과학 모델은 단순히 기존지식을 인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추론(Inference) 능력을 결합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AI에서 ‘의학과 생명현상과 같은 과학’을 이해하는 AI로 확장하는것이 핵심입니다. 이 모델은 유전체, 단백질, 화학 물질 등 비정형적 생물학 데이터를 통합 학습해 신약 개발, 표적 발굴, 약물 재창출, 임상 가설 생성 등 과학의 가설과 실험을 직접 지원하는 BMCS(Bio-Medical Co-Scientists, 공동 과학자) 기능을 구현합니다.루닛과의 협업은 기술적·산업적으로 큰 시너지를 만듭니다. 루닛은 글로벌 임상 경험과 의료 현장의 깊은 인사이트를 갖고 있습니다. 이로써 트릴리온랩스가 개발하는 모델이 실제 병원 환경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아줍니다. 저희가 ‘두뇌’를 만든다면 루닛은 이를 ‘임상적 도구’로 완성시키는 구조입니다. ”2026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모바일 AI 에이전트는 기존 챗봇과 어떻게 다른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주문해줘’처럼 실제 앱을 조작하는 기능 구현에서 가장 큰 기술적 도전은 무엇인가요? “2026년 상반기에 공개 예정인 모바일 AI 에이전트는 기존 챗봇과는 달리 핸드폰을 직접 조종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예약, 검색, 심지어 장을 보는 것처럼 실제 앱을 조작하는 다양한 작업을 알아서 처리해 주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과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LLM 원천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않으면 이같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 구현 자체에 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궁극적 목표를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초지능AI’ 개발을 통해 질병, 기후 문제 등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릴리온랩스가그리는 2030년의 비전은?“현재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모델은 궁극적인 목표인 초지능 AI(ASI)를 향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입니다. 트릴리온랩스는 단계적으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으며, 이를 위해 원천기술인 풀스택 LLM을 개발, 고도화했습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추론능력을 갖춘 모델을 기반으로 과학과 의료 분야의 전문 데이터를 학습한 의과학 파운데이션 모델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웹과 모바일을 아우르며 인지, 추론, 행동이 가능한 자율적인 가상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실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시대를 선도할 것입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계정 탈퇴 절차를 복잡하게 구성한 쿠팡에 대해 정부가 사실조사에 나선다. 4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쿠팡 회원에서 탈퇴하려면 앱 이용자는 메인 화면 하단의 개인정보 탭을 누르고 설정, 회원정보 수정,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거친 뒤 PC화면으로 이동해서야 회원탈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도 쿠팡 이용내역 확인, 설문조사를 한 후에야 회원탈퇴 신청이 가능하다. 방미통위 측은 “이번 조사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징금 및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들의 ‘탈쿠팡’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객들의 ‘탈쿠팡 러시’로 입점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쿠팡은 입점 상인들의 매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용의자가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인 개발자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쿠팡이 중국인 등 외국인 정보기술(IT) 개발자를 활발히 채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판 링크트인’으로 불리는 인력채용 사이트 ‘마이마이’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쿠팡 직원 인증을 받은 계정이 올린 개발자 채용 공고부터 헤드헌터가 올린 쿠팡 채용 추천 게시글 등이 다수 올라왔다. 자신을 쿠팡 고객 영업 및 운영팀 리더라고 소개한 이는 ‘한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채용한다’라는 제목으로 “이커머스 사업부에서 핵심 계정 개발 및 운영 직책을 채용한다”고 10월에 게시했다. 쿠팡의 개발 인력들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배치돼 일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올라온 게시글에서는 엔지니어를 대거 모집하며 근무 지역을 상하이와 베이징, 서울로 표시했다. 쿠팡은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국적 분포를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개발자 채용 현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용의자가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인 개발자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쿠팡이 중국인 등 외국인 정보기술(IT) 개발자를 활발히 채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4일 ‘중국판 링크드인’으로 불리는 인력채용 사이트 ‘마이마이’에 따르면 최근 수 년동안 쿠팡 직원 인증을 받은 계정이 올린 개발자 채용 공고부터 헤드헌터가 올린 쿠팡 채용 추천 게시글 등이 다수 올라왔다. 자신을 쿠팡 고객 영업 및 운영팀 리더라고 소개한 이는 ‘한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채용한다’라는 제목으로 “이커머스 사업부에서 핵심 계정 개발 및 운영 직책을 채용한다”고 10월에 게시했다. 쿠팡의 개발 인력들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배치돼 일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올라온 게시글에서는 쿠팡 ‘플랫폼 기술 프로그램 매니지먼트’와 ‘백엔드엔지니어링’, 쿠팡이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을 대거 모집하며 근무지역을 상하이와 베이징, 서울로 표시했다. 자신을 홀딩스 그룹의 수석 부사장이라고 밝힌 이는 게시글에서 “쿠팡의 상하이 사무실은 창타이 플라자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쿠팡은) 알리바바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제공하며 직급과 관계없이 많은 알리바바 (출신)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쿠팡이 중국인 등 외국인 IT 개발자를 뽑은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외에 쿠팡이 채택한 이커머스 시스템이 알리바바·징동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 유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국적 분포를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개발자 채용 현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들의 ‘탈쿠팡’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상공연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객들의 ‘탈쿠팡 러시’로 입점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쿠팡은 입점 상인들의 매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한편 쿠팡이 계정 탈퇴 절차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구성했는지 여부에 대한 사실조사가 진행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초대 총괄대표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적색 경보(코드 레드)’ 발령에 대해 “(직원들에게) 자극을 주는 좋은 메시지였고, 한국 팀도 좀 더 빠르게 움직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오픈AI GPT-5의 성능을 추월한 구글 ‘제미나이 3’가 등장하자, 올트먼 CEO는 이달 1일 사내에 ‘코드 레드’를 선포하고, 챗GPT 품질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추격에 대해 “AI는 상당히 초기 단계”라며 “우리의 로드맵대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감사하게도 잘 가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오픈AI 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 전인 9월까지 구글 코리아 대표직을 지냈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이 오픈AI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은 인구당 챗GPT 유료 가입자 비율이 전 세계 1위 국가”라며 “기술의 가치를 알고, 내 돈을 추가로 내더라도 더 많은 효익을 얻어 내겠다고 생각하는 이용자가 많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한국에 먼저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본사에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초대 총괄대표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적색 경보(코드 레드)’ 발령에 대해 “(직원들에) 자극을 주는 좋은 메시지였고, 한국 팀도 좀 더 빠르게 움직이자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오픈AI GPT-5의 성능을 추월한 구글 ‘제미나이 3’가 등장하자, 올트먼 CEO는 이달 1일 사내에 ‘코드 레드’를 선포하고, 챗GPT 품질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트먼 CEO의 ‘코드 레드’ 메시지에 대해 “좋은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이라고 많은 직원들이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오픈AI 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 전인 9월까지 구글 코리아 대표직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구글의 추격에 대해 “AI는 상당히 초기 단계”라며 “우리의 로드맵대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감사하게도 잘 가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은 오픈AI와 달리 구글은 텐서처리장치(TPU)라 불리는 자체 AI 칩을 통해 ‘제미나이 3’ 등을 학습해 저비용 고효율을 달성하고 있다. TPU를 메타 등 다른 기업에 대량으로 판매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GPU와 관련해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엔비디아의 좋은 GPU를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구글 TPU (도입 여부)에 대해선 내부에서 듣지 못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이 오픈AI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은 챗GPT 인구당 유료 가입자 비율이 전 세계 1위 국가”라며 “기술의 가치를 알고, 내 돈을 추가로 내더라도 더 많은 효익을 얻어내겠다고 생각하는 이용자가 많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한국에 먼저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본사에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LG 엑사원으로 2년 내 따라가는 AI가 아닌 앞서가는 AI를 만들 것입니다.”국내 대표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글로벌 톱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AI 프런티어 모델에서 압도적인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세계 3위권 그룹인 한국에서도 글로벌 톱 수준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간한 ‘AI 확산 보고서’가 각국 대표 AI 모델을 비교해 한국 LG 엑사원 4.0 모델을 미국 오픈AI의 GPT-5, 중국 딥시크 3.1버전에 이어 3위로 평가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GPT-5의 성능을 100으로 봤을 때 딥시크 3.1은 84.1, 엑사원 4.0은 82.4라는 점수를 받았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을 기준으로 볼 때 중국의 기술 격차는 5.3개월, 한국은 5.9개월로 평가했다. 임 원장은 “202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대표AI’ 프로젝트가 종료될 시점에는 국내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LG 엑사원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국내 대다수 개발자들이 이미 미중 오픈소스 AI모델을 활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중국 알리바바의 큐원 모델을 가져다 쓴다고 했을 때 큐원이 어떠한 학습데이터를 가지고 훈련했는지 우리로선 알 수가 없다”며 “추가로 튜닝을 하더라도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느냐,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개발한 AI 모델은 우리가 처음부터 변수들을 통제하며 만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동작하는지 예측할 수 있고,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통제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제조, 바이오 특화 도메인에서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임 원장은 “미국은 제조업 데이터가 부족하다”라며 “글로벌 고객사들에 ‘엑사원’을 써야 한다고 말할 때도 제조와 바이오 도메인에서 제너럴한 미중 AI모델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인다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빅테크도 부러워할 만한 LG만의 데이터와 AI 기술로 제조·바이오·소재·금융 등 특화 AI 영역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엑사원을 기반으로 매일 5000개 이상의 미국 상장 기업 분석 보고서를 만들어 내는 일은 현실이 됐다. LG AI연구원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협력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시장 예측 모델로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AI 기반 주식 예측 스코어(AEFS)’를 만든 것인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5000개 종목을 매일 분석해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LG AI연구원은 AI가 설계한 신소재를 자동으로 합성하고 분석하는 ‘자동화 실험실’ 구축도 준비 중이다. 이 실험실에서는 AI가 디자인한 신소재를 로봇 팔이 자동으로 합성하고, 실시간으로 실험 결과를 분석해 스스로 재실험을 설계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소재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임 원장은 “이제 AI가 신소재를 디자인하고, 로봇 팔이 이를 합성하는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라며 “LG AI연구원의 혁신이 산업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2027년 누리호 6차 발사에는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와 국가 사이버보안 기술 검증 등을 위한 큐브위성이 우주로 향한다. 우주항공청은 누리호 6차 발사에 탑재할 부탑재위성 6기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위성은 3U(유닛, 1U는 가로·세로·높이 10㎝), 6U, 27U 크기 위성이다. 27U 큐브위성은 심우주 탐사용 궤적연구를 위해 지구 저궤도에서 고도 3만6000㎞ 지구 동기궤도(GSO)까지 궤도를 변경하고, 달과 소행성 아포피스 촬영을 수행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심우주탐사용 시연기’가 선정됐다. 6U 위성으로는 국가용 사이버보안 기술 및 실험을 검증하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K-STAR’와 사관생도 교육 목적의 공군사관학교 ‘KAFASAT-2’가 선정됐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온보드 데이터 처리기술 확보와 자율 비행 알고리즘 검증을 목적으로 하는 광주광역시 ‘GAIMSat-1’과 재난 위험 조기탐지 및 우주·AI 인재 양성이 목적인 국민대 ‘KMU ET-02’도 선정됐다. 3U 위성으로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 촬영, 등을 목적으로 하는 전남 순천시 ‘순천샛-1’이 선정됐다. 누리호 6차 발사에는 주탑재위성으로 초소형 군집위성 7~11호기가 실린다. 또 항우연이 개발 중인 국산 소자부품 검증위성 3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능동제어위성’이 함께 탑재돼 총 13기가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