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지

장은지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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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당팀과 사회부 법조팀, 산업부 재계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는 IT사이언스팀을 맡고 있습니다. AI 등 테크 분야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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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4-03~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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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노인-장애인 우선 유심보호 자동가입

    《SKT, 5일부터 신규가입 중단초유의 해킹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이 유심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또 별도의 신청 없이도 7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부터 SK텔레콤의 모든 고객을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시키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유심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달 15일경부터는 유심 부족 사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봤다.》SK텔레콤이 늦어도 5일부터 직영점 등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교체용 유심(USIM) 부족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을 받지 말라는 정부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또 별도의 신청 없이도 노인과 장애인부터 SK텔레콤의 모든 고객을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시킬 방침이다. 다만 가입자들의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선 “법률 검토와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라며 결정을 유보했다. ● SKT “15일부터 유심 부족 사태 해소 전망”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전국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국 수만 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 유치까지는 막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휴대전화 판매점은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 않고, 통신사 대리점보다 훨씬 소상공인들”이라며 “이들 판매점과 온라인 가입 부분에 대해선 신규 가입 중단을 요구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날 ‘신규 가입 전면 중단’ 행정지도를 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SK텔레콤의 발표와 관련해 “확보된 유심 물량이 고객 유심 교체에 제대로 쓰이는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가입 중단 기간에 발생한 T월드 매장의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보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가입 중단 조치와 유심 재고 확보 노력에 따라 이달 15일 이후부터는 유심 부족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5월과 6월 각각 500만 개씩 총 10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입을 해지할 때 위약금을 면제하라는 요구에 대해선 진전된 발표가 없었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문제로 현재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밝혔듯 매우 위중한 사안이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여러 법무적 검토를 거치고 있지만 (결론을 낼 수 있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고령층 장애인부터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또한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 방안을 마련하라는 행정지도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날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변경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현재까지 1442만 명이 가입했다. SK텔레콤은 나머지 미가입한 850만 명에 대해 이달 14일까지 시스템 용량에 따라 하루 최대 120만 명씩, 75세 이상 고령층 및 장애인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또 공항 내 로밍 센터 업무 처리 용량을 3배로 확대 운영하고,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2.0’도 준비를 거쳐 14일부터 시행한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해킹 사고와 관련해 이용자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즉각 통지하라고 SK텔레콤에 주문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6∼8일 SK텔레콤의 본인 확인 시스템의 안전성을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전날인 1일에도 SK텔레콤에서는 가입자 3만8716명이 이탈했다. 최근 4일간 총 14만3962명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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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직영·대리점 신규가입 중단”…위약금 면제는 말 아껴

    SK텔레콤이 늦어도 5일부터 직영점 등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교체용 유심(USIM) 부족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을 받지 말라는 정부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가입자들의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선 “법률 검토와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라고만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휴대전화 판매점·온라인은 가입 중단 못해…15일부터 유심부족 사태 해소”다만 전국 수만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 유치까지는 막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휴대전화 판매점은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 않고, 통신사 대리점보다 훨씬 소상공인들”이라며 “이들 판매점과 온라인 가입 부분에 대해선 신규가입 중단을 요구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가입 중단 기간 발생한 T월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회사가 보전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은) 대리점에 굉장히 큰 피해”라며 “관련 영업 손실은 SK텔레콤이 보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가입 중단 조치와 유심 재고 확보 노력에 따라 이달 15일 이후부터는 유심 부족 사태가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 대표는 “유심이 부족한 매우 어려운 시기는 이달 14일까지라고 본다”며 “14일이 지나면 유심 재고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우선 5월과 6월 각각 월 500만개 씩 총 1000만개의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선 진전된 발표가 없었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문제로 현재 종합적 검토 중”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밝혔듯 매우 위중한 사안이기 때문에 CEO가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여러 법무적 검토를 거치고 있지만 (결론을 낼 수 있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별도 신청없이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 조치…고령층 장애인부터 순차 적용또한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 방안을 마련하라는 행정지도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날 모든 고객이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변경했다. 현재까지 1442만 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고 나머지 미가입한 850만 명에 대해 이달 14일까지 시스템 용량에 따라 하루 최대 120만 명씩, 75세 이상 고령층 및 장애인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SK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와도 자동 가입을 협의할 계획이다. 공항 내 로밍 센터 업무 처리 용량도 3배로 확대 운영하고,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2.0’도 준비를 거쳐 14일부터 시행한다.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자비로 교통비를 부담하며 매장을 찾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 대표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관점에서 교통비 지급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택배로 유심을 발송해주는 서비스에 대해선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 대응 인력이 매우 부족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유심 교체 관련 스미싱 문자가 늘어나며 고객 불안이 커지는 데 대해선 “이번 사태로 스미싱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경찰청이나 관계기관과 스미싱을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을 충분히 알리겠다”고 했다. 해킹 관련 가입자 대상 문자 발송과 당국 신고 지연 등 초기 대응이 늦어진 데 대해서도 재차 사과했다. 유 대표는 “침해를 인지하고 나서 24시간 내 유출 등을 제대로 신고하지 못한 점 뼈아프게 생각하며 어떤 경우에도 벌을 받아야 하는 잘못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은 또다른 행정지도 내용인 대국민 ‘일일브리핑’도 이행하기로 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매일 SK텔레콤 임원이 참석하는 일일브리핑을 진행,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수를 비롯한 관련 현황과 고객 보호 추가 조치에 대해 알리기로 했다. 한편 전날인 1일에도 SK텔레콤에서는 가입자 3만8716명이 이탈했다. 최근 4일간 총 14만3962명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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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유심 공급 안정 때까지 신규가입 전면 중단” 정부 강수

    정부가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에 유심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신규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가입자들 사이에 ‘유심 대란’이 일어난 상황에서 일부 대리점이 기존 유심 교체에 써야 할 물량을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쓴다는 지적이 커지는 데 따른 조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SK텔레콤에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을 골자로 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또 해킹 사고에 따라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100% 보상 책임 방안도 국민들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이 밖에 △대국민 일일 브리핑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피해 보상 시 입증 책임 완화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 마련 및 이행 △장애 발생 상황 즉각 공유 및 번호이동 처리 지연 관련 조치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이행 계획 제출 △공항 유심 교체 지원 인력 확대 등을 촉구했다. 과기정통부의 행정지도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SK텔레콤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행정지도와 관련된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해킹 사고로 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아직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지 법무법인 3곳에 법률 검토를 의뢰한 상황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 중대 서비스 장애, 부당 요금 청구 등 이동통신사의 귀책 사유가 발생했을 때 통신사를 이동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치권은 이틀째 SK텔레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정도로 큰 사고를 내고 이 정도로 부실하게 대응하는 기업이라면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SKT 소비자 권익 및 개인정보 TF’ 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은 SK텔레콤 관계자 등을 불러 긴급 간담회를 열고 “T월드 매장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노령계층 등 통신 취약계층에 대해 SK텔레콤이 일괄적으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우선 SK브로드밴드 소속 인터넷 설치 전문 인력에게 협조를 요청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기로 했다.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4월 30일 3만5212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통신사를 변경했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10만5246명의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 다만 SK텔레콤으로 새로 이동한 가입자를 포함할 경우 28∼30일 SK텔레콤 순이탈 규모는 9만333명이었다. 다만 앞으로 SK텔레콤의 가입자 신규 모집이 중단된 만큼 이탈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옮겨간 고객은 23만7001명으로 전월 대비 87.8% 늘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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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사흘새 10만명 이탈…과기부, 통신3사 네카오 등 네트워크 긴급점검

    SK텔레콤 해킹 사태 여파로 사흘만에 가입자 이탈 규모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 대상 네트워크 점검에 들어갔다.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4월30일 총 3만5212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갈아탔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10만 명 넘게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 전날 보조금 확대 등 영향으로 SK텔레콤에 가입한 숫자를 반영하면 30일 하루 SK텔레콤 가입자 순감 규모는 3만2290명에 달했다. 이처럼 가입자들의 불안과 혼란이 커지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네트워크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과기부는 이들 회사 보안 최고책임자들을 불러 각사 보안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인천국제공항 등에 인력을 파견해 황금 연휴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는 이용자들의 유심 교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와 해외 로밍서비스는 중복 가입할 수 없다. 출국 전 유심 교체를 하지 못한 가입자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인천국제공항 측과 특별 협의를 거쳐 로밍센터 인력을 늘리고, 당일 출국자부터 유심을 우선 교체하고 있다.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소속 인터넷 설치 전문 인력에 협조를 요청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달 중 500만 개, 6월 말까지 추가로 500만개 유심 재고를 더 확보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유심 대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빠르게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1300만 명을 넘었다.다만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로 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과기부는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지 법무법인 3곳에 법률 검토를 의뢰한 상황이다. 위약금 면제 요구가 커지면서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 중대 서비스 장애, 부당요금 청구 등 이동통신사 귀책 사유가 발생했을 때 통신사를 이동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의 5G 이용약관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해지하는 경우 위약금을 면제한다고 돼 있으나, 귀책 사유의 유형에 대해서는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오후 법무법인 대륜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SK텔레콤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했다. 대륜 측은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의 유심관련 정보 보호 및 관리 등 위탁 사무를 처리하는 지위에 있으면서도 정보보호투자비 등을 감액했다”며 “ 이용자들의 정보 보관·활용 등 사무를 등한시하고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여 재산상 이익을 취득해 업무상 배임의 죄책을 진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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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새 성장동력 키운다”… ‘국가 기술사업화 비전’ 선포

    미국,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미래 기술 혁신을 위한 ‘국가 기술사업화 비전’을 선포했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범부처가 출연연구기관을 기술사업화 거점으로 육성해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K과학기술’이 연구소 안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기술주권 확보와 경제 성장 동력으로 직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술사업화 비전 선포식’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대비 기술사업화 성과가 저조하다”며 “급변하는 통상 환경, 저성장 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사업화’란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시장성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전환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 실적 수년간 정체…‘기술사업화’ 전주기 지원 방안 마련과기부 등 관계 부처는 이날 논의를 시작으로 ‘국가 R&D 기술 사업화 전략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우선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에 66년 만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듯이 ‘기술사업화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한 민관합동 협의체를 구성한다. 또한 △출연연 기술사업화 거점 육성 △전 주기 기술창업 지원 △딥테크 연구소 기업 500개 육성 △ 공공기술 사업화 펀드 조성 △연구자 상여금 등 인센티브 강화 △연구자 평가제도 개선 및 겸직 허용 △ ‘기술개발인의 날’ 법정기념일 지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이날 비전 선포식에 10여개 관계 부처가 함께 나선 것은 정부 주도로 전략 기술 지원을 늘리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 등 대비 국내 생태계가 취약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미국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지식재산(IP) 자산사업화 부문 평가에서 한국은 55개국 중 28위에 그쳤다. 기술 이전 건당 기술료는 3년째 3300만~3500만 원 수준으로 정체돼 있고, 1억 원 이상 중대형 기술료 징수 건수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00건 대에 그치고 있다. 2023년 국내 142개 공공연구소와 대학 133개가 낸 기술이전수입은 2482억 원, 기술이전 건수는 1만2076건으로 전체 개발 기술 가운데 기술이전률은 30.2%에 그쳤다. 기술이전률은 2021년에 처음으로 40%를 넘겼지만 2022년부터 매년 감소세다. 출연연 등 공공연구소의 신규 확보 특허·실용신안 3만3000여 건 가운데 국내 특허가 82.5%에 달하는 등 국내 중심 특허 출원에만 쏠리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연구성과가 국내 특허에만 쏠려 고부가가치 기술 창출에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공공연구소의 기술사업화 평균 전담 인력이 2023년 3.04명에 불과할 정도로 지원조직도 미약한 실정이다. ●국내 연구자들 현장 의견 수렴… “연구자 동기 부여할 인센티브 강화”과기부는 이번 기술사업화 전략을 위해 출연연 연구자들의 현장 의견도 여러차례 청취했다. 일선 연구 현장에선 기술사업화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시 겸직휴직 규정이 마련돼 있으나 보수적인 기관 분위기와 인력 유출 우려로 겸직이나 휴직 승인을 받기가 매우 어렵고, 2016년 소득세법 개정으로 직무발명보상금을 근로소득으로 변경하면서 더욱 위축됐다는 것이다. 직무발명보상금은 연구자가 업무 과정에서 발명한 ‘직무발명’에 대한 권리를 회사가 이전받고 그 대가로 연구자에게 지급하는 보상금인데, 연 700만 원 이상 금액은 근로소득으로 과세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평균 직무발명보상금 소득은 1967만 원이다. 지난해 촉매 기반 탄소저감기술을 개발,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KBR에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 이전을 성공시킨 이대훈 한국기계연구원 반도체장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기술 개발로 얻는 수익에 대해 근로소득으로 과세하다보니 5000만 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내면 약 2000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며 “이렇다보니 연구자 입장에선 업무 부담만 가중되는 ‘기술사업화’를 해야 할 유인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기술사업화 성과를 내려면 결국 국내 연구자들이 기술사업화에 도전하고 싶은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동기획: 동아일보•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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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밍 쓰면 유심보호 안돼… 황금연휴 해외출국자 불안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하고 있지만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 로밍서비스를 이용하려던 이들은 해당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보호서비스와 해외 로밍서비스는 중복 가입할 수 없다. 출국 전 유심 교체를 하지 못한 가입자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14일부터 해외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5월 초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회사 워크숍 일정으로 30일 사이판으로 출국하는 전모 씨(29)는 “유심 교체 예약을 했지만 공항에 가면 유심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안내할 뿐 확실한 정보를 주지 않아 불안하다”고 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공항 로밍센터에 필요한 유심을 최우선으로 공급하고, 유심 교체 처리 건수를 3배 이상 확대하는 등 업무 처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인천국제공항 측과 특별 협의를 거쳐 로밍센터 인력을 늘리고, 당일 출국자부터 유심을 우선 교체하고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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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톡 활용하니 피싱 걱정 ‘뚝’

    수신 동의 없이 무작위로 날아드는 불법 스팸문자 메시지는 일상 속 불쾌함을 넘어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진다. 금융 사칭 피싱과 스미싱 피해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적 손실로 직결되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기업과 공공기관들은 문자메시지 대신 카카오톡의 ‘알림톡’ 사용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알림톡은 비광고성 정보를 기반으로 한 메시지 서비스다. 발신자와 수신자 간의 전화번호 일치를 기반으로 한다. 핵심은 ‘사전 등록된 템플릿’과 ‘실명 기반 발신자 표시’로 스팸이나 피싱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알림톡은 정보 접근성과 사용자 신뢰도, 보안성 측면에서 기존 문자메시지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금융권에서 알림톡은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 대출 만기 도래, 금리 인하 안내, 이상 거래 탐지 등의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를 문자 대신 알림톡으로 전달한다. 실제로 사용자는 △악성코드 차단을 통한 안전성 △이미지(아이콘)를 통한 가독성 △금액 등 주요 내용이 강조되는 가독성 △앱·웹·채널홈 연동을 통한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도 본격적으로 알림톡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카드 이용내역, 한도 도달 알림, 정기결제 예정일 등 안내를 카카오 알림톡 기반으로 전환했으며 국민카드·삼성카드·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 역시 테스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공공영역에서도 알림톡 활용이 늘고 있다. 주민등록증 수령 안내, 건강검진 일정 통보,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일정 통지 등 각종 행정 정보를 이제는 알림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중앙부처와 지자체 포함 1800여 개 공공기관이 알림톡을 도입해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행정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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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협력으로 AI 전환 가속도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구성 기업인 팔란티어와도 손을 잡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KT는 미국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손잡고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가속화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비즈니스·기술 전문가 파트너 네트워크인 ‘월드와이드 파트너 에코시스템’의 공식 멤버로 합류했다. 팔란티어는 대규모 데이터 통합·분석을 통해 정부와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다. 특히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시스템을 실제 운영 환경에서 최적화해 실시간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양 사는 △금융업 등 국내 AX 시장 대상 공동 비즈니스 △한국형 AI 플랫폼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임직원 AI·데이터 역량 교육 등을 함께 추진한다. 더불어 KT는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사내에 도입해 다양한 과제에 접목하며 비즈니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운영 과정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팔란티어 공동 창립자이자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팔란티어는 KT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주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기술적 인프라를 제공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팔란티어와 KT가 함께 한국의 파트너들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독보적 기술력과 차별적 솔루션을 보유한 팔란티어와 풍부한 컨설팅 역량 및 노하우를 가진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은 양 사 모두에 ‘윈윈’일 것으로 확신한다”며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AX 액셀러레이터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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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모든 정부부처 SKT 유심 교체를”… 금융권 인증 강화

    SK텔레콤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혼란 사태는 29일에도 이어졌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범위에 대해 기관별로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서 “뭐가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엇갈리는 정부 발표 “더 불안”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이날 “SK텔레콤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우리나라 1위 통신사의 메인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밝혔다. 메인 서버가 해킹당한 만큼 과징금 수위도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고만 밝혔을 뿐, 가입자 유심 정보를 관리하는 특정 홈가입자서버(HSS)가 공격받은 정황이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국회와 정부 조사가 진행되면서 HSS 서버 공격 정황 등이 알려진 것이다. 반면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휴대전화 복제에 사용되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이 없다고 밝혔다.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식별키(IMSI) 등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 4종 등의 유출만 확인했다는 것이다. 다만 조사단은 유심 복제(심클로닝)는 IMEI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에 반드시 가입하라고 권고했다. ● “전 부처 유심 교체” 커지는 혼란 국가정보원은 이날 정부 모든 부처에 공문을 보내 SK텔레콤 유심 교체를 권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공문에서 “유심 교체 이전까지 업무용 단말·기기를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부가 서비스에 가입하라”며 “산하 기관도 조치할 수 있도록 전파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부처 명의로 된 업무용 휴대전화와 태블릿 단말기 등의 유심을 일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장병들이 유심을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SK텔레콤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금융권 역시 보안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28일 오후 5시부터 SK텔레콤 이용자가 인증서 발급 등 주요 금융 거래를 하려면 기존 인증 절차에 추가로 화상 얼굴 인증까지 거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하나은행도 29일부터 SK텔레콤 고객에겐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안면 인식 절차 등을 추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통신사와 관계없이 고객이 기존 등록 휴대전화와 다른 기기로 전자금융 거래를 시도할 경우 얼굴 인식 인증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가입자 이탈에 위약금 면제 요구도 커지는 혼란에 통신사를 바꾸는 소비자들의 위약금을 SK텔레콤이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28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게 “통신사를 바꾸게 된다면 위약금 문제도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검토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 위원장은 “회사 쪽에서 전향적으로 고려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은 유심을 바꾸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유심을 초기화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유심 포맷’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5월 중순에야 소프트웨어 개발이 완료되는 데다 유심 포맷을 위해 가입자가 직접 대리점을 방문해 관련 시스템 매칭 작업을 거쳐야 하는 탓에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경남 진주시에서는 유심 교체가 늦어지는 데 불만을 품고 SK텔레콤 대리점에 유리병을 던지며 난동을 부린 가입자가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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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정보위 “SKT 메인서버 개인정보 유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가 어느 범위까지 유출됐는지는 확인 중이다.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메인 서버에서 유출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1위 통신사의 메인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며 “(해킹된) 유심에 담긴 개인정보가 어느 정도 되는지와 유심을 보관하던 메인 서버에 적절한 안전 조치가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22일 SK텔레콤으로부터 유출 신고를 받은 뒤 조사에 착수했고, 사내 변호사와 조사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다만 최 부위원장은 아직 조사 초반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유출 정황과 유출된 항목을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그는 “유심의 개인정보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 중이라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조사 결과를 최대한 빠르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 불안감이 커지며 28일 하루에만 SK텔레콤 가입자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다만 8729명이 SK텔레콤에 신규 가입하면서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총 2만5403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 일부 유통점에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 다른 통신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탈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가 알뜰폰 회선 포함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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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정보위 “SKT 메인서버 개인정보 유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가 어느 범위까지 유출됐는지는 확인 중이다.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메인 서버에서 유출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최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1위 통신사의 메인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며 “(해킹된) 유심에 담긴 개인정보가 어느 정도 되는지와 유심을 보관하던 메인 서버에 적절한 안전 조치가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22일 SK텔레콤으로부터 유출 신고를 받은 뒤 조사에 착수했고, 사내 변호사와 조사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다만 최 부위원장은 아직 조사 초반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유출 정황과 유출된 항목을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그는 “유심의 개인정보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 중이라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조사 결과를 최대한 빠르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개인정보 유출 불안감이 커지며 28일 하루에만 SK텔레콤 가입자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다만 8729명이 SK텔레콤에 신규 가입하면서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총 2만5403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 일부 유통점에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 다른 통신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탈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가 알뜰폰 회선 포함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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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3만4000명 이탈…“갈아탈 때 위약금 면제하라” 여론도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약 3만4000명의 이용자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사태로 인한 불안과 유심 재고 부족 등 SK텔레콤 대처에 실망한 가입자들이 통신사 변경에 나선 것이다. 국회 청원과 집단 소송 등 집단행동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가입자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2만399명,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에서 갈아탄 가입자가 1만3733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은 200명을 넘은 적이 없지만, 이달 26일 1665명이 이탈한 데 이어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8729명이 SK텔레콤에 새롭게 가입하면서,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총 2만5403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 다른 통신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8729명이 SK텔레콤에 가입한 배경에 이같은 보조금 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 이상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이처럼 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위약금 문제도 불거졌다. 소비자들은 해킹 사고로 인한 보안 문제로 통신사를 변경할 땐 위약금을 SK텔레콤이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관련 집단소송 참여를 위해 개설된 네이버카페에도 가입자들이 위약금 면제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국회에서도 통신사 변경을 통한 고객들의 보안 확보 수요가 있는 만큼, SK텔레콤이 위약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에게 “통신사를 LG유플러스나 KT로 바꾸면 괜찮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통신사를 바꾸는 것도 2차 피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다만 대다수 가입자들은 ‘약정 할인’이나 ‘결합 할인’으로 한 통신사에 묶여 있는 상태여서 약정기간이 남은 경우 통신사 변경시 ‘위약금’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 윤 위원장은 “통신사를 바꾸게 된다면 위약금 문제도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검토해 보라”고 지적했고 고 위원장은 “회사 쪽에서 전향적으로 고려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전날 “번호 이동을 희망하는 피해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위약금 부담 때문에 이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모든 가입자에게 위약금 없는 자유로운 번호 이동을 즉각 허용해야 하며, 정부와 방통위도 이 문제에 대해 특단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다. 그러나 위약금 면제 조치가 이뤄질 경우 경쟁 통신사로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SK텔레콤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로선 관련한 입장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 교체 첫날이었던 28일 오후 6시 기준 유심 교체를 완료한 가입자는 23만명, 온라인을 통해 유심 교체를 예약한 가입자는 263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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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유심 대란, 오픈런에도 첫날 교체율 1% 그쳐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초유의 ‘유심 대란’으로 번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충분한 재고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심 무상 교체 대책을 내놓으면서 불안감이 커진 가입자들의 불편과 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 2600여 곳에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했다.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오픈런’으로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유심 부족으로 발길을 돌린 고객들이 속출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유심 교체를 완료한 가입자는 오후 6시 기준 23만 명이다. 온라인을 통한 예약 건수는 263만 명에 달했다.SK텔레콤이 현재 보유한 유심은 약 100만 개에 불과하다. 다음 달 말까지 500만 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지만 교체 대상자 수를 맞추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SK텔레콤 가입자만 2300만 명,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187만 명)까지 합치면 2500만 개의 유심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유심 재고 확보 상황에 따라 교체 작업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사에 남는 유심 재고를 넘겨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SK텔레콤의 협조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만큼 유심 재고를 많이 보유한 통신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유심 대란을 틈타 일부 통신사 대리점에서 대규모 보조금을 뿌리는 등 고객 유치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SK텔레콤이 기존 가입자들을 위해 써야 할 유심 재고를 보조금 살포를 통해 끌어온 신규 가입자의 휴대전화 판매 물량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관련 규정 위반이 있을 경우 유통점 조사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SK텔레콤 가입자들은 소송 준비 등 집단행동에도 돌입했다. 이들은 SK텔레콤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며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진행 중이다. 이번 유심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네이버 카페에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3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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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유심 재고 없어”… 매장 줄섰지만 허탕, 온라인 예약은 먹통

    “오늘은 유심 재고가 없습니다. 온라인 예약만 가능합니다.” 2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 3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날 오전 이 매장이 보유한 유심 재고가 모두 소진돼 오후에 온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다 돌아가야 했다. 직원들이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예약법을 계속해서 안내했지만 곳곳에서 “아침부터 미리 안내를 했어야 하지 않나” “미성년자인 아이들은 어떻게 교체하냐” 등 불만과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점심식사를 포기하고 대리점을 찾은 이모 씨(49)도 “사람이 많이 올 걸 알았을 텐데 유심을 충분히 확보해 놓았어야 하지 않느냐”며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해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볼멘소리로 말했다.●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도 ‘먹통’온라인 예약 시스템 접속마저 쉽지 않았다. 이날 오픈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은 예약자들이 몰리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대리점 직원의 안내로 낮 12시가 넘어 온라인 예약을 시도한 김모 씨(62)도 대기 인원 13만8538명 중에 한 명이었다. 10분 넘게 기다려 가까스로 예약에 성공했지만 ‘예약 완료’ 메시지에도 언제 교체가 가능한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T월드 앱에는 동시 접속자가 50만 명 넘게 몰리기도 했다. 고객센터 역시 연결이 되지 않는 ‘불통’ 상태가 한동안 이어졌다. 당장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 물량은 100만 개에 불과한 탓에 무상 교체 대상인 약 2500만 명이 모두 유심을 바꾸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심 부족이 단기간 내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유영상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유 대표는 본사 직원들에게 업무와 상관없이 대리점 무상 교체 서비스 현장 지원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완료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8일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300만 명 가운데 741만 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통신사에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유심이 부족해 제때 교체를 하지 못했다면 유심보호서비스라도 가입해야 한다. 유심보호서비스가 100% 작동한다면 유심 복제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으로 비정상적으로 이동한 데이터가 9.7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 기준 52억 자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해킹 주체 등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짧게는 2,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혼란 틈탄 악성 공격에 ‘해킹 포비아’ 확산이번 혼란을 틈타 유심 교체 안내메시지를 빙자한 ‘피싱 문자’도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일부 검색엔진에서 ‘유심 무상 교체’나 ‘유심보호서비스’와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실제 언론 보도의 일부를 인용한 것처럼 보이는 사이트가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비영리 도메인을 거쳐 도박 사이트나 악성 사이트로 연결돼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임직원들의 2차 피해와 그에 따른 기업 중요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SK텔레콤 이용자인 임원들에게 유심 교체를 지시했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사내 공지를 통해 SK텔레콤 유심 교체를 권고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24일 계열사 임원들에게 ‘SK텔레콤 이용자는 유심을 교체하거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라’고 공지한 바 있다. 해킹 포비아가 확산하면서 진원지인 SK텔레콤의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5% 하락한 5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유심 제조사들과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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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입자 수천명 이탈에… SKT대리점 “최신폰 공짜”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초유의 ‘유심 대란’이 벌어지자 혼란을 틈타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도 과열되는 모양새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들 불안이 커지면서 SK텔레콤 가입자가 이탈하고 있다. 26일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1665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1280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385명으로 알려졌다. 2차 피해 불안감에 통신사를 옮기는 가입자들이 늘자 일부 SK텔레콤 대리점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경기 수원시에 사는 이성호 씨(45)도 일요일이었던 27일 보조금 광고 메시지를 받고 휴대전화를 바꿨다. 특정 휴대전화 개통 업체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하면 최신형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25로 바꿔주고 현금 35만 원을 주는 조건이었다. 일요일인데도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 자리 잡은 업체 사무실은 돈을 받고 최신형 스마트폰을 바꾸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예약을 하고 갔는데도 30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이 씨는 “돈을 오히려 받으면서 최신형 스마트폰을 갖게 돼 좋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난 SK텔레콤이라 찜찜한 건 사실”이라며 “가입자가 빠져나가니 새 고객을 잡기 위해 돈을 푼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부 SK텔레콤 대리점들이 보유한 유심을 무상 교체 서비스에 이용하지 말고 최대한 판매 건 위주로 사용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이 같은 행태에 분노했다. SK텔레콤 정보 유출 관련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네이버 카페에는 “이 와중에도 SK텔레콤이 보조금을 뿌려 가입자를 유치하려 하는 것을 보고 분통이 터져 집단소송 카페에 가입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단통법은 7월 말 폐지 예정으로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관련 규정 위반 여부가 있을 경우 휴대전화 유통점에 대해 조사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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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건강비서처럼… 문진 분석-진료 추천 AI 서비스 제공할 것”

    “앞으로 네이버를 통한다면 누구나 ‘개인 건강비서’를 둔 것처럼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1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차동철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의료혁신센터장(사진)은 ‘네이버 케어’에 대한 구상을 이같이 밝혔다. 마치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내 건강 관심사에 맞는 정보를 모아주고, 증상에 대한 사전 문진을 통해 진료 과목을 추천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차 센터장은 “의료진 부족과 고령화 속도 등을 감안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헬스케어 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동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을 거쳐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에 합류해 AI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한 다앙한 의료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사내 병원인 헬스케어연구소에 시범 도입한 ‘스마트 서베이(Smart Survey)’가 대표적이다. 이 솔루션은 AI 기반 사전 문진으로, 진료 전 온라인으로 받은 환자의 병력 청취 결과를 의료 용어로 자동 변환해 전자 의료 기록(EMR)에 기록한다. 차 센터장은 “병원에 가면 접수할 때 어디가 아픈지 설명하고, 또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제일 길다”며 “진료 전에 증상에 대한 설문을 작성하면 자동으로 의사들이 사용하는 의료 용어로 변환해 EMR에 입력하기 때문에 환자는 더 정확하게 자신의 증상을 전달하고, 의사는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 빠르게 결정해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외부 병원에서는 “레지던트가 예진을 본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헬스케어연구소가 활용하는 ‘페이션트 서머리(Patient Summary)’는 특히 임직원들이 선호하는 솔루션이다. AI 요약 기술을 통해 서로 다른 형태의 몇 년치 건강검진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항목들을 분류·정리·분석하고 검진 결과 이력 관리를 해준다. 적절한 검진을 추천하고 개인화된 건강 상태 메시지도 보낸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보이스 EMR’도 네이버 사내병원은 물론이고 건국대병원 등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진료 내용을 음성인식 기술로 EMR에 자동 기록하는 이 서비스는 곧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차 센터장은 의료 AI의 한계도 명확히 짚었다. 그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분야에서 AI는 보조 역할”이라며 “나의 치료와 의사 결정을 AI에 맡기고 싶지 않다. 넓은 의미에서 ‘AI 의사’란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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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유심 재고 동나…매장 헛걸음 ‘분통’, 온라인 예약은 ‘먹통’

    “오늘 유심 재고가 없습니다. 온라인 예약만 가능합니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28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의 SK텔레콤 대리점 앞은 유심을 교체하려는 20~30명의 대기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이날 오전 일찌감치 이 매장이 보유한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대리점 직원들은 지금 유심 재고가 없으니 온라인으로 예약하라는 안내를 반복했다. 이에 “아침부터 미리 안내를 했어야 하지 않나” “미성년자인 아이들은 어떻게 교체하냐” 등 불만과 고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날 점심 시간을 쪼개 대리점 앞을 찾은 이모 씨(49)는 대기인원만 10만 명 넘게 몰린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페이지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사람이 많이 올 걸 알았을 텐데 충분히 유심을 확보해 놓았어야 하지 않나. 불편하고 답답하다”며 “해킹사태 이후인 지난 주말 금융감독원에서 내 개인정보가 다른 곳에서 활용됐다는 이메일도 왔었는데, 언제 유심을 바꿀 수 있다는 기약도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너무 오래 대기할 것을 우려해 번호표도 발급하는 매장들도 나왔다. 이처럼 매장을 방문해도 유심이 없어 허탕을 치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8시 반부터 온라인으로 유심교체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본인 인증을 거쳐 교체 희망 매장을 선택해 예약하면 고객이 방문 신청한 매장의 번호로 예약 확인 문자가 발송된다. 방문 예약 날짜에 맞춰 매장명, 매장 주소가 포함된 안내 문자가 별도로 발송될 예정이다. 교체 날짜 안내 문자는 예약 순서대로 고지된다. 그러나 예약 완료를 알리는 메시지에는 언제 교체가 가능한지 날짜가 적혀있지 않았다. “유심 수급 상황에 따라 여러 날이 소요될 수 있으니 양해 부탁한다”고 내용이 전부였다. 이에 가입자들은 오전 일찍 매장에 유심 재고가 떨어지기 전에 줄을 서거나, 교체 가능 날짜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 접속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날 오픈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예약자들이 몰리며 접속장애가 빚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T월드 앱에는 접속자가 10만명 넘게 몰리며 접속이 지연됐다. 고객센터 역시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불통’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인 패스(PASS) 접속도 지연됐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 ‘엠세이퍼’ 공식 홈페이지에도 접속자 수가 급증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유심 재고 부족에 타 통신사에 SOS…교체에 수개월 전망도SK텔레콤은 이달 18일 해킹으로 인한 유심 정보 유출로 이날부터 전국 T월드 매장 2600여 곳에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현재 보유한 유심은 100만 개 정도로 턱없이 부족하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과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 명을 합치면 교체 대상자가 모두 2500만 명에 달한다. 재고 부족에 따라 언제 유심 교체가 이뤄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급한대로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사들에도 남는 유심 재고를 넘겨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유심 재고 확보 상황에 따라 유심 교체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만큼 유심 재고를 보유한 통신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SK텔레콤의 협조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당장 사각지대에 있는 해외 로밍 가입자들도 문제다. 유심보호서비스를 신청하려면 로밍 서비스를 해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해외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떠났을 경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고 국제전화요금을 비싸게 부담하거나, 출국 전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 교체를 하고 떠나야 한다.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 재고 부족으로 교체하지 못하면 유심보호서비스를 신청해 로밍서비스를 해지해야 하는 셈이다. SK텔레콤 측은 “로밍 가입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음달 중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며 “다만 로밍 가입자도 기본적으로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유심 대란’이 벌어지자 일단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먼저 권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 복제 유심을 통해 기존에 사용자가 쓰던 휴대전화 외에 다른 휴대전화 개통 시도가 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결제를 시도할 경우 즉시 이를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보호서비스는 복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어서 유심 교체보다 더 확실하게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비스에 가입했는데도) 피해가 발생하면 SKT가 100%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어떠한 유심 정보가 유출됐는지 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일단 유심을 교체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며 “유심이 부족해 제때 교체를 하지 못했다면 일단 유심보호서비스라도 가입해야 한다. 유심보호서비스가 100% 잘 작동을 한다면 유심 복제 등을 막는 건 가능하다”고 했다.● ‘이참에 통신사 갈아타자’…스마트폰 판매보조금 경쟁 우려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SK텔레콤 가입자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1665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1280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385명이다. 일부 SK텔레콤 영업점에서는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다른 통신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보조금을 추가 지급해 논란이 됐다.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5 기본 모델을 현금 완납 기준 5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단통법은 7월 말 폐지 예정으로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관련 규정 위반 여부가 있을 경우 휴대전화 유통점에 대해 조사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판매해야 하는 일부 대리점, 판매점들이 보유한 유심을 무상 교체 서비스에 이용하지 말고 최대한 판매 건 위주로 사용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SK텔레콤이 대리점 등에 영업인력을 보내 유심 교체에 쓰도록 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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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 사고’ SKT “고객 2300만명 유심 무상교체”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28일부터 2300만 명에 달하는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직 피해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입자 불안 해소 차원에서 전면 교체를 결정했다. 앞서 SK텔레콤은 18일 오후 11시 20분 악성코드를 발견해 해킹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내부적으로 확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언론설명회를 열고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 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기간 통신사업자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임직원 모두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피해 유무와 상관없이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매장 및 공항 로밍센터에서 eSIM(이심·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을 포함한 유심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 통신망을 사용하는 180만여 명의 알뜰폰 고객에게도 유심을 무상 교체해 준다. 이달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무상 교체 서비스를 소급 적용한다. 다만 일부 구형 워치 및 키즈폰 등은 교체 대상에서 제외된다. 주요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와 한화, HD현대가 최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지시했다. 현대자동차는 유심을 회사가 직접 공수해 임원 대상으로 교체를 안내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에 ‘이동통신사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유의사항’ 공문을 보내 “향후 금융서비스 중 휴대전화 본인 인증, 문자메시지 인증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경우에는 추가 인증 수단을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KB라이프, NH농협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은 SKT 인증을 중단하기로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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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 사고’ SKT “28일부터 전 고객 유심 무상 교체”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28일부터 2300만명에 달하는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직 피해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안내 외에 근본 대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불안 해소 차원에서 전면 교체를 결정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달 18일 오후 11시 20분 악성코드를 발견해 해킹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내부적으로 확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고객정보 보호 조치 강화 관련 언론설명회를 열고 “알뜰폰도 포함해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국가 기간 통신사업자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피해 유무와 상관없이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매장·공항 로밍센터에서 eSIM(이심·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을 포함한 유심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다. SK 통신망을 사용하는 180만여명의 알뜰폰 고객에게도 유심을 무상 교체해준다. 시행 시기와 방법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이달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무상 교체 서비스를 소급 적용한다. 이미 지불한 유심 교체 비용을 요금 감액 등의 방법으로 환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재까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3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일부 구형 워치 및 키즈폰 등은 교체 대상에서 제외된다.SK텔레콤은 시행 초기 고객이 몰려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원할 경우엔 시간이 추가로 걸리므로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기를 권장했다. 노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해선 고객센터에서 직접 전화로 안내하고, 산간 벽지 등에 거주해 매장 방문이 어려운 가입자에 대한 추가 조치도 검토 중이다. 다만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하려면 해외 로밍 서비스를 해지해야 해, 로밍 상품 이용자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다음 달 안으로 로밍 상품 이용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해킹 경위나 원인, 유출 범위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아직까지 실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 등이 합동으로 사고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어서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게 SK텔레콤 측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침해가 발생한 서버 시스템을 네트워크에서 완전히 격리조치하고 시스템에 대한 전수조사를 두차례 진행했다”며 “유사 침해 여부에 대한 몇 차례의 시스템 전수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피해 사례 관련 경찰 측 조사 요청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이사는 “사고 원인에 대한 정부 조사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어서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제가 직접 추가 조치 방안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다시 갖겠다”며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며 이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이후, 불법 유심 복제를 막기 위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용 중이다. 더불어 실시간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의 경우 22일부터 3일간 206만명이 신규 가입했으며 누적 가입자수는 240만명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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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해커, 유심 복제폰으로 계좌 털수도”

    2300만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해 이용자들 사이에 자신의 유심(USIM) 정보가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해킹으로 인한 구체적인 유출 피해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해커들이 탈취한 유심을 이용해 복제폰을 만들고 재산을 빼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법 복제 등 최악 가능성도 상정해야”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으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유심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이다. 다만 해킹당한 유심 정보 서버와 개인정보 서버가 분리돼 있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별도의 서버에 저장된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는 문제가 없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2차 피해 사례는 없고 유심 복제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 자산 탈취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건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암호공학연구실 기술총괄은 “일반 금융정보는 유심에 저장되지 않지만 개인 인증을 할 때 필요한 문자 인증 등 정보는 유심 탈취를 통해 얻을 수 있다”며 “유심 정보가 저장된 서버 외에 개인 가입자 정보를 저장하는 서버까지 해킹을 당하게 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까지 해커 침입 경위와 유출 정보의 범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유심 복제로 똑같은 복제폰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개인정보가 저장된 서버까지 해킹됐을 경우 등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보안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번 사태로 2022년 해킹된 유심 정보가 복제돼 가상자산 탈취에 쓰인 정황이 유력했던 ‘심 스와핑’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전국 경찰서에서 약 40건의 심 스와핑 의심 사례를 넘겨받아 수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과 관련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안 강화 권고 안내 조치를 취하는 한편으로, 내부 시스템 보안을 강화했다.● SK텔레콤,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권고 전문가들은 심 스와핑 피해를 막으려면 통신사가 제공하는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면 다른 사람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이 차단된다. 김 총괄은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기기 변경이나 해외 로밍이 막혀 해커가 유심을 복제해 대포폰에 꽂을 경우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장하는 문자메시지(MMS)를 순차 발송하기로 했다. 전날 홈페이지에 공지한 지 하루 만에 7만2000명이 이 서비스에 신규 가입했다. 온라인 고객센터 T월드는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려는 이용자가 몰리며 서버가 폭주하기도 했다. 또 전화 요금이 갑자기 많이 나오거나 스팸 메시지가 단기간에 급증하면 유심 정보 노출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 측으로부터 해킹 피해 신고를 접수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수사에 착수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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