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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IT사이언스팀 기자들이 IT, 과학, 우주, 바이오 분야 주목할만한 기술과 트렌드,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 회사 뭐길래?”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테크 기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디어부터 창업자의 요즘 고민까지, 궁금했던 그들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출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내 과학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으로, 단백질 생성, 핵융합 등 과학적 발견 영역에서도 AI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한국에선 AI스타트업 트릴리온랩스가 의료AI 기업인 ‘루닛’과 컨소시엄을 통해 의과학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주도하며 ‘AI 공동 과학자(Co-Scientist)’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출신인 트릴리온랩스의 신재민 대표(31)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언어를 잘하는 것은 이제 (경쟁이) 끝났고, 넥스트는 수학 과학 코딩 등이다. 데이터가 많은 순서대로 도메인들이 정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분자 단계부터 임상, 신약개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를 다루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고, 이를 인간의 언어로 출력하는 ‘코사이언티스트’를 만드는 것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목표”라며 “루닛과 이야기한 것도 ‘의료’만 할 것이 아니라 화학 생명과학 등 ‘AI 포 사이언스’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가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AI) ‘알파폴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하는 것을 보며 ‘넥스트’는 코사이언티스트라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네이버에서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트릴리온랩스를 설립했다. 창업과 함께 약 9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설립 1년여만에 대규모 자체 AI 모델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은 신 대표와의 일문일답. 트릴리온랩스는 최근 대규모 언어 모델(LLM) ‘Tri-70B(700억 파라미터)’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현재까지 한국에서 프롬 스크래치(처음부터 모두 만드는 것)로 개발된 가장 큰 규모 언어 모델이다. 특히 AI를 만드는 전체 과정을 단계별로 공개하는 ‘중간 체크 포인트’까지 발표했다. 70B 규모에서 중간 체크포인트까지 공개하는 것은 세계 처음이라고 들었다. “한국에서 프롬스크래치로 개발한 가장 큰 모델인 70B 모델은 메타의 라마(Llama)나 알리바바의 큐웬(Qwen)과 비슷한 700억 파라미터 규모의 풀사이즈 LLM 입니다. 소형 모델(SLM)의 성능을 높이고 고난이도 에이전트의 수행을 위해 반드시 고도화된 대형 모델이 필요하다는 전략하에 기술력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모델입니다.중간 체크포인트 공개를 통해 연구자나 개발자는 모델이 어떤 방식으로 개선되었는지 검토할 수 있습니다. 트릴리온랩스는 이번 공개를 통해 기술적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스스로 대형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 역량을 업계에 명확하게 입증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게 이러한 오픈소스 전략은 기술력에 대한 외부의 의심을 걷어내고, 품질과 독자성을 투명하게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XLDA(Cross-Lingual Document Attention) 기술을 통해 학습 데이터에서 한국어 비중을 줄이면서도, 높은 한국어 성능을 달성했다. 이 기술의 원리와 비용 효율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XLDA(Cross-Lingual Document Attention) 기술은 엄청난 양의 한국어-영어 ‘합성 데이터’를 직접 생성하는 대신, 알고리즘 자체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마치 충분한 데이터가 있는 것처럼 AI가 학습하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의 핵심 원리는 방대한 영어권 지식을 효율적으로 한국어로 옮겨가 학습될 수 있도록 만든 데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 덕분에 AI는 적은 한국어 데이터만으로도 방대한 영어 지식을 습득한 것처럼 똑똑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학습 비용을 기존 대비 무려 12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하는 혁신적인 비용 효율성을 달성하게 했습니다.”트릴리온랩스는 앞서 7B 모델을 2조 토큰으로 학습하는 데 약 2억 4300만 원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대기업들의 수백억원대 투자와 비교했을 때 이러한 비용 효율성을 어떻게 달성했는지?“이같은 저비용이 가능했던 이유는 앞서 언급된 독자적인 XLDA 기술력에있습니다. 소수 정예 개발 문화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LLM 개발에서는 GPU가 대부분의 연산을 담당하기 때문에 사람 수보다는 핵심 인력의 집중력이 중요하며, 작은 팀이 빠르게 결정하고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성과로 이어져 제한된 자원으로도 높은 개발이 가능했습니다.”대표적 의료AI기업 ‘루닛’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의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 중입니다. 의료 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는지?“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컨소시엄의 목표는 글로벌 빅테크를 따라잡는것이 아닌, 새로운 영역을 한국에서 개척하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 정부 과제를 통해 만들 의과학 모델은 단순히 기존지식을 인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추론(Inference) 능력을 결합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AI에서 ‘의학과 생명현상과 같은 과학’을 이해하는 AI로 확장하는것이 핵심입니다. 이 모델은 유전체, 단백질, 화학 물질 등 비정형적 생물학 데이터를 통합 학습해 신약 개발, 표적 발굴, 약물 재창출, 임상 가설 생성 등 과학의 가설과 실험을 직접 지원하는 BMCS(Bio-Medical Co-Scientists, 공동 과학자) 기능을 구현합니다.루닛과의 협업은 기술적·산업적으로 큰 시너지를 만듭니다. 루닛은 글로벌 임상 경험과 의료 현장의 깊은 인사이트를 갖고 있습니다. 이로써 트릴리온랩스가 개발하는 모델이 실제 병원 환경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아줍니다. 저희가 ‘두뇌’를 만든다면 루닛은 이를 ‘임상적 도구’로 완성시키는 구조입니다. ”2026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모바일 AI 에이전트는 기존 챗봇과 어떻게 다른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주문해줘’처럼 실제 앱을 조작하는 기능 구현에서 가장 큰 기술적 도전은 무엇인가요? “2026년 상반기에 공개 예정인 모바일 AI 에이전트는 기존 챗봇과는 달리 핸드폰을 직접 조종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예약, 검색, 심지어 장을 보는 것처럼 실제 앱을 조작하는 다양한 작업을 알아서 처리해 주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과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LLM 원천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않으면 이같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 구현 자체에 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궁극적 목표를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초지능AI’ 개발을 통해 질병, 기후 문제 등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릴리온랩스가그리는 2030년의 비전은?“현재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모델은 궁극적인 목표인 초지능 AI(ASI)를 향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입니다. 트릴리온랩스는 단계적으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으며, 이를 위해 원천기술인 풀스택 LLM을 개발, 고도화했습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추론능력을 갖춘 모델을 기반으로 과학과 의료 분야의 전문 데이터를 학습한 의과학 파운데이션 모델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웹과 모바일을 아우르며 인지, 추론, 행동이 가능한 자율적인 가상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실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시대를 선도할 것입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계정 탈퇴 절차를 복잡하게 구성한 쿠팡에 대해 정부가 사실조사에 나선다. 4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쿠팡 회원에서 탈퇴하려면 앱 이용자는 메인 화면 하단의 개인정보 탭을 누르고 설정, 회원정보 수정,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거친 뒤 PC화면으로 이동해서야 회원탈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도 쿠팡 이용내역 확인, 설문조사를 한 후에야 회원탈퇴 신청이 가능하다. 방미통위 측은 “이번 조사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징금 및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들의 ‘탈쿠팡’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객들의 ‘탈쿠팡 러시’로 입점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쿠팡은 입점 상인들의 매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용의자가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인 개발자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쿠팡이 중국인 등 외국인 정보기술(IT) 개발자를 활발히 채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판 링크트인’으로 불리는 인력채용 사이트 ‘마이마이’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쿠팡 직원 인증을 받은 계정이 올린 개발자 채용 공고부터 헤드헌터가 올린 쿠팡 채용 추천 게시글 등이 다수 올라왔다. 자신을 쿠팡 고객 영업 및 운영팀 리더라고 소개한 이는 ‘한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채용한다’라는 제목으로 “이커머스 사업부에서 핵심 계정 개발 및 운영 직책을 채용한다”고 10월에 게시했다. 쿠팡의 개발 인력들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배치돼 일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올라온 게시글에서는 엔지니어를 대거 모집하며 근무 지역을 상하이와 베이징, 서울로 표시했다. 쿠팡은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국적 분포를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개발자 채용 현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용의자가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인 개발자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쿠팡이 중국인 등 외국인 정보기술(IT) 개발자를 활발히 채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4일 ‘중국판 링크드인’으로 불리는 인력채용 사이트 ‘마이마이’에 따르면 최근 수 년동안 쿠팡 직원 인증을 받은 계정이 올린 개발자 채용 공고부터 헤드헌터가 올린 쿠팡 채용 추천 게시글 등이 다수 올라왔다. 자신을 쿠팡 고객 영업 및 운영팀 리더라고 소개한 이는 ‘한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채용한다’라는 제목으로 “이커머스 사업부에서 핵심 계정 개발 및 운영 직책을 채용한다”고 10월에 게시했다. 쿠팡의 개발 인력들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배치돼 일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올라온 게시글에서는 쿠팡 ‘플랫폼 기술 프로그램 매니지먼트’와 ‘백엔드엔지니어링’, 쿠팡이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을 대거 모집하며 근무지역을 상하이와 베이징, 서울로 표시했다. 자신을 홀딩스 그룹의 수석 부사장이라고 밝힌 이는 게시글에서 “쿠팡의 상하이 사무실은 창타이 플라자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쿠팡은) 알리바바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제공하며 직급과 관계없이 많은 알리바바 (출신)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쿠팡이 중국인 등 외국인 IT 개발자를 뽑은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외에 쿠팡이 채택한 이커머스 시스템이 알리바바·징동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 유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국적 분포를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개발자 채용 현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들의 ‘탈쿠팡’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상공연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객들의 ‘탈쿠팡 러시’로 입점 소상공인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쿠팡은 입점 상인들의 매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한편 쿠팡이 계정 탈퇴 절차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구성했는지 여부에 대한 사실조사가 진행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초대 총괄대표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적색 경보(코드 레드)’ 발령에 대해 “(직원들에게) 자극을 주는 좋은 메시지였고, 한국 팀도 좀 더 빠르게 움직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오픈AI GPT-5의 성능을 추월한 구글 ‘제미나이 3’가 등장하자, 올트먼 CEO는 이달 1일 사내에 ‘코드 레드’를 선포하고, 챗GPT 품질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추격에 대해 “AI는 상당히 초기 단계”라며 “우리의 로드맵대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감사하게도 잘 가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오픈AI 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 전인 9월까지 구글 코리아 대표직을 지냈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이 오픈AI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은 인구당 챗GPT 유료 가입자 비율이 전 세계 1위 국가”라며 “기술의 가치를 알고, 내 돈을 추가로 내더라도 더 많은 효익을 얻어 내겠다고 생각하는 이용자가 많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한국에 먼저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본사에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초대 총괄대표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적색 경보(코드 레드)’ 발령에 대해 “(직원들에) 자극을 주는 좋은 메시지였고, 한국 팀도 좀 더 빠르게 움직이자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오픈AI GPT-5의 성능을 추월한 구글 ‘제미나이 3’가 등장하자, 올트먼 CEO는 이달 1일 사내에 ‘코드 레드’를 선포하고, 챗GPT 품질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트먼 CEO의 ‘코드 레드’ 메시지에 대해 “좋은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이라고 많은 직원들이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오픈AI 코리아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 전인 9월까지 구글 코리아 대표직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구글의 추격에 대해 “AI는 상당히 초기 단계”라며 “우리의 로드맵대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감사하게도 잘 가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은 오픈AI와 달리 구글은 텐서처리장치(TPU)라 불리는 자체 AI 칩을 통해 ‘제미나이 3’ 등을 학습해 저비용 고효율을 달성하고 있다. TPU를 메타 등 다른 기업에 대량으로 판매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GPU와 관련해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엔비디아의 좋은 GPU를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구글 TPU (도입 여부)에 대해선 내부에서 듣지 못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이 오픈AI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은 챗GPT 인구당 유료 가입자 비율이 전 세계 1위 국가”라며 “기술의 가치를 알고, 내 돈을 추가로 내더라도 더 많은 효익을 얻어내겠다고 생각하는 이용자가 많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한국에 먼저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본사에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LG 엑사원으로 2년 내 따라가는 AI가 아닌 앞서가는 AI를 만들 것입니다.”국내 대표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글로벌 톱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AI 프런티어 모델에서 압도적인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세계 3위권 그룹인 한국에서도 글로벌 톱 수준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간한 ‘AI 확산 보고서’가 각국 대표 AI 모델을 비교해 한국 LG 엑사원 4.0 모델을 미국 오픈AI의 GPT-5, 중국 딥시크 3.1버전에 이어 3위로 평가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GPT-5의 성능을 100으로 봤을 때 딥시크 3.1은 84.1, 엑사원 4.0은 82.4라는 점수를 받았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을 기준으로 볼 때 중국의 기술 격차는 5.3개월, 한국은 5.9개월로 평가했다. 임 원장은 “202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대표AI’ 프로젝트가 종료될 시점에는 국내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LG 엑사원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국내 대다수 개발자들이 이미 미중 오픈소스 AI모델을 활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중국 알리바바의 큐원 모델을 가져다 쓴다고 했을 때 큐원이 어떠한 학습데이터를 가지고 훈련했는지 우리로선 알 수가 없다”며 “추가로 튜닝을 하더라도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느냐,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개발한 AI 모델은 우리가 처음부터 변수들을 통제하며 만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동작하는지 예측할 수 있고,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통제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제조, 바이오 특화 도메인에서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임 원장은 “미국은 제조업 데이터가 부족하다”라며 “글로벌 고객사들에 ‘엑사원’을 써야 한다고 말할 때도 제조와 바이오 도메인에서 제너럴한 미중 AI모델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인다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빅테크도 부러워할 만한 LG만의 데이터와 AI 기술로 제조·바이오·소재·금융 등 특화 AI 영역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엑사원을 기반으로 매일 5000개 이상의 미국 상장 기업 분석 보고서를 만들어 내는 일은 현실이 됐다. LG AI연구원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협력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시장 예측 모델로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AI 기반 주식 예측 스코어(AEFS)’를 만든 것인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5000개 종목을 매일 분석해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LG AI연구원은 AI가 설계한 신소재를 자동으로 합성하고 분석하는 ‘자동화 실험실’ 구축도 준비 중이다. 이 실험실에서는 AI가 디자인한 신소재를 로봇 팔이 자동으로 합성하고, 실시간으로 실험 결과를 분석해 스스로 재실험을 설계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소재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임 원장은 “이제 AI가 신소재를 디자인하고, 로봇 팔이 이를 합성하는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라며 “LG AI연구원의 혁신이 산업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2027년 누리호 6차 발사에는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와 국가 사이버보안 기술 검증 등을 위한 큐브위성이 우주로 향한다. 우주항공청은 누리호 6차 발사에 탑재할 부탑재위성 6기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위성은 3U(유닛, 1U는 가로·세로·높이 10㎝), 6U, 27U 크기 위성이다. 27U 큐브위성은 심우주 탐사용 궤적연구를 위해 지구 저궤도에서 고도 3만6000㎞ 지구 동기궤도(GSO)까지 궤도를 변경하고, 달과 소행성 아포피스 촬영을 수행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심우주탐사용 시연기’가 선정됐다. 6U 위성으로는 국가용 사이버보안 기술 및 실험을 검증하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K-STAR’와 사관생도 교육 목적의 공군사관학교 ‘KAFASAT-2’가 선정됐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온보드 데이터 처리기술 확보와 자율 비행 알고리즘 검증을 목적으로 하는 광주광역시 ‘GAIMSat-1’과 재난 위험 조기탐지 및 우주·AI 인재 양성이 목적인 국민대 ‘KMU ET-02’도 선정됐다. 3U 위성으로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 촬영, 등을 목적으로 하는 전남 순천시 ‘순천샛-1’이 선정됐다. 누리호 6차 발사에는 주탑재위성으로 초소형 군집위성 7~11호기가 실린다. 또 항우연이 개발 중인 국산 소자부품 검증위성 3호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능동제어위성’이 함께 탑재돼 총 13기가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11월 27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성공한 가운데 국내 민간 우주 생태계도 성장에 탄력을 받는 움직임이다. 제주에는 위성 연구·개발부터 제조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우주산업 전초기지가 문을 열었다.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위성 제조 기반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한화시스템은 2일 오후 제주 서귀포 하원 테크노캠퍼스에서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등 임직원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제주도민, 정부 연구기관, 군, 협력업체 등 주요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국내 최대 규모 민간 위성 제조 인프라 “연간 최대 100기 위성 생산”폐교 후 14년간 방치돼 있던 옛 탐라대 부지는 연면적 1만1400㎡(약 3450평) 규모의 한화 제주우주센터가 들어서며 최첨단 위성 기지로 변신했다. 이날 찾은 우주센터에는 △위성 개발·조립장 △위성 기능, 성능 시험장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우주센터 통제실, 우주환경시험장 제어실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었다. 센터 옆으로는 한국천문연구원의 탐라 전파천문대와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이 자리하고 있고, 2027년엔 국가 인프라인 우주항공청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지상시스템도 센터 인근에 첫 삽을 뜬다.제주우주센터 1층 로비엔 실물 크기의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모형이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SAR 위성은 기후·환경 변화 예측, 재난 감시, 자원탐사·안보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앞으로 한화우주센터도 ‘SAR 위성’을 중점 생산한다. 해외 위성 위탁생산도 계획 중이다.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매달 4기에서 8기의 소형 저궤도 위성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한화시스템은 내년부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일 시설로는 국내 최대 수준의 양산 능력이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이날 준공식에서 “지금 전 세계는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 속에서 우주로 향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며 “한화는 제주우주센터를 지난주 성공적으로 발사된 누리호와 더불어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의 도약과 번영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를 3+1 우주 클러스터로 지정 추진” 제주도는 이번 한화의 위성 제조 기지를 발판 삼아 2026년부터 우주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위성정보 활용’ 분야를 적극 육성한다. 위성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농업, 환경, 해양, 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는 ‘위성정보 활용 클러스터’ 지정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제주에서 만든 위성을 제주 해상에서 발사하고,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지사는 1일 우주항공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기존 전남 고흥, 경남 사천, 대전 우주 3대 클러스터에 제주를 더하는 ‘3+1 우주 클러스터’ 지정을 추진 중”이라며 “위성 발사를 위한 지리적 이점을 모두 갖춘 제주에 위성 활용 산업을 육성하고 우주 관광 체험과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제주=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이어 다목적 실용위성 7호(아리랑 7호)도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주 궤도에 안착하는 한편 지상과의 교신까지 마쳤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일 아리랑 7호가 이날 오전 2시 21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는 1일 오후 2시 21분이다. 아리랑 7호는 유럽의 우주 발사체인 ‘베가-C(VEGA-C)’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현장을 지휘한 이상곤 항우연 다목적실용위성 7호 사업단장은 “당초 계획대로 새벽 2시 21분 25초에 위성이 정상적으로 발사됐다”며 “약 44분 후 발사체에서 분리되어 정상 궤도에 진입했고, 이후 약 25분 뒤 위성이 정상적으로 동작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리랑 7호는 지구 최남단인 남극 트롤 지상국에 이어 최북단 스발바르 지상국과의 교신을 차례로 수행했다. 10여 차례 해외 지상국 교신 후 오후 1시 40분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 이번 발사 성공은 한국의 위성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아리랑 7호는 시스템과 본체·탑재체 등의 설계-조립-시험-검증 등 전 과정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고정밀 관측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자광학 카메라(AEISS-HR)로 30cm 크기의 물체도 인식하는 등 초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지상의 자동차가 소형차인지 트럭인지도 구별할 수 있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다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로 오늘 발사에 성공한 아리랑 7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구관측 위성”이라며 “고정밀 지도 제작, 국토 관리, 재해·재난 대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고정밀 위성 영상 정보를 우리 힘으로 획득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리랑 7호가 보내올 영상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주항공청과 항우연은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쏘아 올린 큐브위성 12기 중 9기와 교신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누리호는 지난달 27일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12기를 싣고 발사에 성공해 위성 13기 모두 고도 600km 궤도에 안착시켰다. 발사 당일 △에트리샛(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잭(JACK)-003·잭-004(코스모웍스) △인하로샛(인하대) △K-히어로(KAIST) 등 5기와 교신에 성공했다. 이어 28일 △스파이론(세종대) △코스믹(우주로테크) △세종 4호(한컴인스페이스) 등 3기가, 29일에는 △스누글라이트-3(서울대)가 처음 교신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최초 교신을 수행하지 못한 위성은 △EEE 테스터-1(항우연) △퍼샛(쿼터니언) △비-1000(스페이스린텍) 등 3기다. 이들 위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제주도가 한국 우주 산업의 허브로 도약한다. 국내 최남단에 위치한 최적의 발사 조건과 2일 준공한 국내 최대 민간 위성제조인프라 ‘한화 제주우주센터’ 등을 기반으로 제주를 우주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전·경남(사천)·전남(고흥)의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에 제주를 포함한 ‘클러스터 3+1’ 체제를 내년 초 정부에 제안할 방침이다. 오 지사는 1일 제주에서 우주항공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대전(연구개발), 경남(위성제조), 전남(발사체)에 제주의 위성정보 활용 산업 육성을 더해 ‘스페이스 다이아몬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민간 우주 산업을 위성 활용 분야 중심으로 육성하면서 기존 ‘대전-경남-전남’의 삼각 체제 영역을 건드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간 소형(위성)은 우리가 쏘아 올리겠지만 국가 차원의 우주 계획에 관여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를 발사한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보다 발사 조건이 우수하다는 것이 제주도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제주에선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의 2배 수준인 약 30도 발사 방위각 확보가 가능하다. 발사 방위각이 클수록 목표 궤도 선택이 넓어지고 안전·운용·비용 측면에서 유리해져 전체 발사 성공률과 효율이 높아진다. 게다가 국내 최남단인 제주는 적도에서 가장 인접한 데다, 높은 건물이나 이동통신 기지국이 많지 않아 내륙 대비 전파 간섭이 적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발사체나 페어링(위성 덮개) 등의 낙하도 안전하다. 이번에 조성한 한화 제주 우주센터뿐 아니라 기존 국가 위성 운영센터, 한국천문연구원 KVN 전파천문대, 민간 우주 지상국인 컨텍의 제주 지상국 등 우주 관련 국가 기반 시설도 갖추고 있어 우주산업 육성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이점을 기반으로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영상분석 서비스까지 완벽한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우주 산업 활성화에 따른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도내 7개 우주 기업 및 기관에 근무하는 150여 명 중 약 60%인 89명이 제주 도민이다. 국내 첫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된 한림공업고등학교 졸업생 4명이 최근 한화 제주우주센터에 정식 채용되는 등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지역 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도 자리잡고 있다. 한림공업고등학교는 한림 항공우주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우주항공 인재를 길러낸다. 이를 위해 학교 교장으로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인 이진승 한화시스템 고문을 영입했다. 항공우주분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준공한 한화 제주우주센터가 본격적인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지사는 “한화 제주우주센터가 본격적인 운영을 하게 되면 협력업체들이 입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첨단 산업단지로 육성되는 과정에 협력업체들과 함께하게 되면 더 빛을 발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우주항공청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지상 시스템도 하원테크노캠퍼스에 들어선다. 이와 관련해 오 지사는 “더 많은 위성을 쏘아 올려 관제하고 데이터를 활용하고 체험관광으로까지 이어지는 우주산업의 5가지 가치 산출 체계를 완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제주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특례제도 활용·인센티브 제공·연구개발 지원 등을 통해 소형(큐브) 위성제조, 지상국 서비스, 친환경 소형발사체, 위성데이터, 우주 체험관광 등 우주산업 5대 가치사슬을 중점 육성하는 것을 우주산업 육성 비전으로 발표했다.오 지사는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벤치마킹 도시로는 케네디 우주센터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를 꼽았다. 우주산업을 우주 관광 체험과도 연계하겠단 것이다. 오 지사는 “미국 플로리다를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운영하는 항공우주박물관을 제주도가 직접 운영해 우주 관광 체험을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이어 다목적 실용위성 7호(아리랑7호)도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주 궤도에 안착하는 한편 지상과의 교신까지 마쳤다.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일 아리랑 7호가 이날 오전 2시 21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는 1일 오후 2시 21분이다.아리랑 7호는 유럽의 우주 발사체인 ‘베가-C(VEGA-C)’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현장을 지휘한 이상곤 항우연 다목적실용위성 7호 사업단장은 “당초 계획대로 새벽 2시 21분 25초에 위성이 정상적으로 발사됐다”며 “약 44분 후 발사체에서 분리되어 정상 궤도에 진입했고, 이후 약 25분 뒤 위성이 정상적으로 동작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아리랑 7호는 지구 최남단인 남극 트롤 지상국에 이어 최북단 스발바르 지상국과의 교신을 차례로 수행했다. 10여 차례 해외 지상국 교신 후 오후 1시 40분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다.이번 발사 성공은 한국의 위성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아리랑 7호는 시스템과 본체·탑재체 등의 설계-조립-시험-검증 등 전 과정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고정밀 관측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자광학 카메라(AEISS-HR)로 30cm 크기의 물체도 인식하는 등 초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지상의 자동차가 소형차인지 트럭인지도 구별할 수 있다.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다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로 오늘 발사에 성공한 아리랑 7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구관측 위성”이라며 “고정밀 지도 제작, 국토 관리, 재해·재난 대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고정밀 위성 영상 정보를 우리 힘으로 획득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리랑 7호가 보내올 영상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우주항공청과 항우연은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쏘아올린 큐브위성 12기 중 9기와 교신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누리호는 지난달 27일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12기를 싣고 발사에 성공해 위성 13기 모두 고도 600km 궤도에 안착시켰다.발사 당일 △에트리샛(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잭(JACK)-003·잭-004(코스모웍스) △인하로샛(인하대) △K-히어로(KAIST) 등 5기와 교신에 성공했다. 이어 28일 △스파이론(세종대) △코스믹(우주로테크) △세종4호(한컴인스페이스) 등 3기가, 29일에는 △스누글라이트-3(서울대)가 처음 교신에 성공했다.지금까지 최초 교신을 수행하지 못한 위성은 △EEE 테스터-1(항우연) △퍼샛(쿼터니언) △비-1000(스페이스린텍) 등 3기다. 이들 위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3370만 건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스미싱 등 2차 피해 우려가 확산되자 정부가 보안 주의 사항을 공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호나라 공지를 통해 “‘피해 보상’, ‘피해사실 조회’, ‘환불’ 등의 키워드를 활용한 피해 기업 사칭 스미싱 유포 및 피해보상 안내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등 피싱 시도가 예상된다”고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KISA에 따르면 악성 인터넷주소(URL)의 클릭을 유도하는 쿠팡 해킹 관련 ‘긴급 앱 업데이트’, ‘피해보상 신청’, ‘환불’ 안내 문자 등을 보내거나 ‘피해 사실 조회’를 검색했을 때 피싱 사이트를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도록 해 사용자 접속을 유도하는 악용 사례가 나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정보유출 대상자 통보, 보상 및 환불 절차 안내 등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을 통해 악성 앱 설치나 피싱 사이트 접속을 시도할 우려도 제기된다. 사용자들은 이 같은 내용의 문자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받을 경우 카카오톡 채널 내 ‘보호나라’의 스미싱·피싱 확인 서비스를 통해 악성 사이트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스미싱 문자로 판단되면 스마트폰의 문자 수신 화면에 있는 ‘스팸으로 신고’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 정부는 스미싱 문자 피해 예방을 위한 수칙도 공지했다. 문자 수신 시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주소는 클릭을 자제하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 의심되는 사이트 주소의 경우 정상 사이트와의 일치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 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는 신뢰된 사이트에만 입력하고 인증번호의 경우 모바일 결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정부기관 및 금융회사는 전화나 문자를 통해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앱 설치 요구 문자는 일단 의심하는 것이 좋다. 악성 앱이나 피싱 사이트를 통한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경우엔 각 통신사의 ‘번호도용 문자 차단 서비스’를 신청해 번호 도용을 차단해야 한다. 번호도용 문자차단 서비스는 이동통신사별 부가서비스 항목에서 무료로 신청 가능하다. 악성 URL 클릭만으로는 악성 앱에 감염되지 않지만 만약 앱을 설치했다면 모바일 백신 등으로 앱을 삭제해야 한다. 악성 앱에 감염된 채 금융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공인인증서는 폐기하고 재발급받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악성앱이 설치됐을 경우 공격자가 주소록을 조회해 지인들에게 유사한 스미싱 문자를 발송할 수 있으므로 주변에 스미싱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한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약 3400만 건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쿠팡 회원 유출정보를 악용한 스미싱 등 2차 피해 우려도 확산되면서 정부가 보안 주의사항을 공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호나라 공지를 통해 “피해 보상, 피해사실 조회, 환불 등의 키워드를 활용한 피해기업 사칭 스미싱 유포 및 피해보상 안내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등 피싱 시도가 예상된다”고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KISA에 따르면 악성 인터넷 주소(URL)의 클릭을 유도하는 쿠팡 해킹 관련 ‘긴급 앱 업데이트’, ‘피해보상 신청’, ‘환불’ 안내 문자 등을 보내거나, 피해 사실 조회를 검색했을 때 피싱 사이트를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도록 해 사용자 접속을 유도하는 악용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정보유출 대상자 통보, 보상 및 환불 절차 안내 등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을 통해 악성 앱 설치나 피싱 사이트 접속을 시도할 우려도 제기된다. 사용자들은 이같은 내용의 문자나 SNS 메시지를 받을 경우 카카오톡 채널 내 ‘보호나라’의 스미싱·피싱 확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악성 사이트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스미싱 문자로 판단되면 스마트폰의 문자 수신 화면에 있는 ‘스팸으로 신고’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 보이스피싱통합신고대응센터의 ‘스미싱 문자메세지 차단 신고하기’를 통해서도 신고할 수 있다.정부는 또 스미싱 문자 예방을 위한 수칙도 공지했다. 문자 수신 시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주소는 클릭을 자제하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 의심되는 사이트 주소의 경우 정상 사이트와의 일치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휴대폰 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는 신뢰된 사이트에만 입력하고 인증번호의 경우 모바일 결제로 연계될 수 있으므로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정부기관 및 금융회사는 전화나 문자를 통해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앱 설치 요구 문자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 악성앱이나 피싱 사이트를 통한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경우엔 각 통신사의 ‘번호도용문자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좋다. 번호도용 문자차단서비스는 이동통신사별 부가서비스 항목에서 무료로 신청 가능하다. 악성 인터넷주소(URL)클릭 만으로는 악성 앱에 감염되지 않으나 만약 앱을 설치했다면 모바일 백신 등으로 앱을 삭제해야 한다. 공인인증서는 폐기하고 재발급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악성앱이 설치됐을 경우 공격자가 주소록을 조회해 지인들에게 유사한 스미싱 문자를 발송하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변에 스미싱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한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오픈AI의 챗GPT가 2022년 11월 30일 출시되며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3년을 맞이하게 됐다. 챗GPT가 포문을 연 이래 AI 시장의 지형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숨 가쁘게 바뀌고 있다. 중국의 ‘딥시크’와 ‘문샷AI’가 가성비 AI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못지않은 기술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구글이 제미나이3로 챗GPT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미중 AI 패권 경쟁 속에 국내 사용자들의 해외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국내 기업 및 기관 정보기술(IT) 담당자 300여 명의 AI 사용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오픈AI의 GPT 모델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52.6%로 절반을 넘겼다. 국내에서 개발한 모델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채 10%도 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본보가 확보한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영국 앨런튜링연구소의 공동 보고서 ‘피지컬 AI 시대 대응 위한 한영 소버린AI 협력 전략’은 미중 간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AI 패권 경쟁이 이제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해당 분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한국과 영국 등 ‘중견국 연합(Middle Power Coalition)’이 핵심 과제라고 제언했다. “개별 국가의 기술만으로 완벽한 자급자족은 비현실적”이라며 소프트웨어가 약한 한국, 하드웨어가 약한 영국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메시지다. 예를 들어 한국이 첨단 로봇공학 하드웨어 및 핵심 부품을, 영국은 그를 운용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식이다. 연구 책임자인 최종화 STEPI 연구위원은 “피지컬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면 영국을 비롯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견국과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르디 야녜바 영국 앨런튜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제조, 로봇 등 하드웨어 강점과 영국의 AI 소프트웨어 강점을 결합해 피지컬 AI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美中 AI 종속 심화… “韓 강한 방산-의료-제조 ‘피지컬AI’ 키워야”“韓, ‘피지컬 AI’ 연대로 승부를”美, 中에 맞서 AI플랫폼 구축 시동中은 로봇 데이터 수집 공장 건설“韓, 반도체-車-로봇 AI 특화해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출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의 물적, 인적 자원을 끌어모아 AI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의 과학자들을 모아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프로젝트라는 것이 중론으로, 실제로 중국의 공세는 만만치 않다. 정부가 전방위 노력을 펼치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 애지봇은 상하이에 대규모 로봇 데이터 수집 공장을 건설해 매일 3만∼5만 건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이 같은 미중의 AI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는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 미국과 중국산 AI 모델에 빠르게 길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정부 과제를 추진하는 동시에, ‘차세대 전장’인 ‘피지컬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진단한다. ● 10명 중 9명은 해외 AI 모델 사용앱 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는 이달 26일 챗GPT 앱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내 챗GPT 매출이 전 세계 2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챗GPT로 벌어들이는 매출을 국가별로 분석해보니 미국이 전체 매출의 35.4%를 차지해 1위였고, 한국이 누적 매출 2억 달러(약 2922억 원, 전체의 5.4%)로 2위였다는 것.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도 챗GPT가 탑재됐다. 기업들의 의존도도 높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플랫폼 리멤버에 의뢰해 국내 기업 및 기관 소속 정보기술(IT) 담당자 306명의 AI 사용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오픈AI의 GPT 모델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52.6%로 절반을 넘겼다. 이어 미국 메타의 라마(14.0%), 중국 알리바바 큐원(10.0%)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LG 엑사원, 카카오의 카나나를 사용한단 응답 비율은 각각 2.9%, 3.3%, 1.4%에 그쳤다. 즉,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해외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기업의 AI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성능이 부족해서(30.3%) △사용하는 사람(기업)이 적어서(23.7%) △기술 지원 수준이 부족해서(20.9%) 등으로 응답했다. 국내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AI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한 개발팀장은 “사기업들은 중국 알리바바 큐원을 많이 사용하고 국가 기관들에서는 중국 모델 사용이 제한돼 있어 라마 등 미국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AI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 보니 해외 오픈소스 모델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해외 종속 심화… 차세대 전장 ‘피지컬 AI’ 등에서 승부 걸어야”자칫 차세대 격전지인 ‘피지컬AI’에서마저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앨런튜링 공동 보고서는 생존 해법으로 ‘전략적 동맹’을 제시했다. 한국의 반도체 등 강한 제조업 기반과 영국의 AI와 로봇 소프트웨어 선도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국이 균형 잡힌 피지컬AI 생태계 공동 개발에 나선다면 미중 경쟁 구도하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한국은 제조, 방산, 헬스케어 등의 하드웨어 강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 AI 알고리즘, 기초 연구, 데이터 활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영국과 윈윈 전략을 짜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서비스 및 의료로봇이 영국의 서비스 분야에서의 입지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학계에서도 제조, 의료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의 ‘저명한 펠로(Distinguished Fellows)’에 임명된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은 “우리가 글로벌 경쟁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분야는 산업AI로, 반도체 자동차 로봇 등 산업별로 연결해 특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군비 경쟁을 하듯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중국은 압도적 인해전술을 펴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이 시급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끌어들여 우리만의 글로벌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정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도 “AI 중견국인 한국은 범용 모델 경쟁보다는 산업별 특화형 AI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AI전략위원회 글로벌협력분과 위원인 백서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는 의료AI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중국 칭화대의 AI 에이전트 병원은 세계 최초로 42명의 AI 의사로 운영되는데, 1만 명 이상의 가상환자를 수일 내에 진단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 관련 AI 의사들은 93.06%의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국가AI전략위원회에서 제조뿐 아니라 의료 분야 AI 경쟁력을 위한 집중 지원을 구상할 것”이라고 했다.피지컬 AI로봇, 자율주행차와 같은 물리적 플랫폼에 탑재돼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AI(인공지능) 기술. 기업 현장, 군사 영역 등에서 복합적으로 활용되며 AI 분야의 차세대 격전지로 꼽힘.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LG유플러스가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을 인정받아 ‘202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7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는 국내 230개 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상대평가해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5개 등급으로 평가한 지표다.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금융, 기술개발,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거래대금은 월 4회, 100% 현급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는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금융기관과도 연계해 ‘동반성장펀드’ ‘네트워크론’ ‘상생결제제도’ 등 직접적인 재정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위한 인프라가 열약한 중소 협력사를 위해 장소와 장비를 제공하는 ‘NW장비 테스트베드’ ‘IoT 인증센터’ 등도 운영 중이다. 중소협력사가 개발한 기술을 침해당하지 않고 지킬 수 있도록 ‘기술자료 임치제도’ ‘영업비밀 원본증명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협력사뿐 아니라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알뜰폰 전용 플랫폼 ‘알닷’을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30만 명을 모으며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알닷’은 600여 개 알뜰폰 요금제를 한눈에 비교하고 비대면 셀프 개통을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알닷 이용 고객은 LG유플러스 망으로 알뜰폰 사업을 하는 25개 파트너사 요금제를 비교하고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해 단 5분 만에 개통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알닷 가입자 증가 배경으로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한 특화 서비스를 꼽았다. 알닷은 올 1월 고객이 가입 정보와 데이터 사용량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알닷케어’ 서비스를 내놓았다. 알닷케어는 출시 4개월 만에 이용 건수 39만 건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알닷은 고객별 이용 패턴에 기반해 맞춤형 요금제를 추천하는 서비스와 외국인·미성년자도 편리하게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는 ‘셀프 개통’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고객 편의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카카오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노력해 높은 완성도로 제작됐습니다. 특히 시각장애 영유아에게 흥미와 학습적 자극을 제공하는 수업 교재로서의 활용도도 높습니다.” (서울효정학교 고웅재 교장) 카카오가 올해도 시각장애인들에게 ‘손끝으로 만나는 달력’ 선물에 나섰다. 11월 4일 한글 점자의 날을 맞아 제작한 총 8000부의 ‘2026 카카오 점자달력’은 연말까지 전국 시각장애 특수학교와 유관 기관, 시각장애인 단체 등에 순차 배포되고 있다. 카카오 점자달력은 ‘더 가깝게, 카카오’라는 그룹 통합 상생사업 슬로건 아래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상생 활동 중 하나다. 현장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전년 대비 수량을 167% 늘려 총 8000부를 제작했다. 주요 배포처는 △전국 시각장애 특수학교 학생 및 교직원(2200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비롯한 시각장애 기관(5200부) 등이다. 비장애인들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600부를 판매하고 판매액 전액은 시각장애 영유아(0∼5세)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카카오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캐릭터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점자로 만들고 라이언·어피치 등 캐릭터 위에 촉각선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매달 있는 주요 기념일 설명과 이에 관련된 아이템 일러스트도 촉각선으로 표현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세부 사항도 개선했다. 달력의 주요 기능과 점자 표기법(음력·스티커 기호 등)을 설명하는 ‘점자달력 사용설명서’를 추가했다. 촉각스티커는 ‘생일·시험·중요·여행·병원’ 등 생활 속 주요 일정을 점자로 표시할 수 있도록 세분화했으며 기념일·휴일 모아보기의 글자 크기를 확대해 가독성도 높였다. 김혜일 카카오 디지털접근성책임자(DAO)는 “카카오 점자달력은 디지털 플랫폼의 경험을 아날로그로 확장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시각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 최종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 합계만 20조 원에 달하는 ‘메가 핀테크’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네이버가 검색, 콘텐츠, 이커머스, 핀테크에 이어 가상자산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게 되는 것이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 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다.네이버 측은 이날 이사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사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기대효과에 대해선 “34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와 연간 80조 원에 이르는 결제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한 두나무의 기업 융합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나무 관계자도 “앞으로 유기적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 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지분 69%를 가진 네이버다. 두나무 주요 주주는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으로 각각 25.5%와 13.1%를 가지고 있다. 합병 후엔 네이버(모)-네이버파이낸셜(자)-두나무(손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로 바뀐다. 포괄적 주식 교환 비율은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 지분 가치로 결정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각각 4조9000억 원, 15조1000억 원으로 평가되며 비율은 1 대 3.06으로 산정됐다. 다만 각 사의 발행 주식 총수가 달라 개별 주식 단위로 환산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당 교환가액 비율은 1 대 2.54로 최종 결정됐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되며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다만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합병이 완료되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생태계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네이버페이는 ‘발행’을, 업비트는 ‘유통’을 맡는 셈이다.두나무를 품으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송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페이팔, 스트라이프와 맞설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단숨에 갖출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네이버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글로벌 사업에도 스테이블 코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미국의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가 스테이블 코인 결제 도입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앞서 인수한 미국의 ‘당근마켓’ 격인 포시마크와 스페인 왈라팝, 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에도 스테이블 코인 결제 인프라를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정효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커머스와 핀테크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토큰증권 시장으로의 진출 등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경영진이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 후 사업 구상안을 직접 밝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 최종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 합계만 20조 원에 달하는 ‘메가 핀테크’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블록체인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면서 검색, 콘텐츠, 이커머스, 핀테크에 이어 가상자산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게 되는 것이다.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 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다.네이버 측은 이날 이사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사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기대효과에 대해선 “34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와 연간 80조 원에 이르는 결제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한 두나무의 기업 융합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나무 관계자도 “앞으로 유기적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 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지분 69%를 가진 네이버다. 두나무 주요 주주는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이 각각 25.5%와 13.1%를 가지고 있다. 합병 후엔 네이버(모)-네이버파이낸셜(자)-두나무(손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로 바뀐다.포괄적 주식 교환 비율은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 지분 가치로 결정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각각 4조9000억 원, 15조1000억 원으로 평가되며 비율은 1 대 3.06으로 산정됐다. 다만 각 사의 발행 주식 총수가 달라 개별 주식 단위로 환산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당 교환가액 비율은 1 대 2.54로 최종 결정됐다.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되며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다만 합병은 이사회 의결 후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합병이 완료되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생태계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네이버페이는 ‘발행’을, 업비트는 ‘유통’을 맡는 셈이다.두나무를 품으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송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페이팔, 스트라이프와 맞설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단숨에 갖출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네이버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글로벌 사업에도 스테이블 코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미국의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가 스테이블 코인 결제 도입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인수한 미국의 ‘당근마켓’ 격인 포시마크와 스페인 왈라팝, 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에도 스테이블 코인 결제 인프라를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정효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커머스와 핀테크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토큰증권 시장으로의 진출 등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라고 말했다.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경영진이 27일 오전 네이버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 후 사업 구상안을 직접 밝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동아일보 IT사이언스팀 기자들이 IT, 과학, 우주, 바이오 분야 주목할만한 기술과 트렌드,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 회사 뭐길래?”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테크 기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디어부터 창업자의 요즘 고민까지, 궁금했던 그들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오픈AI,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부터 한국의 1인 기업,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PC에 로그인하면 가장 먼저 여는 업무 공간이 있다. 이른바 ‘일잘러’ 협업툴로 불리는 ’노션(Notion)’이다. 2016년 미국을 시작으로 2020년 비영어권으로는 한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노션은 현재 전 세계에 1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노션은 특히 재택근무가 필수였던 펜데믹 기간 급성장해 2021년 10월 10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반열에 올랐다. 최근 AI에이전트를 품은 노션은 복잡한 문서를 요약해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자동 요약, 문장의 문법 오류를 수정하고 회사나 업무 스타일에 맞게 문체를 바꿔주는 문법 및 스타일 교정, 번역·보고서·이메일 초안 작성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업무 흐름들을 한눈에 보고, 이를 100명 넘는 이용자에게 공유할 수 있어 추가 메신저나 이메일 연락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강점이다.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업무를 여러 단계로 쪼개 순차적으로 수행하며 20분 이상 걸리는 작업도 자율적으로 처리한다. 기존 노션 워크스페이스와 함께 슬랙, 지라, 깃허브, 세일즈포스 등 외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무툴과도 통합해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불러온다. 각자의 성격에 맞게 ‘커스텀’ 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노션’에 내 성격과 직업, 업무 스타일 등을 넣으면 알아서 내 취향에 맞게 노션을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다. 실제 나의 극도로 급한 성격과 중복 표현을 싫어하는 스타일, 말투는 간결하게 해달라고 ‘입력’하자 맞춤화 설정이 완성됐다.레나 워터스(Lena Waters) 노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요즘 유행하는 MBTI와 같은 성격 검사 중 하나인 에니어그램 테스트 결과를 넣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노션AI에이전트를 ‘맞춤화’ 했다. 선호도나 나만의 의사결정 기준을 입력해놓으면 에이전트가 이를 기억하고 모든 작업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레나 워터스 노션 CMO와의 일문일답.노션의 글로벌 마케팅을 책임지는 CMO로서 ‘노션’을 활용해 일하는 일상을 설명한다면제 노션을 열면 ‘CMO 커맨드 센터’가 나옵니다. 저와 팀은 여기서 답을 찾고 회의 상황을 확인하며 노션의 AI에이전트와 일을 처리하죠. 매일 회의가 줄줄이 이어지는데 팀원들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회의에서 나온 정보들을 빠르게 정리해서 ‘할 일’과 ‘회의 결론’들을 바로바로 공유해야 합니다. 이걸 AI가 해주죠. 새 회의가 잡히면 노션 캘린더에 알아서 자동으로 저장되고, 회의가 시작되면 노션 AI가 녹음을 시작해 텍스트로 정리해줍니다. 단순히 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요약과 결론, 앞으로 해야할 일까지 한눈에 보이게 제시합니다. 그러니 저는 회의에서 팀원들과의 대화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찾아달라고 하면 업무 유형과 담당자가 누구인지도 찾아 자동으로 채워지고, 관련된 과거 회의 내용도 볼 수 있게 연결해주죠. 덕분에 조직 전체가 빨리 움직여 팀에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내가 ‘진짜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요즘 가장 흥미롭게 사용하는 AI 기능은 무엇인가요?요즘 가장 재미있게 쓰고 있는 기능은 ‘에이전트’입니다. 이제는 본인의 노션 에이전트를 개인화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목표, 말투, 판단기준까지 알려줘 나에게 꼭 맞는 AI에이전트로 만드는것이죠 . 실제로 저는 제 에니어그램 테스트 결과에 나온 성격과 소통 스타일을 입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엔 항상 이렇게 해줘’ 처럼 템플릿이나 규칙을 직접 적어 두면 매일 업무에서 일어나는 반복 작업이 혁신적으로 빨라집니다. 별도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AI 팀원’를 늘 옆에 둔 결과 더 효율적으로 일하게 됐다면 실제 근무시간이 줄었나요?(웃음) 실제로 ‘근무시간’이 줄어든 것 같진 않습니다. 대신 같은 시간에 훨씬 더 많은 일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필요한 업무 문서나 이메일의 초안을 뽑거나 자료를 찾는 반복 업무를 AI가 도와주기 때문에 저는 더 중요한 판단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위 ‘인생의 일’에 집중하고 잡무는 줄어드는 효과죠.‘노션’에 열광적인 한국 사용자들만의 특징을 설명한다면한국은 사용자 수, 매출, 성장 잠재력 모두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입니다. 국가별로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지만, 2023년 한국 출시 때 이미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있었고, 서울은 전세계에서 노션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지식 근로자들의 AI 도입 의지도 매우 높습니다. 특히 AI 회의 기록 기능의 주간 사용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최근 노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지식 근로자의 61.5%가 업무에서 AI 도구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89%는 AI가 미래 업무 방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죠.한국 사용자들은 AI 신기술에 대해 매우 빠르고 적극적인 수용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세계 어떤 다른 시장보다 도전과 탐구, 적용 의지가 아주 높다고 느낍니다. 또한 한국은 개인 사용자들이 많고, 이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나 회사로 노션을 확산시키는 구조입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활용도가 높아 ‘캠퍼스 리더’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이 졸업해 사회에 진출하며 노션의 전파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이 갖는 의미는?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탭S11 시리즈에 선탑재됐습니다. 최초로 삼성 갤럭시 기기에 노션이 기본 설치된 사례로 노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 전략적 파트너십이었습니다. ‘모바일 퍼스트’인 대학생 등 젊은 세대가 노션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기기에 선탑재되는 전략은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노션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큰 기회입니다. 앞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 경계가 없어지며 전략적 파트너십이 더 확장될 가능성도 열어준다고 평가합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세상이 다시 변했다. 3년 동안 매일 챗GPT를 써왔고 ‘제미나이 3’는 단 2시간 사용한 게 전부지만, (챗GPT로) 다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빅테크인 세일스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이 이달 18일 출시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에 대해 극찬한 발언이다. 실제로 AI 시장에선 구글 제미나이 3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 3가 오픈AI의 아성을 위협하며 AI 산업에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모양새다. ● 샘 올트먼 “어려운 분위기 될 수 있다” 위협 인정역대 가장 똑똑한 AI 모델로 평가받는 ‘제미나이 3’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편집 모델 ‘나노 바나나 프로’는 공개되자마자 AI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조차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의 게시물에 “훌륭한 모델로 보인다”고 댓글을 남겼다. 올트먼은 사내 메모를 통해 “구글의 최근 진전은 오픈AI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분위기(rough vibes)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X 계정을 통해 이례적으로 구글에 “축하한다”는 말을 남겼다. 제미나이 3 프로는 AI 모델 평가 사이트 LM아레나(Arena) 리더보드에서 1501점을 기록해 기존 1위였던 제미나이 2.5 프로를 제쳤다. AI의 능력을 비교하는 주요 벤치마크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도 제미나이 3 프로는 정답률 37.5%를 기록하며 오픈AI의 GPT 5 프로(31.6%)를 앞섰다. ● AI 경쟁구도 재편되나 업계에선 구글이 오픈AI가 3년간 주도해 온 AI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구글은 AI반도체(텐서프로세싱유닛·TPU), 픽셀폰 같은 하드웨어에서부터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크롬, 검색엔진 구글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전체 생태계를 확보한 기업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추론 반도체 TPU를 AI 학습에 이용하며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오픈AI와 비교하면 투자 여력에서도 앞서 있다. 마틴 피어스 디인포메이션 칼럼니스트는 “구글은 현금 창출력과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몇년간 필요한 AI 투자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선발주자인 오픈AI는 챗GPT로 선점한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록인(Lock-in)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달 기준 챗GPT 주간활성이용자는 약 8억 명으로, 월간활성이용자가 6억5000만 명인 제미나이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픈AI는 챗GPT에 각종 쇼핑과 예약 에이전트, 그룹 채팅, 헬스케어, 성인용 콘텐츠 등을 도입하고 AI브라우저도 출시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앤스로픽 등 다른 경쟁사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 중 최상위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4.5’를 24일(현지 시간) 출시했다. 한편 제미나이 3의 영향으로 구글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6% 넘게 상승했다. 그 결과 구글의 시가총액은 3조8500억 달러(약 5700조 원)에 육박하며 시총 2위 애플(4조800억 달러)과의 격차를 좁혔다. 반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체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장중 2.05%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2%가량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